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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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연구
나탈리 골드버그 (Natalie Goldberg)
1948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국내에는 글쓰기 관련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영문학 학사, 세인트존대학에서 인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그녀의 글쓰기 철학을 담은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출간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글쓰기 붐을 일으켰다. 그녀가 오랜 세월동안 경험을 통해 깨달은 동양적인 가치가 담긴 글들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글쓰기 워크숍과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림을 그려서 전시회도 여는 화가이기도 하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그녀의 집필과 강의, 명상 등 인생 전반에 대해 동행취재 하였으며, 2006년에는 밥 딜런의 생애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노 디렉션 홈>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주요저서로는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구원으로서의 글쓰기>, <버리는 글쓰기>외 다수가 있다.
내 가슴을 무찔러드는 글귀
5
작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나누어주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보다는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세상으로부터 차단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수용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12
12
당신은 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단련하지 않죠? 만약 당신이 글쓰기 안으로 깊이 몰입할 수 있다면, 글쓰기가 당신을 필요한 모든 곳으로 데려다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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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시작할 때 이미 당신은 끝까지 그 일을 따라갈 깊은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서 누구를 가르치든 나는 항상 똑같은 방법론을 주장한다. 바로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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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할 때 나는 학생들에게 '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라'고 요구한다. 자기 마음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으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여러분 아주 솔직하게 써야 해요"라는 말만 던져 버린다면 그것은 선생이 아니다.
첫 마음, 종이와 연필 19
'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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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치열한 글쓰기 훈련에 있어 가장 기본은 제한된 시간 동안 글을 써보는 것이다.
손을 계속 움직이라. 방금 쓴 글을 읽기 위해 손을 멈추지 말라. 그렇게 되면 지금 쓰는 글을 조절하려고 머뭇거리게 된다.
> 이렇게 하지 못 하는 나를 보면 본질적인 글쓰기를 아직 못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편집하려 들지 말라. 설사 쓸 의도가 없는 글을 쓰고 있더라도 그대로 밀고 나가라
마음을 통제하려 들지 말라....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랴.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 '번쩍'하고 빛을 낸 불씨다. 이 불씨의 뿌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잠재력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 불씨는 대게 우리 내부의 검열관에 의해 진화되어 버린다. 두 번, 세 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우리의 의식은 일상의 관념 세계로 다시 돌아와 맨 처음 피어난 신선한 불꽃과 교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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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생각은 에고 또는, 우리를 통제하려고 드는 논리적인 매커니즘(세상은 영구불변하며, 견고하고, 지속적이며, 보이는 것이 전부라는 생각)에 얽매이지 않은 생각이다. 세계는 불변이 아니라 끊임없니 변하고 있으며,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실들로 가득하다. 그러므로 만약 당신이 자신의 의식 차원을 넘어선 글을 쓸 때, 그것은 있는 그대로 사물의 진실을 나타낸 것이 된다. 그래서 이런 글을 에너지가 넘칠 수밖에 없다. 글 쓰기를 가로막고 있던 '에고'라는 짐을 벗어 던지는 순간 당신은 더 큰 조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다분히 선불교적인 이야기지만 글쓰기에 있어 본질적으로 필요한 이야기다
멈추지 말고 써라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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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훈련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몸과 욕체를 믿는 법, 다시 말해 인내심과 공격하지 않는 마음을 키우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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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법을 배운 다음 글을 쓰게 되면, 그것이 사업상의 서류이든 장편 소설이든 박사 논문이든 또는 여행기이든, 그 글에는 힘이 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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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서 계속 달리고 싶게 만드는 뜨거운 열망이 찾아올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더구나 열망은 절대 자신이 해야 할일을 게을리 하거나 회피하는 사람에게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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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 "나는 시를 쓰고 있어"라는 식으로 자신을 제한시키지 말라. 이렇게 자신을 제한하는 순간 당신은 경직되고 얼어붙는다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아니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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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고무래로 흙을 파내듯 자신의 마음을 자꾸 써래질해주고, 얕은 개울 같은 생각을 자꾸 되짚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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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기리 선사는 말했다. "당신의 작은 힘으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은 '위대한 결정자'입니다. 당신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당신이, 당신 배후에 존재하는 우주만물 즉, 새, 나무, 하늘, 달, 그밖의 무수한 생명의 흐름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에만 위대한 결정자가 당신을 도와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예술적 안정성을 얻는 과정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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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나는 네가 '이런 일을 하는 나는 정말 바보다'라는 생각을 할 때조차, 그 사실을 계속해서 글로 옮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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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스로가 게으르며 불안정하고 자기혐오나 두려움에 쌓인 존재, 정말 말할 가치도 없는 존재라는 사실과 직면하는 순간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 그때 당신은 더이상 어디로도 도망을 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것이다. 이제 당신은 별수 없이 자신의 마음을 종이위에 풀어 놓아야 하며, 그 가련한 목소리가 들려주는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 미스토리...
습작을 위한 글감 노트 만들기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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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때를 위해 평소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오를 때마다 아이디어를 적어놓는 노트를 따로 마련해 두자
> 메모는 습관이며 힘!
글이 안 써질 때도 글을 쓰는 방법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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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어떤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고, 곧장 책상으로 달려가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기 싫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글을 쓰기 시작해버린 것이다
나는 한달에 노트 한권은 채우려고 애를 쓴다. 글의 질을 따지지 않고 순전히 양으로만 내 직무를 판단한다. 그러니까 내가 쓴 글이 명문이든 쓰레기든 상관없이 무조건 노트 한권을 채우는 일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25일이 되었을 대 노트가 다섯 장 밖에 재워져 있지 않다면 나는 나머지 5일동안 전력을 다해 나머지 노트를 꽉 채우고야 만다
편집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라 56
눈앞에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 58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수 있다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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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작가와 작품은 별개다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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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어낸 시는 그 시를 쓰고 있을 때의 내 생각, 내 손, 나를 둘러싼 공간과 내가 느낀 감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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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속지 않도록 경계하라. 시시각각 우리는 변한다.
글쓰기는 우리를 동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자유롭게 흐르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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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좋은 시를 쓰고, 그 시에서 떠나라. 당신이 쓴 시를 세상 사람들이 읽게 만들고, 당신은 계속 또 다른 시를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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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또 다른 흐름에 몸을 맡기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시에 들어가 있는 단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 몸을 빌어 밖으로 표출되었던 '위대한 순간'이다. 그 순간을 잡아내 글로 옮길 수 있도록 항상 깨어 있는 것이 작가가 할 일이다
사고의 모든 경계를 허물어뜨려라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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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의도적으로 문학적인 표현을 쓰려하지 말라. 은유는 강제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당신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 개미와 코끼리는 하나라고 믿지 못하면서 그런 글을 쓴다면 그것은 쓸데없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은유를 위한 은유를 하지 말라. 무언가를 은유하기 위해 당신의 마음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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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데는 당신의 온몸, 즉 심장과 내장과 두 팔 모두가 동원되어야 한다. 바보가 되어 시작해라. 고통에 울부짖는 짐승처럼 볼쌍사나운 모습으로 시작하라.
강박관념을 탐구하라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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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결국 자신의 강박관념에 대해 쓰게 되어 있다. 자주 출몰해서 괴롭히는 것, 절대 잊을 수 없는 것, 자신의 육체가 풀려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이야기로 엮는다.
세부 묘사는 글쓰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82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라 84
84
우리의 삶은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작가는 의미없어 보이는 삶의 작은 부분들마저도 역사적인 것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작가는 인생의 모든 면들에 대해, 한 모금의 물, 식탁에 있는 커피 얼룩에 대해서까지 "그래!"하고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
케이크를 구우려면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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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그냥 단순한 아버지가 아니다. 바로 당신만의 아버지여야 한다. 줄담배를 피우고 스테이크를 먹을 때 지나치게 케첩을 많이 치는 아버지, 당신이 사랑하고 또 증오하는 아버지다. 단지 재료를 섞기만 한 반죽에는 아무런 생명이 없다. 사랑과 증오라는 감정의 에너지를 가해 세부를 채워 나가야 한다. 하나의 숨쉬는 생명체로 창조해야 한다
89
세부 묘사가 빠진 추상적인 글쓰기에서 대개 이런 허점이 발견된다. 분명히 웅장한 생각과 열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쓴 글이지만 누구도 읽어주지 않는다
작가는 비를 맞는 바보 91
글쓰기는 육체적인 노동이다 94
잘 쓰고 싶다면 잘 들어라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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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역시 90퍼센트는 듣기에 달려 있다. 열심히 들으면 당신을 채우고 있는 내면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자연히 나중에 글을 쓸 때, 당신은 그 내면의 소리를 저절로 분출시킬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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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것은 곧 받아들이는 것이다. 당신이 더 깊이 들으려 하면 할수록 더 좋은 글을 쓰게 될 것이다.
파리와 결혼하지 말라 102
글쓰기는 사랑을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105
꿈에 대해 써라 110
문장 구조에서 벗어나 사유하라 114
114
'나는 개를 본다'라는 문장이 있다. 여기서 '나'는 우주의 중심이다. 이러한 문장 구조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내가 개를 보고 있는 동안 개도 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말하지 말고 보여 주라 117
117
글쓰기에 관련된 오래된 속담이 하나 있다. '말하지 말고 보여 주라'는 말이다. 이것은 이를테면 분노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 무엇이 당신을 분노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라는 뜻이다. 당신 글을 읽은 사람이 분노를 느끼게 하는 글을 쓰게 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독자들에게 당신의 감정을 강요하지 말고,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감정의 모습을 그냥 보여 주라는 말이다.
글쓰기는 심리학 논문이 아니다. 우리는 감정에 대해서 말하자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슬픔과 기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독자의 마음을 슬픔과 기쁨의 골짜기로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119
당신의 숨결을 느낄 수 없는 글을 당신이 그 글 속에 들어 있지 않은 것이다
그냥 '꽃'이라고 말하지 말라 120
몰입하기 124
125
글쓰기 속에 몰입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차단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세상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한 몰입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 균형을 잡는 데는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평범과 비범은 공존한다 126
128
만약 우리가 호피 족의 삶과 축제만이 환상적이고 우리의 삶은 평범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글을 무언가가 결핀된 아주 건조한 것이 된다. 우리는 모든 것이 이미 평범함과 비범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야기 친구를 만들어라 131
작가는 위대한 애인이다 135
136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작가들은 다른 작가들과 수시로 사랑에 빠진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글쓰기를 배우는 방법이다. 그들은 한작가에게 다가가, 그가 쓴 모든 작품들을 통해 그가 어떻게 움직이고 휴식을 취하는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읽고 또 읽는다
현상을 넘어 사물 속으로 파고들라 139
먹잇감을 응시하는 고양이처럼 141
142
작가로서 우리가 세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모든 모습들 - 거리와 간판, 모퉁이, 소화전, 신문 가판대를 보고 듣고 감지해서 자신을 이루는 한 부분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자신을 믿어라 145
146
세상이란 언제나 흑백으로 갈라지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면 분명하고 확실하게 진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쎄, 웃기는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마 그것이 푸른 말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이런 글은 곤란하다. "이것은 푸른 말이다" 라고 자신있게 말하라.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의 사고 속에 똑바로 서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147
종이 위에 안개를 옮겨 놓지 말라. 설사 확실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그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라.
카페에서 글을 쓰는 일에 대하여 148
작업실에 대하여 154
성, 그 거창한 주제에 대하여 157
158
글쓰기는 발견의 기록이다. 당신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화제에 대한 사전적 정의가 아니라, 당신과 그 화제와의 관계를 발견하기를 원한다
자신이 사는 마을을 순례하라 161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163
165
최근 뉴 오를렌스에 갔다가 우연히 그 근처의 공동묘지에 들르게 된 적이 있다. 태양은 아주 뜨거웠다. 나는 노트를 꺼냈고, 시멘트 묘비 그늘에 기대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한 시간이 지나 고개를 들어 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완벽해" 내가 말한 완벽함이란 물론 물리적 시설이 완벽하다는 뜻이 아니다.
충분하다고 느낄 때 한번 더 166
166
글쓰기에서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다 했다고 생각될 때, 조금만 더 자신을 밀고 나가 보라. 당신이 종점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실은 초입에 들어선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삶을 사랑하라 168
의심이라는 생쥐에게 갉혀먹히지 말라 173
175
비평가가 지껄이는 말에는 신경 쓸 것 없다. 거기에는 당신이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될만한 게 하나도 없다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다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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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비달은 아주 멋진 말을 남겼다. "모든 작가와 독자들은 글을 잘 쓰는 것이 그들 모두에게 최고의 여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여러분은 글을 잘 쓰는 것에 대해서도 염려하지 말라. 그냥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니까
장대 위에서 발을 떼라 178
왜 글을 쓰는가 181
186
당신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저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이유가 가능하다. 당신이 문체를 향상시키기 위해, 당신이 얼간이이기 때문에, 당신이 종이 냄새에 미쳤기 때문에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관통하는 글쓰기 187
작가로 살아남기 191
자신이 쓴 글에서 떠나라 194
195
일본에는 뛰어난 하이쿠를 적은 종이를 병에 담아 강이나 개울에 띄워 보내는 시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것은 작가란 모름지기 자기 작품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아주 의미심장한 우화다.
문학의 형식, 삶의 형식 199
익숙한 초원을 떠나라 204
206
이미 잘 쓰는 글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이들은 자신이 서 있는 곳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새로운 개척지를 개간하고 미지의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것을 주저한다.
규칙적인 연습은 창조력을 마비시킨다 209
209
하지만 글쓰기 훈련은 의무적으로 치러질 수 없다는 점이 여느 훈련과 다르다. "그래, 나는 오늘 한 시간 동안 글을 썼지. 어제도, 그제도 한 시간씩 훈련했어" 이렇게 그냥 시간만 채우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매일 글을 쓰라 - 이 규칙대로 실행하는데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의무감으로 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의 기본자세가 이렇다면 당장 글쓰기를 중단하라.........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갈증을 느껴, 말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을 때까지 기다려라. 그런 다음 글쓰기로 돌아가라
> 영감이 없어도 엉덩이의 힘으로 매일매일 꾸준히 쓰라는 것과 배치되는 이야기인데... 타성과 의무감에서 비롯된 훈련은 아니함만 못하다는 것 정도로 받아들이자.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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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수많은 전술과 변화와 상관없이 무슨 일이 있어도 글쓰기와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었다. 글쓰기는 숨을 쉬는 것과 똑같다. 아무리 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어도 숨쉬를 잊어버릴 순 없다
음식에 대해 써 보라 220
외로움을 이용하라 223
224
고독은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익숙해서가 아니라 그 속에 서 있을 수 있는 법을 배우기 위해 고독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스스로에게 넌덜머리가 났을 때 226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라 228
231
하지만 명심해라. 뿌리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뿌리에 고착되어서는 안 된다. 뿌리 위에는 가지와 잎사귀와 꽃이 있다. 이것들은 무한한 하늘을 향해 뻗어간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이야기 모임 만들기 234
벌거벗은 자만이 진실을 쓸 수 있다238
누구에게나 천재의 목소리가 들어 있다 244
작품을 평가하는 스스로의 잣대를 가져라 249
사무라이가 되어라 252
254
자신이 쓴 글에서 어느 부분이 살아있고 깨어 있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글이 계속 타 들어가 환한 빛을 내는 그 지점이 결국 하나의 시와 산문이 된다. 그리고 이 차이는 누구나 알 수 있다.
완전히 태워버린 것, 첫 생각에서부터 시작된 것만이 모든 사람을 깨우고 모든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다....
255
자신의 작품을 솔직하게 쳐다보라. 무언가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된 것이다. 만약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죽은 말에 채찍질하는 짓은 멈추라. 다른 글을 쓰라. 무언가가 나타날 것이다.
나쁜 글은 세상에 이미 너무 많다. 그래서 좋은 글을 단 한 줄만 써도 당신은 유명해질 것이다. 미적지근한 글은 사람을 잠들게 만든다
고쳐 쓰기 256
256
자기가 쓴 글을 쓰자마자 다시 읽어 보지는 말라. 자기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기 전에는 잠시 시간을 두고 기다리라. 작품에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263
에필로그
내가 저자라면
이제까지 내가 읽었던 글쓰기 책 중에 최고가 아닌가 싶다. 책안에 담겨 있는 동양적 가치와 정서를 내가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책에는 본질과 근원에서 올라오는 에너지가 충만해 있다. 저자의 생각이 독자에게 연결되도록 만드는 강한 파동과 주파수가 느껴진다.
"첫 생각은 에고 또는, 우리를 통제하려고 드는 논리적인 매커니즘(세상은 영구불변하며, 견고하고, 지속적이며, 보이는 것이 전부라는 생각)에 얽매이지 않은 생각이다. 세계는 불변이 아니라 끊임없니 변하고 있으며,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실들로 가득하다. 그러므로 만약 당신이 자신의 의식 차원을 넘어선 글을 쓸 때, 그것은 있는 그대로 사물의 진실을 나타낸 것이 된다. 그래서 이런 글을 에너지가 넘칠 수밖에 없다. 글 쓰기를 가로막고 있던 '에고'라는 짐을 벗어 던지는 순간 당신은 더 큰 조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27쪽
수십년전에 머나먼 타역에서 쓰여진 한권의 책이 내게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은 기적이다. 명상과 선불교로 단련된 저자의 글쓰기 철학은 용맹정진하는 구도자의 수련을 연상케 한다. 글쓰기가 단순한 생각의 표출이나 나열이 아닌 삶의 본질을 끄집어내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 Writing Down the Bones" 이다. 직역하자면 "뼈(본질)를 써라"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데, 번역된 책 제목이 원제를 더 잘 드러내고 있다고 보여진다. 책의 목차와 내용들도 책의 제목과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나간다. 몇몇 에피소드과 꼭지들이 조금씩 큰 흐름에서 나갔다 들어왔다 하지만 "본질에 대한 글쓰기"라는 큰 맥락을 그대로 가지고 간다.
좋은 글은 저자의 삶과 직결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내 삶은, 그리고 내 삶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는 하루다.
VR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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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4 | 나는 쓰는대로 이루어진다 | 박혜홍 | 2019.01.13 | 73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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