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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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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3일 08시 09분 등록

『그리스 로마신화』

토머스 불핀치 (박경미 옮김), 혜원출판사

 

7주차 (5/15~5/21)

티올(윤정욱)

 

1. 작가 분석

√ 같은 저자를 네 번 리뷰 한다는게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자기만의 언어로 써내는 부분이 특히 그렇습니다. 앞으로는 전혀 다른 저자를 매주 만나게 됩니다. 책을 한권이라도 내거나, 책을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저자의 삶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가 살아온 길이 나의 길이 될 수 있고, 그의 삶에서 내 삶의 단초를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친구 토마스, 그를 추억하며]

 

나에게는 평생을 두고 사귀어 온 친구 녀석이 한 명 있습니다. 그 친구 녀석의 이름은 토마스 불핀치 입니다. 그 친구와 저는 보스톤 머천트 은행에 1837년 같이 입사한 동기입니다. 올해가 1867년이니까 벌써 우리가 입사를 한 지도 30년이 넘었네요. 처음 입사를 했을 때가 그 친구가 아마 마흔 둘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쪽 일을 많이 해 본 사람 같지 않았어요. 워낙 말 수도 적고 먼저 말을 걸기 전에는 절대로 남들에게 뭔가를 물어보거나 하는 타입이 아니었어요. 같이 일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 친구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었어요. 그런 그 친구가 우리 은행에서 30년 가까이 일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어요.

 

그 친구는 NEW ENGLAND 출신으로 1796 7월 생이었어요. 저보다 두 해 정도 일찍 태어났지만, 우리는 그냥 친구처럼 지내기로 했어요. 그는 형제도 많았어요. 한 번은 어느 날 토마스의 집에 초대를 받아 갔을 때 그 친구의 집에서 그들의 가족 사진을 볼 수 있었어요. 혼자 사는 집에 가재 도구나 제대로 있었겠냐만 특이했던 것은 가족사진들이었어요. 그는 형제 자매가 11명이나 되었는데 그 중에 여섯 째였다고 합니다. 처음 그를 봤을 때는 저는 그가 장남인줄 알았죠. 워낙 말수도 없고 책임감이 강해 보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당시 부모님은 모두 워싱턴에 계셨고 뵐 수는 없었지만, 사진을 통해서 본 해나 앱소프 여사는 온화해 보였어요. 우리가 머천트 은행에 입사를 하고 4년이 채 되지 않아서 앱소프 여사가 돌아가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에 토마스 그 친구도 참 많이 힘들어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맞아요! 제 친구 토마스 이야기를 할 때 찰스 불핀치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아버지는 1840년 당시에 일흔 일곱의 나이에도 정정해 보이셨어요. 눈매가 매섭고 턱 옆으로 길게 난 흰 수염은 토마스와 똑같았죠. 찰스는 나의 영웅입니다. 찰스는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1785년 유럽 유학 중 미국의 3대 대통령이었던 제퍼슨과도 교분이 맺었다고 하네요. 귀국을 하고 나서는 미국의 최초 건축 사무소를 개설 한 이후, 건축가로서 이름을 떨쳤어요. 여기 보스톤에서는 찰스를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정도지요. 그는 비콘 기념주 (1789)는 물론 메사추세츠 주회의사당 (1800)도 그가 만든 것이지요. 홀리 크로스 성당(1805)과 보스턴 재판소(1810) 역시 그가 지은 것으로 지역에서는 아주 유명하답니다. 오랫동안 공직에 몸 담았던 찰스는 책임감과 나라에 대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그야말로 미국 건축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물론 토마스가 태어 날 무렵이었던 1790년대 후반 그가 투자를 잘 못해 재산의 상당 부분을 날려버려 애소프 여사를 힘들게 했다는 점만 빼면 그는 위대한 건축가 임에는 틀림없어요. 그리고 그의 인생의 최고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워싱턴 국회의사당 역시 그가 1818년부터 1830년에 걸쳐 만든 그의 일생의 역작이죠.

 

찰스가 워싱턴 국회의사당 설계를 맡으며 보스톤을 떠나 1818년 워싱턴으로 이주할 무렵 토마스 역시 아버지를 따라서 워싱턴으로 이주했다고 하네요. 이 후로 토마스는 여러 가지 사업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고 하네요. 토마스는 내게 자신이 어떤 사업을 했는지 자세히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가 지금껏 지켜봐 온 그의 성격으로 보아 그는 사업가 보다는 천생 은행원이 맞는 것 같아요. 누구를 속일 줄도 모르고, 배포 있고 도전을 하기 보다는 은행에서 주어진 임무를 조용하게 꼼꼼히 처리하는 것이 더욱 토마스 다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기억하는 토마스는 조용한 성격이기는 했어도 무기력한 친구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아이들의 교육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고, 늘 퇴근을 하면 술을 먹으러 가는 일이 일절 없이 곧장 집으로 가 책을 읽고 글을 썼다고 하네요. 그가 가방 끈이 길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보스톤 라틴 스쿨에서 필립 엑시터 아카데미로 진학하고, 그 유명한 하버드 대학교에서 고전학과를 1814년에 졸업했다고 하니, 먹물은 먹물이었지요. 결혼도 안 하고 독신주의자에 놀 줄도 모르는 그를 은행의 많은 사람들이 수도승(MUNK)라고 놀렸지만, 그는 허허허 하고 웃을 뿐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였어요. 그는 온화하고 논쟁을 싫어하는 성격이었어요. 평소에도 청소년의 문제에 관심이 많아 가난한 아이들의 보호자 역할을 하기도 했어요. 저보다 두 살이나 많은 그를 저는 항상 친구처럼 대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속 깊이 진심으로 그를 존경하는 부분이 바로 그 때문이죠. 그런데 사람들이 모르는 그의 놀라운 취미가 더 있었어요. 바로 매일 퇴근 후 집에서 신화와 관련 된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사실이었어요. 자기는 그냥 취미로 하는 거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신화와 관련된 책을 읽고 글을 쓸 때의 토마스는 매우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어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 했죠.

 

가끔 그가 쓴 글들을 제게 보여주기도 했는데, 그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경우에는 오비디우스와 베르길리우스의 작품을 많이 보는 듯 했어요. 그렇다고 그의 연구 대상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었어요. 그는 북유럽의 신화를 연구하기 위해 비숍 토머스 퍼시의 작품도 자주 보는 듯 했어요. 가끔 보여준 그의 글을 통해 저는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가 그의 신화적 지식을 자랑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었어요. 그는 독일에서 나온 신화를 처음 공부하는 교양 있는 모든 미국인들을 위한 책을 쓰고 싶다고 했죠. 그래서 불필요하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 심리학적, 민족지학적인 정보 없이 문학 형식으로 신화를 그리고 싶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는 했죠. 그는 낮에는 은행 일을 하고, 저녁에는 글을 쓰는 틈틈이 보스턴 박물관 협회 회장직도 6년 간이나 맡았다고 해요. 아마 당시의 경험이 그가 신화와 관련 된 글을 쓰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처음 토마스 그 친구가 신화와 관련 된 공부를 한다 길래 자신의 지적 욕구를 채우려는 목적으로 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서야 그는 뭔가 세상에 도움이 될 만한 그런 책을 쓰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일반인들에게 서구 문명의 뿌리를 소개하는 그런 책을 쓰고 싶다고 했던 걸로 기억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그가 쓰던 책이 완성 된 형태로 나오지를 않는 겁니다. 10년이 넘었는데 말이죠. 한 번은 제가 그 친구에게 따져 묻듯이 대체 책은 언제 나오는 거냐고 비아냥 거린 적도 있었죠. 그는 또 다시 허허허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기를 8년이 더 지났습니다. 처음 그가 은행에 입사한지 18년이 지난 1855년 어느 날, 그가 저를 찾아 왔습니다. 그러고는 밑도 끝도 없이 이제 끝났다 (It is over) 라고 하는 것이였죠. 저는 토마스에게 무슨 개인적으로  큰 일이 있었는 줄 알았습니다. 왜 이제 결혼하려고 하냐고 웃으며 비아냥 거리는 저에게 그는 또 예의 허허허 웃음과 함께, 짧게 말했습니다.

 

“The book, The Age of Fable (그 책, 신화의 시대)”

 

나중에 알고 보니 그리스 로마 신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그의 책이 출간 준비가 마쳤다는 뜻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기뻐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그에게서 거의 빼앗다시피 초판본을 받아 서문을 읽는데 제 가슴을 타고 오르는 듯한 글을 발견했습니다.

 

"우리의 책은 학자들을 위해 씌어진 것이 아니다. 신학자를 위한 책도, 철학자를 위한 책도 아니다. 영문학 독자를 위한 책에 가깝다. 남녀 구별 같은 것도 없다. 말하자면 가두 연설가나 강연가나 비평가나 시인이 자주 인용하는 이야기, 일상의 격조 높은 대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이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이다."

 

정말 토마스 그 친구다운 표현이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아는 그 역시, 노예제 폐지 운동에서 윌리엄 L 개리슨을 지지할 만큼 자신 보다는 평범한 개인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당시 토마스 역시 기쁨으로 상기 되어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는 앞으로도 신화 관련해 연작으로 책을 쓰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었죠. 그렇게 나온 것이 『기사도의 시대(The Age of Chivalry)(1858), 샤를마뉴 황제의 전설(Legends of Charlemagne)(1862) 였습니다. 이제 미국에서 그는 그의 아버지 찰스 보다 더 유명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고, 그의 책은 교과서에서 인용이 되기도 했죠. 저는 토마스가 전업 작가의 길을 걸을 줄 알았는데, 그는 기 이후로도 계속 은행원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느 덧 무심한 세월이 흘러 1867 6월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봄의 마지막 꽃 향기가 아직 사방에 가득한데, 무심한 그 친구는 얼마 전 5 27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운트 오번 세메트리의 가족 묘지에 그를 뭍고 돌아오는 길은 참 어렵고, 또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그가 우리 모두에게 남겨 준 책은 내가 아들에게 준 것 처럼, 또 그 아들이 그 아들에게 물려 줄 책이 되었고, 앞으로도 우리 모두에게 신화의 힘을 알 수 있게 해준 신화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나는 아직도 그를 추억 합니다. 그는 나의 친구였으니까요.

 

 

2.    토마스 불핀치의 주요 저서 :

1855년에 완성한 『신화의 시대(The Age of Fable)

『기사도의 시대(The Age of Chivalry)(1858),

샤를마뉴 황제의 전설(Legends of Charlemagne)(1862)

 

 

II. 가슴을 치고 들어오는 문구들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요약 : 태초에 흙을 빚어 인간을 만들던 티탄족 프로메테우스는 하늘에서 불을 훔쳐와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게 된다. 이들을 벌하기 위해 제우스는 최초의 여자 판도라를 만들어 프로메테우스와 그의 동생 에피메테우스에게 보낸다. 에피메테우스의 아내가 된 판도라는 어느 날 집 안에 있던 상자를 열게 되고, 인간을 괴롭히는 모든 고통과, 질투, 원한, 복수의 감정들이 그 안에서 튀어 나오게 된다. 이 후 황금의 시대, 은의 시대, 청동의 시대, 철의 시대를 거쳐 사람들은 점차 신을 믿지 않게 되었고, 이에 노한 제우스는 온 세상에 홍수를 일으켜 모든 생물을 죽고, 프로메테우스의 동족인 데우칼리온(Deucalion)과 그의 아내 피라(Pyrrha)만이 살아 남는다. 온 세상에 유일하게 살아 남았던 이들 부부는 신탁을 받고, 대지의 돌을 주워 뒤로 던지니 그 돌이 남자와 여자가 되었다. 오늘날의 인류는 그 종족에서 유래하게 되었다.

 

(37) 이상한 이야기이지만, 여자는 제우스가 만들어서 프로메테우스와 그의 아우 에피메테우스에 보냈다고 한다. 그것은 선물이 아니라 두 형제에 대해서는 천상의 불을 훔친 죄의 대가이며 인간에 대해서는 그 선물을 받았다는 것을 벌하기 위함이었다.

 

è 지금의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초기 그리스 신화의 시기에서 여성은 질투와 욕심의 상징으로 표현되었고, 남성의 이성적 사고를 방해하는 요소로 묘사 되었다.

 

(44) 프로메테우스 인류의 벗으로서, 제우스가 인류에게 노하였을 때 인류를 위하여 중재하고 그들에게 문명과 여러 기술을 가르친 것으로 표현 되었다. (중략) 그는 오늘 날까지도 부당한 수난에 대한 영웅적인 인내와 압제에 대항하는 의지력의 상징이 되었다.

 

è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인류의 시작은 프로메테우스 종족에서부터 비롯 되었다. 그 가운데서도 어쩌면 신들의 입장에서 보면 한낱 미생물보다 작고 미미한 인간에게, 프로메테우스는 인간들을 위해 불을 가져다 주어 여러 맹수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지키게 하였고, 생명력과 힘을 주었다. 그가 인류에게 가져다 준 것은 단순히 뿐만 아니라 인류가 자립 할 수 있도록 문명과 여러 기술들을 가르친 것으로 해석 되어야 한다. ‘은 생명력이고 힘인 까닭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희생을 감수 하면서도 끝까지 인류를 지키고자 했던 의지의 상징으로 묘사된다. 예로부터 많은 시인들이 그를 찬사 한 것도 그와 같은 이유다. ‘희생을 통해 모두에게 생명의 힘을 전해 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영웅이다.

 

 

[아폴론과 다프네]

 

요약 : 여기 그리스 신화 최고의 금수저가 있다. 궁술과 예언과 음악의 신이자 노래와 리라의 신이며 스스로 태양의 신이기도 한 아폴론. 그는 무려 제우스의 아들이자, 델포이와 테네도스의 왕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갖지 못한 단 한 가지. 바로 아폴론의 최초의 연인이자 물의 신 페네이오스 (Peneios)의 딸인 요정 다프네(Daphne)였다. 어느 날 거대한 뱀을 물리치고 의기양양해 있던 아폴론이 사랑의 신 에로스를 얕보다 그가 쏜 사랑의 화살로 인해 요정 다프네를 사랑하게 된다. 반대로 에로스는 사랑을 거부하게 만드는 화살을 다프네에게 쏘게 된다. 아폴론을 다프네를 간절히 원했지만, 다프네는 그 만큼 아폴론을 거부하며 도망친다. 목숨이 다할 때까지 도망을 치던 다프네는 사지가 굳어 나무로 변하게 되고, 자신의 사랑을 뉘우치던 아폴론은 그 나무에서 자란 잎을 엮어 자신의 왕관으로 삼아 대신 쓰게 된다. 다프네가 죽어서 변한 그 나무가 바로 월계수 나무다.

 

è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폴론과 다프네의 이야기를 보며 자신을 그 안에 대입했을까.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에로스 신을 원하고 또 원망했을까. 사랑하는 연인이 죽어 변한 월계수 나뭇잎을 엮어 왕관으로 쓰고 다는 아폴론의 사랑은 이루어진 것일까.

 

 

[피라모스와 티스베]

 

요약 : 바빌로니아 제일의 미남 피라모스와 제일의 미남 티스베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 사이였다. 하지만 두 집안의 반대가 심해, 그들은 남 몰래 사랑의 밀어로 가득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워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어둠이 내려 앉은 틈을 타 가족들 몰래 어느 샘물가 근처 흰 뽕나무 밑에서 만나기로 한다. 먼저 도착했던 티스베는 우물가에서 맹수를 발견하고는 놀라 그만 몸을 숨기는데, 그 때 떨어트린 베일을 사자가 입으로 찢는다. 나중에 약속장소에 도착한 피라모스는 피 뭍은 베일을 보며, 티스베의 죽음을 직감하고 자신을 자책하며 자결을 한다. 뒤늦게 약속장소에 다시 나타난 티스베는 피라모스를 보며 자신을 책망하며 피라모스를 따라 칼을 뽑아 자신의 가슴에 내리꽂았다. 그 후 뽕나무는 둘의 피로 물들어 지금까지도 검붉은 열매를 맺게 되었다.

 

è 이 신화를 읽는 내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다. 유복한 집안의 선남 선녀가 양가 집안의 반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다, 가사 상태에 빠진 줄리엣을 본 로미오는 애인이 정말 죽은 줄 알고 음독 자살을 하게 된다. 이후 가사 상태에서 깨어난 줄리엣은 모든 사실을 알아차리고 단검을 가슴에 찔러 자살을 한다. 이 두 소설은 많은 점에서 비슷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둘의 사랑이 이루어 질 수 없었던 이유가 <양가 집안의 반대>라는 점. 그리고 둘의 죽음에 대한 원인이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 되었다는 점. 마지막으로 <칼로 가슴을 찔러 죽음을 맞이했다>라는 점 등이 있다. 셰익스피어가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신화로부터 직접적인 영감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세 시대 셰익스피어를 포함하여 그 보다 훨씬 앞선 그리스 로마 시대의 많은 시인들에게 그들이 만들어 낸 수 많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에 많은 영감을 제공했음은 분명하다.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헤라와 이오]

 

요약 : 어느 날 헤라는 제우스가 지상에서 암송아지 한 마리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실 그 암송아지는 제우스가 물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Io) 헤라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고 급하게 암송아지로 변신시킨 것이었다. 헤라는 제우스를 졸라 암송아지를 갖게 되었고, 머리에 눈이 백 개가 알린 아르고스로 하여금 암송아지를 감시하게 하였다. 암송아지로 변한 자신의 애인을 안타깝게 여긴 제우스는 아들 헤르메스에게 아르고스를 없애라고 명하였다. 시링크스라는 피리를 불어 아르고스의 백 개가 넘는 눈을 모두 잠 재운 헤르메스는 그의 목을 단 칼에 베고, 아르고스의 눈은 바닥에 흩어졌다. 헤라는 이 눈들을 빼어 자신이 아끼는 공작새의 꼬리에 붙였고, 오늘 날까지 아르고스의 수 많은 눈이 공작 꼬리에 남아 있게 되었다. 이후 제우스는 헤라에게 더 이상 연인 이오(Io)를 찾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이오를 원래의 몸으로 돌려주게 된다.

 

 

[헤라와 칼리스토]

 

 

[아르테미스와 악타이온]

 

요약 : 카드모스 (Kadmos) 왕의 아들인 젊은 악타이온은 사슴 사냥을 하다 지친 몸을 쉬기 위해 골짜기를 찾았다. 마침 그 곳은 처녀 신 아르테미스 역시 사냥을 마치고 요정들과 함께 목욕을 하려던 참이었다. 자신의 나체를 보게 된 악타이온을 아르테미스는 사슴으로 만들어 버렸고, 자심이 되어 가련히 도망을 치던 악타이온은 자신이 친구들과 그들의 사냥개에 의해 갈기갈기 찢기게 된다.

 

è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신들조차 여신들은 질투와 원망의 인간적인 감정을 가진 대상으로 묘사되어 있다. 왜 그랬을까? 나는 신화에서 보이는 인간적인 감정들이 신화에서 담아내고 있는 하늘의 이야기 즉 인간이 지향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서의 신들의 모습과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인 한계, 예를 들면 생명의 유한함, 질투와 원망의 감정들을 이어주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한계를 가진다. 신화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조차 마찬가지다. 닿고 싶은 하늘과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인간 사이를 이어지는 그래서 신화 이야기가 완전히 우리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우리에게 말해주는 장치가 바로 신화 속에 깃든 신들의 인간적인 모습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레토와 농부들]

 

 

[파에톤]

 

요약 : 태양의 신 아폴론과 클리메네라는 요정 사이에는 파에톤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어느 날 아들은 어머니에게 자신이 신의 아들인지를 물었고, 그 증거를 원했다. 태양의 신인 아폴론을 직접 찾아 간 파에톤에게 아폴론은 그 증거로 소원 하나를 들어주기로 한다. 파에톤은 태양의 이륜차를 몰고 싶어했다. 아폴론의 만류에도 고집을 꺾지 않았던 파에톤은 이윽고 태양의 이륜차를 몰게 되었고, 그의 잘못으로 지구는 불타기 시작했고 이를 참지 못한 제우스의 번개에 맞아 파에톤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83) 에티오피아인들은 그 때 체내의 검은 피가 표면에 몰려 피부색이 검게 되었으며, 리비아 사막도 그때 지금처럼 건조해진 것이다.

 

è 신화의 많은 이야기들의 공통적 요소가 그 신화의 상상력에 대해 그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현실 속의 많은 증거들이다.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이루지 못한 운명적 사랑에 대한 증거가 뽕나무의 검붉은 열매로 지금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고, 파에톤의 신화는 인간의 과도한 욕심이 세상을 불 바다로 만들고 이윽고 에티오피아인들의 피부를 검게 만들고, 리비아 지역에 거대한 사막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인 <햇님 달님>에서도 호랑이 썩은 동앗줄을 타고 오르다 떨어진 곳에 사탕수수가 그 피로 붉게 물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신화가 우리 삶과 동떨어진 허황된 상상 속의 가공된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고, 어딘가에 현실과 손 잡는 장치가 하나씩 숨어있는 것은 우리가 그 신화의 이야기를 현실 속에서 더욱 꽉 잡아 붙들어 매게 하는 장치가 아닌가 한다. 그래야 현실 속에서 우리에게 남는 교훈이 있고, 그래야 현실 속의 사람들이 계속 신화를 듣고 전승할 맛이 나지 않을까. 이것의 융의 말한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원형인가 싶다.

 

 

[미다스]

 

요약 :

 

è 금을 선택한 것이 옳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신화는 말한다. 다만 여기가 신화의 끝이 아니다. 그리고 신화는 행간을 빌어 우리에게 되묻는다. “만약 당신이 미다스 왕이었다면, 무슨 디오니소스 신에게 무슨 소원을 빌 것 같나요?” 우리는 행간의 의미를 알아차렸음에도 불구하고 늘 생각 한다. 어떻게 하면 미다스 왕이 빌었던 소원 (만지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변하게 하는)을 빌면서 동시에 불행해 빠지지 않을 방법은 없을까 하고 말이다. 음식은 누가 먹여주면 되지 않을까? 최대한 손으로 만지는 것을 자제하면서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이러한 상상을 하는 내가 가끔은 한심하기도 하지만, 나는 내가 인간의 일반적 모습에서 크게 벗어났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

 

è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신화 역시 아무런 생각 없이 금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미다스 왕에게 주지는 않았던 것 같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이 신화에 대해서 접근해 보자. 만약 세상 모든 것을 금으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금은 교환 가치는 높지만 효용 가치는 낮기 때문이다. 금으로 수 많은 빵을 살 수 (교환 할 수)는 있지만 금을 먹고 살 수 (효용)는 없기 때문이다. 조난을 당한 상황에서는 금의 교환 가치는 빵의 그것 보다 낮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빵의 효용 가치는 늘 변하지 않는다. 금의 교환 가치가 시기와 장소에 따라 상대적이라면, 빵의 효용 가치는 늘 절대적이다. 어떠한 선택이든 그것이 극단적으로 치달으면 그 효용은 제로에 가깝다. 미다스는 상대적인 교환 가치를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능력 즉, 만지는 모든 물건을 금으로 만드는 능력을 얻는 대신에, 사랑하는 딸을 만질 수도 갓 구운 빵 한 입, 따듯한 스프 한 모금이라는 아주 사소한 효용 가치도 추구 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효용 가치()가 없이는 교환 가치()는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현명한 사람이라면 신에게 소원을 빌 때, 효용 가치를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소원을 빌어야 할 것이다.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무한대의 식량을 제공받을 힘을 나에게 준다면, 그는 온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빵의 효용 가치가 지닌 교환 가치를 통해 금을 살 수도 있는 것이다. 사실 금이 필요할 이유도 없다. 물론 이러한 식으로 전개되는 신화는 없을 것이다.

 

è 신화는 상징이라는 무기를 사용 한다. ‘황금으로 대변되는 상징은 우리의 욕심일 것이다. 욕심의 극단적인 추구는, ‘으로 상징되는 우리의 일상적인 행복의 소중함을 잊게 할 수도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신들]

 

 

‘- 헤베 : 아름다운 여신

‘- 호라이 : 계절의 여신

‘- 아테나 (미네르바) : 미의 여신

‘- 헤파이스토스 (Hephaestos, 불카누스) : 건축기사, 대장장이, 갑옷 제조자, 이륜전차 제조자, 장인, 제우스의 아들, 아프로디테의 남편.

‘- 크로노스(Cronos, 사투르누스) : 제우스의 아버지

‘- 레아 (Rhea, 옵스) : 제우스의 어머니

‘- 히페리온 : 새벽과 해와 달의 아버지

‘- 헤라(Hera, 유노) : 제우스의 아내이자 신들의 여왕. 헤라가 총애한 새는 우아한 공작.

‘- 이리스 (Iris) : 헤라의 시녀이자 사자 (使者)

‘- 아레스(Ares, 마르스) : 전쟁의 신.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

‘- 아폴론(포이보스) : 궁술과 예언과 음악의 신. 노래와 리라의 신. 태양의 신. 약의 신. 제우스와 레토(Leto, 라토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델포이와 테네도스의 왕.

‘- 아르테미스(Artemis, 디아나) : 달의 신. 처녀 신. 수렵의 신. 제우스와 레토(Leto, 라토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아폴론의 여동생.

‘- 아프로디테(Aphrodite, 비너스) : 사랑과 미의 여신. 제우스와 디오네 사이에서 태어난 딸. 헤파이스토스의 아내. 케스토스라고 하는 자수를 놓은 띠를 가지고 있었는데, 사랑을 일으키는 신통력을 가지고 있었음. 백조와 비둘기를 사랑했고. 장미와 천인화가 그녀에게 봉헌되었음.

‘- 에로스 (Eros, 큐피트) :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의 아들

‘- 아테나 (Athena, 미네르바) : 지혜의 여신. 팔라스라고도 불림. 어머니가 없이 태어난 제우스의 딸. 제우스의 머리에서 완전히 무장한 모습으로 태어남. 올빼미를 사랑함. 아테네에게 바쳐진 식물은 올리브.

‘- 헤르메스 (Hermes, 메르쿠리우스) : 제우스와 마이아(Maia)의 아들. 상업과 씨름, 그 외의 경기와 도둑질까지도 지배했음. 제우스의 사자(使者)로서 날개 달린 모자를 쓰고 날개 달린 구두를 신고 있었음. 손에는 두 마리의 뱀이 몸을 감고 있는 지팡이 케리케이온을 들고 있음. ‘리라라는 악기를 발명함. 리라를 만들어 아폴론(이복 형)에게 바치고, 그 답례로 게리케이온을 받음.

‘- 케레스 (Ceres, 데메테르) : 농업을 지배함.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 제우스와 남매.

‘- 페르세포네 : 케레스의 딸. 하데스의 아내가 되어 죽은 자들의 나라의 여왕이 됨.

‘- 디오니소스 (Dionysos, 바커스) : 술의 신. 제우스와 세멜레의 아들. 문명의 촉진자, 입법자, 평화의 애호자로 간주 됨.

‘- 뮤즈 (Muse)의 여신들 : 9. 제우스와 므네모시네의 딸. 문학, 미술, 과학 등의 부문을 담당함. 칼리오페(서사시), 클리오 (역사), 에우테르페 (서정시), 멜포메네 (비극), 테르프시코레 (합창단의 춤과 노래), 에라토 (사랑시), 폴림니아 (성가), 우라니아 (천문학), 탈리아 (희극)을 각각 주재 함.

‘- 미의 여신들 : 3. 향연과 무용, 기타 모든 사회적인 놀이와 기품 있는 예술을 주재함. 에우프로시네, 아글라이아, 탈레이아.

‘- 운명의 세 여신 : 인간의 운명을 실로 짜는 역할 담당. 테미스의 딸로 제우스의 고문으로 그의 옥좌 옆에 앉는 것이 허락 되었다. 클로토, 라케시스, 아트로포스.

‘- 복수의 여신들 : 에리니에스 (머리엔 뱀으로 된 관을 썼고, 소름끼치는 형상을 하고 있음), 알렉토, 타시포네, 메가이라, 네메시스 등.

‘- (Pan) : 가축과 목자의 신. 주로 아르카디아 들판에서 살았음.

‘- 사티로스 (Saturos) : 숲과 들의 신. 온 몸에 거친 털이 돋아 있고, 머리에는 짧은 뿔이 나고 산양과 같은 다리를 가지고 있음.

‘- 모모스 (Momus) : 비웃음의 신

‘- 플루토스 (Plutus) : ()의 신

‘-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 인간이 창조되기 전 지상에 거주하였던 거인족인 티탄족의 한 신. 흙을 반죽하여 신의 형상처럼 인간을 만들었음. 아테나의 도움으로 하늘로 올라가 태양의 이륜차에서 불을 얻어 인간에게 전해 줌.

‘- 에피메테우스 (Epimetheus) : 프로메테우스의 남동생. 인간을 만들거나 인간과 그 외의 다른 동물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을 주는 일을 위임 받고 있었음.

‘- 다프네 (Daphne) : 아폴론의 최초의 연인. 물의 신 페네이오스 (Peneios)의 딸이자 요정.

‘- 에오스 (Eos) : 새벽의 여신.

‘- 이나코스 (Inachos) : 물의 신.

 

<로마의 신들>

‘- 사투르누스 (크로노스) : 제우스의 아버지.

‘- 벨로나 (Bellona) : 전쟁의 여신

‘- 테르미누스 (Therminus) : 토지 경계의 신 (그의 형상은 거친 돌이나 기둥으로 상징되어, 전답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지상에 세워짐)

‘- 팔레스 (Pales) : 가축과 목장을 지배하는 여신

‘- 포모나 (Pomonna) : 과수나무를 지배하는 여신

‘- 플로라 (Flora) : 꽃의 여신

‘- 베스타 (Vesta) : 국가의 솥과 가정의 솥을 주재하는 여신

‘- 야누스 (Janus) : 하늘의 문지기로서 새해를 열기 때문에 1월을 뜻하는 January 역시 그의 이름에서 유래 되었음. 그는 보통 두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표현 됨.

‘- 페나테스 (Penates) : 가족의 안녕과 번영을 수호하는 신.

‘- 라레스 (Lares), 즉 라르스들도 가정을 지키는 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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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3 10:43:39 *.124.22.184

과감히 틀을 깬 막내의 글이 한결 가벼워 좋네. 거기다 저자연구는 참신했어.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할거? 나도 해보고 싶어지는 데... 언젠가 정말 맘에 드는 작가 연구는 해봐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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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3 11:03:57 *.18.187.152

세상에, 간밤에 약 빨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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