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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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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9일 09시 43분 등록
 

튜울립 그림을 그리면서


 

(2009.01.07-01.08  ‘타샤투더의 정원’이란 책에서 튜울립사진을 보고 )

20090108-1.JPG



첫날(수요일)은 너무 요란스럽게 번져서 그림을 중간에서 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어제(목요일)는 '그냥 버린셈 치고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심란한 그림을 다시 잡았습니다.


배경으로 얼룩덜룩해진 것 그대로 두고는

1개만 색이 칠해진 꽃이 그래도 아까워 나머지 꽃들도 색을 천천히 칠했습니다.

그리고나니 튜울립 잎사귀도 칠하고 싶어졌고,

그걸 하고 나니 전체적으로 너무 요란해서 배경에 의도적으로 그리고 또 우연히 만들었던 번짐얼룩을 손보고 싶어졌습니다.

튜울립을 살리기 위해 얼룩을 조금씩 누그러지게 지우면서

그래도 계속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정이라는 과정을 해볼 수 있었으니까요.


여기저기를 띁어보면서
시선을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눈을 끄는 주제부는 첫날 배경을 칠하면서 놓쳐버린 것을 알았습니다.
처음부터 그걸 염두해 두었어야 했던 것도.

그래도 어디를 자르면 액자에 넣었을 때 좋을까도 구상했습니다.

수요일의 심란함 착찹함은 사라지고

색깔이 예쁘다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처음에 예상한 색배열을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중간에 망친 것을 살려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IP *.247.8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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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
2009.01.09 17:30:27 *.143.170.4
꽃이 강렬하네요~~~^^
잘 지내시죠?~~~홧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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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9.01.09 19:12:01 *.129.207.121

오...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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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깨이
2009.01.09 20:15:46 *.160.33.149

 좋구나, 정화야. 
꿈 그림을 그리면 곱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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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ie
2009.01.10 00:22:05 *.193.194.22

상사를 뒤에서 여러 번 욕한 날,  내 입술 튜립처럼 오므릴 것을.

내 입술 짠 물을 삼킨채로 그냥 참을 것을.

후회가 많은 밤이 15층 사무실에서 지나간다.

기술은 50년 관리능력은 100년은 떨어진다는 외국경쟁회사들의 비꼬임을 당하면서

그도 참고 일하고 있다는 것을 망각한 채.

단지, 기분 때문에 마음에 그득 넘실대는 것이 터쳐나오다니.

입술을 오므리리라 튜립처럼.

저 튜립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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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9.01.10 18:30:47 *.209.172.49

사부님.
두렵다고 주변을 너무 오래 맴돌았어요.

제가 살고 싶은 삶, 살고 싶은 세상을... 그림에 담에 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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