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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8일 00시 37분 등록
[저자에 대하여]

저서: 역사 속의 영웅들 ㈜황금가지(2002) 안인희 번역
저자: 윌 듀런트(1885∼1981)

미국 메사츄세스 출생, Saint Peter's College 와 컬럼비아 대학에서 수학함.
1907~1911 세튼홀 컬리지, 1917년 컬럼비아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친다.
1914~1927 뉴욕시의 진보적 학교에서 성인교육을 담당, 1935년에는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철학교수로 재직하였다. 스스로를 <역사를 쓰는 철학자>라고 칭하는 그는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총 11권의 문명 이야기(The Story of Civilization)을 저술하였고, 1926년에 발표된 철학 이야기(The Story of Philosophy) 는 세계적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듀런트는 이 책을 23개 장으로 완성하려 했으나 1981년 심장병으로 눕게 되면서 21개장으로 끝맺었다. 그가 스물한 번째 장을 완성했을 때 그의 아내 에이리얼이 뇌졸증으로 쓰러졌고, 1981년 말 듀런트 자신도 심장병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1981년 10월 25일 아내가 세상으로 떠난 지 13일 만인 11월 7일, 그의 심장도 멈추었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그의 아흔여섯 생애를 마감한 것이다.

듀런트의 사망과 더불어 개인 기록들은 일부는 친척들에게 다른 일부는 수집가들과 문서고로 넘어갔다. 그 문서 중에 이 원고도 들어 있었다.
이 책의 원고는 듀런트가 마지막 장을 끝낸지 21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해 겨울 우연히 발견됐다. 저자는 4대 문명 발상지, 고대 그리스 로마, 기독교의 성장, 르네상스, 종교개혁, 셰익스피어와 베이컨의 시대'로 구분해 영웅들의 역사를 들려주고 있다. 여기서 영웅이란 위대한 정치가나 장군뿐 아니라 사상가, 예술가, 시인까지 포함한다.

저서들: 후반부는 그의 아내 에이리얼과의 공동저서.
The Story of Civilization(1935~ 문명이야기1권 간행)
The Life of Greece (1939),
Caesar and Christ (1944),
The Age of Faith (1950),
The Renaissance (1953),
The Reformation (1957),
The Age of Reason Begins (1961),
The Age of Louis XIV (1963),
The Age of Voltaire (1965),
Rousseau and Revolution (1967; Pulitzer Prize, 1968),
The Age of Napoleon (1975).
Interpretations of Life: A Survey of Contemporary Literature (1970)
A Dual Autobiography (1977).


[내 마음에 들어 온 글귀들]

제1장 문명이란 무엇인가

인류역사는 생물학의 한 단편이다. 인간은 수 없이 많은 종들 중의 하나이고 다른 종들과 마찬가지로 생존을 위한 싸움과 살아남기에 적합한 존재들의 경쟁에 종속된다. 심리학, 철학, 정치적 능력 그리고 이상향들은 이 생물학 법칙과 화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15p

남자는 여자가 마지막으로 길들인 동물로 마지못해 부분적으로 문명화 되었다. 남자는 천천히 여자에게서 사회적 특질을 배워 익혔다. 가족에 대한 사랑, 친절(친족과 가까워 지는 것), 절제, 협동, 공동체 활동 등이다. 이제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자질이 미덕이 되었다, 내 생각에 이것이 바로 문명의 시작이다. 즉, 문명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다. 17p

문명이란 문화적 창조를 격려하는 사회질서다. 20p

역사상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연속장면의 한 가지는 이교적인 방종의 시대에 이어 청교도적인 억제와 도덕적 규율의 시대가 뒤따라 온다는 것이다………..이런 전례를 받아들인다면 우리 자녀의 손자들이 청교도가 되리라고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21~22p

제2장 공자와 추방당한 신선

중국인의 사유는 성자가 아니라 현자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지혜로운 사람은 심지어 도(道)와 지혜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지혜란 말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모범과 경험으로만 전수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0p

마음을 바르게 하기를 원하면서 그들은 먼저 생각을 신중히 하였다. 생각을 신중히 하기를 원하면서 그들은 먼저 지식을 최대한 넓혔다. 지식을 넓힌다는 것은 사물을 탐구하는 것이다. 사물을 탐구하자 지식이 완전해졌다. 지식이 완전해지자 생각이 신중해졌다. 그들의 생각이 신중해지자 마음이 바르게 되었다. 마음이 바르게 되자 그들은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게 되었다. 33p

군사적 승리도 외국 금융의 폭정도 자원과 생명력이 이토록 풍부한 민족을 오래 억압할 수는 없다. 중국의 허리가 그 생명력을 잃기 전에 침략자들이 먼저 자본이나 참을성을 잃어버릴 것이다. 40p

제3장 붓다에서 인디라 간디까지

평화는 열망이 없는 냉정한 평온함에서만 가능하다. 그것이 해탈(니르바나)이다. 46p

제4장 피라미드에서 이크나톤까지

피라미드에는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요소가 있다. 그토록 난폭하게 엄청난 크기를 만들어낸 일과 영원성을 향한 공허한 갈망이 그것이다…….기자의 일몰이 피라미드보다 더 위대하다. 59p

고대 이집트의 산업기술은 르네상스 이전 유럽의 수준 정도로 다양하고 발전된 것이었다…..그들은 목판조각의 거장들이었다. 100피트 길이의 상업용 배를 만들고 죽음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관을 만들었다. 60p

여성들은 로마제국을 빼고는 20세게 이전 유럽 어느 나라에서보다 더 큰 도덕적, 사회적 자유를 누렸다………….이집트 예술은 그리스 로마예술과 겨룰만한 것이지만 그리스 로마보다 1천년 이상 앞섰다. 61p

제5장 구약성서의 철학과 시

다윗은 풍부하고 다채로운 요소들을 지닌 놀랍고도 확실한 남자이며 내면에 많은 야만성의 면모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또한 문명의 모든 약속을 보여주는 남자이다. 그의 아들이며 후계자는 솔로몬이었다. 평화를 뜻하는 샬롬이란 말에서 온 이름이다. 77p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고귀한 사랑은 에고를 가장 많이 넓혀주고 살아 있고 평화로운 모든 것들에 대해 마음과 팔을 활짝 여는 일이다. 영혼이 행복하면 그 사랑도 커진다. 91p

제6장 페리클레스에 이르는 길

프사파(사포): 그녀는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과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96p

피타고라스: 그는 가장 열성인 제자들을 모아 공산주의 공동체를 만들고 고기 계란, 콩 등을 먹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았다. 금욕과 자기 수양으로 몸을 깨끗하게 하고 학문과 음악으로 정신을 깨끗하게 하는 단체였다. 98p
그리스 사람들이 ‘철학자’라고 말할 때에는 바로 피타고라스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99p

솔론은 자신의 법안이 불완전한 것을 인정하고 이런 비난을 너그럽게 받아들였다. 아테네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법을 주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니다.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법을 주었다”. 서로 갈등하는 그룹과 이해 단체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는 한에서 가장 좋은 법안이기도 했다. 107p

제7장 아테네의 황금 시대

페리클레스, 아스파시아, 아낙사고라스, 소크라테스 등이 함께 디오니소스 극장에 앉아 에우리피데스의 연극을 관람하였다면 아테네는 그리스 생활의 절정과 통합을 생생하게 목격한 것이다. 111p

교육받은 여성이 적었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 사이에 틈이 생겨났고 남자들은 집 밖에서 아내에게는 허락하지 않던 매력을 구하였다…….그리스 사회는 남성만의 단성(單性)사회였다. 그래서 여성의 정신과 매력이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프랑스 계몽주의에 주었던 것과 같은 흥분, 우아, 자극 등이 결핍되었다. 114p

아테네 사람들은 너무나 똑똑해서 선량해지기 어려웠다. 그들은 악덕을 싫어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단순성을 멸시하였다. 115p

제8장 플라톤에서 아리스토텔레스까지

360년경 코스는 그에게 아프로디테 상을 조각해 달라고 주문하였다. 프뤼네를 모델로 작품을 만들었지만 코스 사람들은 여신이 완전히 벌거벗은 것을 보고 분개하였다. 프락시텔레스는 옷을 입은 아프로디테를 만들어 그들을 달래 주었다. 그러나 크니도스 시는 벌거벗은 조각상을 사들였다. 143p

역사는 신문과 마찬가지로 이름과 날짜는 바뀌어도 사건은 언제나 똑같다. 144p

플라톤: 민주주의 정부에 의해 소크라테스가 처형된 일은 싫어하는 것을 넘어 경멸하게 만들었다. 그는 민주주의 정치가들이 자유가 무정부상태로 바뀔 때까지 민중의 변덕에 비위를 맞춘다고 여겼다. 145p

플라톤과 더불어 논다면 아리스토텔레스와는 더불어 일을 해야 다. 플라톤의 인기 있는 “대화”들은 살아남아 우리를 즐겁게 하고 그의 논문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 사라진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기 있는 작품들은 사라지고 오로지 기술에 관련된 논문들만 남아서 그 집중된 가르침의 대가로 힘든 주목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역사의 농담 중 하나이다. 148p

행동의 목적은 행복이지만 행복의 비결은 미덕에 있다. 그리고 최고의 미덕은 지성이다. 이것은 현실, 목표, 수단에 대한 조심스런 관찰이다. 통상적으로 ‘미덕”이란 두 극단 사이에 있는 황금의 중간(황금률) 뜻한다. 정치란 한 사회를 구성하는 계층들간의 타협의 기술이다. 모든 사람은 불평등하게 만들어졌다. 부자연스러운 평등이 강요되면 상류층은 즉각적으로 반발할 것이다. 그리고 불평등이 부자연스러운 정도가 되면 하류층이 반항할 것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금권정치를 선호하였다. 150p

알렉산드로스: 그의 장수들이 누구에게 제국을 넘기겠는가를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가장 강한 사람에게..”
정력이란 천재의 절반일 뿐이다. 나머지 절반은 통제의 능력이다. 그리고 알렉산드로스는 온통 정력이었다. 155p

제9장 로마 공화국

…가족이란 지금 살아있는 몇 명의 개인들로만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전데 가족이었다가 지금은 죽은 조상들과 앞으로 올 후손들까지 포함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러므로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은 영적인 다수와 시간을 초월한 단합 속에서 가족의 일부를 구성하는 존재들이었다. 로마에서는 가족이 국가를 다스렸다. 160p

로마가 그리스를 군사적으로 정복한 데 이어 천천히 그리스가 문화로 로마를 정복하였다. 이렇게 합쳐진 고전 세계의 유산이 자라 로마의 도로들과 알프스를 넘어 북유럽으로 건너갔고 여가시간이면 당신과 나에게도 넘어와 있다. 172p
역사는 국가와 문명이 일어나고 번성하고 시들고 죽는 과정이다. 그러나 각 국가나 문명은 거꾸로 관습, 도덕, 법, 예술 등 문명의 유산을 전달해 준다. 달리면서 생명의 램프를 다음사람에게 넘기는 달리기 선수들처럼.. 177p

제10장 로마의 혁명

도시에서 빈곤은 계급과 집단의 조건이 되고 그것은 사회적 폭동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래서 계급투쟁은 점점 더 가혹해지고 마침내 모든 도덕적 제약을 흔들었다. 190p

우리는 카이사르가 처음에는 무자비한 선동가이며 거침없는 난봉꾼이었다가 책임감에 의해 천천히 역사상 가장 신중한 정치가의 한 사람으로 변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그의 결점을 보고 좋아하더라도 그가 위대한 사람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195p

제11장 로마 제국

옥타비아누스: 또한 변화에 단계를 두고 예의를 다함으로써 변화를 쉽게 만드는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였다. 208p
그는 공화정의 용어와 형식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공화제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쉽게 만들었다……………………..관습에 대한 양보였다. 209p

아우구스트스는 부(富)를 복구하기가 도덕을 개혁하기보다 더 쉽다는 것을 깨달았다. 210p

제12장 네로와 아우렐리우스
제13장 인간 그리스도

사람들의 마음에서 이기적인 욕심, 잔인성, 정욕 등을 없앨 수만 있다면 유토피아는 저절로 올 것이다. 이것이 모든 혁명 가운데 가장 깊은 혁명이 될 것이고 이런 혁명에 견주어보면 다른 혁명은 단순히 계급간의 쿠데타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에 그리스도는 이런 영적인 의미에서 보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가였다. 245p

제14장 기독교의 성장

베드로가 교회를 세웠다면 바울로는 신앙을 세웠다. 256p

자유는 안전이 만들어내는 사치품이다. ……………..12세기말 13세기 초에 기사 문학은 성스러운 잔(성배)를 찾는 것을 주제로 삼았다. 266p

중세의 가장 핵심적인 사건의 하나 그리고 중세의 종말을 알리는 사건의 하나는 바로 단테가 지옥과 연옥과 천국으로 가는 여행길을 이야기 하면서 라틴어가 아니라 이탈리아어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268p

제15장 르네상스 1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중심으로

르네상스는 발생 초기부터 이미 죽은 다음 천국의 불확실한 즐거움 대신 이 세상에서의 즐거움과 모험을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르네상스는 고대의 문학만을 복원시킨 것이 아니라 그 쾌락주의적 자유로움도 똑같이 복원시켰다. 281p

돈은 문명의 뿌리다…………르네상스의 정신과 감각을 자유롭게 만든 주요한 힘은……..중산층의 힘이 커지면서 나타난 세속주의 덕분이었다…………..새로 얻은 자유는 놀라운 1세기 동안(1434~1534) 그들을 창조적으로 만들고 나서 도덕적 혼란, 통합되지 않는 개인주의 그리고 민족의 굴종 등으로 그들을 파멸시켰다. 르네상스는 두 가지 규율 (중세와 종교 개혁) 사이의 막간극이었다. 282p

르네상스란 시간상의 시대가 아니라 생활과 사유의 방식이다. 그것은 상업, 전쟁, 사상의 통로를 통해 이탈리아에서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284p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로렌초 다음으로 흥미로운 인물은 조반니 피코델라 미란돌라 백작이다. 296p

뒷날 “인간 존엄성에 관하여’ 라는 제목이 붙여진 글:
“인간이 소우주라는 사실은 학교에서 듣는 진부한 소리다. 인간의 몸은 땅의 원소들과 천상의 정신과 식물의 혼과 하등 동물의 감각과 이성과 천사의 정신과 신과의 유사성이 뒤섞인 것이다.” 그리고 나서 피코는 신이 아담에게 들려주는 말로 인간의 제한 없는 능력에 대한 신의 증언을 말하고 있다.” 나는 너를 천상의 존재도 지상의 존재도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네가 너 자신을 만들어가는 존재가 되고 스스로 극복하는 존재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너는 짐승으로 떨어질 수도 있고 신과 비슷한 존재로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 298p

다빈치: 하루를 잘 보내면 그 잠이 달다. 그렇듯이 인생을 잘 보내면 그 죽음이 달다. 321p

그는 르네상스의 인간이 아니었다. 그토록 강하고 격하던 시대를 대표하기에는 말과 행동이 지나치게 신사적이고 내성적이고 섬세하였다. 그리고 보편인도 아니었다. 그의 다양성 안에는 정치가나 행정가의 자질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한계와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르네상스 그리고 아마도 모든 시대에 걸쳐 가장 풍요로운 사람이었다. 그의 업적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원천으로부터 한 사람이 왔었다는 것, 그가 인류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해주었다는 사실에 경탄하게 된다. 322p

제16장 르네상스2 로마

“성체논쟁”과 “아테네 학당”은 르네상스의 이상이었다. 이교적 고대와 기독교 신앙은 하나의 방에서 조화롭게 함께 살았다. 구상, 구도, 조화 등의 측면에서 이들 경쟁하는 두 벽화를 능가하는 화가는 오로지 미켈란제로, 틴토레토,베로제네뿐이었다. 그들 누구도 페리클레스의 그리스와 레오10세의 로마 사이에 이루어진 결혼을 이토록 훌륭하게 표현하지 못하였다. 332p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다른 어디서나 마찬가지로 문명이란 소수의 소수에 의한 소수를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원래의 정당성을 넘어 과대하게 찬양하는 것이 될 것이다. 340p

청교도적인 튜톤 출신 하드리아누스가 이교적인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이해하지 못하였고 그래서 베드로의 돈을 지불하는 도이칠란트와 소비하는 이탈리아 사이에 다리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로마가 신앙심 깊은 교황을 견디지 못한 것은 범죄이며 어리석은 일이었다. 350p

부리단의 당나귀…스콜라 철학자인 장 부리단이 망설임의 철학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는 사실을 덧붙여야겠다. 철학적인 나귀가 절망적으로 배가 고팠지만 두 개의 건초더미가 같은 거리에 떨어져서 놓여있는 것을 보고 어느 한 쪽을 선택할 아무런 이유도 찾아 낼 수 없었기에 굶어 죽었다는 것이다. 352p

제17장 르네상스3 베네치아의 일몰

베네치아 문화는 피렌체와 비교하면 섬세함과 깊이가 없다. 밀라노와 로도비코 공작과 비교하면 정교함과 우아함이 없다. 그러나 베네치아 문화는 역사상 알려진 것 중에 가장 색채가 화려하고 값 비싸고 감각적으로 매혹하는 문화이다. 362p

조르조네는 짧지만 즐거운 삶을 살았다. 그는 많은 여자들과 사랑을 하고 깨진 사랑을 치유해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도록 했던 것 같다………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두 명의 제자를 남겼다. 로마로 간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와 가장 위대한 베네치아 화가인 티치아노 베첼리가 그들이다. 366p

우리는 신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또한 악과 선, 고통과 사랑스러움, 파괴와 숭고함을 뒤섞은 듯이 보이는 우주를 이해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아기를 달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거나 혼돈에 질서를, 사물에 의미를, 형태나 생각에 고귀함을 부여하는 지적인 의지를 보면 우리는 세계의 이해할 수 없는 정신을 구성하고 있는 삶과 법칙에 아주 가까이 다가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371p

제18장 종교 개혁1 위클리프와 에라스무스

잉글랜드의 왕과 의회는 루터와 헨리8세보다 2세기나 앞서서 한 사제가 가톨릭 교회의 신학과 정치적 요구를 공격하는 것을 보고 모두들 미소지었다. 존 위클리프는….옥스퍼드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사제가 되었다. 376p

1415년 7월6일에 공회의는 위클리프와 후스를 이단으로 판정하고 후스를 세속의 관청에 넘겼다. 철회를 통해 목숨을 구하는 최후의 수단을 거부한 그는 도시 밖으로 끌려나가 화형을 당하였다. 387p

제19장 종교 개혁2 루터와 공산주의자들

지도에 도이칠란트는 없었지만 도이치 사람들은 있었고 그들은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였다. 후스가 보헤미아 애국주의에 호소하였고 헨리 8세가 카톨릭 교리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영국에 대한 교황의 권력을 거부하였던 것처럼 루터도 반란의 기치를 신학의 사막에 꽂지 않고 도이치 민족정신이라는 풍요로운 토양에 꽂았다. 개신교가 승리한 곳에서는 어디서든지 민족주의가 깃발을 흔들었다. 416p

제20장 가톨릭 종교 개혁(1517~1563)

이탈리아 예술가와 학자들은 가톨릭에서 개종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가톨릭 자체를 학문과 예술로 개종시켰기 때문이다. 444p

가톨릭 종교 개혁, 혹은 반 종교 개혁은 주요 목표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가톨릭 국가나 개신교 국가를 가리지 않고 처녀를 유혹하고 직위를 판매하고 사람을 죽이고 전쟁을 하였다. 그러나 성직계층의 도덕성은 개선되었다.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거친 자유는 진정되어 인류의 요구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 형태가 되었다. 461p

제21장 셰익스피어와 베이컨

세익스피어는 삶이 점차 약해져서 용서할 수 없는 고통과 비탄의 연속이 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이 신앙을 잃어버린 것을 탄식하였다. 가장 고귀한 영혼이라도 결국은 망가진 꿈이 되고 만다. 이렇듯 신학이 생물학에 패배하는 것에 대한 원망이 그의 가장 위대한 희곡 몇 편을 어둡게 만들어 영국 문학에서 인간의 삶에 대한 가장 쓰라린 고발이 되었다. 465p

영원성이 아니라 성숙함이 우리의 목표여야 한다. 472p

“나는 지난 50년 동안 영국에 있었던 가장 공정한 판사였다. 그러나 하원은 지난 200년 동안 가장 공정한 판결을 내렸다” 482p

철학은 이미 오래 전부터 베이컨에게 있어서 비밀의 사랑이며 가장 행복한 성향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직책으로부터의 피난처였다. 483p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간의 지식은 단순히 뒤범벅이며 소화되지 않은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쉽게 믿는 태도, 수많은 우연 그리고 맨 처음에 흡수된 유치한 관념들로 이루어진 덩어리다. 487p

그는 교황이 생각한 것처럼 “인류의 가장 지혜롭고 가장 명철하고 가장 비열한 사람”은 아니었다. 몽테뉴가 그보다 더 지혜로웠고, 볼테르가 그보다 더 명철하였으며 헨리 8세가 그보다 더 비열하였다. 베이컨의 적들은 그가 친절하고 잘 도와주며 빨리 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굴종의 지경까지 자신을 추구하였고 신들을 분노하게 할 정도로 자부심이 강하였지만 우리도 또한 이런 약점들을 가지고 있기에 그가 비춘 빛으로 그의 성품을 용서하기에 충분하다. 494p

[내가 저자라면]

아무리 영웅들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영웅으로만 끝나지 않는 게 이 책의 매력이고 어려운 점이기도 하다. 영웅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들이 역사에서 주목 받게 되는 사건들이나 배경 등이 그 시대의 정수와 본질을 설명하고 있어 비로소 역사학자가 그들을 지목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수 많은 인물이 출연하지만 그 인물들의 무대 뒤의 상황을 짐작하지 못한다면 이 책의 진정한 맛을 느끼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일단은 독자를 많이 웃게 만들고 수려한 문장 솜씨에 반하게 만드는 저자의 화술은 놀라웁다. 나와 한참 멀리 존재할 것 같은 신이나 영웅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주 가깝게 느껴지며 그들의 사상이나 철학에 가볍게 넘나들게 한다. 그러면서 상대에게 민감하고 중요한 이야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자약한 어조로 기술하고 있어 오히려 읽는 이가 당황할 정도이다. 그의 문장은 때론 적나라하고 관능적이며 사실적이다. 미화나 모호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거침없는 글 쓰기다.

이 책은 그 동안 의무적으로 읽었던 세계사와는 전혀 다른 가벼운 터치로 문명사, 예술사, 철학사로도 말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웃고 있다간 큰 코 다친다. 어디서 들어본 말, 가물가물한 인명들의 기억을 더듬어 다시 제 자리에 채우는 작업은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재미있게도 이 책은 아주 교묘하리만치 나의 역사적 지식의 구멍 난 부분에서의 기록들이 많이 나왔다. 아니 어쩌면 모르는 부분일수록 더 크게 부각되는 지도 모른다. 감기로 인한 오한으로 떨면서, 또 나의 취약부분에서 떨면서 읽은 책. 그러나 읽고 나니 재미있다는 표현보다는 뿌듯하다는 말이 이번엔 어울릴 듯하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매력적인 사람이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를 살았던 조반니 피코델라 미란돌라 백작이란 인물이다. 어쩌면 이런..할 정도로 대단하게 느낀 사람. 그가 쓴 인간의 존엄에 대하여 라는 글을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
“인간이 소우주라는 사실은 학교에서 듣는 진부한 소리다. 인간의 몸은 땅의 원소들과 천상의 정신과 식물의 혼과 하등 동물의 감각과 이성과 천사의 정신과 신과의 유사성이 뒤섞인 것이다.” 그리고 나서 피코는 신이 아담에게 들려주는 말로 인간의 제한 없는 능력에 대한 신의 증언을 말하고 있다.” 나는 너를 천상의 존재도 지상의 존재도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네가 너 자신을 만들어가는 존재가 되고 스스로 극복하는 존재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너는 짐승으로 떨어질 수도 있고 신과 비슷한 존재로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 298p

저자가 남성이고 미국인이므로 당연히 서양사가 메인일 것이며 남성의 역사가 기술되어 있으리라 상상했지만 정말 그랬다는 부분에서 약간 웃음이 나왔다. 충분히 재미있게 읽었음에도 굳이 딴지를 걸자면 동양사에서 아주 유명한 몇 명만 살짝 거론하고 만 것과, 여자 영웅에 겨우 두 명 정도 사포와 성테레사에 머무는 점이다.
헤타이라에 관한 설명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충분하였지만 페리클레스의 부인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여인으로 설명되면서 여전히 그녀들의 위치에 관해서는 미지수로 보여진다.

르네상스시대의 화가들과 조각가에 관한 설명에서는 거의 미술사에 가까운 서술이다.
조르조네와 티찌아노, 미켈란제로, 라파엘로의 그림들은 그 이름과 제목만 가지고는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이번엔 지명 찾아 삼 만리가 아닌 그림 찾아 삼 만리의 여행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기 전에 지도 책과 미술 화집을 준비하라는 주의사항이 적어두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 하나, 이 책에는 그 유명한 음악가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천국에서 그들이 집단으로 듀런트에게 항의하지는 않았는지 걱정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영웅에 관해 E H 카의 서술을 빌리며 이 글을 마감한다.
“한 시대의 위인이란 시대의 의지를 표현하고 시대의 의지를 전해주고 그것을 완성하는 인간을 말한다. 그의 행위는 시대의 정수이자 본질이다. 그는 곧 자기시대를 실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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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주
2007.05.29 07:07:17 *.238.57.8
그렇지요?
'르네상스란 시간상의 시대가 아니라 생활과 사유의 방식' 이지요.

'하루를 잘 보내면 그 잠이 달다. 그렇듯이 인생을 잘 보내면 그 죽음이 달다.'
내게 주어진 삶을 잘 살아내는 건, 곧 좋은 임종을 준비하는 길이네요.
책을 읽지 않고 댓글 다는 게 송구합니다.

독감중인데도 읽고 쓰시느라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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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5.29 09:09:26 *.72.153.12
E.H.Carr에 이런 말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네요.영웅들을 둘러본 이유를 잘 설명해 주는 말이어서 그대로 베껴서 봅니다.
"한 시대의 위인이란 시대의 의지를 표현하고 시대의 의지를 전해주고 그것을 완성하는 인간을 말한다. 그의 행위는 시대의 정수이가 본질이다. 그는 곧 자기시대를 실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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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6.04 03:06:31 *.48.34.49
한희주님 오랫만에 인사드리네요.건강하시지요?감사인사가 늦었습니다.
정화씨,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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