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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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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9일 08시 53분 등록
I. 저자에 대하여

<그의 일생>

1885년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태어남
1917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찰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이 대학에서 강의
1935년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철학 교수로 재직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총11권의 '문명이야기(The Story of Civilization)' 저술
1926년 철학 이야기(The Story of Philosophy)' 완성
1967년 '문명이야기' 시리즈 중 10번째 책으로 퓰리처 상 수상
1977년 미국정부가 시민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자유메달(the Presidential Medal of Freedom) 을 받음
1981년 11월 7일 그의 아내가 세상을 떠난지 13일 만에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 때 그의 나이 아흔 여섯이었다.

<50년 동안 한 책만 썼다>

그는 50년 동안 한 책을 썼다. 총 11권에 달하는 '문명이야기(The Story of Civilization)'가 그것이다. 일의 종류를 떠나서, 한 인간이 50년 동안 하나의 작업을 한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상상이 되질 않는다. 그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 떠오른 사람은 판타지의 명작 '반지의 제왕'의 작가 J.R.R 톨킨 이었다. '반지의 제왕'에 평생을 바친 톨킨과 '문명 이야기'에 평생을 바친 윌 듀런트, 두 장인의 모습이 매우 닮아 보였다.

책 속에서 그는 이 책을 굳이 '문명 이야기'의 요약본으로 한정짓지 않으려고 하고 있지만, 표면적으로 볼 때, '역사 속의 영웅들'은 그의 평생에 걸친 대작 '문명이야기'의 축약본 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결국 죽음이라는 장벽에 의해 그의 작업이 중단되긴 했지만, 그 만큼 그는 자신의 일에 무한한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것이다. 평생을 한 길로 달린 사람, 그 사람의 모습은 그저 숭고하고 아름다울 뿐이다.

<역사쟁이, 윌 듀런트>

우리 4기 연구원들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조셉 캠벨이라는 비교신화학자의 책을 읽었다. 그는 우리의 삶을 신화를 통해 바라보는 사람이었다. 세상 모든 것을 신화로 해석하는 '신화쟁이'였다. 그에 비추어 보면, 윌 듀런트는 역사를 통해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사람일 것이다. 역사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신화에 대한 조셉 캠벨의 그것 못지 않아 보인다. 그는 다름아닌 '역사쟁이'였다.

그는 역사는 예를 통해 가르치는 철학이라 말하고, 철학은 삶과 현실에 대한 광범위한 전망을 얻으려는 시도라고 말한다. 삶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이끌어가는 전망을 얻기 위해, 우리는 역사속의 수많은 예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 책 '역사속의 영웅들'에서 그는 1인칭 화법을 사용함으로서, 자신의 역사에 대한 이런 생각을 우리에게 전달하고자하는 유언과 같은 진실함을 남기고 있다. 그는 인류는 충분한 영감을 받기만 하면, 신들과 동일한 위대성의 수준으로 올라 갈 수 있다고 여겼다. 인간이 신들의 위대성을 얻을 수 있는 그 영감이란 것이 그의 생각에는 바로 역사였을 것이다. 지혜라는 것에 대한 그의 생각을 말하는 다음 인용을 통해서도 근본적인 지혜를 얻는 방법 또한 결국 역사일 수 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 지혜로운 사람은 심지어 도(道)와 지혜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지혜란, 말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모범과 경험으로만 전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30p)

<그의 저서>

철학이야기 The Story of Philosophy. (1926)
Transition. (1927)
The Mansions of Philosophy. (1929)
- 후에 약간의 수정을 거쳐 '철학의 즐거움 The Pleasures of Philosophy'으로 재출간
The Case for India. (1930)
Adventures in Genius. (1931)
철학의 즐거움 The Pleasures of Philosophy. (1953)
The Lessons of History. (1968)
Interpretations of Life. (1970)
A Dual Autobiography. (1977)
역사속의 영웅들 Heroes of History. (2001)


II. 내 마음을 무찔러 든 글귀

들어가는 말 윌 듀런트가 남긴 마지막 유언

9) <역사는 예를 통해 가르치는 철학>이다.

10) 내게 있어서 역사란 철학의 한 부분이다. 철학은 광범위한 전망을 얻으려는 시도이다. 삶과 현실의 광범위한 전망을-당신의 태도를 현실이나 삶의 특정한 부분을 향해 이끌어가는 광범위한 전망 말이다.

12) 인류는 충분한 영감을 받기만 하면 신들과 동일한 위대성의 수준으로 올라 갈 수 있다고 여겼던 사람이다.

13) 듀런트가 1인칭 화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그에게 깊은 의미가 있는 주제들에 대한 개인적인 유언이라는 느낌이다.

13) 이것(책)은 미래 세대의 도덕적 함양과 이익을 위해 과거의 유산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이다.

제1장 문명이란 무엇인가?

16) 남자는 대단히 빛나는 존재일지는 몰라도 근본적으로 따지면, 자궁이며 인간 종족의 주류의 여자에게 공물을 바치는 존재다.

17) 남자는 여자가 마지막으로 길들인 동물로, 마지못해 부분적으로 문명화되었다.

17)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자질이 미덕이 되었다. 내 생각에 이것이 바로 문명의 시작이다. 즉 문명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다.

17) 국가는 우리가 가졌던 욕심과 호전성의 본능을 원시인처럼 드러낸다.

19) 성적 충동은-굶주림보다 약간 덜한 정도로 강력한 것-공공연한 자극을 금하고, 또 일찍이 책임이 따르는 결혼을 시켜 이런 충동을 제 길로 유도함으로써 통제 가능한 질서로 만들었다.

제2장 공자와 추방당한 신선

29) 자연이란 자연의 활동성이며 전통적 사건의 고요한 흐름이고, 계절과 하늘의 웅대한 행진이며 질서다.

29) 우리가 지혜를 지니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면 행동의 법칙은 바로 이 질서를 따라야 한다. (스피노자도 주장한 것).

29) 자연에서 모든 사물은 소리 없이 작용한다. 이들은 존재 속으로 들어오지만 아무것도 소요하지 않는다. 이들은 그 기능을 모두 완수하지만 아무런 요구도 없다. 모든 사물은 똑같이 자기 맡은 바 일을 다하고 물러난다. 사물은 절정에 도달하면 모두 왔던 곳으로 되돌아간다. 원래 온 곳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휴식, 혹은 사명의 완수를 뜻한다. 이런 귀환은 영원한 법칙이다. 이 법칙을 아는 것이 곧 지혜이다. - 루소

30) 지혜로운 사람은 심지어 도(道)와 지혜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지혜란, 말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모범과 경험으로만 전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40) 많은 것들이 죽어야 할 순간에 혁명이 일어난다. 중국은 전에도 여러 번이나 죽었다. 그리고 여러 번이나 다시 태어났다.

제3장 붓다에서 인디라 간디까지

41) 문명이란 문화 창조를 촉진시키는 사회 질서라고 정의한 바 있다.

42) <우파>는 <가까이>, <샤드>는 <앉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하나 혹은 여러 명의 학생들이 구루, 곧 선생님 앞에 앉는다는 의미다. 가르침은-이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구루들에 의해 전수되고 있다-이해와 깨달음의 세 단계를 보여준다. 첫 번째 단계는 끈질기게 지속적으로 내면을 관찰하는 일이다. (중략) 두 번째로 모든 사물에는 우리 자신의 내면과 마찬가지로 내적이고 생명이 있고 비물질적인 힘의 숨결이 있다. (중략) 세 번째로 아트만과 브라마는 원래 하나다.

43)
"거기 그 무화과 열매 하나를 가져와라"
"여기 있습니다, 선생님"
"그것을 쪼개라"
"저기 무엇이 보이느냐?"
"아주 작은 씨앗들이 보입니다, 선생님"
"그 중 하나를 쪼개봐라"
"쪼갰습니다"
"거기 무엇이 보이느냐"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친애하는 그대여, 네가 감각하지 못하는 이 가장 섬세한 정수-바로 이 가장 섬세한 정수에서 이 큰 나무가 자라 나온다. 내 말을 믿어라.... 이 가장 섬세한 정수야말로 온 세상의 혼이다. 그것이 실체다. 그것이 아트만이다. 타트 트밤 아시-그것이 바로 너다, 슈웨타케투야"
"선생님, 내가 더욱 많은 것을 이해하도록 하시는군요"
"그렇다면 그렇게 되어라"

47) <선으로 악을 이겨라... 미움으로 미움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 미움은 오로지 사랑으로만 중단된다.>

48) 영혼이 모든 이기심에서 자유로워질 때까지 영혼은 되풀이해서 다시 태어나게 된다.

49) 종교가 미덕과 축복 뿐 아니라 공포심으로 설교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무법적인 개인주의를 통제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제5장 구약 성서의 철학과 시

73) 이 책의 의도는 문명의 역사를 한정된 지면에 요약해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에 의해 남겨진 사상과 표현의 걸작을 탐구하고 그 예를 살펴보는 것이다.

83) <불의가 그토록 자주 승리한다면 어떻게 이 세상을 정의와 사랑의 신이 다스리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83) 그(욥)는 지상의 존재란,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매일 연기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85) 철학은 전체의 빛 속에서 부분을 탐구하는 것이다. 우리가 아주 큰 전체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는 사실이 그 최초의 교훈이다.

91)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고귀한 사랑은 에고를 가장 많이 넓혀주고, 살아 있고 평화로운 모든 것들에 대해 마음과 팔을 활짝 여는 일이다. 영혼이 행복하면 그 사랑도 커진다.

제6장 페리클레스에 이르는 길

95)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은 변한다. 모든 것은 언제나 현재의 존재이기를 중지하고 새로운 다른 것으로 된다. <모든 것은 흘러간다> 그리고 <흐르는 강의 동일한 물 속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 우주는 하나의 거대한 쉬지 않고 중지하지 않는 <과정>이다.

95) 개별적인 영혼은 생명의 끊임없이 변화하는 불꽃의 일시적인 혀일 뿐이다. 인간은 이 불꽃 속에서 변하는 하나의 계기일 뿐이다.

105) 연수입에 따라 첫 번째 계층에는 연간 12퍼센트의 세금을, 두 번째 계층에는 10퍼센트, 세 번째 계증에는 5퍼센트 그리고 네 번째 계층은 세금을 면제해 주었다.

제7장 아테네의 황금 시대

111) 한 국민의 역사에서 정치 지도력, 예술, 과학, 철학, 문학, 종교, 도덕 등이 책의 여러 페이지에 흩어져서 각기 따로따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색상을 지닌 하나의 직물로 짜여져 나타난 시대였다.

114) 그리스 사회는 남성만의 단성 사회였다.

116) 그리스 사람들의 부의 추구는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에 의해서만 제한되었다.

116) 이런 질서와 균형 비율, 형태와 리듬, 정밀성과 명료성에 대한 감각은 그리스 문화에서 핵심을 이루는 것이다.

123) 보통 한 시대의 철학은 다음 시대의 문학이 된다.

제9장 로마 공화국

162) 종교는 가족과 힘을 합쳐 강철 같은 성격을 만들어냈으며, 그것이 500년 동안 로마가 고대 세계를 통치할 수 있게 해주었다.

168) 그(한니발)는 신체가 어려움을 견디고, 입맛은 곤궁을 견디고, 생각은 사실을, 혀는 침묵을 견디도록 자신을 훈련하였다.

176) 죽음 자체는 두려운 것이 아니다. 오직 저승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이 죽음을 두렵게 만든다. 그러나 저승이란 없다. 지옥은 이승에서 고통을 받는 것으로, 그것은 무지, 정열, 싸움을 좋아함, 욕심에서 온다. 천국은 이승의 <현명한 사람들의 평화로운 신전>에 들어있다.

176) 미덕이란 신들을 두려워하는 것이나 즐거움을 조심스럽게 피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성에 의해 인도된 능력과 감각이 함께 조화롭게 활동하는 것을 뜻한다. <인간의 진정한 부는 마음의 평화를 지니고 단순하게 사는 것이다.>

제10장 로마의 혁명

181) 노예들은 채찍이나 노예 감옥-대규모 농장마다 갖추고 있는 지하 감옥-에 대한 두려움 말고는 일을 위한 아무런 자극도 갖지 못하였다.

제12장 네로와 아우렐리우스

234) 육신이 변형되고 해체되면서, 죽어야 할 운명을 지닌 또 다른 육신을 위한 공간이 마련된다. 그렇듯이 생명이 변형되고 해체된 다음 영혼도 공중으로 떠나...우주에 있는 배아 생태의 지성 속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영혼을 위한 공간이 마련된다.... 너는 부분으로 존재하였다. 이제 너는 여기서 떠나 너를 만든 그것 속으로 돌아간다.... 이 또한 자연이 바라는 바이니... 그렇다면 이 작은 시공을 통과해서 편안하게 자연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만족하면서 너의 여행을 끝내라. 올리브 열매가 익으면 떨어지면서 자신을 만들어낸 자연을 축복하고, 자기가 자란 나무에 감사하는 것처럼. - 아우렐리우스

제13장 인간 그리스도

245) 사람들의 마음에서 이기적인 욕심, 잔인성, 정욕 등을 없앨 수만 있다면 유토피아는 저절로 올 것이다. 이것이 모든 혁명 가운데 가장 깊은 혁명이 될 것이고, 이런 혁명에 견주어보면 다른 혁명은 단순히 계급간의 쿠데타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에 그리스도는 이런 영적인 의미에서 보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가였다.

제14장 기독교의 성장

266) 성취된 욕망을 낭만적으로 그려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방해가 없으면 문학도 없다.

272) <지혜를 향한 첫 번째 열쇠는 자주 부지런히 질문하는 것이다.... 의심을 통해 우리는 탐구에 이르고, 탐구를 통해 진리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제15장 르네상스 I /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중심으로

281) 르네상스는 발생 초기부터 이미 죽은 다음 천국의 불확실한 즐거움 대신 이 세상에서의 즐거움과 모험을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82) 르네상스의 정신과 감각을 자유롭게 만든 주요한 힘은 그런 사본들이 아니었다. 그것은 중산층의 힘이 커지면서 나타난 세속주의 덕분이었다. 또한 대학과 지식과 철학의 성장 덕분이었으며, 역사와 법을 연구해서 정신이 현실적으로 예민해진 덕분이었다.

284) 르네상스란 시간상의 시대가 아니라 생활과 사유의 방식이다. 그것은 상업, 전쟁, 사상의 통로를 통해 이탈리아에서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298) <인간이 소우주라는 사실은 학교에서 듣는 진부한 소리다. 인간의 몸은 땅의 원소들과, 청산의 정신과, 식물의 혼과, 하등 동물의 감각과, 이성과, 천사의 정신과, 신화의 유사성이 뒤섞인 것이다.> - 피코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하여' 중

298) <나는 너를 천상의 존재도 지상의 존재도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네가 너 자신을 만들어가는 존재가 되고, 스스로 극복하는 존재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너는 짐승으로 멀어질 수도 있고 신과 비슷한 존재로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 - 피코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하여' 중

298) 인간은 자기가 되고자 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이것은 신의 최고의 선물이요, 인간이 받은 최고의 놀라운 축복이다. 짐승은 어미의 몸에서 나올 때 제가 가져야 할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 최고의 정신(천사들)은 시작부터 영원히 지속되도록 만들어진 존재이다. 하느님 아버지는 인간에게만 탄생의 순간부터 모든 가능성과 모든 삶의 씨앗을 주셨다.

310) 예술가의 가장 중요한 일은 실행이 아니라 구상에 있다고 했다. 그리고 (바사리가 덧붙인 말에 따르면) <천재적인 사람들은 일을 가장 적게 할 때 가장 많이 일한다.

317) 지식을 향한 열망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고귀한 특성이다.

321) <하루를 잘 보내면 그 잠이 달다. 그렇듯이 인생을 잘 보내면 그 죽음이 달다.>

322) 그(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업적을 생각해 보면 우리는 원천으로부터 한 사람이 왔었다는 것, 그가 인류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의 믿음에 새롭게 해주었다는 사실에 경탄하게 된다.

제16장 르네상스 II / 로마

336) 늙은 교황이 화가(미켈란젤로)의 작업대를 받치는 약한 받침대로 올라가서 <일이 언제 끝나나?>하고 초조하게 묻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바사리가 전해 주는 바에 따르면 그가 얻은 답변은 그대로 하나의 교훈이다. <예술을 충족시키기 위해 내가 필요하다고 믿는 일을 모두 마칠 때입니다.>

341)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들을 대신해서 생각을 하도록 하였다. 자신들이 그들을 대신해서 일을 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제17장 르네상스 III / 베네치아의 일몰

368) 유명한 사람들은 그(아레티노)의 풍자에 등장하는 일을 면하기 위해 그에게 돈을 지불하였다.

371) 우리는 신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또한 악과 선, 고통과 사랑스러움, 파괴와 숭고함을 뒤섞은 듯이 보이는 우주를 이해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아기를 달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거나, 혼돈에 질서를, 사물에 의미를, 형태나 생각에 고귀함을 부여하는 지적인 의지를 보면, 우리는 세계의 이해할 수 없는 정신을 구성하고 있는 삶과 법칙에 아주 가까이 다가간 듯한 느낌을 얻는다.

제18장 종교 개혁 I / 위클리프와 에라스무스

373) 로마 카톨릭 교회는 역사상 가장 특기할 만한 조직의 하나이다. 그 기원, 목적, 방법, 흥망성쇠, 잘못, 업적 등을 객관적으로 연구하면 다른 어떤 주제나 제도의 연구보다 인간의본성과 가능성에 대해 많은 빚을 던져줄 것이다.

392) 제 정신이라면 어떻게 한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평생 동안의 일부일처제라는 대가를 지불하겠는가? 정신이 멀쩡한 여자가 어떻게 덧없는 한순간의 황홀경을 위해 출산의 고통과양육의 시련을 대가로 지불하겠는가? 삶의 사실들을 정면으로 응시하거나 미래를 안다면 누가 행복할 수가 있겠는가? 남자와 여자들이 멈춰 서서 제대로 생각을 하기만 한다면 모든 것은 끝장이다. 그러나 과학과 철학은 사람들에 의해 철저히 무시당하고 인류의 치명적인 무지에는 거의 아무런 손상도 입히지 않는다.

제19장 종교 개혁 II(1517년-1555년) / 루터와 공산주의자들

405) 죄악은 없애주었지만 죄악에 붙어 있는 고난(형벌)을 면제해 줄 권한은 없었다. 신자가 죽을 때 이들 고난의 일부라도 아직 다 치르지 않았을 경우 죽은 사람은 연옥의 고통으로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

420) 폐하와 귀족들께서 간단한 답변을 원하시므로 나는 쓸데없이 구별하지 않고 대답하겠다.... 내가 성서의 증언에 의해서나 명백한 이성에 의해 유죄로 인정된 것이 아닌 한(나는 교황과 공회의의 권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 그들은 서로 모순되니까), 나의 양심은 하나님 말씀에 따를 뿐이다. 나는 어느 것도 취소하지 않을 것이고 그럴 수도 없다. 양심에 거슬린다는 것은 옳지도 않고 안전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아멘.

428) <내 아버지가 네 들판에서 산토끼를 잡았다고 아버지의 두 손을 잘랐어... 너의 말과 개와 사냥꾼들이 내 곡식을 짓밟았어.... 우리에게서 마지막 한푼까지 다 쥐어짰어.>

제20장 가톨릭 종교 개혁(1517년-1563년)

453)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그 영혼을 잃으면 무슨 득이 있겠는가?>

제21장 셰익스피어와 베이컨

472) 영원성이 아니라 성숙함이 우리의 목표여야 한다.

487) 자연의 하인이며 해석자인 인간은 자연의 경과에 대해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지만, 사실에서나 생각 속에서 오로지 자신이 관찰한 것만큼만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을 넘어서면 그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인간의 지식과 인간의 능력은 한 점에서 만난다. 과정을 모르는 경우에는 결과도 산출될 수 없다. 자연이 명령을 내리므로 우리는 그것에 따라야 한다. - 베이컨

487) 17년 뒤에 데카르트는 '방법서설'에서 모든 것을 의심함으로써 철학을 시작하라고 제안한다. 마찬가지로 베이컨도 여기서 대혁신을 위한 첫발자국으로서 <지성을 배제>할 것을 요구한다.

487)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간의 지식은 단순히 뒤범벅이며 소화되지 않은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쉽게 믿는 태도, 수많은 우연 그리고 맨 처음에 흡수된 유치한 관념들로 이루어진 덩어리다.


III. 내가 저자라면

<책의 구성>

전체적인 책의 구성에 대한 요약은 역자 안인희의 글을 인용한다.

- 문명이란 무엇인가에 이어 4대 문명 발상지가 돌아가면서 관찰된다. 이어서 서양의 역사와 문화의 뿌리인 고대 그리스(6장-8장)와 로마 시대(9장-12장)가 간략하면서도 알기 쉽게 개관된다. 그리고 서양 정신에서 또 하나의 뿌리가 되는 기독교의 성장(13장-14장), 유럽에서 기독교 중세가 시들면서 피어난 근대의 꽃은 알프스 남쪽 이탈리아에서는 르네상스(15장-17장)로 북부 유럽에서는 종교 개혁(18장-19장)으로 나타난다. 개신교 종교 개혁에 맞선 가톨릭 종교 개혁(20장), 이어서 이성의 시대가 다가옴을 알리는 셰익스피어와 베이컨의 시대(21장)로 끝을 맺고 있다. (500p)

저자는 역사 속의 수많은 영웅의 삶을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책으로 옮겨 놓았다. 서양사의 사상과 예술의 흐름을 굵직굵직하게 다루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속에 흐르는 하나의 맥을 짚어내기 쉽지 않았다. 책 제목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저자는 역사를 영웅의 역사로 바라보고 있다. 이 영웅들은 정치가, 장군, 사상가, 예술가를 모두 포함한다. 그들은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위대함을 지닌 반면에 평범한 우리와 같은 많은 약점과 인간적인 면을 갖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윌 듀런트는 이 책의 의도를 문명의 역사를 한정된 지면에 요약해서 표현하는 것이 아닌, 문명에 의해 남겨진 사상과 표현의 걸작을 탐구하고 그 예를 살펴보는 것이라 밝히고 있다. 그의 말대로라면, 역사 속의 많은 영웅들의 사상과 표현의 걸작을 담고 있는 이 책은 그 의도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다고 여겨진다. 책을 읽는 내내 내용이 쉽게 들어오지 않았던 이유가 이 책을 일반적인 역사책으로 이해하려고 했던 나의 엉뚱한 시도 때문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다.

<문명에 대한 그의 생각>

- 남자는 대단히 빛나는 존재일지는 몰라도 근본적으로 따지면, 자궁이며 인간 종족의 주류의 여자에게 공물을 바치는 존재다. (16p)

- 남자는 여자가 마지막으로 길들인 동물로, 마지못해 부분적으로 문명화되었다. (17p)

여자들은 양, 개, 나귀, 돼지들을 길들여 가축으로 만들고, 마지막으로 남자를 길들였다고 한다. 그것도 남자는 마지못해 부분적으로만 문명화가 되었다고 한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항상 뭔가 대단한 존재인 것처럼 보였던 남자라는 존재는 기껏해야 인간 종족의 주류인 여자에게 공물을 바치는 존재였던 것이다. 그리고 여자에게 가족에 대한 사랑, 친절, 절제, 협동, 공동체 활동 등을 배우면서 겨우 문명화가 된 존재였던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대해서보다는, '문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을 가진 1장 전체에서 그가 이야기하고 있는 문명화란 것에 대해 많은 의문이 생겼다.

-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자질이 미덕이 되었다. 내 생각에 이것이 바로 문명의 시작이다. 즉 문명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다. (17p)

그는 문명의 시작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며, 앞서 남자의 문명화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포함하면, 문명화된다는 것은 결국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길들여짐을 뜻할 것이다. 그의 말처럼 문명화란 길들여지지는 것인가? 그렇다면 역사란 인간이 길들여지는 수많은 이야기들의 예인가? 문명이 고도로 발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과거에는 부분적으로만 길들여졌던 우리가, 시간이 갈수록 완전하게 길들여지고 있다는 것인가? 이 같은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런 나의 의문들이 그의 의견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 시대의 문명이 고도로 발전한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우는 나라들은 그만큼 우리 인간을 제대로 길들이는 능력을 갖춘 나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길들여진 우리의 본성은 국가라는 공동체의 모습을 통해서나 드러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이고 있다. 결혼 또한 굶주림보다 약간 덜하지만, 그 다음으로 강력한 성적 충동을 유도하여 통제 가능한 질서로 만든 것이라는 말에 비추어보면, 내가 그리 지나친 해석을 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결혼이라는 것이 성적충동을 제 길로 유도하기 위한 장치라면, 조셉 캠벨이 그토록 강조했던 수많은 사회적 의례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성인식을 예로 들자면, 성인식은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단계이며, 공식적인 절차이다. 성인식을 거침으로해서 그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닌, 어른인 것이다. 즉, 이제 그는 아이일 때 자신이 가졌던 충동, 본능적 행동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성인식이라는 의례를 통해 아이로서의 본능을 통제당하는 것이다.

'사기열전'을 읽으면서, 그 당시의 인간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같으면서도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 느꼈던 차이를 윌 듀런트의 생각을 통해 설명한다면, 한 편으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소위 문명화된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와 우리의 모습이 씁쓸하기도 하다. 우리는 잘 길들여진 동물인지도 모를 일이기에. 문명이란 것은 결국 길들여지지 않은, 마치 짐승과 같은 본능을 지니고 살아가던 인간을 길들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문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그의 답은 '인간의 길들여짐'인 듯하다.

<인상깊은 구절>

- 나는 너를 천상의 존재도 지상의 존재도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네가 너 자신을 만들어가는 존재가 되고, 스스로 극복하는 존재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너는 짐승으로 멀어질 수도 있고 신과 비슷한 존재로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
(298p, 피코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하여' 중에서)

인간은 애초에 태어나기를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로 태어났다. 자신의 모습은 바로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윌 듀런트 역시 역사 속의 많은 영웅들의 모습을 통해, 그들이 우리와는 다른 위대함을 지니기도 하였지만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간임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즉, 평범한 우리와 그들은 다르지 않고, 우리 또한 영웅으로서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인생의 평범함과 위대함은 그저 우리의 선택에 달린 문제인지도 모른다. 인간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다루는 것을 업으로 하는 나로서는 가슴깊이 울림을 주는 구절이다.

끝으로 조셉 캠벨의 책에서도 접했던 유명한 그 구절 "네가 바로 그것이다"를 인용한 책 속의 한 장면을 싣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거리 그 무화과 열매 하나를 가져와라"
"여기 있습니다, 선생님"
"그것을 쪼개라"
"저기 무엇이 보이느냐?"
"아주 작은 씨앗들이 보입니다, 선생님"
"그 중 하나를 쪼개봐라"
"쪼갰습니다"
"거기 무엇이 보이느냐"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친애하는 그대여, 네가 감각하지 못하는 이 가장 섬세한 정수-바로 이 가장 섬세한 정수에서 이 큰 나무가 자라 나온다. 내 말을 믿어라.... 이 가장 섬세한 정수야말로 온 세상의 혼이다. 그것이 실체다. 그것이 아트만이다. 타트 트밤 아시-그것이 바로 너다, 슈웨타케투야"
"선생님, 내가 더욱 많은 것을 이해하도록 하시는군요"
"그렇다면 그렇게 되어라"
- 우파니샤드의 구루 아즈나발키야와 그의 제자 슈웨타케투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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