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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17일 11시 08분 등록


폴 D. 티저(Paul D. Tieger) & 바버라 배런 티저(Barbara Barron Tieger)

폴 D. 티저(Paul D. Tieger)는 성격유형부분에서 5개의 책을 낸 국제적인 전문가이다. ‘뉴 잉글랜드 성격유형 연구소(New England Type Institute)’의 설립자이자 초대 책임자로서 수많은 매니저, 팀 지도자, HR 전문가와 경력 컨설턴트, 심리학자, 변호사들을 교육시켰다.

20년 넘는 기간 동안 수십 개의 보험회사, 투자컨설팅회사, 법률회사, 대학, 공공기관, 정부, 병원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을 컨설팅을 해왔다. 효과적인 팀 구축, 관리와 판매에 관련한 코스, 경력개발, 의사소통능력 개발 분야의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그는 Jack Kevorkian 박사의 안락사에 대한 공판을 포함하여 성격유형의 타입 중 상위의 타입과 범죄, 형사사건을 연구하여 배심원을 위촉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데 효과적인 성역유형의 적용 분야를 연구하였다.

그의 저서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The Art of SpeedReading People)'를 통해서 사람의 타입을 빨리 읽고 그 타입에 맞는 대화를 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심리학과 조직행동분야의 학위를 가지고 있다.

부부이자 학문적 동료인 폴 D. 티저와 바버라 배런 티저는 성격유형모델의 응용 분야에서 전 미국을 통틀어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세계 유수의 기업체와 카운슬러, 교사,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 및 각종 TV 출연과 잡지 기고 등을 통해 사람의 성격 유형을 분류하는 법, 남들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바바라는 기업 컨설턴트로, 폴은 법조계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을 가르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들 스스로가 성격유형모델을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주요 저서들

DO WHAT YOU ARE
성격유형의 비밀을 통해 당신엑 완전한 경력을 발견하라.

이 베스트셀러는 50만명 이상에게 그들의 가장 훌륭한 능력과 재능을 발견하고 사용하게 함으로써 만족스러운 직업과 경력을 찾아주었다.




JUST YOUR TYPE
성격유형의 비밀을 이용해서 당신이 그동안 꿈꿔온 관계를 창조하라.

시중엔 수백권의 관계 관련 서적들이 있다. 그러나 'JUST YOUR TYPE'만이 당신을 위해 쓰여진 유일한 책이다. 과학적인 조사와 수백쌍의 커플들과의 인터뷰에 근거하여, 'JUST YOUR TYPE'은 당신과 파트너의 유형 조합의 기쁨과 도전을 묘사한다.

NUTURE BY NATURE
건강하고, 행복하고, 책임감 강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

모든 부모는 아이들 심지어는 갓난 아이까지 각자의 구별되는 성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 이 유일한 부모 가이드가 당신의 아이의 성격유형을 구분하고, 당신의 보살핌이 각 아이에게 더 쉽게 받아들여지고, 존경받고 또 효과가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강력한 성격유형을 사용해서 더 좋은 부모가 되자.

The Personality Type Tool Kit - New 3rd Edition
'Personality Type Tool Kit'은 성격유형과 MBTI를 윤리적으로, 책임감있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원하는 경력 전문가를 위한 자료이다. 무제한의 고객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각 책의 그림을 클릭하면 해당 책의 상세 설명이 있는 웹사이트로 연결됩니다.)

관련 링크들

SpeedReadingPeople.com : 폴 D. 티저가 CEO인 성격유형을 활용한 비즈니스 사이트

Personalitytype.com : 폴 D. 티저와 바버라 배런 티저가 운영하는 성격유형 관련 사이트 각종 자료와 성격유형별 추천 직업 등의 정보가 있다.

두 부부가 저술한 책과 관련 사이트를 살펴보니 이 부부들의 상업적인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다. 이 부분의 옳고 그름과는 별개로 비즈니스 차원의 접근은 반드시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적어도 이 부부는 대중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알고 있는 듯 하다.

보통 때 같으면 책을 읽기 전이나 또는 책을 읽는 동안에 저자 조사를 하게 되는데 이번 경우는 조금 달랐다.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이라는 이 자극적인 제목의 책을 쓴 부부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저자 조사를 뒤로 미뤘으나 적절한 자료를 찾지 못했다.




사람의 성격을 엑스-레이처럼 꿰뚫어볼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 번 본 것만으로, 그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으며,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어떻게 금세 알아낼 수 있을까? 우리가 엑스-레이 같은 투시력을 가지고 있다면, 상대방에게 최선의 방법으로 접근해서 원하는 바를 알아내서 갈등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고,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며, 좀더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p. 6)

상대방의 겉모습, 즐겨 사용하는 어휘, 몸짓, 직업, 교육의 정도, 취미 등에서 다양한 실마리를 얻어내어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p. 7)

우리의 생각을 이해시키려 하든지 아니면 상대방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 하든지 간에, 상대방에게 접근하는 핵심은 그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데 있다. (p. 7)

성격의 차이가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부부가 비슷했더라면 결코 누릴 수 없는 기쁨의 샘물로 만들 수도 있다.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도 이 책은 서로를 이해하는 놀라운 도구가 되어, 갈등을 해소하고 효과적으로 대화하는 새롭고 즐거운 삶을 꾸려가게 해줄 것이다. (p. 9)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의 일정 부분은 후천적 교육으로 얻어진 것이지만, 상당 부분은 타고난 성격의 자연스러운 표출이다. 우리의 행동 모델은 매우 다양하게 분류되기 때문에 행동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성격유형이 가장 유용하고 확실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p. 18)

외향성은 주변 사람에게서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내향성은 친구나 동료가 많다. (p. 25)

이건 무슨? 오타겠지?

외향성은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지내면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반면에, 내향성은 지나치게 교제가 많으면 배터리가 금세 소진되어 혼자 재충전할 시간을 필요로 한다. (p. 27)

직업으로 성격유형을 판단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의 직업이 성격과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향성에게 어울리는 일을 내향성인 사람이 하는 경우도 있으며 그 반대 경우도 있다. (p. 27)

"2번 측량하고, 단번에 잘라내라!" (p. 29)

직관형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사람(더 멋진 쥐덫을 발명하려는 사람)'이라면, 감각형은 '실현하는 사람(그런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사람)'이다. (p. 39)

감각형과 직관형이 학창시절에도 각기 다른 과목에 흥미를 느낀다는 사실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직관형은 철학, 심리학, 사회학, 문학 등 이론적인 과목에 흥미를 느끼는 반면에, 감각형은 공학, 과학, 경영 등과 같이 확실한 실체가 있는 응용 과목에 흥미를 보인다. 그렇다고 직관형인 공학자가 없다거나, 감각형이 뛰어난 심리학자가 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확률적으로 그런 차이를 보여준다는 뜻이다. (p. 41)

"2가지만 묻겠네. 첫째, 대체 자네 머리에 무슨 짓을 한 거야? 둘째, 머리를 깎으면서 자네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나?" (p. 48)

하하~ 나이스!

성격유형에서 사교형과 감정형은 성별의 차이를 보여주는 유일한 차원이다. 사고형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많이 보여지는 반면 감정형은 여성에게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사고형 여성과 감정형 남성을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문화도 그 원인의 하나로 여겨진다. (p. 50)

"햄버거 스테이크를 주문할 걸 그랬나……" (p. 54)

짬뽕으로 할 걸 그랬나?

한 예로 여행을 앞두고 판단형은 하루 일정표를 꼼꼼하게 짜서 계획표대로 움직이려고 하지만, 인식형은 그러한 일정 자체를 못견뎌한다. (p. 54)

인식형은 권위에 반항적인 성향이 뚜렷하며 미리 허락을 구해서 거절당하기보다는 일을 저지르고 나서 용서를 구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p. 54)

인식형에게 마감시간은 단지 이제 일을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는 신호일 뿐이다. (p. 57)

위의 세가지 질문으로 인해 내가 인식형인지 판단형인지 선택하기 몹시 곤란해졌다.

판단형은 일을 끝낸 후에야 오락이나 휴식을 찾지만, 인식형은 흥미로운 오락거리가 있다면 기꺼이 일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p. 59)

아~ 이걸 보니 인식형이 맞는 것도 같고...

인식형은 영화 《죽인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하루를 훔쳐라!"라는 선생님의 충고를 부담 없이 받아들인다. (p. 60)

당신이 원하는 성격을 찾자는 것이 아니라, 현재 성격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p. 72)

ESTP형은 항상 현재의 활동에 완전히 몰입해 있을 때 최고의 행복을 느낀다. (p. 92)

다른 성격유형도 완전히 몰입해 있을 때 행복을 느끼는 것 아닌가? ESTP가 몰입을 잘한다면 또 모르지만 말이야.

그러나 다행히도 이런 경향을 지닌 많은 ENTP형이 현명하기 때문에, 그들의 단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실수를 통해 배우면서 그런 행동을 수정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뛰어난 재능을 약간만 발휘하면서도 커다란 보상을 받아낸다. (p. 99)

어떤 행동이 반복된다거나, 어떤 성격의 전형이라고 판단되는 패턴이 확연히 드러날 때, 정확하게 상대방을 읽어낼 것이다. (p. 113)

때때로 직업의 선택이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직업에만 근거해서 성격유형을 판단하려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선천적인 재능을 활용하지 못하는 직업에 종사하며, 그 결과 만족감을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오랜 세월 동안 축적해온 전형을 기준으로 할 때, 좀더 정확하게 상대방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p. 120)

취미 활동에만 근거해서 사람의 편향성을 결정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삶의 과정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균형감각은 각자의 개성에서 덜 발달한 면을 활용함으로써 성취되는 것이기도 하다. (p. 122)

언어에 대한 인식이 높은 직관형은 언어를 하나의 예술로 생각한다. 반면에 실리적인 성격이 강한 감각형은 언어를 도구로 생각한다. 그들에게 언어의 목적은 가장 효과적으로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감각형에게 언어는 효율성이 중요하다. (p. 127)

판단형은 제도를 개선하는 데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는 반면에, 인식형은 그런 제도에서 벗어나는 데 시간과 정력을 쏟는다. (p. 147)

인식형은 이런(일과표에 따라 꼼꼼하게 시간을 조정하고 이에 따라 움직이는) 부분에 능숙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기 때문에 체계화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일과표를 작성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판단형은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해서, 매일 완결된 일을 확인하는 데서 즐거움을 찾는다. 인식형도 종종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하지만 일을 미루거나 내일은 반드시 끝내겠다는 다짐과 함께 다시는 목록을 거들떠보려 하지 않는다. (p. 148)

인식형은 어슬렁대는 것처럼 보인다. 약속 시간에 늦었을 때도 서두르지 않는다. (p. 149)

사람의 기질은 평생 변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을 판단하는 데 기질은 믿을 만한 근거로 사용될 수 있다. (p. 152)

관념주의자는 언어를 사랑한다. 따라서 현학적인 말을 즐겨 사용하고, 즐겨 배운다. 그만큼 어휘력도 풍부하다. 그러나 매우 복잡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몇 가지 생각이 하나의 문장에 담기는 복문을 주로 사용하여 듣는 사람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 그들은 어떤 문제라도 보편적 관점에서 말하기를 즐기고, 그림이나 모델 혹은 근거를 활용해서 그들의 관점을 설명하는 경향을 띤다. (p. 169)

대부분의 사람은 양극단 사이에 위치한다. 그러나 느낌이나 감정의 표출 정도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어, 성격유형을 판별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로 사용할 수 있다. (p. 187)

우리가 상대방과 공통점을 많이 가질수록,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아진다. 또한 비슷한 점이 asg을 수록 대화도 그만큼 쉬워진다. 물론 예외도 있다. 지나치게 비슷해서, 상대방에게서 자신의 싫은 부분까지 발견하게 되는 경우다. 마치 자신의 결점을 거울에 비춰보는 기분이 든다. (p. 236)

대화를 원활하게 끌어가는 열쇠는 당신과 상대방의 차이를 알고 극복하는 능력에 있다. 결국 상대방과 비슷한 점을 극대화하고, 다른 점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터득함으로써 그런 능력을 얻게 된다. (p. 240)

때에 따라서는 당신과 공통된 편향성이 전혀 없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성공의 열쇠는 재정의된 황금률을 준수하는 것이다. 즉,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가를 이해하고 그의 기호에 따라서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그런 다음, 성격 유형이 아닌 다른 차원에서 연결고리를 찾아라. 반드시 한두 가지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가령 어린 자식이 있을 수도 있고, 같은 회사에 근무할 수도 있다. 또는 같은 마을에서 살 수도 있으며 낚시라는 공통된 취미를 가질 수도 있다. 이런 공통점이 원활한 대화를 이끌어가는 데 도움을 주는 강력한 다리가 될 것이다. (p. 246)

자, 이제 3부로 넘어가서 16가지 성격유형을 정복하는 법을 배우자. (p. 251)

원서의 표현을 확인하고 싶다. 이 표현이 그대로 사용되었다면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가 했던 윤리적인 충고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호기심이 많고 관찰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상대방의 감정을 놀랄 정도로 잘 파악해서 지적하기도 한다. (중간 생략) 충동적인 성향이 강하고 재미있는 일이라면 하던 일도 마다하고 끼어든다. (p. 301)

1. 당신이 영민한 사람임을 보여주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라. 친구나 동료를 재빨리 읽어내서 깜짝 놀라게 만들면, 당신의 욕구를 일시적으로 만족시켜주겠지만 결국에는 당신을 멀리하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2. 독심술사인 것처럼 행동하지 마라. 상대방의 성격을 읽어낼 수 있다고 독심술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3. 상대방이 개인적으로 감추고 있는 것을 당신이 알고 있다고 드러내지 마라. 당신이 알아낸 것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4. 새롭게 터득한 이 기술을 신중하게 발전시켜가도록 하라. 먼저 큰 위험이 없는 안전한 상황에서 적용하라. 갓 배운 처지에 사람을 읽어내는 기술에만 의존해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절벽에서 무작정 뛰어내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5. 당신의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라. 당신의 판단을 실험용 가정으로 생각하고, '다른 가능성은 없는지' 궁극적인 확신을 가질 때까지 계속 정보를 수집하면서 가다듬는 여유를 가져라. (p. 329)

사람을 읽어내는 기술은 하나의 도구일 따름이다. 어떤 도구든지 오용될 소지는 다분하다. 가령 미켈란젤로의 망치는 피에타 같은 훌륭한 조각품을 만들어냈지만, 미치광이의 손에 들린 망치는 애꿎은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그 차이는 망치를 든 사람이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p. 330)

이 책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조정하려는 사람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더욱 잘 이해함으로써,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꿈꾸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책일 따름이다. (p. 330)

이 책을 한 번 읽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왜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는지 알게 된다. 두 번 읽으면 나와 상대방의 차이를 이해하여 관대해질 수 있다. _구본형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이라는 제목은 지난 주에 스트렝스파인더(StrenthFinder)를 통해 나의 제 1테마로 밝혀진 《Maximizer/최상주의자》를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거기에 더해서 'The Art of Speedreading People'이라는 영어 원제목은 또 어떤가. 대부분 번역서의 경우 국내판의 제목이 더 상업적으로 뽑히는데 반해 이 책은 영어 제목이 한층 더 강력한 냄새를 풍긴다. 이쯤 되면 제법 구미가 당길 법도 한데, 별 느낌이 오질 않는다.

'왜 일까? 왜 구미가 당기지 않을까?'

'XX법'이나 'XX인간'류의 책을 꽤 즐겨온 나로서는 뜻 밖의 일이었다. 이유 모를 이런 서먹한 느낌을 안고 책을 따라 가다 보니 하나씩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들이 있었다. 두 편의 영화와 한 편의 기억. 책 이야기에 앞서 이것부터 좀 살펴보아야겠다.

여자의 마음을 듣는 남자의 이야기, What Women Want


지난 2000년에 개봉했던 이 기발한 영화는 그다지 진지한 철학적 메시지를 갖고 있지도 않았고,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긴장감 같은 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 이 영화를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콕! 박히게 한 것은 바로 '여자의 마음을 듣게 된 남자'라는 기발한 설정이다. 물론 멜 깁슨과 헬렌 헌트의 연기와 마리사 토메이의 미소가 좋았고, 영화 전체를 감싸는 따뜻하고 유쾌한 화면과 음악도 좋았지만 여전히 이 영화를 빛나게 하는 것은 그 독특한 소재와 설정에 있다. "Finally… a man is listening."이라는 이 영화의 광고 카피는 여성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읽고 싶어하는 남성의 욕망과,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남성을 꿈꾸는 여성의 희망을 교묘하게 한 점에서 일치시킨다.

영화의 내용을 조금만 살펴 보자. 성공 가도를 달리던 광고 기획자인 닉 마샬(멜 깁슨)은 승진 기회를 경쟁사 출신의 여자, 달시 맥과이어(헬렌 헌트)에게 빼앗게 되고, 이 둘은 격렬하게 대립하게 된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제품 광고를 기획할 팀을 구성하는 달시에게 대항하기 위해 여성의 입장을 체험하기로 결심한 닉은 뜻 밖의 사고로 전기에 감전되게 된다. 그 결과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데, 바로 닉이 여자들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자! 여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닉 마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닉은 그 기적같은 능력으로 달시의 아이디어를 읽어내고 이를 통해 회사에서 다시 인정받게 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닉이 달시의 사랑을 얻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후의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미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몇 편만 즐겨본 관객이라면 대번에 짐작할 수 있을 테니 생략하기로 하자.

여기서 눈 여겨 볼 것은 달시가 어떻게 닉에게 무너졌는가 하는 점이다. 자신의 마음을 거짓말처럼 읽어내는 남자 앞에서 어떻게 버텨낼 수가 있을까? 자신의 취향을 정확히 짚어내고, 시린 곳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남자 앞에서 소울 메이트라도 만난 듯한 착각에 빠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아닐까?

이 책,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은 혹시 그런 능력을 주겠다고 속삭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Mr. 히치 -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


다음으로 떠오른 영화는 2005년 개봉작인 'Mr. 히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윌 스미스가 '맨 인 블랙'이나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보여줬던 터프한 모습과는 달리 부드러운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이 영화 속에서 그의 직업은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뉴욕의 전설적인 '데이트 코치'다. 짝사랑으로 고민하거나 연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자라면 누구나 그의 고객이다. 이 영화는 주인공 히치 역의 윌 스미스가 보여주는 유쾌하고 섹시한 매력과 상대역인 에바 멘데스의 이국적이고 강력한 미모만으로도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그 외에도 알버트 역을 맡은 케빈 제임스의 조연 연기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그 줄거리는 생략하고 대신 주인공이 처한 상황만 간단히 살펴보자. 데이트 코치가 직업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가 나중에서야 그 남자의 직업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을 느끼게 될까? 짝사랑하는 남자의 상대에 대해 조사하고 그 정보를 통해 여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직업인 남자의 사랑을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게 무슨 문제가 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른 경우를 하나 더 살펴보자. 예를 들어 나의 취향과 꿈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이성이 나타났다고 한껏 믿고 있던 어느 날, 상대방이 데이트 코치에게 돈을 지불하고 나의 다이어리를 빼돌려 그 정보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쯤 되면 사랑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 당장에 경찰에 고소하고 싶은 기분이 들진 않을까?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은 혹시 누군가의 다이어리를 훔쳐다 주겠다고 제안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학창시절의 아픈 기억 그리고 소멸된 재능

학창 시절 나는 묘한 재능(?)을 한가지 가지고 있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하루 종일 있었던 일들을 퍼즐처럼 맞춰보는 것이었다. 주로 친구들과 나눈 대화를 베이스로 하고, 그 외에 대화 중에 친구가 보였던 미묘한 표정의 변화와 행동을 더한다. 거기에 관련된 상황이나 사연을 추가하면 대충 한 편의 퍼즐이 완성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친구들의 숨은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나곤 했다. 친구가 내게 했던 거짓말이 보이기도 했고, 실제 그들의 감정과는 달리 과장되거나 축소된 표현들의 실체가 선명해지기도 했다. 한창 예민한 시기를 보내고 있던 사춘기 소년은 그것을 침묵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것을 털어놓고 말았다.

문제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거짓말을 했던 친구는 오히려 내게 화를 냈고, 또 다른 친구들은 나와 이야기하는 것을 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소문은 삽시간에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내 앞에서 말을 조심하게 되었고, 일부 친구들과는 아예 사이가 멀어져 버렸다. 문제가 심각했다. 결국 나는 그 재능을 폐기하기로 결심했다. 쉽지는 않았지만 꽤 오랜 시간에 걸쳐 그 재능은 거의 소멸되었다. 아직도 꽤나 예민하게 상대의 감정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연결해서 해석을 하려는 시도 같은 것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누구에게도 그런 식으로 읽히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이 또 다시 나에게서 사람들을 멀어지게 하는 것은 아닐까?

때론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송두리째 차지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주기도 하고, 때론 훔친 다이어리처럼 불순하기도 하고, 또 때론 순식간에 친구들을 앗아가 버리기도 하는 그것이 바로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이 아닐까? 책을 읽어나가는 내내 이런 생각들을 쉽게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내 성격 유형이 도대체 뭐지?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자, 금새 앞이 막혔다. 아무리 질문을 조심조심 읽어봐도 내 성격유형부터가 파악이 안되니 아주 난감하다. 그나마 '외향'과 '내향'의 구분은 비교적 쉽게 해결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도무지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중에서도 '감각형(S)'과 '직관형(N)' 사이에서 난 완전히 길을 잃어버렸다. 두 유형 사이를 절묘하게 오갔고 결과도 비슷하게 나온 덕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국 뒷부분에 'ESTP'와 'ENTP'에 대한 설명을 읽어 본 후에야 잠정적으로 'ENTP'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나중에 연구원 수업을 통해 확인한 바로 많은 사람들이 '감각형(S)'과 '직관형(N)' 사이에서 결정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더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MBTI 질문지를 이용하고 관련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

내 성격 유형도 불분명한데 남의 것을 어찌?

MBTI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책에서 쏟아지는 각종 성격유형과 그들의 특성을 쫓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7월의 주제와는 달리 계속 타인의 성격유형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을 읽어내야 한다고 말하는 책을 들고서 나는 고집스레 나만의 필터를 들이대고 '나'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나의 성격 유형도 불분명한데 남의 것을 어찌 알 수 있겠나?'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온통 사로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는 책의 말미에 이르도록 남의 성격유형을 읽는 방법을 제대로 배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야 찾아낸 구본형 선생님의 글에서 내가 겪은 과정이 자연스러운 것이었음을 발견하고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다음 번 시도에선 좀더 나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이 책을 한 번 읽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왜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는지 알게 된다. 두 번 읽으면 나와 상대방의 차이를 이해하여 관대해질 수 있다. _구본형

누구를 위한 책일까?

이 책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조정하려는 사람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더욱 잘 이해함으로써,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꿈꾸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책일 따름이다. (p. 330)

정말일까? 정말 그런 것일까? 저자도 언급했듯이 미켈란젤로의 망치와 미치광이의 망치는 엄연히 다르다. 그것을 알고 있는 저자라면 책의 곳곳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정복'이나 '출세'등과 같은 자극적인 표현들은 가능한 자제했어야 옳았다. 이런저런 유혹들로 독자의 마음을 한껏 자극한 끝을 짧은 경고문구로 가볍게 마무리하는 것은 아무래도 충분하지 못한 느낌이다.

책의 리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도 성격유형을 통해 남을 읽어낸다는 아이디어에 선뜻 동의할 수가 없다. 앞서도 말했듯이, 때론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송두리째 차지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주기도 하고, 때론 훔친 다이어리처럼 불순하기도 하고, 또 때론 순식간에 친구들을 앗아가 버리기도 하는 그것이 바로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이 아닐까? 당분간 고민은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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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7.17 21:18:53 *.72.153.12
손에 칼 쥐고 떨고 있는 사람된 것 같네.
그 칼, 음식재료 다듬는 데 쓸 거면 안떨어도 되는 데....

종윤, 좋은 도구 좋게 써도 친구들이 떠나갈까?
나 강점혁명에서 찾았던 내 테마들 땜에 걱정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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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윤
2007.07.18 09:24:48 *.227.22.57
책 얘기를 더 많이 썼어야 하는데,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이라는 제목에 붙잡혀서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를 못했네. 문제야.

글에서도 말했듯이 지금은 그저 조금 느끼는 정도지. 그 이상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어. 몰라도 그다지 불편하지 않더라구.

어떤 테마가 그대를 걱정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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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7.18 20:38:56 *.72.153.12
음. 내 테마들 상위 3개를 합해서 잘 이용하면 좋은데, 나는 좋은 의도로 써도 나쁜 의도로 받아들여진다면, 그것은 네가 소멸시킨 재능과 끝이 닿을 거야.
개인의 특성 파악(장점을 장점으로 파악해 내는 개인화)하고, 좋은 것을 더 좋게 하도록(최상주의자), 거침없이 말한다(명령)는 테마들의 합체는 이용하고 싶은데, 두려움을 가지게 하는 것들이지.
자신의 특성이 남에게 파악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의 속성이잖아. 두려움의 대상은 친구가 될 수가 없다고 많은 책들이 말하더라. 좀더 좋은 사람으로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픈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러니까, 친구와 두려움의 대상이라는 경계에 설 가능성이 많지.

나의 강점 테마들이 합쳐져서 시너지를 낼때는 좋겠는데...
자신이 거부하는 재능(테마)은 강점으로 개발되지 않는다고 하더라.

이번에 성격검사하고, 강점혁명 읽으면서,
연구원들에게 마구 다가서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어.
어떤 사람들은 느리게, 어떤 사람들은 문열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말 걸기가 더 어려워졌어.
모두들 자신의 페이스가 있으니까 거기에 맞춰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 강점들을 시험해보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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