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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2일 07시 36분 등록

 

우리 모두는 삶의 과정에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인생은 자신을 찾아 나서는 여행이라고 사람들은 말하곤 한다. 끊임 없는 시도와 실패 속에서 교훈을 얻고 지나온 삶의 방식과 목표를 되돌아보고 수정하면서 우리는 점점 시행착오의 변이와 진폭을 줄여가면서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습, 자신의 지향점으로 발전/수렴해 가게 된다.

 

여기서 질문 하나, 이러한 자아 성취가 나만의 노력으로 가능할까? 가능하지 않다면 나는 누구에게서 무엇을 구해야 하는 것일까?

 

먼저 오쇼 라즈니쉬는 자기 자신의 독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우리 모두가 외부 환경이 아닌 자기 자신의 에너지로 자신의 의식을 일깨우고, 명상을 통해 새로이 삶을 바라보는 눈을 가짐을 통해 존재의 풍성함과 아름다움을 느끼며 삶의 신비를 즐기기를 기원한다. 특히, 그는 잠든 의식을 깨워 우리를 가두고 있는 과거라는 속박에서 벗어나서 언제나 지금 이 순간 속에서, 자유와 깨어있음 속에서 자신 속의 신성을 느끼며 사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대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대를 구원할 수 없다. 그리고 영적인 독립은 독립이라고 부를 가치가 있는 유일한 독립이다. 진정한 독립은 그대가 그대의 내적인 성장을 어느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것이다.

- <오쇼 라즈니쉬 자서전>, 오쇼 라즈니쉬 저, 태일출판사, 306쪽

 

이러한 깨달음이 자아 성찰의 핵심이자 자아 발전의 원동력이 됨을 오쇼는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혼자만의 노력으로 안정되고 완벽한 지고지순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면 우리는 굳이 사회를 구성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지고지순의 순간에는 그 완전함으로 인해 괴롭지도 고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자신의 자유 의지로 자신만의 길을 성실히 걸어도 인생 자체의 불완전함으로 인해 괴롭고 고독하다. 이로 인해 수시로 번민에 빠지고, 자신이 목표한 바를 제대로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자신을 끊임없이 성장, 변화시켜 나가기가 힘들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방법, 정확히는 반전하게 되는 계기는 무엇일까?

 

여러 해 전부터 나는 신경이 과민했다. 불안해 하고 우울해 하고 나만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나더러 달라져야 한다고, 너무 신경과민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말에 원망도 하면서 찬동도 하면서 나 역시 달라지고 싶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도무지 달라지지 못하는 것이었다. 제일 속상하는 것은 제일 친한 친구마저 역시 내가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친구의 말에도 동의했다. 차마 그 친구마저 원망할 수는 없었지만, 나는 내 자신이 너무나 무력하고 속수무책임을 느껴서 많이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가 말했다. “달라지지 말게. 지금 그대로 있어. 자네가 달라지거나 말거나 그게 중요한건 아냐. 난 자넬 그저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있어. 내가 자넬 사랑하지 않을 수 없거든.” 음악처럼 그 말은 귀에 울리고 있었다. “달라지지 말게, 달라지지 말게… 난 자넬 사랑하고 있어.” 그리고 나는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나는 활발해졌다. 그리고 나는, 이 얼마나 희한하고 신기한 일인가, 나는 달라졌다!

이제 나는 알고 있다. 내가 달라지거나 말거나 나를 사랑하겠다는 누군가를 발견하기 전에는 내가 정작 달라질 수 없음을.

- <종교박람회>, 앤소드 드 멜로 저, 분도출판사, 108쪽

 

이것이 사랑의 의미일 것이다. 나를 위해 온전히 시간을 내 주고, 나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사람의 존재, 마치 오쇼에게 그의 외조부모 나나와 나니가 그랬던 것처럼.

 

진정한 내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두 가지는 바로 자신의 독립적인 의지를 통한 자유로운 삶의 선택, 그리고 그런 나를 지지해 주고 믿어 주는 사랑하는 사랑스러운 사람들인 것이다..

 

자유가 함께하는 사랑, 만약 그대가 그것을 갖는다면 그대는 왕이나 여왕이다. 자유가 함께하는 사랑, 그것은 진정한 신의 왕국이다. 사랑은 그대에게 땅으로 통하는 뿌리를 주며, 자유는 그대에게 날개를 준다.

- <오쇼 라즈니쉬 자서전>, 오쇼 라즈니쉬 저, 태일출판사, 69쪽

 

우리는 이제 알았다, 느꼈다. 내 자신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그럼 오늘부터 나의 삶은 내 앞에 어떻게 펼쳐져야 할까, 아니 내 삶에서 무엇을 선택하면서 어떤 것을 하면서 누구와 함께 나의 미래의 삶의 도화지를 그리고 채워나가야 할까?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 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신뢰할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엮음, 열림원, 10쪽

 

이 시의 가정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오늘부터 자신과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행하기가 내 자신이 되는 나의 변신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단, 여기서 행함에 있어서 또 다른 일갈을 참조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오쇼가 즐겨 언급했다는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조르바의 이야기다.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소. 오직 나 자신을 믿을 뿐이오. 하지만 그건 내가 남보다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오. 다만 내가 아는 것 중에서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나 뿐이기 때문이오.”

 

나를 태산 같이 믿고,

 

“젊은 선생, 당신은 이유가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하는 사람이오? 무슨 일이건 그냥 하고 싶어서 하면 안 되는 거요? 대체 무슨 생각이 그리 많소? 하고 싶은 일이 있거든 눈 질끈 감고 해버리는 거요. 당신이 갖고 있는 책은 몽땅 쌓아놓고 불이나 질러 버리쇼. 그러면 누가 알겠소? 당신이 바보를 면하게 될지.”

 

하고 싶은 것을 이유 없이, 망설임 없이 하며,

 

“앞일이 걱정된다고 했소? 난 어제 일은 어제로 끝내오. 내일 일을 미리 생각하지도 않소. 나한테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 뿐이오. 나는 늘 나에게 묻소.

‘자네 지금 뭐하나?’ ‘자려고 하네.’ ‘그럼 잘 자게.’

‘지금은 뭘 하는가?’ ‘일하고 있네.’ ‘열심히 하게.’

‘지금은 뭘 하고 있는가?’ ‘여자랑 키스하네.’ ‘잘해보게. 키스할 동안 다른 건 모두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자네와 그 여자밖에 없는 걸세. 실컷 키스하게.’ “

 

현실에, 특히 오늘에, 지금 이 시간에 충실하면서,

 

“마지막으로 부탁하는데 행여 나하고 똑같이 살아보겠다는 생각일랑은 마쇼. 당신이 할 일은 당신 자신이 되는 일, 당신답게 사는 일 뿐이니.”

 

자신만의 자신다운 삶을 찾아 나서는 것.

 

모두가 자신만의 삶을 찾아 오늘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오쇼 라즈니쉬의 글 중에서 마음에 와 닿는 것 하나를 소개한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통해서 배운다.

오쇼 라즈니쉬

 

삶에 반대하는 것은 신(神)에 반대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삶과 신(神)은 똑 같은 근원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삶은 어떤 종교도 믿지 않는다. 삶 자체가 종교이다.

삶은 어느 누구의 말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삶은 자신만의 길을 알고 어느 누구의 안내도 필요하지 않다.

 

존재계는 즐거움에 반대하지 않는다.

새는 노래하고 비온 뒤 하늘에 아름다운 무지개,

고요한 밤하늘에 아름다운 별들,

모든 존재계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러므로 그대의 삶을 불행과 죄의식

그리고 처벌과 지옥에 대한 공포로

두려움에 가득찬 그런 삶으로 만들지 말라.

 

후회하지 말라.

후회는 그대를 순결하게 하지 못한다.

비록 그동안 살아오면서 실수가 있었다 해도 후회할 것은 없다.

그대는 여러 생을 실패했지만 그것은 그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실수는 그대에게 엄청난 가르침을 주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통해서 배운다.

 

만약 누가 실수하지 않기로 작정했다면

그 사람은 삶으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공허하게 왔다가 공허하게 이 세상을 사라질 것이다.

 

그러므로 실수를 두려워 하지 말고

잘못 지내온 일을 후회하고 세상에 절망하여

앞으로의 삶을 자포자기해서 살아가지 말라.

  

고귀하게 태어난 그대들이여.

 

그대들이 이 세상에서 살며 아무리 상처 받더라도

그대들 존재 깊은 곳의 고귀함은 더렵혀 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나간 삶에 집착하여

고통에 고통을 더하지 말고, 절망하지 말며, 

하늘이 그대에게 주시고 그대가 그 길을 걷기로 약속한

 길을 묵묵히 걸으며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가라. 

 

IP *.17.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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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9.06.22 08:01:56 *.160.33.149

반찬이 많은 밥상이구나. 성우야, 
한 상에 반찬은 몇개쯤이면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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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산
2009.06.22 11:16:09 *.17.70.5
반찬의 갯수도 문제지만 새롭게 정성스럽게 무친 것이 아닌 오래 묵히거나 인스턴트 반찬인 것이 내놓으면서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어도 저의 양념으로 버무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음을 스스로 알겠습니다.

1식 3찬 정성이 담긴 밥,국,김치면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멸치나 장조림 하나 추가되면 충분히 족함이겠죠. 이번에는 제대로 버무리지 못한 채 반찬 갯수에만 신경쓴 것 조용히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합장일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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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산
2009.06.23 00:29:43 *.126.231.194
반찬이 많은 이유는 형님이 손님에게 많은것을 주고자 하는 풍성한 마음이 있어서겠죠.
형님의 상은 전주백반같이 다양해서 풍성해서 좋습니다.
이것도 골라 먹고 저것도 골라 먹고 아이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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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3 08:41:52 *.204.150.130
와...다시 읽으니 더 좋은데...

"있는 그대로 살며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이 얼마나 소중한 의미인지 말이야...

정말 그러자.
하루하루 더 마니 사랑하며 더 풍성히 살자.
오빠야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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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3 15:06:03 *.118.47.142
희산 오라버니~

저도 맛있는 반찬 한두 가지면 족하다고 생각 하는데여..
가끔.. 반찬이 무쟈게 많은 밥상을 받는 즐거움도 괘한터라구여..
어떤게 맛있을까.. 이것도 먹어볼까.. 저것도 참 만나겠네.. 골라먹는 재미여..^^

그치만.. 매일매일 진수성찬을 먹을 수만은 없으니..
곧 오라버니의 밥상 찾아서? 돌아오실 거에여..
저는 믿어여..^^
(이미.. 봤잖아여.. 그 야심한 새벽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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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산
2009.06.23 17:00:54 *.45.129.183
철, 정현, 신애...

선생님한테 훈육 받고 뒤돌아 서서 자리로 돌아가는데 톡톡 어깨 쳐주는 느낌.... 이쁜 것들^^~~

선생님은 너무 많은 반찬의 나열 보다는 좀 더 숙성된 정갈하고 소박한 반찬 구성이 좋지 않겠냐를 지적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해. 반찬 갯수의 다과 보다는 정성의 부족이 문제인 것이지. 오쇼의 나나가 엄청난 노력으로 요리를 만들었는 그런 Excellence를 추구할 필요가 분명히 있는 것 같애. 선생님은 그 부분은 지적해 주신 것이고.

Excellence in Writing, 가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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