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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3일 10시 33분 등록

마음 속 신전의 건축가, 토마스 불핀치

 

여기는 보스턴. 교역의 중심지답게 항구에는 여러 상선들이 오고 가고 거리에는 은행들이 즐비하다. 오늘의 주인공과의 인터뷰를 위해 머천트 은행에 서서 그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퇴근시간, 여기 저기서 하루의 고단한 업무를 마친 사람들의 퇴근의 물결이 쏟아져 나온다. 저기 온화하고 점쟎은 인상의 중년남자, 오늘의 인터뷰 주인공이 나오고 있다. 바로 토마스 불핀치다.

 

선생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퇴근하고 이제 어디로 가시는 길이신지요?”

 

저는 이제 저기 보돈 광장(Bowdoin Square)에 있는 하숙집으로 출근합니다

 

출근이라뇨? 거기서 하숙집 딸을 가르치시기라도 하나요?”

 

저는 은행원이기도 하지만 작가입니다. 퇴근을 하고 하숙집에 가서 독서와 글쓰기를 하죠

 

선생님은 명문가의 자제 아니십니까? 전업작가를 하셔도 될 터인데 굳이 은행원이라는 직업이 필요하신지요?”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십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저와 같은 이름의 유명한 의사였고, 아버지(찰스 불핀치)는 국회의사당을 설계한 유명한 건축가셨죠. 할머니(수잔 앱소프, Susan Apthorp)와 어머니(한나 앱소프, Hanna Apthorp) 모두 명문가의 자제셨구요. 제가 소위 뼈대 있는 가문의 자제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니까요. 축적된 재산이 상당할 것 같은데요

 

그 전에 저희 아버지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군요. 아버지는 저의 선배이시기도 합니다. 저와 같은 라틴학교,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셨지요. 아버지는 22살 되던 해 유럽여행을 떠나셨고 유럽의 건축양식에 큰 영향과 감화를 받으셨다더군요.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아시다시피 미국의 주요 건축물을 세우는데 정력적인 공을 세우시죠. 그러나 주 의회 의사당 사업을 건드리기 시작하실 때부터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기 시작합니다. 그 때가 1796년인데 공교롭게도 제가 태어날 무렵이죠. 급기야 제가 15살이 되던 1811년 아버지는 당신이 진 빚으로 인해 당신이 설계한 감옥에서 감옥신세를 지게 됩니다. 그러니 명문가에서 태어났다고는 하나 제가 태어남과 거의 동시에 아버지의 사업은 내리막길이었으므로 사실 저는 경제적으로 유복한 상황을 누려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친가와 외가, 그러니까 불핀스 가문과 앱소프 가문의 든든한 연줄 덕에 보스턴 라틴학교,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를 거쳐 하버드 대학에 진학, 고전학을 전공할 수 있었지요.”

 

그러나 그는 아버지를 원망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1814(18)에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그 해 모교인 라틴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그는, 1818(22) 그의 아버지가 국회의사당의 설계를 맡게 되자 그 역시 아버지를 따라 워싱턴에 갔다가 1825(29)에 다시 보스턴으로 돌아와 여러 사업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건드리는 사업마다 모두 실패로 돌아가 방황하던 중 1837, 41세의 나이에 보스턴의 머천트 은행에 취직, 평생의 직업이 된 은행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교편도 잡으시고 사업도 했던 분이 은행에서 일하신다는 게 의외인데요. 답답하진 않으신가요?”

 

은행업무가 단순하고 재미가 없는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아버지께서 스케일 크게 사업을 하다 실패하는 것을 어릴 때부터 지켜봤고 저 역시 하는 사업마다 실패를 했기 때문에 지금은 안정적인 경제적 소득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낮에만 제 할 바를 다하면 저녁에는 온전히 독서와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결혼을 하지 않은 그는 부모의 사망 전까지 부모와 함께 살았다고 한다. 비록 넉넉한 유산은 받지 못했더라도 그는 파산의 위험에 처하더라도 공익을 위한 일을 하겠다는 아버지의 철학을 따르고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부모의 사망 후 (대략 48) 그는 부모와 함께 살던 집을 정리하고 보돈 광장의 하숙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부모의 부재와 더불어 직장과 집을 오가는 더욱 단순한 삶이 시작된 것이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선생님 댁에 가서 인터뷰를 계속 진행해도 될지요?”

 

그러시죠

 

그의 하숙집에 가보니 다른 하숙생들이 막 식사를 하려던 참이었다. 가볍게 목례를 하고 그와 함께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의자와 소파에는 라틴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그리고 영어 고전들이 잔뜩 쌓여 마치 학생의 방과 같았다. 누구든 이 방을 본다면 은행원의 방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그는 여기가 그 누구에게도 그 어떤 것에도 방해 받지 않는 자신의 성소이며 여기에서는 오로지 독서와 글쓰기만을 한다고 한다. 퇴근 후의 시간은 오로지 그의 시간이었던 관계로 자신만의 시공간을 그는 매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선생님은 40대에 취직을 하시고 이제 어느덧 50대인데요. 실례지만 그 연세에 이렇게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것이 무슨 유익이 있습니까?”

 

글쎄요. 유익이라그런 질문 자체가 현대인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산업혁명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시카고와 동부 해안간에 철도가 놓이기도 했지요(1854). 가히 기술의 시대이자, 과학의 시대입니다. 물질적인 것을 탐닉하고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은 지금 언급하신 유익이 되고 말았습니다. 대지의 틈새, 깊은 바닷속에도 존재하던 신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기술과 과학 속에서는 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거 알고 계신가요? 요정과 신들은 아직도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 말입니다. 다만 그들은 기술과 과학이 아닌, 문학 속에서 읽혀지고 발견될 수 있지요. 저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미국인들이 상징을 파악할 줄 아는 눈과 귀를 갖추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았던 신들을 일상 속에서 발견하고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저의 아버지가 건축가로서 미국에 정치적 신전을 지었다면 저는 저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미국인들의 마음 속에 신전을 세우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제 삶의 유익이고 신화를 정리하는 이유입니다

 

세속적인 부와 명예, 그리고 인생의 어떤 단계에서는 어떤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강박도 없이 본인이 끌리는 주제인 신화를 붙잡아 물질문명에 젖은 동시대 미국인들의 마음과 정신에 신전을 세워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진 그는 인터뷰를 한 다음 해인 1855(59)<그리스 로마 신화>를 펴낸다. 더불어 1858(62) <원탁의 기사>, 1862(66) <샤를마뉴 황제의 전설>을 통해 세계 각국의 신화와 전설을 정리한다. 실로 노년으로 갈수록 활짝 피는 삶을 살았다 할 수 있겠다. 그는 1867, 71세의 나이로 사망하였고 마지막까지 집필을 하고 있었다.

 

단순하고 근면한 은행원 생활을 하는 가운데 지긋한 나이에 인생의 과업을 달성한 토마스 불핀치. 그가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대중들을 위해 쉽게 정리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보자. 은행 업무를 마치고 돌아와 검소한 저녁식사를 한 후 그대에게 머나먼 그 옛날 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펜대를 든 굳은 살이 배긴 그의 손을 상상하며 첫 페이지를 열어보는 것을 어떨까. 그대의 마음 속 신전에 월계수로 피어난 디프네가 그녀의 초록빛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것이 보이는지.

 

프롤로그

 

8 신화는 문학의 시녀로서, 그 주인격인 문학의 가장 가까운 동맹자로서 덕을 겸비하고 있으며, 또한 행복의 추구자이기 때문이다.

나의 최근 화두가 문학이긴 했으나 신화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문학을 더 잘 읽기 위해 문학의 시녀인 신화를 접해봐라. 향단이를 통해야 춘향이를 만날 수 있다.

 

9 유명한 산문작가들도 신화를 인용하여 함축성이 뛰어난 문체를 구사하고 있다.

조셉 캠벨의 책을 읽으며 생각한 건 상징을 파악하고 시를 읽을 줄 알아야겠다는 것이었다. 진실은 표현 너머에 있다는 것. 신화가 인용된 함축된 문체가 그나마 진실을 제대로 담고 있는 그릇. 

 

9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기상천외한 사건, 이미 오래 전에 사라져 버린 신앙, 그런 것들과 연관된 이 방면의 학문에 대해서 공부한다는 것은 현대처럼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일 것이다. 특히 젊은 독자 여러분은 어려서부터 사물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과 이해를 갖추어 왔기 때문에 단순한 공상에 불과한 신화를 공부하기 위해 옛날 사람들이 쓴 책을 차분하게 읽는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일일 것이다.

언젠가 엄청난 풍자와 해학으로 쓰여진 글을 감탄하며 읽었는데, 그에 달린 댓글들이 그 글의 풍자를 이해하지 못한 채 가해진 비판이라 놀랐던 적이 있다. 비꼬아서 쓴 걸 이렇게 이해를 못하나?하며 놀랐는데 지적인 이해력의 부족이 아니라 행간과 맥락을 읽지 못하고 곧이 곧대로읽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구나 싶었다. 신화와 문학은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

 

10 주석이나 사전은 무미건조한 사실만을 전달하기 때문에 이야기 원래의 재미를 맛볼 수 없다. 그리고 시적인 신화에서 시를 제거해 버리면 도대체 무엇이 남을 것인가.

동의. 책을 해부해가며 읽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인간을 파악하겠다고 인체를 해부하면 영혼은 어디에? 시적인 신화에서 시를 제거해 버리면 무엇이 남겠냐는 말이 와 닿는다.

 

10 이야기는 일단 산문으로 하고, 그 표현을 바꾸었어도 원문 속에 담긴 시적인 분위기 자체는 가능한 한 살리려고 노력하였다.

 

11 이 책의 취지는 문학과 관계 깊은 신화를 싣는 것

 

11 미풍양속을 해칠 만한 이야기나 문구는 전혀 수록하지 않았다. 그런 이야기는 화제에 오르지 않을뿐더러 또 설령 가끔 화제에 오른다고 하여도 그런 이야기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면 될 것이다. 그로 인하여 독자 여러분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이게 뭐라고 웃긴지. 진짜 섬세하신 듯.

 

들어가면서

 

15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서 올림포스의 신들을 믿는 사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 신들은 더 이상 신학 부문에 속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문학이나 취미 부문에 속한다.

더 이상 신학이 아니라 문학에 속한다는 말이 짠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문학 속에서 영원히 살며 불멸하므로 그들은 또 다른 의미에서의 신이다. 다만 그들이 신이기 위해서는 내가 신화를 읽고, 문학 속에 살아 있는 신들을 만나야 할 것.

 

17 지구의 북쪽에는 히페르보레이오라는 행복한 종족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현대도 신조어가 많은데 행복한 종족이라는 말은 없네.

 

22 시간은 시초를 가지고 있는 모든 것에 종말을 가지고 오므로 자기의 아들을 먹는다는 말이 나오게 되었을 것이다.

 

28 뮤즈의 여신들은 제우스와 므네모시네의 딸로서 주로 노래를 주재하고 기억을 촉진시켰다.

 

35 인간은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들고 별을 바라보게 했다.

직립보행이 주는 의미. 하늘을 보고 별을 바라보게 되었다. 중국에는 低头族(저두족)이라는 신조어가 있는데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을 보고 생긴 말이다. 한국의 엄지족 같은 것. 실컷 하늘 보고 별 보라 했더니 기술의 발전과 함께 고개를 숙이고 땅을 바라보게 된 현대인, 그리고 시적인 신화를 읽지 않는 현대인이라.

 

37 정신을 괴롭히는 질투, 원한, 복수 등이 튀어나와 세상에 퍼졌다.

육체를 괴롭히는 고통만이 아니라 정신을 괴롭히는 것. 내 정신을 괴롭히는 것은 무엇인지.

 

40 땅 속에서는 철과 금이 산출되었는데 둘 다 재난의 근원이었으며 그 중 금이 가장 귀하게 여겨졌다/ 아들은 재산을 상속 받기 위해 아버지가 죽기를 바랐다. 가족애는 사라지고 말았다. 대지는 살육의 피로 물들었고 신들은 하나하나 대지를 포기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성경의 소돔과 고모라, 노아의 홍수 전 상황.

 

44 그리하여 그는 오늘날까지도 부당한 수난에 대한 영웅적인 인내와 압제에 대항하는 의지력의 상징이 되었다.

 

48 나의 화살보다도 더 치명적인 화살이 나의 가슴을 뚫었소. 나는 약의 신이고, 모든 약초의 효능을 알고 있지만 지금 내가 앓고 있는 이 병은 어떠한 약으로도 고칠 수가 없다오.

 

50 얼굴은 나무줄기로 변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아름다운 뿐이었다.

 

50 월계수로 변한 디프네는 가지 끝을 숙여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53 사랑과 죽음이 저희들을 결합시켰으니 한 무덤에 묻어 주세요. 그리고 나무야, 너는 우리들 죽음의 증인이 되어다오. 너의 열매가 우리들 피의 기념이 되도록 하여다오/ 두 사람은 소원대로 한 무덤에 묻혔다. 그 후 뽕나무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검붉은 열매를 맺게 되었다.

월계수만이 아니라 뽕나무에도 사연이. 모든 것에 신 또는 영이 깃들여 있다. 뽕나무의 검붉은 열매에서 검붉은 피를 연상하며 그 피의 사연을 상상한 최초의 이야기꾼의 상상력에 감탄.

 

63 헤라는 이 눈들을 빼어 자기의 공작 꼬리에 장식으로 매달았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아르고스의 많은 눈들이 공작의 꼬리에 남아 있다.

공작꼬리 보며 수많은 눈이 달린 거 같다는 생각 정도야 다들 하겠지만, 이런 이야기로 엮어내는 건..타고난 이야기꾼.  

 

63 이 해협의 이름인 보스포로스(소가 건넜다)는 여기에서 유래한다.

 

66 칼리스토는 그 청년이 장성한 자기 아들임을 알아보고 그에게 다가가 포옹하려고 하였다. 깜짝 놀란 청년은 칼로 칼리스토를 찌르려고 하였다. 그때 이 광경을 본 제우스는 그들의 행동을 멈추게 하여 하늘의 별들 사이에 데려다 놓았다. 이 별자리가 바로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이다.

 

71 악타이온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자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얼굴을 돌렸다. 나도 이 현장에 있을 수 있다면 그렇다면 얼마나 신날까? – 개들을 칭찬하며 유쾌하게 웃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공격의 대상이 되다니, 그것은 너무나 참혹한 일이었다.

네가 그것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본다는 것, 사물에게서 영혼을 본다는 것.

 

72 자연은 아무에게도 햇빛과 공기, 물을 자기의 사유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어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연의 혜택을 나도 누리려고 하는 것 뿐이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들에게 간청하고 있쟎아요? (레토,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엄마)

시애틀 인디언 추장의 목소리가 여기서 들리는 것 같다.

 

78 네가 나의 혈육이라는 증거는 내가 너를 걱정하는 이 마음이 그 증거가 아니겠니. 나를 자세히 보아라. 네가 나의 가슴 속을 들여다 볼 수만 있다면 너는 한 아비의 얼굴에 나타나는 사랑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인증샷이라는 말도 유행이고 근거중심의학도 대세인데. 그 놈의 증거와 근거가 본질과 진실을 볼 줄 아는 눈과 감을 손상시킨다.

 

79 중간 진로가 제일 안전하고 좋다. 이만하면 내 당부는 끝이다. 나는 너를 운명에 맡긴다. 행운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구나. 인력보다도 운명에 달린 것이니까.

아폴론이나 이카루스 아빠나 중도를 말한다.

 

82 먼 길을 달려왔지만 앞으로 남은 길은 더 멀다.

 

83 에티오피아인들은 그때 체내의 검은 피가 표면에 몰려 피부색이 검게 되었으며, 리비아 사막도 그때 지금처럼 건조해진 것이다.

인종과 지형에 대해서도 이렇게 상상력 발휘

 

88 미다스는 금으로 번쩍이는 양팔을 들고 이 황금의 멸망에서 구해달라고 디오니소스에게 애원했다/ 그 후 미다스는 부귀와 영화의 생활을 청산하고 소박한 생활을 하였다. 들의 신인 판의 숭배자가 된 것도 큰 변화였다.

결국은 자연에의 회귀, 자연 속의 삶이 황금시대를 사는 것이고 가장 럭셔리한 삶이다.

 

89 아폴론은 이처럼 무식한 귀는 인간의 귀가 아니라고 화를 냈다.

아 웃겨..미쳐. 한참 웃음. 나도 이렇게 화낼 수 있는 작품이나 하나 내면 좋겠네. 책 별로라고 하는 사람 있으면 이런 무식한 눈은 인간의 눈이 아니라고 화를 낼 수 있는 자신감.

 

89 ‘미다스 왕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도 그렇고.

 

95 두 사람이 동시에 그 말을 하자마자 나무껍질이 그들의 입을 덮었다. 티니아 지방에 가면 지금도 목동이 선량한 두 노인이 변신한 두 그루의 나무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준다.

이 이야기도 너무 아름답다. 두 그루의 나무를 보며 선량한 두 노인의 삶을 상상한 최초의 이야기꾼도 그렇고.

 

96 이것이 흔히 말하는 화산의 분화이다.

자연현상에도 이야기가 깃들고

 

99 이렇게 말한 케레스의 두 눈에 눈물이, 아니 신들은 우는 일이 없으므로 눈물과 비슷한 액이 흘러내렸다.

군더더기를 쓰는 이 인간미 ㅋ 두 눈에 눈물이, 아니 신들은 울 지 않으니까 눈물과 비슷한 액이라고 굳이 쓸 것 까지야.

 

100 식탁 위에는 요구르트와 크림, 사과와 벌집에 든 꿀이 놓여 있었다.

그릭 요거트 아닌가? 벌집에 든 꿀도 대박.

 

104 케레스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가 우화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페르세포네는 땅속에 묻으면 그곳에서 모습을 감춘다. 지하의 신에게 납치된 것이다. 그 후 페르세포네가 어머니에게 반환되는 것이므로 페르세포네는 씨앗을 의미한다. 씨앗은 봄이 되면 봄의 여신이 햇빛이 반짝이는 지상으로 인도한다/ 알페이오스 강에 컵이나 가벼운 물건을 던지면 아레투사 우물에 다시 나타난다는 이야기는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우와! 이 이야기는 진짜 정교하다. 지하의 신에게 납치되었다가 반년은 엄마랑 지내고 반년은 남편이랑 지낸다는 타협이 씨앗이 땅 속에 묻혔다가 지상의 열매로 나오는 이야기라니.

 

107 당신 자신의 가치를 깨달으세요/ 당신의 사랑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을 사랑하십시오.

 

109 이렇게 되어 스킬라는 여섯 명의 오디세우스 동료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아이네이아스의 배를 난파시키려고 하였다. 결국 스킬라는 바위로 변하였는데 지금도 배를 난파시키는 암초로써 선원들의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110 피그말리온은 여자의 결점을 너무도 많이 보아 왔기 때문에 결국 여성을 혐오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한평생 독신으로 지내기로 결심하였다.

 

114 가끔 이 곳으로 데리고 와서 제 가지 밑에서 젖을 먹이고 제 그늘 밑에서 놀게 해주세요. 부탁이에요. 그리고 아기가 자라서 말을 하게 되면 저를 어머니라고 부르게 해 주세요. 그리고 어머니가 이 나무껍질 속에 계시다고 슬픈 목소리로 말하게 해 주세요. 방둑을 조심해서 다니고, 꽃 덤불을 보거든 여신이 변신한 것이 아닌가 경계하여 절대 꽃을 꺾지 말라고 일러 주세요.

 

115 자연이 무기를 주어 무장시킨 짐승은 공격하지 말라. 네가 그런 위험한 짓을 하여 용사라는 평판을 듣게 되더라도 나는 그것을 원치 않는다. 나를 매혹시킨 너의 청춘과 아름다움은 사자나 털이 뻣뻣한 산돼지의 마음을 감동시키지 못할 것이다.

너무 높이 날지도 너무 낮게 날지도 말라는 것과 비슷한 느낌의 조언. 뱀의 독처럼 자연으로부터 받은 무기는 타고난 것이고 따라서 신이 준 것이다. 괜히 덤비지 말아라.

 

117 너의 죽음과 나의 애통의 광경은 매년 되살아날 것이다. 너는 피는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누구도 이를 시기하지 못하며 누구도 이를 빼앗을 수 없을 것이다/ 아네모네, 바람꽃

꽃과 새와 바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물과 현상에 이야기가 깃들여 있다.

 

119 달아나는 생명을 붙잡으려고 전력을 다하였다.

 

124 그러나 바위 밑으로는 레테의 강이 흐르고 있었고, 그 물 소리는 듣기만 하면 저절로 잠이 들었다. 동굴 입구에는 양귀비와 그 밖의 약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는데 이 약초들의 즙에서 밤의 여신은 수면을 채취하여 어두워진 지상에 뿌리는 것이다.

 

125 트라키아에 살고 있는 알키오네에게 꿈을 보내

 

125 히포노스는 많은 자식들 중에서 아들 모르페우스를 불렀다.

모르페우스가 결국 모르핀인거지?

 

127 그녀는 가슴을 치며 옷을 갈기갈기 찢었다.

어딘가에서도 이 표현을 접했는데. 서양인들은 슬플 때 옷을 찢나봐. 옷 찢는 이야기 제법 나옴.

 

138 이 이야기가 믿어지지 않으시거든 아직도 아낙사레테의 생전의 모습 그대로 석상이 되어 있는 살라미스의 아프로디테 신전에 가 보십시오. 이런 옛일을 생각하시어 사랑을 비웃고 주저하는 마음을 버리십시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받아들이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봄 서리가 당신의 젊은 열매를 시들게 하는 일도 없을 것이며, 사나운 바람이 당신의 꽃을 떨어뜨리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협박과 박력이 묘하게 겹친 프로포즈네.

 

146 왜 그토록 나를 보고 싶어하오? 나의 사랑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의심을 가지고 있소? 무슨 불만이 있소? 그대가 나를 본다면 두려워할지도 모르고 숭배할지도 모르나, 중요한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고 내가 그대에게 바라는 것은 오직 그것뿐이오. 나는 그대가 나를 신으로서 숭배하는 것보다 같은 인간으로서 사랑하기를 바라오.

 

149 사랑의 의심과 함께 살 수는 없는 것이다.

 

151 황혼이 대지를 적시자

이 표현 좋다. 시간의 흐름을 묘사하는 다양한 표현을 접하며 감성을 키우자. 디지털 시계도 아날로그 시계도 아닌 자연의 시계.

 

155 신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가는 내가 사랑하는 남편의 눈에 더 아름답게 보이기 위하여 조금만 꺼내서 내 양 볼에 바른들 누가 나무랄까?

 

156 그리스어로 프시케는 나비라는 의미와 영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영혼불멸의 나비처럼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것은 없다/ 그러므로 프시케는 갖은 고난에 의하여 정화된 후 진정하고 순결한 행복을 누릴 준비가 된 인간의 영혼이다.

사람이 느끼는 바는 다 같은지. 나도 한적한 곳에서 나비가 팔랑거리는 걸 볼 때면 느낌이 남다르더라. 날개짓으로 뭔가 이야기 하는 거 같고. 영혼이 깃든 거 같은 느낌.  영화 귀향도 나비의 날개짓이 영혼의 귀향으로 표현되었다는데.

 

157 카드모스는 암소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몸을 굽히고서 흙에 키스하였다. 그런 후 눈을 들고 주위의 산에 인사하였다.

인디언의 자연에 대한 태도같다. 인디언만이 아니라 예전엔 다 그랬을 터인데. ‘자연과의 스킨쉽’(이 표현도 나중에 써먹어야지)이 없어진 거 같다. 대지에 키스하고 산에 눈인사.

 

158 그것은 아직 한 번도 도끼질로 그 신성이 더럽혀진 일이 없는 곳이었다.

 

158 병 속으로 물이 들어가는 소리가 나자 이 표현 좋다. 청각적으로 들림.

 

158 또 그 가슴 속에는 창보다도 더 힘센 무기인 대담함을 지니고 있었다.

정신을 괴롭히는 질투, 창보다도 더 힘센 대담함, 어떤 약보다도 치유력이 강한 사랑 등. 물질적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의 강함과 위대함. 그리고 그러한 것의 표현.

 

159 뱀의 무게가 나무를 휘게 하였다. 이 표현도 좋다. 시각적으로 그려짐.

 

159 이것은 사람들이 생겨날 운명이었다. 이빨을 다 뿌리자마자 흙덩이가 꿈틀거리더니 여기저기서 창끝이 솟아올랐다. 그 다음에는 깃털을 꽂은 투구가 나타났으며 그 다음에는 사람의 어깨와 가슴과 무기를 든 팔이 나타나고 마침내는 무장을 한 무사들이 튀어나왔다.

이빨을 뿌리자 무사들이 튀어나온다는 상상력 역시 굿.

 

161 카드모스는 아프로디테의 딸 하르모니아(Harmonia)와 결혼하였다.

아 진짜 웃겨. 형제들끼리 싸우다가 우리끼리 싸우지 말자 하고 카드모스랑 도시 건설, 카드모스는 하르모니아와 결혼. 여기서 하르모니아는 harmony 이야기 하는 거쟎아.

 

162 오늘날까지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자를 미르미돈이라 부르는 것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162 가장 슬픈 일에서 때로는 행복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163 이제는 승리 따위에는 관심도 없고/ 산돼지는 그의 사나운 성질을, 사슴은 그의 민첩함을 상실하였고, 곰은 더 이상 가축을 습격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생기를 잃었습니다.

아들이 아파서 축 늘어져 있다가 회복해서 다시 까불기 시작하면 그 까부는 모습이 반갑게 느껴질 때가 있다(곧 소리 지르게 되더라도). 타고난 본성대로 사는 것, 그것이 살아있는 것. 생기(生氣).

 

163 병은 의사들까지 습격하고 환자와의 접촉은 그들에게 병을 전염시켜 가장 충실한 의사가 가장 먼저 희생되었습니다. 마침내 모든 희망을 버리고 병의 유일한 구제자는 죽음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64 그것은 마치 병의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그 책임을 그들의 집터에 전가시키려는 행동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기력이 있는 한 길가로 비틀거리며 나와 땅바닥에 쓰러져서 마지막 죽어가는 눈으로 주위를 돌아보고는 눈을 감고 죽었습니다.

 

164 시체를 화장할 나무도 부족하여 서로 쟁탈전이 일어날 지경이었습니다/ 같이 울어 줄 가족이 없게 된 것이지요.

 

165 확실히 자각하지는 못하였으나 나는 무엇인가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자각하지는 못했으나 무언가 바라는 마음이 꿈에서 응답 받다.

166 나는 그들이 개미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그들을 미르미돈이라고 불렀습니다. 당신도 미르미돈인을 보셨지요? 그들은 전신인 개미의 성질과 같이 온순하답니다. 또 그들은 부지런한 종족으로서 모으기에 열중하고 한 번 모은 것은 놓지를 않는답니다.

 

167 운명의 신이 니소스 왕의 머리털 속에서 자줏빛 털이 반짝이고 있는 한 멸망하지 않도록 정해 놓았기 때문이었다.

머리카락이라 상징되는 어떤 염색사가 나의 유전정보에 심어져 있을까?

 

167 포위전이 오랫동안 계속 되었으므로 스킬라는 적의 지휘관급 인물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특히 미노스의 용모는 그녀를 감탄케 하였다.

내가 이 상황이 이해가 가는 게, 여중, 여고, 여대에 회사마저 여초회사 다닐 때 이러다 택배 기사님과 정들겠다고 한 적이 있었음. 매일 만나다 정 드는 거 무시 못함. 왜 마님은 돌쇠에게만 밥을 주시나요. 뭐 그런 상황임.

 

167 그녀는 그가 손에 쥐고 있는 무기와 고삐가 한없이 부러웠다.

김태희의 수건이었으면 좋겠다는 둥, 뭐 그런 거. 무기와 고삐가 부럽다는 표현도 나름 애절하다.

 

168 나는 이 전쟁을 슬퍼해야 할지, 기뻐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어. 미노스가 우리의 적이라는 사실이 너무 가슴이 아파. 그렇지만 나는 원인이 어찌되었든 간에 그를 보게 된 것만으로 참을 수 없이 기뻐. 아마 그이는 우리가 평화를 청하면 들어줄 거야. ….

그냥 제 정신이 아니고 상황파악이나 판단이 안되고 눈과 귀가 멀고 가족도 안중에 없고, 그런 시기가 인생에 한 번은 있지. 1페이지에 걸친 그녀의 속마음을 일단은 3줄만 담았다.

 

170 바다수리는 아직도 원한을 가슴에 품고 있다. 그래서 높이 날면서도 새를 발견하면 복수를 위하여 부리와 발톱을 세우고 덤벼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다수리와 새를 보면서 독한 부녀간의 이야기를 풀어낸 최초의 이야기꾼은 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아버지였나.

 

170 그러나 그런 아름다운 에코에게도 결점이 딱 한 가지 있었다. 말하기를 너무 좋아해서 잡담을 할 때나 의논을 할 때나 끝까지 지껄여대는 것이었다.

 

171 그가 먼저 말을 걸어주기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고 답변도 준비하고 있었다.

말 걸기, 의도와 상징을 파악하기. 그게 내가 요새 훈련하고자 하는 바인데, 내가 말 걸기를 기다리는 자연과 사람이 있을 터.

 

173 그녀의 몸에 남은 것이라고는 목소리밖에 없게 되었다. 이 목소리(메아리)는 지금도 그녀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대답할 준비를 하고 있고 끝까지 말하는 옛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175 사랑의 불꽃은 그의 몸을 태워/ 그 꽃은 나르키소스(수선화)라 불리며 그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다.

수선화는 물가에서 자라는 모양. 물가에 핀 수선화가 물 안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나르키소스라고 하는 상상력.

 

176 이 꽃은 지금도 아폴론에 대한 클리티아의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

 

177 레안드로스가 이 헬레폰토스 해협을 헤엄쳐 건너간 이야기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 여겨 믿지 않으려 하지만 바이런이 한 시간 남짓 헤엄쳐 건너서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한다.

바이런이 그 해협을 왜 건넜을까? 검색을 해보니 다소 또라이스러운 모습을 갖고 있는 듯. 그리스 문화를 너무 좋아하다 못해 그리스 해방을 위해 그리스 독립군으로도(자기는 영국인인데) 참전했다고 함. 이런 행동파라 헬레폰토스 해협도 건넌 듯. 관련 시를 갖고 와봤다. 다소 장난끼 있고 매력 넘치는 남자였던 모양. 바이런 시선도 읽어봐야겠다 생각.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전설에 따르면,

레안드로스는 급류를 거슬러 강을 건넜다는데,

구애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 밖의 일은 주님만이 아시리,

그는 사랑을 위해서 헤엄쳤으나, 나는 영광을 위해 헤엄쳤으니.

 

누가 더 나은 일을 했는지는 말하기 어려우리,

죽어야만 하는 슬픈 인간들이여!

이렇게 신들은 여전히 그대들을 괴롭히니!

레안드로스는 그의 노고를 잃었고,

나는 나의 장난기를 잃었으니,

왜냐하면 그는 익사했고, 나는 학질을 앓게 되었으니.

 

181 완성된 작품도 아름다웠지만 일을 하고 있는 그녀의 자태는 더욱 아름다웠다.

작품보다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자태가 더 아름다운 사람, 삶이 남긴 것보다 살아가는 사람 자체가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겠..라고 마음 먹지만 쉽지 않다.

 

181 노파로 변장하고

주변에 사람들도 눈 여겨 봐야 해. 신이 변장한 사람들일 수 있다. 낯익은 자들의 말도 의도를 파악해야 하는 이유

 

185 그것은 니오베의 자식들이었다. 사실 니오베는 모든 어머니들 중에서 가장 행복한 어머니였을 것이다. 물론 그녀가 그렇게 주장만 하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내가 이 대목 읽느라 내려야 하는 정거장을 놓쳤다. 요새 그간 잘 안하던 큰 애 자랑질을 하고 있었는데 혹시 그에 따른 경고가 있나 싶어 몰입해서 읽다가 그만. 이 대목을 읽은 것이 토요일, 니오베의 비극은 아니지만 작은 사고가 발생한 게 일요일. 고작 9살짜리 아이를 내가 너무 과대평가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음. 뭐가 되었건 사람은 겸손해야.

190 니오베의 몸은 휘오리바람에 쓸려 고향의 산으로 옮겨져 한 덩어리의 바위가 되었다. 니오베가 변한 바위는 지금도 남아 있으며, 그 바위에서 끊임없이 졸졸 흐르는 물은 니오베의 멈추지 않는 눈물이라고 한다.

바위는 자연이 만든 조각이기도 해서 제법 사람다운 형상도 많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바위나 석상에 붙여진 이야기들이 특히나 많은 듯.

 

191 현대 작가들에 의하면 내가 설명하려는 고르곤들과 그라이아이는 바다의 공포를 의인화한 데 불과하다고 한다. , 고르곤은 넓은 바다의 굳센 파도를 의미하고, 그라이아이는 해안의 바위에 부딪히는 흰 물결을 의미한다. 그리스어로 고르곤은 굳세다는 의미이고, 그라이아이는 빛깔이 희다는 의미이다. 이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주로 근세 작자들의 이러한 교묘한 이론에 서론적인 해설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이다.

 

193 메두사는 원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가진 예쁜 처녀였다. 그러나 감히 아테나와 그 미를 경쟁하는 바람에 여신은 그녀의 미를 박탈하고, 아름다운 머리카락 대신 쉬익쉬익 소리를 내는 여러 마리의 뱀으로 변하게 하였다.

루시퍼, 사탄

 

197 신들은 이를 매우 기뻐하였다. 왜냐하면 모든 별과 함께 그의 어깨에 의지하고 있던 하늘이 더욱 안전해졌기 때문이다.

 

199 이런 상황에서 어떤 부모가 이를 허락하지 않겠는가.

글 쓰시다가 자기 의견 들어감. 토마스 불핀치가 느껴지는 거 같아서 친근했던 글귀.

 

205 신화에 나오는 괴물들은 대게 몸의 한 부분이 비정상적이거나 균형을 잃은 모습으로 굉장한 힘과 잔인성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들을 해치고 괴롭히는 공포의 대상으로 그려진 것이 보통이었다.

 

205 인간적인 거인 그런 말을 쓸 수 있다면 예컨대 키클롭스나 안타이오스, 오리온 같은 거인들은 인간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인간과 사랑과 투쟁의 관계를 맺고 접촉하기 때문이다.

 

207 그 후 이집트에서는 그를 구부러진 뿔을 가진 아몬 신으로서 숭배하였다.

 

207 오이디푸스라고 이름 지었는데 그것은 부은 발이라는 뜻이었다.

 

211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베었을 때, 그 피가 땅 속에 스며들어 날개 돋친 말 페가수스가 탄생하였다.

등장인물들의 등장과 탄생이 무슨 거미줄이나 넝쿨처럼 진행됨.

 

211 국왕 이오바테스

 

212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의 사형 영장을 가지고 온 벨레로폰의 이 고사에서 벨레로폰의 편지란 말이 유래하였는데, 이 문구는 일반적으로 자기에게 불리한 사건을 내포하고 있는 내용의 편지를 의미한다.

 

212 아테나의 신전에서 밤을 새라고 하였다/ 날개 돋친 페가수스는 고삐를 보자 자진해서 와서 잡히었다.

이런 신화적 순간이 있으면 좋겠네. 페가수스가 알아서 고삐 잡히고.

 

214 고대인들은 말을 매우 좋아하여 말과 인간의 결합체를 그리 천하게 여기지 않았다. 따라서 고대의 상상적인 괴물 중에서 이 켄타우로스에게만은 선량한 모습이 부여되고 있다.

 

214 이것이 라피타이와 켄타우로스의 유명한 전투로써 고대의 조각가와 시인이 즐겨 다룬 소재이다.

 

215 피그미는 난쟁이 종족이다. 피그미란 그리스어로 팔의 척도 단위로 팔꿈치에서 가운데 손가락까지의 길이를 말하는 것인데 대략 33센티미터 정도의 길이를 의미한다.

 

217 그리핀들은 산에서 캐낸 금으로 보금자리를 만들기 때문에 그것을 탐내는 사냥꾼들로 인해 밤을 새워 보금자리를 지켜야 했다.

왜 굳이 금으로 보금자리를 만들어서 노심초사 하는지. 모래 위에 지은 성과 같다. 소박한 삶이 좋은 듯.

 

221 이 용의 이빨을 뿌리면 땅에서 한 무리의 군사가 농작물처럼 자라나 자신들을 생겨나게 한 상대방을 공격한다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하였으므로 독자 여러분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도 불핀치 할아버지의 친절함을 느낍니다. 뭔가 짜임새 있는 글쓰기는 아닌 거 같지만 마음이 느껴져서 푸근함.

 

223 그러나 아마 그것도 결국 다른 금으로 만든 많은 노획물과 마찬가지로 입수하기 위해 소요된 혹독한 노고에 비하면 그다지 가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는 것이 판명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메디아 데리고 왔쟎아.   

 

223 나의 수명에서 몇 년을 빼어 아버지의 수명을 늘여 달라는 것이오. 이 아이디어도 좋은데.

 

225 9일 밤 동안 그녀는 약초를 모았다. 그리고 그 동안은 궁전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다른 어떤 집에도 들어가지 않은 채 사람들과의 교제를 끊었다.

단절과 공백은 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듯.

 

226 그 가지를 끄집어내자 이상하게도 나뭇가지는 바로 녹색이 되고, 얼마 안 가서 많은 잎과 싱싱한 올리브로 덮이게 되었다. 그리고 용액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넘칠 때 그 방울이 떨어진 곳의 풀이 봄날의 잎사귀처럼 초록빛이 되었다.

이 장면을 상상하니 진짜 그런 마술이 있으면 좋겠다 싶네. 젊은 시절의 소중함을 알게 된 상태에서 젊음을 선물 받을 수 있다면.

 

226 독자 여러분도 기억하시겠지만 펠리아스는 이아손의 왕위를 찬탈한 그의 숙부였으며 그를 그 나라로부터 추방하였다. 그런 포악한 자에게도 복은 있었다.

 

228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을 죽이고 궁전에 불을 지른 후 뱀이 끄는 이륜차로 아테나이로 도망가 그곳에서 테세우스의 아버지인 아이게우스 왕과 결혼하였다. 독자 여러분은 곧 테세우스의 모험담 이야기에서 이 메디아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231 그녀의 얼굴은 여성의 미와 무사다운 청년의 매력을 겸비하고 있었다.

 

232 어떤 때는 자기가 하려는 짓을 생각하고 안색이 창백해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아들이 범한 짓을 생각하고 분노로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였다. 바람과 조수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배처럼 알타이아의 마음은 불안정하였다. 그러나 마침내 동기간의 정이 모정을 압도하여 운명의 나무를 손에 들고 말하기 시작하였다.

 

223 , 승리도 재난이다. 그러나 형제여, 그대들은 승리하였노라.

 

234 아르테미스는 자신의 오랜 분노가 야기시킨 한 집안의 슬픔을 불쌍히 여겨 그들을 새로 변하게 해주었다.

 

237 그녀가 그것을 줍도록 마음을 움직여 주었다. 그녀는 사과를 줍는 바람에 경주에 지고 만 것이다. 중세시대라고 했던가, 어떤 여인을 두고 경쟁하는 두 남자가 각각 여인의 양팔을 잡고 끌어당기는 쪽이 여성을 취한다고. 그 이야기 듣고 잔인하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 왈, “아니지, 마음 끌리는 대로 끌려가면 되는 거니까 여자에게 선택권이 있는 거지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마음이 움직이는 것, 마음이 끌리는 것. 그녀는 사과를 줍고 싶은 마음보다는 히포메네스에게 지고 싶었던 것. 신은 그저 움직여주는 척 했을 뿐.

 

238 여신은 그들로부터 인간의 모습을 빼앗고, 그들의 성격과 흡사한 동물로 변하게 하였다.

인간의 모습이지만 역시 성격과 기질에 맞는 생김새가 주어졌을 수도.

 

238 키벨레는 그리스인들에 의하여 레아 또는 옵스라고 불리는 여신의 라틴 이름이다….그녀에게봉사하는 신관들을 코리반테스라고 불린다.

 

239 에우리스테우스는 달성할 가망성이 전혀 없는 무모한 모험을 그에게 지시하였는데 이 모험들은 헤라클레스의 열두 가지의 노역이라고 불린다.

 

245 헤라클레스는 하늘을 짊어지고 아틀라스는 황금 사과를 가지러 갔다.

 

245 나도 이제 무거운 하늘을 남에게 맡기고 편해지고 싶군. 자유롭게 땅을 밟고 다닌다는 건 즐거운 일이야.

 

247 시인들은 서쪽 하늘의 아름다운 석양을 보고 서쪽을 광명과 영광의 땅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의 섬이라든가 게리오네스의 화려한 소가 사육되는 붉은 섬 에리테이아라든가 헤스페로스의 딸들이 사는 섬 등이 다 서쪽에 있다고 생각하였다. 또 헤스페로스 딸들의 사과는 그리스인들이 어렴풋이 들은 적이 있는 스페인의 오렌지라고 상상하기도 하였다.

 

252 사멸하는 것은 어머니에게서 받은 육신뿐이고, 아버지인 나에게서 받은 것은 불멸이다. 나는 지상의 생명을 잃은 그를 이곳으로 데려오려고 하니 그대들도 모두 그를 환영해 주었으면 한다.

영혼은 영원하고 육신은 허물 같은 것, 그렇게 이야기는 하지만 그렇게 육신을 초월해서 살아지지는 않는 거 같다.

 

256 더 위험하고 모험이 가득한 육로를 택하였다.

 

257 여자 마술사 메디아가 이아손과 결별한 뒤 코린토스에서 도망쳐 나와 테세우스의 아버지 아이게우스의 아내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258 실 한 타래/ 아리아드네를 그곳에 버리고 왔다.

 

260 테세우스와 페리토스와의 우정은 무척이나 각별하였는데 그 일은 전쟁이 계기가 되었다. 페리토스는 마라톤 평야에 침입하여 아테나이 왕의 가축을 약탈하였다. 페리토스는 그를 본 순간 그에게 매료되었다. 그는 화해의 표시로써 손을 내밀고 외쳤다. “처분대로 하시오. 무엇을 원하시오?” “그대와의 우정을

 

260 사랑의 모험가/ 페리토스는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261 아르테미스는 히폴리토스를 판단력을 잃은 아버지와 부정한 계모의 세력이 미치지 않는 이탈리아에 데려다 놓아 에게리아라는 요정의 보호를 받게 하였다.

 

262 그 행렬은 파르테논 신전의 외부를 장식한 부각의 제재가 되었다. 이 조각의 상당한 부분이 지금 영국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는데, ‘행진 대리석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조각 중의 일부가 되었다.

 

262 이 경기를 기준으로 하여 올림피아 연도라는 연대 구분의 관습이 생겼다. 최초의 올림피아 연도는 기원전 776년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264 날 때는 반드시 적당한 높이를 유지해야 한단다.

아폴론도 그의 아들에게 같은 이야기를 했다.

 

267 이카로스 해라고 불렸다/ 페르딕스라고 불렸다.

 

268 제우스는 두 형제가 교대로 생을 누릴 수 있게 허용하여 하루는 지하에서 보내고 다음 날은 하늘의 초소에서 보내도록 하였다. 다른 설에 의하면 제우스는 두 형제의 우애에 감동하여 그들을 쌍둥이자리로 만들어 별 사이에 놓았다고 한다.

 

274 인간 이상의 어떤 것/ 어떤 신적인 요소/ 신이 숨어 있음

신이 숨어 있다. 그 신을 낳는다. 신나게 산다. 신명 나게 산다. 디오스니소스적 삶.

 

277 무거운 열매가 열린 담쟁이덩굴이 노에 감기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돛 위에 달라붙었습니다. 열매가 줄줄이 달린 포도 덩굴이 돛대 위에 뻗어 오르고 뱃전에 엉켰습니다. 피리 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향기로운 술 냄새가 사방에 번졌습니다. 디오니소스는 어느 새 포도 잎사귀로 된 관을 쓰고 손에는 담쟁이가 엉킨 창을 들고 있었습니다. 별들이 그의 발 밑에 웅크리고 형형색색의 살쾡이와 얼룩무늬 표범이 그 주위에서 뛰놀고 있었습니다.

 

281 아리아드네의 금관은 무릎을 꿇은 헤라클레스와 뱀을 쥐고 있는 부하 사이에서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별이 되어 하늘에 남게 되었다.

 

282 여기에서부터 시작된 아무런 뚜렷한 원인 없는 갑작스런 공포는 판이 그 원인이라 생각되어 판적 공포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이 신의 이름인 판은 모든이라는 뜻인데 판은 우주의 상징, 자연의 인격화로 생각되었다.

 

284 또 그녀들과 함께 태어난 나무가 죽으면 같이 죽는다고 믿어졌다. 따라서 나무를 함부로 베는 것은 불경한 행위였으며 최후의 경우에는 엄벌을 당하였다/ 모든 자연현상을 신의 소치로 보는 것이 고대 이교의 재미있는 특징이었다. 그리스인의 상상력은 육지와 바다의 모든 지역에 신들을 거주케 하였으며, 오늘날의 과학이 자연법칙의 작용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현상을 신들의 작용이라고 생각하였다. 때로 시적 기분에 잠겨 있을 때, 우리는 이렇게 문명화한 것이 유감스럽게 느껴지며 이 변화에 의해 우리의 이성이 얻은 것만큼 감정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토마스 불핀치의 안타까움이 전해진다. 최소한 우리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에 신이 깃들여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해보면 일상 속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 장미꽃을 꺾으려는 아이에게 꽃을 꺾으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피가 흐르고 다른 장미 가족과의 이별에 슬픔의 눈물을 흘린다는 식의 이야기로 사물에 대한 연민과 자비를 피부로 느끼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85 최초의 일격이 나무줄기에 떨어지자 상처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그 표시로 머리를 끄덕거렸을 때 들판에 익은 곡식들도 머리를 숙였다.

 

286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무서운 형벌

피를 말리는 또는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형벌이라는 표현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무서운 형벌이라는 표현이 더 와 닿네.

 

295 조용히 숨을 쉰다는 것이 그에게는 곤란한 일이었고, 더구나 탄식하는 것은 더 불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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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3 10:47:44 *.124.22.184

와우~ 친구가 소개하는 불핀치로 저자 연구한 막내보며 참신하다 했는데 리아씨는 인터뷰로 저자연구를 하다니... 대박!

모든 저자와 모든 책들에 흠뻑 빠지는 리아씨보면 부럽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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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4 11:52:02 *.75.253.254

가족사에 대한 연구가 풍부해서 좋았어요 ㅎ 저도 찾는다고 찾아 봤는데 잘 못찾았었거든요. (영어로 구글링하면 아무래도 한글로 검색하는 거 보다는 좀 더 나오는 듯 ㅎㅎ 대신 해석을 해야 한다는 건 함정 ㅋㅋ)

 

그리고 저도 저자 분석 할 때 1800년대 중반 시대 상황에 대해서도 저도 쓰고 싶었는데, 그거는 생략했어요 ㅎ

마음에 와 닿는 글이 있어서 따로 적어 둡니다 !

 

"저의 아버지가 건축가로서 미국에 정치적 신전을 지었다면 저는 저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미국인들의 마음 속에 신전을 세우고 싶습니다."

 

"세속적인 부와 명예, 그리고 인생의 어떤 단계에서는 어떤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강박도 없이 본인이 끌리는 주제인 신화를 붙잡아 물질문명에 젖은 동시대 미국인들의 마음과 정신에 신전을 세워야겠다는 사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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