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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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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2일 10시 08분 등록

에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꼭 시장경제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인생 전반에 걸쳐서 보이지 않는 손은 생각하지도 못한 결과를 가져올 때가 있어서 삶은 신비하다.


요 몇 일 전,  방탄소년단의 일본 공연 취소가  도리어 우리나라의 역사와 일본의 과거 식민지 지배 때의 만행이 세계에 알려지는 효과를 낳았다.

일본은 방탄소년단이 1년 전 광복절에 입은 티셔츠의 내용을 트집삼아 공연을 하루 전에 취소해 버린 것이다.

그러자 CNN, BBC, 빌보드, 심지어 중동의 언론조차도 일본을 비판하고 나섰다.

일본의 잔인했던 식민지 지배, 위안부, 강제징용, 히로시마 나가사키에의 원폭투하 등 일본의 악랄함에 관한 역사를 외신들이 밝혀주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자기네들의 역사를 몰랐던 일본의 젊은이들, 더 나아가서 외국의 젊은이들에게 일본이 전범국임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으니 참 일본으로서는 말문이 막힐 일이겠다.

게다가 일부매체가 광복 티셔츠를 원폭 티셔츠로 왜곡하자 방탄 소년단의 팬들이 나서서 그 티셔츠를 입은 이유에 대한 sns를 퍼나르면서 오히려 오랜 시간동안 제대로 된 반성 없는 일본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니 일본은 제 무덤을 제가 판 꼴이 되었다.

난징대학살을 비롯해 차마 입에 올리기도 비참하고 잔인하며 더 이상 인간이라 말할 수 없는  731부대의 생체실험에 대해서도 일본은

완전 비밀로 덮으려고만 하니, 나치보다 더한 짓을 하는 나라가 일본 (일본정부)이다.

그럼에도 주변국에 대한 반성은커녕 한술더떠 독도를 자기네들 땅이라고 시도때도 없이 박박 우기고 있으니 이번 일로 그들의 망발을 일삼는 입까지 꼬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일로 독일은 또 다시 일본과 비교되면서 2차대전 때의 같은 전범국임에도 그들의 철저하고 꾸준한 반성의 자세로 더욱 국격이 올라가고 있다.

빌 브란트 1970년 당시 독일 총리는 2차대전 때 독일 나치 점령군에게 저항하다 죽임을 당한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태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의 눈물을 흘렸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사죄의  방편으로 독일은 세대의 과오를 교과서에 수록하고, 아이들에게 교육시키며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렇게 잘못을 인정하고 과오를 반성하자 주변국들에게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과거의 역사로 현재의 독일을 비난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본다.

방탄소년단은 전에도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sns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나는 이번 방탄소년단의 일을 보면서 너희 죄가 정녕 너희를 찾아낼 줄 알라는 성경말씀이 떠올라 다시한번 나 자신까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에 거주했을 때 일이다.

주재원 부인 중에 어떤 이는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에 발령이 난 것을 두려워했다.

1990년대 당시 곧 후지산에서 지진이 나고 그 용암과 화산재가 도쿄까지 밀려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이었다.

그 근거로는 역사적으로 후지산은 70년 주기로 터져왔는데 1990년대가 드디어 터질 때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고심 끝에 지진이 나지 않은 안전한 곳을 찾아보았더니 고베였다고 한다.

그녀는 과감하게 한 나라에서 기러기가족 생활을 택했다. 둘 중에 하나라도 살아남기를 바라서였을까 남편은 도쿄에서 살고, 본인은 자녀를 데리고 고베에서 산 것이다.

그렇게 서로 오가며 살던 19951, 어마어마한 지진이 고베시를 덮쳤다.

사망자만 6000명이 넘은 강도 7.2의 수직 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남편은 울며불며 처자식을 찾으러 고베에 갔고, 불행 중 다행으로 가족을 찾아 다시 도쿄로 데리고 왔다.

그녀가 생활비를 아껴서 마련한 많은 살림은 순식간에 대부분 파괴되었고, 많은 것을 잃었으며 지진에 대한 공포심만 더 생겼다.

그녀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멀쩡한 곳에 살다가 공연히 지진이 난 곳을 찾아가버린 셈이 되었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힘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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