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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3일 11시 08분 등록


저자 연구

토마스 불핀치 (Thomas Bulfinch, 1796.07.15 ~ 1867.05.27)

미국의 작가 겸 은행원. 보스턴의 부유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집안에서 태어났다. 이후 하버드 대학교에서 고전학과를 전공하고 잠깐 모교에서 교사로 일하다가 워싱턴에서 아버지와 함께 사업을 하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보스턴으로 돌아와 은행원으로 일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공부도 잘해서 명문대 졸업. 꽃 길만 걸을 것 같았던 그의 인생에도 위기와 시련이 있었다. 똑똑하고 공부는 잘했지만 아마도 사업수완은 부족했던 것 같다. 하지만 사업 실패 후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역사와 미술,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근간인 신화에 탐닉하면서 신화 3부작을 집대성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사업수완 부족은 그저 위기와 시련이 아니라 그가 진정한 희열, Bliss를 찾기 위한 영웅 여정 중에 꼭 거쳐야만 했던 단계였다. 그와 그의 가족에게 사업 실패는 가슴 아픈 일이었겠지만 그로 인해 전세계 많은 성인과 어린이들이 그리스로마신화를 가까이 하고 즐겨 읽게 되었으니 사업 실패는 진정한 Blessing in Disguise (위장된 축복)”이었다고 해야겠다.  

 

저자 서론에 따르면 그가 신화 이야기를 정리, 저술한 건 그동안 학자, 또는 일부 문학가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어려운 신화를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였다고 한다. 실제로 그리스로마신화 (The Age of Fable) 1855년에 썼는데 아직까지도 그리스 로마 신화의 표준이라 여겨지면 출판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화번역 전문가 이윤기의 번역본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만화 버전까지 다양하게 번역, 출간되었다.

이번에 우리가 읽은 그리스로마신화 (The Age of Fable)는 그가 쓴 세 가지 신화 3부작 집대성 중의 1부로, 주로 그리스 로마의 신화와 일부 북유럽 신화가 포함되어 있다2부에 해당하는 <기사도의 시대 (The Age of Chivalry)>1858년에 씌어졌는데,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 로빈 훗 등 영국의 전설적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그리고 1863, 그의 사망 4년 전에 3부인 <샤를마뉴의 전설 (Legends of Charlemagne )을 마지막으로 그의 신화 3부작이 완성되었다. 이 책에는 샤를마뉴 대제와 그의 기사인 팔라딘, 올란도, 데인 등의 이야기가 프랑스와 독일, 아프리카 등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올해 연구원 과정을 하는 동안에는 힘들겠지만 내년 이후에 <기사도의 시대><샤를마뉴의 전설>도 읽어서 신화 이야기를 완성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무찌르는 글귀

 

1장 서론

13 나는 이제 이러한 신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하는데, 이 이야기는 고대인으로부터 우리에게 구전되어 현대의 시인, 비평가, 강연가들에 의해 널리 인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독자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동시에 이제까지의 공상 중에서 가장 흥미있었던 것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며, 또 현 시대의 기품 있는 문학 작품을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불가결한 지식을 얻을 것이다.

신화를 읽고 신화 속의 인물을 알아서 좋은 점들. 서양의 예술, 특히 문학 작품의 이해에 대한 깊이가 있게 되고, 글을 쓸 때에도 쉽게 풀 수 있게 된다.

 

18 그리하여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 절름발이이며 가장 못생긴 남신의 아내가 된 것이다.

뷰티 앤 더 비스트의 원형?

 

2장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23 프로메테우스는 흙을 반죽하여 인간을 신의 형상처럼 만들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직립 자세를 취하게 해 주어 다른 동물들은 머리를 땅으로 향한 반면 인간은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들고 별을 바라보게 했다.

프로메테우스가 불만 가져다 준데 아니었구나. 성서의 하느님의 역할을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가 하고 있다. 어찌 보면 가장 위대한 신일 수도 있겠다.

 

23 프로메테우스는 여신 아테나의 도움으로 하늘로 올라가 태양의 이륜차에서 불을 얻어 인간에게 가져다 주었다. 이 선물 때문에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게 되었다. 이 불로 인간은 다른 동물을 정복할 무기와 토지를 경작할 도구를 만들었으며, 또한 거처를 따뜻하게 하여 기후가 추운 곳에서도 살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서는 여러 가지 기술을 터득하고 상업의 수단인 화폐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24 이미 상자 속에 들어 있던 재앙은 다 달아나고 유일하게 희망만이 남아 있었다. 오늘날까지 우리가 어떤 재앙에 처해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리고 희망이 있는 한 어떠한 재난이 닥쳐온다 하더라도 절망에 빠져 불행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공포, 불안 마케팅 보다 희망 마케팅이 더 힘이 세다.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25 땅속에서는 철과 금이 산출되었는데 둘 다 재난의 근원이었으며 특히 금이 그러하였다. 철과 금을 무기로 하여 전쟁이 일어났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혜안이었던 걸까? 인간의 본성인 걸까? 현대 문명이 아무리 발달했다해도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금(등 보석)과 철(기타 자원)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다.

 

28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뜻을 따르겠다는 의사만 표시하면 금방 이 같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제우스의 왕위 보전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제우스에게 알려주면 그의 총애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와 같은 행위를 경멸하였다. 따라서 그는 부당한 수난에 대한 영웅적인 인내와 압제에 대항하는 의지력의 상징이 되었다.

 

3장 아폴론과 다프네

31 “빗질은 하지 않아도 저토록 아름다운데, 곱게 빗으면 얼마나 눈부실까?”

 

피라모스와 티스베

33 “무정한 벽이여, 왜 그대는 우리 두 사람을 떼어 놓는가. 그러나 우리는 결코 그대를 미워하지 않는다. 그대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사랑의 속삭임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도 다 그대의 덕분이니까.”

긍정적 태도? 관점의 변화? 합리화? 뭐라고 이름 붙이든 간에 보고 배워야할 마인드다.

 

35 티스베의 부모는 그제서야 후회의 눈물을 흘렸고, 신들도 이를 슬퍼했다. 두 사람은 한 무덤에 묻혔다. 그 후 뽕나무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검붉은 열매를 맺게 되었다.

왜 꼭 일이 벌어진 다음에야 깨닫고 후회하게 되는지그래서 부족한 인간인가 보다.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37 그녀는 이미 죽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그가 사건의 진상을 설명하였을 때 그녀는 그를 용서한다는 듯 애처롭게 남편을 쳐다보았다.

신화 속, 그리고 이에 영향을 받은 많은 소설 속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항상 비극적이다. 연인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많다. 삶으로 이어지는 사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실의 때가 묻고 결국 빛이 바래서일까?

혹시 우리는 비극적 사랑만이 아름답다는 신화적 덫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4장 헤라와 이오

38 하늘의 여왕 헤라(유노)는 어느 날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이것은 필시 남편인 제우스가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 행동을 하고 그것을 감추려고 구름을 일으킨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의심과 질투는 신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오히려 훨씬 더 심하고 유치하기도 하다.

 

39 “, 나의 딸아! 오히려 너를 아주 잃는 것이 덜 애통스러웠을 거다.”

자식의 생사를 알 수 없는 부모들의 심정이 이럴까?

 

헤라와 칼리스토

41 “나의 남편을 매혹하게 한 너의 아름다움을 뺏는다.” 이렇게 말하고 헤라는 그녀를 곰으로 변하게 했다.

역시 헤라의 질투심. 여러 여신들 중에서 질투심도 으뜸이고 이를 응징하는 벌의 잔인함도 최고인 것 같다. 헤라만 욕할 수 있을까? 아내를 두고도 여신, 인간, 요정과도 바람을 피우는 제우스가 제일 나쁜 놈이다.

 

아르테미스와 악타이온

45 나도 이 현장에 서 있을 수 있다면 그렇다면 얼마나 신날까? – 개들의 공훈을 칭찬하며 유쾌하게 웃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그 공훈의 대상이 되다니, 그것은 너무 참혹한 일이었다. 개들은 그를 둘러싸고 찢고 뜯었다. 그가 갈기갈기 찢겨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아르테미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아르테미스가 나의 원형 여신이라 생각했었는데독립적이고 자율적이며 그 자체로 완전함을 나타내는 달의 여신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르테미스에게 이렇게 잔인한 면이 있고 화가 많은 지는 몰랐다. 이런 면은 닮지 말자.

 

레토와 농부들

46 물은 누구나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이오. 자연은 아무에게도 일광이나 공기와 물을 자기의 사유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어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연의 혜택을 나도 누리려고 할 따름이에요.

당연한 일. 너무나 당연할 것들이 점점 당연하지 않게 되고 있다. 이런 걸 보면 인류가 정말 발전하는 건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5장 파에톤

48 “제가 진짜 신의 아들이라면 어머니, 그 증거를 보여 주십시오. 그리고 저의 이 명예스러운 신분을 보증해 주십시오.”

역시 영웅은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은 의 아들 등 비범한 탄생의 비밀이 있고, 아버지를 찾아 나서게 된다. 여러 영화 중에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이 떠오른다.

 

49 봄의 신은 화사한 화관을 쓰고 있었고, 여름의 신은 옷을 벗은 채 익은 곡식 줄기로 엮은 관을 쓰고 있었으며, 가을의 신은 포도즙으로 발이 젖어 있었고, 겨울의 신은 흰 서리로 머리털이 굳어져 있었다.

 

50 “내가 너무 생각없이 말했구나. 그 청만은 들어줄 수가 없구나. 그러니 너도 철회해 주었으면 고맙겠구나. 그 청을 들어준다는 것은 오히려 너에게 해가 될지도 모르겠고, 또 네 나이로서는 그것을 다루기 벅차다. 너는 인간인데도 인간의 힘에는 겨운 것을 원하고 있구나. 너는 무지하기 때문에 신들도 감히 생각 못하는 일을 해 보려고 하는 거야. 나 이외에는 누구도 저 이륜차를 부릴 수는 없다. 오른팔로 번개를 일으키는 무서운 힘을 가진 제우스조차도 말이다.”

생각 없이 하는 말 한 마디가 큰 화를 불러 올 수도 있다. 인간뿐이 아니라 신도 이런 실수를 하네.  

 

53 아버지의 말을 왜 탐냈던가. 아버지인 줄도 모르고 소원도 거절당한 편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그는 후회하였다.

55 제우스는 우뢰 소리를 내며 번쩍이는 번개를 오른손에 들고서 이륜차를 몰던 파에톤을 향해 던졌다. 그러자 파에톤은 마차에서 떨어지면서 절명하게 되었다. 파에톤은 머리에 불이 붙어서 그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유성처럼 보였다.

파에톤은 영웅은 아니었구나. 아폴론의 아들로 잘 살 수도 있었을텐데어리석은 욕심과 생각 없는 말이 자신뿐 아니라 인간계와 신계에도 큰 화를 불러왔다. , 영향력이 클수록 한마디 한마디가 경솔함이 없이 신중하게 해야 되는 이유.

 

55 아폴론의 이륜차를 몰던 파에톤, 제우스의 번갯불에 맞아 여기 잠들다. 그는 아버지의 화차를 뜻대로 부리지는 못했지만 그의 기강은 장대하였노라.

별로 위로가 안 된다. 그냥 어리석은 아들에 경솔한 아버지였던 것 같다. 한 명이라도 상황을 제대로 봤더라면 이런 참사는 없었을텐데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해야 하나?

 

6장 미다스

57 미다스는 그를 알아보고 정중히 맞아들여 열흘 밤낮을 잔치를 베풀어 노인을 대접하였다. 열하루만에 왕은 실레노스를 무사히 디오니소스에게 돌려 보냈다. 디오니소스는 그에 대한 답례로 소원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58 어렵게 얻은 선물이 저주스러웠다.

영어에는 특별한 재능에 대해 “It’s a gift and a curse”라는 표현이 있다. 신으로부터 받은 선물이기도 하지만 저주이기도 하다는 뜻. 특별한 재능 때문에 특별한 삶을 살지만 잃어야 할 것도 많아서 그런 듯 하다. 나는 왜 특별한 재능이 없을까 신을 원망할 때도 있지만 오히려 평범하게 태어난 걸 감사해야 할 수도...

 

59 그러나 이발사는 이 비밀을 누구에겐가 말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그는 초원으로 나가 땅에 구덩이를 파고, 그 구덩이에 엎드려 비밀을 속삭인 후 다시 흙으로 덮었다. 그 후 얼마 안 되어 초원은 갈대로 뒤덮였다. 바람이 갈대들을 스칠 때마다 갈대들은 서로 속삭이고 있다. ‘미다스 왕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미다스가 당나귀 귀였다니이거 한국 전래동화 아니었나? 찾아보니 삼국유사에 이 이야기가 나온다. 모델은 신라 48대 경문대왕. 이래서 조셉 캠벨이 비교 신화의 매력에 빠졌나 보다.

그리스 신화와 거의 비슷한 이야기가 우리나라 신라 시대에도 있었다는데 한번 놀라고, 미다스가 당나귀였다는데 한번 더 놀랐다.

 

59 그러던 중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동방 원정 도중에 프리기아에 왔다. 대왕도 그 매듭을 풀어 보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풀지를 못했다. 참다못한 대왕은 칼을 뽑아 그 매듭을 베어 버렸다. 그가 훗날 전 아시아를 지배하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대왕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신탁의 말에 부응한 사람이라고 믿게 되었다.

풀리지 않는 건 끊어 버리기. 역시 대왕의 문제해결 방법 답다.  

 

바우키스와 필레몬

60 마침내 한 오막살이에서 그들을 선뜻 받아들였는데, 그 집에는 노파 바우키스와 남편 필레몬이 다정하게 살고 있었다. 그들은 가난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욕심없는 마음으로 소박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 집에서는 주인과 하인을 구별할 필요가 없었는데, 그 두 노인이 가족의 전부였고, 동시에 주인이며 또한 하인이었다.

 

61 “우리들은 천상의 신이오. 여기 이 마을은 불친절하고 경건하지 못해 벌을 받아야 하오. 하지만 당신들은 벌을 받지 않을 것이오. 어서 우리와 함께 저 산으로 갑시다.”

역시나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구나.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모두 죽는데 나만 살아남는 것이 좋을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헐리우드식 재난 영화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세상 사람 모두가 죽는데 나와 우리 가족만 끝까지 살아남는게 좋을 걸까? 차라리 그냥 일찍 죽는게 이꼴 저꼴, 못볼 꼴들 안 보고 덜 험하게 가는 방법 같기도 하다.

 

7장 프로세르피나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애정이 너무 성급했소. 나는 그대의 아들을 영생불사케 하려고 하였는데 당신이 일을 그르쳤소. 그러나 이 소년은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오. 사람들에게 농기구의 사용법과 농사짓는 방법을 전파하게 될 것이오.”

 

글라우코스와 스킬라

71 “당신은 당신을 멀리하는 애인보다는 당신을 따르는 애인을 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오. 당신의 매력은 구애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어요. 당신 스스로 헛된 구애를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 당신 자신의 가치를 아십시오.”

나의 가치를 알고, 지금의 내가 가면이 아니라 진짜 나라는 걸 인정하려고 한다.

 

8장 피그말리온

73 그의 조각 솜씨는 완벽하였기 때문에 그 작품은 사람의 손으로 된 것이 아니라 자연이 만든 것처럼 보였다. 피그말리온은 자신의 작품에 감탄하나 나머지 자연의 창조물같이 보이는 자신의 작품과 사랑에 빠졌다.

 

드리오페

75 이올레는 점점 언니의 몸이 변해가는 것을 막으려는 듯 줄기를 껴안았다. 이를 막지 못한다면 자기도 나무가 되기를 원하였다.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

77 “겁 많은 동물에 대해서는 용감하여라. 그러나 용감한 동물에게는 용감하게 행동하여도 위험을 면치 못한다. ~ 자연이 무기를 주어 무장시킨 짐승은 공격하지 말라.”

자연을 거스를 필요도, 무모하게 용감할 필요도 없다. 내가 가진 무기를 활용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살면 된다. 내가 갖지 못한 것에 욕심 내지 말자.

 

아폴론과 히아킨토스

78 경기에 열중한 나머지 자기도 어서 던져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자 원반을 잡으려고 달려갔다. 그 때 원반이 땅에서 튀는 바람에 히아킨토스의 이마에 맞았다. 그는 기절하였다.

그래. 욕심이 문제다.

 

79 전설에 의하면 서풍의 신 제피로스 역시 히아킨토스를 사랑하였는데, 아폴론을 질투하여 원반의 진로를 어긋나게 하여 상처를 입혔다고 한다.

바람의 신도 질투를 하는구나. 그리스 신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질투쟁이들이다.

 

9장 케익스와 할키오네

80 케익스는 테살리아의 왕이었다. ~ 그는 금성 헤스페로스의 아들이었는데 그의 빛나는 아름다움은 그의 아버지가 누구인가를 가히 짐작하게 하였다.

아름다운 딸은 어머니가 누구니? 아름다운 아들은 아버지가 누구니? 유전자의 힘은 무시할 수 없는 건가?

 

84 “일어나라. 나를 위해 눈물을 흘려다오. 아무도 슬퍼하는 사람없이 내가 저 세상으로 가게 하지 말아다오.”

 

86 “, 불행한 사람이여. 당신도 아내가 있었다면 당신의 아내도 불행한 사람이오.”

 

86 바닷물의 공격을 막기 위해 해안에는 방파제가 하나 세워져 있었다. 할키오네는 이 제방으로 뛰어 올랐는데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다. 왜냐하면 방파제는 사람이 뛰어오를 수 있는 높이가 아니었다. 할키오네가 방파네 위에서 허공으로 몸을 날리자 순식간에 날개가 생겨 공중을 치면서 바다 위를 스쳐 날았다. 할키오네는 한 마리 새가 되었다. 이 새는 슬픔에 찬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데, 그 소리는 애통해 하는 사람의 목소리와 같았다.

어떤 간절함이 사람에게 기적을 이끌어낼까?

 

10장 베르툼누스와 포모나

91 ‘아낙사레테여, 당신이 이겼습니다. ~ 당신의 승리를 즐기십시오. 기쁨의 노래를 부르십시오. 그리고 이마에 월계수 나무를 감으십시오. 당신이 이겼으니까요. 나는 이제 죽습니다. ~ 당신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그것뿐입니다. 당신을 위해 내가 죽기라도 하면 나를 칭찬하시지 않을 수 없겠지요.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당신을 사랑하였다는 것을 죽음으로 입증하렵니다. ~ 명대로 살지 못하고 죽는 몸이오니 죽은 후에 이름이라도 후세에 길이 남도록 하여 주십시오.’

 

92 그녀의 시선이 관 위에 가로놓인 이피스의 시체에 멈춘 순간, 그녀의 눈은 굳어졌고 체내의 더운 피는 식기 시작하였습니다. ~ 그리고 그녀의 온몸은 굳기 시작하여 마침내는 돌이 되었습니다.

황진이 일화와 비슷한 줄 알았는데 반대로 진행된다. 그리고 시체 뿐 아니라 사랑했던 여자가 돌이 되게 하다니역시 그리스 신화는 좀 잔인하다.

 

92 그 자태는 구름을 뚫고 빛나는 햇살 같았다. 지금까지의 이야기와 그의 준수한 용모는 포모나의 마음을 제압하고도 남았다. 그녀는 더 이상 그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녀의 가슴에는 사랑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11장 에로스와 프시케

94 “나의 사랑하는 아들아, 저 교만한 미녀를 벌하여 다오. 저 여자가 받는 벌이 심하면 심할수록 나에게는 좋은 복수가 된단다. 저 교만한 여자의 가슴 속에 어떤 미천한 자에 대한 연정을 불어 넣어라. 그렇게 되면 그녀의 현재의 환희가 큰 만큼 장차 받게 될 굴욕도 또한 클 것이다..”

 

96 “왜 그토록 나를 보고 싶어하오? 나의 사랑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의심을 가지고 있소? 무슨 불만이 있소? 그대가 나를 본다면 두려워할지도 모르고 숭배할지도 모르나, 중요한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고 그것만을 나는 그대에게 바라오. 나는 그대가 나를 신으로서 숭배하는 것보다 같은 인간으로서 사랑하기를 바라오.”

웨버님의 말이 떠오른다. 보지 않고 믿는 자, 복 되리라.  

 

97 프시케가 자신들보다 월등히 훌륭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보자 언니들의 가슴에는 질투심이 일어났다.

이번에는 사람의 질투. 신의 질투만큼 힘은 없겠지만 무서움의 크기는 별로 다르지 않다.

 

101 “나는 이번에도 네가 이 일에 성공한 것이 너 자신의 힘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아직 네가 일을 잘 한다고 믿지 못하겠다. 또 다른 일을 시켜보겠다.”

평소에 내 맘속 용이 나에게 늘 하는 말과 비슷하다. ‘네가 노력해서 잘 된 게 아니라 운이 좋았고, 우연한 도움을 받았을 뿐이야.’ 다음에 용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할 때는 나도 당당히 대답하겠다. “운도 실력이다. 우연한 도움은 아무나 받냐?”

 

101 “~ 이제까지도 여러 번 위험한 경우에는 신들의 가호를 받았거늘 왜 이 마지막 위험에 처하여 겁을 내며 용기를 잃었는가?”

맞다. 운도 지속되면 내 복이라고 믿자. 신이 나를 특별히 더 예뻐하시는 것 같다. 용기를 잃지 말지어다.

 

103 영혼 불멸의 예시로써 나비와 같이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것은 없다. 나비는 배로 느릿느릿 기어다니는 모충의 생활을 끝마친 뒤에 지금까지 누워 있던 분묘로부터 아름다운 날개를 펼치고 빠져 나와 밝은 데서 날아다니며, 봄의 가장 향기롭고 맛있는 생산물을 먹는다. 그러므로 프시케는 갖은 고난에 의하여 정화된 후에 진정하고 순결한 행복을 누릴 준비가 된 인간의 영혼이다.

<꽃들에게 희망을>의 모티프가 이걸까? 갑자기 신화에서 모티프를 따서 동화책을 쓸 수도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샘 솟는다.

 

12장 카드모스 왕

106 “형제들이여, 이렇게 싸울 것이 아니라 의좋게 살자.”

 

107 “한 마리 뱀의 생명이 그렇게 신들에게 귀중한 것이라면 나도 차라리 뱀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이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몸은 조금씩 변하였다. 하르모니아는 그것을 보고 자기도 같은 운명이 되게 해 달라고 신들에게 간청하였다. 그러자 둘 다 뱀이 되었다. 그들은 숲 속에서 살면서 자기들의 옛일을 생각하며 사람을 피하지도 않고 해치지도 않는다고 한다.

다시 한번 기억하자.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 말이 씨가 된다.

 

미르미돈 인들

109 마침내 모든 희망을 버리고 병의 유일한 구제자는 죽음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11 그 때에야 나는 잠에서 깨었습니다. 잠이 깨자 무엇보다도 감미로운 꿈을 박탈하고, 그 대신 실제로 아무것도 주지 않는 신들을 원망하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13장 니소스와 스킬라

112 왜냐하면 운명의 신이 니소스 왕의 머리털 속에서 자줏빛 털이 반짝이고 있는 한 멸망하지 않도록 정해 놓았기 때문이었다.

 

113 나의 길을 막는 이는 나의 아버지이신걸…… 오 신들이 아버지를 처치하여 주셨으면! 그러나 신들에게 원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다른 여자라면, 만약 나같이 사랑에 사로잡혔다면 자기 자신의 손으로 자기의 사랑을 막는 벽은 과감히 제거했을 것이야. 그래, 나도 어느 누구보다도 용감히 감행할 자신이 있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불도 칼도 상대할 자신이 있어.

이건 낙랑공주 얘기와 비슷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에 빠진 딸들은 아버지를 너무도 쉽게 배신한다.

 

114 “더러운 계집 같으니라구! 너는 천벌을 받을 것이다. 너는 이 시대의 수치이다. ~ 적어도 제우스의 요람지인 나의 크레타가 너와 같은 요물로 더럽혀져서는 안 된다.”

아버지를 배신한 대가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이 시대의 수치, 요물이란 말을 듣는 거라니낙랑공주보다 더 불쌍하다. 아니 사랑에 이용당하고 죽는 낙랑공주가 더 불쌍한 건가? 사랑에 빠져 부모와 조국을 배신하는 아들들 얘기는 못 들어 본 것 같은데

 

에코와 나르키소스

116 그 때부터 그녀는 동굴 속이나 깊은 산 속 절벽 가운데서 살게 되었다. 그녀의 형체는 슬픔 때문에 여위고 마침내는 살이 모두 없어졌다. 그녀의 뼈는 바위로 변하고, 그녀의 몸에 남은 것이라고는 목소리밖에 없게 되었다.

 

117 그는 자기의 모습과 열애에 빠졌다. ~ 물 속의 요정은 손을 대면 달아나지만 곧 다시 돌아와 그 매력을 더하였다.

얼마나 매력적이어야 자기의 모습과 열애에 빠지고 죽음에 이를 수 있을까?

미모도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한다면 이 또한 선물이자 저주인 것 같다.

 

14장 아테나

121 완성된 작품도 아름답거니와 일을 하고 있는 그녀의 자태는 더욱 아름다웠다.

 

122 아라크네의 직물은 신들의 실패와 과오를 표시하기 위하여 고의로 선택한 소재들로 충만되어 있었다. ~ 그것은 놀랄 만큼 잘 되었으나 그녀의 오만스럽고 불경한 마음이 나타나 있었다.

많이 공감됨. 그냥 예쁘게 잘 만 들면 될 걸. 괜히 윗 사람의 비위를 건드려 욕을 먹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렇게라도 반항해야 숨통이 트이는 걸.

 

123 아테나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으나 모욕을 느끼고 분한 마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북으로 아라크네의 직물을 쳐 찢어 버렸다. 그리고는 아라크네의 이마에 손을 대고, 그녀로 하여금 자기의 죄와 치욕을 느끼게 하였다. 아라크네는 참을 수 없어 목을 매기로 결심하였다.

아이고 아테나님, 전쟁과 지혜의 여신이라더니고작 직물 내기에 진 걸로 이렇게 분노하고 사람을 거미로 만드시나요. 마음의 크기를 많이 키우셔야 할 듯.

 

니오베

123 그러나 단 한 사람만은 겸손의 교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테바이의 왕비 니오베였다. ~ 그것은 바로 그녀의 아들이었다. 그리고 사실 니오베는 모든 어머니들 중에서 가장 행복한 어머니였을 것이다. 물론 그녀가 그렇게 주장만 하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124 나에게는 그 일곱배의 자녀가 있다.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고 앞으로도 역시 그럴 것이다. 너무 많은 복을 받았기 때문에 그 중 하나 둘 잃는다 하더라도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운명의 여신도 나를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나의 행복에서 많은 것을 빼앗는다 하더라도 아직 남아 있는 것이 많을 테니까.

복이 많은 사람은 너무 떠들고 자랑하면 안 된다. 분명히 질투하고 무너뜨리려는 사람이 많게 된다. 게다가 자식을 하나, 둘 잃어도 괜찮다니자신에겐 14명 중 하나, 둘이겠지만 정작 그들에게는 하나 밖에 없는 생명인 걸. 어리석은 사람에게 너무 많은 복을 주신 것 같다.

 

125 “잔인한 레토여, 당신의 노여움을 나의 고통으로 실컷 만족하십시오. 당신의 무정한 아믕을 만족시키십시오. 나도 나의 일곱 아들들을 따라 묘지로 갈 것입니다. 그러나 어디에 당신의 승리가 있습니까? 이렇게 아들과 남편을 잃었으나 아직도 나는 정복자인 당신보다 부유합니다.”

127 니오베는 마음도 몸도 모두 돌로 변해 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눈물은 계속하여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회오리 바람에 쓸려 고향의 산으로 옮겨 와 한 덩어리의 바위로써 지금도 남아 있고, 그 바위로부터는 물이 졸졸 흐르고 있는데 그것은 니오베의 끊임없는 눈물이다.

그래도 이건 너무 심했다.

 

15장 그라이아이와 고르곤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129 메두사는 전에는 아름다운 처녀로서 그 머리털이 가장 큰 자랑거리였다. 그러나 감히 아테네와 그 미를 경쟁하였을 때 여신은 그녀의 미를 박탈하고, 아름다운 머리털 대신 쉬익쉬익 소리를 내는 여러 마리의 뱀 모양으로 변하게 하였다.

다시 한번 아테나의 질투 이야기. 헤라가 질투의 으뜸이 아닐 수도 있겠다.

지혜와 전쟁의 신, 여전사인 아테나도 인간 처녀와 미를 경쟁하다가 그녀의 미를 박탈하고 아름다운 머리털을 뱀으로 바꾸었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혜도 용맹함도 아름다움 앞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건가? 역시나 그리스의 신들은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가 좀 어렵다.

 

바다의 괴물

130 황후인 카시오페이아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만하여 자신을 바다의 요정들과 비교하였다. 이 사실은 요정들의 비위를 건드렸다. 요정들은 거대한 바다의 괴물을 파견하여 에티오피아의 바다를 황폐하게 하였다. 케페우스는 신들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서는 그의 딸 안드로메다를 그 괴물에게 희생물로 제공하여야 한다는 신탁의 지시를 받았다.

 

결혼 축하 잔치

132 “자네는 내 딸이 괴물의 희생물로써 바위에 결박되었을 때 약혼녀라고 주장했어야 하네. 내 딸이 이와 같은 운명에 처해지도록 신들이 선언하였을 대 모든 약속은 취소되었네. 죽음에 의해 모든 약속이 취소되는 것처럼 말이네.”

 

16장 기간테스

136 어떤 때는 거인들을 두려워하여 신들이 이집트로 도망하여 여러가지 형태로 변신을 하여 몸을 감춘 일도 있었다. 제우스는 양의 모습으로 변신하였는데 그 후 이집트에서는 그를 구부러진 뿔을 가진 아몬(Ammon) 신으로서 숭배하였다. 아폴론은 까마귀가 되고, 디오니소스는 염소가 되고, 아르테미스는 고양이가 되고 헤라는 염소가, 아프로디테는 물고기로, 헤르메스는 새가 되었다.

이렇게 이집트 신화와도 연결되는구나. 그런데 아르테미스는 어째서 고양이가 됐을까? 달과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와 고양이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데찾아봐야겠다.

 

스핑크스

137 스핑크스는 자기가 낸 수수께끼가 풀린 데 대하여 굴욕을 느끼고 바위 밑으로 떨어져 죽었다.

뭐 이런 거에 굴욕을 느끼고 바위 밑으로 떨어져 죽을 것 까지야그리스 신화는 좀 많이 극단적이다.

 

137 테바이의 시민들은 오이디푸스에 의하여 구출된 것을 대단히 감사히 여겨 그를 그들의 왕으로 모시고 선왕비 이오카스테와 결혼하게 하였다. 오이디푸스는 이미 자신의 아버지인 줄도 모르고 아버지를 살해하였고, 이번에는 선왕비와 결혼하므로 말미암아 자기 어머니의 남편이 된 것이다. ~ 그러나 테바이에 기근과 역병의 재난이 일어나게 되자 신탁에 문의한 결과 오이디푸스의 이중의 죄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이오카스테는 자살하고 오이디푸스는 미쳐서 자기의 눈을 잡아 빼고 테바이를 뒤로 하고 방랑의 길을 떠났다.

 

페가소스와 키마이라

139 벨레로폰은 자부심과 교만에 차 신들의 노여움을 받게 되었다. 그는 그의 날개 돋친 말을 타고 하늘까지 올라가려고 하였다. 그러나 제우스는 등에를 하나 보내 이 페가소스를 자르게 하여 벨레로폰은 말에서 떨어졌다. 그래서 벨레로폰은 절름발이가 되고 또 눈이 멀었다. 그 후 벨레로푼은 알레이아의 들을 사람의 통로를 피하면서 외로이 방황하다 비참하게 죽고 말았다.

 

켄타우로스

139 고대의 상상적인 괴물 중에서 이 켄타우로스에게만은 선량한 모습이 부여되고 있다. 켄타우로스는 인간과도 사귈 수 있었고 페이리토오스와 히포다메이아와의 결혼식 때에는 하객으로서 초청도 받았다.

영화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에서는 피어스 브로스넌이 켄타우로스 역을 했다. 제임스 본드 등 대표적 멋진 남자 역할만 하던 그가 왜? 너무 웃기기도 하고, 좀 서글퍼지기도 해서 말도 안돼, 왜 저런 역을 맡았을까?’ 했는데켄타우로스에게 선량한 이미지가 있다니 조금 이해가 되려고도 한다.

 

17장 황금 양모

143 이아손이 성장하여 그의 숙부에게 왕위의 반환을 요구하자 펠리아스는 쾌히 양도하려고 할 듯한 태도를 취하며, 동시에 황금 양모를 찾기 위한 영광스러운 모험을 해 보지 않겠냐고 이아손에게 암암리에 권유하였다.

 

144 놋쇠발을 가진 황소가 콧구멍으로 불을 뿜으며 뛰어들어왔는데, 그 불은 황소가 지나가는 길가의 풀을 태워버렸다. ~ 이아손은 황소를 향하여 대담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스 전역에서 선발된 영웅인 그의 친구들도 그의 이 같은 용맹성에 전율을 느꼈다. 그는 불을 뿜는 콧구멍에도 개의치 않고 말을 걸어 황소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두려움 없는 손으로 황소의 목을 어루만졌다. 그러다가 재치있게 멍에를 씌우고 쟁기를 끌도록 유도하였다. 콜키스 사람들은 놀라고 그리스 사람들은 환호성을 올렸다.

겁을 먹지 않고 대담하면 콧구멍으로 불을 뿜는 황소도 길들일 수 있다.

 

145 이아손은 양모를 펠리아스에게 전달하고 아르고 호는 포세이돈에게 헌납하였다. 그 후 양모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아마 그것도 결국 많은 다른 금으로 만든 노획물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입수하는 데 소요된 노고에 비하면 그다지 가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는 것이 판명되었을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가지려고 하는 많은 것들이 그렇겠지 소요된 노고와 시간, 잃어야 했던 것들에 비하면 그만큼의 가치는 없는 물건들. 지금까지 가진 것들은 그렇다고 해도 앞으로는 그런 것들 것 갖기 위해 가치 없는 노고와 희생을 하지 말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

 

메데이아와 아이손

148 그러나 이아손을 위하여 이와 같은 범죄까지 저지르며 많은 일을 하였으나 그 대가는 없었다. 이아손은 크레우사라는 코린토스의 공주와 결혼하려고 메데이아를 헌신짝처럼 버렸다. 메이디아는 그의 이 같은 배은망덕에 분노하여 신들에게 복수해 줄 것을 부탁하고 독을 넣어서 짠 옷을 선물로 크레우사에게 보냈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을 죽이고 궁전에 불을 지른 후 뱀이 끄는 이륜차로 아테나이로 도망하여 그 곳에서 테세우스의 아버지인 아이게우스 왕과 결혼하였다.

 

18장 멜레아그로스

150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앙카이오스는 여자가 칭찬받는 것이 못마땅하였다. 그는 자신이 용맹성을 입으로 떠들며 괴물을 보낸 여신에게 정면으로 도전하노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그가 달려들자 격분한 돼지는 그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쓰러뜨렸다.

여기 어리석은 인간 하나 추가. 신에게 도전했다 결국 죽음으로 보상 받는다.

 

152 “너는 내 덕에 이제까지 살아왔다. 이제는 너 자신이 저지른 죄 때문에 죽어야 한다. 내가 두 번 너에게 준 생명, 처음에는 탄생할 때, 두 번째는 타다 남은 가지를 화염 속에서 끄집어 냈을 때, 이제 그 생명을 반환해야 한다. ~” 그리고 외면하면서 알타이아는 운명의 나뭇가지를 불타는 나무더미 위에 던졌다.

 

아탈란테

153 그것은 경주를 하여 나에게 이기는 사람에게 상으로 내 몸을 맡기리라. 그러나 지는 자는 벌로 죽음을 당하리라는 것이었다. ~

한 여자를 위하여 저러한 모험을 할 만큼 경솔한 자가 있을까?” ~

모든 경쟁들은 패배하였고, 무자비하게 처형을 당하였다.

그렇게 멍청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 경우에도 그런 사람들은 꼭 있더라.

 

19장 헤라클레스

156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와 알크메네의 아들이었다. 헤라는 질투심이 간한 여신이었다. 남편 제우스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에게 늘 적의를 품고 있었다. 헤라클레스에 대해서도 물론 마찬가지였다.

 

156 헤라클레스는 곤봉과 화살을 가지고 사자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잘 되지 않아 손으로 때려 잡았다. ~

그러나 헤라클레스는 머리를 짜내 알페이오스와 페네이오스의 두 강물을 마구간으로 끌어들여 말끔하게 청소를 마쳤다.

 

158 “나도 이제 무거운 하늘을 남에게 맡기고 편해져야 하겠네. 자유롭게 땅을 밟고 다닌다는 건 즐거운 일이야.”

세상을 지고 있는 아틀라스에게도 자유는 즐거운 일이었다. 쓸 수 있을 때 마음껏 쓰자.

 

159 시인들은 서쪽 하늘의 아름다운 석양을 보고 서쪽을 광명과 영광의 땅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의 섬이라든가, 게리오네스의 화려한 소가 사육되고 있는 붉은 섬 에리테이아라든가, 헤스페로스의 딸들의 섬들이 다 서쪽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나도 석양을 좋아한다. 지평선이든, 수평선이든 지는 해는 아름답다. 뜨는 해도 아름답겠지만 본적이 별로 없어서 잘 모르겠다.

 

162 “~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말라. 다른 모든 역경을 이겨낸 그가 이까짓 오이테 산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이겨내지 못하겠는가. 사멸하는 것은 어머니에게서 받은 것뿐이고, 아버지인 나에게서 받은 것은 불멸이다. 나는 지상의 생명을 잃은 그를 천국에 데려오려고 하니 그대들도 모두 그를 환영해 주었으면 한다. 비록 그의 이러한 영광이 못마땅하게 여겨지는 자가 있더라도 그가 그만한 것을 받을 만한 공적이 있다는 것을 아무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장 테세우스

165 프로크루스테스라고 일컫는 자가 있었는데 그것은 뻗치는 자라는 의미이다. 그는 쇠침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와 마주친 모든 여행자들은 그 위에서 재웠다. 그들의 신장이 침대보다 짧을 때에는 몸을 잡아 빼서 침대 길이와 맞추었으며, 반대로 키가 침대보다 길 경우에는 다리를 잘라 버렸다. 테세우스는 이 자도 그동안 여행자들이 당한 것처럼 처치하였다.

 

165 테세우스가 그것을 받으려고 앞으로 나아갔을 때 그가 차고 있던 칼을 보고서 아이게우스는 자신의 아들임을 알아보고 독배를 치우라고 명령하였다. ~ 테세우스는 그의 부친에게 인정을 받고 후계자로 결정되었다.

 

다이달로스

170 “이카로스야, 나는 네가 적당한 높이를 유지하기를 부탁한다. 너무 저공을 날면 습기가 날개를 무겁게 할 것이고, 너무 높이 날면 태양의 열에 날개가 부서질 테니까 말이다. 내 뒤를 따라만 오너라. 그러면 안전할 것이다.”

적당히 하기.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적절하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171 조카의 업적을 질투한 다이달로스는 어느 날 높은 탑 위에 단 둘이 있을 때 기회를 보아 조카를 떠밀어 추락시켰다. 그러나 그의 재간은 사랑하는 아테나는 그가 추락하는 것을 보고 새로 변하게 하여 이 새는 그의 이름에 따라 페르딕스라 불리어졌다. – 죽음을 면하게 하였다. 이 새는 높이 날지도 않고 보금자리를 나뭇가지에 치지 않고 울타리 속에다 지었는데 그것은 추락할까 염려하여 높은 곳을 피한 이유라고 한다.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

172 아르고의 원정 후에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는 이다스와 링케우스를 상대로 다투었다. 카스토르는 피살되었다. 폴리데우케스는 이를 슬퍼한 나머지 제우스에게 카스토르 대신 죽게 해 달라고 탄원하였다. 제우스는 두 형제가 교대로 생명을 누리기를 허용하여 하루는 지하에서 보내고 다음 날은 하늘의 초소에서 보내도록 하였다. 다른 설에 의하면 제우스는 두 형제의 우애에 감동하여 그들을 쌍둥이궁으로서 별 사이에 놓았다고 한다.

조카를 질투하여 떠밀어 죽이는 삼촌도 있지만, 형 대신에 죽겠다는 동생도 있다. 한치 건너 두치라 그런걸까? 그냥 사람의 결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

 

21장 디오니소스

173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세멜레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헤라는 세멜레에 대한 질투심으로 그녀를 죽일 음모를 계획하였다.

질투 갑 헤라. 다시 한 번 등장.

 

174 제우스는 그녀의 말을 막으려 하였지만 그럴 사이가 없었다. 이미 말은 모두 밖으로 나왔고, 그의 약속도 그녀의 청도 취소할 수 없었다. ~ 그곳에서 그는 휘황찬란한 옷차림을 하였다. ~ 이렇게 차려 입고 그는 세멜레의 방으로 들어섰다. 그녀의 인간으로서의 몸은 신의 광휘를 견딜 수 없었기에 그녀는 재가 되어 사그라지고 말았다.

이번에도 신중하지 못한 말의 무서움과 욕심에 대한 경고다.

사람이 신이 되려고 해서는 안 되지. 내 것이 아닌 것들.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심은 갖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를 별로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22장 판

180 이로부터 아무런 뚜렷한 원인 없는 갑작스런 공포는 판이 원인이라 생각되어 판적 공포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Panic을 말하는 건가 보다.

 

에리시크톤

182 여신은 그와 같은 죄인도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무서운 형벌을 에리시크톤에게 내리려고 계획하였다. 그 형벌이랑 다름이 아니라 기아의 여신에게 그를 인도하는 것이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기아는 가장 큰 형벌. 그리스 인들은 형벌에 대해서도 능통했던 것 같다.

 

184 그녀의 아버지는 딸을 잃지 않고 돈을 얻은 것을 매우 기뻐하였다. 그래서 다시 딸을 노예로 팔았다. ~ 이 같은 비열한 방법을 쓰면서 굶주린 아비는 먹을 것을 얻었다. 그러나 그래도 허기를 면할 수 없어 마침내는 자기의 사지를 먹지 않을 수 없게 되었으며, 자기의 몸을 먹음으로써 자기의 몸을 지탱하려고 하였다.

얼마나 배가 고파야 자기의 몸까지 먹게 될까? 나도 많이 굶어봤지만 허기의 종류가 완전히 다르겠지? 어쩌면 진짜 허기가 아니라 가짜 허기를 채우려고 그랬던 건 아닐지?

 

바람의 신들

188 보레아스니 혹은 아킬로스니 하는 것은 북풍이요, 제피로스니 혹은 파우보니우스니 하는 것은 서풍이다. 노토스 혹은 아우스테르라고 하는 것은 남풍이요, 에우로스는 동풍이다.

바람에게도 각각 다른 이름을 붙이는 그리스인들의 감수성. 내가 갖지 못한 것이라 욕심을 내지는 않겠지만 많이 부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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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3 14:02:30 *.124.22.184

'내년 이후에 <기사도의 시대>와 <샤를마뉴의 전설>도 읽어서 신화 이야기를 완성해 보고 싶다' 

난 [변신이야기], [오디세우스] 등등을 보려고 맘 먹었는데, 확실히 수정씨와는 뭔가 통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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