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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7일 00시 59분 등록

그리스로마신화(54째주)

11기 정승훈

 

저자 연구

토머스 불핀치(Thomas Bulfinch, 1796~ 1867)

불핀치의 신화는 독일에서 나온 신화를 처음 공부하는 교양있는 미국인을 위해 출판한 것으로, 불필요하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 심리학적, 민족지학적인 정보 없이 문학 형식으로 신화를 보여준다. 불핀치의 신화는 미국의 많은 공립 학교에서 여전히 교육되고 있다. 마리 샐리 클리어리는 자신의 저서 The Bulfinch Solution: Teaching the Ancient Classics in American Schools(1990)를 통해 불핀치의 신화가 남북 전쟁 전 미국의 넓은 독자층에게 고전 문화를 "대중화"한 책이라고 주장하였다.

 

불핀치가 개작한 이야기가 미국 고등학교에서 고전 그리스 원문을 그대로 가져온 에디스 해밀튼의 신화 작품 대부분을 대체하였지만, 여전히 고고학적인 내용은 없어서, 불핀치의 신화호화 도해판이 1979년 성탄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카탈로그에 실렸다

 

처음 책은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에게 헌정되었으며, 속표지에는 "신화의 대중화하고 우아한 문학의 향유를 넓히는 시도"라고 기술되어 있다. 불핀치는 머리말에서 그의 대략적인 취지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의 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로, 신화 속의 이야기를 즐거움의 원천이 되는 방법으로 얘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우리는 독자 여러분이 어디서 그러한 이야기를 대할지라도, 곧 그것이 이것이구나 하고 알 수 있도록 고대의 가장 믿을 만한 책을 가지고 이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애썼다. 이와 같이 우리는 신화를 딱딱한 학문으로서가 아니라 유연한 학문으로서 제시하려고 생각한다. 즉 우리들의 책에 옛날이야기 책의 재미를 곁들여서 교육의 중요한 일부분인 지식을 여러분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그는 대중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자하는 아버지의 철학과 동일한 철학을 공유했다. 온화하고 논쟁을 싫어하는 성격이었으며,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아 가난한 아이들의 보호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랬기 때문에 쉽고 누구나 읽을 수 있게 내용을 줄여서 책을 낸 것이다.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23. 아켈로스와 헤라클레스

296p. 물의 신 아켈로스는 테세우스와 그의 친구들에게 에리직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297p. 세 번이나 헤라클레스는 나를 내던지려고 시도하더니 네 번째 가서야 나를 땅 위로 넘어 뜨리고 내 등 위에 올라탔습니다. 마치 산이 날 덮친 것 같았습니다.

298p. 나는 전술면에서 도저히 그의 적수가 되지 못함을 깨닫고, 재빨리 뱀으로 변신하여 그 아래에서 빠져 나왔습니다.

요정 나이아스들은 그것을 신들에게 봉헌하고 그 속을 향기로운 꽃으로 채웠습니다. ‘풍요의 여신이 나의 뿔을 받아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코르누코피아이’, 즉 풍요의 뿔이라 불렀습니다.

 

아드메토스와 알케스티스

299p. 아드메토스는 펠리아스의 딸 알케스티스에 대한 여러 구혼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300p. 아드메토스가 병에 걸려 빈사 상태가 되자, 그는 아폴론을 통하여 운명의 신에게 다른 사람이 죽어도 된다면 그렇게 해도 괜찮으니 자신을 살려 달라고 간청하였다.

운명의 신이 내건 조건을 승낙하였고, 이렇게 하여 결정된 것은 취소할 수가 없었다. 알케스티스가 희생되기로 함에 따라 그녀는 병이 났고 급속도로 묘지를 향하여 내려갔다.

신화에서 보면 신에 의해 결정을 난 것은 취소할 수가 없더라. 이는 함부로 청을 하거나 맹세를 하지 말라는 것인가.

301p. 어떠한 어려운 일이라도 모두 극복해낸 헤라클레스는 여왕을 구제해 보기로 결심하였다. ... 죽음의 신이 그의 희생물을 잡아가려고 왔을 때 헤라클레스는 그를 붙잡아 희생물을 단념하라고 강요하였다. 알케스티스는 회복되어 남편에게로 돌아갔다.

대단한 헤라클레스다. 죽음의 신도 강요해서 돌려보냈다.

 

안티고네

301p. 그리스 전설에 등장하는 흥미 있는 인물이나 고결한 인격의 주인공은 거의 여성이었다. ... 안티고네는 효성과 우애가 뛰어난 전형적 인물이었다.

나는 오히려 여성이 고결한 인격의 주인공으로 나온 걸 별로 못 봤는데...

안티고네의 오빠인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는 공동으로 나라를 다스려 일 년씩 교대로 왕이 되기로 합의하였다.

303p. 아드라스토스와 형제간인 암피아라오스는 이 계획에 반대하였다. 예언자인 그는 자신의 점술을 통해 이 전쟁에서 패할 것이며 아드라스토스 외에 다른 지휘자들은 단 한 명도 살아 돌아오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결론이 안 좋을 걸 알면서도 피해가지 않는다. 반면 피해갔는데 결국 운명대로 된다.

304p. 테이레시아스는 젊었을 때 우연히 아테나가 목욕하는 장면을 보게 되는 바람에 불같이 노한 아테나에게 시력을 빼앗겨 버렸다. 그러나 얼마 지난 뒤 그를 가엾게 여겨 그에게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주었던 것이다.

폴리네이케스의 동생인 안티고네는 오빠의 시체를 개나 독수리의 밥이 되게 하고, 죽은 자의 안식에 필요한 장례도 거행하지 못하게 한 몰인정한 포고를 듣고 분개하였다.

장례를 죽은 자의 안식을 위해 필요한 의식으로 여겼나 보다.

 

페넬로페

305p. 그녀는 스파르타의 왕족인 이카리오스의 딸이었다.

페넬로페가 결혼한 지 일 년 남짓 되었을 때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게 되었다. ...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의 귀환을 기대하면서 온갖 수단을 이용해 재혼을 연기하였다.

307p. 그 유명한 페넬로페의 직물이라는 속담의 기원으로, 이 뜻은 영원히 끝마칠 수 없는 일을 의미한다.

이렇게 짧게 거론하고 다시 트로이 전쟁에서 다루지 말고 그냥 트로이 전쟁에서 이야기하면 될 것 같다. 오히려 이렇게 나눠놓으니 집중도 안 된다.

 

24.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308p. 오르페우스는 아폴론과 무사이 여신인 칼리오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다.

오르테우스와 에우리디케의 결혼식 때 혼인의 신 히메나이오스가 초대받았다. 그런데 히메나이오스는 참석은 했지만 아무런 축하의 선물을 마련해 오지 않았다.

왠지 불길하다.

309p. “저는 꽃다운 청춘에 독사에 물려 뜻하지 않게 죽음을 당한 제 아내를 찾으러 왔습니다. 사랑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었습니다.”

310p. 페르세포네도 그의 노래에 감동하였고 드디어 하데스도 양보하였다. ... 오르페우스는 그녀를 데리고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는데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그것은 지상에 도착할 때까지 그가 그녀를 돌아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역시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꼭 한다.

312p. 그는 일주일을 먹지고 않고 자지도 않으면서 스틱스 강가를 방황하였다.

피를 본 처녀들은 오르페우스의 사지를 찢고 그의 머리와 리라를 헤브로스 강에 던졌다. ... 무사이의 여신들은 그의 흩어진 몸을 모아 레이베트라라는 곳에 묻었다.

이런 잔인한 표현들을 저자는 많이 없앳다고 하는 것 같다. 하긴 다른 구전설화도 잔인한 내용이 많다. 그래서 일명 잔혹동화라고도 한다.

 

꿀벌지기 아리스타이오스

314p. 인간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종종 하등동물의 본능을 이용하기도 한다. 양봉술도 그 중의 하나이다. ... 제일 처음 양봉법을 가르친 아리스타이오스는 물의 요정 케레네의 아들이었다.

이 내용이 하등동물의 본능을 이용한 건가. 그런 것 같진 않다.

316p. 키레네는 아들을 예언자의 동굴로 데려가서 바위틈에 은신케 하고 자신도 구름 위로 몸을 숨겼다.

317p. “그대는 에우리디케를 죽게 한 그대의 행동에 대한 당연한 벌을 받은 것이오. ... 그녀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그녀의 친구 요정들이 그대의 벌을 죽게 한 것이니 그대는 그들의 분노를 풀어 주어야 하오.”

소를 희생물로 올리고, 그 시체를 숲속에 버리고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영혼을 위해 공양하였다. 그러고 나서 아흐레 지난 뒤에 돌아가서 소의 시체를 살펴보았다. 놀랍게도 벌 떼가 시체를 점령하고서 벌통 안에서와 똑같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암피온

317p. 암피온은 제우스와 테바이의 여왕 안티오페의 아들이었다.

318p. 안티오네는 테바이의 군주 리코스와 그의 아내인 디르케에게 심한 학대를 받았으므로 그 대책을 강구하여 아들들에게 그들의 권리를 알리고 돌아와 자기를 돕도록 하였다.

그가 리라를 타면 돌들이 저절로 움직여 성벽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리노스

318p. 리노스는 헤라클레스의 음악선생님이었다. 어느 날 리노스가 제자를 심하게 야단치자 이에 반발한 헤라클레스가 리라로 리노스를 때려 죽였다.

 

타미리스

318p. 타리미스는 옛날 트라키아의 음유시인이었다. 자신의 실력에 교만해진 타미리스는 무사이의 여신들에게 누가 더 잘하는지 경쟁해 보자며 도전하였다. 하지만 시합에서 패하여 시력을 박탈당했다.

 

마르시아스

319p. 여신 아테나는 피리를 발명하고 그것을 불어 하늘에 있는 모든 청중을 즐겁게 하였다. ... 자만에 빠진 마르시아스는 아폴론에게 도전하여 능력을 겨루었다. 물론 아폴론이 승리하게 되었고 마르시아스는 아폴론에게 도전한 벌로 산 채로 껍질이 벗겨지는 형벌을 받았다.

형벌 중에 가장 잔인하고 고통스러워 보인다.

 

멜람푸스

319p. 멜람푸스는 예언의 힘을 부여받은 최초의 인간이었다.

321p. 그들도 그의 경고를 받아들여 죽음을 모면하게 되었고, 그에게 후사함과 동시에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무사이오스

321p. 무사이오스는 반 신화적인 인물로서, 어떤 전설에 의하면 오르페우스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또 신성한 시와 신탁을 썼다고도 전해진다.

 

25. 아리온

322p. 아리온은 유명한 음악가로서 그를 무척 총애하는 코린토스의 왕 페리안드로스의 궁정에서 살고 있었다. ... “제발 나와 같이 있는 것에 만족하고 다른 생각은 마십시오. 얻으려는 자는 잃는 법이니까요.”

얻으려는 것은 욕심이 있다는 것이고 욕심은 화를 불러 결국 읽게 된다는 것이다.

324p. “생명을 구할 수 없다면 음유시인답게 죽도록 마지막 소원을 하나 들어주시오. 다름 아니라 나의 장송곡을 부르고 싶소. 그것을 다 부르고 나의 리라 줄이 진동을 멈출 때 나는 이 세상을 이별하려고 하오. 그리고 불평 없이 나의 운명에 순종하겠소.”

325p. 아리온이 파도에 휩쓸려 몸부림치고 있을 때 돌고래 한 마리가 그에게 등을 내밀어 그르 등에 태운 뒤 무사히 해안으로 데려다 주었다.

327p. “친구여, 나는 그대에게로 다시 돌아왔소. 신이 나에게 부여한 재능은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었소. 그러나 악한들이 내가 얻은 재물을 약탈하였소. 어쨌든 널리 명성을 얻었으니 그것으로 자위하고 있소.”

실제 인물의 이야기여서 인지 페리안드로스의 심성이 좋은 것인지 보복을 하진 않았다.

 

이비코스

328p. 고대의 극장은 일천 명에서 삼천 명 정도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건물이었다는 것, 그리고 제전 때에만 문을 여는 극장은 누구나 무료로 입장했기 때문에 대개 만원이라는 것, 그리고 지붕이 없는 노천극장으로서 주간에 흥행되었다는 것, 다음 무서운 복수의 여신들 이야기가 과장되어 상연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마지막 특징인 복수의 여신들 상연 금지와 관련한 내용을 보니 국가에서 심의를 했다는 것이다.

경건한 시인 이비코스는 그리스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었다. 어느 날 그는 코린토스의 이스트모스에서 거행된 이륜차 경주와 음악제전에 출전하려고 길을 가고 있었다.

330p. 합창단원들은 검은 옷을 입고, 야윈 손에는 지옥의 불꽃처럼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있었다. 뱀들이 그녀들의 몸을 휘감고 있었다. 그들은 이런 끔찍한 모습으로 원을 이루고 찬가를 부르고 있었다.

331p. 그 순간에 제일 위에 있는 의자에서 부르짖는 소리가 들렸다. “보라! 보라! 친구여! 저기 이비코스의 두루미들이 있다.” ... “뭐라고? 이비코스라고?”

332p. “복수의 신의 힘을 보라! 경건한 시인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 살인자는 자신을 고발하였다. 처음에 부르짖은 자와 그 자가 말을 건 상대자를 잡으라.”

죄 짖고는 스스로 말을 했다. 두 강도가 이비코스인 것을 알면서도 죽였다는 거다. 그리스인들에게 인기 있는 시인이 맞나보다.

 

시모니데스

332p. 시모니데스는 그리스의 고대 시인들 중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한 사람이었지만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은 몇 가지 단편에 불과하다. 그는 찬가, 송가, 비가를 썼는데 그 중에서 특히 비가가 우수하였다. ... <다나에의 비탄>은 그의 남아 있는 단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시모니데스는 생애의 대부분을 왕족들의 궁정에서 보냈다.

고대 때부터 예술가들은 왕족의 후원으로 활동했네.

334p. 이와 같이 부탁을 받아 시를 짓고 그 보수를 받는다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너의 노래에 대한 대가로 나는 내 몫만 지불하겠다. 나머지는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가 지불할 것이다.” ... 잠시 후에 그는 말을 탄 두 청년이 밖에서 그를 만나려고 기다리고 있다는 전언을 받았다. ... 그를 불렀다는 두 청년들의 모습을 추적해 본 결과, 다름 아닌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임을 알고 시모니데스는 매우 기뻐하였다.

사포

336p. 사포는 그리스 문학의 초창기에 활약하였던 여류 시인이었다.

그녀는 파온이라는 아름다운 청년을 열렬히 사랑하였다. 그러나 그의 사랑을 받지 못하였으므로 레우카스의 바위 위에서 바닷속으로 투신하였는데, 그것은 사랑의 투신을 하는 자는 죽지만 않으면 그 사랑이 치유된다는 미신을 따른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죽지 않았을까. 치유되었을까.

 

26. 엔디미온

337p. 엔디미온은 라트모스 산 위에서 양 떼를 기르던 청년이었다.

조용한 달빛을 홀로 즐기며, 그 밑에서 자신을 소모시키는 우울과 연정을 달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동경에 찬 시적인 사랑, 현실 속에서보다 꿈속에서 보낸 생애, 그리고 일찍 찾아든 죽음을 암시한다.

 

오리온

339p. 오리온은 포세이돈의 아들이었다. 이 아름다운 거인은 힘센 사냥꾼이기도 했다.

오리온은 키오스 섬의 왕 오이노피온의 딸 메로페에게 반해 그녀에게 결혼 신청을 하였다. ... 오리온은 완력을 써서 처녀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 행위에 격분하여 오리온을 술에 취하게 한 후에 시력을 빼앗아 해변에 버렸다.

오리온은 사냥꾼으로서 그를 사랑하는 아르테미스와 같이 살았는데, 아르테미스는 얼마 후 오리온과 결혼할 거라는 소문이 퍼졌다. ... 어느 날 아폴론은 오리온이 수면 위에 머리만 겨우 내놓고 바다를 건너는 것을 보고, 동생에게 그것을 가리키며 네 솜씨가 아무리 훌륭해도 저 바다 위의 검은 점을 맞힐 수 없을 것이라며 동생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였다.

340p. 아르테미스는 돌이킬 수 없는 자신의 과오를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고, 오리온을 별 가운데에 놓았다.

한국에선 오리온은 제과회사로 유명하다. 그 회사가 왜 이름을 오리온으로 했는지 이 이야기를 보니 궁금해졌다.

 

에오스와 티토노스

340p. 새벽의 여신 에오스(아우로라)는 언니인 달의 여신(아르테미스)과 같이 인간에 대한 연정에 사로잡힐 때가 종종 있었다. 그녀가 가장 열렬히 사랑한 것은 트로이의 왕 라오메돈의 아들 티토노스였다. 그녀는 그를 납치하기에 이르렀다.

341p. 불사와 더불어 영원한 젊음을 청하는 것을 깜박 잊었기 때문에 그가 그 이후로 점점 늙어 가는 것을 보고 그녀는 대단히 마음 아파하였다.

신들은 불사의 능력이 있으니 신들 또는 인간과의 사랑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리스 사람들은 신도 인간과 같다고 여겼고 대신 윤리적인 행동은 인간이 해야하는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멤논은 에오스와 티토노스의 아들이었다. ...도착한 바로 다음 날 무료함을 풀려고 멤논은 군대를 이끌고 싸움터로 나갔다. ... 마침내 승리는 아킬레우스에게로 돌아가 멤논은 전사하고 트로이 사람들은 패주하였다.

342p. 한편 에오스는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슬픔을 잊지 못하고 지금도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우리는 매일 아침 풀 위에 내린 이슬의 형태로 그녀의 눈물을 볼 수 있다.

모든 자연현상을 과학이 아닌 신적인 것으로 여기던 고대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아키스와 갈라테이아

342p. 스킬라는 바다의 요정들이 사랑하는 시칠리아의 아름다운 처녀였다. 스킬라에게는 구혼자가 매우 많았지만 그들을 다 물리치고 바다의 여신 갈라테이아의 바위 동굴로 가서 그들 때문에 몹시 귀찮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나 너를 성가시게 구는 자는 인간이니까 대단치 않아. 싫으면 물리칠 수도 있으니까.”

그리스로마신은 인간을 하찮은 존재로 여겼다. 괴물을 제외하고 모든 신과 인간은 다 아름다웠다.

345p. “아키스는 파우누스와 요정 나이아스의 아들이었다. ... 아키스를 사랑하는 마음과 키클롭스를 싫어하는 마음 중 어느 편이 더 강하였는냐고 묻는다면 차마 말하기 힘들 정도다.

346p. ‘나는 너희들을 보았다. 이것이 너희 밀회의 최후가 되도록 하겠다.’ 그의 목소리는 성난 키클롭스만이 발할 수 있는 포효였다.

 

27. 트로이 전쟁

347p. 펠레우스와 테디스의 결혼식 때 불화의 여신 에리스를 제외한 모든 신들이 초대를 받았다. 자기만 제외된 데 분격하여 에리스는 하객들이 모여 있는 곳에 황금 사과를 하나 던졌다. 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신에게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헤라와 아프로디테 모두 그 사과가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도 숲속 마녀를 초대하지 않아 마녀가 모두 잠들게 했다. 옛이야기에도 신화의 모티프가 많이 남아있다.

파리스에게로 간 여신들은 각기 자기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도록 하기 위해 자신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약속했다. 헤라는 파리스에게 권력과 부를, 아테나는 전쟁에서의 영광과 광명을,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선물을 택해 그녀에게 황금 사과를 넘겨주었다. 그래서 다른 두 여신은 그의 적이 되고 말았다.

서구에서 사과는 중요한 과일이다. 아담과 이브의 사과, 그리스로마신화의 황금 사과, 뉴턴의 과학의 사과, 빌헬름 텔의 민주주의의 사과 등 사과가 지니는 의미는 각기 다르지만 중요하다.

348p.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네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서 아프로디테가 파리스의 아내로 점찍은 사람이었다. ...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도움을 받아 그녀를 설득하여 함께 트로이로 도망을 쳤다.

351p. 아킬레우스는 다름 아니라 에리스의 사과가 여신들 가운데 던져졌던 결혼식의 주인공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아들이었다. ... 오디세우스는 그를 설득하여 그의 어머니의 간곡한 권고를 무시하고 다른 동료와 같이 전쟁에 참가하게 하였다.

프라이모스는 트로이의 왕이면서 양치기였다. 헬레네를 유혹한 파리스는 그의 아들이었다. 파리스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양육되었다. 왜냐하면 그가 어렸을 때부터 국가에 화를 미칠 불길한 징조가 그에게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352p. 트로이군도 약한 적은 아니었다. ... 그의 왕위의 가장 중요한 지주는 그의 아들 헥토르였는데, 헥토르는 고대 이교도 중에서 가장 고귀한 인물 중의 하나였다.

354p. 드디어 순풍과 함께 출범한 함대는 얼마 후 트로이의 해안에 닿았다. 트로이군은 그리스군의 상륙을 제지하려고 진격하였다. 최초의 공격에서 프로테실라오스는 헥토르의 손에 걸려 전사하였다.

 

일리아드

354p. 전쟁은 밀고 밀리는 공방전으로 9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355p. 아킬레우스는 대담하게 그들의 재난이 크리세이스의 딸을 억류한 데에서 온 것이라 하여 그 책임을 아가멤논에게 떠넘겼다.

많은 신들이 이 유명한 전쟁에 당사자들과 마찬가지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신들은 그리스군이 지구전을 하고 자진하여 전쟁을 포기하지 않는 한 결국에는 트로이가 패배할 운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신들이 너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서로 도와주는 신이 달라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았다.

357p. 아킬레우스는 그들의 간청을 듣지 않았다. 그는 전장으로 돌아올 것을 단호히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주저 없이 그리스로 배를 돌릴 결심을 견지하였다.

360p. 트로이군은 유명한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보자 지레 공포에 떨며 달아날 곳을 찾기에 분주하였다.

361p. 여기까지는 파트로클로스의 생각대로 성공을 거두고 트로이군을 물리치거나 자기편의 사기를 어는 정도 회복시켰다. 그러나 운명은 더 이상 그의 편이 아니었다.

파트로클로스의 시체를 탈취하기 위해 다시 치열한 싸움이 일어났다.

적장을 물리치는 것에서 끝이 아니라 시체를 가져와 짐승의 먹이로 만들었을 것이다.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것은 그리스로마인에게 중요한 것이었으니 더욱 시체를 빼앗기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364p. 파트로클로스가 죽은 후로 아킬레우스가 느낀 최초의 기쁨은 바로 이 훌륭한 갑옷을 처음 본 순간이었다. 드디어 그는 그 갑옷을 입고 진영으로 나아가 대장들을 소집하였다.

365p. 다른 자들은 다 성 안으로 도피하였는데 헥토르는 일전을 할 각오로 성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367p. 이렇게 말한 뒤 아킬레우스는 시체에서 갑옷을 벗기고 노끈으로 발을 묶어 이륜차 뒤에 매달았다. 그런 뒤에 그는 이륜차에 올라타 말을 채찍질하여 트로이 성 앞에서 시체를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

아킬레우스의 복수는 대단했다.

370p. 늙은 왕은 아킬레우스의 발밑에 엎드려 자신의 아들들을 죽인 원수의 손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애원하였다. “... 아킬레우스여, 신들을 두려워하십시오. 당신의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부디 나를 불쌍히 여기십시오.”

372p. 그 다음 아킬레우스는 장례를 위하여 열이틀 동안의 휴전을 약속한 후 늙은 왕과 그의 시종들을 떠나보냈다.

전쟁 중에도 장례를 치르고 적군이라도 그 기간을 준다는 것이다.

 

28. 트로이의 함락

373p. <일리아드>는 헥토르의 죽음으로 끝났으므로 다른 영웅들의 운명을 알아보려면 <오디세이아>를 비롯하여 그 이후의 다른 시를 살펴보아야 한다. 헥토르가 죽은 뒤에도 트로이는 바로 함락되지 않았고 새로운 동맹자의 원조를 받아 저항을 계속하였다.

374p. 화살은 아폴론의 인도를 받아 아킬레우스의 몸에서 상처를 낼 수 있는 유일한 곳인 발 뒤꿈치를 맞혔다. 그의 모친 테티스는 그가 갓난아이였을 때 그를 황천에 있는 스틱스 강의 물에 담가 그녀가 잡고 있던 뒤꿈치를 제외한 그의 신체의 모든 부분을 상하게 할 수 없게 하였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약점이 되는 아킬레스건이다.

헤라클레스가 가진 화살의 도움 없이는 트로이를 함락시킬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375p. 그 후 그 운명적인 화살의 최초의 희생자가 된 것은 바로 파리스였다.

그런 다음 그리스군은 거대한 목마를 제작하였다. 그들은 목마를 아테나에게 바치기 위한 선물이라고 선전하였으나, 사실 그 안에는 무장한 군대가 매복하고 있었다.

377p. 바로 그 순간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리스인으로 보이는 한 죄수를 끌고 나타났다. ... 목마에 관한 물음에는 그것은 아테나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헌납품일 뿐이며, 그렇게 크게 만든 이유는 성 안으로 운반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왜냐하면 목마가 트로이군 수중에 들어가게 되면 트로이군이 틀림없이 승리한다고 예언자 칼카스가 말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까지 얘기하는데 안 속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378p. 밤이 되자 목마의 뱃속에 들어 있던 무사들이 간첩 시논의 도움으로 목마에서 빠져 나와 어둠을 타고 귀환한 우군에게 성문을 열어 주었다. 성은 불타고 잔치로 인한 피곤함에 지쳐 잠이 든 백성들은 참살되었다. 마침내 트로이는 완전히 정복되었다.

 

메넬라오스와 헬레네

380p. 트로이가 함락되자 메넬라오스는 그의 아내를 다시 소유하게 되었다. 헬레네는 아프로디테의 농간으로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가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남편을 사랑하였다. 파리스가 죽은 뒤 그녀는 은밀히 그리스군을 도왔는데 특히 오디세우스와 디오메데스가 팔라디온을 탈취하기 위하여 변장을 하고 성내에 들어왔을 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메넬라오스와 헬레네는 마침내 무사히 스파르타에 도착하여 다시 왕위에 오르고 영화를 누렸다.

헬레네를 데리고 트로이로 도망간 것이 결국 운명이 정해진 대로 파리스가 트로이에게 화를 미치는 것이 되었다. 과정도 그렇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아가멤논, 오레스테스, 엘렉트라

381p. 그리스군의 총지휘자이며 메넬라오스와 형제간인 아가멤논은 동생을 위하여 복수전에 참가하였으나 결과는 만족할 만큼 좋지가 않았다. 그가 없는 동안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정부와 불륜을 저질렀다. ... 남편의 귀환을 축하하는 연회석상에서 남편을 죽였다.

공모자들은 아들 오레스테스도 죽일 셈이었다. ... 오레스테스의 누이인 엘렉트라는 비밀리에 포키스 왕인 백부 스트로피오스에게 동생을 도피시켜 그의 생명을 구하였다.

383p. 복수의 신인 에우메니스는 오레스테스를 미치게 하여 각처를 유랑하게 하였다.

오레스테스 정도면 아무리 친엄마였다고는 하지만 심한 편도 아닌 것 같은데 처벌이 가혹한 것 같다.

 

트로이 시의 위치

385p. 현재는 트로이 시의 위치를 대체로 소 아시아의 스칸만데르 강과 시모이스 강의 중간, 즉 터기 서북부의 해안 지방쯤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게. 이렇게 방대한 양의 신화로 남아있다면 그 위치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고 있을 것 같은데 아니라는 게 의아하다.

 

29. 오디세우스의 모험

386p. 오디세우스가 트로이로부터 본국 이타케로 귀환하는 도중의 일들을 적은 것이다.

그리스군이라고는 하지만 그리스, 이타케, 스파르타 등 각 도시국가들의 연합군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트로이야 말로 큰 도시국가였을 것이다.

배는 트로이를 출발하여 키콘 족이 살고 있는 이스마로스 시에 처음 상륙하였다.

두 번째로 도착한 나라는 키클롭스의 나라였다. 키클롭스는 거인족으로서 이 종족은 섬 하나에 모여 살고 있었는데, 키클롭스란 둥근 눈이라는 뜻이다.

388p. 거인이 오디세우스에게 이름을 물었다. “나의 이름은 우티스(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뜻의 그리스어)라고 합니다.”

오디세우스는 싸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기도 했다.

389p. “, 친구들이여! 나는 죽네. 우티스가 나를 찔렀다네.”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무도 너를 찌르지 않았다면 제우스가 고통을 내린 거인 그것을 받아 들이는 수밖에...”

오디세우스는 제우스가 내린 고통이니 받아들이라는 것도 그래서 도와주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390p. 오디세우스는 다음에는 아이올로스 섬에 도착하였다. 제우스는 이 섬의 왕 아이올로스에게 바람의 지배권을 위탁하여 마음대로 바람을 풀거나 거두어들일 수 있게 하였다.

392p. 자기들도 조금씩 나누어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끈을 풀자 바람이 몰려나왔다. 배는 진로에서 벗어나 그들이 출발했던 섬으로 되돌아 오고 말았다.

인간의 욕심과 지나친 호기심은 화를 불러온다는 것을 경고하기 위함일까. 신화에는 어려운 일을 겪고 해결한 것에 비하면 조그만 실수로 엄청난 헛수고를 만들어 버린다.

 

라이스트리곤인

392p. 그들의 다음 모험은 라이스트리곤이라는 야만족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죽은 동료들에 대한 슬픔과 자신들이 무사히 도망친 데 대한 기쁨이 뒤섞인 마음으로 그들은 향해를 계속하여 마침내 태양의 딸 키르테가 살고 있는 아이아이에라는 섬에 도착하였다.

393p. 키르케는 유명한 마술쟁이였다. 이 동물들은 모두 전에는 인간이었으나 키르케의 마술에 걸려 짐승으로 변한 것이었다.

394p. “, 어서 우리로 가서 네 친구들과 뒹굴며 놀아라, 꿀꿀아!” 그러나 오디세우스는 그 말을 따르지 않고 칼을 빼들고 얼굴에 노기를 가득 띤 채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키르케는 그들의 출발을 돕고 세이렌들이 있는 해변을 무사히 통과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세이렌들은 바다의 요정으로 세이렌의 노래를 듣게 되면 누구나 그 노래에 매혹되었다. 그 노래 소리를 들은 선원들은 자신도 모르게 바닷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껴 자신을 망치고 마는 것이었다.

세이렌의 이야기는 인어들이 뱃사람을 홀리는 노래를 부른다는 인어 이야기와 비슷하다. 세이렌의 모습도 인어처럼 그린 화가도 있고 사람의 머리와 새의 몸을 그린 화가도 있다.

 

스킬라와 카립디스

397p. 오디세우스는 키르테에게 들은 스킬라와 카립디스라는 두 괴물을 주의하라는 경계를 잊지 않고 있었다.

스킬라는 높은 절벽 위에 있는 동굴에서 살면서 그곳에서 여섯 개나 되는 긴 머리를 내밀어 머리가 닿는 거리를 지나는 배가 있으면, 그 배의 선원들을 한 사람씩 입으로 잡아먹었다.

또 하나 무서운 것은 해변 가까이에 살고 있는 카립디스라는 소용돌이였는데 매일 세 번씩 물이 바위틈으로 빨려 들어가고 또 세 번씩 역류하는 것이었다.

399p. 바람이 잠잠해지고 파도는 그를 칼립소의 섬으로 옮겨놓았다. 다른 선원들이 모두 사망한 것은 물론이다.

 

칼립소

399p. 칼립소는 바다의 요정 중의 한 사람인데, 요정이란 신분이 낮기는 하지만 신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 여성 신을 가르킨 말이다. 칼립소는 오디세우스를 친절히 맞이하고 융숭히 대접하였다. 또한 그를 사랑하게 되어 그에게 영생 불사를 주어 영원히 그를 자기 옆에 있게 하려고 하였다.

많은 섬들에 정박하고 여러 일들을 겪게 되는데 칼립소처럼 영숭한 대접을 하는 가하면 이방인은 무조건 없애는 섬사람들도 있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다.

30. 파이아케스인

402p. 그가 도착한 곳은 파이아케스인의 나라인 스케리아였다. 이 파이아케스인들은 원래 키클립스족이 살고 있는 근처에 살았으나 이 야만족들에게 쫓겨 나우시토오스라는 왕의 지휘 아래 스케리아 섬으로 이주하였다.

403p. 그들은 무척 부유하여 전쟁과 같은 비상시에도 교란됨이 없이 그 부를 지키며 살았다.

오디세우스가 파이아케스인의 섬에 표착하여 나뭇잎 침대에서 자고 있던 밤에 왕의 딸 나우시카는 아테나 여신이 보낸 꿈을 꾸었다. 꿈은 다름이 아니라 곧 결혼하게 될 것이니 그 준비로 가족들의 옷을 모두 세탁해 두라는 것이었다.

404p. 오디세우스는 잎이 많이 달린 나뭇가지를 꺾어 몸을 가린 후 숲에서 걸어 나왔다. 처녀들은 그를 보자 기겁을 하며 숨었는데, 나우시카만은 예외였다.

405p. 공주는 그를 보고 감탄하여 시녀들에게 자기는 신에게 이와 같은 남편을 보내달라고 기도하였노라고 말하였다.

여신의 안내를 받으면서, 그리고 아테네의 힘으로 구름으로 몸을 가려 사람의 눈에 띄지 않은 채 오디세우스는 분주한 군중 사이를 걸어갔다.

409p. 듣는 이들이 모두 즐거워하였지만 오직 한 사람 오디세우스만이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그것을 본 알키노스 왕은 노래가 끝난 후 왜 트로이에 관한 말을 듣고 슬퍼하느냐고 물었다.

왕은 모든 장로가 손님에게 선물을 줄 것을 제안하고 자기가 먼저 모범을 보였다. 장로들은 이 제안에 응하여 이 유명한 손님에게 앞다투어 값진 선물을 선사하였다.

구혼자들의 최후

410p. 오디세우스는 20년간이나 이타케를 떠나 있었으므로 잠이 깨었을 때 자기의 고국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트로이 전쟁이 10년이었고 돌아오는 기간이 10년이었다는 것이다.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를 찾으로 나가 집에 없었다. 그는 트로이의 원정에서 귀환한 여러 왕들의 궁전을 순방하다가 아테나 여신으로부터 돌아오라는 권고를 받았다.

411p. 아버지와 아들은 구혼자들을 물리치고 그들의 폭행에 복수할 방법을 의논하였다. 그 결과 테레마코스는 궁전으로 가서 전과 같이 구혼자들 사이에 섞여 있고 오디세우스는 거지의 모습으로 변장하고 가기로 했다.

그 옛날에는 거지라는 신분이 지금의 생각과는 좀 다른 면이 있었다. 즉 거지는 길손으로서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고관들이 있는 홀에 들어가는 것도 쉽게 허용이 되어 대접을 받는 일이 종종 있었다.

예전에 떠돌이들은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대접에 대한 대가였다고 한다.

414p. 그녀는 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구혼자들의 재능을 시험해 보고는 그 중에서 선택하기로 결정하였다.

저는 지금은 빈객에 불과하지만 전에는 무사였습니다. 저의 사지에는 아직도 힘이 약간은 남아 있습니다.”

415p. 오디세우스는 드디어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 오디세우스는 그 안에 모여 있던 구혼자들을 모두 참살하고 다시 궁전의 주인이 되어 그의 왕국과 아내를 되찾게 되었다.

 

31. 아이네이아스의 모험

416p. 목마가 그 뱃속에 있던 무사들을 토하여 트로이 시가 점령되고 불바다가 되었던 그날 밤에 아이네이아스는 그의 아버지와 아내와 젊은 아들을 데리고 멸망의 도시를 탈출하였다. ... 수개월 동안 준비를 끝낸 후에 마침내 출범하였다.

417p. “살려주시오. 아이네이아스! 나는 당신의 친척인 폴리도스요. 네가 이곳에서 피살될 때 내가 가지고 있던 많은 화살이 나의 피를 먹고 싹을 틔워 이렇게 숲이 된 것이라오.”

다음에 그들은 델로스 섬에 상륙하였다. 이 섬은 원래 떠다니는 섬이었는데 제우스가 이를 견고한 쇠사슬로 해저에 묶어 놓았다.

이러한 비참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아이네이아스는 꿈을 꾸었는데, 그곳을 떠나서 헤스페리아라는 서쪽나라를 찾아가라는 것이었다. 트로이 민족의 진정한 조상인 다르다노스는 원래 그곳에서 이주한 것이었다.

418p. 첫 상륙지는 하르피이아들이 사는 섬이었다. 하르피이아란 처녀들의 머리 같은 긴 머리와 긴 발톱을 가지고 있으며 굶주림으로 창백한 몰골을 하고 있는 새였다.

419p. 이곳으로부터 아이네이아스 일행은 시칠리아 해안을 항해하여 키클롭스의 나라를 통과하였다. ... 아이네이아스는 일찍이 헬레노스로부터 괴물 스킬라와 칼립디스가 지키고 있는 해협을 피하라는 주의를 받았다.

420p. 헤라는 트로이인들이 목적지를 향하여 무사히 항해하는 것을 보자 그들에 대한 과거의 원한이 다시 되살아났다. 왜냐하면 그녀는 파리스가 아름다움의 사과를 다른 사람에게 줌으로써 자기에게 가한 멸시를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신들도 참 대단하다. 파리스가 트로이의 자손이긴 하지만 파리스 하나 때문에 10년간 전쟁을 치루고 전쟁에서 졌는데 그나마 살고자 하는 것을 못봐주다니...

 

디도

423p. 트로이의 유랑민들이 상륙한 카르타고는 시실리아의 반대편인 아프리그 해안의 한 지점이었다. 그곳에서는 당시 티로스의 이민자들이 여왕 디도의 지휘 아래 후에 로마의 경쟁자가 될 나라를 건설하고 있었다.

424p. 서로 사랑을 즐기는 동안에 열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이탈리아와 그 해안에 건설할 예정인 왕국도 잊혀진 듯했다. 그것을 본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아이네이아스에게 파견하여 그의 숭고한 사명감을 환기시키고 항해를 계속하라고 명령하였다.

인간이 행복한 걸 그냥 봐주면 안 되는 건가. 숭고한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행복도 중요할 텐데.

 

팔리누루스

425p. 아프로디테는 포세이돈에게 자기의 아들 아이네이아스가 의도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게 하고, 바다의 위험을 극복하게 해달라고 청원하였다. 포세이돈은 이를 승낙하였으나, 단지 그것은 한 생명을 희생물로 제공하면 다른 생명을 살려주겠다는 조건이었다.

히프노스는 망각의 강인 레테의 물에 적신 나뭇가지를 그의 머리 위에서 흔들었다. 그러자 그의 눈은 밀려오는 잠을 참지 못하고 자꾸 감겼다. 히프노스는 그를 배 밖으로 떠밀었고 파리누루스는 물속으로 빠졌다.

426p. “재난에 머리를 숙이지 마라. 그럴수록 더욱 꿋꿋하게 전진하라.”

멋진 말이다.

그에게는 유일한 소원이 있었다. 꿈에서 사자(死者)가 있는 곳을 찾아 그의 부친 앙키세스와 협의하여, 그로부터 자신과 동족의 장래 운명에 대한 계시를 받으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그는 이 임무를 완수하는 데 필요한 원조를 시빌레에게 청했다.

, 이런 임무가 있었구나.

 

32. 하계

428p. 베르길리우스가 죽은 자들이 거주하는 곳의 입구라고 생각하는 곳은 지상에 있는 우리 인간들에게는 무섭고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관념을 환기시키기에 가장 적당한 곳일 것이다.

베르길리우스에 의하면 이곳에 지옥으로 통하는 동굴이 있었고, 이곳에서 아이네이아스는 페르세포네, 헤카테, 푸리아이 등 지옥의 여신들에게 제물을 바쳤다.

429p. 다음에 그들은 코키토스라는 흑하에 닿았는데, 그곳에는 늙고 볼품없어 보이긴 했지만 굳세고 힘이 센 카론이 여러 승객을 배에 태우고 있었다.

배를 탈 수 있는 것은 적당한 장례를 받은 자의 영혼이고, 그렇지 못한 자는 이 강을 건널 수 없습니다. 그들은 백 년 동안 강가에서 왔다갔다하며 방황하지 않으면 안 된답니다. 그 기간이 지나야만 그들도 이 강을 건널 수가 있답니다.”

이런 믿음이 있기 때문에 전쟁 중이라도 적군에게 시체가 넘어가는 것을 극도로 막았고 장례를 치르려고 했던 것이었다. 동서양 모두 죽으면 강을 건너 저승으로 간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왜 그럴까.

431p. 카론은 자기에게로 다가오는 무사를 무서운 눈초리로 응시하면서 무슨 권리로 살아 무장한 몸으로 이 강가에 접근하느냐고 물었다.

그 배는 몸이 없는 가벼운 유령들만을 태우는 배였으므로 두 사람이 타자 무거워서 신음 소리를 냈다.

432p. 이 길에는 짝사랑의 희생양이 되어 죽어서도 고통을 면치 못하는 사람들이 배회하고 있었다.

이승에서 짝사랑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것도 한스러운데 죽어서도 편하지 못한 건 또 왜일까.

433p. 얼마 후 그들은 길이 두 갈래로 나누어진 곳까지 다다르게 되었는데 하나는 엘리시온(극락)으로 통하고, 다른 하나는 지옥으로 통하는 길이었다.

이곳은 라다만티스의 법정으로 생전에 범한 죄를 낱낱이 밝히는 곳이죠. 범죄자는 그것을 아무도 모르게 감추었다고 생각하나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지요. 티시포네는 쇠사슬 채찍으로 죄인을 때린 후 그를 다른 복수의 여신에게로 인도하지요.”

생전의 지은 죄를 심판한다는 것은 불교와 같다.

434p. 독수리가 티티오스의 간장을 파먹으면 그 즉시 새로운 간장이 자라났으므로 그의 형벌은 그칠 날이 없었다.

또 시시포스도 그곳에 있었는데, 그는 큰 바윗돌을 산꼭대기까지 굴려 올리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죽을힘을 다해 산등성이를 거의 다 올라갔나 싶으면 바위는 순식간에 들판을 향해 굴러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는 다시 땀을 비오듯 쏟으면서 바위 올리기를 되풀이했다.

시시포스를 보니 동기인 수정의 지난 번 칼럼이 생각난다.

438p. “저들은 때가 되면 신체가 부여될 영혼들이다. 그동안 저들은 레테 강에 머물면서 강물을 마시며 전생에 대한 기억을 없애는 거란다.”

하지만 아버지! 누가 이런 행복한 곳을 떠나서 지상으로 가고 싶어 할 만큼 육체적 생명을 사랑한단 말입니까?”

37. 조로아스터

506p. 고대 페르시아인의 종교에 관한 우리들의 지식은 주로 그 민족의 성전인 <젠다베스타>에 의거한다. 조로아스터는 종교의 창시자다. ... 그의 생존 시기는 불확실하나 그의 교설이 키로스 왕 시대(기원전 550)로부터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의한 페르시아 정복에 이르기까지의 기간 동안에 서부 아시아의 지배적인 종교가 되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오즈무즈드는 인간을 창조하고 그에게 행복의 모든 자료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아아리만은 세계에 악을 도입하고 사나운 짐승과 유독한 파충류와 식물을 창조함으로써 이 행복을 깨뜨렸다.

507p. 종교적 의식은 마기(Magi)’라고 불리는 승려들에 의하여 관리되었다. 마기의 학문은 점성술과 마술에 관련된 것이었다.

조로아스터의 종교는 기독교가 도입된 후에도 번창하여 3세기에 이르러서는 동방의 재배적 종교가 되었다.

기독교의 천당과 지옥, 종말이 있다고 믿겠된 것은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이라고 책에서 보았었다.

 

인도신화

508p. 인도의 종교가 <베다>를 기초로 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은 최대의 존엄성을 이 성전에 부여하고 브라흐마 자신이 만물을 창조할 때 이 성전을 편찬하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의 모습으로 편찬된 것은 약 5천 년 전 성자 바사에 의해서이다.

 

비슈누

508p. 비슈누는 인도인의 세 주신 중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보존 원리의 인격화이다. 어려 위험으로부터 세계를 방어하기 위해 비슈누는 여러 형태로 변신하여 지상으로 강림하였는데, 이 강림을 아바타르라고 한다.

510p. 그 횟수는 대단히 많으나 그 중 가장 특색 있는 열 가지 강림이 있다.

 

시바

510p. 시바는 인도의 세 주신 중 마지막에 자리하는 파괴 원리의 신격화이다. 비록 그 지위가 제일 아래이긴 하나 그 신앙자의 수와 그 신앙이 널리 보급된 점에 있어서는 앞의 두 주신보다 우월하다.

512p. 비슈누의 신자와 시바의 신자는 두 파를 형성하여 각 파는 자기들이 반드시 신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다른 파의 신의 권위를 부정한다.

 

자가나트

512p. 자가나트의 신자를 미슈누의 신자와 같은 부류에 넣어야 할지 혹은 시바의 신자와 같은 부류에 포함시켜야 할지는 학자에 따라 그 견해가 다르다.

513p. 매년 특히 3월과 7월의 제전 때에는 순례자들이 떼를 지어 자가나트의 신전으로 모여든다. 이때는 적어도 7만 내지 8만의 군중이 이곳에 모여 들어 모든 계급의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식사를 같이 한다고 한다.

 

계급제

513p. 창조시에 브라흐마는 자기 몸에서 직접 나온 자를 지구의 주민으로 삼기로 결심하였다. 따라서 그의 입에서 장자 브라만(승려)이 나왔고 그는 그에게 네 권의 <베다>를 맡겼다. 그의 오른팔에서는 크샤트리아(무사)가 나오고, 왼팔에서는 그 무사의 아내가 나왔다. 그의 넓적다리에서는 남녀 바이샤(농부와 상인)가 나오고 마지막으로 그의 발에서는 수드라(직공과 노동자)가 나왔다고 한다.

514p. 위의 세 계급과 수드라 사이에는 엄격한 경계선이 그어졌다. ... 브라만 계급은 <베다>를 가르칠 특권이 주어졌고 모든 지식을 독점할 수 있었다. 국왕은 크샤트리아 계급에서 선출되었으나 실권은 역시 브라만 계급이 장악하고 있었다. ... 그들은 중대한 범죄를 범하였다 하더라도 국외로 추방될 뿐 더 이상의 벌을 받지 않는다.

인도의 계급제를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 글을 보니 신적인 존재인 것이었다.

수드라보다 더 낮은 계급도 있었다. 그것은 원래부터 순수한 한 부류의 계급이 아니었고, 비슷한 계급에 속하는 자들의 야합으로 형성된 것이었다.

우리가 배운 불가촉 천민이다. 접촉하면 안 되는 사람들이다. 관직이나 직업을 세습화하기 위해 생겨났다고 했으니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지는 것이다. 이러 계급제는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다는 것이 한계다. 농부의 집안이지만 농사가 맞지 않으면 직공을 할 수도 있어야 한다. 물론 이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래서 욕심을 부리지 않는 삶을 살 수도 있을 것이다.

515p. 그들은 또 다른 계급의 집에 출입할 수 없었다.

상위의 세 계급은 육식을 완전히 금지 당했고 네 번째 계급은 쇠고기 이외의 모든 육식이 허용되었으며, 최하위 계급은 아무 제한을 받지 않고 무엇을 먹든지 개의치 않았다.

무엇을 먹더라도 더 이상 그들을 부정하게 만들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곤 하지만 그런 집안에 태어난 아이들에겐 너무도 혹독하다. 갑자기 인도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붓다

515p. 붓다는 <베다>에 의하면 비슈누의 기만적 화신이라고 하나 그의 신자들에 의하면 한 인간이요, 성인이라고 한다. 그의 본명은 고타마였으나 석가, 사자, 붓다, 성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의 본명이 싯타르타 아닌가.

517p. 붓다는 궁궐에서 빠져나와 조용한 은신처에서 6년 동안 명상에 전념하였다.

그저 그냥 명상만 했는데 깨달음을 얻었다는 건데 가능할까. 하긴 6년 동안 했다니 그럴 수도 있겠다.

불교신도들은 <베다>의 권위나 힌두교들이 준수하는 그 속에 규정되어 있는 종교적 계율을 전적으로 무시한다. 그들은 또 계급의 차별을 인정치 않으며 모든 살생을 금하고 육식을 허용하지 않는다. ... 후에는 인도에서 오랫동안 박해를 받았다.

인도에서 불교가 모습을 감추었다고 하는데 지금 인도에 불교를 믿는 사람이 진짜 없나.

 

달라이 라마

518p. 불교신도들은 때로는 소수의 인간이 지상의 생존의 필연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류의 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해 자진해서 지상에 나타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점점 붓다 자신의 재림이라는 성격을 띠게 되고, 그런 교리의 계통은 티베트, 중국, 기타 불교가 성행가고 있는 나라의 여러 라마 속에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캠벨의 책에서 보면 몇 번이나 계속적으로 태어난다고 한다.

 

프레스터 존

519p. 아마도 대상(隊商)에 의하여 전달된 라마, 즉 타르타리족 사이의 정신적인 지주에 관한 옛 보고가 중부 아시아에 거주하는 기독교의 교왕 이를 프레스터 존이라고 한다. - 에 관한 소문을 유럽에 유포시켰을 것이다.

옛날엔 멀리 갈 수 없으니 유럽인에게 아시아는 인도였을 것이다.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했다면 어땠을 까 싶다. 세계 4대 문명이라며 인도, 이집트, 중국, 메소포타미아라고 하지만 이것도 서구인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38. 북유럽 신화

520p 스칸디나비아인이라고 불리는 북방 민족 현재의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제국에 거주하였다. - 의 신화이다.

북유럽신화는 반지의 제왕의 모티프가 되는 신화이다.

<에다(1640)>에 의하면 최초에는 하늘도 없었고 땅도 없었다. 그저 바닥도 없는 깊이와 안개의 세계가 있을 따름이었다.

세상의 처음 모습은 동서양 신화에서 비슷하다.

522p. 오딘은 하늘에 태양과 달을 설치하고, 각각 그 진로를 지정하여 밤낮과 계절의 주기를 규정하였다.

그리스로마신화의 제우스와 비슷하다.

신들은 물푸레나무를 가지고 한 남자를 만들고, 오리나무를 가지고 한 여자를 만들어 남자를 아스크, 여자를 엠블라라고 불렀다.

독일의 그림형제본 신데렐라에서 요정할머니는 물푸레나무에 깃든 요정이다.

523p. 아스가르드는 신들이 사는 거주지이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비프레스트(무지개)라는 다리를 건너야만 한다.

오딘은 옥좌에 앉아서 하늘과 땅을 한눈에 내려다본다. 그의 어깨 위에는 휴긴과 무닌이라는 두 마리의 갈가마귀가 앉아 있는데 두 마리의 까마귀들은 매일 전 세계를 날면서 보고 들은 것은 남김없이 오딘에게 보고한다.

오딘의 이름 종종 Woden이라고 쓰이기도 한다. - 으로부터 일주일의 넷째 날인 Wednesday(Woden의 날이라는 뜻으로서 수요일을 말함)란 말이 유래되었다.

인도 유럽어를 연구하는 언어학자들도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다.

 

발할라 궁정의 환락

524p. 발할라는 오딘의 큰 전당인데 그곳에서 그는 선발된 영웅들과 잔치를 연다. 그들은 다 전쟁에서 용감히 죽은 사람들로서 편하게 누운 채로 죽음을 맞는 사람은 제외된다.

 

발키리

524p. 발키리는 말을 타고 투구를 쓰고 창을 가지고 다니는 호전적인 처녀들이다.

발킬리는 오딘이 보내는 사자들을 일컫는 것으로 이 말은 전사자의 선택자를 의미한다. 발키리가 말을 타고 심부름을 갈 때 그들의 갑옷은 신비로운 광채로 북쪽 하늘을 비춘다. 사람들은 이것을 북극광(오로라)이라고 부른다.

역시 북유럽의 자연 현상에 신화적 의미를 부여했다.

 

토르와 다른 신들

525p. 우레의 신 토르는 오딘의 큰 아들로서 신과 인간들 중에서 가장 힘이 세며 대단히 귀중한 세 개의 보물을 가지고 있었다.

Thursday(목요일)라는 말은 토르(Thor)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영웅물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 중에 하나이다.

프레이르는 신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신으로서 비와 빛과 지상의 모든 산물을 지배, 관리한다. 그의 누이동생 프레이야는 여신들 중에서도 가장 자애심이 많았는데 음악과 봄과 꽃을 사랑하고, 특히 요정들을 사랑한다.

 

로키와 그의 자손

526p. 신들의 비방자요 모든 사기와 재난을 연구해 내는 또 하나의 신이 있다. 바로 로키이다. 로키는 미남으로 건강한 체구를 가지고 있으나 몹시 변덕스럽고 성질이 매우 사납다.

로키는 그리스로마신화에 아폴론이 연상된다.

로키에게는 세 자녀가 있었는데 첫째 아들은 펜니르라는 늑대이고, 둘째는 요르문간드라는 뱀이고, 셋째는 헬(죽음)이라는 딸이었다.

 

신들의 궁전

529p. 미드가르드와 발할라궁이 완성되어 갈 즈음 공인이 와서 서리 거인들이나 산의 거인들의 습격을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는 튼튼한 궁을 만들어 주겠다고 자청하였다.

531p. 그날 밤에 공인이 스파딜파리와 함께 돌을 쌓으러 나갔을 때 갑자기 숲속에서 암말이 한 마리 뛰어나왔다. 암말의 미모에 반한 스파딜파리는 고삐를 벗어나 암말의 뒤를 쫓아 숲속으로 달아났다. 당황한 공인은 말을 뒤쫓아 다니는 바람에 새벽까지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다시 찾은 묠니르

531p. 어느 날 토르의 유명한 망치 묠니르가 거인 트림의 손 안에 들어갔다. 트림은 묠니르를 요툰하임의 바위 밑 여덟 길이나 되는 깊은 곳에 숨겼다.

532p. 트림이 망치를 가져와 프레이야의 무릎 위에 놓자 프레이야로 변장한 토르는 베일을 벗고 자신의 가공할 무기로 트림과 그의 부하들을 모두 죽였다.

그리스로마신화와 마찬가지로 신들은 거인족과는 대치한다.

534p. 이렇게 하여 프레이르는 자신의 칼을 영원히 잃어버린 대가로 가장 아름다운 여인 게르드를 아내로 얻었다.

북유럽 신화가 덜 복잡하고 서정적이다.

 

39. 토르의 거인국 요툰하임 방문

537p. 그제야 토르는 지난밤에 저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그의 장갑이고, 그의 일행이 잤던 곳이 장갑의 엄지손가락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마나 크면 엄지손가락에서 잘 수 있을까.

543p. 토르는 불같이 화가 나 자신의 망치를 우트가르드 로키에게 던지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화가 난 토르가 그 도시를 파괴하기 위하여 다시 그곳으로 돌아갔지만 푸른 들판 외에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였다.

 

40. 발드르의 죽음

544p. ()의 신 발드르는 꿈에서 자신의 목숨이 위기에 처했다는 암시를 받았다.

546p. 아흐레 밤낮을 그는 아무것도 분별할 수 없는 어둡고 습진 깊은 계곡을 달려 마침내 목적지인 명부의 강에 이르렀다.

9일이라는 것이 북유럽에선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발드르의 장례

548p. 신들은 발드르의 시체를 해안으로 운반하였다. 그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배로 알려진 발드르의 배 흐링호르니가 정박해 있었다. 배 안으로 옮겨진 발드르의 시체가 화장용 나무더미 위로 옮겨지자 그의 아내 난나는 이 광경을 보고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심장이 터져 죽고 말았다. 그래서 그녀의 시체도 같은 나무더미 위에서 남편의 시체와 함께 불태워졌다.

북유럽 신화엔 유순하고 순종적인 아내들이 많다.

550p. 신들은 로키를 절대로 풀 수 없는 쇠사슬에 묶고 그의 머리 위에 뱀을 매달았다. 뱀의 독액이 한 방울 한 방울 그의 얼굴 위에 떨어졌다. 그의 아내 시긴은 그의 곁에 쪼그리고 앉아서 그 독액이 남편의 얼굴에 떨어지기 전에 그것을 컵에 받았다. 그러나 시긴이 가득 찬 컵을 비우러 밖으로 들고 나갈 때에는 독액이 로키의 얼굴 위에 떨어져 그는 고통과 공포로 비명을 지르고, 지구가 흔들릴 정도로 몸을 비틀었다. 이것을 인간들은 지진이라고 부른다.

 

요정

551p. <에다>중에는 신들에게 비할 수는 없지만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의 이야기가 서술되어 있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요정이라고 불린다.

그들은 모든 피조물 중에서 가장 솜씨 좋은 공인이었고, 금속이나 목재로 도구를 만들 줄 알았다. 그들의 제작물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트로의 망치와 프레이르에게 준 스키드블라드니르라는 배였다.

그리스로마신화의 헤파이토스와 비슷한 존재다.

 

신들의 멸망

552p. 북방 민족들은 언젠가는 만들어진 모든 피조물, 발할라와 니플헤임 신들의 요툰하임, 소인족 알프하임, 인간이 사는 미드가르드의 주민들이 그들의 거처와 함께 모조리 파멸할 때가 온다는 신앙을 가지고 있다.

북유럽 신화에 이런 내용이 있으니 기독교의 종말론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을 것 같다.

555p. 이후에 전능자 알파두르는 바닷속에서 새로운 하늘과 새로운 지구를 나타나게 할 것이다.

룬문자

555p. 덴마크나 노르웨이, 스웨덴 등지를 여행하다보면 언뜻 보기에도 우리가 사용하는 몇 가지 문자와는 현저히 다른 룬문자라고 불리는 문자가 새겨진 돌이나 나무를 보게 된다.

룬문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대체로 마술과 관련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음유시인

556p. 음유시인들은 어느 사회에서나 문명의 초기 단계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 이 시인들의 작품은 <사가>라고 불렸으며, 대부분은 오늘날도 전해지고 있다.

 

아이슬란드

556p. <에다><사가>는 아이슬란들로부터 우리에게 전해졌다. 칼라일의 <영웅과 영웅 숭배>라는 저서에서의 발췌문은 우리가 이제까지 읽어 온 여러 기이한 이야기가 탄생한 지방들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41. 드루이드

558p. 드루이드란 갈리아, 브리타니아, 게르마니아 지방에 거주하던 고대 켈트민족 사이에서 받들어진 종교인 드루이드교의 사제였다. ... 드루이드는 승려, 행정관, 학자, 의사의 직무를 겸하였다. 켈트민족에게 그들의 지위는 인도의 브라만 계급, 페르시아의 마기, 이집트의 승려의 지위와 비슷하였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인도 유럽어를 사용하던 아리안족이 독일과 유럽인, 인도인의 조상과 같은 종족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560p. 커다란 돌을 원형으로 세운 것이 그들의 성역이었는데 그 돌의 직경은 약 6미터이고 원의 넓이는 30미터 정도였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돌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영국의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이다.

562p. 드루이드들은 도덕과 종교의 교사였다.

563p. 드루이드들은 아이오너와 그 인근 섬 및 본토에서 세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마침내 아일랜드의 선교사인 성 콜룸바가 나타나면서 그들의 지위는 바뀌고 그들의 미신은 전복되었다. 그 지방의 주민들은 콜룸바에 의해 처음으로 기독교 신앙으로 인도되었다.

 

아이오너

563p. 아이오너는 영국의 여러 섬 중에서도 가장 작은 섬의 하나로써 울퉁불퉁한 불모의 해안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이 섬은 위험함 바다에 둘러싸여 있고 내부에 아무런 자원도 없다.

564p. 아일랜드 태생인 콜룸바는 왕족이었다. ... 콜룸바는 아이오너에 상륙하였을 당시 12명의 사도를 대동했다.

566p. 여행자들이 지금도 아이오너를 방문하는 것은 주로 그곳에서 발견되는 교회와 묘소의 유적을 답사하기 위해서이다.

 

베어울프

566p. 베어울프(게르만 민족의 영웅서사시 중에서 완전히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가장 오래 된 작품)의 서사시 사본이 쓰인 연대는 기원후 천년 경이다. .. 그들은(음유시인) 엔크테오의 아들이요, 지트국(현재 남부 시웨덴)의 왕 하이잰라크의 조카인 이 베어울프의 영웅적 공훈을 노래하였다.

베어울프는 어렸을 때부터 그의 힘과 용맹을 증명하는 큰 공적을 세웠고, 장성한 뒤에는 덴마크의 왕인 흐로트가르를 그렌델이라는 괴물로부터 구제하고 그 후 자신의 왕국에서는 그에게 치명적 타격을 가한 불을 뿜는 용을 퇴치하였다.

동양에서 용은 신비한 힘을 가진 상상의 동물로 여긴 반면 서양은 물리쳐야하는 사악한 동물이다.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하여

장별로 나름 묶기는 했지만 목차가 없다고 봐야한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의 나열이다. 그래서 이윤기 번역본은 제목들을 역자가 만들어서 붙였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쉽고 누구나 읽기 위한 책으로 써서 신화의 등장인물과 사건들의 설명이다. 그러다보니 너무 많이 축약을 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고 문학적인 표현이 없다.

이 책의 원작은 [전설의 시대 (Age of Fable)]이다. 그래서 그리스로마 신화뿐만 아니라 북유럽신화, 인도신화, 이집트 신화까지 다루고 있다. 한국에서 번역되면서 책제목이 그리스로마신화로 된 것 같다. 워낙 그리스로마신화가 유명하기 때문이긴 하겠지만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3. 이 책의 장점

우선 방대한 양의 신화를 쉽고 짧게 써서 누구든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변신이야기]를 쓴 오비디우스는 로마시대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그리스보다 로마의 관점에서 쓰여 졌다. 불핀치는 이를 보완했다.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그리스로마 신화의 내용에 비해 북유럽신화나 후반에 다룬 내용의 비중이 적다. 그럴바에야 따로 나누어서 출판을 하겠다. 북유럽 신화의 내용도 여기에서 다룬 내용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건 그저 신들의 설명서 같다.

 

그리스로마 신화도 순서를 맥락에 맞게 배치를 하겠다. 신들의 세계, 지상의 세계, 지하의 세계로 나누어서 다루거나, 여신들, 남신들, 인간들, 반인반수, 괴물들 등으로 나누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현시대와 연결된 인용도 곁들여서 어떤 상황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인지 알 수 있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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