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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3일 19시 26분 등록
복사꽃1.jpg

복사꽃, 꽃샘추위  이겨내고 붉은잎이 온통 사방에 터져나온다.

이쁘고 곱다. 그런데 웬지 모르게 슬프다.

저 이쁘게 피어나는 복사꽃을 보면  ‘난중일기의 이순신’이 생각난다.

철갑을 두르고 긴 칼을 차고 매서운 눈매를 지닌 ‘영웅 이순신’이 아니라 ‘고뇌하는 인간 이순신’이 떠오른다.

 

난중일기를 속의 이순신은, 아들을 잃고 한걸음에 달려가지 못했다.

혼자 들끓는 가슴을 부여잡고 울부짖는 장군이 너무도 안타까워 차마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오래도록 울었다. 그럼에도 이순신은 공무를 보고 일기를 쓴다. 다음날도 공무를 보고 일기를 쓰고 그 다음날도 공무를 보고 일기를 쓴다. 그리고는 마침내 코피를 한되 남짓 쏟고 그는 울고 또 울었다.

 

그는 용맹하였으나 인간이기에 바다가 두려웠고, 바다를 뒤덮은 열 배가 넘는 수량의 왜선이 두려웠을 것이다. 그는 나라를 위해 죽음을 각오하였으나 자신을 시기하는 무리들과 그 시기에 휩싸여 죽음까지 몰아갔던 임금이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자식으로서 어머님의 상을 치루지도 못하고 백의종군 하여야 했던 그의 삶이, 자식의 죽음을 먼저 보아야 만 했던 그의 비통함이 저 복사꽃 속에 짙게 묻어있는 듯 하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적에
어디서 일성 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망망대해의 수루에서 달빛이 찬연히 빛나고 비단결 같은 물결이 일 때 울지 않을 수 없었던 그의 절규가 바람에 흩날리는 저 꽃잎속에 들리는 듯 하다.



복사꽃2.jpg

내일이 더 환해지기를 원하거든, 혹한을 지펴 피어오른 복사나무의 분홍 곁으로 가라.

복사의 오래고 긴 참음이 아니면, 산과 들 어찌 저리 물들겠느냐

그 아픈 힘 아니면, 산이 마을까지 내려와 말 걸겠느냐 / 이기철

IP *.161.25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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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양
2008.10.24 11:28:01 *.122.143.151
가슴 설레이는 분홍빛 복사꽃이 '인간 이순신'과 만나,
애닯은 슬픔을 전달해 주누나...

그의 삶, 사상 그리고 그의 인간적 고뇌들은
복사꽃들의 슬픔이 밴 노래소리와도 같겠구나..

한산섬 그의 구슬픈 시조 가락은
겹쳐진 분홍빛과 어울려 한바탕 춤을 추는 듯 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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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2008.10.27 14:50:00 *.97.37.242
위, 아래 사진이 같은 곳을 찍은 건가?
위쪽 사진은 장관이네. 근데, 꽃이 너무 작게 잡혀서 복사 꽃인지 살구 꽃인지 구분이 안가.
밑의 사진과 같은 곳이라면 중간에 사진을 하나 더 놓은면 좋을 듯 하네.
전체를 보고, 중간 거리에서 한번 더 보고, 가까이에서 보고...
그럼 위 사진과 아래 사진이 좀더 잘 연결될거 같다.  줌밍하듯 사진을 배열하면 말이지....
근데 복사곷이 슬픈건가? 나 꽃에 대해서 무뇌(?)한이거든... 이순신 장군과는 무슨 사연이?....
좀 썰렁한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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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08.10.27 18:05:54 *.161.251.172
형님 사진은 같은 곳, 같은시간에 찍은 거에요. 중간의 사진을 하나 더 넣을까도 했는데,,,
너무 많지 않나 햇습니다.

그리고 꽃이 슬프냐 안슬프냐의 질문은 ,,,사람마다 다른듯하여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그저 제가 슬프게 느꼈다는 것이지요. 지극히 주관적이라 하겠습니다.
또 이순신과의 연관성은 ,,,제가 그주에 난중일기 리뷰를 정리하다가
웬지 애닮음이 닮은듯하여 연결시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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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
2008.10.27 18:44:00 *.37.24.93
은미씨 이제 방향이 정해지는 건가...^^
술한잔 기울여야지..^)^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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