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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16일 16시 22분 등록

7월 오프수업 후기 ; 어벤져스와 판타스틱 4

11기 정승훈

 

비오는 날 외출을 싫어하는 데, 다행히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

4번째 오프수업인 7월 수업은 나를 또 한 번 깨게 된 수업이었다. 마지막에 창선배님의 나한테 제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과제를 하라는말이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다. 그동안은 과제처럼 하기도 했고 발표해야한다는 생각에 남에게 전달하는 것이라 여겼다.

 

정욱의 피드백 준비를 보며 동기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기상은 잘하고 있음에도 더 잘하려고 하는 모습에서 가장으로의 책임감을 많이 가지고 있구나 싶었다.

의섭은 관계를 중요시하고 그래서 의심하고 오해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을 보고 아~ 그래서 혹 내가 뭔가 불편한가 나를 살피고 전화하는 것이었구나 알게 되었다.

수정은 본인 스스로 열심히 해본 최대치를 경험해서 어디까지 가능한지 알고 있고 그래서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10개월간 왜 이러나 싶을 정도의 찬사를 들었던 경험이 또한 남으로부터의 인정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게 된 건 아닐까 한다.

성한이는 개인적인 아픔을 극복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다른 사람이 도와주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었다. 관찰은 저렇게 하는 거구나도 알게 되었다.

정학이는 그동안의 정학이 아니었다. 저런 면이 있었구나 새로 알게 되었다.

마지막, 물론 발표는 처음에 했지만, 리아는 경주수업이후 나에게 힘든 사람이었다. 아니 본인이 가장 힘들었을 거다. 서로 다름은 끌리기도 하지만 불편하기도 하다. 내가 던진 소통과 배려는 나에게 하는 질문일 수도 있다.

 

나의 까칠함과 이기적인 면,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왠만해선 굽히지 않는 성격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없어지고 있다. 아직 다 없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며 어른이 되어가고 부모가 되어가고 있다. 또한 아이를 키우며 많이 깨지고 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안되는 게 없지만 자식만큼은 그렇지 않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겸손을 배우게 되었다. 사람 열 번 된다던 어른들의 말이 무슨 말인지 몸소 경험했다.”

 

나의 과제 중 일부분이다. 나의 단점인 부분이 다 없어지지 않았다가 아니라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것이 맞을 거다. 자식을 키우며 알게 되었다고 하지만 오프수업을 하며 느낀 점이기도 하더라. 성한의 말이 맞았다. 내가 동기들을 자식도 아닌데 잘 챙겨야한다고 생각했나보다.

남편에게 왜 당신은 가족을 책임지려고 그렇게 애쓰냐, 가족 누구도 당신에게 그렇게 하라고 하지 않았다. 좀 벗어나라.” 했는데 이건 나에게 해야 하는 말이었다. 난 그저 웨버일 뿐이다. 동기들도 교육팀 누구도 웨버로서 이렇게까지 하라고 한 적 없다. 내 안의 심판자가 자꾸 심판하려 든다. 나의 기준을 가지고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잘 못된 것인양.

 

창선배님의 문제가 아닌 것을 문제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참치선배님의 남을 많이 의식한다.”는 두 마디가 결국 나였다. 내가 문제라고 여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 그냥 두면 되는데, 없는 척하는 것은 회피라고 여기고 직면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건 나의 생각인 거다. 맞고 틀리고가 아니었다. 의섭이가 약한 데 강한 것처럼 보이려고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했던 말도 맞다. 그동안 창선배님이 했던 질문들이 이제야 뭔지 알 것 같다. “본인의 마음을 알아요? 어떨 때 슬프고 어떨 때 기쁜 감정을 느껴요?” 모범적으로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내가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진 않았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다다르려고 열심히 했다. 주도적인 일과 결정을 내리는 것은 잘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인정받지 못했던 것 때문인지 타인의 인정에 아직도 목말라 하나보다. 그래서 무언가 맡겨지면 잘하려고 너무 애쓰나보다. 내가 그들보다 잘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남들의 잘함을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나보다. 그러니 강한척하고 감정적으로 다치고 싶지 않아 감정을 내보이지 않았나보다.

 

오프수업의 회수가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동기들의 대단함에 감탄하게 된다.

정욱은 막내답지 않은 의젓함이 대견하고, 기상은 어려움을 도전하고 극복해갔던 저력이 분명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빛을 발할 거라는 믿음이 있고, 의섭은 사람을 챙기는 노력이 나의 까칠함을 보완해줄 것이고, 수정에겐 뭘 그렇게 남 의식하고 개입하려고 해요. 그냥 두면 알아서 할텐데...” 이런 걸 배워야한다.

성한은 누구보다 회복탄력성이 뛰어나고 직언도 애정에서 하는 거다. 그래서 오해하지 말고 잘 새겨들어야하며, 정학은 모임에 대해 의논하고 같이 도와줄 사람이며, 리아는 나를 누구보다 키워 줄 사람이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나보다 나은 점들을 인정한다고 내가 못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어벤져스.jpg

창선배님은 예전이나 앞으로도 내가 보지 못하는 나를 계속 알려줄 것이며 (때론 아프기도 하겠지만), 참치선배님은 직업, 시댁살이, 글쓰기 극복(?)이라는 여러 공통점으로 자주 물어볼 수밖에 없는 선배님이다. 서원선배님은 잘한다 잘한다내가 받고 싶은 인정을 잘해주시는 분이라 너무 좋다. 마지막으로 시누와 닮았다는 이유로 가까이 하지 않은 걸 후회하게 되는 오드리선배님, 사람에게 생긴 트라우마를 다른 사람에게 적용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자를 알게 되었다.

판타스틱4.jpg

다음 오프수업엔 또 누가 자신의 다른 면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또한 나의 나도 모르던 모습과 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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