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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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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30일 17시 44분 등록
시스코시스템스의 인력 관리 방법

“일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일에 중독되어 있다고 할 정도이다. 마치 무슨 마약에 중곡된 듯한 느낌이다.”
“각자의 생산성을 보고 스스로도 놀란다. 필요하면 밤을 세워서라도 일할 수 있다.”
“직원 개개인이 열심히 일하면 주가가 올라가고 반면에 일을 잘못하면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니 모두 열심히 일하지 않을 수 없다.”
이상은 시스코시스템스의 직원들의 말이다. Wired의 한 기자는 이렇게 썼다.
“시스코시스템스의 직원들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특이하다. 이들은 인터넷의 기반인 라우터를 생산한다. 그런데 직원들은 무엇이 좋은지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다.”

직원들 모두 최고의 직장에 다니고 있고, 스톡 옵션을 통하여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스코시스템스사 직원들에게 이러한 주인 의식과 애사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든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채용과정에서 시스코시스템스가 원하는 사람들을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대상자들의 범위를 압축하여 선발과정의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도입하였다. 현재 인력 채용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친구나 지인을 소개하는 사람도 별도의 인센티브나 보너스를 받는다.

그리고 새로운 직원들을 빠른 시간 안에 적극적이고 생산성 높은 직원으로 만들고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채용효과를 높이려는 노력뿐만 아니라 직원들에 대한 오리엔테이션과 교육과정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조기적응 프로그램(Fast Start program)'은 신입사원들이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이 프로그램에 따라 각 부서에서는 신입사원이 출근하기 전에 미리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첫날부터 아무 무리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인사부는 시스코시스템스가 지속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사의 기업문화가 경영전략과 일관성을 가지도록 만들고 그러한 기업문화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전 임직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안들을 활용하고 있다.
분기별로 전체 회의를 열어 회사 전체의 전략을 전 임직원들에게 명확하게 알리고 그들이 모두 참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중요한 행사들은 웹방송을 통하여 전 임직원의 컴퓨터로 통보한다.
적극적으로 성과 의욕을 고취하고 최대한 자율권을 보장하며, 직원들의 창의력 발휘를 가로막는 요소들을 제거하여 신바람 나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성과에 대한 보장 제도 역시 시스코시스템스의 기업문화와 가치 기준에 맞도록 마련되어 있다. 전체 스톡 옵션 중 40%가 일반 직원들의 소유로 되어 있다. 인수되는 기업들의 직원들은 그 동안 가지고 있던 해당 기업의 스톡 옵션 대신에 시스코시스템스의 스톡옵션을 받는데 주가 상승률이 높기 때문에 기업 인수 협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고위 임원들의 급여 수준은 IT 업계 전체 평균의 25% 정도에 불과하다.
체임버스 사장은 직원들에 대한 경제적인 보상은 반드시 고객들의 만족도에 비례하여 지급되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간부 사원들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지급할 때에도 반드시 고객들의 만족도를 기준으로 한다. 결국 이들이 진정으로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또한 시스코시스템스는 직원들의 개인적인 기여에 대하여 많은 보상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동료 직원에게 경제적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상사의 허락을 받아 저녁식사부터 최고 5천 달러의 포상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보상을 해줄 수 있다. 이러한 보상은 만 24시간 안에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이러한 보상 제도를 더욱 장려하기 위하여 간부 사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되는 인사고과 평가 작업에서 자신들에게 할당된 보상 예산을 모두 집행했는지를 평가한다.

기업성장과 기업문화 그리고 가치에 대한 시스코시스템스의 탁월한 능력은 조직 전체에 퍼져 있는 애사심과 주인의식으로 가득찬 직원들에 대한 대우를 통하여 가치들을 표현하는 데에 일관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단지 극소수에 불과한 뛰어난 인재보다는 모든 직원들의 가치를 포착하여 탁월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시스코시스템스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 기술을 담당하는 인재들, 즉 기술 개발의 핵심인 지적 자본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시스코시스템스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기업 합병이 실제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사실과, 합병이 이루어지고 나서 해당 기업들의 인재들을 계속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시스코시스템스는 인수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사전에 철저하게 검토하고 일단 인수를 한 다음에는 자사의 기업문화에 통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경우 가장 중요한 자산은 결국 기술이 아니라 그러한 기술을 개발하는 인력인 것이다. 그래서 인수 후에도 새로운 기업을 동화시켜 해당 기업의 직원들이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시스코시스템스에 남아 있도록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다.
IP *.247.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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