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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8일 17시 58분 등록
자신을 파악하는 도구를 활용하여 자신을 탐색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나를 탐색하는 두 번의 과정은 자신과의 화해와 그리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타인과의 화해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첫번째 파악은 2002년 DISC라는 검사를 통해서였다. DISC는 각각의 성향을 나타내는 주도형(Dominance), 사교형(Influence), 안정형(Steadiness), 의 첫번째 글자를 모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검사는 온라인 동호회 회원들과 자신을 파악하고 인간관계를 잘 하는 법 이라는 주제하에 실시되었다. 검사를 실시하고 설명을 듣는 동안 나는 나를 좀더 이해할 수 있었다. 같은 성격유형의 사람들과 토의를 하면서 그 성향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인간관계에서 어떤 어려움을 갖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나와 다른 성격유형의 사람들 몇몇 때문에 골치가 아팠는데, 그들의 행동을 내 기준이 아닌 다른 기준으로 한번 더듬어 볼 기회를 가졌다.

내 성향은 총 40개의 점수 중에 신중형(Conscientiousness)이 20개, 주도형(Dominance)이 18개, 사교형(Influence) 2개, 안정형(Steadiness) 0개 였다. 그 후에 2~3차례 더 해보았으나 수치의 증감이 약간 있었고, 주요 성향은 바뀌지 않았다.

성향은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과 타인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연습을 통해서, 다른 영역의 사람들의 장점을 어느 정도는 습득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판단을 하고 행동을 하는 데, 이성이 잠시 작동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면 자신의 성향대로 다시 행동한다고 한다.

성향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당시의 나에게 충격이었고, 타인과의 화해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스코어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같은 유형의 사람들과 토의를 하고, 타른 유형의 사람들의 발표를 들었다. 타인의 성격을 이해하지 않으려 했던 나 자신을 만나게 되었다.
‘왜 그 사람은 그렇게 행동하지. 나를 미치게 만드는 군.’이라는 반응에서 ‘아~ 그래서 그랬구나.’라고 전환이 되었다. 그리곤 나를 미치게 만들었던 사람들과 마음속으로부터 화해를 했다. 거기엔 가장 가까운 가족이 포함되어 있었고, 직장 동료가 포함되었다. 좀더 편안한 관계가 되었다. 서로 다른 성격 유형들이 결국은 자신이 갖지 않은 상대의 매력에 끌리고, 동전의 양면처럼 항상 같이 붙어다니는, 매력의 반대면의 표출 때문에 충돌한다고 한다. 그 동안 화내고 비난하던 것들이 모두 미안해졌다.

두 번째 탐색은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을 통해서이다. 34가지의 테마 중, 테스트를 통해서 자신의 5가지 테마를 알게된다. 각각의 테마에 대해서는 책에서는 재능이나, 강점이라는 말로 긍정적인 표현들을 사용해서 설명을 한다. 그래서 나를 탐색하는 동안 신이났다.

그런 후에 나 자신을 탐색하는 것을 마치고 설명 하나하나를 읽어가면서 그런 테마를 갖는 사람들을 생각해 봤다. 책의 설명대로 모든 테마는 제각각 색깔이 있다. 그것을 보는 길은 자신이 눈을 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눈을 감고 있으면 눈 앞에 아무리 아름다운 색깔로 수 놓인 비단이 있다해도 그것을 아름답게 볼 수 없다.

테스트를 통해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결국은 타인을 더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또한 자신을 더욱 잘 알게되고 긍정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이해와 타인의 이해는 둘이 서로 결합하여 더욱 잘 이해하게 된다.


2번째의 자신의 발견에서 나는 책을 거의 읽어갈 무렵 책에 이런 구절을 써 두었다.
‘이 내용을 말끔히 잊자.’
지금껏 읽은 것들이 판단의 틀로 작용할 것 같다. 틀로 작용할 것들은 모두 잊어버리자.
2번째 자기 탐색의 책의 설명이 옳다면, 나는 그것을 다 잊어도 좋을 것 같다.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성향 덕분에 다 잊어도, 그래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생생히 살아있는 사람을 느끼고 싶어서다. '이런 사람들은 이런다지.'라는 내가 가진 액자안에 들어온 매력만을 보지 않고, 고유의 매력을 보고싶어서 있다. 잊으려 해도 완전히 잊혀지진 않을 거다. 이미 머리 속에 한번 들어왔고, 그것이 어딘가에 숨어 있어서 작동할 것이다.
그래도, 머리는 잠깐 쉬고 존재하는 그대로 느끼고 싶다.

판단하지 않고,
느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그냥 자신을 열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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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
2007.07.08 19:11:42 *.211.61.248
강점도 반복 속에서 탄생하듯이 자신을 열어두자는 시도도 매번 반복해야 됨을 잊지 마시길.
나도 매번 마음을 열어두려고 하지만 재능이 이를 막아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야.
그래도 판단하지 않고,
느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그냥 자신을 열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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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7.09 00:19:59 *.48.41.28
재능 발견은 말 그대로 재능인거지. 좋은 재능을 발전시켜 만족감을 극대화시키고 행복하기.
덮어두지 않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하고 행동하는 정화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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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7.09 06:57:37 *.72.1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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