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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뚱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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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8일 11시 18분 등록

마당 넓은 집

 

 

허공은 집이다

가을바람과 새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마당 넓은 집이다

 

새들은 고함치며 하늘그네 타고 놀고

바람은 뒤에서 힘껏 밀며 흥을 돋는다

 

나무는 내 새끼들 다칠 새라

연신 손 흔들며 눈을 떼지 못한다

 

시끌벅적한 마당 넓은 집에서

내 눈도 귀도 마음도 함께 놀며

꿈 같은 하루를 시작하려 한다

 

--------------------------------------------------------------

 

벤치에 앉아

 

 

벤치에 앉았다

옆에 개미 한 마리도 앉았다

 

이리 저리 왔다 갔다

빙빙 돌기만 한다

 

길을 잃은 것인지 물어보아도

아무 대답이 없다

 

땅에는 옆에 앉은

개미의 친구들이 바삐 움직인다

 

그들 역시 각자의 일을 하고 있었고

각자의 길을 가고 있었다

 

그래 개미야!

너는 길을 잃은 게 아니었구나

 

너는 지금 너의 길을 가고 있던 것이고

너의 일을 하고 있던 거였구나

 

괜한 걱정을 했구나

네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나 역시 길을 잃은 것이 아니고

헤매고 있던 것이 아니었구나

 

그저 각자의 입장에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을 뿐이구나

IP *.120.1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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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8 11:28:06 *.18.187.152

아예 시집 내기로 하신 겁니까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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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8 17:12:36 *.75.253.245

"괜한 걱정을 했구나

네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나 역시 길을 잃은 것이 아니고

헤매고 있던 것이 아니었구나"


캬~ 하고 나도 모르고 감탄이 터지네요 !!

앞의 주도 그렇고 그냥 떠오른 감상들을 시로 나열했다기 보다는 모두가 하나의 심상으로 연결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연작시로 삼아도 좋을 듯 합니다 !!


항상 응원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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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9 08:54:10 *.124.22.184

시를 읽는 것은 물론이고 쓰는 것도 힘들어하는 나는 성한이 글을 보며 감탄할 뿐이야.

마당 넓은 집 제목을 보니 '마당 깊은 집'이 생각나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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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0 00:37:16 *.222.255.24

11기에서 시인 나오는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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