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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8일 15시 37분 등록
Ⅰ. 저자에 대하여

Will Durant 윌 듀런트(1885.11.5∼1981.11.7)

저자의 소개 부분은 3기 연구원 ‘한정화’선배의 글을 인용합니다. 저자에 대해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한정화 선배님의 블로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자에 대한 충실도에서 이 이상을 찾지 못했습니다. 교정 한정화 선배 연구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자소개는 Wikipedia에서 찾아 번역하였습니다. 번역이 엉성합니다. 원문을 참고해 주세요)

미국 메사츄세스 North Adams 출생. 퀘백으로부터 이민 온 프랑스계 캐나다인 Joseph Durant와 Mary Allard 사이에서 태어났다. 동등한 급여와 여성 선거권, 노동자들의 좀더 나은 근로환경을 주장하였다.윌 듀런트는 많은 토픽을 다루어서 썼을 뿐만이 아니라 그것들로부터 효과를 얻어냈다.

그는 철학을 여러사람들이 알리기 위해 시도했다. 그의 노력은 ‘철학이야기(The Story of Philosophy)’와 ‘철학의 향연(The Mansions of Philosophy)’와 그의 아내 에이리얼의 도움을 받아 저술한 '문명 이야기(The Story of Civilization)에 잘 나타나 있다. 윌 듀런트는 인간이 가진 약점이나 변덕스러움까지도 포용하는 인류를 보는 관점을 부드럽게 향상시켰다.

그는 유럽은 아시의 하나의 돌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동양의 유산(Our Oriental Heritage)’를 지적함으로써 유럽중심주의라는 편견과 역사는 그리스로부터 시작한다는 것과 동양의 역사를 하나로 뭉뚱그려서 표현하는 편견을 지적하였다. 이 책에 쓰여진 Mohanmmedan(이슬람교도)나 Negro(흑인) 등의 용어는 명명법의 변화를 가져왔다. 1900년 세인트 페터 상급학교(St.Peter's Preparatour School)에서 수학하고, 나중에 세인트 대학(Saint Peter's College)에서 수학하였다. 1905년 공산주의자가 되었다. 1907년 졸업하였다.

그는 Brisbane의 뉴욕 이브닝(New York Evening Journal)에서 일주일에 10달러를 받고 리포터로 일하기도 했다. 거기서 그는 성범죄에 대한 몇 개의 기사를 썼다. 1907~1911 뉴저지의 사우스 오렌지 시에 있는 세튼 홀 대학에서 라틴어, 프랑스어, 영어, 기하학을 가르쳤다. 자유 교육 실험학교인 페레르 근대학교(the Ferrer Modern School)에서 가르쳤다.알덴 프리먼(Alden Freeman)은 서포터로서 그의 유럽 여행을 도왔다. 그 학교에서 그는 13살 연하인 에이리얼(Ariel)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Chaya Kaufman 이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졌고, 결혼하였다. 그녀와의 사이에서 에덜(Etherl)을 낳았고, 루이스(Louis)는 입양한 아들이다. 그의 아내 에이리얼은 <문명 이야기(The Story of Civilization)>을 저술하는 데 공동 저자로 기여하였다. 1913년 그들을 서포트하기 위해서 장로교회에서 적은 급여로 ‘문명 이야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들의 지지자인 프리먼이 콜롬비아 대학의 학비를 지불해 주었다.

1917년 컬럼비아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땄다. 윌 듀런트는 이때 ‘철학과 사회의 문제(Philosophy and the Social Problem)이란 첫 번째 책을 냈다. 그는 이 책에서 철학은 사회의 실질적은 문제를 피해왔기 때문에 성장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콜롬비아 대학의철학 교수로 재직하엿다. 처음에 <철학 이야기(The Story of Philosophy)>는 노동자들을 위한 교육용 소책자 시리즈로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고, 1926년 Simon과 Schuster에 의해 하드커버 책으로 다시 출판되었고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이로 인해 듀런트는 세계 여행을 여러차례 할 만큼, 그리고, 40년에 걸쳐 <문명 이야기(The Story of Civilization)>를 저술할 수 있는 경제적 독립을 얻었다.

그는 가르치는 것에서 은퇴해서 11권이나 되는 문명이야기를 저술했다. 시민권 운동(The Civil Rigts Movement)을 불러온 브라운 판결이 있기 10년전 1940년대 초반에 “상호의존 선언문(Declaration of Interdependence)”의 시민권의 초안을 작성했다. 이 선언문은 1945.10.1 연방의회 의사록에 소개되었다. 그의 저서 <문명 이야기>는 총체적인 역사로 불리우며, 한 시대를 특별한 것으로 여기는 것을 거부하며, 몇몇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의 예찬을 거부한다. 그것은 단지 문명의 일대기를 저술한 것을 목표로 한다. 단지 어느 한 전쟁, 정치, 위인이나 악인의 전기 뿐만이 아니라 문화, 예술, 철학, 종교 그리고, 여론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는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아내와 나란히 로스 엔젤레스에 있는 Westwood Village 기념공동묘지에 묻혀있다.

저서들

철학 이야기The Story of Philosophy (1926)
Transition (1927)
The Mansions of Philosophy (‘철학의 기쁨The Pleasure of Philosophy’으로 제출간됨.) (1929)
The Case for India (1930)
Adventures in Genius (1931)
The Pleasures of Philosophy (1953)
Ariel과의 공동저서
The Lessons of History (1968)
Interpretations of Life (1970)
A Dual Autobiography (1977)
The Story of Civilization (그의 아내 에이리얼과의 공동저서)
The Story of Civilization(1935~ 문명이야기1권 간행)
The Life of Greece (1939),
Caesar and Christ (1944),
The Age of Faith (1950),
The Renaissance (1953),
The Reformation (1957),
The Age of Reason Begins (1961),
The Age of Louis XIV (1963),
The Age of Voltaire (1965),
Rousseau and Revolution (1967; Pulitzer Prize, 1968),
The Age of Napoleon (1975).
그의 사후에 출판된 책
The Greatest Minds and Ideas of All Time(2002)
Heroes of History:A Brief History of Civilization from Ancient Times to the Dawn of the Modern Age(2001)

“내게 있어서 역사란 철학의 한 부분이다. 철학은 광범위한 전망을 얻으려는 시도이다. 삶과 현실의 광범위한 전망을-당신의 태도를 현실이나 삶의 특정한 부분을 향해 이끌어가는 광범위한 전망 말이다. 역사는 시간 속의 사건들을 탐구함으로써 철학적 전망을 얻으려는 시도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허락해 주신다면 결론적으로 나는 자신이 역사를 쓰는 철학자라고 생각한다.”<역사 속의 영웅들> 10p

그는 역사 속에서 광범위한 철학적 전망을 찾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인류문화사 전체에 대한 작업은 한편으로는 서사적인 지적 모험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모한 도전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의 필생의 역작이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좌초된 것이 아쉽다. 그는 역사로의 시간 여행을 통해, 영웅들의 행적과 궤적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통찰(Insight)을 꿈꾸었을 것이다. 그의 역사적, 철학적 통찰의 깊이를 들여다 보자.


2. 내 마음 속에 들어오는 글귀

들어가는 말 – 월 듀런트가 남긴 마지막 유언

내게 있어서 역사란 철학의 한 부분이다. 철학은 광범위한 전망을 얻으려는 시도이다. 삶과 현실의 광범위한 전망을-당신의 태도를 현실이나 삶의 특정한 부분을 향해 이끌어가는 광범위한 전망 말이다. 예를 들면 그것은 당신을 더욱 이해력 있고 용서를 잘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줄까? 당신은 적어도 두 가지 방식으로 광범위한 전망을 얻을 수 있다. 하나는 과학을 통해서이다. 그것은 외계현실의 모든 현실의 모든 양상을 물들이고 있는 다양한 과학을 공부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광범위한 전망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공간 속의 사물보다는 오히려 시간 속의 사건들을 공부하는 것이다. 나는 첫번째 방식(과학)은 포기하였다. 그것이 지나치게 외적이고 수학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의 내면에서 그리고 다른 사물들 안에서 내가 찾아낸 생명의 요소에는 비현실적으로 여겨졌다. 나는 인간이 무엇인가를 알아내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려 한다고 말했다. 과학을 통해서는 그것을 찾아낼 수가 없다. 역사는 시간 속의 사건들을 탐구함으로써 철학적 전망을 얻으려는 시도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허락해 주신다면 결론적으로 나는 자신이 역사를 쓰는 철학자라고 생각한다. 10p

니체와 똑같이 <모든 철학은 (그 힘을) 빼았겼다>고 느꼈던 듀런트는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를 공부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12p

그의 언어의 매력을 통해 이 나라의 국경선이 열려 우리 영혼에게 잠시 방문하라 손짓한다. 함께 걸으면서 삶, 사랑, 전쟁, 시, 사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또 관용, 지혜, 깊어진 삶에 대한 더 많은 사랑의 위대하고 고귀한 전망을 향해 올라가자고 우리를 부른다. 14p

제 1 장 문명이란 무엇인가

인류는 땅을 경작하는 농부로 정착 생활을 한 것보다 40배나 긴 세월을 사냥꾼으로 살았다. 97만 5천 년의 이 세월 동안 인류의 기본적인 성향이 만들어졌고 아직도 그대로 남아 매일 문명에 도전하고 있다. 15p

남자는 대단히 빛나는 존재일지는 몰라도 근본적으로 따지면, 자궁이며 인간 종족의 주류인 여자에게 공물을 바치는 존재다. 16p

제 2 장 공자와 추방당한 신선

지혜로운 사람은 심지어 도(道)와 지혜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지혜란, 말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모범과 경험으로만 전수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0p

제 3 장 붓다에서 인디라 간디까지

<우파>는 <가까이>, <샤드>는 <앉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하나 혹은 여러 명의 학생들이 구루, 곧 선생님 앞에 앉는다는 의미이다. 가르침은-이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구루들에 의해 전수되고 있다-이해와 깨달음의 세 단계를 보여준다. 42p

종교에 대한 붓다의 생각은 순수하게 윤리적이었다. 그는 의식이나 숭배나 신학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행동에만 관심이 있었다. 48p

해탈이란 죽음 뒤의 하늘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기심을 극복한 고요한 상태이다. 48p

제 4 장 피라미드에서 이크나톤까지

피라미드에는 야만적으로 원시적인 요소가 있다. 그토록 난폭하게 엄청난 크기를 만들어낸 일과 영원성을 향한 공허한 갈망이 그것이다. 역사에 의해 부풀려진 채 이들 건축물을 위대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아마도 구경꾼의 추억과 상상력일 것이다. 59p

제 5 장 구약 성서의 철학과 시

야곱이 그토록 힘껏 싸웠기에 하느님은 그에게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내려주었다. 그것은 <하느님과 겨룬 사람(창세기 32장 24절-30절)이라는 의미였다. 74p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고귀한 사랑은 에고를 가장 많이 넓혀 주고, 살아 있고 평화로운 모든 것들에 대해 마음과 팔을 활짝 여는 일이다. 영혼이 행복하면 그 사랑도 커진다. 91p

제 6 장 페리클레스에 이르는 길

헤라클레이토스

두 가지 생각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변화가 보편적이라는 것과 에너지는 파괴할 수 없이 영속한다는 생각이었다. 지속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모든 것은 변한다. 모든 것은 언제나 현재의 존재이기를 중지하고 새로운 다른 것으로 된다. <모든 것은 흘러간다> 그리고 <흐르는 강의 동일한 물 속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 우주는 하나의 거대한 쉬지 않고 중지 않는 <과정>이다. 95p

제 7 장 아테네의 황금시대

제 8 장 플라톤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부의 한가운데서 빈곤이 늘어났다. 영리한 사람들에게 돈을 벌 기회를 준 다양성과 교역의 자유는, 순진한 사람들에게는 돈을 전보다 더 빨리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잃어버릴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134p

마침내 가난한 시민들이 의회를 장악하고 투표를 통해 부자들의 부를 국고에 환수하기 시작하였다. 그 돈을 하층계급 사이에서 재분배하기 위해서였다. 135p

[국가론]의 두번째 책에서 플라톤은 공산주의적 유토피아를 생각하지만 인간이 천성적으로 개인주의적이고, 욕심이 많고, 이따금 사람을 죽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것은 실용성이 없다고 선언했다. 그는 <두번째로 좋은> 국가의 초상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모두에게 공개된 교육 체계를 만들고, 교육적 맷돌의 가장 힘든 시련을 거쳐 살아남은 50세 이상의 <보호자>들에 의해 통치되는 국가이다. 플라톤의 말에 따르면 이들 보호자들은 재산을 가져서는 안되고, 돈도 아내도 없이소박한 삶과 높은 철학에 헌신해야한다. 이들은 공산주의의 섬이 되어 사방을 둘러싼 자유로운 기획의 바다를 통치해야 한다. 147p

아리스토텔레스

행동의 목적은 행복이지만 행복의 비결은 미덕에 있다. 그리고 최고의 미덕은 지성이다. 이것은 현실, 목표, 수단에 대한 조심스러운 관찰이다. 통상적으로 <미덕>이란 두 극단 사이에 있는 황금의 중간(황금률)을 뜻한다. 정치란 한 사회를 구성하는 계층들간의 타협의 기술이다. 모든 사람은 불평등하게 만들어졌다. 부자연스런 평등이 강요되면 상류층은 즉각적으로 반발할 것이다. 그리고 불평등이 부자연스러운 정도가 되면 하류층이 반항할 것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금권정치>를 선호했다. 이것은 귀족 정치와 민주주의를 혼합한 형태이다. 그에 따르면 재산 소유자들에게만 선거권이 주어지고, 수가 많은 중간층이 권력의 중심 및 균형의 축을 이루어야 한다. 150p

알렉산드로스 대왕

그가 이렇게 인생의 절정기에 죽은 것은 좋은 일이었다. 나이가 더 들었더라면 분명 환멸이 그를 사로잡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가 오래 살았다면 그는 아마도 패배와 고통을 통해 인생의 깊이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 처음 시작할 때처럼 – 전쟁보다 정치를 더 사랑하는 법을 배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넘나드는 많은 시도를 하였다. 그렇게 엄청나게 커진 왕국을 유지하고 감시하려는 노력은 그의 빛나는 정신을 혼란스럽게 했을 것이다. 정력이란 천재의 절반일 뿐이다. 나머지 절반은 통제의 능력이다. 그리고 알렉산드로스는 온통 정력이었다. 155p

제 9 장 로마 공화국

루크레티우스

영혼(이니마)이란 <생명의 호흡>이다. 이것은 신체 곳곳에 아주 섬세한 물질처럼 퍼져 각 부분을 움직이게 해준다. 그것은 몸과 더불어 성장하고 나이를 먹다가, 몸이 죽으면 그 원자들은 사방으로 흩어진다. 생명은 자유로이 간직하라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임시로 빌린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그것을 잘 이용해야 한다. 우리의 힘을 다 쓰고 나면 우리는 잔칫상에서 일어나는 손님처럼 우아하게 감사를 표시하면서 생명의 식탁을 떠나야 한다. 죽음 자체는 두려운 것이 아니다. 오직 저승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이 죽음을 두렵게 만든다. 그러나 저승이란 없다. 지옥은 이승에서 고통을 받는 것으로, 그것은 무지, 정열, 싸움을 좋아함, 욕심에서 온다. 천국은 이승의 <현명한 사람들의 평화로운 신전>에 들어 있다. 176p

제 10 장 로마의 혁명

티베리우스

“들판의 짐승과 하늘의 새들도 굴과 숨을 곳을 갖는데 이탈리아를 위해 싸우다 죽은 남자들은 오직 빛과 공기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우리 장군들은 병사들에게 조상의 무덤과 성소(聖所)를 위해 싸우라고 격려합니다. 이런 호소는 무의미하고 잘못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아버지의 제단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조상의 무덤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부와 사치를 주기 이해 싸우다 죽습니다. 여러분은 세계의 주인이라 불리지만 여러분 자신의 땅이라 부를 한 조각 땅도 없습니다. “ 183p

제 11 장 로마제국(기원전 27년-180년)

제 12 장 네로와 아우렐리우스

마르쿠스는 전임자의 모든 미덕을 다 물려받은 것 같았다. 게다가 그는 <좋은 조부모, 좋은 양친, 좋은 자매들, 좋은 친척들>을 가졌다. 시간이 이런 행복에 균형을 맞추어 주었으니 그는 정절과 도덕성이 의심스런 아내를 맞아들인 것이다. 그런 아내를 그는 존중하였으며 또한 치명적일 정도로 질이 떨어지는 아들을 몹시 사랑하였다. 저술 활동을 통해 논리와 점성술을 멀리하고 또한 미신에서 벗어나 있었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단순하게 살 수가 있음을 감사하였다.
그는 열두 살의 나이에 이미 남루한 철학자의 모습을 하였다. 말에 짚을 깔고 잠을 자면서 제발 침상을 이용하라는 어머니의 간청을 오랫동안 거부하였다. 어른이 되기도 전에 이미 스토아철학자였다. 그는 다음의 일들에 감사하고 있다. <내가 젊음의 꽃을 유지했던 일을, 시간이 되기도 전에 남자가 되는 부담을 떠맡지 않고 오히려 필요 이상으로 연기할 수 있었던 일을…… 그리고 내가 축복을 필요 않았던 일을> 그리고 형제인 세베루스가 자신에게 <국가의 이념>을 가르쳐 준 것을 감사한다. 그가 <모두에게 동일한 법이 있는 국가. 동일한 권리, 연설의 자유가 있으며, 또한 무엇보다도 통치 받는 사람의 자유를 존중하는 통치의 이념>을 가르쳐주었다고 했다. 스토아 이념을 갖춘 군주 국가라는 이상(理想)이 2대에 걸쳐 통치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법보다는 모범으로 통치하기로 결심하였다. 자신에게 일절 사치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모든 행정 업무를 스스로 떠맡았고 누구든 자기에게 쉽게 접근하도록 해주었다. 머지않아 제국 전체가 그를 환영하였다. 철학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는 플라톤의 이념이 현실이 되었다. 232p

그는 세계에는 나쁜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마지못해 인정하였다. 그들을 대하는 방식은 그들 또한 인간임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들은 상황의 운명에 의해 만들어진, 어쩔 수 없는 자신의 결점의 희생자들이다. <어떤 사람이 네게 나쁜 일을 했다면 그 자신이 해를 입는다. 그를 용서하라> 이것이 실천할 수 없는 철학으로 보이는가? 그와는 반대이다. 이 세상에서 훌륭한 기질이란 그것이 진지하기만 하다면, 아무것도 그것을 이길 수가 없다. 정말로 선한 사람은 불행에 대해 면역력이 있다. 어떤 재앙이 덮쳐도 그의 영혼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철학은 논리나 배움이 아니라 이해와 받아들임이다. 죽음에 대해서도 그것을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일로 받아들여라.

“육신이 변형되고 해체되면서, 죽어야 할 운명을 지닌 또 다른 육신을 위한 공간이 마련된다. 그렇듯이 생명이 변형되고 해체된 다음 영혼도 공중으로 떠나……우주에 있는 배아 상태의 지성(知性) 속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영혼을 위한 공간이 마련된다……너는 부분으로 존재하였다. 이제 너는 여기서 떠나 너를 만든 그것 속으로 돌아간다……이 또한 자연이 바라는 바이니……그렇다면 이 작은 시공(時空)을 통과해서 편안하게 자연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만족하면서 너의 여행을 끝내라. 올리브 열매가 익으면 떨어지면서 자신을 만들어낸 자연을 축복하고, 자기가 자란 남에 감사하는 것처럼.

그는 무덤 저편에 행복의 희망이 없이 그리고 자신을 계승할 아들에 대한 확신도 없이 죽음을 바라보았다. 6년 동안이나 북부에서 전투를 계속하여 승리하고 176년에 로마로 돌아왔을 때는 제국의 구원자로 환영 받았다. 그는 자신의 승리가 오로지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2년 뒤 그는 다시 게르만 침입의 물결을 통제하려고 길을 나섰다. 그는 이 전투 도중에 죽었다(180년).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입양의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였다. 코모두스는 로마 제국의 오랜 추락을 시작한 인물이다.

제 13 장 인간 그리스도

그는 가난한 사람이 하늘나라에서 지옥에 빠진 부자의 혀에 물 한방울도 떨어뜨려 줄 수 없다는 말을 하고도 아무런 항의를 받지 않았다.(루가 16장 25절) 폭력과 간음, 탐욕에 물든 세상을 향한 설교에서 어느 정도의 가혹함과 두려움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242p

나는 그가 행했다고 하는 대부분의 기적들이 암시에 의한 자연적인 결과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영혼에 미친 강하고 확고한 정신의 영향이라고 말이다. 비슷한 현상은 루르드(프랑스의 성지)에서도 관찰된다. 그에 대한 믿음이 그들에게 강장제가 된 것이다. 신앙을 가지고 그를 건드리면 약한 사람들은 힘을 얻고 병든 사람들은 나았다. 우리는 강하고 신념을 가진 여자나 남자의 생각과 의지 속에 들어 있는 힘에 대해 어떤 한계도 둘 수 없다. 243p

많은 사람들은 이 하느님 나라를 공산주의 유토피아라고 해석하고 그리스도를 사회주의 혁명가로 보았다. 복음서는 이런 견해에 대해 어느 정도 증거를 제공한다. 그리스도는 부유한 사람들에게 배고픔과 불행을 약속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여덟 가지 복으로 위안을 해주었다. 율법을 지키는 것 말고 또 무엇을 해야 할지를 묻는 부유한 젊은이에게 예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리고 나를 따라 오너라>(마태오 19장 21절) 사도들은 분명히 하느님 나라를,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를 혁명적으로 뒤집는 일이라고 해석하였다. 그들과 초기 기독교도들이 <모든 것을 공동 소유>하는 공동체 생활을 한 것을 보게 된다.(사도행전2장 44-45절) 244p

그는 현존하는 경제 질서를 공격하지 않았다. 반대로 <폭력을 써서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하는 열렬한 사람들을 질책하였다.(마태오 11장 12절) 그가 생각한 혁명은 훨씬 더 깊은 종류의 혁명이었다. 그런 혁명이 없다면 모든 개혁은 오로지 표피적이고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에서 이기적인 욕심, 잔인성, 정욕 등을 없앨 수만 있다면 유토피아는 저절로 올 것이다. 이것이 모든 혁명 가운데 가장 깊은 혁명이 될 것이고, 이런 혁명에 견주어 보면 다른 혁명은 단순히 계급간의 쿠데타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에 그리스도는 이런 영적인 의미에서 보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가였다.
그의 업적은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덕성의 윤곽을 드러냈다는 점에 있었다. 그의 윤리 법전은 하느님의 나라가 일찍 다가올 것을 예언하고, 사람들을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여덟 가지 복은 겸손, 온화함, 평화를 전례 없이 드높이고 있다. 다른 뺨도 내밀라는 충고, 경제적 공급, 부, 통치 등에 대한 무관심, 결혼보다 독신 생활을 더높이 여기는 태도, 가족과의 유대를 포기하라는 명령…… 이런 그의 생각은 가족 생활이나 사회적 질서를 위한 규칙은 아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선택을 받아 눈앞에 닥친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남자와 여자를 수도원 생활 방식에 맞추기 위한 것이다.그 나라에 법도, 결혼도, 성관계도, 부도, 전쟁도 없다.
이러한 도덕적 이상은 새로운 것이었던가? 그것을 배열한 방식 이외에 새로운 것은 없다. 그리스도 설교의 핵심적 주제는 이미 유대인들 사이에서는 100년이나 된 것이었다. 모세의 율법은 박애 사상을 포함하고 있었다. 레이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아껴라. 너에게 몸 붙여사는 외국인을 네 나라 사람처럼 대접하고 네 몸처럼 아껴라>(레위기 19장 17-18절, 34절) 245~246p

제 14 장 기독교의 성장

제 15 장 르네상스 I –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중심으로

제 16 장 르네상스 II - 로마

<군주론>
이것은 가장 정직하고 부도덕한 책이다. 명료하고 솔직하게 국가는 자신의 시민들에게 권고하는 도덕률을 실천할 필요가 없으며 실천해서도 안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국가는 위증, 사기, 도둑질, 잔인성, 살인 등에 대해 형벌을 내리는 일이 옳다. 그러나 국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될 경우 이런 행동의 일부나 전부를 행하는 것 또한 옳다. 마키아벨리는 고대 로마의 규칙인 <국민의 안녕이 최고의 법>이라는 말을 국가의-곧 국민의 조직-안전이 최고의 법이라고 해석하였다. 그리고 나아가 평화라는 기독교의 이상은 시민의 기력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하였다. 이따금 전쟁을 하는 것이 국민에게는 강장제가 되고 규율과 통일성과 기운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로마 공화국에서 미덕이란 겸손이나 온화함이 아니라 정력과 지력으로 무장한 남자다움, 강함, 용기 등이었다. 국민을 강하게 하는 전쟁은 좋은 것이다. 한 국가가 팽창을 멈추면 곧 죽기 시작한다. 347p

제 17 장 르네상스 III – 베네치아의 일몰

제 18 장 종교개혁 I – 위클리프와 에라스무스

제 19 장 루터와 공산주의자들

로마 가톨릭 교회에 대한 루터의 반란이 성공한 것을 보고 용기를 얻은 수도사와 사제들이 독신, 빈곤, 외국의 권위적인 힘에 대한 복종 등에 반대하여 폭동을 일으켰다. 이미 전에도 10번 이상이나 농민 반란의 원인이 되었던 힘든 상황이 농민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게다가 이번에는 루터가 교회를 무시하고, 제후들을 꾸짖고, 규율과 두려움의 벽을 허물고, 모든 사람을 사제로 만들고, 기독교도의 자유를 선포한 다음이라 새로운 강력함으로 나타났다. 신약 성서가 일반에 보급된 것이 종교 당국이나 정치당국에 타격이었다. (루터는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성서를 도이치어로 번역하였다) 신약 성서는 성직자의 세속성, 사도들의 공산주의, 가난하고 억압받은 사람들에 대한 그리스도의 공감 등을 밝혀주었다. 이런 점에서 신약성서는 이 시대의 과격파들에게는 진짜로 <공산주의 선언>에 해당 하였다.422~423p

제 20 장 가톨릭 종교 개혁

제 21 장 셰익스피어와 베이컨

셰익스피어

우리 잔치는 이제 끝났다, 앞서도 말했지만
우리 배우들은 모두 정령들이야.
그러나 흩어져 옅은 공기로, 옅은 공기로 돌아갈 밖에,
환상으로 짜여진 바탕 없는 피륙처럼
구름 모자를 쓴 탑들이며,
화려한 궁전들, 장엄한 사원들, 이 거대한 대지 자체도,
그렇다, 거기 살고 있는 모든 존재도 흩어지고 만다,
실체 없는 이 무대가 스러지듯이 구름 한 조각
남기지 않고 없어질걸.
우리는 꿈을 만든 것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져 있으니,
우리의 작은 삶은 잠으로 완결되는 법.

그는 모든 과학을 위하여 깃발을 들어올리고 그것을 다음 세기의 가장 열렬한 정신들에게 넘겨주었다. 그가 원했건 아니건 그가 요구하였던 기획-자연 탐구를 위한 포괄적인 기구, 지식의 세계적인 확장과 보급-은 현대의 가장 심오한 드라마의 씨앗을 이미 품고 있었다. 오늘날 가톨릭이건 개신교이건 기독교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과학 및 철학의 확산과 힘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이 현대의 드라마는 베이컨을 통해 세계를 향하여 그 프롤로그를 말했던 것이다. 498p

옮긴이의 글 – 귀 있는 이여, 들어보라(안인희)

이 책은 원칙적으로 서양의 역사를 관찰한다. 책을 쓰는 도중 저자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처음 계획했던 것과 다르게 셰익스피어와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가 마지막 장이 되었다. 문명이란 무엇인가에 이어 4대 문명발상지가 돌아가면서 관찰된다. 이어서 서양의 역사와 문화의 뿌리인 고대 그리스(6~8장)와 로마시대(9~12장)가 간략하면서도 알기 쉽게 개관된다. 그리고 서양 정신에서 또 하나의 뿌리가 되는 기독교의 성장(13~14장), 유럽에서 기독교 기세가 시들면서 피어난 근대의 꽃은 알프스 남쪽 이탈리아에서는 르네상스(15~17장로 북부 유럽에서는 종교개혁(18~19장)으로 나타난다. 개신교 종교 개혁에맞선 가톨릭 종교개혁(20장), 이이서 이성(理性)의 시대가 다가옴을 알리는 셰익스피어와 베이컨의 시대(21장)로 끝을 맺고 있다. 500p

문화사를 읽는 이 눈길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몇 가지 원칙적인 통찰이 재미있다. 문명을 시작한 것은 여자이며 남자는 여자가 길들인 마지막 동물이라는 듀런트의 태연자약한 고백은 우리를 멈칫 놀라게 한다. 문명을 떠받치는 다섯 기둥으로 꼽은 항목들은 기억할 만한 것들이다. 즉 가족, 종교, 교육(학교), 법, 대중의 의견(여론) 등이다. 이 기둥을 바탕으로 그의 관찰이 이루어지고 있다. 501p

우리에게 던져주는 대단히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이 하나 있다. 그는 사회 변혁의 핵심적인 이유의 하나로 부(富)의 편중 문제를 꼽고 있다. 부가 지나치게 한편으로 쏠리면 반드시 혁명의 기운이 생겨난다. 그리고 역사상의 어느 시대이든 관계없이 한 사회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아니면 그에 휩쓸리느냐에 대한 답변이 그 시대의 배경과 흐름을 이해하는 하나의 중대한 열쇠가 된다. 우리 시대라고 어찌 다르겠는가? 501p

위대한 인물이 지녔던 인간적인 약점은 그 인물을 깎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위대성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것이 아니던가? 이들이 지닌 약점을 보면 우리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하고 허약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위대했으며 마찬가지로 약점투성이인 우리 또한 위대해질 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 502p

삶이란 대체 무엇인가, 우리 인간은 대체 얼마나 이상한 존재인가? 그토록 잔인하고 그토록 위대하고 그토록 허망하면서 또한 그토록 아름답다. 이러한 사실을 언제나 거듭 느끼지만 그때마다 이것은 얼마나 이상한 체험인지 새삼 깨닫는다. 502p

죽기까지 인류의 역사와 사상에 대한 통찰을 계속했던 그 삶의 흔적을 만나고 그 깊은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 삶이 참으로 경이롭고 또 노년을 존경하는 마음이 뭉클 솟아난다. 나도 이같이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하고 싶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여기서 한 스승이 후세와 젊은이들에게, 특히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역사의 교훈을 귀 담아 들어보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귀 있는 이여, 들어보라,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지적대로 서양의 역사를 관찰하고 있다. 책을 쓰는 도중 저자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처음 계획했던 것과 다르게 셰익스피어와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가 마지막 장이 되었다. 1장에서는 문명이란 무엇인가에 논하고 있다. 2~5장은 4대 문명 발생지에 대한 돌아가면서 관찰하고 있다. 이어서 서양의 역사와 문화의 뿌리인 고대 그리스(6~8장)와 로마시대(9~12장)가 간략하면서도 알기 쉽게 개관된다. 그리고 서양 정신에서 또 하나의 뿌리가 되는 기독교의 성장(13~14장), 유럽에서 기독교 기세가 시들면서 피어난 근대의 꽃은 알프스 남쪽 이탈리아에서는 르네상스(15~17장로 북부 유럽에서는 종교개혁(18~19장)으로 나타난다. 개신교 종교 개혁에맞선 가톨릭 종교개혁(20장), 이이서 이성(理性)의 시대가 다가옴을 알리는 셰익스피어와 베이컨의 시대(21장)로 끝을 맺고 있다.

이 글은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視線)에 재미있는 몇 가지를 말해주고 있다.

첫째, 역사 속 혁명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부(富)의 편중임을 지적하고 있다. 지배계층이 피지배계층의 억압과 수탈이 극도화 되었을 때, 또는 지배계층에 부와 권력이 극단적으로 집중되었을 때, 혁명이 기운이 감돌며 새로운 사회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맑스주의와 같은 좌파사상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지배체제를 영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에서 부와 권력의 편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부와 권력의 균형추가 무너졌을 때, 새로운 지배체제의 도래가 예견되는 것이다. 아래의 글은 과거 그리스 로마시대와 지금의 현실이 놀랍게도 다르지 않음을 놀랍게 보여주고 있다.

부의 한가운데서 빈곤이 늘어났다. 영리한 사람들에게 돈을 벌 기회를 준 다양성과 교역의 자유는, 순진한 사람들에게는 돈을 전보다 더 빨리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잃어버릴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가난한 시민들이 의회를 장악하고 투표를 통해 부자들의 부를 국고에 환수하기 시작하였다. 그 돈을 하층계급 사이에서 재분배하기 위해서였다. 134~135p

둘째, 그리스 로마시대의 철학적 관념들이 최근 과학들(상대성이론, 양자역학)이 여렵사리 밝혀낸 신비(神秘)들을 놀랍게도 이미 예견했다는 사실이다. 아래는 헤라클레이토스와 같은 철학자들이 밝혀낸 사상들이다. 모든 물질은 변화는 물질의 존재양식이며, 에너지로 환원되어 파괴될 수 없는 속성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두 가지 생각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변화가 보편적이라는 것과 에너지는 파괴할 수 없이 영속한다는 생각이었다. 지속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모든 것은 변한다. 모든 것은 언제나 현재의 존재이기를 중지하고 새로운 다른 것으로 된다. <모든 것은 흘러간다> 그리고 <흐르는 강의 동일한 물 속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 우주는 하나의 거대한 쉬지 않고 중지 않는 <과정>이다. 95p

셋째, 역사 속 영웅들의 궤적들을 살펴보면서, 역사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주인공은 바로 ‘영웅’이라는 관점을 지속적으로 견지하고 있다. 영웅 중심적 역사서술이라는 측면 때문에, 그 당시 일반 대중들의 역할과 자취들은 간접적으로만 알 수 있었다. 물론 영웅들을 묘사하는 데 있어, 인간적인 약점과 단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그들을 신화속의 영웅이 아닌 평범한 한 인간(人間)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그래서 평범한 개인들이 새로운 영웅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실마리를 남겨 놓는 여지도 있다.

저자 필생의 작업이 미완성의 유작으로 남아 그가 꿈꾸는 거대한 그림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쉽다. 서양인의 관점에서 기술된 지적 한계도 있지만,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화롯불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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