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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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7일 12시 16분 등록
으악~
이런 도그 베이비, 열 여덟 같은 상황이 발생하다니요.

지금 제 두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 있고
목과 어깨는 뻐근하다 못해 대리석이 되었고
정신은 몽롱해져 가고, 머리는 열받아 폭발하려 합니다.
이 서늘한 날씨에 에어컨을 켜고 한참을 멍하게 있다가
분을 삭이며 글을 씁니다.. 이 칠칠맞은 못난 놈을 원망하며!

남들보다 지난 일을 많이 아쉬워하는 편인데...
그래서, 뭔가 실수하거나 안타깝게 무언가를 놓치게 되면
아쉬움을 꽤 길게 간직하곤 하는데...
정말 골 때리고 답답한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그것도 하루에 두 번씩이나 말이지요.
어젯 밤에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거기서도 저는 '서기'의 역할을 맡고 있지요.
모임 전반을 기록하기 위하여 지난 번 모임을 기록한 파일을 열어
거기에다 덮어서 기록을 했습니다.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를 하려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실수로 '저장하기'를 눌러서 지난 번 모임 기록이 날아갔습니다.
지난 번 모임은 일년 에 두 번 있는 중요한 모임기록이었죠.
아.. 아쉬워라.

또 하나.
어젯 밤까지 영훈형에게 몽골에서의 수업 피드백 정리한 것을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어제 통화할 때 형에게는 다 했다고 말했지만,
저는 6명까지 밖에 하지 못했죠.
밤을 새워서 새벽에라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밤을 꼴딱 세웠습니다.
어제 밤 10시부터 시작하여 오전 11시 30분까지 한 숨도 자지 않고
줄곧 키보드 자판을 두드렸습니다.
아침에 밥 먹고, 중요한 메일을 두 통을 보내고
친구와 통화를 한 것 외에는 계속 했지요.
행정병이었던 군대에서의 혹독한 작업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미친 짓이었어요.
하지만, 어차피 제가 해야 할 일이었기에 동기부여는 잘 되더군요.
그간 계속 시간을 못 내고 있어서 신경쓰였거든요.
오늘만 고생하자, 하니까 집중도 잘 되고 솔직히 재밌기도 하더라구요.

오전 11시 30분.
드디어 11명의 피드백 정리 완료~!

히히.
이렇게 기쁠 수가.
모두들 좋아하시겠지? ^^ 룰루랄라.. ^^

일단, 영훈형에게 보내면서
연구원 개인들에게도 본인의 것을 보내드려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혹시라도 수정/ 생략하고 싶은 게 있는지 물어보려는 생각이었지요.
그래서,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를 할 요량으로
11명 중에서 10명에 해당되는 피드백을 지웠습니다.
연구원들의 이름 하나 하나를 제목으로 하여 파일 저장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그만 '저장하기'를 눌러버렸습니다.
으악~!

그것도 모르고, 저는 다음 사람의 파일을 만들려고
11명이 저장된 원본 파일을 찾아 열어보았으나....!!

쩝...
이미 원본 파일은 '단 한 사람'의 내용만으로 새로 저장된 이후였습니다.

무지 괴롭습니다. 허무합니다.
어제와 똑같은 실수를 하다니.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일이 이렇게 크게 터진 것은 처음입니다.

이제 파일 전체를 복사하여 작업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얘기가 무슨 말인지 이해되시는지요?
흥분하고, 어이 없고, 기가 막혀 횡설수설 했습니다.
이것 마무리하려고 고향 내려가는 시간까지 연기했는데.. ㅜㅜ

'아! 미치겠다. 쓰긴 했는데 이 걸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도와주시면 좋은데요,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혹시 이게 내일 모임 때 필요한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고,
그렇지 않다면 제가 다음 주 수요일까지는 완료하겠습니다.

죄송한 현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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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7.09.07 12:46:19 *.244.218.10
안타깝다. 폭발할 만 해... 이해해 그 심정.
받아적느라 고생하고, 다시 정리하느라 고생하고, 다 날리고, 머리에 김 나고, 또 하고...
어쩌니... 도와주지도 못하고...(내 코가 석자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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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2007.09.07 12:55:52 *.231.50.64
헉.. 희석아..
각자들 자기 코멘트는 받아적어서 크게 무리는 없을거 같은디..
한동안 마음이 허무하고 허전하겠다아.. 우쩐디야..
이게 괜찮다고.. 힘내라고.. 말로 위로가 될려나..
(내 내공으로는, 몇일 잠적했을꺼야.. ㅋㅋ)
암튼, 정말 고생 많았겠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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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9.07 13:04:18 *.75.15.205
나는 솔직히 저장하기와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도 모르는 구나.

어쨌든 날라갔다는 것 밖에는. 나는 컴을 몰라 컴퓨터때문에(바이러스 침입이라나 뭐라나)분통 많이 터진단다. 요즘엔 나의 치료실 컴퓨터에 이상한 그림이 자꾸 뜨고 그로인해 컴퓨터가 다운되서 열받는 단다. 암튼 수고했다. 모두 물거품이 되었지만.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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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곤
2007.09.07 13:10:07 *.202.137.115
희석아, 팁을 하나 가르쳐주랴? 그걸 전문용어로 말하자면 변경관리가 안된다는 거야. 어떤 폴더에 작업을 하잖아, 그러면 그 폴더 밑에 항상 두개의 폴더를 만들어라. 그 폴더의 이름은 '이전자료', '참고자료'다. 그리고 원래 폴더 밑에는 항상 최신 버전의 파일만 관리하고 내가 이전에 작업한 자료는 '이전자료'폴더로 넣어둔다. 그럼 항상 최신 버전으로 작업할 수 있고(어떤 게 최신인지 헷갈릴 때도 많거든), 또 이전에 작업한 것 중에서 나중에 차용할 경우에도 용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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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운
2007.09.07 14:23:28 *.134.133.157
세 분 누님의 공감에 힘을 냅니다. 다시 마음 추스리고 작성하려다가 집중이 안 되어 오늘 저녁에나 다시 작성하려구요. ^^ 고마워요~ 부디 내일 과제발표 준비하실 때 모두들 조심하셔요~ ^^

오! 병칸 형님~ 맞아요. 최신 파일이 헷갈릴 때도 있지요.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유용한 팁이 있네요. 고마워요. 캬~ 이거 조만간 함께 맥주를 한 잔 하라는 필이 느껴지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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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2007.09.08 06:39:33 *.72.153.12
작업할 양이 많은 거 같은데 나누어서 하자.
이번에 한번 나누어서 해보는 실험을 해보는 것은 어떠냐? 그리고 한데 보아보자. 우리가 이야기한 시간이 10시간도 넘으니 기록한 것도 많을 것 같다.
손으로 쓴 원본 복사해서 각자에게 나누어주어 같이 해보자.

현운, 나에게 메일 먼저 보내주어서 그 만큼은 살린 것 같다.
다른 사람꺼 도와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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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윤
2007.09.08 07:17:23 *.109.84.241
희석아~ 참 대단하다. 자슥, 그걸 또 혼자서 다시 한다고라... 난 정화의견에 한표. 나눠주고 다시 모으자.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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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7.09.08 18:57:25 *.147.17.97
아래한글과 ms워드 중 뭘로 작업했냐? ms워드로 했으면, autosave 폴더에 저장되어 있을 수도 있는데. 그 폴더가 어디있었는지 모르겠다만, 나도 예전에 그런 경험이 있는데 대부분의 자료를 살려낼 수 있었거든.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인다만, 혹시나 해서 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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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7.09.09 14:21:38 *.145.231.175
실무에서 고생하는 사람은 이렇구나.
ㅎㅎㅎ
이것도 추억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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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운
2007.09.10 12:12:00 *.134.133.157
정화 누나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를 전해요. 하지만, 제가 해야 할 몫인 것 같아요. 나누어서 하려고 해도 글씨를 알아보기도 힘들고, 설명해 드려야 할 내용도 많을 것 같기도 하구요. ^^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힘 얻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승완형. 아래아한글로 작업했어요. autosave라는 게 있었군요. MS워드가 아니어서 아쉽네요. ^^

자로 형님~ 맞아요. 지난 주엔 머리 터질 것 같더니, 점점 추억이 되어가고 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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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
2007.09.10 14:10:57 *.93.113.61
폭발할 직전인 너의 모습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니 참으로 너는 행복유통업자임에 틀림이 없다. 너의 꿈대로 이루어진것을 믿는다.

너를 알게 되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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