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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18일 10시 14분 등록


지금의 나를 만든 경험

                                                                                                                2017. 7월 오프모임 후기


 7월 오프 수업 과제의 핵심은 지금의 나를 만든 경험 3가지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었다. 나만의 경험을 객관적 눈으로 기술해 봄으로서 그 경험이 나에게 준 영향과 거기에서 드러나는 본인만의 기질과 특성을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과제를 받고 일주일 정도 미스토리에서 썼던 긍정적 경험과 부정적 경험의 중간에서 사이에서 어떤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이끌고 왔는가를 생각해 봤다. 혹시 이것들 말고 더 없었던 걸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몇 가지 머리 속에서 맴돌았던 사건들은 3가지 중요한 경험의 반열에 올리기에는 약간은 모자란 듯하고 그야말로 에피소드 수준이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 생각을 했던 몇 가지를 추려보고 역시 3-4일 동안 머리 속에서 이리저리 사건을 재 구성해 보았다.


그렇게 나를 만들었던 3가지의 중요한 경험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다시 한달만에 시작된 오프수업. 속속 모여드는 동기들과 선배님 그리고 교육팀들, 한 달여만이지만 마치 어제 만났던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한달이 금새 지나간다는 생각과 함께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고 드디어 수업에 들어갔다.


역시 또 한 달여간 쑤욱 자란 듯한 동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콩나무들 처럼 구본형연구소의 연구원이라는 것을 자양분 삼아 하루 밤 사이에도 저 만큼 커져 가는 모습들이었다. 잭과 콩나무에서 처럼 난 한 달만에 만나는 동기들을 보면 하룻밤 새 하늘 높이 자라버린 콩나무를 밑에서 올라다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6월에 이어 이번 수업에서도 처음 문을 연 보따리아(김리아)의 넘치는 에너지는 이게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온라인과 책이라는 수단을 매개체 삼아 더욱 더 뻗어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의 모험과 도전에 대한 용기, 에너지와 실천력이 부러웠다. 특히나 수년간에 걸친 주식투자가 세상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하는 창구였다는 말에 조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관심을 갖는 방법도 개인마다 다양할 수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


뒤를 이은 알로하(이수정)에 발표는 유쾌하고 발랄하였다. 특히나 안티구아에서의 경험은 그녀를 행복하고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 소중한 경험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그 바탕에는 재수 시절 본인을 이겨낸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 주었기에 가능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안티구아에서의 경험은 참 부러웠다. 다시 태어난다면? 나도 어디론가 다른 어떤 곳에 가든 그런 경험을 꼭 해보고 싶다는 간절한 맘이 들었다.


그리고 디오스쏭스(송의섭)의 발표는 훈훈했다. 다른 사람을 향한 애정과 긍정에너지는 지친 우리들에게도 전해졌고 뭔가 같이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기에 나는 계속 궁금해졌다. 저렇게 남에게 에너지를 주기만 하면 결국 소진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그러나 역시 긍정 에너지는 화수분인 것 같다. 퍼내면 퍼낼수록 무한히 공급되는 신기한 에너지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 다음으로는 뚱냥이(장성한)의 차례였다.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뚱냥이의 모습은 정말 우리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듯 하다.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내면 속의 본인의 노력과 변화에 대한 의지가 느껴졌다. 하나의 개인사를 보는 듯한 경험들과 앞으로 상상하는 본인의 모습은 또 하나의 칼럼을 보는 듯한 세련되고 깔끔한 뒷맛이 느껴지는 샤베트를 머금은 듯한 기분이었다. 그의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었다.


다음 순서였던 마고여왕(정승훈)님의 발표는 하얀 눈밭을 고고하면서도 당당하게 걸어가는 뒷 모습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뭐랄까 어느덧 많은 수련을 거치고 나름의 덕을 쌓은 한 성인의 묵묵한 고행 길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 묘했다. 그러면서도 당당했고 그러기에 먼 발치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느낌도 들었다. 같이 걷고 싶은데 가랑이가 찢어질 것 같다. 그래서 뒤 쫓아가기만 하는 나의 모습이 보인다.


티올(정욱)의 발표는 나를 겸손하게 만들고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는 정말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내가 꿈꾸었던 나의 30, 내가 해보지 못한 30대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저 나이 때 나는 무엇을 했던가란 반성을 하게 만들었다. 세상을 향한 넘치는 에너지와 적절한 절제, 그리고 자기 탐색, 그는 조금씩 자기만의 왕국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앞으로 약간의 방황이 더 있지 않을까란 생각은 들었지만 아마도 그 과정 역시 그를 더 단단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해주는 단계일 것이다. 선배들과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우리면서 자신을 조금 더 보완해 가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은 아이네이아스(기상)의 발표였다. 그는 우리에게 전교 1등이라는 키워드를 던지면서 혼란에 빠트렸다. 그래 왜 우린 그 흔한 전교 1등 한번 하지 못했단 말인가? ~~ 이런 게으른 호모사피엔스 같으니라고~! 그의 경험과 발표에는 자신의 대한 성찰과 단호함,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기대감과 약간의 불안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불안하지 않은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싶었다. 나 역시 미래가 불안하고 걱정된다. 그러나 그 불안감은 늘 더 긴장하고 노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그의 경험을 들으면서 공감하게 되었고, 나와는 아주 다른 삶이라고 생각했던 모습이 조금씩 겹쳐지는 점점에서 그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삶의 모습은 다양한 모습으로 투영되지만 본질은 대동소이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발표였다.


나의 발표는 중간쯤 있었다. 아주 적절한 순서였던 것 같다. 이번 발표를 통해서 나는 지금까지 그냥 솔직한 나의 모습으로 계속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아니였나?란 생각을 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도 없고 기간 또한 이제 겨우 3개월이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놀라는 다른 사람들에 모습에 내가 한번 더 놀라고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었던 이번 발표였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코멘트를 곰곰히 보자니 내가 중요하게 꼽은 경험들이 모두 억울함과 불만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 내가 그랬던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속에 나의 이런 불만적 경험들이 녹아들어가 있었던가? 다시 한번 또 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래 사실 이런 열등감과 콤플렉스, 그리고 불만이 나를 움직였었다. 그러나 반드시 그것이 나를 안 좋은 쪽으로 이끌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인가에 대한 결핍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고 분발하게 한다.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감정은 다양하지만 그 에너지원을 어느 쪽으로 폭발시키느냐에 차이가 사람의 인생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렇게 내가 생각하고 있기에 이번 발표에서도 나의 불만적이고 억울한 경험을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같고, 혼자서 영웅적 여정에 하나란 착각도 한 몫 한 것은 아니였는가?란 반문을 해 보았다.


그런데 중간에 알로하에 했던 질문이 계속 주말 내내 나를 괴롭혔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지금까지 무엇을 하셨나요?”

“….”

그러게요.. 그래도 그래서 저는 저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대한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바꾸고자 했어요..”

지금까지의 내 삶에 대한 답변이다. 그러나 역시 숙제로 남는다. 조금씩 더 내가 생각한 바를 실천하는 인생을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 본다.


이렇게 또 이번 오프수업은 나에게 성찰과 인생의 숙제를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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