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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4일 09시 38분 등록
연구원도 아닌데...이곳에 올려도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좌우지간 좋은책임이 분명하니, 괜찮다고 생각하렵니다. ^^


* 서평

춘추전국시대 고사에서 추출해낸 약초들로 현대를 처방하는 책이다. 유사한 고전다이제스트는 이전에도 여럿있었지만, 상투적이지않고 강요하지 않으며 여러가지 생각을 곱씹게 만드는 저자의 필력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먼저 지식사회,무한경쟁사회인 21세기를 춘추전국시대의 혼란과 유사하다고 가정한다. 수많은 나라의 흥망성쇠와 그에 얽힌 일화들을 통해 오늘날 개인과 기업이 겪고있는 불안과 변화의 기조를 연결하고 있다. 어떤 이론과 철학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시대, 경쟁자체가 시대였고, 자기만의 지식으로 무장했던 불세출의 전문가들이 이름을 날렸던 시대에서 오늘날의 해법을 찾고 있다. 저자의 바램데로 이 책은 천박한 서양식 자기계발서에서 벗어나, 인문학 탐구를 통한 동양적 현실철학의 의미를 담는데 어느정도 성공한듯 하다.

독서를 통해 얻은 소득한가지는 앞으로 동서양의 고전을 어떤눈으로 읽을것인가에 대한 관점의문제다. 오래된 화석을 들여다보듯 관람에서 그치는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현재의 우리와 매치시키려는 네트워크의 노하우를 책을 통해 일견 들여다볼수 있다. 그렇게 느끼다보니, 이들은 오래전에 죽어 사람이었는지 아닌지도 알수없는 아리송한 대상에서 실체가 명확한 사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들의 온갖 부침과 고뇌와 생존의 방법과 잘살아보려는 의지들이 이미 내안에서 섞어찌게처럼 끓고있던 나 자체였슴도 알게되었다. 저자는 끝말에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모순의 단면을 기꺼이 껴안으라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자신이라고 단언한다.

[그들은 모두 우리의 편린들이다. 우리가 그들이다. 한때 그들이었고, 또 한때 그들의 입장에 반대하는 적대자였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그들속에 편재해있었다. 독하고 치사하면서, 또한 선하고 인자하다. 복선을 깔고 비수를 품지만, 용서하고 포용한다. 두려워하지만 버텨내고, 배신하지만 또 충성한다. 그들은 죽고 난 뒤 책속에 묻힌 미라들이 아니다. 그들은 지금 우리들속에 우리들의 편린으로 살아있다. 그리고 우리가 바로 그들이었다]


* 밑줄긋기

역사가 에드워드 카는 역사가의 역할을 '과거를 사랑하는것도 아니고, 자신을 과거로부터 해방하려는것도 아니며, 현재를 이해하는 열쇠로서 과거를 정복하고 이해하는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역사를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했다.(13)

아놀드토인비는 '역사적 성공의 반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에서 비롯되었고,역사적 실패의 반은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되었다' 라고 말한다. 우리가 맞서야 하는 첫번째 적은 언제나 우리들 자신이다. 그리고 우리를 구해주는 첫번째 친구도 우리들 자신이다. 우리는 우리자신을 창조적으로 증오할줄 알아야 한다. (19)

공자는 소인을 정의한다. 소인은 겉으로는 어진모습을 취하나 행동은 그와 다르다. 그렇게 겉과 속이 다른채 살아가는것에 대하여 아무런 회의를 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소인인것이다. (29)

작은그릇이 큰일을 하려는 것을 과욕이다. 종종 우리는 무능이 죄라는 사실을 잊고 산다. 무능이란 초과하는곳에서 발생하는 불일치다. (33)

리더십의 결정적 부재는 무능한 사람이 자신의 그릇과 맞지않는 높은지위에 앉아있다는 사실로부터 온다.(42)

리더는 먼저 자신의 어깨가 얼마나 많은 짐을 질수 있는지 가늠하고, 스스로 역량을 키우며, 좋은사람을 얻어야 주어진 배역을 훌륭하게 수행할수 있게 되는것이다. 자신을 아는것. 이것이 훌륭한 리더가 되는 첫번째 기초다. (43)

정보와 지식의 사회속에 살고있다는 뜻은 정보와 지식이 사회의 가장 중요한 핵심 에너지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것이 지식사회의 메시지다. 리더의 힘과 권위는 이제 조직도와 위계질서에서 오는것이 아니라 배움에서 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46)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실책이 '모든사람에게 호소'하려는 노력이다.(67)

수양이란 두개의 갈등을 품고 사는것이며, 둘중의 어느하나도 버리지 않고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것이다. 우리는 모순을 껴안고 사는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얼마나 많은 진실이 모순으로 구성되어있는지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정신의 크기가 확장된다.(79)

천하의 보물은 그저 생겨나는것이 아니다. 알아주는 사람이 목숨을 걸고 생명을 불어넣어줌으로서 생겨나는 것이다. 진심과 진정성. 이것이 보물을 만들어내고 작품을 만들어내는 비법이다.(93)

스타가 동경의 대상이 된 사회에서 '2등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들은 스스로를 절제하여 먼저 다른사람의 성공을 도와주는 파트너로서 가장 공이 큰 제2의 인물로 자신을 만들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최고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기 때문이다.(99)

논어 옹야편에서 공자는 어짊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무릇 어질다 함은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세워주고, 자기가 이르고자 하면 남을 이르게 해주는것이다. (113)

중용은 사물의 가운데를 뜻하는것이 아니다. 평균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적절한 타협과 협상을 의미하는것도 아니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서 그때 그때 마음의 저울질을 해야하는 작업인 것이다. 마음이 열려있고 살아있어야 사물의 균형점을 찾아낼수 있다. 인재는 사물을 대하고 입장을 정할때, 지나침이 없도록 늘 그 균형점을 찾아낼수 있는 사람이다.(115)

제대로 된 인간은 이해에 따라 파당과 파벌을 짓지 않는다. 이미 파당을 지으면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기 어렵고 그것을 지키지 못하면 파당의 논리에 자신을 팔아야 한다. 어찌 늠름하게 홀로 설수 있겠는가? 파당을 지은 사람은 대세와 주류에 따라 자신을 의탁할뿐, 스스로의 세계를 만들수 없다. 그러니 남들과 어떻게 차별화될수 있겠는가? 늘 눈치를 보며 파당의 논리를 따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할수 없고,창의적일수 없으며, 늘 다른이들의 뒤만 따를뿐이다.(120)

배움은 정신의 일부가 되어야 체화되고, 체화되어야 상황에 따라 운용될수 있다.(121)

사람을 대접할줄 아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있다. 이것을 지극하다 부른다. 지극함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처세술이다.(139)

주위에 뛰어난 사람을 불러들이고 싶다면,먼저 스스로 자신을 구해 훌륭한 성공사례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당신을 그 분야의 두드러진 선두주자로 인정하게 될것이고, 즐겨 그 비전의 일부가 되기를 원하게 될것이다.(146)

동양인들에게 법의 선은 묘한 경계선을 들락거리는 느낌을 준다. 이것은 준법정신이 미약해서라기 보다 법외에도 준수해야 할 사회적 규칙과 도덕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59)

미국은 여러인종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모인 나라이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지배하는 사회적 기준은 보편주의에 입각한 법이라는 해결책을 찾을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갈등이 생기면 먼저 법에 호소하고, 우리는 갈등이 생기면 먼저 다른 방법을 찾아보다가 마지막에 가서 법에 호소한다. 법은 동양인에게 마지막 갈데까지 간뒤의 해결책인것이다. (161)

10년간 경험을 쌓았다고 무언가를 터득한것은 아니다. 1년의 경험을 10번 되풀이하는 사람들도 많다. 진정한 장애는 나이가 아니라 경험이 쌓이면서 그 경험위에 새로운것을 채우지 못하는것이다.(165)

불영과불행(盈科行)...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구덩이를 다 채운다음에야 앞으로 흘러가는것을 뜻한다. 건너뛰고 지름길에 연연치 않고 정도를 걸으며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고집이 바로 훌륭한 전문가에 이르는 방식임을 알아야 한다. 기본을 중시하고 원칙에 충실한 독학이 스스로를 필요한 인재로 만든다. (166)

훌륭한 리더는 자리로부터 오는 권력을 자신으로부터 오는 매력으로 바꾸는 법을 터득한다. 자신의 내면적 매력이 사람들을 사로잡을때 그 힘은 오래갈수 있다는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173)

변화하려는 사람은 자신과 세상을 보는 이중적 시선을 가질수 있어야 한다. 고쳐야 할것과 고치지 않고 오래써야 할것을 구별해 낼수 있어야 한다. 고쳐야 할것은 반드시 해체하고 제거해야 하며, 남겨야 할것은 철저히 보존해야 한다. 그리고 버려야할것과 남겨야 할것을 분명히 구분할수 있어야한다. 변화란 결국 모순과 대립이 함께 '가장 잘 살수 있는' 공생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193)

그대다운 비결을 가지고 있는가? 이것이 핵심질문이다. 나다운 생각과 방식이 없으면 죽은 비지니스다. 나다운 방식을 만들어내라. 이것이 첫번째 원칙이다. (201)

모방은 반드시 자신의 현장을 토대로 구축되는 창조적 모방이어야 한다. 한가지 사례를 추종하는것은 단순 모방이지만, 여러가지 사례를 잘 들여다본후 내게 적합한 처방을 찾아내는것은 이미 모방을 넘어선 연구이며 창조하고 할수 있다. (220)

변화는 과정이다. 목표를 향한 추구이며 도처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저항과의 싸움을 전제로 한다. 이 싸움에서 지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 변화는 엄청난 힘을 필요로 하는 에너지 집약적 활동이다. 그것은 구호도 아니고, 하면 좋은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명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 일단 싸우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승리야 말로 증거가 되어 스스로를 설득하고 다른사람의 동의와 참여를 얻어낼수 있다.(221~231)

사람도 모름지기 스스로를 모욕한후에 남이 자기를 모욕할수 있는 법이며, 한 집안의 경우도 스스로를 파멸시킨 연후에야 남이 파멸시킬수 있는 법이고, 한나라도 스스로를 짓밟은후에야 다른 나라가 짓밟을수 있는것이다.(244)

공자는 지나치게 마땅함에 치우쳐 있고 마키아벨리는 지나치게 시정잡배의 위선과 욕망에 치우쳐 있다면, 우리는 그 가운데 어딘가에도 치우치치 않는 처세의 장소를 찾아 거기에 머무르고 싶은것이다. (262)

역설적이게도, 자본주의는 돈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회적 신뢰라는 토양위에서만 꽃필수 있는 나무였다.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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