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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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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6일 07시 44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어울림이 많은 사람이다.
실제 책이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아주 그냥 그렇고 그런 틀에박힌 작가소개를 하고 싶지 않았다.일주일 내내 머릿속에 넣고 다니며 중얼거렸다. 답은 책에서 나왔다. 그는 어울림이 많은 사람이다. 내가 보았던 표현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표현이다.책의 내용과 깊이, 이 두 가지도 참 잘 어울리게 글을 쓴다. 1년에 한권씩 책을 낸다는 약속을 11년째 지키는 것도 그렇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 어울림이 되살아나고, 그냥 지나쳤던 문장 하나도 다시 크게 와 닿는다. 지식과 이를 실제로 활용하는 방법도 참 잘 어울린다. 바로 이 연구원 제도도 이러한 어울림의 결과라고 본다.

2. 책을 읽고나서

연구원 2차 시험으로 선정된 이유에 대하여 고민을 해보았다. 긴 자서전인 미완의 시대에 이은 숙제를 내주신 바로 본인이 쓴 코리아니티 경영이다.
두가지 정도로 느낌이 왔다. 첫번째는 연구원이 앞으로 연구해야 할 주제에 대한 각자의 반응을 보기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제 나는 앞으로 10년간 100명의 연구원들과 함께 한국과 세계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 어울림의 방식을 다루어 보려한다. 이것은 10년간 신나게 놀아볼만한 재미있는 놀이이며 의미있는 과제가 될 것이다.' 라는 말이 그 증거이다. 10년동안 가지고 있어야 할 화두가 바로 코리아니티일 것이다.

두번째는 많은 책을 읽고 활용하는 법을 간접적으로 알게하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맨 뒷장 참고문헌에 81권의 책이름이 나온다. 참으로 많은 책이고 내용도 하나같이 만만치가 않은 책이다. 연구원의 1년 과제인 50권을 훨씬 넘는 수준이다. 한권의 좋은 책이 만들어지기 위해서 책의 숫자와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정도 수준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다가온 것은 사회과학적인 측면과 경영학적인 공통점을 끌어낸다는 사실이다. 한 나라의 특징을 정의한 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현실적으로 볼때 지정학적인 위치와 경제적 지위,주변국과의 외교적인 측면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역사적인 관점도 각 시대에 따라 다른 왕조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특성을 잡아내는게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작가 나름대로의 관점을 가지고 대체로(책에서는 70%라고 했음) 공감할 수 있는 특징을 이끌어 냈다. 특징을 이끌어 냈다는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현대경영에 적용했다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이것도 하나의 변종이라고 본다.

3. 내마음에 들어온 글귀

(3-1) 1기 연구원들이 본 리뷰.

내 마음에 들어온 글귀를 정리하기 앞서 코리아니티 경영은 작년초에 1기 연구원들의 지정도서로 되어 있어 각 연구원들이 쓴 서평을 살펴보았다. 9명의 연구원들이 글을 올렸다.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책을 한번씩 읽어보고 적어놓은 리뷰에서 더 좋은 마음에 들어온 글귀가 있어 정리를 해본다.

(오병곤 님)
이 책은 코리아니티에 대한 실험적인 제안이다. 저자의 다른 책에 비하면 이 책은 상당히 어려운 주제다. 구본형님 자신도 매우 어렵게 쓰여진 책임을 고백했다. 구본형님의 신간에 목말라한 많은 사람들에게 코리아니티라는 주제는 어쩌면 생뚱맞고 낯설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아니면 누가 이런 시도를 할 것이며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것인가?
(참 힘있고 전체적인 목적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할 글이었다.)

(강미영 님)
한국인이라는 공감대를 얻었다.
(저 역시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것이 공감대입니다)

(정경빈 님)
선생님이 가장 잘하시는 것 중 하나는 사람의 기질과 재능을 파악하여 그들이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가꾸는 일을 개인을 넘어서 민족에게 적용하는 것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명석 님)
한국이 추종자가 올 수 있는 마지막 자리에 와 있으며, 이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한국만의 독자적 브랜드 파워를 가져야 한다는 서두부터 공감이 왔다. 미국제품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을, 독일제에서는 견고함을, 일제의 정교함과 프랑스제의 스타일에 비해 우리에게는 세계인이 인식하는 문화적 브랜드가 없다는 지적에서는 마음이 아팠다. 그 정도의 애국심은 남아있나보다
(저도 좀 많이 아팠는데, 공감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오성민 님)
우리 한민족에게도 유목민의 피가 흐른다고 하여 휴대폰등 IT산업의 발전은 가히 폭발적이다. 그런데 핀란드도 일종의 유목민이였다는 사실에서 정말 민족의 특성에 기인한 산업은 매우 선도적인 위치에서 산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는 것은 코리아니티의 발굴이 위대한 작업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입증해 줌을 알 수 있었다.
(유목민이라는 표현이 좋았습니다.)

(이미경 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오는 나에 대한 연민. 개인이 이러할 진데 내가 나고 자란 문화와 사회의 특성을 짚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래도 계속 찾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조윤택 님)
우리 기업들이 돈이라는 일차원적 가치로부터 벗어나 보다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들을 보다 많이 추구하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직장인들도 전문성과 보다 나은 가치, 일과 자신과의 어울림을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가능할 때 우리 기업, 사회 나아가 대한민국의 꿈과 희망이 빛을 발할 것이다.
(미리에 대한 비전도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재엽 님)
한국인은 외국에서 만든 제도와 시스템, 프로세스와 조직을 빌려와서 사용해도 막상 사용하고자 할 때 브레이크가 걸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문제해결의 열쇠는 다수의 가치체계, 즉, 코리아니티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코리아니티 경영의 필요성’이 가장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저도 이러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박소정 님)
나는 여기에 제시한 5가지 코리아니티가 의미 있는 분류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초보적인 작업의 결과일 뿐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분류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문화적 강점인 코리아니티를 잘 발견해내고 끊임없이 계발하고 활용하여 효과적이고 강력한 한국적 경영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이 모방에서 비롯하는 이류성을 지양하는 길이며, 문화적 부작용과 거부반응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이를 통해 비로소 우리는 불필요한 상처와 시행착오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코리아니티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손병목 독서 노트에서 )
늘 느끼는 것이지만, 책은 읽는 순간의 마음가짐이 소화력의 9할은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회사에서 '적합한 사람'의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던 터라, 책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의식이 바로 '나'의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배가 고파야 밥맛이 좋듯, 현실적인 고민과 일치하는 주제를 만나니 쉽게 빠져들었습니다. (사실 이책은 책 나올때 사서 보았는데, 지금 처럼 절절하게 와 닿지가 않았는데, 책을 읽는 마음가짐이 9할이다. 라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3-2) 내 마음에 들어온 글귀

추종을 통해서는 리더의 자리로 진입할 수 없다. 어떤 리더도 다른 사람을 닮으려고 애쓰지는 않는다. 모방은 리더의 속성이 아니다. 닮으려는 자, 그가 바로 추종자인 것이다. 스스로 역할 모델이 되는 것만이 리더십을 쥐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가는 길이다. (p8)

백남준은 고전적인, 어쩌면 조선인의 화석같은 순 한국인이다. 일찍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서루 문물에 빨리 개명된 것이 아니라, 일찍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적 순수성을 더 잘 보전한 고전인 것이다. (p9)

즐겁지 않은 일에서 성과를 내고 최고가 되기란 매우 괴롭고 어려운 일이다. 즐기지 못하면 최고가 될 수 없다.(p10)

모방대신에 융합적 가치를 창조함으로써 선도의 자리로 나가야 하고 인류의 위대한 다양성에 기여하는 훌륭한 이웃이 되어야 한다. 이같은 목적을 이루려는 실험이 바로 내가 말하는 코리아니티 경영이다. (p11)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이다. 그것이 바로 경쟁사들이 도저히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경쟁력이다.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 우리만의 독특한 애사심, 곧 기업문화나 정신을 잃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 정신을 잃는다면 우리의 가장 소중한 경쟁력을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p22)

한국과 중국의 오래된 전통은 백성을 형과 예로 다스리는 것이다. 여기서 형은 최소한의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며, 예는 좀더 본질적으로 ‘인간관계를 인간다운 것으로 만듦으로써 사회질서를 세우려는 우회적 접근’ 으로 인식되었다.(p26)

일본인들에게 과거란 ‘뒤집어엎어야 할 것’ 이 아니라 ‘조금씩 고쳐 써야 할 것’이다 일본인들에게 혁명과 이노베이션은 없다. 일본은 오랜 시간에 걸친 가이젠(개선)의 나라다. (p49)
(이번 일본에 가서 용균에게 직접 설명을 들은 대목이라 쉽게 다가왔다)

조지훈은 멋을 ‘정상적인 상태에서 약간 벗어나되 그것이 전체적인 조화를 해하지 않을때 느껴지는 그런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정상에서 벗어나 조화를 깨뜨림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조화를 이룩하는 적극적인 것’ 이라고 정의했다. (p52)
(생각해볼 수록 멋진 말이다)

멋은 규제를 벗어나는 것이며, 구속을 뛰어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방만함도 아니라 또 하나의 중심을 가지는 새로운 통일을 이룬다. 이것이 한국문화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힘이다. (p53)

나는 ‘수직적 권위주의’ 부정적 특성을 청산하는 것이 코리아니티 논의의 가장 절박한 교정과제라고 생각한다(p75)
(15년 이상을 수직적 조직속에 있어보니 정말 시급한 과제라고 느낌이 강하게 왔다)

한국인은 사물들을 전체 맥락속 에서 파악하고자 한다. 그래서 전체를 고려하지 않고 부분만 떼어내 이해하는 것을 매우 미숙한 사고방식이라고 여긴다. 세상은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사건을 이해하려면 그와 관련된 많은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p95)
(나의 업무나 사건에 대한 이해방식과 똑같았다.)

예술은 표준과 획일을 가정한 과학이 아니다. 예술은 개별화를 속성으로 하는데, 정형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판소리는 가장 예술적인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p104)

우리는 ‘이것 아니면 저것’, 곧 or의 문화권에 속해있지 않다. 한국인들은 ‘이것이면서 저것’곧 and의 문화권에 속해있다. and 문화의 핵심은 음양의 원리이며, 상극과 상생의 원리가 지배하는 가치체계이다. (p107)

나는 한국인의 멋이 바로 이런 모순을 견디고 껴안는 힘에서 나오며, 그 내면적 모순들이 서로 갈등하고 회통하는 가운데 파격을 만들어 내고 이윽고 새로운 조화의 길로 나아가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과거에 중국의 막강한 영향력 아래 있으면서도 그 거대한 문화적 블랙홀로 들어가 사라지지 않은 이유 역시 중국을 배우되 그것을 넘어서려는 일탈과 파격의 힘을 통해 독자적인 문화를 이루어 왔기 때문이다.(p114)

그가 추구한 것은 한국인 특유의 미의식, 곧 ‘껍데기를 버리고 보이지 않는 마음을 좇으려는 것’이었다. 한국인들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원숙하되 다시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진 대가의 모습을 이상으로 추구해왔다.(p122)

사람에게는 다섯가지 죄악이 있다. 첫째는 머리가 빨리 돌면서 마음이 음험한 것이다. 둘째는 행실이 한쪽으로 치우쳤으면서도 고집불통인 것이다. 셋째는 거짓을 말하면서도 달변인 것이다. 넷째는 추잡한 것을 외고 다니면서도 두루두루 아는 것이 많아 박학다식해 보이는 것이다. 다섯째는 그릇된 일에 찬동하고 그곳에 분칠을 하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있으면 죽여도 된다. 그런데 소정묘는 이 죄악을 두루 겸했다. 어찌 그를 죽이지 않겠는가. (p127)
(가끔 나 자신도 이럴 때가 많아 등골이 오싹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분류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문화적 강점인 코리아니티를 잘 발견해내고 끊임없이 계발하고 활용하여 효과적이고 강력한 한국적 경영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은 모방에서 비롯되는 이류성을 지양하는 길이며, 문화적 부작용과 거부반응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이를 통해 비로소 우리는 불필요한 상처와 시행착오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p138)

지식은 스스로를 재생산하는 유일한 자산이다. 지식이 진부해져서 값어치가 떨어지면 그 가치는 파괴된다. 지식은 결국 모든 국가, 조직 개인의 부드럽지만 확고한 자산이 될 것이다. (p144)

그는 단 한번 만난 사람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 대신 자신을 비롯하여 그들을 혹사시켰다. 직원들은 발머를 ‘미래를 만드는 사람’ 라고 불렀다. (p145)
(미라라고 쓰여있던데 미래라고 고쳤습니다.)

문화를 상품화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이 상품화되는 순간 문화 자체의 빗물질적 매력이 파괴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산사의 체험이 한국을 브랜드화하는 정신적 힘으로 활용될 수 있지만, 돈으로 타락한 종교는 누구에게도 감동을 줄수 없다는 의미이다.(p170)
(산사체험을 한번 다녀온 이후로 다시는 가지 않겠다는 아들 녀석의 말이 생각났다)

사람이 죽는 데에도 여러 원인이 있지만, 굶어서 죽는 것처럼 끔찍한 것은 없다. 사람이굶어 죽는다는 것은 죽임이 매초 매초마다 조금씩 다가와, 이윽고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한순간 삶과 죽음은 서로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같은 세상의 사람들인지 아니면 이미 다른 세상으로 떠났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죽음은 너무도 조용히 다가와 과연 언제가 그때인지 알기 어렵다 (p188)
(1994년 사진작가 캐빈 카터가 수단에서 찍은 아이가 들판에서 굶어죽기 직전에 독수리가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진이 생각났다.)

그라민 은행은 경제적 자유주의를 신봉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기여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국가가 기업이나 사회분야에 개입하는 것은 찬성하지 않는다. 국가의 역할은 기업들로 하여금 사회분야에 적극 참여하도록 권장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 이런 점들로 볼때 그라민 은행은 좌파에 속한다. 여러모로 살펴볼 때, 그라민은행은 정치적으로나 전통적인 관점에서 어느 한쪽으로 분류하기가 곤란하다. (p197)

내가 이 사례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모든 기업이 하는 것과 반대로 경영하면서 성공한 기업의 이야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서 조건과 환경에 따라 얼마나 많은 해결의 묘법을 가질수 있는지를 배운다. 이것이 바로 실험정신이다. 그리고 성공이란 늘 어느 날의 실험이 우리의 기대에 딱 부합될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p209)
(성공에 대한 설명이 아주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가 가진 장점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서 우리는 좋은 성과를 올릴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단점까지도 활용할 수 있는 기업에서 우리는 훨씬 더 뛰어날 수 있다. - 알렉시스 토크빌-
(p217)

기업의 성공은 부드러운 무형의 가치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미래의 비즈니스 성공에 필수적인 것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의 답은 이제 분명해졌다. 그것은 사람이다. 두뇌와 가슴이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 (p219)

아이디어는 오리지널리티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을 가장 잘 활용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의 것이다. 그 점에서 아이디어는 범세계적이다. 그러나 아이디어의 실천에는 국경이 있다. 이점에서 아이디어 또한 국가와 무화의 자식이라고 할 수 있다. (p220)

자본주의도 진화한다. 지나온 세기가 효율성과 생산성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효과성과 재능의 시대이다. 과거와 지금의 사이에는 분명히 ‘전략적 변곡점’ 이 존재한다. (p221)

사람을 얻고 사람을 남기려면 2가지 태도가 중요하다. 첫째는 사람에게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이다. 둘째는 비즈니스가 정치가 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p229)
(정확한 현실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새로운 인재를 채용하고, 직위에 적합한 인물을 선별하고, 젊은 인재를 훈련하고, 글로벌 관리자를 육성하고, 성과 미달자들의 문제를 처리하며, 전체 인력풀을 검토하는 등 사람에게 시간의 절반 정도를 쓴다” 고 말했다.(p231)
(공공기관이 민간기업에게 뒤쳐지는 근본적인 이유라는 느낌이 들었다.)

훌륭한 기업은 유능한 사람을 적합한 자리에 앉히는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나중에 몇 배의 값을 한다는 사실을 매우 잘알고 있다.(p232)

유능함이란 어울림이다. (p235)
(짧으면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었다.)

나는 유능함이란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자신과의 어울림. 회사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의 어울림,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 사이의 화해 같은 것을 유능함의 기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p236)

저도 예전에 이 직책을 맡아본 적이 있습니다. 말을 세우는 우리를 만드는 일이 가장 어렵습니다. 처음에 굽은 나무를 쓰면, 굽은 나무는 다시 굽은 나무를 요구하기 때문에 곧은 나무를 쓰려야 쓸 수가 없습니다. 이와 반대로 처음에 곧은 나무를 쓰면, 이 곧은 나무가 다시 곧은 나무를 원하기 때문에 굽은 나무를 쓰려야 쓸 수가 없는 것입니다.(p239)
(옛글이지만, 아주 간단한 일에 많은 의미가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직원 스스로 배우도록 도와야 한다. 10년간의 경험을 쌓았다고 해서 꼭 무언가를 터득한 것은 아니다. ‘1년의 경험을 10번 되풀이 하는 사람들’ 도 많다.(p246)
(1년의 공무원 경험을 17년째 하고 있는 나에게 하는 준엄한 말 같았다.)

돌연한 일이었다. 그는 졸고 있는 직원을 깨워주고 싶었다. 그러나 몸을 흔들어 깨우는 대신 스스로 졸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 ‘인생을 졸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 그때 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이 생각이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p284)
(인생을 졸지 않고 사는 방법, 참 언제 봐도 좋은 표현이다)

우리는 음양이 서로 갈등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며, 상극을 통해 새로운 기운이 상생하는 것을 생활철학으로 터득해 왔다. 이처럼 모순을 품고 그 조화와 균형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마음가짐과 훈련이 21세기 한국의 가장 강력한 내면적 에너지일 것이다.(p301)

하나님은 나에게 3가지 주제를 주셨다. 첫째, 나는 가난했기에 어릴때부터 보모, 공장의 직공 등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둘째, 몸이 약했기에 늘 운동에 힘써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기에 이 세상 사람들을 다 스승으로 여기고 연제나 배우는 자세를 가질 수 있었다. (p309)

(배운 게 없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 라는 징기스칸의 교훈과 버금이 가는 좋은 글이다.)

달인이란 한 분야의 한계를 확장한 고수를 말한다.(p311)
(표현력이 뛰어난 문장이다.)

어제의 나에 갇히지 말자. ‘한국을 넘어선 한국인’이 되자. 연결하고 특화하여 새로운 직업적 변종을 만들자. 이것이 스스로 고용하는 원칙이며,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는 최상의 전략이다. (p315)

나는 그라민 은행을 통해서 이윤추구만이 자유주의의 유일한 원동력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거기에는 사회적인 목표라는 참 가치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점을 잊지 않고 기업 활동을 통해 사회적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이윤추구만 꾀하는 그 어떤 기업과도 경쟁해서 이길 수 있다. (p352)

예를 들어 관공서에 가면 그 집단을 대표하는 사람의 말을 ‘훈시’라고 표현하는 것을 흔히 듣는다. ‘훈시’라는 단어는 이말을 사용하는 조직이 수직적 권위주의 조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p370)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아직도 우리 회사사람들은 종종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받아들이고 내 것을 활용하라(p387)
(참 좋은 표현이다.)


4. 내가 저자라면

우선 책의 표지 이미지 부분이다. 짙은 남색 바탕에 회색과 청색, 흰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내가 저자라면 가장 한국적인 표지구성을 어떻게 하였을까?. 코리아니티의 다섯가지 특징중 모순을 껴안는힘, 거친생명력과 흥얼거림이라는 두가지로 본다면 우선 두가지 대비되는 색상과 한자와 영문, 한글을 혼용하는 것도 모순을 껴안는 상징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표지에 탈이나 한옥같은 실제 사진은 너무 직선적이라 어울리지 않고 역동성을 느낄수 있는 추상적인 선이나, 흐름같은 것이 느껴질수 있는 도안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1기 연구원들의 글이나, 책속에서 저자의 말에서 보듯이 한 나라나 민족의 특징을 찾아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역사에서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기록과 평가를 참고하여 특징을 찾아내는 것도 어려운일이지만, 현재에도 계속 진행형으로 진화해가는 한국사람들의 특징을 찾아내는 것이 어렵다는것에 많은 공감이 간다. 본문에 있는 착한 미개인의 동양의 현자 라는 책과 발칙한 100년전후의 비교는 적절했지만 다석가지 코리아니티 특질에 얽힌 역사적인 사실이나 평가에 대하여 좀더 많은 설명이 있었더라면 코리아니티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중간중간에 나오는 선비정신에 대하여 가장 대표적인 선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대로 코리아니티는 앞으로 계속 연구하고 분석해보아야 할 과제임에 분명하다. 아마 우리나라처럼 나라안과 나라밖의 평가가 극명하게 구분되는 나라도 드물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제의 식민사관과 군사독재 시대를 거치면서 흑백논리와 표현의 자유에 숨이 막혀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것을 잊었고, 우리가 누구이며 어떠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찾을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그러한 요인도 없었다고 본다. 이것이 더 좋은 코리아니티를 찾는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IP *.99.84.60

프로필 이미지
초아
2007.03.16 07:51:21 *.115.161.64
연구원을 지망하고 심사를 이루는 시간대에 지우들과 일본에 갔다는 걸 접하고 연구원지망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는지 걱정했다. 그러나 심려는 기우이다. 항상 시험의 화두를 안고 다녔으니 아마 일본이 코리아니티로 보였을 것이다.

전체적인 대의도 훌륭하고 투박하면서도 겸양의 글솜씨도 좋다. 나의 생각에 좀 부족함이 있다면 에리한 작가의 눈으로 급소를 찌르는 반항감이다. 점차로 스승님께서 가르칠 것이다.

공무원생활, 글쓰기, 연구원지망, 여행, 부인과의 약속이행, 바쁜속에서도 별로 흔들림없는 글이 쓰여지는걸 보니 천부적인 작가의 모습이다.

더욱 열심히 하여 잠든 본인의 영혼을 깨우라...

프로필 이미지
이기찬
2007.03.20 15:19:06 *.140.145.63
기존 연구원들의 서평을 인용한 부분이 좋았음.. 앞으로도
계속 활용했으면 하는 방법임(인터넷 서점의 평으로까지 확대
하라고 하면 힘들려나..ㅋㅋ)

마음속에 들어온 글귀에 대한 짧은 코멘트때문에 원래는 그냥
건너뛰는 파트를 다 읽어야 했음.. 원망하는거냐구? 노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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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 코리아니티 - 한국성에 대한 새로운 모색 [1] 김민선 2007.03.18 1975
707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코리아니티 [2] 한정화 2007.03.18 2174
706 [Coreanity]-구본형 [2] 오윤 2007.03.18 1919
705 코리아니티 경영/구본형 [3] 香仁 이은남 2007.03.18 2044
704 코리아니티 - 대한민국 희망행진곡 [3] 임효신 2007.03.17 2091
703 코리아니티 경영- 조직과 개인의 필독도서 [4] 이은미 2007.03.17 2111
702 (002)코리아니티(우리들에 대한 탐색과 희망) [3] 강종출 2007.03.19 1884
701 인터뷰 기법 [8] 김귀자 2007.03.16 3579
» (002)코리아니티 경영 [2] 최영훈 2007.03.16 1919
699 [코리아니티] 달인이 찾은 Corea [1] 송창용 2007.03.16 2294
698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보고서」 [2] 신재동 2007.03.15 1877
697 사람에게서 구하라 / 구본형 하루 2007.03.14 2123
696 미완으로 마칠뻔한 '미완의 시대를 읽고' [1] 정양수 2007.03.12 2031
695 『미완의 시대』를 읽고 [1] 이희석 2007.03.12 2187
694 <호모 코레아니쿠스> 를 읽고 [1] 정재엽 2007.03.12 2173
693 에릭 홉스봄 <<미완의 시대>> [2] 김지혜 2007.03.12 2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