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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9일 11시 15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 저자의 생애 II

 

불핀치의 신화는 신화를 대중화한 고전 작품으로, 1855년 출판된 첫 작품 신화의 시대가 나온 뒤 세기를 뛰어넘어 160년 후인 현재에도 여전히 널리 읽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표준이다. 이 편집본은 그가 죽은 후 에드워드 에버렛 헤일이 정리한 것으로, 각각 로마 이야기, 브리튼 이야기, 프랑스 이야기로 알려진 신화적 전설에 속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실었다. 불핀치는 머리말에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의 책은 학자들을 위해 씌어진 것이 아니다. 신학자를 위한 책도, 철학자를 위한 책도 아니다. 영문학 독자를 위한 책에 가깝다. 남녀 구별 같은 것도 없다. 말하자면 가두 연설가나 강연가나 비평가나 시인이 자주 인용하는 이야기, 일상의 격조 높은 대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이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이다."

 

처음 책은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에게 헌정되었으며, 속표지에는 "신화의 대중화하고 우아한 문학의 향유를 넓히는 시도"라고 기술되어 있다. 불핀치는 머리말에서 그의 대략적인 취지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의 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로, 신화 속의 이야기를 즐거움의 원천이 되는 방법으로 얘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우리는 독자 여러분이 어디서 그러한 이야기를 대할지라도, 곧 그것이 이것이구나하고 알 수 있도록 고대의 가장 믿을 만한 책을 가지고 이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애썼다. 이와 같이 우리는 신화를 딱딱한 학문으로서가 아니라 유연한 학문으로서 제시하려고 생각한다. 즉 우리들의 책에 옛날 이야기 책의 재미를 곁들여서 교육의 중요한 일부분인 지식을 여러분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불핀치에게 있어서 과학은, "자신의 아름다운 상상력을 찢어 발기고 천재가 만들어 내는 우아한 꽃을 시들게 하며 공상의 날개에서 반짝반짝 이슬을 털어 내고시인의 마음을 쪼는 독수리"였다.

 

. 불핀치에 대한 비평


나는 불핀치의 책을 보면서 약간은 지루했다. 그냥 모든 신들에 대한 설명으로 일관된다. 사실 읽으면서 그렇게 재미있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런 느낌은 나만이 느낀건 아니였다. 불핀치에 대해 너무 딱딱하고 건조해서 꿈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기 때문이다.” 비판의 목소리가 다수 있었다.

 

이에 대한 보완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다른 저자들의 책이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우리에게 익숙한 토마스 불핀치의 그것과 구별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책을 번역한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동희 교수는 불핀치의 작품은 단편적인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그대로 소개하고 있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구스타프 슈바브는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대하소설처럼 풀어냈다고 적었다.

불핀치와 비슷한 19세기에 활약한 독일 시인이 썼는데 20년간 학생들에게 고전문학을 가르친 경험이 바탕이 되었는지 문장이 훨씬 쉽고 유려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비디우스의 '오딧세이아', 아폴로도로스의 '신화집',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오딧세이아',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아스' 등 여러 갈래로 흩어져 내려오던 자료를 취합, 정리해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에서 로마 건국까지 시간순으로 복원한 것이 그의 큰 미덕이다.

읽어보진 못했으나,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불핀치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잘 연결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불핀치의 작품의 또다른 한계는 그리스 고전에 등장하는 신화 이야기가 조회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본 신화집은 그리스어로 되어 있다. 불핀치의 작품 역시 고대 신화집을 나름대로 취사선택한 결과이므로 엄밀히 말해 원전이라고 하기 어렵다. 영어 원서를 번역한 번역자의 입장에서는 원전이라 하겠지만.

그래서 또다른 유명한 신화책은 아폴로도로스의 신화집이다. 아폴로도로스는 아테나이 출신 문법학자로 기원전 2세기경 활동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리스 신화를 선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한데 모을 요량으로 책을 썼다. 이후 필사본 형태로 전해지고 학자들에게 권위를 인정받으며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천병희 선생의 우리말 번역은 2004년에 초판이 출간되었다.

언제 다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다면 이 두저자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비교해서 읽는 것도 하나의 재미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



 

2.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아켈로스와 헤라클래스

 

296. 아켈로스(Achelos) : 물의 신, 국토를 관류하고 있는 하천의 신

 

296. 테세우스는 궁금하여 견딜 수가 없었다. 그가 왜 그렇게 슬퍼하는지, 어떻게 해서 뿔 하나를 잃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누가 자기의 패배를 말하고 싶겠습니까만은 나는 나의 패배를 주저하지 않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상대편 승리자가 위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의 패배를 달랬기 때문이이지요. 그 상대자는 바로 헤라클래스였으니까요.”

신과 인간의 싸움이었다. 그리고 승리는 인간.(물론 제우스의 아들이긴하다.) 그리스로마신화의 신은 우리가 아는 그런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다. 그리고 패배를 받아들이는 아켈로스. 보통은 다른 신에게 얘기를 해서 복수를 해달라고 하는데 그런것도 없다. 깨끗한 인정.

 

298. 옛날 사람들은 그들의 신화 속에 숨은 의미를 발견하기를 즐겼다. 그들은 아켈로스와 헤라클래스의 이 싸움에 대해 아켈로스가 우기에 제방을 넘어 범람한 하천이라고 말함으로써 그 설명을 대신한다. 아켈로스가 테이아네이라를 사랑하고 구혼했다는 이야기는 그 하천이 테이아네이라의 왕국에 굴곡을 이루며 관류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뱀의 형태가 된다는 것은 그 굴곡 때문이고, 황소의 형태가 된다는 것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흐르기 때문이다. 하천이 범람하였을 때는 다른 수로를 만들었다. 머리에 뿔이 달렸다는 것은 이를 의미한다. 헤라클래스는 제방을 쌓고 운하를 파서 이 주기적인 범람을 막았다. 그가 물의 신을 정복하고 그의 뿔을 하나 뽑아 버렸다는 이야기는 이를 뜻한다. 끝으로 전에는 홍수에 휩쓸렸던 토지가 복구되면서 대단히 비옥해졌다. ‘풍요의 뿔이란 이를 의미한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모든 현상을 설명할수 없었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신화와 결부시켜 설명하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아드메토스와 알케스티스

 

299. 아스클레오피스는 아폴론의 아들로서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신묘한 의술을 부여받았다. 이를 보고 놀란 하계의 왕 하데스는 제우스가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번개를 내리도록 하였다. 아폴론의 아들의 파멸에 분격하여 번개를 만든 죄 없는 공인들에게 복수하였다.

왜 그런 재능을 가지게 했고, 그런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 해서 번개를 내리고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그리고 아폴론은 아버지에게 따지면 될 것을 죄없는 키클롭스를...

 

299. 제우스는 대노하여 아폴론에게 벌로 일 년동안 인간의 노예가 되라고 명하였다.

이런 일로 노예가 된다면 그는 아마 평생을 노예로 살아야 할 것이다.

 

300. 군주를 위해서는 자진하여 생명을 바칠 용의가 있었던 용감한 무사들도 병석에 누워 있는 군주 대신 죽는 것은 싫었다. 어려서부터 아드메토스와 그 일가의 은혜를 받은 늙은 신하들도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내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양친도 아들을 잃는 것은 슬퍼하였으나 그 임무를 수행하기는 꺼렸다.

아드메토스의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것인가? 아니다.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남은 남일뿐일 것이다.

 

300. 마침내 알케스티스가 고매한 희생정신으로 자기가 대신 죽겠다고 자청하였다. 아드메토스는 아무리 살고 싶더라도 그와 같은 귀중한 대가를 지불하면서까지 자기의 생을 연장시키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역시 가족뿐이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301. 어떠한 어려운 일이라도 모두 극복해낸 헤라클래스는 여왕을 구제해 보기로 결심하였다. 그리고 죽음의 신이 그의 희생물을 잡아가려고 왔을 때 헤라클래스는 그를 붙잡아 희생물을 단념하라고 강요하였다. 알케스티스는 회복되어 남편에게로 돌아갔다.

인간인 주제에 죽음의 신과 대결을 자청한 헤라클래스. 내가 신이 된다면 그가 되고 싶다.

 

알케스티스는 부부애의 전형이다.


안티고네

 

301. 그리스 전설에 등장하는 흥미있는 인물이나 고결한 인격의 주인공은 거의 여성이었다. 안티고네는 효성과 우애가 뛰어난 전형적인 인물이었다.

 

301. 오이디푸스는 미쳐서 스스로 자기의 눈을 뽑아낸 뒤 천벌을 받아 모든 사람들로부터 공포의 대상이 되고 그의 왕국이었던 테바이에서조차 추방되었다. 그의 딸 안티고내만이 그의 방랑자가 되어 그가 죽을때까지 돌보다가 테바이로 돌아왔다.

 

303. 이것이 그리스의 서사시인과 비극시인에게 많은 소재를 제공한 이른바 테바이 공략의 일곱용사의 유명한 원정의 도화선이 되었다.

상식적으로는 테바이시는 영원불명의 나라이다. 제우스의 도시이므로.....

 

303. 에우아드네의 남편인 카파네우스는 전투에 열중한 나머지 테바이 시가 제우스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공격하겠다고 큰소리 쳤다. .....그의 오만한 행동에 화가 난 제우스는 그에게 번개를 던졌다. 그의 장례가 거행될 때 에우아드네는 그의 화장용 장작더미 위에 몸을 던져 죽었다.

외국에도 이런 정절의 사람이 있다. 에우아드네는 정절의 대명사

 

304. 아무도 거들어 주는 사람이 없어 안티고네 혼자서 일을 시작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현장에서 체포되고 말았다. 크레온은......안티고네를 생매장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녀의 애인이자 크레온의 아들인 하이몬은 그녀의 운명을 막을 방법도 없고 또 자기 혼자 살아남기도 원치 않아 그녀의 뒤를 따르기로 결심하고 자결하였다.

운명론자와 운명거부론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버지인데 운명을 거부하지 못한 남자

 

페넬로페

 

305. 페넬로페도 외모의 아름다움보다도 성격과 행동이 돋보이는 전설상의 여주인공 중 하나이다.

스페인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가 생각이 난다.

 

305. 페넬로페가 결혼한 지 일년 남짓 되었을 때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게 되었다. 그가 오랜 시간 동안 집을 비우고 돌아오지 않자 그가 죽었다고 단정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자기와 결혼해 달라고 요청하며 페넬로페를 성가시게 하였다........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의 귀환을 기대하면서 온갖 수단을 이용해 재혼을 연기하였다. 그 수단 중의 하나는 시아버지인 라에르테스의 수의를 짜는 일이었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남자들이 내버려두지 않았을까. 남자들이란....

 

305. 페넬로페는 이 수의 짜는 일이 끝나면 구혼자 중에서 누군가를 선택하겠다고 선언하였다. 페넬로페는 낮에는 수의를 짜고 밤이 되면 낮에 짠 것을 도로 풀어버렸다. 이것이 그 유명한 페넬로페의 직물이라는 속담의 기원으로, 이 뜻은 영원히 끝마칠수 없는 일을 의미한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308. 오르페우스는 아폴론과 무사이 여신인 칼리오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다.

무사이 여신 :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름다운 여인을 영어로 뮤즈(Muse)’라고 하는데, 그리스어로 뮤즈에 해당하는 단어가 무사(Mousa)’이고 복수형이 무사이(Mousai)’이다. 무사이 여신들은 대개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대개 복수형인 무사이로 불리어진다. 예술과 문학, 학문 등을 관장하며, 시인과 예술가들에게 재능을 부여하고 영감을 준다.

 

308. 그는 아버지에게서 리라를 선물받은 뒤 타는 법을 배웠는데, 어찌나 잘 탔던지 그의 음악에 매혹되지 않은 자가 없었다.

 

308.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결혼식 때 혼인의 신 히메나이오스가 초대받았다.

에우리디케는 어떻게 만났는지 내용이 없네.

 

309. 오르페우스는 자신의 슬픔을 노래로 호소했다. 그것은 신과 인간을 막론하고 지상에서 호흡하는 모든 생물에게 호소하듯 애절한 곡조였다.

음악의 힘을 나는 안다. 나를 지금까지 오게 한 것도 음악이다.

 

309. 그러나 노래만으로 아무 소용이 없음을 깨닫고 그는 하계로 내려가 아내를 찾기로 결심하였다......사랑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었습니다......그가 이런 애끓는 노래를 부르자 유령들까지도 눈물을 흘렸다.

 

310. 오르페우스는 그녀를 데리고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는데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그것은 지상에 도착할 때까지 그가 그녀를 돌아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쉬운건 없다. 이것만 지키면 되는데 인간이라는 것이 어디 그렇게 맘 먹은대로 되는가. 늘 이런식이지.

 

312. 오르페우스는 그 후 여자들을 멀리하고 그의 불행한 추억 속으로 점점 빠져들었다......디오니소스 제전에 참가한 그가 흥분하여 정신을 잃은 것을 한 처녀가 발견하였다........피를 본 처녀들은 오르페우스의 사진을 찢고 그의 머리와 리라를 헤브로스 강에 던졌다.

디오니소스 축제가 얼마나 대단했길래.

 

꿀벌지기 아리스타이오스

 

317. 그대는 에우리디케를 죽게 한 그대의 행동에 대한 당연한 벌을 받은 것이오. 왜냐하면 에우리디케는 그대에게서 도망치다가 뱀에 물려 죽은거니까.

아마 이 말을 듣기 전에는 그는 이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무심코 한 언행이 남을 이렇게 만들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리노스

 

318. 리노스는 헤라클래스의 음악 선생님이었다. 어느 날 리노스가 제자를 심하게 야단치자 이에 반발한 헤라클래스가 리라로 리노스를 때려 죽었다.

헤라클래스도 음악을 배우는구나 했는데 어이없는 결말이다. 그는 영웅인가? 얼마나 모욕을 주었으면..그렇다 할지라도 스승인데. 억울한 죽음 중에 하나다.

 

아리온

 

322. 아리온은 유명한 음악가로서 그를 무척 총애하는 코린토스의 왕 페리안드로스의 궁정에서 살고 있었다......“제발 나와 같이 있는 것에 만족하고 다른 생각은 마십시오. 얻으려는 자는 잃는 법이니까요.”

 

323. “유랑생활은 시인의 자유로운 정신에 가장 걸맞은 겁니다. 신이 나에게 부여한 재능이 타인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면 좋은 일이 아닙니까? 그리고 만약 상금을 얻게 된다면 내 명성이 높아지는 것만큼 기쁜 일이 아니겠습니까?”

 

324. 생명을 구할 수 없다면 음유시인답게 죽도록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시오. 다름 아니라 나의 장승곡을 부르고 싶소.

 

328. 노래의 대가인 그는 살아 있다. 친절한 하늘이 시인의 생명을 보호하였다. 나는 복수의 신을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아리온은 너희들의 피를 원하지 않는다. 탐욕의 노예들아, 모두 이곳에서 사라져 오랑캐의 나라로 가거라. 그리고 아름다운 어떤 것도 너희들의 정신을 즐겁게 하지 않기를!

어쩌면 죽는 것보다 더 큰 벌인줄 모른다. 내가 이런 책들을 보지 않고 죽는것과 마찬가지로.

 

이비코스

 

328. 경건한 시인 이비코스는 그리스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었다.....아폴론은 그에게 노래의 재능과 시인의 꿀과 같은 입술을 주었다.

 

330. 온 그리스가 큰 별을 잃은것이라고 말하였다.

아마 죄인들은 자기가 누구를 죽였는지 알았다면 어땠을까? 인간의 목숨의 경중은 없다지만 노숙인의 죽음과 유명한 사람의 죽음은 분명 차이가 있다.

 

331. 마음이 정결하고 죄 없는 자는 행복할지어다! 우리들 복수자는 그들에게는 손을 대지 않으려니, 그러나 은밀하게 살인을 저지른 자는 불행할지어다.

 

332. 살인자들의 얼굴은 공포로 창백해져서 그들의 죄를 고백할 수 밖에 없었다.

 

시모니데스

 

332. 시모니데스는 그리스의 고대 시인들 중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한 사람이었지만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은 몇 가지 단편에 불과하다.

 

332. 시모니데스는 생애의 대부분을 왕족들의 궁정에서 보냈다.

시와 음악 예술은 항상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왕족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메디치에 의해 르네상스가 흥했듯이.

 

334. 이와 같이 부탁을 받아 시를 짓고 그 보수를 받는다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은 아니어싿. 옛날 시인들, 예를 들면 호메로스가 기록하고 있는 데모도코스라든지, 또 전설에 의하면 호메르스도 이와 비슷한 일을 하였다고 한다.

 

334. 그의 시에 카스토르 폴리데우케스의 공훈을 인용하였다....“너의 노래에 대한 대가로 나는 내 몫만 지불하겠다. 나머지는 카스토르와 폴리에우케스가 지불할 것이다.”

 

사포

 

336. 사포는 그리스 문학의 초창기에 활약하였던 여류 시인이었다.....사포가 시의 천재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당시 여성이 예술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였을 것이다. 얼마나 위대했을지가 상상이 된다.

 

336. ‘사랑의 투신을 하는 자는 죽지만 않으면 그 사랑이 치유된다는 미신을 따른 것이다.

 

엔디미온

 

337. 엔디미온은 라트모스 산 위에서 양 떼를 기르던 청년이었다.....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냉랭한 심장은 너무나 아름다운 그의 모습에 따뜻해졌다.....제우스가 그에게 영원한 청춘과 영원한 잠을 주었다는 것이다. ......엔디미온의 이야기는 그 속에 내재된 인간적인 의미 때문에 독특한 매력이 있다. 엔디미온에게서 우리는 젊은 시인을 본다. 그의 환상과 심장은 만족을 추구하나 그것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조용한 달빛을 홀로 즐기며, 그 밑에서 자신을 소모시키는 우울과 연정을 달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동경에 찬 시적인 사랑, 현실 속에서보다 꿈속에서 보낸 생애, 그리고 일찍 찾아든 죽음을 암시한다.

 

엔디미온과 관련된 가장 유명한 신화는 달의 여신 셀레네와의 사랑 이야기다. 여기서 엔디미온은 엘리스의 왕이라기보다는 젊고 아름다운 목동으로 등장한다. 셀레네는 엔디미온에게 첫눈에 반해 그와 사랑을 나누었다. 하지만 셀레네는 엔디미온이 언젠가 늙어 죽으리란 것이 두려워 그를 영원히 잠들어 있게 하였다. 셀레네는 엔디미온을 카리아의 라트모스 산에 있는 동굴 속에 잠재운 다음 밤마다 그와 잠자리를 가져 50명의 딸을 낳았다. 다른 설에 따르면 영원히 잠들어 있게 된 것은 엔디미온 자신의 소원이었다고 한다. 셀레네의 청으로 제우스가 그에게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겠다고 하자 엔디미온은 영원한 잠을 원했다는 것이다. 엔디미온이 달의 신 셀레네와 관계하여 낳은 50명의 딸은 올림피아드 기간이 50개월인데서 생겨난 이야기로 여겨진다. 또한 달의 여신 셀레네와의 신화에 의거해서 엔디미온을 인류 최초로 달의 움직임을 관찰한 천문학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셀레네와 아르테미스는 동일 여신으로 본다.

 

오리온

 

339. 오리온은 포세이돈의 아들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바다 위를 걸어다닐수 있는 힘을 부여하였다. 혹은 다른 설에 의하면 바닷속을 걸어다닐수 있었다고 한다.

 

339. 오리온은 사냥꾼으로서 그를 사랑하는 아르테미스와 같이 살았는데, 아르테미스는 얼마 후 오리온과 결혼할 거라는 소문이 돌았다.

 

340. 오리온의 시체는 물결에 휩쓸려 육지로 떠밀려 왔다. 아르테미스는 돌이킬 수 없는 자신의 과오를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고, 오리온을 별 가운데에 놓았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정작 포세이돈은 가만 있었을까.

 

에오스와 티토노스

 

340. 새벽의 여신 에오스는 인간에 대한 연정에 사로잡힐때까 종종 있었다. 그녀가 열렬히 사랑한 것은 트로이의 왕 라오메돈의 아들 티토노스였다.

 

341. 그러나 불사와 더불어 영원한 젊음을 청하는 것을 깜박 잊었기 때문에 그가 그 이후로 점점 늙어가는 것을 보고 그녀는 마음이 아팠다. 그가 백발이 되었을 때 에오스는 그와의 교제를 끊었다.

쓰임이 있으면 버림이 남녀사이에도 존재한다. 그래서 적절한 나이차가 중요할 때도 있다. 지금 세간의 화제인 감독과 유명여배우의 관계. 정말 사랑한다면 그럴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감독이 늙어버리면 배우는 분명 돌아설 것임을 알기에 아련하다. 그래도 사랑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341. 마침내 그가 수족을 움직일 수 없게 되자 그녀는 그를 방안에 유폐하였는데, 그의 신음소리가 종종 밖으로 새어나오는 것에 짜증이 나 그를 메뚜기로 만들고 말았다.

이해는 된다. 그런데 왜 하필 메뚜기인가? 그러면 더 시끄러울 것인데.

 

341. 멤논은 에오스와 티토노스의 아들이었다. ......일진일퇴 전투가 아킬레우스와 에오스의 아들 사이에서 계속되었다. 마침내 승리는 아킬레우스에게로 돌아가 멤논은 전사하고 트로이 사람들은 패주하였다.

 

342. 에오스는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슬픔을 잊지 못하고 지금도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우리는 매일 아침 풀 위에 내린 이슬의 형태로 그녀의 눈물을 볼 수 있다.

앞으로 이슬을 볼 때 에오스와 멤논에 대해 기억하자.

 

아키스와 갈라테이아

 

345. 아키스는 파우누스와 요정 나이아스의 아들이었다......내가(갈라테이아) 그와의 교제를 원하는 것과 똑같은 정도로 키클롭스도 나와의 교제를 원하였다. 아키스를 사랑하는 마음과 키클롭스를 싫어하는 마음 중 어느 편이 더 강하였느냐고 묻는다면 차마 말하기 힘들 정도다. 우린 똑같았으니까.

 

346. 나는(키클롭스) 너희들을 보았다. 이것이 너희 밀회의 최후가 되도록 하겠다. 아키스는 시내로 변하였고 그 시내는 아키스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트로이 전댕

 

347. 아테네는 지혜의 여신이지만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어리석은 일을 저지른 일이 있었다. 그것은 아름다움을 얻고자 헤라와 아프로디테와 경쟁한 일이 있었다. 그 일은 사소한 계기에서 시작되었다.

모든 것이 그렇다. 처음에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 전쟁도, 사랑도, 이별도...

 

347. 파리스에게로 간 여신들은 각기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도록 하기 위해 자신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약속했다. 헤라는 파리스에세 권력과 부를, 아테나는 전쟁에서의 영광과 광명을,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맞이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선물을 택해 그녀에게 황금사과를 넘겨주었다. 그래서 다른 두 여신은 그의 적이 되고 말았다.

어리석은 파리스였도다. 제우스가 더 나쁘긴 하지만... 여자를 선택한 남자의 결말은 전쟁이다. 내 여자를 뺐는다는 것은 남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욕이다.

 

348.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보호를 받으며 그리스로 떠너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환대를 받았다. 그런데 메넬라오스의 아나 헬레네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서 아프로디테가 파리스의 아내로 점찍은 사람이었다.

아프로디테가 잘못했네.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하거늘

 

348. 처녀시절 헬레네에게는 많은 구혼자가 있었는데 헬레네는 그 중에서 메넬라오스를 선택하였다. 오디세우스가 그들의 결혼생활(메넬라오스-헬레네)을 축복하고 지켜 주겠노라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헬레네가 메넬라오스와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데 마침 파리스가 손님으로 찾아왔다.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도움을 받아 그녀를 설득하여 함께 트로이로 도망을 쳤다. 여기에서 유명한 트로이 전쟁-고대의 가장 위대한 시, 즉 호메르스나 베르길리우스의 시의 소재가 된 유명한 전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여자 하나로 이 전쟁이 시작되었다. 만약에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래도 전쟁은 일어났을 것이다.

 

351. 아킬레우스는 다름 아니라 에리스의 사과가 여신들 가운데에 던져졌던 결혼식의 주인공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아들이었다. 바다의 여신 테티스는 자기 아들이 원정에 참가하면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아들의 참전을 막으려고 노력하였다.

 

351. 오디세우스는 그를 설득하여 그의 어머니의 간곡한 권고를 무시하고 다른 동료와 같이 전쟁에 참가하게 되었다.

아마 그가 없었다면 승리가 있었을까? 한 사람이 이렇게 영향을 미치는구나.

 

351. 프리아모스는 트로이의 왕이면서 양치기였다. 헬레네를 유혹한 파리스는 그의 아들이었다. 파리스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양육되었다. 왜냐하면 그가 어렸을 때부터 국가에 화를 미칠 불길한 징조가 그에게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351. 메넬라오스의 형인 아가멤논이 총지휘자로 선출되었다. 아킬레우스는 그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무사였다.....오디세우스는 박학하기로 유명하였고, 네스토르는 그리스군 지휘자 중에서 가장 연장자로서 고문역할을 맡았다.

 

352. 그의 왕위의 가장 중요한 지주는 그의 아들 헥토르였는데, 헥토르는 고대 이교도 중에서 가장 고귀한 인물 중의 하나였다. 그는 처음부터 조국의 멸망을 예감하고 있었지만 영웅적인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헥토르 이외의 트로이군의 중요지휘자는 아이네이아스와 데이포보스, 글라우코스와 사르페돈 등이었다.

 

354. 최초의 공격에서 프로테실라오스는 헥토르의 손에 걸려 전사하였다.

 

일리아드

 

354. 전쟁은 밀고 밀리는 공방전으로 9년동안이나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에 그리스군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칠수 있는 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은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 사이의 불화였다.

나는 좀 이해가 안된다. 아킬레우스라는 걸출한 영웅이 있었는데 9년이나 끌었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9년은 엄청난 시간이다. 그 당시 이 많은 인원이 전쟁에 참여한다는 것은 보급, 질병, 군사들의 사기등 여러 가지가 문제인데 9년이라니.....

 

354. 호메로스의 위대한 시 <일리아드>의 발단이 이곳이다.

 

354. 그리스군은 트로이와의 전쟁에서 별 승리를 거두지 못하였으나 그 이웃 동맹국들을 공략하였다. 그리고 전리품을 나눌 때 아폴론의 사제 크리세이스의 딸이 있었다. 크리세이스는 사제의 표지를 몸에 지니고 와서 딸을 방면해달라고 간청하였으나 아가멤논은 이를 거절하였다. 그래서 크리세이스는 자기 딸을 내놓을때까지 그리스군을 괴롭혀 달라고 아폴론에게 탄원하였다. 아폴론은 그의 청을 들어주어 그리스군 진영에 전염병을 퍼뜨렸다.

전쟁이 오래되면 당연히 전염병이 돌 수밖에 없다. 그건 전염병의 원인을 신에게 돌린 것이라 생각됨

 

355. 아킬레우스는 대담하게 그들의 재난이 크리세이스의 딸을 억류한 데에서 온 것이라 하여 그 책임을 아가멤논에게 떠넘겼다. 이를 듣고 화가 난 아가멤논은 자기의 포로를 석방하는데 동의하였으나, 그 대신 전리품을 나눌 때 아킬레우스의 차지가 된 브리세이스를 자기에게 양도해 달라고 아켈레우스에게 요구하였다. 아킬레우스는 이에 응하겠지만 자기는 이후 전쟁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355. 많은 신들이 이 유명한 전쟁에 당사자들과 마찬가지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신들은 그리스군이 지구전을 하고 자진하여 전쟁을 포기하지 않은 한 결국에는 트로이가 패배할 운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355. 파리스에게 자신들의 미를 무시당한 헤라와 아테나는 트로이군에게 적의를 품고 있었다. 아프로디테는 그와 상반된 이유로 트로이 편에 가담하였으나 포세이돈은 그리스 편을 들었다. 제우스는 프리아모스를 사랑하였으나 비교적 공평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그러나 물론 형평성을 잃을 때도 있었다.

결국 트로이의 전쟁은 제우스로 인해 발생했던 것이다. 그가 파리스에게 황금사과를 가지고 가지 않았아면 전쟁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서 공평한 편을 드는 것은 이해가 불가하다. 사실 트로이 편이었는데 왕이라는 이유로 인해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

 

357. 네스토르는 아킬레우스에게 사절을 파견하여 전장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할 것과 아가멤논은 분쟁의 원인인 여인에게 자기의 비행을 보상하는 뜻으로 많은 선물을 보내 아킬레우스에게 돌려보내라고 충고하였다. 아가멤논은 이를 승낙하고 오디세우스와 아이아스와 포이닉스가 아킬레우스에게 사죄사로 파견하였다. 그러나 아킬레우스는 그들의 간청을 듣지 않았다.

 

358. 포세이돈이 그리스군을 원조하여 트로이군을 물리치고 있을 동안에 제우스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왜냐하면 헤라의 간계로 전세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기 때문이다......특히 케스토스라는 허리띠를 아프로디테에게 빌렸다는 것은 흥미있는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이 허리띠는 그것을 띠고 있는 자의 매력을 그에 저항할수 없을 정도로 높이는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제우스에게 다가간 헤라는 대단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제우스는 지난날의 불타는 사랑이 다시 되살아나 전쟁과 그 밖의 다른 공무도 잊어버리고 한동안 헤라에게 몰두하였다.

적으로 만난 아프로디테에게 허리띠를 빌린 것도 그렇고 그것을 빌려준 아프로디테도 그렇고 이 부분은 뭔가 이상한 부분이다.

 

358. 눈을 밑으로 돌려 헥토르가 부상을 입어 고통을 당하고 거의 생명이 끊어질 지경에 이른 것을 제우스는 크게 노하여 헤라를 물러가게 하고 무지개 여신인 이리스와 아폴론을 대령시키라고 명령하였다.

 

359. 네스토르의 이야기를 듣고 파트로클로스는 아켈레우스와 자기가 트로이를 향하여 출발할 당시 가각 부친으로부터 들은 충고, 즉 아킬레우스는 최대의 공명을 올리고, 파트로클로스는 연장자로서 그의 친구를 감독하여 그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도록 하라는 것이 떠올랐다. 네스토르가 말을 계속했다.

지금이야말로 그대들의 부친의 충고를 이행할 시기요. 만약 신들이 이를 허용한다면 그대는 아킬레우스를 다시 전장에 나올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이오.”

 

359. 파트로클로스에게 그의 소원대로 미르미도네스를 전장에 인솔하고 갈 것을 허용하고 갑옷도 빌려 주었다. 그것은 파트로클로스가 이 갑옷을 입음으로써 트로이군에 심리적으로 더 많은 공포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360. 트로이군은 유명한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보자 지레 공포에 떨며 달아날 곳을 찾기에 분주하였다.

 

360. 제우스의 아들인 사르페돈이 파트로클로스와 대결하게 되었다.....그를 기다리고 있는 운명으로부터 구제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헤라는 만약 제우스가 그런 짓을 하면, 천상의 다른 신들도 그의 선례에 따라 자기들의 자손이 위태로워지면 간섭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하였다.

 

361. 여기까지는 파트로클로스의 생각대로 성공을 거두고 트로이군을 물리치거나 자기편의 사기를 어느 정도 회복시켰다. 그러나 운명은 더 이상 그의 편이 아니었다. 헥토르가 이륜차를 타고 그에게 대항하였다. 파트로클로스는 헥토르를 향하여 바위를 던졌으나 그는 맞지 않고, 마부인 케브리오네스가 맞아 수레밖으로 떨어졌다......이와 같이 두 영웅은 일대 일로 대결하게 되었다. 이 결정적 순간에 시인 호메로스는 헥토르에게 공을 넘겨주기가 싫었던지 아폴론이 그이 편을 들어 파트로클로스에게 대항했다고 기록하고 있다.....파트로클로스는 치명상을 입고 쓰러졌다.

 

362. 아이아스는 안틸로코스를 아킬레우스에게 파견하고, 파트로클로스의 죽음과 그의 유해를 둘러싸고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하였다.

 

362. 아켈레우스는 친구의 전사 소식을 듣고 얼마나 슬퍼했는지 안틸로코스는 그가 자살하지나 않을까 하고 잠시 동안 걱정할 정도였다.

 

362. 그녀의 소망에 따라 아킬레우스를 위한 훌륭한 갑옷을 한 벌 만들었다.

 

364. 파트로클로스가 죽는 후로 아킬레우스가 느낀 최초의 기쁨은 바로 이 훌룡한 갑옷을 처음 본 순간이었다......그는 아가멤논에 대한 감정을 버리고 그로부터 연유한 여러 불행한 일을 통탄하면서 그들에게 속히 전장으로 나아갈 것을 요구하였다. 아가멤논은 모든 불화의 책임을 여신 아테나에게 돌리며 적당한 대답을 하였으므로 두 영웅 사이에 완전한 화해가 성립되었다.

아테나는 그리스 편인데......어쨌든 가장 무서운 내부의 반목이 해결되었다.

 

365. 헥토르는 일전을 할 각오로 성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 자신의 명령에 따라 오늘의 회전을 하게 된 것이고, 수많은 부하들이 전사하였는데 내 어찌 한 사람의 적을 두려워하여 도피한단 말인가? 그러나 내가 그에게 헬레네와 그녀의 모든 재보와 그 위에 우리들 자신의 풍부한 재보까지도 모두 양도한다고 제의하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는 안되지! 너무 늦다. 그는 내 말을 듣지 않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를 죽일 것이다.”

잘못된 생각이다. 전장에서 장수는 자신말을 생각하면 안된다. 후일을 도모해야하거늘. 자기 집이다. 그러면 충분히 이길 승산이 있었을텐데..

 

366. “나의 시체만은 보내 주시오. 대신 나의 양친에게 내 몸값을 받으면 되지 않겠소. 그리고 트로이의 아들딸이 내 장례를 치르게 해 주시오. 부탁이오.” 아킬레우스는 대답하였다.

미친놈! 몸값이니 동정이니 하는 따위의 말은 듣기도 싫다. 네가 나에게 얼마나 많은 괴로움을 주었는지 생각해보라. 절대로 네 부탁은 들어줄 수 없다. 누구도 너의 시체가 짐승의 먹이가 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몸값을 많이 가져오고, 너의 몸무게와 맞먹는 금을 가져온다 해도 나는 단호히 거절할 것이다.” 이렇게 말한 뒤 아킬레우스는 시체에서 갑옷을 벗기고 노끈으로 발을 묶어 이륜차 뒤에 매달았다. 그런 뒤에 그는 이륜차에 올라타 말을 채찍질하여 트로이 성 앞에서 시체를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

영웅이면 영웅다워야 하는데 이 점은 좀 아쉬운 점이다.

 

368. 제우스는 헥토로를 불쌍히 여겨 테티스를 불렀다. 그는 그녀에게 아들 아킬레우스에게 가서 헥토르의 시체를 트로이군에게 반환하도록 설득하라고 분부하였다. 그런 다음 제우스는 무지개의 여신을 프리아모스 왕에게 파견하여, 용기를 내어 아킬레우스한테 가서 아들의 시체를 반환해달라고 청하라고 일렀다.

 

370. 늙은 왕은 아킬레우스의 발밑에 엎드려 자신의 아들을을 죽인 원수의 손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애원하였다. “.....그러나 어떤 아들보다도 노년의 위안이었던 마지막으로 남은 아들마저도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가 당신의 손에 죽었습니다. 아들의 몸값으로 많음 보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아킬레우스여, 신들을 두려워하십시오. 당신의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부디 나를 불쌍히 여기십시오.”

 

370. “프리아모스여, 나는 당신이 신들의 도움으로 이곳에 왔다는 걸 알고 있답니다. 왜냐하면 신의 원조 없이는 아무리 혈기왕성한 청년일지라도 감히 이곳에 오려는 엄두를 내지 못할 테니까요. 나는 당신의 얘기에 감동했습니다. 당신의 청을 들어드리지요. 그것이 제우스의 뜻에 순종하는 것에 틀림없을 겁니다.”

 

370. 그 다음 아킬레우스는 장례를 위하여 열이틀 동안의 휴전을 약속한 후 늙은 왕과 그의 시종들을 떠나보냈다.

 

트로이의 함락

 

373. <일리아드>는 헥토르의 죽음으로 끝났으므로 다른 영웅들의 운명을 알아보려면 <오디세이아>를 비롯하여 그 이후의 다른 시를 살펴보아야 한다.

일리아드는 트로이의 별칭이라고 한다.

 

373. 아킬레우스는 프리아모스 왕의 딸 폴릭세네를 본 일이 있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아마 트로이군에게 헥토르의 매장을 위하여 특별히 허용한 휴전 때였을 것이다. 그녀의 매력에 반한 아킬레우스는 폴릭세네와 결혼하기를 원하였다. 그래서 그리스군을 설복하여 트로이군과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그 많은 여자가 있었는데 하필이면 적국의 딸이라니. 이런데서 묘한 쾌감을 얻는 것인가. 아니면 프리아모스가 도저히 전쟁을 끝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아킬레우스를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한 계략이 아닐까 싶다. 항상 남자는 여자를 조심해야 하고 여자는 남자를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어디 쉬운가.

 

374. 그가 아폴론의 신전에서 결혼 협정을 하고 있을 때 파리스가 그를 향하여 독약을 바른 화살을 쏘았다. 화살은 아폴론의 인도를 받아 아켈레우스의 몸에서 상처를 낼 수 있는 유일한 곳인 발뒤꿈치를 맞혔다.

 

374. 이런 잔혹한 배반으로 피살된 아킬레우스의 시체는 아이아스와 오디세우스에 의해 구출되었다. 테티스는 그 아들의 갑옷을 생존자 중에서 가장 그것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된 영웅에게 주라고 그리스군에게 지령을 내렸다. 심사결과 갑옷은 오디세우스에게 수여되었는데, 그것은 용기보다 지혜를 더 높이 평가하였기 때문이었다. 선택을 받지 못한 아이아스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의 피가 땅속으로 스며들어간 곳에 히아킨토스 꽃 한 송이가 피어났다.

남자의 자존심은 이런 것인가. 한번만 굽히면 되는 것을.... 지혜가 있으나 용기가 없으면 해내지 못할수도 있는데.

 

374. 헤라클래스가 가진 화살의 도움 없이는 트로이를 함락시킬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375. 그 후 그 운명적인 화살의 최초의 희생자가 된 것은 바로 파리스였다. 파리스는 고통 속에서도 자기가 영화를 누리던 동안 잊고 있었던 한 사람을 기억해 냈다. 그가 젊었을 때 결혼하였으나 문제의 미인 헬레네 때문에 버린 오이노네라는 요정이었다. 오이노네는 곧 약을 가지고 급히 파리스의 뒤를 따라 갔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그녀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목을 매어 죽었다.

죽을 때 헬레네가 아닌 오이노네가 생각이 난건 아마 그가 저지른 잘못에 기인한 것일수도 있다. 이미 결혼한 상태에서 세 여신이 내민 조건 중에서 여자를 택하다니. 어리석다. 오이노네는 또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남자없이도 잘 살수 있는데

 

375. 트로이에는 팔라디온이라는 아테네의 유명한 조각상이 있었다. 이 조각상은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전해지며, 이 조상이 트로이 성 안에 있는 한 트로이는 함락되지 않는다는 신앙이 유포되었었다. 오디세우스와 디오메데스가 변장을 하고서 성 안으로 들어가 팔라디온을 탈취하여 그리스군의 진영으로 가지고 왔다. 그래도 트로이는 함락되지 않았다.

 

375. 무력으로 트로이를 정복할 수 없음을 깨닫고 오디세우스의 충고대로 책략을 쓰기로 하였다. 그들은 성 공격을 포기하는 준비를 하는 것처럼 꾸미고 함선의 일부는 퇴각하여 인접한 섬 뒤에 숨었다. 그런 다음 그리스군은 거대한 목마를 제작하였다.

 

377. 포세이돈의 사제인 라오콘이 외쳤다.

여러분, 이게 도대체 무슨 미친 짓입니까? 그리스군은 간계에 능하므로 늘 경계해야 함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나라면 절대 그들이 어떤 선물을 바친다 해도 경계를 풀지 않을 겁니다.”

 

377. 자기는 시논이라는 이름의 그리스인인데, 오디세우스가 자기를 맘에 들어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스군들이 퇴각할 때 자기만 남겨졌다고 하였다.....목마가 트로이군 수중에 들어가게 되면 트로이군이 틀림없이 승리한다고 예언자 칼카스가 말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로이의 책사가 없었던 모양이다. 누구라도 한번은 의심을 해볼만 하건만.

 

377. 이말을 들은 트로이군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거대한 목마와 그에 결부된 길조를 확보할 방책을 강구하기 시작하였다.

보이는 것만 보고싶어하는 것.

 

378. 밤이 되자 목마의 뱃속에 들어 있던 무사들이 간첩 시논의 도움으로 목마에서 빠져 나와 어둠을 타고 귀환한 우군에게 성문을 열어주었다. 성은 불타고 잔치로 인한 피곤함에 지쳐 잠이 든 백성들은 참살되었다. 마침내 트로이는 정복되었다.

사실 너무 위험한 책략이었다. ‘모아니면 도’. 만약 목마를 불태웠다면....

 

378. 폴릭세네는 아킬레우스의 사후 그의 유령의 요구에 따라 그리스인에 의하여 그의 묘 앞에 희생물로 제공되었다.

승자에 의한 역사

 

메넬라오스와 헬레네

 

380. 트로이가 함락되자 메넬라오스는 그의 아내를 다시 소유하게 되었다. 헬레네는 아프로디테의 농간으로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가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남편을 사랑하였다.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 나쁜 여자이다.

 

380. 그녀와 남편과의 화해는 성립되고 두 사람은 선발대에 끼어 트로이의 해안을 떠나 고국으로 향하였다.

사랑해서 일까. 아니면 헬레네의 미모때문일까.

 

380. 메넬라오스와 헬레네는 마침내 무사히 스파르타에 도착하여 다시 왕위에 오르고 영화를 누렸다.

 

아가멤논, 오레스테스, 엘렉트라

 

381. 그리스군의 총지휘자 메넬라오스와 형제간인 아가멤논은 동생을 위하여 복수전에 참가하였으나 결과는 만족할 만큼 좋지가 않았다. 그가 없는 동안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정부와 불륜을 저질렀다.

 

381. 그 후 바로 아이기스토스와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참살하였다. 자식이 어머니를 죽였다는 이 패륜적 행위는 비록 그것이 피살된 자의 죄악과 신들의 명령에 연유한 것이므로 전혀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오늘날의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마찬가지로 고대인의 마음속에도 혐오감을 일으켰다. 복수의 신인 에우메니스는 오레스테스를 미치게 하여 각처를 유랑하게 하였다.

 

오디세우스의 모험

 

386. 호메로스의 대 서사시 <오디세이아>로 관심을 돌려 보기로 하자. 그것은 오디세우스가 트로이로부터 본국 이타케로 귀환하는 도중의 일을 적은 것이다.

 

라이스트리곤인

 

392. 죽은 동료들에 대한 슬픔과 자신들이 무사히 도망친 데 대한 기쁨이 뒤섞인 마음으로 그들은 항해를 계속하여 마침내 태양의 딸 키르케가 살고 있는 아이아이에라는 섬에 도착하였다.

 

393. 키르케는 유명한 마술쟁이였다. 이 동물들은 전에는 인간이었으나 키르케의 마술에 걸려 짐승으로 변한 것이었다.

 

393. 헤르메스는 마술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몰리라는 식물의 가지 하나를 그에게 주고, 그 사용법을 가르쳐 주었다.

 

394. 그는 그녀에게 자기의 동료들을 풀어주고 다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라고 명령하였다.

 

394. 오디세우스는 고국도 잊고, 안일한 생활에 젖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 생활에 만족하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기다리다 못한 그의 동료들이 그에게 충고를 했고, 오디세우스는 그들의 충고를 감사히 받아들였다. 키르케는 그들의 출발을 돕고 세이렌들이 있는 해변을 무사히 통과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스킬라와 카랍디스

 

397. 오디세우스는 키르케에게 들은 스킬라와 카랍디스라는 두 괴물을 주의하라는 경계를 잊지 않고 있었다.

 

397. 또하나 무서운 것은 해변 가까이에 살고 있는 카랍디스라는 소용돌이였는데 매일 세 번 씩 물이 바위틈으로 빨려 들어가고 또 세 번 씩 역류하는 것이었다. 이 소용돌이에 빠지면 배는 물과 함께 빨려 들어가고, 바다의 신 포세이돈일지라도 그것만은 구출할 수가 없었다.

 

399. 바람이 잠잠해지고 파도는 그를 칼립소의 섬으로 옮겨놓았다. 다른 선원들이 모두 사망한 것은 물론이다.

 

칼립소

 

399. 칼립소는 바다의 요정 중의 한 사람인데, 요정이란 신분이 낮기는 하지만 신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 여성 신을 가리킨 말이다.

 

파이아케스인

 

404. 이때야말로 그의 수호신인 아테나가 나설 기회였다. 아테나는 지금껏 그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를 버린 일이 없었다.

 

409. 듣는 이들은 모두 즐거워하였지만 오직 한 사람 오디세우스만이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그 곳에서 부친을 잃었는지, 형제를 잃었는지 혹은 친우를 잃었는지 물었다. 오디세우스는 본명을 말하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요구한대로 트로이를 출발한 이래 겪은 여러 가지 모험을 이야기하였다. 이 이야기를 듣고 손님에 대한 그들의 동정과 감탄은 최고조에 달하였다.

 

구혼자들의 최후

 

410. 오디세우스는 20년간이나 이타케를 떠나 있었으므로 잠이 깨었을 때 자기의 고국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아테나 여신이 양치기 소년으로 변장하고 나타나 이곳이 어디며, 그가 없는 동안 그의 궁전에서 일어난 일들을 알려 주었다.

 

410. 이타케와 근처 여러 섬의 백여 명이나 되는 귀족들은 오디세우스가 죽은 줄 알고 그의 아내인 페넬로페에게 끈질기게 구혼하고, 그의 궁전과 국민에 대하여 마치 자기들이 그 소유자난 되는 것처럼 위세를 부리고 있었다.

오디세우스의 잘못이다. 떠나는 사람은 남겨둔 사람과 국가를 생각해야 한다. 권력의 위임과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떠나야 하는 것이다. 이런 혼란은 그가 자초한 것이다.

 

410. 오디세우스는 정체를 숨겨야만 했다. 그래서 아테나는 그를 추한 거지의 모습으로 변장시켰다.

 

411. 텔레마코스는 그를 보고 깜짝 놀라 처음에는 그가 인간 이상의 존재라고 생각하였으나 오디세우스가 내가 너의 아버지이며 아테나가 나의 모습을 바꾸었다고 설명하였다.

 

412. 그 옛날에는 거지라는 신분이 지금의 생각과는 좀 다른 면이 있었다. 즉 거지는 길손으로서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고관들이 있는 홀에 들어가는 것도 쉽게 허용되어 대접을 받는 일이 종종 있었다.

 

413. 그것은 전에 오디세우스가 사냥할 때 늘 데리고 다녔던 아르고스라는 이름의 개였다. .....20년 만에 주인과 만나자마자 늙은 아르고스는 저 세상으로 떠났다.

 

415. 오디세우스는 그 안에 모여 있던 구혼자들을 모두 참살하고 다시 궁전의 주인이 되어 그의 왕국과 아내를 되찾게 되었다.

 

아이네이아스의 모험

 

416. 정복된 트로이의 생존자들, 즉 아이네이아스의 부하들이 고국의 멸망 후 신천지를 찾아 방황했던 일들을 추적해 보고자 한다.

 

417. 너희들의 옛날 모친을 찾으라. 그곳에서 아이네이아스의 종족은 살 수 있고, 다른 모든 국민은 너희들의 지배 아래 놓일 것이다.

이들이 로마의 시조인가! 패배한 트로이가 전 세계를 지배한다.

 

417. 아이네이아스는 꿈을 꾸었는데, 그곳을 떠나서 헤스페리아라는 서쪽나라를 찾아가라는 것이었다.

 

디도

 

423. 아이네이아스가 트로이인을 데리고 카르타고에 도착하였다. “나 자신도 많은 고생을 겪은 사람이라 불행한 사람들을 도울 줄 알게 되었습니다.”

 

424. 그녀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도 이제 유랑생활을 끝내고 가정과 왕국과 아내를 맞이하게 될 운명에 만족하는 것 같았다. 서로 사랑을 즐기는 동안에 열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이탈리아와 그 해안에 건설할 예정인 왕국도 잊혀진 듯했다. 그것을 본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아이네이아스에게 파견하여 그의 숭고한 사명감을 환기시키고 항해를 계속하라고 명령했다.

현실에 안주하게 되어 있다. 그것을 탈출하기 위한 무언가의 도움도 필요하다. 오늘날의 로마가 없었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424. 아이네이아스는 치솟는 화염을 보고 그 원인을 알지는 못했으나 이 운명적인 사건에 대한 막연한 암시를 느꼈다.

로마와 카르타고의 전쟁을 예견하는 것인가.

 

팔리누루스

 

425. 이탈리아를 향하여 항해를 계속하였다. 아프로디테는 포세이돈에게 자기의 아들 아이네이아스가 의도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게 하고, 바다의 위험을 극복하게 해달라고 청원하였다. 포세이돈은 이를 승낙하였으나, 단지 그것은 한 생명을 희생물로 제공하면 다른 생명을 살려 주겠다는 조건이었다. 희생자는 키잡이인 팔리누루스였다.

 

426. 재난에 머리를 숙이지 마라. 그럴수록 더욱 꿋꿋하게 전진하라. 시빌레의 격려는 후세에까지 조언으로 전해졌다.


하계

 

428. 죽은 자들의 세계에 대해 서술하려 한다. 그것은 고대의 가장 훌륭한 시인 중 하나인 베르길리우스가 서술한 것이다.

 

428. 베르길리우스가 죽은 자들이 거주하는 곳의 입구라고 생각하는 곳은 지상에 있는 우리 인간들에게는 무섭고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관념을 환기시키기에 가장 적당한 곳일 것이다. 그것은 베수비오 산 부근의 화산지대.....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고대에는 시뻘건 용암이 있는 곳을 하계라 부를만하며, 그렇게 묘사한 베르길리우스의 뛰어난 상상력과 창조에 놀라울 뿐이다.

 

428. 베르길리우스에 의하면 이곳에 지옥으로 통하는 동굴이 있었고, 이곳에 아이네이아스는 페르세포네, 헤카테, 푸리아이 등 지옥의 여신들에게 제물을 바쳤다.

 

429. , 용기를 내세요. 이제부터는 정말로 용기가 필요합니다. 시빌레가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429. 그들은 한 무리의 군상들 사이를 통과하였는데, 그들은 비탄, 근심, , 노년, 공포, 기아, 노역, 빈궁, 죽음등으로 무서운 형상을 하고 있었다.

 

429. 배를 탈 수 있는 것은 적당한 장례를 받은 자의 영혼이고, 그렇지 못한 자는 이 강을 건널 수 없습니다. 그들은 백 년 동안 강가에서 왔다갔다하며 방황하지 않으면 안 된답니다. 그 기간이 지나야만 그들도 이 강을 건널 수가 있답니다.

 

433. 길이 두 갈래로 나누어진 곳까지 다다르게 되었는데 하나는 엘리시온으로 통하고, 다른 하나는 지옥으로 통하는 길이었다.

 

433. 이곳은 라다만티스의 법정으로 생전에 범한 죄를 낱낱이 밝히는 곳이죠. 범죄자는 그것을 아무도 모르게 감추었다고 생각하나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지요. 티시포네는 쇠사슬 채찍으로 죄인을 때린 후 그를 다른 복수의 여신에게로 인도하지요.

 

437. 앙키세스는 그곳에서 대대로 그의 자손과 그들의 운명, 장래에 달성될 가치 있는 행위에 관하여 숙고하고 있었다. “마침내 왔구나! 오랫동안 네가 오기를 기다렸다. 수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나를 보러 왔구나! , 나의 아들아, 너의 생애를 바라보면서 너를 위하여 얼마나 걱정하였던가!”

 

438. 조물주는 영혼을 구성하는 재료를 불, 공기, , 물의 4원소로부터 만들었는데 이 4가지 원소가 결합될 때는 가장 우월한 요소인 불의 형태를 취하여 화염이 된다. 이것이 씨앗처럼 태양, , 별 등 천체 사이에 흩뿌려진다. 이 종자로부터 하위의 신들은 인간과 다른 모든 동물을 창조하였는데, 그때 여러 가지 비례로 흙의 요소가 구성물 속에 많으면 많을수록 그 구성된 개체는 순수성이 적다. 그리고 또 신체가 성장한 남녀는 유년의 순수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신체와 영혼이 결합하고 있는 시간이 오래 경과함에 따라 정신적인 부분이 불순해짐을 알 수 있다. 이 불순을 사후에 불식해야 한다. 그것은 영혼에 바람을 쏘이든가 물속에 담그든가 그것도 아니면 불로 그 여러 가지 불순물을 태워 버려야 한다......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흙의 요소에서 유래하는 여러 가지 불순한 점이 불식되고 레테의 강의 물로 전생의 기억이 완전히 세척된 후에 새로운 신체가 부여되어 이 세상에 다시 보내는 것이다.

 

440. 아이네이아스에게 장래 탄생될 그의 민족의 인물들과 그들이 세계에서 이룩할 공적에 관하여 이야기하였다........이탈리아에 완전히 정착할때까지 그가 해야 할 일들을 말해 주었다.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날 것이고 아내를 얻게 되고, 마침내 트로이인의 나라가 건설되고, 그로부터 장차 세계의 지배자가 될 로마국이 일어날 것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엘리시온

 

440. 베르길리우스는 엘리시온을 지하에 위치한, 축복된 사람들의 정신이 거주하는 곳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호메로스는 엘리시온을 죽은 자들의 나라의 일부분으로 설명하진 않는다. 그는 그것을 오케아노스 근방, 지구 서쪽에 위치한 눈도 추위도 비도 없이 항상 제피로스(서풍)의 미풍이 산들거리는 행복의 나라로 서술하고 있다. 복을 받은 영웅들은 죽지 않고 이곳으로 와서 라다만티스의 지배 아래 행복하게 산다.

 

441. 아틀란티스라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버린 섬의 전설은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시빌레

 

441. ‘저의 손에 있는 모래알의 수만큼 많은 탄생일을 맞이하게 해 주십시오’....나의 거절에 마음이 상한 아폴론은 나를 그냥 늙게 내버려 두었습니다. 나의 청춘과 힘은 사라진지 오래랍니다.

 

442. 나중에는 나의 목소리만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후세인들은 분명히 나의 말을 존경할 것입니다.

시빌레의 이 나중 말은 그녀의 예언력을 암시한 것이다.

 

442. 책에는 로마제국의 운명이 적혀 있었다. 그 후 이 책은 돌궤에 넣어져 유피테르(제우스) 신전에 보관되고.......그들은 중대사가 일어났을 경우에 그 책을 보고 그 속에 적혀 있는 신탁을 해석하여 국민에게 전하였다.

 

이탈리아에서의 아이네이아스

 

444. 라티누스는 꿈속에서 그의 부친 파우누스로부터 라비니아의 남편이 될 사람은 먼 곳에서 올 것이니 단념하라는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결합으로 세계를 정복할 운명을 가진 민족이 나오리라는 것이었다.

 

445. 헤라 여신은 트로이인의 일이 이렇게 잘되는 것을 보자 옛날의 원한이 되살아나 참을수가 없게 되었다. 그녀는 현세와 지옥 사이인 에레보스에 살고 있는 복수의 여신 알렉토를 불러냈다. 알렉토는 헤라 여신의 명을 따르기 위해 우선 왕후 아마타를 꾀어 갖은 방법으로 트로이인과의 동맹을 반대하게 하였다.

 

446. 왕후와 투르누스와 그의 농민들은 늙은 왕에게 이방인들을 국외로 추방해야 한다고 탄원하였다. 왕은 강력히 반대하였지만 자신의 반대가 무력함을 깨닫고 할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야누스의 문

 

446. 이 나라의 관습은 전쟁을 시작할 때 왕이 예복을 입고 엄숙한 의식을 치른 뒤 평화가 지속될때는 굳게 닫혀 있던 야누스 신전의 문을 여는 것이었다.

 

에반드로스

 

448. “여신의 아들이여, 라틴의 지배자가 될 운명을 가진 귀한 이여! 이곳이 약속의 땅, 고대의 고향이 될 곳이다. 그대가 이 고난을 꿋꿋하게 견디어낸다면 이곳에 대한 신들의 적의도 사라질 것이다.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그대의 편이 될 사람들이 있다. 배를 준비하여 어서 이 강을 건너가라. 그러면 아르카디아의 왕 에반드로스가 있는 곳에 도달할 것이다......., 어서 일어나서 헤라에게 서약을 하고여신의 분노를 잠재우라. 그리고 승리가 그대의 것이 되면 나를 기억해 다오.”

 

449. 팔라스는 트로이인이라는 위대한 이름을 듣고 놀라서 그들의 상륙을 허락하였다. 그리고 아이네이아스가 강가에 이르자 그의 손을 잡고 오랫동안 우정의 악수를 나누었다. 숲을 지나 왕과 충신들이 모인 곳에 이른 사람들은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외래인의 유입을 이렇게 환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마 외래인인 아이네이아스 무리들이 월등한 체격, 무기 등 선진 문물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옛날 일본은 서양문물을 일찍 받아들여 메이지 유신을 통해 부흥을 이루었고 반대로 우리는 쇄국정책을 통해 우리들만의 세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초창기의 로마

 

451. 훌륭한 트로인이여, 이와 같은 위업에 우리가 협조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적군요.

 

453. 아이네이아스와 그의 일행들은 에트루리아인의 진영에 무사히 도착하여 그 국민들로부터 뜻밖의 환영을 받았다.

 

메젠티우스

 

459. 불운한 젊은이여, 적일지언정 그대의 용기는 칭찬할 만하다. 그대에세 무엇을 해 줄까? 나는 그대가 자랑을 삼을 갑옷을 그대로 둘 것이다. 그리고 그대의 시체는 친구들에게 돌려줘 합당한 장례를 치르도록 해 주리라.

 

460. 메젠티우스는 살려 달라고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시체가 배반한 부하들에 의해 모욕을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과 아들과 한 무덤에 묻어 달라는 것만을 부탁했다.

 

팔라스, 카밀라, 투르누스

 

461. 전투의 결과는 불을 보듯 뻔했다. 아이네이아스는 승리할 운명이었고, 위험한 일이 일어날 때는 언제나 그의 여신이 도와주었으며, 또 그에게는 그의 어머니의 청으로 불카누스가 만들어 준, 누구도 뚫을수 없는 강철 같은 갑옷이 있었다.

 

461. “팔라스가 이 칼로 너를 죽이노라.”

 

463. 도시를 건설한 아이네이아스는 라비니아의 이름을 따서 라비니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아들 율루스는 알바롱가 시를 건설하였는데 이곳은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탄생지이며, 로마의 요람이 되었다.

 

피타고라스

 

464. 그곳 주민들은 사치와 방종으로 악명이 높았는데 그의 감화력은 그들을 충분히 바로 잡고도 남았다. 절제와 극기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고, 6백여 명의 주민들이 자청하여 그의 제자가 되고 공동으로 지혜를 모으기 위한 단체를 조직하여 그 회원이 되었으며,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각자의 재산을 모아 공유 재산을 만들었다. 그들은 가장 순결하고 검소한 생활 태도를 익혀 나가야 했다.

 

466. 그들이 배운 최초의 교훈은 침묵이었다. 일정 기간 동안 그들은 묵묵히 듣기만 하였다. 사람들은 피타고라스가 그렇게 말하였다.’라고만 하면 무엇이든 그렇다고 믿게 되었으며, 더 이상의 증거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466. 피타고라스는 수()를 만물의 본질이자 원리로 생각하였고 수에 실재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를 부여하였다. 그의 이론에서 수는 우주만물의 구성요소이다.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렇게 생각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을 찾아볼 수가 없다.

 

466. 그는 세계의 모든 만물의 존재들과 현상은 그 기초, 본질로서의 수에서 기초한다고 보았다. 그는 ‘1’을 모든 수의 근원으로 생각하였다. ‘2’는 불완전 하지만 증가와 분할의 원인이 된다. ‘3’은 시초와 중간과 종말을 포함하므로 전체의 수라고 하였다. 정방형을 표시하는 ‘4’는 가장 완전한 수이다. ‘10’은 이 네가지 수의 합을 포함하므로 모든 음악적산술적 비율을 포함하여 세계의 체계를 표시한다.

 

466. 수가 ‘1’로부터 시작하는 바와 같이 그는 신의 순수하고 단순한 본질을 자연의 모든 형상의 근원으로 생각하였다. 신들과 다이몬과 영웅은 지고자(至高者)의 발출물이요, 4의 발출물이 인간의 영혼이다. 인간의 영혼은 불멸이며, 육체의 속박을 벗어나면 죽은 자들의 거처로 나아가 또다시 인간이나 동물의 몸으로 돌아오기까지 그곳에 머문다. 그리고 완전하게 정화된 후 결국 처음에 출발한 근원으로 귀환한다.

피타고라스의 정의로 알려진 피타고라스가 단순한 수학자가 아니였다. 이런 철학을 가진 사람이었다. 수학은 대단히 이성적인 학문인데 그런 그도 의 존재는 확고하게 믿었던 모양이다.

 

 

467. 영혼의 전생(轉生)에 관한 이 교설은 처음 이집트에서 시작되었으며, 인간행위의 보상과 형벌에 관한 교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영혼은 죽지 않는다. 다만 한 거처를 떠나면 다른 거처로 옮겨 간다.”

 

467. 그의 교설에 의하면 우주의 중심에 생명의 원리인 중심의 불이 있다. 이 중심의 불은 지구, , 태양, 다섯 개의 유성으로 둘러싸여 있다. 천체 사이의 거리는 음계의 비례에 대응한다고 생각되었다. 모든 천체는 그속에 거주하는 신들과 함께 이 불 주위를 원무를 추듯이 도는데, 이때 노랫소리도 없지는 않으리라.’고 생각되었다.

 

467. 피타고라스는 리라를 발명했다고도 전해진다.

 

시바리스와 크로톤

 

469. 크로톤의 이웃도시인 시바리스는 크로톤과 반대로 사치와 나약으로 이름난 도시였다.....이 두 도시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 시바리스는 정복당하고 멸망되었다. 유명한 장사인 밀론은 크로톤의 군대를 지휘하였다.

근검과 절약이 사치와 나약을 정복함은 당연한 일이다.

 

이집트의 신들

 

470. 암몬은 이집트인들이 최고로 숭배하는 신이었다. 이 신은 후에 제우스 또는 유피테르 암몬이라고 불리었다.....그의 의지는 크네프와 아토르라는 남녀 두 신을 창조하였다. 이 두 신으로부터 오시리스와 이시스가 탄생하였다.

 

470. 오시리스는 온기와 생명과 풍요의 원천인 태양신뿐만 아니라 나일 강의 신으로도 숭배되었는데 매년 홍수를 일으켜 그의 처 이시스(지구)를 만나러 내려왔다고 한다. 세라피스(또는 헤르메스)는 때로는 오시리스와 동일시되고, 때로는 별개의 신으로 명부(冥府)의 지배자이며 의술의 신으로 인정되었다. 아비누스는 수호신으로 그의 성격인 충실과 경계심을 상징하기 위하여 개의 머리를 가진 모습으로 표현된다. 호루스(또는 하르포크라스)는 오시리스의 아들로 침묵의 신이었다. 손가락을 입술에 댄 채 연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오시리스와 이시스

 

471. 이시는 그들에게 최초로 밀과 보리의 사용법을 가르쳐주고, 오시리스는 농기구를 만들어 쟁기를 소에 매는 법과 사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는 또 인간에게 법률과 결혼제도 및 시민 조직을 부여하였고 신들을 숭배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음악과 웅변으로 정복하였다.

 

471. 티폰은 그의 이러한 행동에 질투심과 악의가 끓어올라 참을 수 없게 되었다. 드디오 티폰은 왕위를 빼앗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471. 이시스는 잔인무도한 이 살인 소식을 듣고 통곡하였다. 그녀는 머리카락을 자르고 상복을 입은 뒤 가슴을 치며 남편의 시체를 찾아 나섰다. 이 수색작업에서 제일 열심히 일한 사람은 오시리스와 넵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아비누스였다.

 

475. 이곳은 그 후부터 유명한 성지가 되어 순례자들이 곳곳에서 모여 들어 참배하였다. 이곳에 오시리스를 위한 신전이 세워지고 그의 시체 토막이 발견된 곳에 작은 신전과 분묘가 세워졌다. 오시리스는 그 후 이집트의 수호신으로 추대되었다.

 

오라클

 

476. 신에게 미래의 일을 문의한 사람들에게 주어진다는 장소, 즉 신탁소나 주어진 답변, 바로 신탁을 의미하는 것이 오라클이다.

매트릭스에서 오라클이라는 사람이 있다. 예언가로 나오는데 그런 이름들이 그냥 나오는 것은 아니구나.

 

476. 가장 오래된 신탁소는 도도나에 있는 유피테르 신탁소였다.....두마리의 검은 비둘기가 이집트의 테바이에서 날아왔다. 한 마리는 에페이로스의 도도나로 날아가서 참나무 숲에 앉아 그곳 주민에게 인간의 언어로 그곳에 유피테르의 신탁소를 건립해야 한다고 선언하였다. 다른 비둘기는 리비아의 오아시스에 있는 유피테르 암몬의 신전으로 날아가 똑같은 말을 전하였다.

이집트와 그리스는 엄연히 거리상으로 떨어져 있고 중동과 유럽인데 신화는 그들을 하나로 묶는 것 같다. 이를 그리스에서도 부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478. 그리스의 가장 유명한 신탁소는 델포이에 있는 아폴론의 신탁소였다.

 

신화의 기원

 

483. 도대체 이런 이야기들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인가? 그것은 사실에 근거한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상상력에 불과한 것인가?

 

483. 첫 번째 학설은 성서설(聖書說)이다. 이 설에 의하면 모든 신화적 전설은 사실이 위장되고 조금 변형되기는 하였으나 모두 성서 이야기에서 유래한다는 것이다........이처럼 이상하게도 성서와 일치하는 곳이 많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성서와 비교해서 신화의 각 내용을 해석하려는 데는 분명 무리가 따른다.

시대적으로 맞지 않지 않나. 오히려 성서가 일부를 신화에서 차용하지 않았을까 추정된다.

 

483. 두 번째로는 역사설인데, 이 설에 의하면 신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모두 실재 인물이고 그들에 관한 전설이 후대에서 조금 과장스럽게 포장되었다는 것이다.

 

484. 세 번째는 우화설인데, 이 설에 의하면 모든 신화는 우화적이고 상징적이며, 우화의 형식 속에 도덕적종교적철학적 사실을 포함하고 있었는데, 세월이 흐름에 따라 문자 그대로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484. 네 번째로는 물리설을 들 수 있다. 이 학설에 의하면 공기, , 불과 같은 원소는 원래 종교적 숭배의 대상이었고, 주요한 신들은 모두 이러한 자연의 힘을 의인화하였다.....그리스인들의 풍부한 상상력은 모든 자연물에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자를 거주시켰고, 태양과 바다에서 미세한 사물과 냇물에 이르는 모든 대상들이 어떤 특별한 신의 지배아래에 있다고 상상한 것이다.

 

485. 어느 한 민족의 신화는 이 중 어떤 하나의 원천에서 발생하였다고 단정짓기보다는 이 네가지가 모두 조금씩 결합하여 생겨난 것이라고 믿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또 이해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을 설명하려는 인간들의 욕망에서 기인한 신화도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또 지명이나 인명의 유래를 굳이 설명하려는 욕망에서 생겨난 신화도 많을 거라는 생각도 함께

 

호메로스

 

492. 이 책은 호메로스의 작품 <일리아드><오디세이아>에서 이제까지 보아온 트로이의 전쟁과 그리스 군의 귀환에 관한 이야기의 대부분을 인용하였다. 호메로는 그가 칭송한 영웅들과 맞먹을 정도로 신화적인 인물이다. 전설에 의하면 그는 늙은 맹인 음유시인으로 이곳저곳을 방랑하면서 때로는 궁중에서 때로는 미천한 농가에서 리라 소리에 맞춰 그 자신의 시를 읊으며 청중의 희사에 의지해 생활했다고 한다.

그가 없었으면 이 그리스로마신화도 단편적인 일부분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맹인이 아니었다면 이 작품이 나올수 있었을가. 맹인에 그가 선택할 수 있었던 것 중에서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얼마나 위대하고 그 시가 훌륭했으면 그를 희사해줄 사람들이 있었겠나.

 

492. 호메로스가 빵을 구걸하며 돌아다닌 도시들,

그 부유한 일곱 개의 도시가

저마다 죽은 호메로스를 제 것이라 다투네.

 

495. 한편 이와 같은 장시가 어떻게 해서 구전으로나마 역사 속을 흘러 내려올 수 있었는지도 의문시된다. 이 의문에 대해서는 음유시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 보수를 받으며 타인의 시를 낭송하고 국민적이고 애국적인 전설을 기억하고 암송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다는 사실로 대변할 수 있다.

 

베르길리우스

 

495. 그의 위대한 시 중에서도 최고의 수준에 있는 이 서사시는 호메로스 다음으로 꼽힌다. 베르길리우스는 독창성은 호메로스를 능가하지 못했지만 표현이 정확하고 우아한 점은 호메르스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오비디우스

 

496. 국가 관리가 될 교육을 받고 상당한 지위까지 올라갔으나, 시가 그의 기쁨이 되면서 일찍이 시에 전념할 생각을 하였다. 오비디우스는 충분한 수입이 있어 로마에서 안락한 생활을 하였다.

그 시대에 시가 얼마나 중요하고 사회적 대접을 받았으면 이런 의지를 가졌을까. 게다가 생활까지 안정적이라 예술가로서 가장 행복하나조건이다.

 

496. 처음에 그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가족과 친하게 지냈으나 후에 그 중 한사람에게 무언가 대단히 무례한 짓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50세 때 로마에서 추방되어 흑해 연안의 토미스라는 곳으로 쫓겨났다....귀양살이에서 그의 유일한 위안은 아내와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었다. 그의 편지는 모두 시로 이루어져 있었다.

 

496. 오비디우스의 유명한 저작은 <메타모르포세스><파스티>이다. 그것은 둘 다 신화적인 시로써 전자로부터 우리는 우리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부분을 취하였다.

 

497. 그리스의 풍부한 신화들은 지금도 시인, 화가, 조각가에게 어떤 소재를 제공하는 바와 같이 오비디우스에게도 그의 예술에 대한 소재를 제공하였다.

 

497. <메타모르포세스>는 젊었을 때 읽어도 흥미롭고, 더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읽어면 더욱 재밌다. 이 시인은 자신의 시가 사후에도 길이 남으리라는 것, 로마의 이름이 알려진 곳에서는 어디서나 읽혀질 거살고 자신만만하게 예언하였다.

 

497. 이 예언은 <메타모르포세스>의 끝 부분에 있는 내용이다.

여기서 나는 나의 작품을 마치려 한다. 유테피르의 분노도, 시간의 이빨이도 칼도, 또 불도 그것을 멸망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영혼을 죽이지는 못하나 육체를 죽이는 알이 올 테면 와라. 그리고 나의 여생을 빼앗으려면 빼앗아 가라. 나의 지혜는 별 위로 높이 떠오르고, 나의 명예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로마의 무기와 예술이 퍼지는 곳에서 어디서나 나의 시가 읽힐 것이다. 그리고 시인의 시상에 무엇인가 진실한 것이 있다면 나의 명예는 영원할 것이다.

 

포이닉스

 

500. 포이닉스는 본능적으로 창조의 폭군인 인간을 피한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다시 또 없는 물건이라 할지라도 잡히기만 한다면 미식가들은 그것을 잡아먹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로아스터

 

506. 조로아스터는 종교의 창시자였다. 아니 그 전에 있던 종교의 개혁자라고 하는 편이 더 적합할 것이다.....페르시아 정복에 이르기까지의 기간 동안에 서부 아시아의 지배적인 종교가 되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아직도 조로아스터교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단다. 그리고 퀸의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가 조로아스터교라 전해진다.

 

506. 조로아스터의 가르침에 의하면 우주에는 유일한 최고의 존재자가 있으며 이 존재자가 다른 유력한 두 존재를 창조하여 그들에게 자기 본성을 적당히 나누어 주었다는 것이다......오르즈무드는 인간을 창조하고 그에게 행복의 모든 자료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아아리만은 세계에 악을 도입하고 사나운 짐승과 유독한 파충류와 식물을 창조함으로써 이 행복을 깨뜨렸다.

 

506. 지금은 선과 악이 세계 곳곳에 섞여 있고, 선을 추구하는자와 악을 따르는 자가 끊임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장차 오르즈무드의 무리가 도처에서 승리를 거두고, 아아리만과 그의 무리는 영구히 암흑에 인도될때까 도래할 것이다.

 

507. 조로아스터교의 종교는 기독교가 도입된 후에도 번창하여 3세기에 이르러서는 동방의 지배적 종교가 되었다.

 

인도의 신화

 

508. 인도의 종교가 <베다>를 기초로 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의 최대 존엄성을 이 성전에 부여하고 브라흐마 자신이 만물을 창조할 때 이 성전을 편찬하였다고 말한다.

 

508. <베다>는 유일신에 대한 신앙을 가르치고 있다. 이 신의 이름은 브라흐마로, 그의 속성은 창조, 보존, 파괴의 세 가지 의인화된 힘으로 표현된다. 이 세 힘은 각각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라는 명칭으로 인도인의 세 주신을 형성한다

 

비슈누

 

508. 비슈누는 인도인의 세 주신 중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보존 원리의 인격화이다. 여러 위험으로부터 세계를 방어하기 위해 비슈누는 여러 형태로 변신하여 지상으로 강림하였는데, 이 강림을 아바타르라고 한다.

 

시바

 

510. 인도의 세 주신 중 마지막에 자리하는 파괴 원리의 인격화이다. 비록 그 지위가 제일 아랫니긴 하나 그 신앙자의 수와 그 신앙이 널리 보급된 점에 있어서는 앞의 두 주신보다 우월하다.

 

512. 비슈누의 신자와 시바의 신자는 두 파를 형성하여 각 파는 자기들이 받드는 신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다른 파의 신의 권위를 부정한다. 창조주인 브라흐마는 자신의 임무를 마쳤으므로 더 이상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 듯 하다.

 

계급제

 

513. 인도인은 예로부터 고정된 직업을 가진 여러계급으로 구분되어 있었다......상위의 세 계급은 외래종족으로서, 그들은 원주민을 정복하여 제일 하위의 계급으로 만들었다. 다른 설에 의하면 이 계급제는 일정한 관직이나 직업을 세습화하려는 욕구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513. 창조시에 브라흐마는 자기 몸에서 직접 나온 자를 지구의 주민으로 삼기로 결심하였다. 그의 입에서 장자 브라만(승려) 나왔고 그는 그에게 네 권의 <베다>를 맡겼다. 그의 오른팔에서는 크샤트리아(무사)가 나오고, 왼팔에서는 그 무사의 아내가 나왔다. 그의 넓적다리에서는 남녀 바이샤(농부와 상인)가 나오고 마지막으로 그의 발에서는 수드라(직공과 노동자) 나왔다고 한다.

오래된 이 제도가 아직도 유지가 된다니 이상하고도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도 양반과 노비제도가 없어진지가 언제인데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시대에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없어지지 않았다니 놀랍다. 하긴 힌두교가 없어지지 않는 한 힘들 것이다.

 

514. 세 계급에게는 <베다>의 교육이 허용되었으나, 수드라에게는 어림없는 일이었다. 브라만 계급은 <베다>를 가르칠 특권이 주어졌고 모든 지식을 독점할 수 있었다. 국왕은 크샤트리아 계급에서 선출되었으나 실권은 역시 브라만 계급이 장악하고 있었다.....그들은(브라만) 중대한 범죄를 범하였다 하더라고 국외로 추방될 뿐 더 이상의 벌을 받지 않았다.....그들은 일하지 않고도 편안히 벅고 지낼 수 있었으며, 노동이나 기타 생업에 종사할 의무가 없었다.

지식을 독점해야 다스릴 수 있다는 진리는 여기에서도 보인다.

 

514. 그들(수드라, 달리트)은 때로는 부를 축적할 수도 있었고, 브라만 계급에 속한 자가 가난하게 생활할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부유한 수드라가 가난한 브라만 계급을 하인으로 고용하는 일도 있었다.

 

515. 상위 세 계급은 육식을 완전히 금지 당했고 네 번째 계급은 쇠고기 이외의 모든 육식이 허용되었으며, 최하위 계급은 아무 제한을 받지 않고 무엇을 먹든지 개의치 않았다.

이건 하위 계급이 좋네

 

붓다

 

517. 성년이 되자 그는 인류의 타락과 비참함에 관하여 깊이 반성하기 시작하였고, 복잡한 세상에서 떨어져 명상에 전념하고자 했다....붓다는 궁궐에서 빠져나와 조용한 은신처에서 6년동안 명상에 전념하였다.....그러나 그의 교설은 얼마 가지 않아 신망을 얻고 급속도로 유포되어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 전 인도로 퍼졌다.

 

517. 불교신도들은 <베다>의 권위나 힌두교들이 준수하는 그 속에 규정되어 있는 종교적 계율을 전적으로 무시한다. 그들은 또 계급의 차별을 인정치 않으며 모든 살생을 금하고 육식을 허용하지 않는다.

 

517. 붓다가 출현한 후 수세기 동안 그 종파는 브라만의 너그러운 취급으로 인도 전 영역에 퍼져 실론과 동부 지방에도 전파된 것 같다. 그러나 후에는 인도에서 오랫동안 박해를 받았다. 그 결과 불교는 그 발생지에서는 자취를 감추고 인접한 여러나라에 널리 전파되었다.

 

달라이 라마

 

518. 불교신도들은 때로는 소수의 인간이 지상의 생존의 필연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류의 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해 자진해서 지상에 나타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518. 맨 처음 티베트에 도래한 기독교 선교사들은 아시아 중심부에 로마 가톨릭 교회와 유사한 주교 건물과 기타의 교회 기관을 발견하고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래서 여러 선교사들은 이런 유사점 때문에 라마교를 타락된 기독교의 일종으로 간주하고 싶은 유혹을 느꼈을 것이다. 라마승들이 이러한 몇가지 행사를 티베트에 불교가 수입되었을 때 타르타리에 정주하였던 네스토리우스파의 기독교도들에게서 배웠을 거라는 가정은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일이다.

라마교의 총 수장을 달라이라마라 한다. ‘달라이는 몽골어로 큰 바다’, 라마는 대사(大師)’란 뜻이다.

중국과 인도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본(Bon)교라고 하는 전통종교와 결합해 토착화된 형태로 보면 될듯하다.

 

북유럽 신화

 

520. 이 신화의 기록은 <에다>라고 하는 두 권의 책에 수록되어 있는데....<에다>에 의하면 최초에는 하늘도 없었고 땅도 없었다. 그저 바닥도 없는 깊이와 안개의 세계가 있을 따름이었다.

 

523. 오딘(Odin)의 이름으로부터 일줄일의 넷째 날인 Wednesday(Wooden의 날이라는 뜻으로 수요일을 말함)란 말이 유래되었다.

 

524. 발키리(Valkyrie)는 말을 타고 투구를 쓰고 창을 가지고 다니는 호전적인 처녀들이다.

 

525. 우레의 신 토르(Thor)는 오딘의 큰 아들로서 신과 인간들 중에서 가장 힘이 세며 대단히 귀중한 세 개의 보물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묠니르라는 망치로....묠니르는 절대로 목표를 놓치지 않았고 던진 후에는 저절로 토르의 수중으로 되돌아왔다. 두 번째 보물은 힘의 띠였다. 세 번째 보물은 쇠장갑으로서 토르가 망치 묠니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끼는 것이다.

영화 토르 천둥의 신이 있는데 이 토르가 북방민족의 신화라는 것을....

 

526. 신들의 비방자요 모든 사기와 재난을 연구해 내는 또 하나의 신이 있다. 바로 로키이다. 로키는 미남이고 건장한 체구를 가지고 있으나 몹시 변덕스럽고 성질이 매우 사납다.

 

534. 프레이르는 자신의 칼을 잃어버린 대가로 가장 아름다운 여인 게르드를 아내로 얻었다.

그러면 됐지 뭐. 그런데 아름다움은 순간인데 그걸 알았나 모르겠다.

 

550. 독액이 로키의 얼굴 위에 떨어져 그는 고통과 공포로 비명을 지르고, 지구가 흔들릴 정도로 몸을 비틀었다. 이것을 인간들은 지진이라고 부른다.

 

556. 음유시인들은 어느 사회에서나 문명의 초기 단계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그들은 역사의 전승자이며, 고금의 영웅들의 공적을 시와 음악으로 능숙하게 암송함으로써 무사들의 살풍경한 향연에 청중을 만족시니는 지적 기쁨을 가미하였다.

 

드루이드

 

558. 드루이드란 갈리아, 브리타니아, 게르마니아 지방에 거주하던 고대 켈트민족 사이에 받들어진 종교인 드루이드교의 사제였다......드루이드들은 유일신의 존재를 가르치고 그것을 베알이라 불렀다. 켈트족 고고학자들의 설에 의하면 그것은 만물의 생명내지 만물의 원천이라는 의미로써 페니키아의 바알과 유사하다. 이 유사성을 더욱 현저하게 하는 것은 드루이드나 페니키아인 모두 그들의 최고신을 태양과 동일시하였다는 사실이다. 불이 신의 상징으로 간주되었다.

 

562. 그들의 교설이나 역사나 시를 문자로 기혹하지 않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들은 구두로 가르쳤으며, 그들의 문학은 오직 전승에 의하여 보존되었다.

 

566. 베어울프(Beowulf, 게르만 민족의 영웅서사시 중에서 완전히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작품)는 어렸을 때부터 그의 힘과 용맹을 증명하는 큰 공적을 세웠고, 장성한 뒤에는 덴마크의 왕인 흐르트가르르 그렌델이라는 괴물로부터 구제하고 그 후 자신의 왕국에게는 그에게 치명적 타격을 가한 불을 뿜는 용을 퇴치하였다.


작품해설

 

신화의 세계와 그 의미

 

569. 신화는 어느 한 사람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또 신화는 어느 한 시기에 완성된 것도 아니다. 신화는 어떤 민족의 것이든 모두 다 오랜 세월을 두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수많은 각색과 덧붙임이 이뤄진 이야기이다.

 

569. 신화의 발생과 체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정의가 있다. 인간이 자연계의 현상에 대하여 의문과 경외심을 품고 어떤 초자연적, 초 인간적 존재를 가상하여 여러 불가사의한 현상을 설명하고자 했던 원초적인 서툰 노력이라고 보기도 하고, 선사시대부터 내려온 시적 환상의 산물이라거나 혹은 개인을 집단에 귀속시키기 위한 비유적인 가르침의 보고(寶庫)라고도 말한다. 또한 비현실적인 이미지에 특히 유념하고 있는 근대의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보면 신화란 인간의 심성 깊은 곳에 내재한 원형적 충동의 징후인 집단의 꿈이라고 해석된다.

 

569. 신화의 발생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를 인간의 삶에 자세와 의지, 소망과 동경, 운명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 등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일정한 가치 판단이 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신화란 인류의 삶의 행로와 양식을 기초로 탄생하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중요한 것은 신화가 무엇이냐는 관점이 아니라 신화가 어떻게 기능하고 어떻게 인간에 봉사해 왔으며, 오늘날에는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관점이 될 것이다.

 

570. 모든 민족은 발전하면서 어느 시기에 여러 형태의 전설이나 설화를 갖게되고, 한동안은 적어도 어느 정도 그것들을 사실로 믿었다. 대개의 경우, 전설에는 초자연적인 힘 또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은 이미 종교의 영역에 속한다. 이런 경우 다소를 막론하고 세계를 해석하는 일관된 체계가 있고, 거기에 나오는 주인공의 형태 하나하나는 창조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다.

 

570. 결국 신화란 거대한 상징이다....인간의 내면, 인간의 역사와 긴밀히 관련되는 상징이다. 신화는 어떤 제도와 관습의 기원, 우연적 사건의 논리, 만남의 유기적 관계들을 설명해 준다. 괴테의 말처럼 우리 삶의 끊임없는 인과관계인 것이다.

 

570. 신화는 행위의, 정열의, 또는 정신성의 논리적 표본이며, 추구하는 목표는 행위, 사랑 그리고 지식이라는 형이상적 세과정을 분별하도록 해 주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방법들은 역사적 견지에서는 부와 명예 또는 성스러움을 찾아나선 영웅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배우가 바뀌어도 그 역할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상황들이 실상은 매우 적은 수의 주제를 벗어나지 않는 까닭이다.

 

570. 화의 논리를 지배하는 것은 .... 어떤 한 인물 속에 자신들의 희망과 두려움과 열정을 투시하는 데서 만족감을 얻는 문명인들의 의식 속에 존재해 온 고대인들의 심성인 것이다....신화는 흔히 그 소설적 공상의 이면에 일련의 모범성 혹은 전형성을 담아내고 있다.

 

570. 신화 중에서도 특히 듣는 이의 가슴을 다종다양한 파장으로 흔들며 다가오는 것은 영웅들의 파란만장한 행적이다. 확실히 우리가 만나는 신화적 여행의 첫 단계는 모험에의 소명으로 가득하다. 운명이 영웅을 불렀고, 영웅의 영적 중심이 그가 속한 사회에서 미지의 영역으로 옮겨 간다. 낙원일 수도 있고 위험의 소굴일 수도 있는 이 운명적인 영역은 여러 가지 형태로 다양하게 표상된다.

 

570. 그러나 이곳에는 항상 자유롭게 변화하는 존재, 다양한 형태를 가진 존재, 뜻밖의 고통, 초자연적인 행위, 그리고 초자연적인 환희가 있다. 영웅은 자신의 의지력으로 모험을 완성하는데, 테세우스가 아버지의 도시 아테나이에 도착해 미노타우루스의 놀라운 역사를 듣게 되는 상황이 이에 해당한다....모험은 우연한 실수로 시작될 수도 있고, 어느 날 잔기침을 해대며 대문을 지나가는 초라한 노파의 암시적인 말 한마디로 시작되기도 한다.

그래 나의 모험도 우연에 의해 시작되었고, 이 과정이 정말 재미있다. 여정의 끝에 기다리는 나의 역사를 꼭 보고 싶다.

 

571. 이 모든 모험이 보여 주고 있는 것은 불가사의한 세계에 대해 고대인들이 던진 의문 부호와 그 해석이다. 때론 순응하기도 하고 때론 거역하기도 하면서 운명의 바람을 거슬러 나아가는, 그러면서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어떤 우주적 필연의 과정으로 꿰어 맞추던 고대인들의 의식체계, 그것은 일정한 세계적 발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지극히 수동적인 반응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가장 원초적인 고대인들의 본능이며 예지였다.

 

572. 이러한 신화들 속에서 현대의 낯선 고대적 감성과 비유를 벗기고 나면 그 모든 것은 결국 지금까지 이어지고 반복되는 우리 인간의 통과의례적 도전과 과제인 것이다. 신화는 변화무쌍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이야기의 일정한 형식을 따르고 있다. 아울러 어떤 이야기들은 아무리 읽고 들어도 여전히 체험해야 할 이야기가 얼마든지 남아 있다는, 도전적일만큼 끈질긴 암시를 던진다.

 

572. 어느시대 어떤 상황을 막론하고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에서든지 인간의 신화에는 끊임없이 살이 붙어 왔고, 이러한 신화는 인간의 육체와 정신의 활동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살아 있는 영감을 불어넣었다. 신화는 다함없는 인류의 에너지가 인류의 문화로 나타나는 은밀한 통로라고 말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해

 

572. 그리스 로마 신화는 굉장히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명확하게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복잡한 기원과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의 정신사상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지금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스도가 탄행하기 백오십년 전 로마는 그리스를 정복했지만, 로마인들은 그리스의 시를 숭상했기 때문에 기독교인이 된 후에도 그들의 시를 계속 읽었다. 로마의 교육은 온 유럽에 전파되었고, 후에 고스란히 영국으로부터 미국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도 천문학자들이 사용하는 그리스인의 밤하늘 지도가 실은 그리스 신화 그림책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교양인들에게 있어서 그리스 신화에 대한 지식은 성서에 대한 지식만큼이나 필수적이다.

 

574.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종교에서 보이는 신처럼 신비하고 전지전능하지는 않다. ... 그 성격과 살아가는 방식은 인간과 하등 다르지 않다. 인간처럼 먹고 마시며 싸움도 하고 사랑도 한다. 사랑을 받아 주지 않는 연인 때문에 근심하며 애교를 부리고, 질투심에 불타 잔인한 복수극을 연출하기도 하는 것이다. 인간이란 그들에게는 하찮은 존재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인간들의 행위를 통해 울고 웃기도 한다.

 

575. 그리스 로마 신화를 오늘날 우리가 인류의 공동재산으로 받을 수 있게 된 첫 번째 공로는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575. 모든 신화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공의 이야기이지만 신화에 대한 설명으로는 그것을 만들었다기보다는 생겨났다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 것이다. 화는 자연과 운명이라고 하는 외부적 현실과 인간의 내면적 정신의 만남을 통해 탄생하였고, 그렇게 생성된 신화는 이번에는 다시 인간의 정신세계를 이끌고 지배하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결국 신화란 그 창조적 작용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예술에 가깝다고 하겠다. 아마도 이 점에서 그리스 신화의 특징은 가장 두드러진다.

 

575. 그리스 신화는 그리스 문명을 바탕으로 하는 서양 문명의 모든 정신 분야에 끼어들어 있다.

그리스 사람들은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까

 

576. <일리아드><오디세이아>는 넓은 의미에서 신화로 인간적인 것과 초인적인 것이 언제나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처럼 그리스 서사시의 본질은 인간의 투쟁을 웅대하게 그려내고 신화를 통해 그것을 우주적인 규모로 확대하는 데에 있다.

 

577. 사상의 보고(寶庫)인 신화는 곧 이성과 신앙의 중간에서 고유의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게다가 철학자도 추론이 그 한계에 부딪쳤을 때 불가피한 것을 풀어내는 방법으로 신화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신화의 일반화, 그 힘의 해방이야말로 그리스 문화가 인간사에 가져다준 기본적인 기여의 하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내가 저자라면

 

목차에 대하여

 

사실 목차라는게 없다고 봐야한다. 그냥 신들과 종교, 그리고 어떤 사건들에 대한 일반적인 나열이다.

그 나열에는 시간이라는 요소가 들어간 것 같기는 한데 그 구분도 애매하긴 하다.

35장은 신화의 기원, 신들의 상, 호메로스, 베르길리우스 등에 대한 내용으로 2장에 들어갔으면 신화를 읽기 전 독자가 신화에 대해 개론적인 부분을 공부하고 들어갈 수 있고, 이 책은 대부분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를 인용했다는 식의 설명을 듣고 들어간다면 이해의 정도가 더 넓어졌을 것이다.

그래서 목차를 우선 크게 그리스 신화와 로마신화로 구분하여 쓸 것이고 올림포스 12신을 먼저 언급할 것이고 어떤 주제에 대해 이를테면 사랑’, ‘배신’, ‘신에 대한 도전등 주제별로 묶어서 정리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보완이 필요한 점

전체 신들에 대한 일목요연한 가계도를 추가하고 어떤 인물에 대해 설명할 때 관계도가 추가되면 좋겠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관련되는 인물을 찾거나 누구였더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났다.

1.jpg

또한, 원전에 충실한 해석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들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예를 들면 헤라클래스의 12가지 노역이 있는데 이 책에는 9가지밖에 없다. 3가지가 없다. 또한 트로이 전쟁과 제우스의 관계, 즉 제우스가 파리스와의 관계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 트로이의 왕자인 파리스를 왜 제우스의 양떼의 목양자가 되었는지 대한 부분. 또한 테세우스가 아버지의 도시 아테나이에 도착해 미노타우루스의 관계되는 일들 등 생략된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밖에도 신화라는게 너무 많은 기원이 있다보니 다 넣을수는 없었겠지만 독자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부분을 추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리고 그리스 이름과 로마이름이 다르다 보니 거기서 오는 혼동도 많다. 하데스와 플루톤은 동일 신인데 이름에 대한 설명이 없다보니 누구인지 찾아보는 경우도 있었다.

 

이 책의 장점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 책은 학자들을 위해 씌어진 것이 아니다. 신학자를 위한 책도, 철학자를 위한 책도 아니다. 남녀 구별 같은 것도 없다. 일상 생활이나 예술에서 접하게 되는 신화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이해하고 싶어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와 같이 저자는 우리에게 신화를 딱딱한 학문으로서가 아니라 유연한 학문으로서 제시하려고 했다.

과학문명의 이기들은 인간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듯 보였지만 불핀치는 고갈되고 소멸되는 정신세계를 안타까워했다. 그런 시대속에서 높은 정신성과 풍부한 인간성을 고대 신화 속에서 찾아야 할 때라고 호소하였다. 불핀치는 다음과 같은 시구를 통해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을 끄집어 냈다.

 

대지의 틈새 그리고 깊은 바닷속에서도 존재하던

신들은 모두 사라졌다.

그들은 이성적인 신앙 속에서는 살지 않는다.

그러나 역시 사람의 마음은 말을 필요로 하나, 지금도 역시

그 옛날의 심정으로 옛날을 찾아낸다.

인간과 친구되어 이 대지에 더불어 살고 있는 요정과 신들을

 

지금으로 200년 전에 이런 책을 썼다는 자체와 그 쓴 배경에 대한 저자의 얘기를 듣고 존경하지 않을수 없다. 그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내용들이 너무 왔다 갔다한다. 이를테면 사랑에 관련된 주제라든지. 각 주제별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신화가 주는 의미에 대해 저자의 생각이 있었으면 좋은데 그냥 그런 신화가 있더라. 이런 식이다. 예를 들면 제우스는 너무 많은 여성들을 탐하고 사귀게 된다. 나는 궁금했다. 신들의 제왕이 모범을 보여야지 왜 이런식이지 하고 말이다. 그래서 내용을 찾다보니 어떤 저자는 제우스의 여성편력과 변신능력을 바람기로 보기보다는, 뛰어난 적응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것이 그의 리더십이다. 그리스 신화는 인간의 관념들이 어떻게 하나하나 분화했는지를 누구든지 읽기 쉽게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 제우스의 바람기가 없었다면 이 세상에 없는 관념들이 많았을 것이고, 없는 천재들도, 하늘에 이름 없는 별들도 무척 많았을 것이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어떤 의견은 그의 바람기는 신들 간 역학 관계를 유추할 수 있게 해준다. 제우스와 여신들의 결합은 신흥 종교 간의 협력 관계를 설명한다. 또 제우스의 러브스토리는 왕족과 영웅들의 혈통을 최고의 신과 애써 연결시키고자 한 인간 욕망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는 후대 서양 문화의 풍부한 예술적 자산이 됐다. 그러나 제우스의 부도덕성은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기독교에 의해 그리스 신화가 철저하게 배척당하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정답은 없는 것이지만 이런 식으로 저자의 의견이나 일반적인 의견을 추가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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