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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연구원

연구원들이

2010년 4월 2일 06시 28분 등록
비오는 날, 신사동은 촉촉하다. 육심원 키친은 가로수 길에 있다. 돈을 얼마나 벌었을까? 빌딩 지하에 갤러리가 있고, 1층에 아트샵, 2, 3층은 레스토랑이다. 벽에걸린 그림, 찻잔, 쿠션 모두 육심원의 그림이다. 마음에 들면, 구입할 수 있다. 카페지만, 이곳에서 파는 것은 음식, 음료가 아니다. 알바들의 손길과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들었다. 

미옥은, 창窓을 배경으로 앉는다. 비에 씻긴 공기가 그녀의 뒤통수로 쏟아졌다. 카페의 공기와 만나 조명빛에 반사한다. 가볍게 안개가 낀 카페는 점성술사의 집같다. 미옥과 나 사이에는 테이블이 있고, 테이블 위에는 횡성 아베로드가 있다.  

'국제회의 기획하는 일을 하지요'
 
면접여행에서 말문을 텄을 때, 직장을 가진 평범한 아줌마로 보았다. 국책 연구소의 연구원이다. 선생님 앞에서, 소신 있게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용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 외국어 잘하겠네'
 
'외국어는 언어가 아니야, 소통은 느낌인 것 같아. 난 외국인들과 한국어로 이야기 해'

야근하고 왔다는데, 말끔하다. 

'너랑 나는 닮았어'

그녀의 말대로, 거울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나의 아니마anima다. 정확히. 그렇다. 어쩜 나에 대해서 저렇게 잘 알까? 그녀 앞에서 나의 두뇌는 유리처럼  투명한가보다. 내 생각을 훤히 본다. 

'넘버3 봤어? 백조 이야기가 나오잖아. 물 위로는 고고하지만, 물밑으로 정신없이 물길질 한다'는. 관계도 그런 것 같아. 아무렇지 않은척 하지만, 모두들 엄청 신경 쓰고 있는거지. 신경을 쓰는 것이, 배려인데, 난 위선이라고 생각했어.' 

커피를 마신다. 아메리카노. 찐하다. 

'나는 자연스럽게 행동한 것인데, 상대는 무례하게 느꼈나봐'

미옥은 차를 마시며, 답한다. 

'넌 빠르구나'

알바가 컵에 물을 보충한다. 

'사실, 널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어. 너를 보면 고양이가 털을 세우고 있는것 같아. 애써 만나서 물리고 싶지 않은거지'

내 망막에 물기가 어렸다. 그녀는 눈치 채지 못한다.내 첫인상이 좋지 않았나 보다. 난 자연스럽게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그런 나를 배려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한다. 한없이 줄 수만은 없는 것이다. 결국 지친다. 나를 멀리 한다. 상대에게도 에너지를 주어야, 관계에 화학작용이 생긴다. 준 적이 없는 사람은, '주는 것'에 서투르다. 

미옥은 각오 한듯 말한다.

'넌 어설프고, 서투른 모습을 들킬까봐 조마조마하고 있어. 그건 비겁해!'

욕이 나왔다. 

우리나라처럼 욕이 발달한 나라는 없다. 언젠가 가게 앞에 차를 세운 양아치에게, 차 빼라 했더니, 내 눈의 먹물을 빨아먹겠다고 했다. '뼈도 못추린다'는 말은 일상적이다. 그런데, 상상을 해보면, 도대체 자기뼈도 못 추리는 상황은 어떤 모습일까? 이런 욕을 영어로 번역할 수있다면 퓰리처상 정도는 받지않을까? YOU NEVER COLLECT YOUR BONES YOURSELF. 

문제는 욕은 발달한데 비해, 기쁨의 순간을 표현할 언어는 모자르다. 기쁨과 환희를 터트리고 싶은데, 이 감정을 표현할 언어가 욕밖에 없다는 것은 슬프다. 기껏해야, '브라보, 올레'같은 외래어를 써야 한다. 하지만 감탄사는 언어라기 보다 집단 무의식에서 나오는 본성에 가깝다. 기쁠때 외래어를 쓴다면, 진정으로 기쁜 것이 아니다. 이럴때는 입을 다문다. 

내가 말이 없을 때는, 할 말이 없어서다. 하지만 할 말이 없다고, 아무말도 하지 않아서는 안된다. 그것이 무례다.  

'우리는 관계에 지친 사람들이야. 언젠가 네가 글에 이렇게 썼지'

 [어차피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고, 각자 가야할 길이 있다. 형 동생 하다가도, 뒷통수 칠 수 있고, 쌩깔 수도 있다. 그것을 알면서도, 서로 허깅하고 위해줄 때, 사랑을 느낀다.]_사랑이 능력이다中

'그 글을 읽고, 슬펐어. 음, 그러니까, 음, 연구원 활동을 하면 인간관계 텐션tension 감각이 높아질 것이야.'

텐션은 긴장감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에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조직생활에서는 긴장감이 중요하다. 이를 '눈치'라고도 한다. 미옥이 말한 텐션이란, '눈치가 밝아진다'는 의미 보다는, '균형을 유지하는 체력이 생길거다'는 의미일게다. 선형 누나는, 미옥에게 직장 경력 10년이고, 내공이 있을 것이라고 평한다. 이 때 말하는 내공이, 텐션이다. 분위기의 꼭지를 잡아서, 틀어쥐는 힘.

미옥의 이야기는 이어진다. 그녀는, 하기힘든 이야기를 할 때, 음, 저, 그러니까.... 와 같은 쓸데없는 말을 썼다. 힘든것이다. 수줍어 하며, 골몰히 생각하는 모습을 보았을때, '혹시,미옥이 나에게 이쁘게 보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다.

자리 잡은지, 2시간 30분이 지났을 때, 미옥은 화룡정점을 찍으려는 듯하다. 그녀의 말투는 호호아줌마인데, 내용은 하드고어다. 호호아줌마는 내 안으로 들어와, 여기저기 휘벼댔다.작정을 하고 나온 것이다. 나를 도마위로 올려놓고, 기술 좋게 사시미를 뜬다. 드러난 살 위로 피가 점점이 맺혔다. 난자당한 내 육신을 바라보니 참담하다. 주변에 가식과 두려움, 허풍, 의심과 같은 살점들이 떨어졌다.
 
'다른 이도 똑같아. 너만큼 고민하고, 힘들어 하지. 겉으로는 웃어도, 속으로는 엄청 신경 쓰고 있는 것이야'

운동을 하다보면, 체력을 늘리는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 더 무겁고 힘들게 운동하는 것이다. 관계에서 텐션의 힘을 강하게 하기 위해선, 상대에게 혹은 분위기에 에너지를 많이 쏟는 훈련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익숙해지면, 자연스러워진다. 자연스럽다는 강하다는 것이다. 힘이 있을 때, 자연스럽다. 3월31일은 만우절 전날로서,기념일로 만들어야 겠다. 미옥은 날카롭게 선을 그어주었다. 다정하기 전과, 다정한 나. 올해 목표는 다정한 사람이 되기다.  
 
정신을 차리니,벽 모서리에 쳐박혀 있는 아이가 보인다. 아이는 주위나 상황은 보지않고, 구석에서 발만 동동 구른다.  

그녀는 아이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히며, 이야기한다. 

'네가 해내리라 믿어.'
 
------

아이 볼 위로 비가 내린다. 천안함이 걱정되었다. 골목을 요리조리 빠져서 압구정동으로 나왔다. 익숙한 곳이었는데, 작년 춤을 배우던 곳이다. 미옥과 포옹하고 싶었으나, 유부남, 유부녀라 하지 못했다. 그녀가 총각이거나, 유부남이었다면, 포옹했을 것이라는 것을 밝힌다. 

시계를 보니, 5시. 연주와 6시 약속이다. 
IP *.227.17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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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2010.04.02 08:28:54 *.246.146.138
그댄 마지막에 가볍게 포옹했어야 했어. 그래야 한 겹 더 깨지지 이 양반아 ㅋㅋ

하여간 인건씨 글에는 좋은 말로 예기가 흐르는 것 같네요.
좀 진하게 얘기하자면 귀기도 엿보이고, 그래서 독자의 반응도 극단적일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는 그 날카로움이 맘에 들어서 빼놓지 않고 읽고 있답니다.

행복한 봄날입니다.  숙제하지말고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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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4.02 17:05:30 *.128.17.66
네, 생각해 보니,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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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4.02 09:33:50 *.36.210.230
                                                            왜 꽃비는 내리고 지랄이야
    .
    .                                           emoticon        =          emoticon
    .  

지랄하고 자빠졌다.
벌써 자빠지나?
게임 시작도 안했는데...

짤라(?)야 해. 유치한 닭대가리덜! 재미없당!!      emoticon^-^*         짤린 명단: 승완, 승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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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묙
2010.04.02 10:26:22 *.236.70.202
승완, 승오.. 거기에 인건까지 
어떻게 짤렸는지 알 수 없으나
제겐 더할 나위없는 '완소' 3종세트인걸요!

ㅋㅋ
어디선가 들려온다.
써니언니의 목소리!

보자보자하니까
제대로 지랄하고 자빠졌잖아!!    

그래도 할 수 엄쪄용!!
그런걸 어떠케요~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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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김인건
2010.04.02 17:15:22 *.128.17.66
누나가 좀 터프하시지요. 만나보면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연구원 중심 게시판이다 보니, 모르시는 분은 오해하실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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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4.03 02:32:58 *.227.177.59
'선생님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서는 아무리 희생해도, 손해보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답니다. 

홀딱 벗고, 진탕 놀 준비를 하고 있어요. 

누나는 이 정도 글 쓰는 속도라면, 일년에 책을 10권도 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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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4.03 06:57:41 *.53.82.120
언니.............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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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4.02 23:35:49 *.219.168.104
재갈영 님께서 연구원 님들에게 관심이 많으시군요.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변명1.
저가 좀 걸직하지요? 저는 사실 요즘 욕을 마음껏 써대는 글을 본격적으로 써볼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언뜻 제목은 정했어요. 삶에서 울분이나 모순, 애환을 담아보고 싶기도 해요. 우아하고 근사한 필살기는 아닐지 모르지만 정직하고 배설적인 풍자와 해악의 카타르시스가 될 수는 없을까 생각해 보기도 하지요. 나는 개인적으로 욕이나 저속한 표현 중에 삶 속에 녹아드는 애환과 순정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직 체계적이지 못하지만 이따금씩 그러한 생각을 한 번씩 하고는 한답니다. 개인적으로 육재배기를 섞어서 판소리 같은 서민적 해학을 다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해요. 욕이나 저속한 표현은 꼭 삼가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저는 글은 매끈하고 화려한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와 상태들을 더 싫어해요. 상대를 중상모략하는 저의가 아닌 다음에야 욕도 일종의 친화력은 아닐지요?

변명2. 저 나름은 위의 둘 다를 보호(?) 하자는 의미도 담겨 있어요. 님처럼 거친 부분에 대해 의견을 줄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거든요. 따라서 님의 의견만 고견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요.

변명3. 저의 유치 놀이의 방법 가운데 하나가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해요. 어떨 때는 재미로, 또 어떨 때는 꽈서, 또 어떤 경우는 직설적으로 거칠게...

먼저, '지랄'이란 용어에 대하여:
어느 날 부하 직원 하나가 자기 모친께 "왜 아침부터 재수없게 지랄이야?" 라고 했을 때는 정말 싸가지 없고 콩가루 집안이라고 생각했어요. "집에서 그렇게 대화해?" 라고 물었을 때, 그녀는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도 모르더라고요. 물론 멀쩡한 대학도 나왔고 크게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집안이었어요. 그래서 지랄의 의미가 예전에 비해 많이 완화되었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어느 면에서 일상적인 용어가 되었구나 생각해 보기도 했지요. 무슨 내력일까 라고 전혀 생각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요. 제법 많은 여학생들이 '좆'이라는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섞어 하듯이. 그게 남성일 때는 훨씬 덜한데, 아니 아무렇지도 않기까지 한데,  유독 여학생들이 사용할 때는 더 거슬리기도 하더라고요. 지금 혹시 그런 점도 있는 걸까요? 요즘은 길에서나 버스 및 전철 등 공공장소에서 자주 들어도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지나가요. 동방예의지국의 생활을 이어가면 좋겠지만 사실 언어적 폐쇄성도 상당히 많지요. 제가 지금 은근슬쩍 써먹는 것도 다르지 않기도 할테고요.

그런 것보다 나는 개인적으로 어떤 경우, 특히 동년배 사이에서 우아한 언어나 교양을 내세우는 척하며 선생보다 더 선생노릇하거나 하는 부분이 더 숨막히기도 할 때가 더러 있기도 하더라고요.

'지랄' 어떻게 생각해 보면 귀여운 소통의 언어이기도 해요.  "웃기고 지랄이야." 언젠가 벗 몇 명이서 배설 여행(다녀오고 나서 명명한 여행 제목)을 떠난 적이 있는데, 평소 어려워하던 분께서 분위기를 자유롭게 하려고 슬그머니 써주셨어요. 그 순간부터 저희는 놀 때는 확실히 노는 자유와 동심으로 돌아가 무척 신나는 여행을 즐기고 돌아왔고 지금도 다시 가고 싶어해요. 때때로 고 품격 언어 사용이 아닌 저속하고 거칠기도 한 표현에서 자유로움과 평등의 동질성을 가지고 융화되기도 하지요. 그 후로 저도 곧잘 써먹어요.^^ 변명이 너무 구차했나요? 

 
이모티콘은 전혀 문제 없는 것 같아요. 현재 emoticon혹시 더 재미난 이모티콘을 저희에게 기부라도 하실 수 있으신지요?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대략 89개 정도 인 것 같네요. 좋은 아이디어 등이 있으시면 재능을 기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럼 또 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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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묙과 건

그들이 짤렸는지 떨어져 나갔는지 사실 가물가물???

연구원 첫 모임에서 죽음 10분 전 낭독을 하면서 두 남자가 어찌나 대성 통곡을 하였던지 말이야 ...  
한 맺힌 여자보다도 더 많이 울었더랬다우. 많은 연구원들과 그리고 심지어 사부님까지도 슬쩍...

선후배도 좋지만 아직 서먹한데 또래가 만나면 소통이 훨씬 잘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해.
무엇보다 긴장 속에서 온라인으로 공개하며 한 달간 글쓰기에 바빴고 더하여 패거리로 달려들어(?) 보는 이색적인 면접 여행이라니...  강심장이라도 까무러치지 ...

처음 어리둥절 정신없이 그리 보내고 지나고 보니 서로가 서로에 대해 보고 느껴지는 것들이 있어 미안한 마음을 역으로 수긍의 마음을 이슬로 마주친 감동 잘 알아... 우리 변경연이 아니면 찾고 느낄 수 없는 감동이잖아...
예뻐. 지랄하고^^

박묙아, 니 그럴 줄 알았당. 솔직하고 담백하고 거꾸로 솟는 피 지혜롭게 조화시켜 나가려 노력하는 것.

그대 말마따나 지대로 지랄하고 자빠졌지.  

'우리는 관계에 지친 사람들이야. 언젠가 네가 글에 이렇게 썼지'

[어차피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고, 각자 가야할 길이 있다. 형 동생 하다가도, 뒷통수 칠 수 있고, 쌩깔 수도 있다. 그것을 알면서도, 서로 허깅하고 위해줄 때, 사랑을 느낀다.]_사랑이 능력이다中

'그 글을 읽고, 슬펐어. 음, 그러니까, 음, 연구원 활동을 하면 인간관계 텐션tension 감각이 높아질 것이야.'
'다른 이도 똑같아. 너만큼 고민하고, 힘들어 하지. 겉으로는 웃어도, 속으로는 엄청 신경 쓰고 있는 것이야'

닭대가리 둘의 대화가 그야말로 지랄하고 자빠졌지.
북 치고 장고치고 결론내고....

외로움, 방어, 선입견, 혹은 편견...  우리 안에 다 자라지 못한, 우리 안의 아이가 만들어낸 것이란 걸,
따로 또 같이 연구원을 통해 유치빤스하게 공부하면서 울고 웃고 부대끼며 알게 될 것이야. 잘들 찾아보시길 바래.

묙아, 또래 친구가 그래서 좋은 거 아이가? 건이 잘 챙기그라. 짜슥 좀 지대로 된 인물, 본래의 건으로!
자가 내는 겁을 안낸다. 내가 마음 약한 것 부족한 것 지가 먼저 다 읽고 선수치는 기라. 내도 다 안다.
그렇지만 서도 내도 성질 디러버서 함부로 아무나 안 이뻐한다. 저마다 보는 눈이 다르고 싹수가 있어야 들어오는 기다.

그라고 내친 김에 한 마디 더 해버린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잘 안 바뀐다. 그게 뭔지 모르게 잘 안 바뀐다. 지도 알면서 안 돼고 못 고친다. 젊다는 것은 노력하는 만큼의 이득이 많다. 자가 찢어졌다고 했나? 그렇다면 나는 육실을 당했게? ㅎㅎㅎ 내는 그래서 개인적으로 변경연은 젊은이들이 앞장서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형, 누나 아우들과 서로 잘 어울려서 말이다. 그리고 그들을 밀어주는 형과 누나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그들이 더 많이 노력하고 희생하는 만큼 서로가 남는 장사다. 새로움이 현재와 과거를 진화시켜 미래의 힘을 발휘한다. 물론 + 경험도 중요하고.
언니와 형 아우 잘 건사하는 것 니들에게 달렸다. 알았제? 연구원만 허리가 중요한 게 아이다. 니들은 니들끼리 대가리와 허리와 꽁지가 다 있어야 할 끼고, 니그덜이 바로 허리다. 내가 늙었나보다. 잔소리가 많네.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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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영
2010.04.02 14:31:44 *.109.157.87
저기요/// 저런 상스런 표현은 쫌... 어쩔까나..  어디 유치한 포털싸이트에나 올릴만한 댓글을... !! 거기다가 유치한 이모티콘까지.. 쓴 글에 대한 예의가 아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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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묙
2010.04.02 09:38:15 *.236.70.202
'혹시,미옥이 나에게 이쁘게 보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다.

ㅋㅋ
그래서 너 떨렸구나?
어! 이거 완전 메뉴얼대로 가는건데..
인건..
조심하는 게 좋겠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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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연
2010.04.02 10:24:28 *.142.217.231
"비에 씻긴 공기가 그녀의 뒤통수로 쏟아졌다"
"비에 씻긴 공기가 그녀의 뒤통수로 쏟아졌다"

매번 칼럼에서 걸출한 문장들을 창조하는 구나..
넌 자기개발이 아니라 문학을 할 것 같은 느낌이구나..
잘하면 하루키를 능가할 지도 모른다...
너의 인터뷰는 신문 연재소설처럼 느껴진다.
매일매일 변경연에 들어오게 한다. 나만 그럴것은 아니겠지..
조만간 '맑은' 폐인이 생길것 같다.

여행을 갔다와서 나도 많이 변했다.
언젠가 정리하여 정기적인 글을 쓸때 그때의 느낌을 적을 것이다.
그때엔 내게도 너처럼 '회연'같은 열혈 독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면서 '맑은'과 글로 소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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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4.02 17:00:40 *.128.17.66
응, 나도 문학을 하고 싶어. 좀 경험을 더 쌓아야지. 지금은 장사 열심히 해야해. 이 경험이 어떻게든 도움이 되리라고 믿고.

우리 문학 동아리 만들까?

일단 글을 쓰라. 내가 너의 열혈 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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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 線
2010.04.02 10:34:35 *.106.7.10
ㅍㅎㅎ
드디어 '느끼 유끼' 심상치 않은 두 남녀 만남의 전모가 밝혀졌다.

내가 인건을 만나고 온 날 저녁, 묙에게 전화가 왔다.
"언니, 어땠어요? 난 좀 그래요........난 그가 좀 그래요..........할 말이 많긴 한데........이 말들을 다 할까?"

그녀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또 무엇을 불편하고 싫다고 느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으니까, 또 나도 처음에 한번도 보지 않은 그를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그다지 친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지 못했으니까.
  또 평창에서의 첫 만남이 그 느낌을 바꾸기엔 부족했으니까.
  사람의 첫 느낌이 바뀌기 위해선 너무도 짧고 서로에게 집중할 수 없는 시간이었으니까
  또 인건의 요청에 흔쾌히 응하긴 했지만 식사를 하고 만나자고 할만큼 나도 편안한 느낌으로 나간 것은 아니니까.
   (참고로 난 불편한 사람하고 식사하면 겉으론 멀쩡한체 하지만 나중에 체해서 엄청 고생한다)
  열심히 이야기하고 듣다가 갑자기 허기를 느낀 나와 인건은 피자를 주문해 거의 다 먹어 치웠다.


난 잠시 생각했다.  
첨에 그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을 표현하지 않는 나는 왜 그랬을까?
나를 위해서였을까, 아님 그를 위해서였을까?
나의 방법과 묙의 방법은 다르구나,
묙이 젊거나 아님 패기만만하거나 아님 더 용기가 있거나.
아님 아직 사람을 덜 알거나...
인건을 위해, 묙을 위해, 또 우리 모두를 위해 무엇이 좋을까?

묙이 얘기하는 짦은 시간동안 나의 머리는 이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할 말을 정하기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난 편안한 마음으로 '함무너조바팀'의 가드레일 역할을 하기로 했다.

"묙, 하고 싶은 얘기 다해, 그리고 잘 들어"

내 이야기가 없었어도 아마 묙은 하고 싶은 얘기를 다했을 것이다. 
 ( 이미 우린 묙이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란걸 알아버리고 말았다. ㅋㅋㅋ)
그리고 이야기하는 묙과 듣는 인건은 둘다 상처받고 아플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 또한 '묙과 인건,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가기 위해서는 거쳐야만 하는 의례구나'하는 확신이 들었다.
전화를 끊고 둘의 만남에 대한 인건의 글이 올라오길 기다리는 며칠동안  내 맘이 떨렸다.
'상처가 컸을까? 상처를 낸 사람만이 치유해 줄 수 있는데 묙은 잘 했을까?'

평소보다 늦도록 인건의 글이 올라오지 않자 둘이 잘 해냈을 거라는 나의 기대는 점점 걱정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전화를 한번 해볼까, 목요일 모임까지 기다려볼까, 
모임 전 연락을 해봐야겠다는 나의 생각은 묙의 빗방울 같은 글에 한순간 날아가버렸다. 
그 빗방울은 묙의 마음만 적신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도 촉촉히 적셨다.
 
함께 만나고 친구가 된 둘을 보고, 그리고 오늘 인건의 글을 보고...
난 이 둘이, 그리고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 기쁘다.
그리고 행복하다.

인건에게 가장 가혹했을 이번 '통과의례'는 그 뿐만 아니라, 묙과 나에게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자기를 만나는 '의례'가 되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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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4.06 10:35:08 *.236.70.202
문득 궁금하다!

보기는 어땠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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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4.03 02:37:05 *.227.177.59
심상치 않았군요. 

제가 놀란 것은, 미옥이 보기와는 전혀 딴판이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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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영
2010.04.02 14:29:58 *.109.157.87
김인건씨.
글의 성격상, :커뮤니티- 커뮤니티:나, :나의 변화이야기: 정도로 옮기심이 어떠실지? 개인에 대한 사고나 에세이 성격상 이 섹션에는 안맞는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글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제대로 맞추어진 느낌이 들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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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김인건
2010.04.02 17:09:29 *.128.17.66
아, 지금 연구원 활동할려고 통과의례 중입니다. 연구원들과 만나서, 인터뷰하는 프로젝트이지요. 연구원에 관련된 이야기니까, 연구원 커뮤니티에 올리고 있습니다. 오히려, 커뮤니와, 나의 변화이야기 게시판에 올리는 것이 더 맞지 않아요.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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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2010.04.02 21:51:42 *.34.224.87
6기 연구원 최우성 입니다. 김인건님은 개인적 필요에 의한 에세이를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6기 연구원 통과를 위해 스승님이 제출하신 특별한 미션 (6기 연구원들을 인터뷰하는..) 을 수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 생각에도 이곳에 있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인건씨는 인터뷰 글의 서두에 글을 올리는 취지를 간단히 밝혀두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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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2010.04.02 22:32:53 *.68.10.114
오빠를 만나던 날~ 2탕을 뛰신 줄은 몰랐어요~
전혀 피로한 기색을 못느끼겠던데 미옥언니와의 만남을 통해 다정한 사람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었나?ㅎㅎ
면접여행때 느꼈던  긴장감.. 낯설음..이 느껴지지 않는 편안한 시간이었어요^^
맑은 인건, 열혈 미옥, 조화 선형, 긍정 은주, 된다 우성, 진지?하체? 상현, 낭만 연주..우리 모두 멋진 한팀이 될 수 있을 것같은뎅~ㅎㅎ
내일 박남준 시인을 만나러 모두 함께 다녀오시겠군요~ 벚꽃이 한창일텐데 즐거운 봄나들이 재미나게 다녀오세요~
함께 하는 봄 이야기 기대됩니다~ 따스한 봄소식 저에게도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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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4.02 23:51:32 *.36.210.34
상현아우, 벌써부터 여자 연구원들에게 밀리는 걸. 열혈을 쓰고 싶어 했는뎅. 하체를 더 키우셔야 되겠엉.ㅎㅎㅎ

뚝심 상현 어떠슈? 그 단어가 입에서만 뱅뱅 돌고 떠오르지 않아 심지라고 썼더랬는데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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