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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9일 09시 28분 등록

새로 쓰는 삼국유사?

 

2014.05.19.

10기 김선형 연구원

 

일연의 삼국유사를 보면 기이편의 첫머리에 단군신화를 소개한다. 삼국유사에서 단군신화를 처음 문서상으로 기록해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하는데, 처음으로 기록해두었으니 중요하겠지 하면서 가볍게 넘겼던 대목이다.

그리고, 순서상 책의 처음에 실었던 나중에 실었던 순서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데 고운기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삼국유사에서 단군신화를 실었고, 그것도 첫머리에 실은 의미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단군 신화를 실었다는 것 그 하나로 일연의 삼국유사는 특별한 대우를 받아왔다.애써 이 시기를 눈감아 버린 삼국사기의 태도와 견주어 보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나는 삼국유사의 다른 곳이 아닌 그 책의 첫머리에 단군 신화를 실었다는 점으로 더욱 호들갑을 떨고 싶다.

이야기가 책의 어느 한 구석에 밀려 있다면 첫머리에 실린것과 의미가 다르다. 물론 신화이 경우, 내용으로 보아 마땅히 처음이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처음 기준은 누구의 생각인가? 그것이 맨 처음이 되어야 한다고 본 그 관점과 의식은 어떻게 생겨났던가?설령 처음 이야기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실로는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일 때, 다른 부분부터 시작했다가 뒤 어디쯤에서 슬며시 끼어 넣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연은 그런 편법을 쓰지 않았다.

단군신화의 무엇이 그에게 그다지 중요했을까? 모두가 아는 개천절 노래의 첫 구절우리가 물이라면 샘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고 쓴 이는 20세기에 들어 위당 정인보 선생이다. 지금은 흔한 생각이 되고 말았지만, 일연이 살았던 13세기의 사람들이야말로, 그 샘과 뿌리를 단군이라고 본 아마도 첫 세대였던가 한다. 누구가 흔하게 생각하는것이기에 자못 중요하게 쳐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삼국유사의 단군 신화 등재, 그것도 첫머리에 자리잡은 일이 그렇다.

그러나 13세기에 일연이 삼국유사를 편찬하고 그 첫머리에 단군신화를 실을 때까지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 10세기부터 고려 사회는 중국 유교사관으로 무장한 김부식과 같은 지식인들이 주도권을 잡고 이끌어 나갔다. 그들은 단군과 단군조선의 존재는 역사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기에 유려한 한문을 집필된 삼국사기의 첫머리에 단군은 실리지 못하고, 세월은 150여 년을 흘러야 했다. 그 사이 사회가 변했다. 정권 담당자도 바뀌고, 크나큰 나라 몽고와 20여 년에 걸친 전쟁도 겪었고 곤고한 세월이었다.(11~12p)



  저자가 말했듯이 호들갑일수도 있고, 일연이 아니었으면 누군가는 단군신화를 기록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저자가 단군신화의 가치를 아래와 같이 평가하였듯이 단군신화는 우리에게 무한 상상력의 세계로 이끌고, 그 속에 역사적 사실이 숨어있는 것이다


 

상징으로 그리는 역사를 옳게 읽자면 독자는 상상력을 써야 한다.우리는 그것이 다른 한편 즐겁기도 하다.

설명을 모두 하자면 많이 애둘러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단군신화는 삼국유사를 가치 있게 만든, 그래서 그 저자인 일연을 일약 민족주의 사학자로 만든데서 그 의미가 끝나지 않는다. 상징의 체계로 들여다 볼 때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우리를 이끄는 즐거운 이야기인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오롯이 역사적 사실이 숨어있다. (14p)



   어릴 때 단군신화는 말도 안되는 얘기였다. 곰이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니 그냥 우수개 소리로 듣고 넘어갔다. 신화의 은유적 체계도 몰랐고, 건국신화가 왜 중요한지도 몰랐다.

  그런데, 1980년대에 단군신화의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고고학적 장소가 나왔다. 바로 요하문명의 발견이다.

 

1980년대 중국 요하(랴오허)부근에서 대규모 유적지들이 발견됐다 다른 문명보다 천년이상 앞서는 문명이었다. 요하문명(발해문명)이었다 중국학계는 경악했다 요하는 그들이 경멸했던 오랑캐의 땅이었다. 바로 동이의 영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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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www.hwandangogi.or.kr/hwan/community.php?mid=128&r=view&uid=1051)

 

요하문명의 유물,유적을 보면 절로 친근감이 느껴진다. 빗살무늬토기,피라미드식 적석총,치가 있는 석성,비파형동검등..이런 것들은 중원에서 발견된적이 없는 한민족 문화의 상징들이다. 신석기시대의 유적인 사해,흥륭와에서는 한반도신석기문화의 상징인 빗살무늬토기가 발견되었다.

 

문명이라 이름 붙일수 있는경우는 문자나 청동기 혹은 권력분립이 일어났다든지 하는 징표가 있어야 한다. 요하문명에서 그 징표가 나타난 시기가 홍산문화기이다. 홍산문화를 대표하는 우하량유적에서 여신을 모시는 신전(),제단(),피라미드식 적석총()이 발견된 것이다 고대정신문명을 대표하는 유적들이 모두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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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하량근처에서 발견된 한변 100m의 거대한 적석총,이집트 계단식 피라미드보다 천년앞섬)

 

더군다나 여신상 옆에서 곰형상들이 발견되었는데,이는 이들이 곰토템신앙을 가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는 단군신화의 웅녀족과 연결시켜 볼 수있다 발견된 돌무덤 또한 한민족의 고유묘제가 아닌가.

 

하가점하층문화기로 가면 고조선의 대표유물인 비파형동검들이 나오고 고구려성의 특징인 치를 갖춘 석성들이 발견된다. 강력한 왕권국가의 특징을 갖춘 이시기문명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사서에는 단군조선만 있을 뿐이다.

 

요하문명의 건설자들이 모두한반도로 내려왔다고 할수는 없다 하지만 그중 일부는 우리민족과 연결되었고, 한민족문화의 원류가 되었다. 한민족을 포함한 동이는 이후 단군조선과 중원의 상()나라를 세우면서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다.

(출처 http://light-inside.tistory.com/59)

 

   이와 관련되어 중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동북공정이 고구려 역사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닌, 고조선, 부여, 발해등 한민족의 역사뿐 아니라, 몽고, 만주족등 동북지역 소수 민족의 역사를 중국사에 집어넣는 작업인데, 현대에 일연과 같은 분이 있어서 이와 같은 상황을 정리해서 새새롭게 삼국유사를 써보면 어떨까 싶다. 그래서 우리 후손들이 더 많은 상상력을 키워나가고 힘을 키워나갔으면 한다.

    몽골에 가면 전세계를 누볐던 징기스칸의 후예들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초라해보이지만, 그들의 기백만큼은 전세계를 누빌만 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징기스칸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공항의 벽들, 화폐 등 모든 것이 징기스칸으로 도배되어 있다. 지금 삶은 불편할 수 있지만 그들의 상상력은 무한대로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PS) 개천절의 의미와 개천절의 노래를 한번 조사해 봤습니다.

 

개천절의 이미는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의미입니다.

'개천'이라는 단어의 본래 뜻은 단군 조선의 건국일을 뜻하는 것보다는

환웅이 천신인 환인의 뜻을 받아 처음으로 하늘문을 열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대업을 시작한 기원전 2333년 음력 103일을 의미합니다.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하늘을 숭상하고, 조상을 섬기는 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숫자3은 길한수로 여겨, 신성시 해왔습니다.

때문에 많은 제천의식 역시, 10월에 열린 것입니다.

 

개천절은 일제의 압박에서도 한민족의 민족정신을 기르는 데 그 역할을 하였습니다.

우리의 근대사를 살펴보면,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도, 해방 후의 정부에서도 국경일로 제정되었습니다.

개천절은 원래 음력을 기준으로 정해져 정부 수립 후에도 음력으로 지켜왔으나,

1949101일에 공포된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거, ‘상월 3의 의미를 살려 양력 103일로 바뀐 것입니다.

 

 

-리가 물 이라면 새암이-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이 나라 한아바님은 단군이시니 이 나라 한아바님은 단군이시니

 

-두산 높은터에 부자요-부부 성인의 자취따라 하늘이 텄다

이 날이 시월상달에 초사흘이니 이 날이 시월상달에 초사흘이니

 

-래다 멀다해도 줄기는-하나 다 시필 단목잎에 삼천리 곱다

잘 받아 빛내오리다 맹세하노니 잘 받아 빛내오리다 맹세하노니

 

[출처] 하늘이 열린 날 - 개천절 의미, 개천절 노래 가사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oad1027&logNo=20196578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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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9 12:35:09 *.196.54.42

요하문명!이라 신선합니다. 

찰나님이 삼국유사를 새로 함 써 보시죠?  여행가이시니 발로 뛰면서 쓰시면 적격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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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9 14:04:49 *.50.21.20

찰나님 글에서는 직업에서 우러난 우직함이 느껴집니다. 

근성있게 밀어붙이고,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해주는 순수한 열정 같은게 느껴져서 좋습니다.


글을 읽고 궁금해지네요.

찰나님의 시선으로 모인 역사적 사건들이 찰나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찰나님의 나의 신화로 단군이 살아날지,

같이 걸어가다 보면 만나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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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9 16:44:22 *.94.164.18

이 글을 읽으며 제일 많이 떠오른 사람이 찰나언니였어요.

언니의 소감과 느낌이 그리고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궁금함이 생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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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0 00:15:28 *.255.177.78

누님이 장군이십니다. 자 출정을 떠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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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0 01:04:57 *.124.78.132

책을 읽으면서 저 또한 다시 한 번 우리 나라, 그리고 우리의 기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다른 동기님들 말씀대로! 새로 쓰는 단군 신화~ 새로 쓰는 삼국 유사~컨셉 너무 좋은데요? ^^* 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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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5 12:25:56 *.217.6.56

당신 삶에 있어 첫 신화의 기억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리고 그 신화가 현재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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