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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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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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8일 19시 32분 등록
1. 저자 소개

구본형, 그는 변화경영전문가이자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소장이다. 책에 나와 있는 그의 약력부터 살펴보자.

1) 약력

대학과 대학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공부했다. 1980년부터 2000년까지 20년 동안 한국IBM에서 경영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하였고, IBM 본사의 말콤 볼드리지 국제 평가관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조직들의 경영혁신과 성과를 컨설팅하였다.

현재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소장으로, 활발한 강연,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자기 계발을 돕는‘내 꿈의 첫페이지’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그가 모집한 ‘연구원’들과 함께‘한국과 세계’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 어울림의 방식을 다루어 보려 하고 있다.

난 구본형이라는 인물을 잘 안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에 대해 어떤 느낌과 인상은 갖고 있다. 몇 가지만 꼽아 본다.

2) 부드러움과 은근함

그의 눈매는 부드럽고 깊다. 넓은 이마에서 포용력을 느끼기도 하지만, 높은 그의 코에서는 자존심이 느껴진다. 그의 입에서 항상 흐르는 미소는 부드럽다. 그의 목소리는 낮은 편이다. 높낮이가 심하지 않다. 신뢰감을 준다. 이상은 그를 직접 본 느낌이다. 그런데 그의 글에서도 비슷한 이미지를 느낀다.

그의 글에서는 강함과 날카로움이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조용하고 담담한 어조로 부드럽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래라 저래라 강요하거나 코치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부에 있는 듯 해도 궁극적으로 핵심에 닿아 있다. 그렇다고 메시지가 약한 것은 아니다. 부드러움과 은근함 속에 일관된 ‘변화’에 대한 메시지는 독자의 폐부를 찌른다.

3) 자기다움의 모색과 실천 그리고 변화

그의 20대와 30대는 평범했다. 40대를 넘어서며 그는 자신의 길을 선택했고, 그의 삶은 많이 달라졌다. 마흔 셋에 첫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내고, 마흔 여섯의 나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변화 경영 연구소’라는 ‘1인 기업’을 만들었다. 잠깐 그 배경을 보자. 그는 마흔을 넘긴 어느 때를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마흔을 넘어서는 그 위험한 시기에 나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나는 사는 듯 싶게 살고 싶었다. 모든 것을 다 바칠 만한 것을 찾고 싶었다. 관성에 따라 굴러가는 하루 말고, 전혀 새로운 뜨거운 하루를 가지고 싶었다.”

그는 1997년 여름, 그의 43년간의 과거와 작별한다는 의미로 한 달간 단식을 단행했다. 그리고 그의 내면이 이끄는 길을 찾았다. 그는 변화경영전문가로 거듭났다. 그는 당시를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당시 한 달 동안 포도 단식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아침 새벽에 깨어 일어나 앉았다......나는 기계적으로 일어나 해야 할 일이 없었다. 하루는 아무 계획도 없는 상태에서 나를 찾아왔다.......그 때 갑자기 오랫동안 바라왔던 것, 변화경영에 대한 책을 내는 것이 생각났다. 나는 기뻤다. 내게 천둥처럼 할 일이 생긴 것이다. 갑자기 나는 내가 기획하는 세상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내가 기획하고 연출하고 배역을 맡는 이 훌륭한 놀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열 달쯤 지나 책이 나왔다. 첫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독자에게 가는 선물이라기보다는 나에게 주는 메시지였다. 책은 잘 팔렸다. 신문과 방송, 그리고 잡지들은 세상에 내가 있다는 것을 광고해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세상에 변화경영 전문가로 데뷔하게 되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내 꿈 첫페이지’프로그램은 그의 변화 과정과 비슷한 맥락에서 이루어진다. 가장 자기다운 것을 모색하고 발견하고 자기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자극을 준다. 물론 그 행위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다. 2004년 말부터 약 1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참가하여 서로 보듬고 끌어주는 친구이자 멘토가 되고 있다.

‘변화’는 그가 늘 품고 있는 화두이다. 변화경영 연구소의 슬로건은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 일’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과 내일을 꾸리려는 개인과 조직을 돕는 것이 그의 일이다. 내가 보기에 그의 거의 모든 책은 대략‘변화’라는 큰 화두로 묶을 수 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 그리고 <그대, 스스로의 고용하라>는 대량 실업시대에서 개인과 기업에게 절실한 변화와 방향을 다루었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는 ‘하루’를 집중 공략한다. 좋은 하루 없이는 좋은 삶 역시 없다는 전제하에 ‘하루의 법칙 9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사자같이 젊은 놈들>은 전문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준비와 도약을 돕는 책이다.

<코리아니티>도 마찬가지이다.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와 <낯선 곳에서의 아침> 등이 자기 본연의 강점과 기질을 바탕으로 이루는‘자기 혁명’을 다루는 것이라면, <코리아니티>는 한국 특유의 ‘문화적 DAN(코리아니티)’를 경영의 현장으로 가져와 ‘한국적 경영 혁신’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2. 가슴으로 들어오는 구절

프롤로그

11p, 코리아니티는 다수의 한국인이 공유한 문화적 동질성을 뜻한다. 코리아니티는 이데올리기가 아니라 한국인 대다수의 생활 속에서 작동하는 일상적 취향이다. 일상에서 지키면 편안하고 지키지 않으면 불편하며 의외가 되는 가치체계와 공유의식 그리고 일반 정서, 나는 이 복잡한 덩어리를 코리아니티라 부른다. 코리아니티는 한국인의 다수의 정신적 기상도이며 문화적 DNA 다. 코리아니티의 번역어는 ‘한국성(韓國性)’일 것이다.

12p, 코리아니티 경영은 한국인이 가진 문화적 차별성을 브랜드화하여 문화적 프리미엄을 얻어내는 일이다. 그러려면 ‘한국적 특수성의 보편화’와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라는 두 물결의 합류를 통해 ‘세계적이면서 한국적’인 매력을 창조해내야 한다.

13p, 우리는 세계적 시야를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의 문화적 프리미엄에 기초한 차별성으로 세계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문화 없는 상품은 삼류이며, 차용한 철학으로는 혼신의 경영이 불가능하다.

16p,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차별성을 경영의 바탕으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의 정신적 유산을 활용하여 새로운 문화적 프리미엄과 브랜드 이미지를 창조해내기 위해서다.

1부 코리아니티 문화경영

30p, 한국인들은 관계 지향적이다. 개인의 가치가 독립적으로 결정된다기보다는 다른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적절하게 규정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39p, 한국인들은 조직 속에 자신의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이름(名) 또는 격(格)이라고 불렀다......한국인들에게 이 자리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넘나듦이 가능한 유동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48p, 한국인의 시간 인식은 이중적이고 혼합적이다. 여유와 느림의 나라이기도 하고, 빨리빨리의 나라이기도 하다. 가마솥의 나라이기도 하고, 냄비의 나라이기도 하다.......시간 역시 이중적 모순의 조화로 이해했다.......세상에서 가장 조급하고 서두르는 한국인들은 역설적이게도 시간을 길게 보고 그 누적 효과를 믿는다.

55p, 멋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특징이 바로 비정제성(非整除性)이다.......멋은 정상을 벗어나는 것이다.

70p, 한국인들은 법치국가를 이상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법이 지켜지지 않아서 불투명한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먼저 지켜야 할 도덕과 윤리가 깨어지기 때문에 오탁한 세상이 되는 것이다.

77p, 코리아니티가 가지고 있는 반 21세기적인 가치 가운데 대표적인 것 하나를 들라면 나는 ‘수직적 권위주의’를 꼽겠다......우리는 모방과 추격의 시대가 아니라 도전과 창조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바로 코리아니티 경영이 과거의 정체성 위에 바탕을 둔 한국적 경영이 아니라, 한국인의 잠재력과 문화적 DNA 에 바탕을 둔 미래경영이어야 나는 이유다.

84p, 100년 간격 사이로 변하지 않은 이면의 공통점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첫째,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우리 속의 나’라는 정신적 틀이다.......한국인들은 적어도 다른 사람만큼은 성취해야 하고, 더 달려 나가지 않고는 참기 어려운 개인주의자들이기도 하다. 둘째, 한국인의 주요한 공통점은 ‘생기’다. 셋째, 한국인의 또 다른 특성은 이중적 가치의 공존과 상생이다......넷째, 끈질긴 생명력과 흥청거림이다. 다섯째, 배움과 근면이다......우리는 스스로의 내부를 탐색할 또 다른 센서를 아주 많이 그리고 아주 깊이 설치하지 않으면 안 된다.

89p, 관계 속에서의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95p, 유교 문화권에서 ‘나’라는 존재는 타인과의 관계맺음과 그 속에서 부여되는 역할들의 총체일 뿐, 결코 독립된 존재가 아니다.......상황에 따라 ‘다른 나’가 되는 것이다.

96p, 관계지향적인 한국인들은 공동체를 떠나서 살기 어렵다. 공동체에 대한 충성심도 대단히 높다. 따라서 미국인들이게 적합한 ‘떼어내기’, 예를 들어 해고나 스핀오프(spin off)가 한국인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감정적 공황을 낳는다.

101p, 집단주의적인 동시에 주어진 자리를 뛰어넘어 자아를 실현해야 한다는 비전을 버리지않는 한, 한국인들은 이 사이에서 늘 갈등을 겪고 스트레스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 엄청난 스트레스는 가장 괜찮은 해결책, 곧 충실한 조직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자아의 목표를 잃지 않는 길을 찾아내려 하는 데서 생겨나는 긴장으로 해석된다......학연, 지연, 혈연 자체가 폐단이라기보다는 그렇게 구성된 내집단이 외부 세계에 대해 표시하는 적대감과 폐쇄성이 문제이다.

115p, 모순을 껴안는 힘은 내면에서 그 모순을 회통시켜 새로운 조화와 균형을 창조해내는 한국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모순은 갈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조의 동인이 된다.

123p, 한국인의 역동성과 생명력이 최근 들어 자연스러움을 잃고 다만 거침 그 자체로 남는 것을 종종 본다. 멋과 마음이 사라진 대강대강과 빨리빨리의 날림으로 흘렀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흥청거림이 물질적 낭비가 아니라, 함께 어울려 즐기는 정신적 여유와 흥이었다는 점 역시 간과되었다. 조금은 거친 듯하면서도 대범하고 내면의 빛을 간직한 생기가 다시 한국인의 고유의 매력이 될 수 있도록, 이 싱싱한 코리아니티를 더욱 발전시키고 진작시킬 일이다.

133p 선비들에게 가장 어려운 마지막 지향점은 중용이었다......선비정신은 옳고 그름을 선택의 기준으로 하되 인정을 잃지 않고, 명분을 앞세우되 실리 또한 잃지 않는 절묘한 지점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135p, 윤리 원칙을 지키는 경영, 지구가 견딜 수 있을 만큼 절제된 자원의 배분, 인간에 대한 애정이 담긴 경영철학, 공동체와 상생하는 개인, 현장에서 계속되는 평생학습, 기회주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묵묵함,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정신, 세계와 자연에 마음을 여는 열린 자세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지식은 건강한 기업경영에 절대적 도움을 준다. 바로 이것이 경영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현대의 선비정신이다.

137p, ‘대강대강’,‘빨리빨리’를 별도의 코리아니티로 보는 대신, 때로 ‘느릿느릿, 멀리멀리’라는 모순을 통해 해결해야 할 상생과 조화의 문제로 인식했다. ‘모순을 껴안고 견디는 힘’이라는 코리아니티 안으로 편입시킨 것이다.

142p, 세계화 시대에 성공하는 조직이 되려면 지구적 감수성에 따른 범세계적 동질성을 수용하고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시야와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지역문화적 차이가 존중되는 이질성을 차별적 가치로 전략화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경영자는 ‘세계적이면서 지역적이어야 하는 모순과 역설’의 과제를 풀어내지 않으면 안된다.

145p, 한국은 사람 말고는 별다른 자원을 가지지 못한 나라다. 우리가 고등교육의 지식 전달방식과 내용을 혁명적으로 바꾸고,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일제히 소멸되던 배움의 자세를 평생 학습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 한국은 수많은 세계적 인재를 양산하는 새로운 메카가 될 것이다.

147p,기업은 고객, 직원, 투자가들의 단기적이고 장기적인 요구들에 대해 균형을 잡아주어야 한다. 장기적 비전을 통해 기업을 이끌고 단기적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비전에 접근해간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경영자들은 성장과 수익, 초점과 다양성, 기존 시장에서의 승리와 새로운 시장의 창출 등 현실적 역설을 동시에 끌어안고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

162p, 노키아는 가장 핀란드다운 사업 분야에서, 가장 핀란드다운 문화유산으로 무장된 사람들과 더불어, 가장 핀란드적인 경영방식으로 성공한 대표사례이다.

171p, 바로 문화를 상품화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이 상품화되는 순간 문화 자체의 빗물질적 매력이 파괴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문화적 가치관고 철학을 조화와 균형의 잣대로 사용해야만 한다.

185p, 윤리경영은 기업 통제의 수단이나 이익 추구의 편중성 때문에 일어나는 외부적 비난을 면하려는 수단이어서는 안 되며, 그것 자체로 마땅한 사회적 책임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윤리경영은 결과적으로 그 기업에 대한 사회적 존경과 고객의 신뢰를 얻게 해주는 가장 훌륭한 홍보임 이미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211p, ......모든 기업이 하는 것과 반대로 경영하면서 성공한 기업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서 조건과 환경에 따라 얼마나 많은 해결의 묘법을 가질 수 있는지를 배운다. 이것이 바로 실험정신이다.

2부 코리아니티 인재경영

218p, 기업의 성공은 부드러운 무형의 가치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221p, 전략도 아이디어와 마찬가지로 그 자체로는 국경이 없으나 실천에는 국경이 있다는 점이다. 전략은 소수 창의적 엘리트들의 작품이지만, 그 실천은 구성원 다수의 문화적 특성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223p, 모든 문화에는 ‘침묵의 영역’이 있다. 그것은 그 문화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너무도 당연히 여겨서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는, 잠재의식 속에 살아 있는 신념과 정서다.

224p, 코리아니티란 본질적으로 한국인 다수가 가지고 있는 내면적 일관성이다. 그러나 그것은 고착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환경과 조건에 따라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한 코리아니티의 창조가 중요하다.

229p, 사람을 얻고 사람을 남기려면 2가지 기본 태도가 중요하다. 첫째는 사람에게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이다. 둘째는 비즈니스가 정치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33p, 훌륭한 기업은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고, 가치를 강화하고, 직원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적극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명료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그들이 실천하고 있는 인사관리의 핵심이다.

236p, 자신의 길이 아닌 곳에서 성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실패의 또 다른 정의라는 것을 깨닫는다.

236p, 나는 유능함이란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자신과의 어울림, 회사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의 어울림,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 사이의 화해 같은 것을 유능함의 기준이라고 말하고 싶다......중요한 것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일에 그 사람이 ‘적합한’사람인가를 묻는 것이다.

239p, 기업 스스로가 가장 매력적인 회사임을 마케팅해서 최고의 인재들이 선호하는 기업으로 전략적 전환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 채용은 구매가 아니라 마케팅임을 명심할 일이다.

242p, 기질과 재능은 교육을 통해 얻어지지 않는다. 오직 채용을 통해 얻을 수 밖에 없다. 이거싱 바로 채용이 중요한 이유다.

245p, 개인은 반드시 자신의 유능한 점을 먼저 인식하고 그것을 꽃피울 수 있는 직장과 일을 선택해야 한다. 훗날 이것이 가장 훌륭한 선택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일반적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을 설정하고, 그에 충실한 용기와 꿋꿋함이 반드시 필요하다.

246p, 진정한 장애는 나이가 아니라 경험을 쌓으면서도 그 경험 위에 새로운 것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

249p,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고, 적합한 배움과 기회를 제공하여 열정을 끌어내고,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사람을 배치하여 적합한 대우를 해줌으로써 ‘사람이 스스로 경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훌륭한 경영자와 리더가 실행에 옮겨야 할 과제이다.

259p, 책임을 다하는 것, 그것은 직언의 능력의 일부만을 사용하게 만들고 늘 그만큼만 하면 충족되는 것이다.

263p, 직무기술서가 일이 목적인 구성방식이라면, 서비스 계약서는 고객이 목적인 구성방식이다....정말 중요한 것은 그 일과 관련하여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비즈니스맨으로서 개인이 스스로 개발해내야 한다.

264p, 직원이 지난 1년간 얼마나 훌륭한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했느냐가 평가의 한 축을 이룬다면, 또 하나의 축은 그가 지난 한 해 동안 자신의 서비스 수준을 올릴 수 있도록 얼마나 많은 자기계발을 했는가가 되어야 한다.

271p, 모든 직원을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맨으로 전환하려면, 관리자라는 개념이 해제되어야 한다...... 나는 관리(managing) 대신에 지원(sponsoring) 그리고 관리자 대신에 스폰서라는 개념을 도입하기를 제안한다.

275p, 기업은 의인화되었다. 기업은 심장을 가지고 있다. 기업은 인간의 욕망을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277p, 우리에게는 기술과 품질 외에 ‘영혼’이 필요하다.

286p, 회사는 우리를 고용한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사는 것이다.

296p, 조화와 균형은 중요한 것들 사이에서 둘의 모순적 관계를 상생시키는 것이다.

308p, 종신고용이 온정주의와 연결된 우리의 문화적 정서적 유산과 어울리는 경영방식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310p, 정보와 지식이 결합한 복잡화 시대에는 이것저것 두루 알면서도 그 가운데 한 가지 일에는 전문가이며, 동시에 다른 한두 가지 분야에도 제법 식견이 있는 준 전문가 수준의 멀티테스커들이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다.

311p,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인재상은 장르를 넘나드는 관심을 가진 전문가로서의 멀티테스커,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수용할 수 있는 다문화주의자 또는 다문화경험자, 기존의 직업에 기질과 재능을 결합해 자신만의 특화된 틈새를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332p, 경영은 변화가 동결되어 정지한 고정불변의 진리나 영구적으로 안정된 질서를 추구하지 않는다.

337p, 경영도 윤리와 현실적 이익 사이에서 부단히 단련되고 적절한 균형을 잡아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343p, 역설적이게도 자본주의는 돈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회적 신뢰라는 토양 위에서만 꽃필 수 있는 나무였다.

349p, 법을 어기지 않는다는 것이 윤리적이라는 말로 대체되어서는 안된다.

355p, 자유와 비효율성 그리고 번영은 종종 함께 간다.

369p, 우리가 변해야 할 방향은 수직적 일방성에 쌍방향의 가치 교류를 만들어냄으로써 수평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곧 ‘스승과 친구’의 관계로 재정립하는 것이다.

392p, 21세기가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세기라는 점이며, 따라서 우리는 역사의 어느 순간보다 유리한 지점에 서 있다. 한국인에게는 사람이 바로 블루 오션인 것이다.

392p, 한국이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서 우리 자신을 좁게 규정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우리는 ‘동양과 서양 사이’에 존재해야 한다.

393p,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한국적 특수성의 보편화’


3. 내가 저자라면

나는 얼마 전부터 두 가지 시선을 갖고 책을 읽고 있다. 하나는 책에 푹 파묻혀 책의 내용과 저자의 의도와 입장을 ‘느끼는 것’이다. 또 하나는 관조적인 입장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때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려고만 하지 않는다. 두 가지 시선은 저자와 내용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느끼면서 동시에 비판적 입장을 놓지 않겠다는 의도이다.

사실 이 부분은 쓰기가 쉽지 않았다. 인문학과 경영학에 풍부한 식견을 갖춘 저자의 책을 감히 이리저리 헤쳐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글을 저자와 다수의 저자 지지자 또는 추종자(조금 과격한 표현을 용서하기 바란다)들이 볼 것이라는 약간의 부담감도 느꼈다.

1) 한국성의 연구와 실제적인 접목

한국의 국민성, 문화 등을 다룬 책은 많다. 방송 매체에서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 주제들이다. 그런데 대부분 ‘우리는 이러이러하다’식의 나열이나, ‘우리는 이러하니 우수하다’, ‘우리는 이러하니 반성해야 한다’ 등의 일방성의 논조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과 어떻게 연결하고 어떤 제안을 할 것인지에 대한 시도는 많지 않았던 듯하다.

저자는 이‘한국성’이라는 주제를, 세밀한 관찰력으로 저자 나름대로 깊이 고찰하였다. 특히, 한국인이 관계지향이라 ‘우리’를 따지면서도 그 안에 ‘나’를 잃지 않고 실현하려 한다는 것, 모순과 갈등을 껴안는 힘이 있으며, 그것이 역동적 에너지로 승화할 수 있다는 점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른 한편으로 저자는 현재 사회의 특징과 미래의 전망을 고려하면서 코리아니티라를 경영의 현장에 접목하였다. 그것은 가치와 문화와 윤리가 면면히 흐르는 경영이자 사람 중심의 인재 경영이다. 처음에는 ‘코리아니티와 경영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왜 중요한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의문은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풀렸다. 다음을 보자.

“비즈니스란 결국 관계(customer relationship), 고객화(customization), 대응성(reposiveness)을 파는 일이다. 나는 이 일을 한국인들보다 잘 해낼 수 있는 문화전통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특성은 바로 코리아니티를 이루는 기본 요소이기 때문이다.”

“코리아니티의 가장 큰 특징이 ‘우리’라는 공동체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 ‘나’를 실현해가는 여정이며, 좀 거칠어 보일 만큼 강한 생명력과 역동성이다. 조직에서 이 생명력과 역동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직원 개개인에게 힘을 실어주고 도와줘서 스스로 하나의 비즈니스를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직원을 모두 기업가로 만들어 줄 수 있다......나는 이것이 우리가 실험해야 할 새로운 인재경영의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은 미국인처럼 개인주의적일 수도 있고, 일본인처럼 집단주의적일 수도 있다. 이 특성이 바로 ‘우리’속의 ‘나’라는 코리아니티의 특별함이다.”

“‘공식적인 훈련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회사에서의 전기간 계발 과정’과 ‘도제방식’, 우리는 이 두가지 배움과 학습의 방법을 효과적으로 직장 안에 끌어들일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코리아니티의 하나인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를 정착시키고, 배움에 대한 역동성을 자극함으로써 ‘우리 속의 나’라는 공동체주의 속의 개인주의를 십분 발휘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코리아니티의 핵심 요소들을 작동시켜서 코리아니티의 부정적 측면인 수직적 권위주의를 공략하는 방식이다.”

2) 풍부하고 적절한 예시와 인용

이 책에는 많은 예시와 인용이 등장한다. 이것들은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 이해를 쉽게 한다. 주요 메시지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예를 들어 저자는 사회적 혹은 문화적으로 영향력이 큰 미국과 프랑스와 일본의 여러 특징을 예로 들어 한국성과 비교 분석하였다. 이 점은 한국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예시와 인용 자체가 흥미를 높여주었다. 훌륭한 읽을거리가 되었다는 말이다. 캐논, 노키아, LVMH, 유한 킴벌리와 그라민 은행 등 성공 기업 사례들은 각각 흥미진진하면서도 독립적인 예였다. 그리고 이 많은 자료들을 수집하고 내용에 맞게 연결한 성의가 돋보인다. 솔직히 말하면 읽으면서 감탄했다.

3) 구성

이 책은 구성을 보면 전반부에 한국성을 몇 가지로 나눠 설명하고, 후반부에는 경영현장으로 연결하며 한국적 경영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언뜻 보아 간단한 구성이나 일단 한국성을 새롭게 각인하고, 후에 그것을 경영현장에 접목하려는 저자의 의도와 맞는 적절한 구성으로 보인다.

목차에 나온 표현을 보면 이 책은 ‘코리아니티 문화경영’,‘코리아니티 인재경영’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언뜻 보아 두 부분은 병렬관계에 있는 듯 보이나 내용은 그렇지 않다. ‘코리아니티 문화경영’에는 코리아니티라는 한국성을 다룬 부분과 성공 기업 사례들로 이루어져있다. 여기서 이 장의 제목이 왜 ‘코리아니티 문화경영’인지 의아하다. 코리아니티와 경영을 문화적 관점에서 연결하려 한 것이 의도였다면, 그러한 면을 좀 더 부각시켜야하지 않았을까.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면, 차라리 한국성을 다룬 부분을 별도로 다루고 제목도 달리하는 것이 어땠을까 한다. 이 책에서는 한국성에 대한 설명이 꽤 비중을 차지하니 말이다.


나는 이 책이 훌륭한 시도이고 실험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대한민국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 나는 회사 업무 때문에 중국에 종종 간다. 중국 사람이 “한국은 어떤 나라에요?”라고 물으면 나는 뭐라 답할 수 있을까? 할 말이 별로 없다. 나만 이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에 대해 잘 모른다. 어쩌면 이 책의 최고 가치는 코리아니티라는 화두를 제시하고 그에 관한 문화적이고 경영적 실험을 모색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족 하나 더하며 마무리한다. 이 책의 첫 장에는 “병학에게”라고 시작하는 짧은 글이 나온다. 이 글이 나를 계속 끌었다. 그래서 어떤 이에게 물어봤다. 그가 말해주었다. “그 분은 사부님의 절친한 벗이야. 지금 몸이 안 좋으셔서 병원에 계신데, 구본형 사부님께서 종종 병문안을 가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젠가 사부님이 병문안을 다녀오시고 내게 ‘그 친구가 나랑 헤어질 때 우는 것 같아. 그게 느껴져.’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해. 그때 사부님의 눈망울에 눈물이 맺혀 있었어. 그 장면을 난 잊지 못할 거야.” 나는 이런 이야기에서 코리아니티를 생각한다. 저자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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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3.20 23:48:46 *.140.145.63
비판적 입장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 꼭 비판하겠다는 것과는 거리가
있음을 알게해주는 서평이네요..^^

아무도 시선을 두지 않는 곳에 눈길이 간다는 것. 저와 같이 관전자
에게는 이런게 특별한 선물이 되지요.. 저도 책을 읽을때 눈여겨 보아야겠습니다. 선생님 친구분이 호전되기를 빌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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