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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9일 08시 56분 등록
처음에는 걱정반 두려움반으로 참여하고 시작한 '1주1글챌린지', 이번 회차로 첫 단계가 지나갑니다. 벌써 한달이 지났고, 6번째 글이네요. 처음에는 아이가 태어난 뒤 부터 찍어두었던 사진을 한장 한장 보면서 지난 추억을 되살리며 그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글 소재로 하려고 했었는데, 하다 보니 5편의 글 모두 다 최근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졌습니다. 아무래도 1주1글의 부담도 있었고, 또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최근의 글 소재만으로도 충분 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퇴근 후, 집에 도착 후 아빠를 기다리는 둘째와의 저녁 산책은 거의 매일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제도 마찬가지로 저녁 7시쯤 제가 도착해보니 아이는 벌써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얼른 준비해서 나갔는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거울에 비쳐진 제 모습을 보니, 아뿔싸,, 모자를 안쓰고 나왔네요. 앞머리가 많이 빠져서 모자로 가리지 않고 둘째와 둘이서만 나가면 할아버지인줄 착각하는 꼬마들이 예전에 가끔 있어서 둘째와 다닐때는 늘 모자를 쓰고 다녔습니다. “아빠 집에 가서 모자쓰고 올까? 깜빡하고 잊어버렸다.” 라고 하니 아이는 “아니, 그냥 산책가도 돼” 그러더니, 아이가 대뜸 “아빠도, 운동 좀 하지? 근육도 좀 키우고, 안되겠어. 이제 오늘부터 밤마다 나를 안아서 들었다 놓았다 해서 근육 좀 키워봐, 김종국 처럼~” 허걱, 둘째아이의 최애프로그램인 런닝맨의 김종국 처럼 팔뚝과 가슴 근육을 키우라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아빠도 운동 할 시간 있으면 저렇게 근육 키울 수 있어. 며칠만 하면 금방 근육 생겨~”라고 말했었지만, 아이는 믿지 않는듯이 쳐다보고 웃었답니다. 아니,  이 녀석이 어떻게 알았지..아빠 근육 못 키울것이라고 ㄷ ㄷ

아파트 내 둘레길을 아이는 자전거 타고, 저는 걸어갑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했을때부터 시작하여서 처음에는 매화꽃 부터 보았습니다. 어디선가 진한 향이 나서 아이와 함께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가서 나뭇가지를 당겨서 키 작은 아이의 코에 닿을 수 있게 가까이 해줍니다. 매화향이 얼마나 진한지를 알려주고 기억하게 하고 싶어서요. 그러다가 어느새 벚꽃이 피었고, 저는 “벚꽃은 이쁜데 향은 없다. 한번 맡아봐봐,,향이 안나지?”라고 또 알려주고, 아이는 길가에 핀 민들레에도 관심을 보입니다. 민들레 홀씨 불어 날리기는 기본이고요. 매화와 벚꽃 그리고 목련이 지고 나니, 올해는 철쭉이 빨리 피네요. 그런데 올해 철쭉은 잘 피어나다가 활짝 피지도 못하고 그리고 기간도 짧게 피었다가 시들어졌답니다. 그리고 엄청 많이 피는 이팝나무꽃을 보면서 꽃이 이밥(쌀밥)처럼 생겼다고 이팝나무라고 말해주었더니 믿지 못하겠다는듯 표정을 지은적도 있었답니다. 하기사 우리 아이들은 쌀밥의 중요성을 모르는게 당연한 세대이죠. 그리고 이쁘게 다양한 색깔로 피어나는 장미도 함께 보고, 지금은 수국이 한창이더군요. 수국은 산책길에 있는 1층 어느집 예쁜 정원에서 보았습니다. 그 정원은 늘 꽃이 피어있었습니다. 아마도 정원관리를 해서 늘 꽃이 피어있도록 꽃나무를 심었나 봅니다. 그리고, 함께 산책하다가 어디선가 은은한 향이 전해져서 그 향 따라 같이 가보니 라일락꽃이어서 그것도 함께 경험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는 유난히도 라일락꽃이 일찍 피었었고요. 어제 저녁 산책길에서의 이야기를 이어나갈려고 했는데 또 옆길로, 꽃 이야기로 빠졌네요. ㅎㅎ

어제는 아이가 갑자기 “아빠, 전쟁나면 싸우러 갈거야?”라고 물어서 제가 “아빠는 나라에서 안 불러줘, 원래 40살 넘으면 안부르는데 아빠는 50살 이잖아. 그래서 쓸모가 없어서 전쟁터에는 안 보낼거야.”라고 하니, 아이는 제 말 뜻을 오해하고 “그래도 전쟁이 나면 나라를 위해서 싸우러 가야지 왜 못 가?” 허걱,, 아직은 어려서 말 뜻을 못 알아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제가 “아빠는 싸우러 전쟁터에 가고 싶지만, 아마도 나라에서 다른일 시킬거야. 총알이나 포탄 나르기 등 짐 나르는 일” 그랬더니 “그런일도 필요한거 맞지? 필요하잖아.” 요즘 미국 볼턴과 트럼프 그리고 한반도에 정찰기 띄우고 남북한의 전단지 이야기로 뉴스가 채워지니 초등3학년인 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하네요. 어른들 시대에서 끝냈어야 할 남북의 대립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에게는 남북 통일은 차지하고라도 상호교류와 방문 그리고 북한을 거쳐 유럽으로 갈 수 있는 정도라도 만들어줘야 하는데,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산책을 나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면 아직도 낯선 사람들을 만납니다. 저희가 작년 11월에 같은 아파트 다른 동으로 이사를 했기도 하지만, 또 하나는 코로나 사태로 마스크 끼고 인사를 나누다 보니 아직 낯선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예전 살던 동 보다 이사한 동은 평수가 넓어서 인지 아니면 코로나 때문인지 인사가 박합니다(사투리인가요? 잘 안한다는 의미). 어떤 주민은 3번 만나서 만날때마다 인사를 했지만 딴짓을 하면서 받아주지 않습니다. 이젠 인사를 하지말고 지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고 이해합니다. 그날도 산책하다가 인사 안받아주는 그 사람의 아들 같아 보이는 청소년(고등학생 정도)이 탔는데 역시나 인사해도 시큰둥 하더군요. 그래도 굴하지 않고 내릴때 먼저 내리라고 말하고 잘가라고 인사했습니다. 이 아이를 처음 보니 저희 둘째가 “같은 아파트에 10년을 살아도 처음 보는 사람이 많다. 아빠 이상하지? 왜 그럴까?”라고 해서 제가 “단독주택이면 주민들간에 만남도 활발할건데 아파트는 문닫고 살고 엘리베이터 타고 다니므로 만날일이 많지 않아서 그렇다”라고 설명해주었답니다. 그리고는 산책길 옆 동네 놀이터를 한바퀴 돌면서 “동네 사람들이 모두다 이 놀이터에 나와서 놀면 더욱 더 서로가 잘 알고 지낼텐데..”라고 덧붙였답니다. 

에전에 들었던 “한 아이를 키울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필요해지는 다양성을 메꿔 줄 다양한 사람들이 주변에 필요한데, 아파트 생할은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가 태생적으로 어려워보입니다. 무릇 아이들은 또래의 다양한 아이들과 공부하기도 하고 뛰어놀기도 해야 하는데 현재의 환경이 그렇지 못합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제한적이 되어서 안타깝습니다. 쉬는 주말이면 아이들 데리고 또래 아이들이 많은 곳으로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늙은 아빠는 육체적으로 힘이 딸리네요. ㅠ ㅠ 젊은 아빠들은 날아다니는데,, ㅠ ㅠ 

6번째 글에서 시간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글 마무리가 덜 되었는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해서 라고 변명을 드립니다. 그래도 글쓰기 초보인 제가 6번째 글까지 마무리 했으니 스스로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주1글 챌린지에 함께 해주신 변경연 선배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주에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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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30 18:38:03 *.103.3.17

아이와 산책하는 풍경이 예쁘게 다가오는 글이네요. 매번 느끼는 거지만, 참 좋은 아빠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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