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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9일 10시 56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저자 구본형은 변화경영의 달인이다. 저자는 변화경영연구소 소장으로서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 사명을 온몸으로 살아내고 있다.

저자는 내러티브의 달인이다.
저자는 인문학과 경영학이라는 선뜻 잇기가 어려운 분야의 학문에 대하여 다양한 접점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또한 저자는 상이해 보이는 주제간의 맥락(context)을 파악하고 설명하는 데 탁월하다. 어떤 일의 전후관계, 정황, 행간의 의미, 단락과 단락 사이에 숨어 있는 그 이면의 깊숙한 배경과 의미들을 나타내 주는데 탁월하다. 어떤 한 사물 또는 사건의 배경이랄까 그것이 그렇게 된 까닭을 이야기 해 준다. 결국은 그 둘의 연결고리를 밝혀 준다. 저자의 이러한 내러티브 방식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류의 스토리텔링 방식과 구분되며 어떤 사항에 대한 분석과 날카로운 지적의 방식과도 대조된다. 예를 들면 변화의 필요성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그는 현실의 문제점, 비판점, 개선점들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는다. 대신에 ‘불타는 갑판’이라든지 하는 내용의 문학적 비유를 통하여 조근조근하게 현재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과 변화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발생될 것인가를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과정은 참으로 부드럽다. 그러나 그것이 주는 영향력은 전방위적이다. 어쩌면 저자의 이러한 내러티브 방식이 코리아니티의 특징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저자는 그윽하게 깊은 사람이다.
저자는 시대의 흐름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하지만 그 흐름을 짚어내는 것은 단순하고 찰라적인 단편이 아니다. 그는 그 트랜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이끌어낸다. 이는 개인의 삶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짧은 시간이나마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저자가 한 개인이 스스로 깨우치도록 도와가는 과정은 ‘종합예술’로 명명되어져야 할 듯 하다. 저자는 자신의 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에 체화되고 숙성된 내용만을 전달하고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격의 없고 깊이 있는 사귐을 즐기며 함께 깊어져 가는 그윽한 사람이다. 그의 그윽함은 그 주변의 사람들도 그윽하게 한다.

저자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혁명가이다.
저자가 당신의 10대 풍광 중 일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세세한 동작들 하나 하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저자의 풍광을 들으며 온몸이 큰 전율이 왔다. 저자의 10년 전의 10대 풍광이 모두 이루어졌다는 말을 들으며 ‘꿈이 현실화된다는 것이 이런 것이로구나’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꿈의 실체를 찾아보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내게 꿈꾸는 것을 희망하게 하였다. 이는 나 개인에게 혁명이었다. 그리고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개인과 개인에서 더 넓어져 한국사회와 세계사회에까지 확장될 것을 믿는다.


2. 마음에 들어온 글귀들

[개정판 서문]
“그러나 전 세계가 보편화되면 될 수록 사람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더욱더 문화적 정체성에 의존하게 된다.”(p.7)

“정체성은 우리가 지금 머무는 정신적 현재를 의미한다. 정체성은 과거로부터 오랫동안 흘러온 것이지만, 과거에 고착된 것은 아니다. 정체성 역시 물처럼 흐르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문화적 강물 속에 잠겨 흐르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기대하고 예측할 수 있는 감정적 공감대를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pp.7-8)

“나는 이 책에서 ‘무엇이 코리아니티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해 보려고 애썼다.”(p.8)

"나는 우리가 스스로를 폄하하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골수를 비게 하고, 마음이 무너져내리게 하고, 결국 행동을 제약하고, 성과를 무디게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문화적 DNA이며, 공감대인 코리아니티를 적절하게 규정하고 활용함으로써 문화적 차별성을 바탕으로 하는 범세계적 경쟁력을 얻어내는 것이다“.(p.9)


[프롤로그] - 모방과 추종을 넘어 선도의 자리로
“코리아니티는 다수의 한국인이 공유한 문화적 동질성을 뜻한다. 코리아니티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한국인 대다수의 생활 속에서 작동하는 일상적 취향이다. 일상에서 지키면 평안하고 지키지 않으면 불편하며 의외가 되는 가치체계와 공유의식 그리고 일반 정서, 나는 이 복잡한 덩어리를 코리아니티라고 부른다.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코리아니티는 한국인 다수의 정신적 기상도이며 문화적 DNA이다. 코리아니티의 번역어는 ‘한국성(韓國性)’일 것이다.”(pp.11-12)

"코리아니티 경영은 한국인이 가진 문화적 차별성을 브랜드화 하여 문화적 프리미엄을 얻어내는 일이다. 그러려면 ‘한국적 특수성의 보편화’와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라는 두 물결의 합류를 통해 ‘세계적이면서 한국적’인 매력을 창조해내야 한다.(p.12)

"남들이 감히 들어올 수 없는 특수성, 이 특수성의 보편가치화가 바로 우리가 가야 할 ‘세계화’의 전략방향이 되어야 한다.“(p.13)

“그리하여 모방 대신에 융합적 가치를 창조함으로써 선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하고, 인류의 위대한 다양성에 기여하는 훌륭한 이웃이 되어야 한다. 이 같은 목적을 이루려는 실험이 바로 내가 말하는 ‘코리아니티 경영’이다.”(p.15)

"내가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차별성을 굳이 코리아니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르고, 여기에 바탕을 둔 경영에 열정을 갖는 것은 몇 가지 이유와 염원이 있기 때문이다.“(p.15)

"둘, ‘코리아니티 경영’이라는 언어를 선택한 것은 ‘한국적 경영’이라는 말이 풍기는 폐쇄적 의미를 가능한 한 줄이기 위해서이다. 코리아니티 경영은 한국의 전통문화에 기초한 과거의 정체성에 연연하는 경영이 아니다. ...... 코리아니티 경영은 우리 것을 바탕으로 세계적 동의를 얻어내려는 창조적인 섞임 경영이며 즐거운 비빔 경영이다.“(p.16)

"그런 점에서 ‘Coreanity'는 역동성과 거친 생명력으로 뜨겁게 뛰는 한국인의 심장 소리를 담기에 좋은 문화기호라고 생각한다.“(p.17)

1부 코리아니티 문화경영
[1장] 왜 코리아니티인가?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이다 그것이 바로 경쟁사들이 도저히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경쟁력이다.” - 허브 겔러허(p.24)

“다수의 한국인을 규정하는 ‘코리아니티’란 무엇일까? 우리는 ‘우리’라는 퍼즐과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내면적 자산인 코리아니티를 명료하게 찾아내어 계발하고 보완하고 강화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비즈니스 영역에서 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p.25)

“특수주의의 전통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져버린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아직도 중국의 판사들은 법을 추상적인 실체가 아니라, 각 개인에 따라 달리 적용해야 할 융통성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각 개인의 상황과 사연에 맞게 적용될 수 없는 법은 비인간적이며, 질서 유지의 훌륭한 수단이 절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법이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다.”(p.28)

“미국인들은 세상을 조직화하는 방법으로 범주를 정하고, 그 범주를 지배하는 보편적 규칙을 찾아내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동양인들은 범주와 무관하게 사물들 간의 ‘관계’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p.29)

"한국인들은 관계 지향적이다. 개인의 가치가 독립적으로 결정된다기보다는 다른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적절하게 규정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p.30)

"프랑스의 근대사는 모순과의 공존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시점에서의 폭발 및 단절의 역사였고, 이 저항의 역사에 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래서 프랑스는 지식인들의 지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는 지식인들의 영웅적인 참여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p.53)

“한국적인 멋은 기본적으로 데포르마시옹의 미의식이다. ‘허술하다’와 통하는 교묘한 변형인 것이다. 멋이란 평범하고 정상적인 것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조지훈은 멋을 ‘정상적인 상태에서 약간 벗어나되 그것이 전체적인 조화를 해하지 않을 때 느껴지는 그런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정상에서 벗어나 조화를 깨뜨림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조화를 이룩하는 적극적인 것’이라고 정의했다. 멋은 새로운 조화를 추구하는 파격의 변형력이며 에너지인 것이다.”(p.54)

"그러나 미국의 보편주의는 개별 특수성을 간과하는 폐단을 낳았다. ...... 그러나 현장은 끊임없이 변하고 고객의 요구는 급격하게 다양해지고 있다.“(p.59)

“미국의 위대한 성공은 보편화로부터 시작했지만, 미국의 실패는 그 보편주의가 한계에 도달할 때 일어날 것이다. 보편주의자들은 전 세계가 단일화, 일반화, 법률화되기를 바란다. 반면에 그 대칭점에 서 있는 동양의 특수주의자들은 세상이 유일하고 예외적이며 서로 정신적으로 연계되기를 바란다.”(p.60)

"영미문화권에서는 조건을 명확히 규정할수록 이기적 집단이 그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소지가 줄어든다고 보는 반면, 일본인들은 조건이 모호하고 해석이 다양할수록 상호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숙한다고 가정한다. 일본인들은 특수하고 가변적인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함으로써 서로의 관계가 성숙한다고 믿는 것이다.“(p.63)

“그래서 코리아니티가 가지고 있는 반(反) 21세기적인 가치 가운데 대표적인 것 하나를 들라면 나는 ‘수직적 권위주의’를 꼽겠다. 이것은 관계 중심적인 코리아니티를 수직적으로만 작동하게 만들어버린 고질적 패턴이다. 나는 ‘수직적 권위주의’라는 부정적 특성을 청산하는 것이 코리아니티 논의의 가장 절박한 교정 과제라고 생각한다.”(p.77)


[2장] 코리아니티 핵심 5가지
"그러나 글로벌리제이션이라는 동전의 뒷면에는 로컬리제이션이라는 다른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의 내부를 탐색할 또 다른 센서를 아주 많이 그리고 아주 깊이 설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가 세계화의 밑천으로 쓸 수 있는 것은 결국 한국적인 토속성이기 때문이다.“(pp.86-87)

"그러나 고맥락 사회인 동양에서는 인간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유동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주변 맥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고맥락 사회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당연히 개인의 자유보다는 관계 속에서의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p.89)

유교 문화권에서의 개인은 ‘특정 집단에 소속된 구성원’이었다. ‘나’라는 존재는 타인과의 관계맺음과 그 속에서 부여되는 역할들의 총체일 뿐, 결코 독립된 존재가 아니다. 결국 그들의 정체성은 역할에 따라 결정되므로 역할이 바뀌면 정체성도 바뀌게 된다. 상황에 따라 다른 나가 되는 것이다.(p.95)

한국인은 집단과 개인 사이에 머물며 그 둘 사이의 갈등 속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p.100)

능력이 있다는 것과 그것이 옳게 쓰인다는 것은 이렇게 다른 일이다. 인재를 키워낸다는 것은 기량과 함께 그 정신을 바르게 가꾸는 일이다.(p.127)

선비들은 책을 읽고,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붓글씨를 쓰고, 문집을 내며 자연을 좇아 생활의 멋을 즐겼다. 이것이 일상의 생활이었으니 가난을 즐길 수 있었고, 명분을 잃지 않아 자긍심을 지킬 수 있었다. 그들은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는 곡학아세(曲學阿世)’를 최대의 수치로 알았다.(p.133)

세계화 시대에 성공하는 조직이 되려면 지구적 감수성에 따른 범세계적 동질성을 수용하고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시야와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지역 문화적 차이가 존중되는 이질성을 차별적 가치로 전략화할 수 있어야 한다.(p.142)


[3장] ‘나의 길’을 간 성공 기업들

2부 코리아니티 인재경영
[1장] 사람을 남겨라
"승리하고 싶다면 전략에 대해 더 적게 생각하고 더 많이 행동해야 한다."(p.222)

"우리의 인재정책은 창조적 소수를 빛나게 하고, 건실한 다수의 자부심과 건강함을 증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p.223)

"사람을 얻고 사람을 남기려면 2가지 기본 태도가 중요하다. 첫째, 사람에게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이다. 둘째는 비즈니스가 정치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p.229)

"(236) 나는 유능함 이란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자신과의 어울림, 회사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사이의 어울림,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 사이의 화해 같은 것을 유능함의 기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따라서 두 사람을 놓고 누가 더 유능한가하는 질문은 위험하다. 사람마다 유능함이 발휘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일에 그 사람이 ‘적합한’사람인가를 묻는 것이다."(p.236)


[2장] 직원을 기업가로 만들어라
"모든 사업은 결국 ‘고객을 돕는 사업(customer helping business)'이다. 관계를 관리하고, 고객의 요구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즉각적으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비즈니스란 결국 관계(customer relationship), 고객화(customization), 대응성(reposiveness)을 파는 일이다.“(p.257)

"SAS에서 관리자는 원칙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지속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능력으로 평가받는다.“(p.270)

"우리에게는 기술과 품질 외에 영혼이 필요하다. 고객만족은 시스템의 문제이기 이전에 무의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금이 커다란 경력관리 로드맵 가운데 한 지점이며 이 지점을 성공적으로 통과하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도적으로 확인하고 지원해 줄 때, 직원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영혼을 실을 것이다.“(p.277)



[3장] 상생화 수평의 기업문화
"하나님은 내게 3가지 은혜를 주셨다. 첫째, 나는 가난했기에 어릴 때부터 보모, 공장의 직공 등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둘째, 몸이 약했기에 늘 운동에 힘써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했기에 사람들을 다 스승으로 여기고 언제나 배우는 자세를 가질 수 있었다.“(p.307)

"전문가라는 표현이 ‘편협한 깊이’라는 뉘앙스를 감추지 못하는 반면, 달인이라는 말은 경계를 넘나드는 모호함이 매우 돋보이는 표현이다.“(p.309)

"새로운 인재상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아주 조금만 노력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로운 직업인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주변부에 속한 지극히 평범한 개인들이라도 자신의 강점을 재발견하고 계발한다면 세상의 중심으로 진입할 수 있는 시대가 바로 지금이다.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세상에 참여한 사람들, 그 주역이 바로 한때 평범했던 우리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용하다. 어제의 나에 갇히지 말자. ‘한국을 넘어선 한국인’이 되자. 연결하고 특화하여 새로운 직업적 변종을 만들자. 이것이 스스로를 고용하는 원칙이며,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는 최상의 전략이다.“(p.313)

“윤리경영이란 ... 릭 어소 같은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단기적 성과와 현실적 기여 속에서 윤리적 위험을 읽어내어 그 방식을 거부하는 수동적 방어뿐 아니라, 고객에게 도움을 주는 적합한 방식이 아니면 택하지 않는다는 적극성을 의미한다.”(p.329)

"경영자와 리더는 다양한 개인적 목표와 욕망을 하나의 조직목표와 공통의 비전 속으로 결집하고, 그 속에서 함께 번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은 인재의 시대이며, 사람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시대이다. 다양한 재능과 개인의 끝없는 욕망을 다룰 때, 마키아벨리는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내가 마키아벨리를 경영의 영역으로 끌어온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쓴 <군주론>은 부도덕한 정치론이지만, 그럼에도 인간을 적나라하게 비춰주는 매우 정직한 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주’ 대신에 ‘경영자’라는 단어를 대입하면, 부도덕하지만 정직한 ‘경영자론’ 하나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p.331)

"역사를 이해하면, 운동과 변화를 설명하면서도 인간 사회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불변의 요인과 원칙을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구체적인 사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역동적 변화 속에서 변하지 않는 요소와 질서를 발견하는 것은, 안정된 지식체계를 제공함으로써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이것이 역사를 배우면서 얻는 훌륭한 보상이다.“(p.332)

"신뢰를 생산할 수 있는 모임과 활동이 없는 사회에서는 아무런 사회적 신뢰를 만들어갈 수 없었던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자본주의는 돈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회적 신뢰라는 토양 위에서만 꽃필 수 있는 나무였다.“(p.343)

"여기서 공자의 ‘이인위미(里仁爲美)’라는 유명한 말이 등장한다. ‘인에 거하면 아름답다는 뜻인데, 어진 사람이 되려면 어진 사람들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p.351)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피와 열정과 영혼을 얻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성과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인정해 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존재를 인정받을 때, 우리는 열정을 가진 창조자가 된다.“(p.377)



[에필로그] - 세계를 받아들이고 내 것을 활용하라
"세계화 시대의 치열한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동시에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고 급박한 일은 기존의 자산과 역량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강화하는 것이다. 이것은 코리아니티라는 문화적 잠재력을 활용하는 방식이어야 한다.“(p.391)

"결국 성공의 축은 2가지이다. 하나는 세계를 향해 항상 열려 있어야 하며 세계적 수준의 배움에 늘 배고파해야 한다는 점이다. 곧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가 하나의 날개이다. 또 다른 성공의 축은 그 반대편에 있다. ‘우리’라고 하는 수수께끼를 풀어냄으로써 자신이 가진 차별적 강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를 개조하고 성형하여 그들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개성을 살리고 특화하여 우리의 매력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 이것이 지금 코리아니티 경영이 필요한 이유이다.“(p.393)

"이제 나는 앞으로 10년간 100명의 연구원들과 함께 ‘한국과 세계’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 어울림의 방식을 다루어 보려 한다. 이것은 10년간 신나게 놀아볼만한 재미있는 놀이이며 의미 있는 과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첫해의 수확이다.“(p.393)



3. 내가 저자라면

내가 저자라면 ‘코리아니티’라는 책은 쓰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쓸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저자가 말하는 문화적 공감대로서 ‘코리아니티’라는 것은 수많은 방대한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사상적 맥락을 포괄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엄청난 작업이다. 저자가 개정판 서문에서 ‘아직 자신이 없다’라고 언급하면서도 <코리아니티>에 대한 염원을 밝힌 것을 통해 이것이 절박한 시대의 요구임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이 얽히고 설킨 실타래의 매듭을 풀어가는 첫 시도요 10년간 대단위 작업의 서막을 여는 글임을 생각한다.

어쨌든 만일 내가 코리아니티를 쓴다면 나는 코리아니티1 - 문화경영편, 코리아니티2 - 인재경영편 등의 시리즈로 나누어 내고 싶다. 각각 한 권의 분량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되고 앞으로 10년간의 작업을 통해 성과가 누적될 것이기 때문이다. 책 1부에서 제3장 ‘나의 길을 간 성공기업들’은 문화경영의 예시로서는 적절했을지 모르나 ‘코리아니티’ 문화경영의 예시로서는 부족함이 있다고 본다. 또한 책에서 제시된 유한킴벌리나 한국IBM과 같은 경우는 일반기업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는 무게감이 있다고 생각된다. 나는 제4장을 만들어 ‘코리아니티’ 문화경영의 작은 기업, 우리 주변의 소소한 성공사례들을 제시하고 싶다. 또한 저자가 코리아니티가 가지고 있는 반(反) 21세기적인 가치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지적한 ‘수직적 권위주의’에 대하여 그것의 극복이 매우 절박하다고 하였는데 제2부에서 ‘상생과 수평의 기업문화’를 설명하면서 그것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우리 주변의 사례들을 곳곳에 적시하여 주면 그런 ‘상생과 수평의 기업문화’가 결코 요원하지만은 않은 것이라고 생각될 수 있을 것 같다.

끝으로 최근에 발간된 클로테르 라파이유 박사의 “컬쳐 코드(culture code)”는 컬처 코드란 "특정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라고 하면서 컬쳐 코드는 어떤 의미에서 각 나라 사람들의 서로 다른 정체성을 대변해 주는 것이기도 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은 왜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이유가 되어준다고 하는데 “코리아니티 컬쳐 코드”도 접목시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IP *.23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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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3.21 01:41:00 *.140.145.63
저 역시 최근에 읽었던 '컬처코드'가 앞으로 계속될 코리아니티 연구를 숙성시키는데 중요한 힌트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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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7.03.21 20:48:17 *.187.226.215
여러가지 제안들 참 일리있고 마음에 와 닿는군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훌륭한 글쏨씨로 대신해 주셔서 감사드려야 할 것 같은 ^^; 말씀하신 대로 방대한 지식과 다양한 시각을 결합한 책이기 때문에 1권에 담기에는 어려운 책이지만 시작 치고는 참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컬처코드 또한 읽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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