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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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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5일 22시 24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하워드 가드너 !

하버드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래의 교육에 대한 대안을 연구하는 '프로젝트 제로'의 공동 책임자 / 보스턴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부교수

일단, 그가 적을 두고 있는 곳들을 살펴 보면 권위 있고 중요한 위치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는 중요한 사람임을 대략 알 수 있다.
그는 지난 5월 6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세계의 유명 경영학자 중 구글 검색 수와 언론 기사, 논문 인용 횟수 등을 바탕으로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 20인' 중 5위에 선정되기도 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한 학자이자 저자이다.

그를 대표하는 단어로 ‘다중 지능’이라는 이론 떠올릴 수 있을텐데 이 이론은 그가 1983년 처음 세상에 내놓았다. 현재 그의 이 주장은 널리 인정받고 있는데 그가 말하는 다중지능이란 ‘인간은 IQ와 같은 한 가지 지능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지능이 있다는 이론’을 나타낸다. 즉 그의 주장은 단순히 공부와 관련된 지능뿐만 아니라 언어, 체육, 음악, 논리, 대인관계 등 8가지의 다양한 지능이 인간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개의 학자들이 인간은 IQ테스트에 한정되는 종류의 능력으로 이루어졌다고 믿어 오던 상황에서 그의 주정은 전혀 새로운 개념의 혁신적인 주장이었다. 현재는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개념이지만 그 주장이 처음 발표 된 1983년에는 더더욱 새롭고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이런 ‘다중 지능’ 이론은 현재 지능, 천재, 창조성, 그리고 리더십등 다양한 방면에 대한 사고 방식까지 바꿔놓았으며, 이러한 주제를 논할 때 그는 가장 중요한 필자 중의 한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다.

얼마 전 그의 이론을 반영한 하나의 다큐멘터리가 EBS에서 방영되기도 했는데, 그 방영을 위해 조사된 자료 또한 ‘다중 지능’이론과 맞물려 흥미롭다.

조사결과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성과 일치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적성과 직업 맞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이 48%, 이직을 생각한 적이 있는 사람들도 무려 54%로 나타날 정도로 부적응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제작진들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을 상대로 다중지능검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모두 자신의 강점지능과 딱 맞아떨어지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었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 ‘EQ’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의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긴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중 지능 이론에 기반한 아니, 굳이 다중 지능이라는 이론을 갖다 붙이지 않더라도 아이 개개인의 다양한 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수업 방식 및 지도 방식의 차별화에 대한 검토와 시도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전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각 부모의 개인적인 관심 여하에 따라 사교육을 통해 관련 능력을 개발시키거나 하는 수준일텐데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약 20여년 전과 그다지 달라진 게 없는 현실을 볼 때 아쉽고 답답하기도 하다.

어쨌든 그를 통해 향후 내가 아이를 갖게 되면 어떠한 방향으로 아이의 능력을 발견하고 지지해야 할지 어느 정도 또 다른 시야를 확보 할 수 있었던, 예비 부모인 나에게는 뜻 깊고 시의 적절한 만남이었다.

그는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해 한양대학교 명예박사학위수여를 받기도 했는데 소감 발표 중 “학자로써의 삶에 있어서의 경이로움은 앞으로 다른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게 될 지 지금은 알 지 못한다는 사실”이라며 “앞으로 어떤 분야를 연구하게 될지라도 무엇이 아름답고 무엇이 진실인지에 관심과 신경을 쏟을 것” 이라 말했다. ‘무엇이 아름답고 무엇이 진실인지’이라는 대목에서 멈추게 되는데, 끝까지 학자로의 위치와 자존심을 잊지 않고 정진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학력 및 약력>
▶현재 하버드대 인지교육학•심리학과 교수
▶1966년 하버드대 심리학과 졸업
▶1971년 하버드대 사회심리학 박사
▶1983년 ‘다중지능(MI) 이론’ 발표
▶1986년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교수
▶2000년 존 구겐하임 펠로십 수상
▶2005년 포린폴리시지(誌) ‘세계 100대 지성’에 선정

<주요 저서>
‘체인징 마인드’
‘Good Work’
‘통찰과 포용’
‘다중 지능’
‘마음의 구조-다중지능 이론’
‘선도적 마음-지도력 해부’
‘미래를 위한 5가지 마음’ 등 총 20여 권으로 27개 언어로 전 세계에 번역되어 소개되어 있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감역자의 글

5p 시대적 화두이자 가장 경쟁력 있는 인간 특질은 다름 아닌 창조성이다. / 아놀드 토인비는 이미 20세기 초반에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창조적인 소수에 의해 주도된다”며 창조성의 중요성을 갈파했다.

8p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창조성이 존재한다고 보지 않고, 창조성에도 종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 가드너가 보기에 한 개인 속에 잠재한 창조성의 본질은 지능적 요소와 기질적 요소의 특이한 조합이었다.


제1부 창조성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1. 취리히에서의 우연한 만남

39p 나는 창조적인 혁신에는 아이다운 천진성과 어른의 원숙함이 결합해 있다고 생각한다.

40p 모든 창조적인 행위는 우선 한 개인과 객관적인 작업 세계의 관계에서 생겨나고, 그 다음 두 번째로 그 개인과 다른 사람들의 관계에서 성숙한다는 점이다.

43p 하나의 문화에서 다른 문화로 기꺼이 이주하는 것은 현대의 두드러진 현상

49p 최근 프랑스의 혁신적인 이론가 미셀 푸코는 역사적 시대는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지식의 본성에 관한(보통은 무의식적인) 가설들에 의해 특징 지워진다고 주장했다.

50p 사실 창조성이 뛰어난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람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신의 작업에 적용하지 못했다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었을 것이다.

55p 중요한 창조자들은 공통의 역사적 힘과 사건에 노출되었을 뿐 아니라, 서로의 활동 내용을 잘 알고 있었고 서로 간에 영향을 주고 받았다.


2. 창조성의 연구 방법

67p 창조적인 작가와 놀고 있는 아이가 하는 일은 똑같다. 창조적인 작가는 환상의 세계를 창조하고 이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즉, 작가의 환상 세계에는 그의 감정이 충전돼 있다. 물론 그는 환상의 세계와 현실을 날카롭게 구별한다. - 프로이트

68p 정신분석학 전통과 미국의 행동과학 학파는 공유점이 거의 없지만, 두 학파는 모두 개인이 창조 활동을 하는 것이 주로 물질적인 보상 때문이라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한다.

77p 세상의 일반적인 원리(universals) 발견은 한층 더 심오한 배움과 발견에 이르는 기본 바탕이 된다.

78p 유년기의 통찰과 감정, 그리고 경험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면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다. / 실상 창조적인 인물이란 호기심 많던 어린 시절에 품었던 수많은 의문점과 문제의식, 그리고 주변 사물을 관찰하는 섬세한 감수성을 자신이 선택한 분야의 가장 선진적인 이해 방식과 '결혼'시키는 참으로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이다.

79p 어느 분야의 전문 지식에 정통하려면 아무리 열광적으로 몰두했더라도 최소한 10년 정도는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창조적인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 분야에서 통용되는 지식에 통달해야 한다. / 그리고 대다수는 또 다른 10년 후에 다시 한번 중대한 혁신을 이루었다.

83p 나는 어떤 한 사람이 모든 분야가 아니라 어떤 특정 분야에서만 창조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92p 내 주장은 간단하다. 합법적인 권위를 가진 장의 판단이 없으면, 어떤 사람이 '창조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98p 어쨌든 나는 개인 창조자에 관심이 있는 심리학자이기 때문인지, 창조적인 도약 주위에 강렬한 사회적, 정서적인 힘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느꼈다. / 창조자들은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특히 원만한 삶을 포기하면서까지도 자신의 일에 매진하려고 한다.


제2부 현대의 창조적 거장들
3. 지그문트 프로이트

109p 프로이트는 자서전에서 “자연보다는 인간 문제에 관심이 더 많았다”고 썼다.

110p 문제가 있다면, 자신이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는가의 여부가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 그런 성취를 이룰 것인가였다.

111p 탈무드의 저자들만큼이나 인생의 모든 빈틈에 대해 그 원인과 이유를 지치지 않고 따져 물었다.

121p 어떤 원인이나 증상을 출발점으로 삼든, 종국적으로 우리가 만나는 것은 성적 체험이다.

129p 억압 개념은 프로이트적 세계관의 핵심이다.

130p 그는 꿈을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라고 불렀으며…

135p 창조적인 인물들은 근본적인 비약을 이루기 직전에, 자신이 새로 만들어낸 언어를 믿을 만한 친구에게 시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마도 자기가 아주 미친 것이 아니며, 정말 중요하고 새로운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확인 받고 싶은 심정 때문일 것이다.

136p 창조적인 인물들은 학문적인 이해뿐만 아니라 정서상으로도 무조건적인 격려와 지지를 원하기 때문이다.

137p 프로이트는 모든 꿈에는 모종의 소원이나 환상이 담겨 있다고 믿게 되었다. 꿈은 억압된 소원이 위장 실현되는 과정이며, 예전의 결심이나 근심 혹은 욕망을 마음속에서 지속적으로 처리하는 수단이다.

138p 꿈 사고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꿈의 ‘외현적 내용’을 꿰뚫어 보고 그 이면의 ‘잠재적 내용’을 밝혀내야 한다.

140p 프로이트는 꿈 분석을 통해 성적인 주제가 모든 인간의 무의식에 깔려 있으며, 방어 기제는 주로 불편하고 직접 대면하기 어려운 주제인 성적인 체험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는 확신에 이르렀다.

142p 기억과 망각 문제, 농담, 말실수를 비롯해 속뜻이 담긴 여러 실수 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무의식의 일차 과정과 이차 과정을 식별하고, 억압의 다양한 형태, 그리고 쾌락과 고통을 처리하는 심적 수단 등을 인식한 것이 바로 이 무렵이다.

145p 나의 재능에는 한계가 있다. 자연과학이나 수학에는 아무 재능이 없다. 양적인 것에는 아무 소질이 없다. - 프로이트

148p '꿈의 해석' 초판본은 처음 2년 동안 겨우 351권이 팔렸을 뿐이며, 곧 절판되었다.

150p 프로이트의 사상은 그가 살았던 환경을 반영하는 것이면서, 또한 그런 환경에서 유기적으로 움터 나왔던 것이다.

159p 나이가 들면 새로 만난 사람과 감정적으로 강한 유대감을 갖기가 어려운 법이고, 동년배 친구들을 잃게 되는 일이 많아지므로 이런 일에 무감해져야 하는 것이다.

161p 창조적인 인물은 한 분야에서 10년 정도 종사한 후에 혁신적인 도약을 이루어내며, 이후에는 다양한 요인에 따라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164p 프로이트는 스스로를 과학자라고 생각했고 정신분석학은 과학으로 간주했다.

165p 그는 특정 지능을 활용하여 창조성의 절정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인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성찰하는 자성 지능을 통해, 그리고 아무도 공감과 이해를 보이지 않을 때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통해 그런 성과를 보였던 것이다.


4.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169p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사고 유형과 아이들의 일반적인 사고 유형이 유사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170p 아이의 마음과 창조적인 어른의 마음 사이에 깊은 유사성이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171p 우리가 아는 물리학이란 세 살 무렵이면 알 필요가 없는 것 / 물리학자들이란 인간 피터팬이다. 그들은 결코 어른이 되지 않으며 언제나 호기심을 갖고 있다. 세상 물정에 밝아지면, 호기심을 갖기에는 너무 많이, 지나치게 많이 알게 된다.

173p 어린 아이슈타인에게 종교적 성향이 강했다는 점은, 그가 영혼의 진한 갈증을 느꼈으며, 궁극적인 의문에 사로잡혀 있었고, 관습적인 지혜에 반발할 수 있는 능력(충동적인 반발이 아니다)을 가지고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91p 프로이트가 인간 문제에 훨씬 더 관심이 많았다면, 아인슈타인은 사물의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193p 어쩌면 믿을 만한 친구나 애인들의 이론적 자극이나 비판이 없었다면, 프로이트나 아인슈타인이 그렇게 혁신적인 작업을 완수하지는 못했으리라고 말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194p 나 같은 사람에게 발달의 전환점이란, 그저 덧없을 뿐인 개인적 관심사를 서서히 뒤로 하고 사물을 관념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관심을 집중한다는 사실에 있다.

197p 아인슈타인은 어떤 문제에 관해 사고할 때 항상 이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정식화해서 사고방식이나 교육 배경이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0p 프로이트는 자기 이론의 진가를 올바로 평가받기 전에 먼저 하나의 분야와 장(場p을 스스로 창조해야 했다.

202p 아인슈타인이 어떤 업적을 이룰지 알 도리가 없던 당대인들은 당연하게도 그를 실패한 사람으로 여겼다. 김나지움을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지 못했고, 처음에는 취리히 공대 입학에 실패했으며, 영향력 있는 스승이나 후원자도 없었다. 교수직을 확보하지도 못했고 박사 논문을 완성하지도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특허국의 이름 없는 관리로 남게 될 가능성이 가장 컸던 것이다.

210p 프로이트와 다윈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교치하거나 앞 시기의 이론적 종합에 부분적으로 합류하는 대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갔으며, 노력의 성패 여부는 주로 그들의 이론적 모델이 전통적으로 인식된 현상이나 새로 발견된 현상을 얼마나 풍요롭게 설명할 수 있는가에 따라 판가름 나게 되어 있었다.

230p “신은 우주를 가지고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233p 만약 아인슈타인이 20년 늦게 태어났더라면, 그의 재능과 세계관은 논리-수학 지능이 공간적 재능보다 더 중요한 양자 역학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다.

236p 어린 시절의 천재란 주로 명민하고 신속하게 직관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직관과는 다른 이해 능력, 즉 성찰적 지혜라고 부를 만한 능력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 성숙한다. / 나는 신이 어떻게 우주를 창조했는지 알고 싶다. 이런저런 현상이나 이런저런 요소에 대한 각양각색의 견해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신의 생각이다. 나머지는 지엽적인 것이다.

237p 20세기 초반에 발달한 이론 물리학은 그의 재능(그리고 한계)을 지닌 사람이 천착하기에 가장 적합한 분야였다. 하지만 그가 음각가나 랍비 혹은 기술자가 되었어도, 항상 자신이 생각한 문제에 끈질기게 관심을 두는 모습과 삶의 다양한 영역들 간의 관계를 인식하고자 하는 열망이 나타났을 것이다.

240p 굳이 말하자면 나는 협동 작업에는 익숙치 않고 혼자서 일하는 스타일이다. ...이러한 고립은 때로 쓰라린 기분을 느끼게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이해와 공감을 얻지 못한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 여기에는 나름대로 보상이 있었는데, 나는 관습이나 다른 사람의 의견과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그와 같은 변덕스런 토대에 내 정신을 의존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이다.


5. 파블로 피카소
252p 신동의 출현은 특정 분야에 대한 어떤 문화권의 관심과 지원 이외에도, 언제나 여러 요인들이 ‘우연히 맞아 떨어져야’ 가능한 현상이다. / 그러니까, ‘재능이 갖춰진’ 아이와 그 분야에 ‘우호적인 문화’뿐만 아니라, 풍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254p 특정 분야에서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업적을 이루는 것은 그 분야의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여 통달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다.

259p 학생이면 마땅히 잘 해내야 하는 일을 잘하지 못할 때, 사람들은 자기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를 맹렬하게 파고들어서 개인적인 좌절감을 극복하고 가족들에게 자기의 진면목을 보이고자 하는 법이다.

261p ‘신과의 거래’는 우리가 다루는 일곱 명의 창조적인 인물들의 삶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268p 처음엔 작품을 팔 수가 없어서 가난하게 살았고, 심지어 자살을 생각한 적도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가족들과 사이가 멀어졌다고 할 수 있지만, 감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전히 가족에게 의존했고 특히 황량한 다락방에서 추위에 떨 때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279p 가차 없는 도전 의지는 이 책에서 다루는 창조적인 거인들 모두의 특징이며, 그들을 그들답게 만드는 특성이다. / 아폴리네르는 두 부류의 예술가가 있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자연에 의존하는 '모든 걸 한데 모으는 스타일’의 명인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에 의존하는 성찰적이고 지적인 '조립가'형의 예술가이다. / 초상화가 스타인을 닮지 않았다는 비난을 듣자 피카소는 세기의 농담이라고 할 만한 유명한 말로 대꾸했다고 한다. "별로 걱정할 필요 없어. 결국은 스타인이 저 그림을 닮게 될 테니까."

284p 내 작품은 일기와 같다.

308p 피카소의 다채로운 연애경험, 미술 양식과 매체에 관한 다양한 실험, 보헤미안적인 삶과 부르주아적인 삶이 혼융 된 생활 등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영감이 사라지는 현상을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시도였다고 보았다.

313p ‘완성된’ 작품이란 있을 수 없다. 한 작품의 상이한 상태가 있을 뿐이다. / 예술가의 작품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가 언제, 왜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작업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언젠가는 과학이 존재할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과학이라고 불릴 수도 있을 터다. 창조적인 인물을 탐구해서 인간 일반에 관해 알고자 하는 그런 과학이다.

321p 정신적 가치가 삶을 영위하고 작품 활동을 하는 토대인 예술가들은 인간성과 문명의 가장 숭고한 가치가 위기에 처한 갈등 상황에 대해 오불관언의 태도를 보일 수도 없고 보여서도 안 된다. 항상 나는 이렇게 믿어 왔다. / 그림은 집 따위를 꾸미는 수단이 아니다. 그림은 적을 공격하고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전쟁의 수단이다.

324p 피카소의 삶은 끊임없이 새로운 가정과 연인, 아이들 그리고 여름 휴양지를 찾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꾸준하게 새로운 양식과 대표작을 추구하는 과정이었다. / 어떤 의미에서 피카소는 난마처럼 뒤얽힌 복잡성과 날카로운 단절과 점철된 삼에서 오히려 기운을 얻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평생에 걸쳐 성장과 발전이 가능한 분야에서 활동했기에 피카소는 새롭고 신선한 경험과 예술적 자극을 얻을 수 있었고, 스스로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328p 피카소는 "나의 죽음은 배가 침몰하는 일과 같다. 거대한 배가 침몰하면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 빠질 거다"라고 말한 바 있다.

330p 비록 우리 모두는 결국 인간으로서 평가 받아야겠지만, 예술가(혹은 과학자)의 업적을 그들의 인간적 약점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6.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334p 음악은 그 본질상 무언가를 표현하는 데는 무력하다.

337p 잘하든 못하든, 열의가 있든 내키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든, 창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거의 누구나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는 일에 만만찮은 정력을 쏟아야 한다. 정치적 행위에 나섰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받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치적 행위를 도외시하면 아무리 포부가 큰 예술가라도 영원히 무명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342p 무엇을 배우든 신참자가 걸어야 할 길은 하나밖에 없다. 처음에는 학습 과정을 무조건 수용해야 하지만, 이것은 자기만의 표현 방법을 자유롭고 힘차게 추구할 수 있는 수단으로만 삼아야 한다.

366p 분명히 이 작품(봄의 제전)은 여러 이유로 처음 듣는 청중을 소외시킨 면이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와 똑같은 이유로 결국에는 수용되고 인정받았던 것이다.

369p 이제 막을 올리기 전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는 관현악단에게 이런 마음을 토로했지요. 앞으로 자신의 잠재력이 무한히 펼쳐질 무대를 앞두고 있는 민감한 영혼이라면 누구나 커다란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고 말이죠.

379p 처음 10년 동안 해당 분야의 지식과 기법을 완전히 터득하고 이후 대략 10년을 주기로 혁신적인 작품과 새로운 방향 전환을 이룬 작품(이론)을 창조한다는 법칙이 스트라빈스키에게도 적용된다는 얘기다.

383p 스트라빈스키와 피카소가 과거와 자극적인 대화를 지속적으로 했다는 점은 두 사람이 오랫동안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였다. / 그들이 이런 식으로 과거와 유희하지 않았다면 훨씬 개인적이고 급진적인 작품은 창조했겠지만, 이는 기껏해야 창조력을 갉아 먹은 곤란한 재주에 불과했을 것이다.

384p 낡은 배를 수리하는 것이야말로 예술가의 진정한 임무다. 예술가는 이미 말해진 것을 그 자신의 방식으로 다시 말할 수 있을 뿐이다.

386p 나의 재능은 신이 주신 것이다. 나는 매일 그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신에게 기도한다. 어린 시절에 이미 이 재능은 내가 잠시 보관하는 것에 불과함을 깨달았을 때, 내게 그럴 만한 자격이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맨 처음에 말한 생각이 중요하다. 재능은 신이 주신 것이라는...

388p 영감이 내게 오지 않으면, 나는 그것을 맞으러 마중 나간다.

388p 이 작품을 작곡할 때 무엇보다 나를 매료시킨 것은 손가락이 알아서 상이한 리듬의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손가락을 얕봐서는 안 된다. 악기와 늘 접촉하는 영감의 원천이 바로 손가락이다.

390p 나의 행동을 좁힐수록, 그리고 내 주위에 장애물을 더 많이 쌓아둘수록, 나의 자유 역시 더욱 커지고 풍부해진다. 속박을 없애면 그만큼 내가 발휘할 힘도 줄어든다. 더 많은 제한을 부과할수록 우리는 영혼을 구속하는 사슬에서 더 자유로워진다.

391p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은 내재적인 논리에 따라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스트라빈스키는 음악과 음악 외적인 사건 사이에 별다른 연관점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음악은 그 자체로 아무것도 표현할 수 없다고 확신한 것 같다.

397p 어쩌면 그에겐 피카소의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변화무쌍한 능력이 없었을지 모르지만, 피카소에겐 부족했던 작업 방향이나 철학의 일관성과 자신의 아이디어를 음악과 언어로써 명확히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 있었다.


7. T.S. 엘리엇

404p 커다란 강 근처에서 유년기를 보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교감할 수 없는 뭔가를 품고 살아간다.

407p 엘리엇은 산문적 리얼리즘을 거부하고 예술을 일종의 종교로 간주하면서 시적 상징이 존재의 본질을 포착할 수 있다는 영적인 비전을 추구하는, 나아가서 시란 외부와는 절연된 독자적인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시몬스의 문학관에 열광했다.

408p 빈민가의 세계와 하버드 신사들의 세계, 가난한 자의 고통과 안락한 사교계의 위선이 마구 충동하는 모습은 감수성 예민한 젊은이의 영혼을 깊이 흔들었다.

410p 엘리엇은 다른 세상과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에 매력을 느꼈다.

411p 나만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잇는 시가 영시에는 없었다. 프랑스 시에서만 찾을 수 있었다.

413p 대도시에서 사람은 얼마나 더 자의식적인가라고 그는 공언했다. 이 무렵 그는 경계인의 삶에 만족했고, 작가로서의 삶에 운명을 걸고 이국 땅에서 성공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431p 엘리엇은 한때는 통합된 전체를 이루었지만 이제는 점차 조각나고 해체되어 무력화된 유럽 문명의 묵시론적 종말, 유럽 문명에 만연되어 있는 병적인 불안감을 시라는 언어 예술에 담아냈다. / '황무지'의 난해성과 심오함은 독자를 속이거나 정떨어지게 하는 대신, 시의 효과를 높이고 독자가 겉으로만 심오한 작품을 읽는 데서 오는 속물적인 만족감을 뛰어넘도록 유도한다.

437p 위대한 시인은 모두 요절했다. 소설은 중년의 에술이고, 에세이는 노년의 예술이다. (소설가 마샤 데이븐포트)

444p 시인은 정서를 직접 전달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시인은 해당 정서를 훌륭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상황이나 이미지를 창조한다는 것이다. / 그는 결론적으로 "비상한 감수성과 뛰어난 언어 구사력을 결합시킬 줄 아는 시인이 없다면, 우리가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뿐 아니라 그것을 느끼는 능력까지도 퇴화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455p 엘리엇은 경계인이 되고자 하는 충동을 강하게 느꼈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자 스스로 경계인의 위치로 나아간 것이었다. 하지만 경계인이라는 느낌은 공동체에 대한 욕구를 함의한다. (공동체에 편안히 자리잡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경계인이라고 느끼지 않는다.)

456p 예술은 인간이 가진 것을 모두 포기하기를 요구한다. 가족도 버리고 오직 예술만을 좇아야 한다고 요구한다. 예술은 인간이 어느 가족이나 계급, 당 혹은 동인의 일원이 아니라 그저 그 자신일 뿐이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457p 창조성이 매우 뛰어난 인물들은 어느 정도는 세계 전체에 속하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으로만 홀로 남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양극을 오가는 모습이야말로 창조자의 생애에 긍정적인 비동시성과 부정적인 비동시성을 동시에 가능케 한 요인일 것이다.


간주곡2

461p 특정 장르에서 새로운 예술 작품을 창조하고, 자신들의 변화하는 예술적 비전을 반영하는 창조물을 축적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인 것이다.

463p 어느 경우든 다른 사람들과의 교제는 창조자의 삶에 본질적인 부분을 이루었다.


8. 마사 그레이엄

467p 무용이라는 것은 인간의 진정한 감정이 스며 있지 않고 현대 생활과도 동떨어진 채, 그저 식물과 동물의 모습을 흉내내는데 급급한 예술 장르로 여겨졌다.

470p "네가 거짓말을 하면 내가 모를 줄 아니? 네가 나를 속인다는 걸 항상 네 몸짓이 말해 준단다. 네가 말하는 내용과는 상관 없이 네 모습에 다 써 있어. 주먹을 쥐면 내가 몰르 거리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등이 뻣뻣해지고 발을 끌거나 눈을 내리깔고 있잖니. 몸짓은 거짓말을 못하는 법이란다." 딸의 잘못에 대한 이런 통찰력 있는 부모의 대응은 나중에까지 커다란 의미로 남았다.

472p 그 순간 내 운명은 결정되었다. 나는 여신처럼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을 더 이상은 기다릴 수가 없었다.

473p 나는 정상에 오를 것이다. 누구도 아무것도 나를 막지 못한다. 그리고 나 홀로 그 길을 갈 것이다.

481p 신들을 모방하고자 했을 때 우리는 신들의 춤을 추었다. 그런 후에 우리는 바람과 꽃과 나무 등 자연의 힘을 재현함으로써 자연의 일부가 되고자 했다. 춤은 더 이상 의사소통의 기능을 수행하지 않았다.

489p 그레이엄은 창조력이 풍부한 여느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반복하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어떤 종류든 자기 모방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느꼈던 것이다.

482p 완벽 주의와 혼란이 나란히 존재했다.

489p 그레이엄은 창조력이 풍부한 여느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반복하는데 만족하지 않았다.

502p 그녀는 언제나 위험을 감수할 태세가 되어 있었고, 가끔은 신랄한 비판에 의욕이 꺾이기는 했어도 다시 도전할 용기를 잃은 적이 없었다.

509p 그녀에게 있어 공연이란 삶 자체였고, 자신의 페르소나를 완전히 실현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형식의 삶이 요구하는 긴장은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

517p 그레이엄은 그녀의 몸이었다. 그것(몸p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강하고 우아하고 아름다베 단련시킨 덕분에 그녀는 그녀 자신이 된 것이다. 몸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에 따라 그녀가 고안할 수 있는 무용의 한계가 규정되며, 몸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이 있기에 그녀는 연습을 통해 더욱 더 무용 테크닉의 기초를 닦은 것이다. (린 개러폴라)

521p 예술가와 비예술가의 차이점은 감정을 느끼는 능력에 있지 않다. 비밀은 우리 모두가 느끼는 감정을 객관화하고 명백하게 드려낼 수 있는 능력에 있다. / 시는 강렬한 감정이 아니라 언어로 만드는 것이다. (W.H. 오든)

522p 나는 이해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나를 느끼기를 원한다.

523p 나는 도둑이다. 하지만 부끄럽지 않다. 플라톤, 피카소, 베르트람로스 등 누구라도 최고의 인물들에게서 생각을 훔친다. 나는 도둑이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나는 내가 훔친 것의 진가를 잘 알고 있고, 늘 소중하게 간직한다. 물론 나만의 재산이 아니라 내가 물려받고 물려줘야 할 유산으로 여긴다.

524p 기억에 의존합니다. 내가 인생을 이해한 방식과 다른 사람들이 이해한 방식에서 많은 걸 얻지요. 우리가 읽고 마음 깊이 흡수한 것이 보석처럼 우리의 존재를 이루는 겁니다. / 나는 무용가가 되기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나는 무용가로 선택된 것이다. / 여러분을 위해서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 활기찬 인생을 사는 길이 하나뿐이라면, 그 길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의 삶, 그리고 작품 활동은 필연입니다.. 마치 동물처럼 다른 생각 하나 없이 오직 이 길을 걸어갈 뿐입니다. 선택은 없습니다. 동물이 일체의 속임수나 야망 없이 먹고 마시고 새끼를 치는 것처럼 말이죠.

525p 마사는 자신의 삶에서 모든 감정적 애착, 모든 집착, 모든 위안 그리고 여가 시간까지 배제시키려고 했다. 여기엔 가족과 아이에 대한 사랑도 포함된다. 그녀는 일에 자신의 전부를 아낌없이 바쳤다. 일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었다.

526p 누구나 실패할 권리는 있다. 실패했더라도 더 높이 올라가고자 하는 용기만 있다면 실패를 발판으로 새로운 단계로 오를 수 있다... 한 가지 대죄가 있다면 그건 범용이다. 이게 내 믿음이다.

530p 무용가의 도구는 탄생과 죽음의 움녕에 매여 있는 그의 육체이다. 그가 사멸하면 그의 예술도 사멸한다.

537p 마사 그레이엄은 이런 단점들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었다 이국적인 용모를 오히려 매력의 중심으로 삼아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그리고 엄격한 청교도 유산을 때로는 모방하고 때로는 그 토대를 무너뜨리면서 무용의 민간한 주제로 활용했다.

538p 현재의 영예에 안주하지 ㅇ낳고 언제나 위험을 감수할 태세가 되어 있었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실패하면 새로운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다시 도전할 자세가 되어 있었다.

539p 비평가 조셉캠벨이 자아의 전부를 인생에 바치는 것에 대해 말했을 때, 그레이엄은 이렇게 반박했다. “내가 만약 그런 길을 택했다면 나는 예술을 잃고 말았을 것이다.”


9. 마하트마 간디

544p 나는 보통 이하의 능력밖에 갖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다. 날카로운 지성을 지닌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난 괘념치 않는다. 지성의 발달에는 한계가 있지만 마음의 성장에는 그런 한계가 없다.

556p 힌두교 교리에서는 가장이 어느 시점이 되면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신 종교적 고행자로서 은둔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소위 바나프라스타가 그것이다.

558p 그는 오직 작은 공동체에서만 실행이 가능한 단순한 삶, 전통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금욕적인 삶을 요청했다.

560p 간디와 같은 정치적 창조자들에게 있어 창조적인 작업의 핵심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보다 넓은 안목을 위해 움직이도록 추동하는 능력에 있다.

563p 나는 영국 법을 어겨야 했다. 내가 복종하는 것은 그보다 더 높은 법, 내 양심의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의 영국에 대한 첫 번째 시민 불복종 운동이었다. - 간디

565p 그는 신념의 세기(strengthp를 강조하기 위해 자기의 존재, 자기의 생명을 걸었던 것이다.

568p 창조자는 새로운 언어로 작업하는 만큼, 이를 이해하고 창조자가 표현하려는 내용이 그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음을 알아주는 지지자가 꼭 필요한 법이다.

573p 간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편에 독서와 저작과 성찰이 있고 다른 한편에 몸소 용기 있는 모범을 보이는 지도력이 있는 두 가지 활동의 항구적이고도 생산적인 변증법적 관계를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574p 인간의 권리 보다는 의무, 그리고 모든 인간 문제에서는 사랑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되었다. / 역설적이지만 비교적 은둔적인 예술 혁명가들은 주변의 동시대인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한 반면, 다른 사람들과 밀접히 연관된 사안에 크게 공헌한 간디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로부터 가장 큰 영감을 받았던 것이다.

575p 에릭슨이 그의 간디 연구에서 강조한 것처럼, 종교적인 혁신가란 자신의 개인적인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해답이 궁극적으로는 보다 넓은 공동체의 난국을 해결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그런 사람을 말한다.

576p 종교는 정치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종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나는 겸손한 마음으로 그러나 아무런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다.

577p 사티아그라하의 신봉자는 폭력과 고통 혹은 위협을 통해 서로 대결하는 대신, 몸소 고통을 짊어짐으로써 상대방의 양식과 양심을 일깨운다. 이를 통해 진리파지자(satyagrahisp는 상대방을 개심시키고 그들이 자신해서 동반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578p 그의 추종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세부 규범.
- 마음 속에 분노를 품지 말고 상대의 분노를 그대로 감내할 것. 상대의 공격을 앙갚음하지 말 것.
- 체포에 저항하지 말고, 타인의 재산을 보관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재산의 압류에도 저항하지 말 것.
- 사티아그라하의 신봉자로서 사티아그라하 지도자의 명령에 복종하고, 심각한 의견 불일치 사인이 생기면 사티아그라하 운동 집단에서 물러날 것

584p 나는 아무런 재산도 없지만 세상에서 제일 부자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고 있는 삶은 참으로 여유 있고 편안한 삶이다. ....나는 가난한 탁발 수도승이다.... 기도가 내 삶을 구원했다.

591p 간디가 나누었던 가장 중요한 대화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신과의 대화였다.

592p 내가 독재자의 칼 끝을 무디게 하는 방식은, 더 예리한 무기로 대적하는 게 아니라 내가 물리적으로 저항하리라는 예상을 뒤엎는 것이다....내가 제시하는 영혼의 저항을 그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처음엔 당황하겠지만 결국에는 상황을 이해할 터인데... 이것은 그에게 모욕적인 일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정신을 고양하는 일이다.

609p 그는 단순하면서도 혁명적인 사상을 지녔다. / 아마도 후세대인들은 이런 인물이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으로서 이 지구상에 걸어 다녔다는 사실조차 믿으려 들지 않을 것이다. (아인슈타인)


제3부 창조성의 조건
10. 다양한 분야의 창조성

623p E.C.(전형적인 창조자)는 직접 자신이 선택한 분야로 직행하기도 하고 결정화 경험을 하기 전까지는 이런 저런 경력을 다양하게 쌓기도 한다.

629p 창조성의 현저한 특징은 아이다운 천진성과 어른의 원숙함의 결합에 있다.

633p (천재는) 어릴 때부터 해야 할 일을 반드시 지켰고, 학과 공부나 전문 지식을 빨리 습득했다.

638p 창조자는 자신의 혁신적인 도약과 타협을 한다. 혁신에의 열정은 결코 사그라들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말해서 후속적인 혁신은 보다 폭이 넓고 종합적인 성격을 갖게 마련이다.

654p 어떤 개인이 다소 추상적인 의미에서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타고 났더라도 어떤 분야에 참여해서 해당 장에 의해 평가 받는 성과물을 내놓지 않으면 그 사람이 실제로 '창조적'이라는 평가에 합당한지 여부를 결정하기는 불가능하다. / 우리 현대 사회는 신동이 자동적으로 창조적인 성인이 되지 못하는 세상이다.

655p 나는 몇몇 지점에서 비동시성을 겪으면서도 동시에 거기에 따르는 중압감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만이 창조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가정했다.

656p 창조적인 인물 가운데 경계인의 비율이 많다면, 이는 비동시성이 창조적인 업적과 관련이 있다는 통계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


에필로그

677p 현대성이란 파편화된 삶이며 시간의 급속한 변화이고 조각난 경험이다. / 현대성이란 덧없고 우연한 것이다. 이게 예술의 반이라면 나머지 반은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다. (보들레르)

678p 현대 예술은 끊임없는 변화라는 맥락에서 탄생한다. 그것은 전통을 송두리째 거부하고 비평가 해럴드 로젠버그의 말대로 '새로움의 전통'을 창조하려는 단호한 노력이다. / 현대 예술은 한때는 굳건하게 그어져 있던 고급 예술과 저급 예술의 경계를 허문다.

680p 간디는 적어도 하나의 의미에서는 현대적인 인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는 전통적인 힘의 정치를 거부하고 정치적 대결을 그것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 즉 벌거벗은 채로 서로를 마주대하는 인간들의 모습으로 환원했다. 하나의 분야를 그것의 본질적인 구성 요소로 환원하려는 이러한 노력이 현대적인 기풍의 뚜렷한 징후이다.

682p 내 생각에는 모든 창조적인 도약에는 겉보기엔 전혀 이질적인 두 영역의 결합에 있다. 하나는 관련 분야에 대한 철저하고 조속한 통달이고, 다른 하나는 유년기의 의식과 관련된 이해 방식과 직관이다.


옮긴이의 글

693p 가드너는 창조성이란 바로 "아이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힘"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694p 한 사람이 다양한 분야를 모두 잘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 각자가 자신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문화적 환경이 우리에게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695p 한 사회의 총체적인 문화 역량이 축적되어 있을 떄나 뛰어난 개인이 출현할 수 있는 것이다. / 프루스트는 꿈을 잃어버린 사람은 "소처럼 그때그때의 먹을 풀을 위하여 살아간다"고 말했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특정 시기에 속하는 7명의 천재들을 작가 나름이 기준으로 선정하고 이들의 공통점 혹은 특성들을 정리한 책이다.
이름만 들어온 세기의 유명인들을 작가의 수고로 짧은 글로나마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책은 나름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고백하자면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기존의 대략 알던 천재들 중 호감도가 높아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엘리엇, 마사 그레이엄) 막연하게나마 대단하고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더라라고 알고 있었던 인물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고 적나라함을 보게 된 이(간디)도 있었다.

이 책의 연구 의도처럼 통해 천재들에게서 볼 수 있는 공통점을 살펴 보는 것보다는 그들에게서 가장 배울만한 점을 꼽아 보는 것이 나 개인에게는 더욱 의미 깊을 것이라는 판단에 정리를 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다른 이들의 성과물들을 통한 자기화
천재들도 결국은 하늘 아래 뚝 떨어져 내린 신이 한 존재가 아니다. 이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도 다른 사람을 통해 영향과 영감을 받는다. 다른 이의 성과물들을 통해 더욱 새롭고 혁신적인 자기만의 것을 생각해 내고 만들어 낸다.
예를 들면 그레이엄의 경우 에른스트 발라흐의 조각작품을 보고 작품 '비판'을 만들었고, 피카소가 다른 이의 그림을 보고 <아비뇽의 처녀들>의 영감을 얻었듯이 말이다.
“ 나는 도둑이다. 하지만 부끄럽지 않다. 플라톤, 피카소, 베르트람로스 등 누구라도 최고의 인물들에게서 생각을 훔친다. 나는 도둑이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나는 내가 훔친 것의 진가를 잘 알고 있고, 늘 소중하게 간직한다. 물론 나만의 재산이 아니라 내가 물려받고 물려줘야 할 유산으로 여긴다.(523p)” 라고 한 마샤 그레이엄의 이야기는 현재 기획자로 일하는 평범한 나에게 더더욱 울림을 준다. 설사 천재라 할지라도 다른 이의 사상과 성과를 받아들이고 내면화, 자기화하는데 나 같은 평범한 이야 더더욱 그렇게라도 따라가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2. 건설적이고 필요한 비판들에 대한 수용
“ 어쩌면 믿을 만한 친구나 애인들의 이론적 자극이나 비판이 없었다면, 프로이트나 아인슈타인이 그렇게 혁신적인 작업을 완수하지는 못했으리라고 말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193p)” 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즉, 아무리 천재라 하더라도 1번의 내용과 더불어 혼자만의 완벽한 산출물은 어려울 것이다.

3. 몰두
천재들은 모두 열심히들 일 했다. 그들은 오로지 그것에 매달렸다. 피카소는 거의 매일 한 작품씩 그림을 그려냈고 스트라빈스키는 하루 10시간씩 오랜 세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일해 왔으며 그레이엄 또한 자신의 일에 푹 빠져 밤 늦은 줄 모르고 자신의 분야에 몰두했다. 매번 있는 논쟁이지만 천재가 타고난 재능은 물론 갖추었겠지만 결국 다른 이와 달리 천재라고 불리는 이유는 노력에서도 천재이기 때문에 천재라고 불린다고 보여진다. 결코 주어진 재능을 적당히 유지하며 천재라 불리는 이는 아마 없었을 것이다. “나는 정상에 오를 것이다. 누구도 아무것도 나를 막지 못한다. 그리고 나 홀로 그 길을 갈 것이다 (473p) “ 라는 말로 자신의 일에 대한 뚝심과 자신감, 몰두를 나타낸 그레이엄은 무척 아름다운 천재로 기억될 것 같다.

결국 위의 교훈들은 아직까지(아니면 평생) 평범한 인간에 속하는 나 같은 사람 또한 더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자아 성찰 및 개선점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천재가 저 정도인데 너 같은 평범한 사람이 그 정도의 노력으로 뭔가를 이루겠다는 것은 욕심이지 않겠냐는 가끔은 재능 없음으로 슬퍼하기도 한 나의 속수무책의 답답함을 해소시켜 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쨌건 이 책 자체는 7명의 천재들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독자 개개인에게 많은 생각과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장점을 가진 책 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책을 구성하는데 아래와 같은 아쉬운 점들을 보여 약간은 허무함을 주는 책을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너무 거창한 서두와 연구 방법론에 대한 설파
이 책은 전반적으로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비록 저자가 학자이기에 연구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고 할 지라도 일반 독자인 우리에게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고 실질적인 내용 또한 가볍고 경쾌하다. 하지만 앞 단의 연구방법 설명이 너무 길고 산만해서 자칫 본격적인 내용인 2부로 넘어가는데 아주 장애물로 느껴진다. 대략의 간단한 의도 정도만 보여주었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사실 이렇게 거창한 연구 방법론과 한계의 설명, 본인의 의도가 최후에는 종합적인 결론 부분에 비해 너무 거창했다고 느껴진다. 뭔가 많은 연구 결과와 성과가 있었으리라 기대되지만 결국 결론은 그와 균형이 맞지 않게 빈약하다고 느껴지게 된 달까? ‘용두사미’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나는 쓰기 방식이 되어버렸다. 사실 앞 단의 사설이 무척 길어져서 본론 부분이 너무 기대되는 이상한 부작용도 발생하기도 했다.

비약적인 주장
비약적으로 느껴지는 주장들도 눈에 종종 거슬린다. 가령 아이적 성향에 대한 프로이트의 설
명 부분은 끼워 맞추기 식의 억지 관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이 되지 못했다. 작자 스스로도 프로이트가 아마 아이다운 부분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이 될 것이지만,, 이라는 토를 달았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그의 설명 또한 충분히 설득될 만큼 확고한 답변은 되지 못했다. 간디 또한 일반적인 천재의 공통점과 마찬가지고 많은 부분에서 천재적 특성들에서는 예외적인 인물이기도 할터인데 그에 대한 끌어 붙이기 설명에서 아쉬운 모습들을 보인다.

사실 이 책은 천재들에 대한 그다지 새로운 관점을 제시되지 않는다. 하지만 저저가 만든 ‘다중 지능’에 해당하는 천재들의 대표적인 지능을 한번씩 훑어보는 기회 정도와 함께 그들의 삶을 나만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정도로 충분히 만족하게 된다.
결국 책을 읽고 나면 연구라는 단어와 천재, 비교라는 거창한 단어를 사용하면서 굳이 천재들간의 서로를 ‘비교’한다고 표현할 필요가 있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보통의 연구 목적이 밝혀지거나 도출된 결론을 이용해 뭔가를 하기 위한 것이라면 저자가 풀어놓은 대략의 천재들의 비교는 구체적으로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막막해 지는 연구가 아닌 과거의 정리 및 관찰 정도의 성과물에 그치는 정도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히 유명 천재들의 재미난 이야기와 그 시대를 천재들과 엮어 읽어볼 수있는 역사서로서도 매우 가치 있다고 느껴진다. 또한 천재들의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전에 읽다만 천재들의 사고방식을 다룬 ‘생각의 탄생’이라는 책을 집어 들고 싶어졌다. 이 책과 겹치는 천재들이 몇몇 나오는데 함께 보충하고 연관 지어서 읽어나간다면 더욱 재미있고 효율적인 독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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