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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3일 17시 20분 등록
이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찾아서 읽다가 알게 되었다.
리뷰가 내가 올린 것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뒷부분이 잘렸음을..
DB가 수용할 수 있는 양이 A4 용지로 25장 정도라는 것을 잊었었다.

책에는 밑줄 긋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 인용에서 늘 길어진다.

인용 뒷부분을 다시 옮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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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흥미롭게도 우리 몸세포의 분자는 오로지 한 가지 형태로만 합성된다. 우리가 가진 모든 당분자는 오른손잡이다. 단백질을 만드는 아미노산은 전부 왼손잡이다. 루이 파스퇴르가 맨 처음 언급하기를, 진화에 있어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는 왜 생물들이 일반적으로 거울 이미지 대칭구조에서 오로지 한쪽만을 취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누구도 이를 명쾌하게 설명해주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패턴 놀이를 더 해야 연결될 일인지도 모른다.

[345] 놀이에 있어서 유일한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을 할 만큼 충분히 ‘어린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46] 자 그렇다면 놀라! 기계나 물건이 고장 나면 일단 분해새서 그것이 그동안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알아내라. 그것을 다시 조립하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다. 그리고 그 부품들을 가지고 무슨 다른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 좀더 과격해질 용기가 있다면 하지 말라고 ‘교육받은’ 일도 가끔 해보자. 이를테면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기, 진흙탕에서 뛰어다니기 같은 것들 말이다. 이 충고는 문자 그대로 해석해도 괴고 비유적으로 받아들여도 된다. 그것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지 간에 우리는 표준적인 행동과 사고와 지각의 습성을 깨뜨려야 한다.

[347] 놀이는 상징화되기 이전의 내면적이고 본능적인 느낌과 정서, 직관, 쾌락을 선사하는데, 우리는 그것들로부터 창조적인 통찰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창안자가 될 수 있다. 규칙에 얽매인 일이 우리가 원하는 통찰이나 결과를 가져다 주지 못할 때, 관습적인 생각이나 행동, 지식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의 장애가 될 때, 놀이는 이 모든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하는 재미있고 위험 없는 수단이 되며, 압박감을 주지 않는 학습과 공포를 유발하지 않는 탐험의 방식이 된다. 놀이는 우리 자신만의 세계와 인력, 게임의 규칙, 장난감, 퍼즐을 만들어 내게 함으로써 지식을 변형시키고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그리고 이것들을 통해 새로운 과학과 예술이 가능해진다.

생각도구 12 - 변형

[352] ▶ 변형적 사고로 분야 간의 경계를 뛰어넘은 사람들
“우리는 화석이라는 추상을 원인들의 운동감각적이고 시각적인 이미지로 변형시켰다.” - 고생물학자 메리 리키

“나도 작곡가들이 다성음악을 창작하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복잡한 패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화갈 파울 클레

“드로잉을 작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나는 엔지니어, 토양전문가, 조경설계사, 조명전문가에 이르는 모든 국면의 영역을 변형시켰다.” - 조각가 클래스 올덴버그

[353] 변형적 사고는 음악, 유전자, 전신, 시, 수학 등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하는 메타패턴을 드러낸다.

[359] 한 가지 생각도구로는 충분치 않다. 현실세계에서 창조적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를 규정할 때, 그 문제를 조사할 때, 해답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할 때 각각 적합한 생각도구들을 동원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373] 수치자료를 청작정보로 변형시켰다는 것은 패턴식별능력에 있어 대한히 중요하고 유용한 진전이 있었다.
일리노이 대학의 베커맨연구소에 근무하는 스스모 온나 스키드모어대학의 필 오티즈 같은 연구자들은 유전자 배열을 음악으로 변형시켜봄으로써 눈으로 들여다보는 것보다 빠르게 이 배열을 ‘들을’ 수 있음을 알아냈다. 게다가 눈으로 인지할 수 없는 복잡한 것을 귀조 파악할 수 있었다. 눈은 한번에 하나의 패턴, 단일한 진행만을 쫒아간다.
그러나 음악의 경우, 가령 합주를 들을 때 우리는 악기들이 어울려 내는 화음을 듣는 동시에 그 개별적인 소리도 들을 수 잇다. 때문에 오티즈의 DNA음악에는 유전자배열 뿐만 아니라 이것에서 비롯되는 단백질의 특성까지 들어 있다. 시각정보와 달리 청각정보는 이 모든 것을 동시에 들을 수 있게 한다.

[377] “가능한한 다양한 방법으로 공식을 써라. 각각의 공식은 각기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379] “유형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진리가 다른 형태로 소개되어야 한다. 그것이 단단한 형태로 나타나건, 생생하게 채색된 그림 또는 다른 모호한 상징적 표현으로 제시되건 간에 모두 동일하게 과학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379] 첫 번째 방법론과 첫 번째 해답은 이해의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

생각도구 13 통합

[388] ▶감각과 의식이 서로 맞물리는 ‘우주적 동시성’을 이해한 사람들
“과학자는 우주의 한 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보고, 시인은 시간의 한 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느낀다.” - 소설가 브랄디미르 나보코프

“스트라빈스키 음악에서 느껴지는 그 푸르름과 투명함은 아주 세련되고 아름다운 17세기 중국을 생각나게 한다.” -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

“누군가 연필 같은 것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상상해보세요. 그걸 보면서 나는 ‘아, 소리가 나겠구나’하고 생각하죠. 이건 전적으로 상상에 의한 것이죠.” - 타악기 연주자 이블린 글레니

[389] 통합적 이해는 감각적 인상과 느낌, 지식과 기억이 다양하면서도 통합적인 방법으로 결합되는 것이다.

[389] 생각이라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공감각적이다. 종합지는 이러한 공감각의 지적 확장이 되는데, 공감각이 미적 감수성의 가장 고급한 형태라면 종합지는 궁극적인 이해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식이 앎과 느낌을 가장 높은 수준에서 통합하는 것을 말한다. 상상하면서 분석하고, 화가인 동시에 과학자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최고의 상태에 이른 종합지적인 사고의 모습이다.

[392] “영어 알파벳 중에서 길게 소리내는 a는 비바람에 탈색된 나무의 색깔을 연상시키고 프랑스어 a는 윤을 낸 상알ㄹ 떠오르게 한다. 또 e나 i로 끝나는 말은 노란색을, d는 크림색을, y와 u는 밝은 황금색을 띠고 있다. 이런 글자들이 지니고 있는 가치에 대해 말하라면 나는 ‘올리브색으로 빛나는 놋쇠’라는 말로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 나보코프

[393] “방정식을 볼 때면 그 글자들이 색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른다. 말을 할 때마다 얀케나 엠데의 책에서 본 베셀함수가 희미한 그림으로 나타나는 것을 본다. j는 밝은 황갈색, n은 엷은 자청색, x는 흑갈색을 띤 채 내 주위를 날아다니는 것이다. 나는 그것들이 학생들에게는 대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 - 리처드 파인먼

[394] “집으로 가는 큰 길가에 이르렀을 때 커다란 기쁨에 휩싸였던 것을 기억한다. 먼지가 띠고 있는 색채는 햇빛 속에서 밝게 빛났다. 너무나 폭신해보여 얼른 그 속에 뛰어들고 싶었다. 먼지는 따뜻했고 마차가 지나가며 만들어낸 공기의 일렁임으로 가볍게 동요하고 있었다. 나는 먼지 속에 주저앉아서 그것을 만끽했다. 어쩌면 그것을 먹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느낌은 훗날 내가 튜브에서 갓 짜낸 물감을 맛보고자 할 때 느꼈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 - 조지아 오키프

[395] “난 말이지, 바이올린으로 내가 바라는 소리를 낼 수만 있다면 오늘밤 하늘에 대해 너에게 들려줄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해....... 난 너에게 들려줄 거야-밤에 대해-다른 방식으로-밤의 음악에 대해 너에게 들려줄거야-목탄을 가지고-참 초라한 재료이긴 하지만-살아서 노래하는 어떤 것을 그리기엔.”

[395] “나는 무언가를 평상시와 다른 방식으로 만졌을 때 색들을 본다. 그 색들은 대체로 밝고 빛난다. 벨벳만큼 깊고 어두운 검은색을 배경으로 해서 남색, 녹색, 파란색들이 광채를 내는 것이다.” - 화가 캐럴 J. 스틴

[395] “닭고기 맛에 ‘뾰족한 데’가 없어!” ...... “무슨 음식설명이 그러냐구? 맛에도 모양이 있다네. 난 이 닭고기 맛이 뭔가 ‘뾰족한 모양’이길 바랐거든. 근데 이건 온통 둥글둥글해, 머랄까, 거의 공모양에 가까워. 이 닭고기에 ‘뾰족한’ 맛이 없으면 손님들 앞에 내어놓을 수가 없단 말일세.”《모양을 맛본 사람 The Man Who Tasted Shapes》

[400] “춤은 ‘모빌’을 해석하지 않고 ‘모빌’은 춤을 해석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감각의 지편을 확장하는 일에 쓰인 것이다. 공간을 새로 의식하며 사용하는 일에.”

[402] 우리의 친구 존은 물리학을 알았지만 이해하지 못했고, 레슬리 스티븐 역시 문학을 알았지만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에 도달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감각적으로 경험한 것을 능동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405] 듣고 보는 것은 수동적인 경험이 아니다. 그것들은 능동적인 지성을 요구한다.

[410] ‘모든 것’이 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못한다.

전인을 길러내는 통합교육

[414] ▶일과 취미를 조화시킨 창조적인 사람들
“내가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기하학 덕분이다. 기하학은 인간의 사고능력을 이끌어주는 놀라운 스승과 같다.” - 곤충학자 앙리 파브르

“수학이야말로 최대한의 상상력을 요구하는 과학이다. 영혼의 시인이 되지 않고서는 수학자가 될 수 없다.” - 수학자 소피아 코발레크스카야

“그림은 다른 세계들 간의 충돌을 통해 신세계를 창조한다. 이 충돌로부터 탄생하는 신세계가 바로 작품이 된다.” -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

“음악가라면 라파엘로의 그림을 연구해야 하며, 화가라면 모차르트의 교향곡을 공부해야 한다. 화가는 시를 그름으로 바꾸고 음악가는 그림에 음악성을 부여한다.” -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

[415] 우리는 아이들을 전문음악가로 키우지 않는다.
재능교육이란 평생교육이기 때문이다. - 음악교육가 스즈키 신이치

[415] 통합교육에는 여덟 개의 기본목표가 있다. 첫째, 학생들에게 보편적인 창조의 과정을 가르치는 데 중심을 두어야 한다. 둘째, 창조과정에 필요한 직관적인 상상의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셋째, 여술과목과 과학과목을 동등한 위치에 놓는 다학문적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넷째, 혁신을 위해 공통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교과목을 통합해야 한다. 다섯째, 한 과목에서 배운 것을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과목간의 경계를 성공적으로 허문 사람들의 경험을 활용해야 한다. 일곱째, 모든 과목에서 해당 개념들을 다양한 형태로 발표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여덟째, 상상력이 풍부한 만능인을 양성해야 한다.

[416] 그것들(각 과목의 지식들의 응용)이 자연과 인간의 삶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해 없이는 실행을 하기기 불가능하다. 능동적 이해는 수동적 지식을 포섭해서 스스로를 세우는 것이다.

[421] 새로운 기호는 전혀 의외의 것이며 놀라우리라는 것, 그리고 헉슬리가 본 것처럼 과학과 예술과 기술이 ‘다같이 앞으로 나아갈 때’ 그것이 나타나리라는 점이다.

[422] 또 다른 젊은이는 기하학이 ‘우리 앞에 진리를 차려놓는 과정’임을 알아냈다. “우리는 밝게 빛나는 점에서 출발해서 점점 더 깊고 깊은 암흑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새로운 불을 붙여 스스로 빛을 내는 존재가 되지요. 이것은 확실히 대단한 모험이고 사람이 가질 수 있는 크나큰 야망에 값하는 것일 테지요. 우리주를 하나의 공식이라는 주형에 쏟아붓고자 하는 것, 그리고 모든 현실을 이성이라는 표준에 맞춰 재단하는 일 말입니다. 참으로 멋진 일입니다. 마치 세상이 창조되는 것을 목격한 듯한 느낌이죠.”

[427] “부품이나 재료를 다루고 작업을 하려면 머리를 쓰는 법을 배워야겠죠. 여러 가지 것들을 조합하거나 조립하는 법도 알아야 할 테고요. 이게 바로 진짜 유추라는 겁니다. 대가는 어디서나 대가입니다. 시인이 되고 싶다면 정비나 요리의 대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찾아가보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 밑에서 공부하는 게 대가가 아닌 시인의 밑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시인이 되는 데 훨씬 유리할 테니까요.”

[429] “기능적인 훈련 하나만 받아서는 재미있고 유익한 삶을 살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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