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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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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일 22시 39분 등록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변화에 대해 말합니다. 변화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작은 변화도 이루지 못해 힘들어하며 좌절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수많은 자기계발 서적에서, 그리고 전문가들이 변화의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도 코치의 길을 걷기로 결정을 한 후, '과연 인간의 근본적인 변화란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코칭은 3가지의 기본 철학를 기반으로 탄생되었습니다. 코칭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은 이 3가지 기본전제를 바탕으로 합니다. 그 중 첫번째는 바로 인간은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코치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꽤 긴 시간의 코치훈련과정을 거친 이후에도 이 전제에 대해 다른 이들에게 자신있게 말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렇다는 믿음만 갖고 있을 뿐 그 가능성과 잠재력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뚜렷하게 잡히질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생각지도 않았던 단어 하나가 그것을 아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치가 되어 걷는 길에서 시작부터 만나게 된 커다란 벽을 하나 허무는 느낌이었습니다. 고맙게도 그 큰 벽을 허물어 준 단어는 바로 "에너지"였습니다. 에너지. 꽤 오랜 시간동안 과학과는 담을 쌓고 살았던 저에게 이 단어는 분명 낯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 하나로 인간의 변화에 대해 품었던 꽤 많은 궁금증들을 풀어 낼 수 있었습니다.

과학에는 무슨무슨 법칙이라 불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법칙이라고 할 수 있는 한 가지가 바로 '에너지 보존 법칙'입니다. 에너지 보존 법칙은 바로 열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제기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열이 에너지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조차도 열을 에너지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열을 그저 하나의 화학작용으로 생각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마이머, 헬름홀츠, 줄과 같은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열이 에너지의 한 형태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열을 포함해 에너지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고 그것들은 다른 종류로 변환될 수 있지만,  모든 에너지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에너지 보존 법칙의 내용입니다. 이후 1905년 아인슈타인은 E=mc^2이라는 유명한 공식을 발표합니다. 질량은 에너지로, 에너지는 질량으로 상호 변환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입니다. 그래서 이후 '에너지 보존 법칙'은 '에너지 질량 보존 법칙'이라고도 불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변화'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변화의 근본은 결국 에너지의 변환으로 설명됩니다. 그렇다면, 이는 우리가 말하는 인간의 변화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입니다. 인간은 결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거나 그것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에너지의 변환이라는 관점에서 본 변화와 인간의 변화 역시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코칭의 첫번째 철학에서 언급한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이란 것이 과연 무엇인지도 이를 바탕으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전제는 단지 코칭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을 업으로 삼고 있는 모든 이들이 갖고 있는 기본 전제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잠재력, 가능성, 또한 변화의 본질을 가장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이 바로 "에너지"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코칭이라고 하면 대부분 대화모델을 기반으로 한 방식의 코칭을 말합니다. 질문과 경청을 기반으로 한 대화위주의 코칭에서도 코치와 고객 간에는 에너지 교류가 이루어지며, 에너지의 개념을 몸으로 알고 있는 코치라면 반드시 이를 염두해 둘 것입니다. 하지만, 고객의 잠재력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분명 많은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부 코치들에 의해 직접적으로 에너지 차원에서 접근하는 에너지 기반의 코칭은 물론이고, 이를 넘어 의식기반의 코칭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돕는 방법을 찾던 중, 에너지와 의식 기반의 코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SK(Specialized Kinesiology)는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의 접근을 보완하여, 인간을 디지털 정보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서 이러한 시도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습니다. 어느 것이 더 낫다를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변화는 여러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그 차원에 맞는 방법들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그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단지 코치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을 하는 대중들 역시 자신의 변화에 대해 이런 폭넓은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각 중에서도 변화의 근본을 에너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변화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매번 실패를 반복하는 이유, 성공한 사람들조차도 몰랐던 그들의 성공의 비밀 등 많은 의문을 풀어줄 실마리들이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최코치 (http://choicoa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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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
2009.07.02 01:56:56 *.41.103.163
재미있는 가설이다. 지환아.
'에너지 질량 보존의 법칙'
원래 같고 있던것에 대한 무산구조. 그리고 그것이 산일된다. '혼돈의 과학' 즉 카오스라는 단어가 한참 많이 나왔을 때 프리고진이라는 사람이 '무산구조'라는 용어를 들고 나왔지. 에히리 얀츠는 우주가 자기 조직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뉴튼의 역학 -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 그후 혼돈의 과학까지. 

코칭도 여러 각도에서 조명되는구나. 역시 조직이든 사람이든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그것의 본질을 꽤뚫어 보는 통찰의 수준으로 귀결되는 듯 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맞는데 또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오게 되는 것을 자주 보게되면서 어떤 법칙이라는 것들의 헛점을 심심치 않게 목격하게 된다.

대부분 자연과학의 법칙은 그런 '뭉뚱그림 '의 한계를 갖는 원초적 어려움에 봉착하는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불확실성'이란 단어가 탄생한 배경이 되기도 한것이 아닌가 하는 이상한 상상을 해본다.

이것이 보편적이라는 것의 헛점인가?

오랫만에 알콜이 들어간 머리가 이상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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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코치
2009.07.02 19:42:54 *.70.187.86
이미 현장에서 많이 쓰이고 있고, 예상하기 힘들 정도의 탁월한 성과들을 내고 있는 방법들을 토대로 작성한 글이니, 가설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카오스 이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세상은 물론이고 인간 역시도 너무나 복잡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다 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물론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허점이 발견된다고 해서 그것이 쓸모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떤 과학의 법칙도 더 큰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 대단히 유용하게 쓰이는 것처럼 말이죠. 인간에 대해, 세상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면 그것으로 족하다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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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07.02 15:14:02 *.94.31.26
요즈음은 코칭이라는 말을 자주 많이 씁니다. 
조직학에서 코칭이라는 말을 쓰기 전부터...
예체능계열에서는 코칭이라는 말을 사용해 왔었습니다.
장인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말입니다.

코칭이 티칭이라는 말 대신에
새롭게 자리를 잡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학위 연구과정에 있을 때 교육학 하시는 분들과
대판 한 적이 있는데요...  코칭이라는 말과 티칭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데...   
코칭과 티칭의 차이?  한 수 지도 바랍니다. 

저에게는 코칭이라는 개념을 정답없는 가르침을 뜻합니다.
티칭은 명확한 과정과 방법을 알고 그 배운 것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코칭은 배우고 느낀 것을 통해서 지도하여 상대가 자신의 것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이라고요...

우리나라는 선생님으로 통일되지만 외국은  코치, 티쳐의 차이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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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코치
2009.07.02 20:12:34 *.70.187.86
코칭과 티칭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답"을 가진 사람을 누구로 전제하는가 입니다. 티칭은 당연히 가르침을 주는 티쳐가 답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기존의 대부분의 교육이 이러하니, 굳이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반면, 코칭은 코치이(고객)가 "답"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렇기에 코치는 어떠한 답이나 가르침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코치는 철저하게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라는 태도를 유지합니다. 대신 질문을 할 뿐이죠. 티쳐는 가르치고, 코치는 질문한다는 것도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질문을 통해 코치이가 자신의 인식을 확장하고,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뿐입니다. 현대적 개념의 코칭의 창시자라고도 할 수 있는 티머시 골웨이는 이러한 코칭식 접근 방법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서 큰 성공을 거둔 사람입니다. 스키코치도 아니면서 스키 선수에게 스키를 지도하는가 하면, 골프선수에게는 골프를, 음악가에도 같은 방법을 사용하여 지도하였습니다, (지도라는 표현이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이를 비즈니스 영역에 까지 확대시켜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이 역시 인간은 자신 안에 모든 답을 가지고 있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너게임 시리즈로 알려진 그의 저서 "The Inner Game of  Tennis" (그외 Golf, Music, Work 등)을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국내에는 "이너게임"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도서가 한 권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나마 이렇게 코칭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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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
2009.07.04 13:37:29 *.248.75.8
다음 칼럼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개인의 변화와 어떻게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는지,
'에너지'라는 키워드로 정리해주는 것 맞지?
최코치 그럼 기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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