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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26일 14시 53분 등록

출간기획안_구달칼럼#51

 

제목_시인을 찾아서, 자전거 라이딩

부제_시인의 찾아 가는 자전거 여행

 

주제: 시와 자전거 여행의 만남

 

저자소개
저자는 어려서 "김찬삼의 세계여행기"를 읽고 홀딱 반해서 여행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1981년에 한국해양대학을 졸업하고 마도로스가 되어 7년을 세계의 바다 위를 떠돌았다. 직장생활 중에 만난 자전거가 그의 끼를 불러 일으켜 2013년 가을에 자전거 국토종주와 이어서 4대강을 완주했다. 2014년에는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으로 다양한 독서와 글쓰기를 훈련했다.

 

그는 천생이 방랑자다. 강물같이 바람같이 흐름을 즐기는 자다. 그는 어느 날부터 청춘기를 풍미한 커다란 배를 버리고 두 바퀴 달린 작은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람과 땀과 막걸리를 좋아하는 그의 취향과 길 따라 흐를 때 가장 자기다운 그의 기질에도 딱 맞았다. 자기만의 자전거 길을 그리기 시작했고, 가족과 친구를 그 길로 초대하여 환상의 비경을 선사하기를 즐긴다.

 

도끼로 장작 패기, 장작불 피우기, 냉온탕을 오갈 때의 알싸한 느낌과 같은 살아있는 경험을 찾아서 그는 자전거를 탄다. 또한 그는 "오늘도 소풍!"이란 이상을 구현시키기 위하여 생활여행자란 새로운 직업을 구상 중이다. 그는 여행이란 인생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단순명료하게 살기를 바란다. 이에 걸맞게 사람들은 그는 구달(구름에 달 가듯이)이라 부른다.

 

타깃독자
-자전거 여행이나 시를 좋아하는 사람

-아니면 여행과 시 둘 다 좋아하는 사람

차별화 포인트:

시와 자전거 여행의 만남이란 독특한 컨셉(시중의 자전거 여행 관련 책들은 길안내 가이드 북이거나 저자의 여행 에피소드를 서술한 책이 대부분이다.)

목차

서문 (시와 자전거 여행의 만남)

 

1. 리차드 파크와의 동행은 이제 끝나고… (여행길에 오르기 까지)

 

2. 「향수」의 시인 정지용을 찾아서, 금강 옥천 100리 길

 

3. 멋과 지조의 시인 조지훈을 찾아서, 경북 영양의 옛길

 

4. 자연에 귀의한 시인 신석정을 찾아서, 변산반도 길

 

5. 민족적 순수의 시인 신동엽을 찾아서, 백제의 고도 사비의 옛길

 

6. 눈물과 결곡의 시인 박용래를 찾아서, 강경 황산나룻길

 

7. “휴전선의 시인 박봉우를 찾아서, 북녁 땅을 바라보며 평화누리길

 

8. 아이의 가슴에 별을 단 시인 권태응을 찾아서, 충주 탄금대길

 

9. 청포도의 시인 이육사를 찾아서, 안동 하회옛길

 

10. 낭만과 열정의 시인 오장환을 찾아서, 보은 가는 길

 

11. 쓸쓸함과 애달픔의 시인 김영랑을 찾아서, 강진 탑동 영산강 길

 

12. 근원을 알 수 없는 슬픔과 외로움의 시인 박인환을 찾아서, 강원도 인제 가는 길

 

13. 향토적 서정의 시인 박목월을 찾아서, 경주 남산길

 

14. 생명의 시인 유치환을 찾아서, 통영 다도해길

 

맺는 말 (시와 여행은 삶을 가장 잘 사는 비결)

 

기타

집필원칙
1.
매 주말을 활용하여 자전거 전국 일주 여행을 하고, 주중에는 매일 글을 쓴다.
2.
연서를 쓰듯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쓴다
.
3.
세 가지 질문을 품고 글을 쓴다. 재미있는가?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가? 정서적 충족감을 주는가?

 

원고 분량: 100, A4, 기본여백, 글자크기 10포인트 기준 + 여행 사진 약 200

 

일정
-
원고는 2015 4월 여행을 시작하면서 쓸 예정이다.
-
출간희망일 2016 12


서문 (시와 자전거 여행의 만남)

뚜뚜…, 뱃고동 소리를 들으면 소년의 가슴은 뛰었다. 여행가의 꿈을 간직한 소년은 뒷동산에 올라 부산항에 드나드는 배들과 먼 바다 끝 수평선을 바라보며 해가 기웃해서야 집에 돌아오곤 했다소년은 자라서 마도로스가 되었다청춘의 세월은 하염없이 바다 위에 띄워졌고 청년이 된 소년은 외로웠다. 마도로스란 낭만일 뿐 하나의 직업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여행가의 꿈을 접고 다시 육지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뭇 사람들이 살아가듯 여우 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 자식들 사이에서 행복하기를 선택했다.

이제 중년이 된 마도로스()에게 소년의 꿈이 다시 찾아왔다가족을 먹여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의무와 꿈을 실천하라는 내면의 목소리가 서로 싸웠지만 나는 쉬이 떠나지 못했다그 만큼 먹고 사는 문제는 숭고했다그러던 어느 날 나에게도 올 것이 왔다. 시한부 직장인이 된 나는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그런데 그 돌파구란 것이 어이없게도 ‘시인을 찾아서, 자전거 라이딩’이었다아직은 직장인이니 주말을 이용해 자전거로 시인의 자취를 찾아 생가나 시비를 여행한다는 컨셉이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처지에 뭐가 그리 팔자가 좋아 여행을 다 하나? 라는 주위의 비아냥거림 속에서도 나는 자신의 선택이 옳다고 믿었다소년의 꿈을 실행하지 않고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또 나는 생래적으로 시인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혼자 가만히 시를 읽으면 그저 좋았다. 시를 쓰면서 살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더라도 시를 항상 가까이 하고 생활 속에서 시를 활용하며 살기를 바랬다. 오죽하면 삶이 시가 되기를 소망해왔겠는가. 그래서 이번 기회에 시를 내 삶 속으로 불러들이는 방편으로 시인의 생가를 찾아서 자전거로 달려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목월, 지훈, 신석정, 정지용기라성 같은 내가 좋아하는 시인들을 찾아가는 자전거 여행길은 얼마나 즐거울까! 마치 친정 찾아가는 첫 나들이 새색시의 마음같이 들떠서 나는 그 날을 소망했다.

 

그러면 나는 왜 하필 힘들게 자전거를 타고 떠나려 하는 걸까?  자전거를 타면 내 심장과 허벅지의 힘이 자전거의 페달을 돌리고, 그 힘은 체인을 거쳐 자전거 뒷바퀴를 돌려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이때 나는 자전거 바퀴가 땅을 만지는 촉감을 발과 다리를 거쳐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이처럼 달릴 때 내 몸과 자전거는 일심동체가 된다.

 

또한 자전거는 사람이 두 발로 갈 수 있는 곳은 다 갈 수 있다. 지극히 인간친화적이어서 논둑길, 밭둑길, 비포장 산길이건 자갈이 깔린 냇물이건 마다하지 않는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자신의 속도와 힘으로 갈 수 있는 이 생물을 어떻게 오토바이나 자동차 따위의 매연덩어리 기계와 견줄 수 있겠는가? 그들은 문명의 이름으로 왔으나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소외시켰다.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이 오직 굉음과 속도로 우리의 심장을 얼어붙게 하는 도로의 무법자일 뿐이다이에 반해 자전거는 양같이 순하며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어떤 소음이나 매연도 없다. 오로지 우리 몸을 태운 힘만으로 나아가며 자연을 우리 가슴으로 데려온다. 바퀴를 통해 대지의 고동을 직접 느끼게 한다. 나와 세계 사이의 간격이 일시에 사라진다. 그 사이의 어떤 모호함, 관념, 추상 같은 알 수 없는 기호의 흔적이 삽시간에 사라지고 오직 명징한 실체만이 가슴으로 와 닿는다. 몸이 먼저 알아챈다. 삶의 진실을, 온 땅에 넘친 이 생명의 약동과 환희를!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지 몇 년 지난 어느 봄날인가 보다. 남한강 강변을 달리는데 갑자기 자전거가 몸에 착 달라붙어 감겨 들더니 내 몸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봄바람은 부드럽게 내 몸을 애무하고 주홍빛 낙조가 제 그림자를 강물에 길게 늘이며 하늘과 강이 온통 노을 빛 속으로 잠겨 드는 때었다. 이 때 누군가 나를 보았다면 구름에 달 가듯이 자전거로 노을 속을 달리는 저 이가 사람인가 신선인가 했을 것이다. 그만큼 내가 자유롭고 자연스러웠다는 말이다. 그때 나는 벼락같이 깨우쳤다. , 나란 인간은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면서 살아야 할 팔자인가 보다고.

 

오래 전부터 인생의 터닝포인트, 인생전환이란 나의 화두였다. 태풍이 한 번씩 바다 밑을 뒤집어 엎어 주어야 벌교 꼬막이 씨알이 굵어지듯이 내 인생도 한 번은 갈아엎어야 할 필요성을 나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미 오랜 직장생활로 내 정신은 야성을 잃어버렸다. 우리를 나와 홀로 살아갈 것이 두려운 동물 같았다. 머지않아 우리를 나와야 하는 나로서 홀로서기를 위한 나만의 의식이 절박했다. 40년을 산 솔개가 제 손으로 무디어진 부리와 발톱과 깃털을 뽑고 새로운 몸으로 소생하듯이 나도 50년 묵은 고루한 생각과 길들여진 생활방식을 버리고 완전 새로워진 나로 거듭날 필요가 있었다. 물론 이 일은 실제로 자신을 한 번 죽이고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은 신고의 과정이 될 것이다. 이 같은 통과의례로 택한 것이 자전거 여행이라면 너무 사치스러운가? 나는 자전거 여행을 통해 나를 엄습하는 일련의 두려움과 맞짱뜨려 했다. 마약과도 같은 월급에 대한 미련, 월급 없이 먹고 살 일에 대한 걱정, 홀로 가는 길의 외로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두려움 등. 두 번째 인생은 다시는 매여 살지 않을 것이다. 더 자유롭고 자연스러우며 신명 나고 더욱 창조적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 여행은 생략할 수 없는 새로운 시작의 상징이며 그토록 살고파 했던 일상을 시처럼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리라.

 

나는 시인을 찾아서, 자전거 라이딩인생전환의 출사표로 삼고자 했다. 몸이 말해 주었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으로 단련된 허벅지는 거선의 엔진을 방불케 했고, 무얼 먹어도 그대로 녹여버리는 위는 용광로와 같아졌다. 달라진 몸은 달라진 정신을 불러왔다. 이처럼 몸을 강화시키는 자전거 여행은 몸을 통한 구도의 길이기도 했다. 여행이 깊어지자 낯선 시각의 시인이 내 속으로 들어왔고 삶은 신명으로 춤추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자전거는 시인을 찾아갔고 시인은 자전거를 통하여 내게 왔다.

 

삶을 가장 잘 사는 방법이 나는 시와 여행을 생활에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지천명을 넘어서라도 이 길을 가게 된 것은 내겐 참으로 행운이다. 나는 이 행운을, 이 기쁨을 그대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꼭지 글1

리차드 파크와의 동행은 이제 끝나고


“배반 같기도 하고, 비애 같기도 하며, 무력감 같기도 하고, 허무 같기도 한 통증으로 숨조차 쉴 수도 없었다.” 정말 그랬다. 실제로 나의 하루를 흔들어 놓는 심한 통증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와 이젠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두통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고통이 벌써 며칠째 계속되고 있었다.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 또한 미리 예측한 일이고 그래서 나름 준비도 해 왔지 않은가. 그런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토록 고통스러운가? 해고란 게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고 올 것이 온 것뿐인데. 오히려 기뻐해야 할 순간 아닌가. 그토록 갈망했던 자유의 순간이 온 것인데. 언젠가 아내가 말했다. 당신이 해고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당신 손으로 그만 두지는 말라고. 그래서 난 내심 잘라주기를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여행을 하면서 책을 쓰고 싶은데 직장이 족쇄가 되어 있었다. 시간은 가고 시간 따라 다리의 힘도 빠질 텐데. 언제까지 여기서 뭉그적거리고 있어야 하나. 한시라도 빨리 직장을 그만두고 나의 천복이라 여기는 여행가로서의 길을 떠나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이제 그 날이 왔다. 그러면 당연히 대한독립만세! 삼창이라도 해야 할 텐데, 내가 왜 이럴까?

 

분명 내가 바라던 일이었는데 내 속 마음은 그렇지 않았나 보다. 직장이 주는 안정감이 상상 외로 컸던 것 같다. 20년간 나는 철저하게 직장인으로 살아왔고 한 번도 울타리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우리 속의 동물이나 다름없었다. 울타리가 무너지고 먹이가 사라지니 이미 야성을 잃어버린 나로서는 어찌할 바를 몰라 불안한 것이다. 불안이란 삶의 본질이 아니던가? 생명을 가진 유한한 존재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삶일진대 언제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는 삶이 불안하지 않겠는가? 인생이 어차피 불안한 것이라면 불확실한 삶의 사건들을 내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 들이는 자세가 중요할 것이다. 위기란 뒤집으면 기회가 된다. 그러므로 위기에 처해 느끼는 불안은 새로운 기회의 모색으로 치환 될 수 있지 않겠는가.

 

20, 긴 세월이었다. 이 직장에서 밥이 나오고, 아이들 공납금이 나오고, 아파트와 자동차가 나왔다. 대신 30대의 팔팔한 젊은이는 이제 늙수그레한 중년이 되고, 아직 이루지 못한 꿈만이 현실이란 장대 끝의 잠자리가 되어 맴돌고 있었다. 아이들은 자라서 직장과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여전히 꿈이 없고, 꽃다웠던 아내는 병을 앓고 난 후로 기운이 달리는지 자리에 눕는 횟수가 늘어났다.

 

그간 준비를 했다고는 하나 아직 돈 들어 갈 곳이 많다. 아들은 아직 고1에 타고난 지병으로 몸도 성치 않다. 거기에 여든 넘은 양가 모친들을 부양해야 하지. 1년 만이라도 일을 더 하게 해준다면...

 

아아, 내가 이런 생각을 다 하다니, 월급이 마약이다. 그간 때가 되면 꼬박꼬박 들어오던 봉급이 당연한 듯 이리저리 쪼개 마른 논에 물 대듯이 쏟아 부었지. 그리곤 한동안 해갈 된 무논을 바라보는 농부처럼 흐뭇해 했는데, 이제부터 그 물길이 반으로 줄게 된다. 이 금단현상을 어찌 견딜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이런 생각들이 내 통증의 원인이었나 보다. 무슨 일이든 내게 직접 닥치지 않으면 그건 내 일이 아닌 것처럼 생각되더니. 하긴 내 일이라고 실감하더라도 별 통수는 없었을 게다. 먹고 사는 문제가 이토록 중요한 문제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이 달 월급명세서를 받았다. 평소에는 쳐다보지도 않고 서랍 속에 던져 넣었는데 오늘은 애틋하게 보여 자세히 본다. 이제 이것도 받을 날이 세 번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외로워졌다. 누구든 불러내어 한 잔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친구 BKS를 불러내려니 얼마 전까지 사업이 망한 친구 위로하느라고 고생한 친구에게 나까지 넋두리를 늘어 놓을 수가 없었다. KSU는 이미 퇴근해서 어머니 뵈러 간다고 했다. 망연자실, 갑자기 갈 곳이 없어졌다.

 

하는 수 없이 아내를 불러냈다. 역전 불닭집에서 호프 1000CC를 들이붓자 오장육부가 확 뚫리는 듯하다. 넋두리하기에 아내가 좋은 상대가 아니지만 이미 상황을 알고 있는 아내는 담담히 나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평소에도 듣기 좋은 소리는 잘 하지 못하는 아내는, 리차드 파커(영화 파이에 등장하는 호랑이로 회사 보스의 별명)도 나도 서로 안 맞는 사람들이 20년을 한 배를 타고 여기까지 왔으니 모두 고생했으며 가상하다고 말했다. 보스도 나 때문에 그간 마음고생 많이 했을 테니 사정을 봐주자는 논리다. 나도 오륙도를 넘겼으니 잘리는 것도 당연한 것 아니냐. 그간 오래 근무하게 해줘서 감사하게 여기자고도 했다. 아니, 이 여자 언제부터 마음이 이렇게 태평양이 되었나? 역시 아내는 넋두리할 상대가 아니었다.

 

“당신 말 다 맞아. 하지만 난 지금 위로가 필요해. 이럴 때 리차드 파커 욕도 좀 해 줄 수 없어.

“아, 미안! 당신은 이미 위로 따위는 초월한 줄 알았지.

“나 그렇게 강한 사람 아냐.

“알았어요. 이제부터 나 당신 위로해 줄게. 토닥토닥~~

 

아내가 나보다 강해서 다행이다. 평소 걱정을 앞서 하는 스타일인데 그녀답지 않다. 위기에 강한 자, 그의 이름은 아내였다.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

– 스피노자

 

그랬다. 글쓰기는 치유의 효과가 있었다. 이 글을 쓰면서 고통이 차츰 해소되어갔다. 그 간의 삶이 무풍지대에서 너무 편안하게만 산 것 같다. 가슴 뛰는 풍랑의 경험도, 부서지며 포말지는 물결의 환희도 맛보지 못한 채, 그저 그렇게 흘러온 세월이 안타까웠다. 이제 지금 이 고통을 뛰어넘지 못하면 나는 날 수가 없다. 언제까지 땅바닥에 붙어 기기만 하는 개미로 살아갈 것인가. 솔개의 비상을 꿈꾸며 나를 곧추세우는 행동이 필요했다. 새벽 기상을 목숨처럼 지키며 러닝머신을 자전거 타기로 대체했다. 마음의 고통은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림으로써 이겨낼 수 있음을 나는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이제 곧 겨울이 닥친다. 그 동안 열심히 몸을 만들어 내년 봄에는 여로를 떠나야 한다. 그것이 내가 다시 살아나는 길이 될 것이다.

 

접촉할 출판사

1. 한겨레출판 2.디스커버리 미디어 3.어바웃어북 4.북노마드 5.중앙북스 6.알에이치코리아, RHK 7. 북하우스 8.푸른숲 9.북웨이 10.봄엔 11.그리고 책 12.한솜디디어 13.윈앤원 스타일 14.푸른길 15.황금시간  16. 17.비타북스 18.꿈의 지도 19.터치아트 20.디자인 소리 21.피플 파워 22.민음사 23.조이 트레일 24.즐거운 상상 25.신화 북스 26.처음 북스 27.넥서스 북스 28.지식과 감성 29.도서출판 말 30.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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