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모닝
  • 조회 수 947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7년 11월 4일 15시 04분 등록


내가 맥주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나라 맥주에 대해서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일본 여행에서부터 였다. 일본 여행에서 우연히 맛 본 산토리 생맥주의 첫 모금의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때의 씁쓸하면서도 풍성한 거품 속에 시원하게 넘어가는 맥주의 진한 맛이 지금도 혀 끝에 한 가득 느껴지는 듯 하다. 그날은 뭔가 다른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여행 중 힘든 일정에 갈증이 나던 차에 마시게 된 것이라서 유난히 더 맛 있게 느껴지나 보다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한국에 돌아와서 우리나라 맥주가 일본 맥주에 비해서 맛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으나 내 개인적인 취향 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외국 기자가 큰 기사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기자의 기사 제목은 "한국 맥주는 대동강 맥주보다 더 맛이 없다"였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래~! 내 느낌이 나만의 생각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맥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관련된 정보를 찾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맥주이야기1.png


우선 첫번째는 한국의 맥주들이 흔히 사용한다는 하이그래비티공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한국의 맥주들은 맥주랑 전체를 발효해서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이른바 일정부분만 만들고 나머지 분량은 물과 탄산을 적절하게 주입해서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외국의 맥주들도 품질관리를 위해서 일정 부분 이와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다만 국내 맥주의 경우 희석하는 정도가 심한 것 같다. 몇 해전 나온 맥주인 클라우드의 경우 광고 카피가 물을 타지 않은 맥주이다. 경쟁사의 아픈 부분을 정면으로 공격한 것이다. 물론 맥주의 대부분은 물이다클라우드 광고의 경우 어찌 보면 말이 안될 수도 있다. 그래서 타 맥주사들이 반발을 했고 이에 대해서 신문기사까지 나올 정도였다.  


맥주이야기 2.png



두번째는 맥아의 비율이다. 우리나라는 주세법 상 맥아의 비율이 10%만 넘어도 맥주로 인정한다는 사실이다. 맥아는 맥주를 만들 때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원료라고 한다. 이때문에 독일의 경우 맥아를 100% 사용해야만 맥주로 인정하는 이른바 "맥주 순수령"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맥아가 100%가 안되어도 맛이 있는 좋은 맥주들도 많다. 특히 벨기에 맥주들은 다양한 원료를 가지고 새로운 맛을 내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좋은 맥주들을 많이 세상에 내놓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법상 수입 맥주에 대한 역 차별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맥주에 대한 규정을 유연하게 정해 놓고 있다는 것이다. 맥주 회사들도 우리나라 맥주도 맥아의 비율이 70% 내외라고 주장하고 있다. 맥아 비율이 10%만 넘어도 맥주라고 인정 받는다고 해서 10%만 넣는 것이 아니라는 반박이다.


맥주이야기 3.png




이 외에도 다양한 내용들의 의혹제기가 되면서 한국 맥주 시장이 지나치게 독과점 구조이기에 한국맥주사들이 노력을 안하고 제품 개발에 소홀하고 결국 한국의 맥주 맛들이 하나같이 맛이 없게 되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맥주회사들의 반박도 있다. 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해서 맥주를 만들고 있고 매년 품질관리 및 설문조사를 통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맥주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뭔가 석연치 않다. 이 주장이 맞 다면 요즘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수입맥주 소비량은 무엇을 뜻한 단 말인가?


이런 의문들 때문일지 한 일간지에서 영국 기자가 문제제기한 것을 가지고 블라인드 테스트까지 한 결과 한국맥주는 완패하고 말았다. 거의 일방적인 대동강 맥주의 승이었다. 결국 어느 정도 한국 맥주가 맛이 없다는 결론이 난 상태이다. 인정할 것인 해야 한다. 그럼 한국 맥주는 왜 맛이 없는 걸까? 그리고 다른 나라에 맥주들은 그럼 어떤 것일까? 맥주 이야기 2편에서 다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맥주이야기 4.png




IP *.218.244.6

프로필 이미지
2017.11.05 15:26:26 *.124.22.184

와~ 드디어 맥주 이야기 시작되나요? ㅎㅎㅎ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출장 중에도 이렇게 과제를 훌륭히 해내다니 대단해요 ^.^

프로필 이미지
2017.11.07 11:48:02 *.223.2.87
제 2의 황교익선생이 여기 있었군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72 8월 오프 수업 후기(이정학) [1] 모닝 2017.08.29 943
5071 #17. 주택이 주는 즐거움 file [6] ggumdream 2017.09.04 943
5070 #18. 不在(부재)로써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그를 애도하며 [2] ggumdream 2017.09.11 943
5069 칼럼 #19 일상 속의 역설적인 행복_윤정욱 [3] 윤정욱 2017.09.18 943
5068 9월 오프모임 후기 file 송의섭 2017.09.25 943
5067 <뚱냥이칼럼 #21> 따라가 보세요 [4] 뚱냥이 2017.10.09 943
5066 #28. 월요일 아침의 희망_이수정 [1] 알로하 2017.12.18 943
5065 마지막 수업(김기상) [4] ggumdream 2018.01.16 943
5064 #38 세상과 소통하는 나만의 채널 갖기 (윤정욱) file 윤정욱 2018.03.12 943
5063 [칼럼 #39] 사회복지사로부터 듣는 보호관찰소의 실태 (정승훈) 정승훈 2018.03.18 943
5062 6월 OFF수업 후기(송의섭) [8] 송의섭 2017.06.20 944
5061 칼럼 #10 전셋집을 구하며 [5] 윤정욱 2017.07.03 944
5060 #10. 나는 7번입니다. [5] ggumdream 2017.07.03 944
5059 7월 오프수업 후기 (이정학) 모닝 2017.07.18 944
5058 [칼럼 #12] 죽음, 너 싫다 (정승훈) [2] 정승훈 2017.07.24 944
5057 8월 오프수업 후기 (윤정욱) [1] 윤정욱 2017.08.28 944
5056 생각을 공존을 위해 [3] 송의섭 2017.09.18 944
5055 12월 오프수업 후기(정승훈) [2] 정승훈 2017.12.10 944
5054 12월 오프수업 후기 ggumdream 2017.12.12 944
5053 #31 나의 이야기는 오늘부터 시작된다_이수정 [2] 알로하 2018.01.08 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