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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17일 14시 13분 등록

어제보다 나은 식당(39) - 식당비즈니스의 꿈 2(장점과 단점을 살려라)

사람마다 잘하는 것이 있고 유달리 약한 면이 있다. 달리기를 잘 하면서도 노래를 잘 하는 이가 있다. 그러나 달리기는 못하지만 노래를 잘하는 사람도 있다. 음식은 잘 만들지만 조직에 소속해서 일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레시피대로 음식을 조리하는 것은 잘하지만 요리개발은 유독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것처럼 타고난 재주도 서로 다를 뿐더러 관심있는 분야도 서로 다르다. 당연히 잘하는 것도 서로 다르며 못하는 것도 다르다.

식당비즈니스도 마찬가지이다. 경영자가 되는 것이 꿈인 사람이 있겠지만 모두가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조리장이 꿈인 사람도 조리장이 되지 못하고 보조로서 만족해야 할 때가 있다. 하고 싶다고 내 재주가 다 이루어진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꿈을 가지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닌가? 꿈과 목표가 있어야 그것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비록 어렵고 힘들더라도 참고 견디는 인내가 이런 목표를 향한 의지가 아닌가. 틀린 말이 아니다. 꿈이나 목표도 있어야 하고, 그렇다고 모두 다 꿈이나 목표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왜 그럴까? 목표는 의지로 만들 수 있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자신의 의지만큼이나 재능과 관심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축구가 좋아 밤늦게까지 바깥에서 공을 차는 아이한테 수학공식을 억지로 머릿속에 집어넣으려고 하면 들어가지 않는다. 타고난 재능과 관심도가 서로 다를 뿐이다. 문제는 재능과 관심이 목표와 잘 들어맞아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리보다 소스를 만드는 재능이 있는 사람은 소스연구개발분야로 나서야 한다. 손님을 접대하고 음식을 제공하는데서 재미를 느끼는 이는 주방보다는 홀 서버가 더 어울릴 수 있다. 꿈과 목표를 정할 때 반드시 자신의 재능과 관심도를 결합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재능과 관심은 자연스러운 열정과 몰입을 가져온다. 몰입은 뭔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접근하고 있다는 자연스런 신호이다. 일이자 곧 놀이인 셈이다.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니 일이요,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집중의 무엇인가가 곧 놀이가 아니고 무엇이랴.

식당비즈니스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경영자, 주방업무, 홀 서비스 업무, 경리나 카운터, 주차관리, 업무보조, 기획업무, 프랜차이즈 사업, 글을 통한 업무 등등 여러 가지 중에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업무와 가장 하고 싶은 업무를 골라내자. 그리고 이 둘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뭔가로 만들어 보자. 주방 일을 오래 해 왔지만 관심분야가 식자재 유통에 있다면 주방에서 필요로 하는 재료들을 사입하는 일을 해보는 것도 자신의 재능을 찾아볼 수 있는 한 방법이다. 경영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소스개발과 같은 일에 관심이 있다면 차라리 소스개발전문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무엇이든지 된다 안된다를 선입견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무엇이든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시도해 보자. 그리고 그것이 내 몸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면 된다. 머리가 즐거우면 반드시 몸이 가벼워져야 정상이다. 몸이 생생하면 머리 역시 샤프하게 돌아가야 한다. 그러면 그 업무는 재능과 목표가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타고난 재능과 성격, 그리고 강점을 알아보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다. 시간과 약간의 돈을 투자해서 MBTI나 0000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자신의 성격이 적극적인지 신중한지, 자신의 장점이 사람을 만나는 것인지 분석하는 것인지, 또는 타고난 재능이 사람을 웃기는 재능이 있는지 글을 쓰는 재능이 있는지 하는 것들을 꽤나 정확하고 상세히 분석해 볼 수 있다. 타고난 재능과 기질을 이해하고 그 강점을 계발하여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일을 하는 것이 꿈과 목표가 재능과 관심도와 합치는 것이다.

특별한 약점이나 단점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다른 사람보다 그 분야의 재능이 조금 부족할 뿐이다. 아쉬워하지 말자. 그런 재능대신 다른 재주를 발견하면 그만이다. 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 꿈과 목표를 잘 접목하면 그 뿐이다. 더 이상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지난 10년의 세월은 필자에게 꽤 많은 무엇인가를 남겨주었다. 나는 한국의 단체급식업계의 흐름과 외식기업들의 변화를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조직을 가지고 이를 연구해 보았다. 술과 접대와 영업이라는 현장에서 날을 지새던 과거로부터 탈피한 어느 날 이 지루한 하루하루를 벗어나게 해 주었다. 다른 이들은 별 관심이 없었지만 이것이 내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외식업에 관한 전문가가 아직 부족하다. 실무형 전문가 뿐만 아니라 외식인들에 대한 교육과 자기계발을 하는 외식경영전문가도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것을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뛰는 동안에 얼마나 많이 느꼈는지 모른다. 아직도 목말라하는 외식인들이 한 둘이 아니다. 나는 외식산업 현장과 외식경영자들의 욕구를 교육과 학습으로 메워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모두들 자신의 미래를 위한 담보로써 오늘 현재를 투자하지 않았다. 내가 준비하는 분야는 바쁘지 않은 사람들의 일로 치부되고 있다. 그렇지만 얼마있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이 될 것이다.

단점을 무리하게 장점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점을 무기로 성공하는 것도 어려운데 단점을 장점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든 일인가. 오직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다. 명심하자. 내가 가진 장점, 그 하나만을 나의 꿈과 하나가 되게 하자. 다른 것들은 넘볼 시간조차 없음을 명심하라. 배우고 연습하고 또 익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저녁에 당신은 탈진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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