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불씨
  • 조회 수 978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20년 7월 26일 21시 32분 등록
늘 우리의 내부에 깃들어 있으면서 우리를 떠나지 않는
그런 마음의 평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의 평화는 언제나 되풀이되는 부단한 투쟁에 의해서 
나날이 새롭게 쟁취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모든 정의로움이 그러하듯이
마음의 평화는 투쟁이고 희생이다

독일의 소설가 헤르만 헤세의 <마음의 평화>라는 시입니다. 헤세는 소설뿐만 아니라 시도 많이 썼습니다. 
그의 시는 깨달음이나 동양적인 지혜를 다루는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소설이 <싯다르타>죠.

이 시에서 말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은 기본적으로 변덕쟁이라는 겁니다. 
깨달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깨닫지 못한 반증이라는 얘기가 있죠.
도(道)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더이상 도가 아니다라는 노자의 말처럼요.
헤세가 쓴 또다른 시를 볼까요?


모든 꽃이 시들듯이
청춘이 나이에 굴복하듯이
생의 모든 과정과 지혜와 깨달음도
그때그때 피었다 지는 꽃처럼
영원하지 않으리
.... 이하 생략

<생의 계단>이라는 시입니다. 지혜와 깨달음은 영원하지 않다는 겁니다.
이것이 인간의 보편성입니다. 석가모니나 예수님과 같은 초월적 존재들을 논외로 한다면, 모든 인간이 그렇습니다.
어제 짬뽕이 그렇게 먹고 싶었지만, 오늘 막상 중국집에 가서 짜장을 주문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을 빼면,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것은 깨달음에 대한 노력을 더욱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역설입니다. 

곰이 동굴에서 100일동안 마늘만 먹고 사람(웅녀)이 된 것이 우리 조상입니다. 
저는 웅녀가 사람이 된 후 마늘을 끊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제 마늘냄새만 맡아도 토가 나올 것 같다며 웅녀가 평생 마늘은 쳐다보지도 않았을까요?
저는 웅녀가 주기적으로 마늘을 복용했으리라 믿습니다. 하루 3번 식후 3조각씩 말입니다.
어떻게 된 사람인데 다시 곰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제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유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곰이 되지 않기 위해서 저는 책을 읽고, 보잘  없는 글이지만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장마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변경연 가족 여러분 모두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한주의 시작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IP *.70.220.99

프로필 이미지
2020.07.27 10:24:47 *.153.242.125

요즘 '요리'를 시작했는데... '깨달음' 하나가 다가오더군요.

한식의 모든 요리에 '마늘'이 들어간다는 사실입니다.

한민족은 웅녀의 자손이 분명 맞습니다. ㅎ

프로필 이미지
2020.07.27 13:29:21 *.46.128.249

웅녀가 마늘을 장복했으리라는 게 재미있어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72 #10 - 모든 고쳐드려요(이정학) [3] 모닝 2017.07.10 932
5171 칼럼 #11 나의 고향 청송 그리고 제사의 추억 [3] 윤정욱 2017.07.10 932
5170 7월 오프수업 후기 file 송의섭 2017.07.18 932
5169 (보따리아 칼럼) 엄마는 외계인 [2] 보따리아 2017.09.10 932
5168 <뚱냥이칼럼 #18> 뚱냥이 에세이 - '한 걸음 더' 외 1편 [2] 뚱냥이 2017.09.11 932
5167 #25 나를 돌아보고 성장시키는 글쓰기_이수정 [1] 알로하 2017.11.13 932
5166 11월 오프모임 후기_설레임을 기다리겠지... [1] 뚱냥이 2017.11.21 932
5165 구본형 선생님과 함께 춤을 [1] 보따리아 2017.12.11 932
5164 12월 오프 수업 후기_이수정 [1] 알로하 2017.12.12 932
5163 경험과 일과 자유가 사랑이 되시길... file [1] 송의섭 2017.12.18 932
5162 <뚱냥이칼럼 #29> 내일일기 작성법 file [3] 뚱냥이 2018.01.01 932
5161 칼럼 #31 가해자 부모가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정승훈) [2] 정승훈 2018.01.06 932
5160 마흔, 유혹할 수 없는 나이 [7] 모닝 2017.04.16 933
5159 [칼럼2] 왜 여행을 떠날까(정승훈) [5] 오늘 후회없이 2017.04.22 933
5158 7월 오프수업 후기 윤정욱 2017.07.18 933
5157 (보따리아 칼럼) 글발, 글 위에 발자국을 찍자 [1] 보따리아 2017.07.24 933
5156 [칼럼 #14] 연극과 화해하기 (정승훈) [2] 정승훈 2017.08.05 933
5155 #14. 여름산행 file [1] ggumdream 2017.08.07 933
5154 칼럼 #19 나는 학교폭력 가해자의 엄마다 1편 (정승훈) [3] 정승훈 2017.09.16 933
5153 칼럼 #21 웨딩사진_윤정욱 [3] 윤정욱 2017.10.09 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