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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8일 23시 00분 등록
[저자에 대하여]
저자: 구본형(1954년생), 휴머니스트 출판(2005년)
저서: 코리아니티 경영

IMF구제금융 시절의 한국에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는 책을 통해 많은 실직자들과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에게 갈채를 받으며 탄생한 작가이다. 단순히 제목만 보고 실연남녀들이 다투어 책을 구입하는 통에 베스트 셀러의 반열에 올랐다는 소문도 있다. 그 때의 그 남녀들이 이왕 책을 샀으니 읽자고 하여 그의 이름은 젊은이들에게 유명해졌으며 최근의 신간”사람에게서 구하라”의 강연회에서는 천명이 넘는 그의 팬들이 그를 직접보고자 강연장을 방문하여 연예인들을 무색하게 했다.
테레비에도 가끔 나오고 무대에도 올라가니 어찌 보면 연예인이라 할 수도 있다만 그의 주변엔 오빠부대는 없고 “창조적 부적응자들”이라 불리는데 멀쩡한 보통사람들과, 10년간 재미있게 놀아보자는 그의 유혹에 넘어가 그만 독서와 습작의 재미에 맛을 들이곤 결국 자신의 책까지 출간하게 된 이상한 사람들이 있다.

현재(2007년3월) 일인 기업으로 변화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고 3기연구원 모집 중이다.
(그의 “놀아보자”는 말에 혹해 놀기 좋아하는 강남의 한 아줌마가 멋도 모르고 덜컥 응시했는데 일 주일간의 과제를 완수하느라 일 키로의 체중감량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대단한 효과라는 아줌마들의 반응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소문이 번져 조만간 구본형은 다이어트 전도사로써 또 다른 이름을 떨칠 날이 오리라 예상된다. 어렵사리 그 아줌마와 인터뷰를 했다. “그래 어떠셨어요?” , “허벌났죠...” 아니 이런 우아한 아줌마가 이런 막말을..저기 독자들한테 기사화 될꺼거든요. 그랬더니 어머머 하면서” 아주 즐거운 지적 체험이었어요. 호호호” 전혀 다른 얼굴로 태도를 싹 바꾼다. 그러나 본 기자는 연구원 후보기간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리얼한 그녀의 말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옮김을 밝히는 바이다.)

“코리아니티 경영”은 그의 열 한번째 아이고 아빠이름이 구본형인 것은 세상이 다 아는데 엄마이름은 절대 말해 주지 않고 있다. 열 세 명씩 순산하는 애기엄마에게 이 땅의 불임부부들이 그 비법을 묻고자 전화를 해대는 통에 아기아빠가 엄마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밝히지 않는다는 주변 소식통의 전언이다.

구본형에게 “코리아니티 경영”이란 아이는 아주 각별하다.
범상치 않은 태몽에서 시작되어 난산으로 어렵게 세상에 나왔는데 아이의 사주는 보통 운명이 아니라 나라를 이끄는 기운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을 구하는 운명으로 풀이되었으나 안타깝게도 몸이 허약하여 여러 명의 도움을 받아야만 비로소 그 기운을 발한다는 하늘의 뜻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무수리인 나는 다행히 아이를 안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아이의 얼굴은 전형적인 귀골이며 선비의 몸가짐을 하고 있었으며 눈은 아버지를 닮아 인자하면서도 단호하고, 부드러우면서 따뜻했다. 또한 발길질의 박력은 가히 가세를 살리고 수많은 식솔을 거느릴 대장부의 기상이 있었으며 우렁찬 울음소리는 늦잠 자는 이웃을 깨울 만큼 위력이 있었다.
품에 안은 아이는 녀석 특유의 향기를 발하며 방긋방긋 옹알이를 하는데 그 흥얼거림에 그만 같이 장단을 맞추다 보니 아이가 하는 말이 저절로 들려오기 시작한다.

“우리 것, 원래 우리 속에 있는 영롱한 DNA를 찾아내어 세계 속으로 달려가자. 그리하여 우리의 조국, 한국을 세계 속에 휘날려 보자꾸나!”

구본형은 이 책을 통해 한국에 대한 연민과 자부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으며 또한 그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저마다의 속에서 웅크리고 있었던 조국을 슬그머니 안아주게 만든다. 믿는 도끼에 매번 발등을 찍혔다는 당신이었다면 한번쯤 더 속는 셈치고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책을 덮을 때쯤이면 당신은 그의 열 네 번째 아이를 기다리는 사람들 속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 마음에 들어 온 글귀들]

한국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은 추종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선도자의 자리로 옮겨가는 것 뿐이다…….스스로 역할모델이 되는 것만이 리더십을 쥐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가는 길이다………일사에서 지키면 편안하고 지키지 않으면 불편하며 의외가 되는 가치 체계와 공유의식 그리고 일반정서, 나는 이 복잡한 덩어리를 코리아니티라고 부른다.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코리아니티는 한국인 다수의 정신적 기상도이며 문화적 DNA다. 코리아니티의 번역어는 “韓國性”일 것이다. 8p

코리아니티 경영은 한국인이 가진 문화적 차별성을 브랜드화하여 문화적 프리미엄을 얻어내는 일이다. 그러려면 “한국적 특수성의 보편화”와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하는 두 물결의 합류를 통해 “세계적이면서 한국적”인 매력을 창조해내야 한다.” 9p

가장 훌륭한 전략은 싸우지 않고 변영하는 것이다. 남들이 감히 들어 올 수 없는 특수성, 이 특수성의 보편 가치화가 바로 우리가 가야 할 “세계화(globalization)”의 전략 방향이 되어야 한다………남의 것을 추종하는 대신 세계적 기준을 내면으로 끌어들여 자신의 문화적 뿌리와 만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영광은 리더의 것이며 전적으로 자신의 차별성을 활용한 자의 것이다…….즐기지 못하면 최고가 될 수 없다. 최고가 아니라는 것, 적어도 선진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다는 것, 그것이 현재 한국이 안고 있는 고뇌다. 10p

모방대신에 융합적 가치를 창조함으로써 선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하고 인류의 위대한 다양성에 기여하는 훌륭한 이웃이 되어야 한다. 이 같은 목적을 이루려는 실험이 바로 내가 말하는 “코리아니티 경영”이다. 11p

타도 Korea, 건설 Corea! 아마도 이 거칠고 공격적인 문구가 이 책을 쓰고 있는 내 마음일 것이다. 13p

우리는 “우리”라는 퍼즐과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23p

법치가 아닌 덕치의 아름다움이 강조되어 왔고 이에 근거한 도덕률이 생활의 밑바닥에 깔려있다. 25p

각 개인의 상황과 사연에 맞게 적용될 수 없는 법은 비인간적이며 질서유지의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법이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다. 26p

미국인들은 세상을 조직화하는 방법으로 범주를 정하고 그 범주를 지배하는 보편적 규칙을 찾아 내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동양인들은 범주와 무관하게 사물들 간의 “관계”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서 흔히 엿볼 수 있다. 27p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에서 비롯한 이 같은 가치관의 차이는 개인의 성공과 좌절에도 아주 다른 풍토와 풍광을 만들어낸다. 28p

에드거 샤인의 문화적 패러다임에 깔려있는 기본가정.
1. 자연(환경)과 인간(조직)의 관계:
지배와 복종, 일치와 조화의 관계로 보는지에 따라 문화의 성격이 결정된다.
2. 실제와 진실의 본질에 대한 가치: 언어와 행위여부에 대한 것.
옳고 그름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있다고 믿는 것과 상황에 따라 옳고 그름이 달라진다고 믿는 것은 매우 다른 문화적 특성을 만들어 낸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가정도 포함한다.
3. 인간 본성에 대한 가정: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독립적인가, 조직에 의존적인가 하는 가정의 차이가 문화의 차이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4. 인간 활동의 본질에 대한 가정: 인간이 갖추어야 할 올바른 자세는 무엇인가.
능동적이어야 하나, 수동적이어야 하나? 자기계발적인가, 운명적인가에 대한 가정의 차이.
5. 인간 관계의 본질에 대한 가정:
삶이란 경쟁적인가, 협동적인가? 개인적인가, 집단적인가에 대한 가정의 차이. 29p

미국의 개인주의는 외적 조건이 아니라 “자신에 의한 성공”이라는 내부 지향적 개인주의를 특성으로 한다………개인은 자기의 이익을 추구할 뿐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선순환 과정을 거쳐 공동의 이익에 기여한다. 따라서 인간의 이기심은 훌륭한 자원이다. 바로 이것이 미국의 가치가 되었다. 33p

말하자면 군주는 군주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 마찬가지로 경영자는 경영자다워야 하고 직원은 직원다워야 한다. 이래야 비로소 이 사회나 조직이 가장 이상적인 관계에 잇는 것 이다. 37p

한국인들에게 일탈과 파격은 바로 멋이다.. ….이 파격과 일탈이 만들어낸 새로운 어울림이 바로 멋이다. 멋은 한국인이 가진 미의식의 핵심 개념이다. 38p

개인의 자유가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공동체 주의를 지향하는 프랑스 문화의 특성은 “모순과 갈등을 통한 번영”에 있다. 이를 똘레랑스, 곧 관용의 문화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50p

프랑스의 근대사는 모순과의 공존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시점에서의 폭발 및 단절의 역사였고 이 저항의 역사에 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래서 프랑스는 지식인들의 지위, 곧 관념을 변화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저술가들의 지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는 지식인들의 영웅적인 참여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들은 프랑스적 삶의 방식을 파는 산업과 지식집약산업에 국가적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프랜치니스(Frenchness)의 강점이며 차별적 매력이다. 51p

멋은 정상을 벗어나는 것이다…… 멋은 규제를 벗어나는 것이며 구속을 뛰어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방만함이 아니라 또 하나의 중심을 가지는 새로운 통일을 이룬다. 이것이 한국문화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힘이다. 53p

현상을 따져서 원인을 파악해 내고 이를 이론화하는 데 미국인들처럼 뛰어난 경우는 없다……그들은 경영의 세계 역시 보편적 규범에 따라 관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경영학이라는 학문적 체계를 가지게 되었다. 한국인이나 독일인, 일본인들은 미국인만큼 경영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모든 일을 보편적 체계의 틀 속에 집어넣을 수는 없다고 믿기 때문에 경영을 학문으로 체계화하는데 미국인들보다 뒤질 수밖에 없었다. 56p

그들에게 기업은 기계적 조합, 곧 “corporation”이었다. 한국인, 일본인, 프랑스인 그리고 라틴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조직을 유기체로 생각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계론적 조직은 생명의 파괴 없는 분해가 가능하지만 유기체론적 조직은 생존하기 위해서 연결된 상태로 남아있어야 한다………그들에게 인간은 나사와 부품에 불과하다. 그것을 바꿔주면 기업이 더 잘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미국MBA 졸업생들의 머릿속에는 접해보지도 않은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들이 가득 차 있다. 57p

미국의 위대한 성공은 보편화로부터 시작했지만 미국의 실패는 그 보편주의가 한계에 도달할 때 일어날 것이다. 58p

한국인들은 법치국가를 이상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 우리가 만들고 싶어한 사회는 “법이 필요 없는 사회”였던 것이다………법이 지켜지지 않아서 불투명한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먼저 지켜야 할 도덕과 윤리가 깨어지기 때문에 오탁한 세상이 되는 것이다. 67p

선비정신은 스스로 “수치를 아는 것”이다. 수치를 아는 사람은 부패할 수 없고 타락을 묵인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가 물려 받은 가장 훌륭한 정신적 유산이다. 68p

포스코에 다니는 직원들은 대개 국가 기간산업에 종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일종의 애국심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있다. 70p

현장의 목소리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일본 기업의 커다란 장점이다. 이것은 하나의 기업문화여서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서도 바뀌지 않는다…… 경영자는 직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폭 넓은 가치와 정책을 만들어 내고 직원은 현장에서 이를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서로 공명한다. 이러한 공명이 가능한 것은 경영자들이 하부에 상당한 권한을 위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74p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권위주의적 리더십이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작동했다는 점은 권위주의 청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74p

그래서 코리아니티가 가지고 있는 반(反)21세기적인 가치 가운데 대표적인 것 하나를 들라면 나는”수직적 권위주의”를 꼽겠다……”수직적 권위주의”라는 부정적 특성을 청산하는 것이 코리아니티 논의의 가장 절박한 교정 과제라고 생각한다………..수직적 권위주의는 도처에서 수평적 조직들이 자생해서 나오려는 힘을 꺾고 부러뜨림으로써 조직을 과거의 반복적 증식 속에 빠뜨렸다. 그러나 미래는 과거를 통해 축조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방과 추격의 시대가 아니라 도전과 창조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점이 바로 코리아니티 경영이 과거의 정체성 위에 바탕을 둔 한국적 경영이 아니라 한국인의 잠재력과 문화적 DNA에 바탕을 둔 미래 경영이어야 하는 이유다. 75p

선비는 평생 배우는 학인(學人)이며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는 곡학아세(曲學阿世)를 수치로 아는 기개가 있었다. 86p

개인이 자신만의 강점을 활용해서 성공의 길을 열듯이 한 사회는 문화적 특수성을 성장 엔진으로 사용해야 한다…………자신의 정보와 지식은 자기가 쓸 수 있는 핵심전략의 내용과 방식을 결정한다. 그것은 위대한 전략의 두 요소, 곧 “너를 알고 나를 알면” 의 절반을 차지한다. 87p

따라서 한국인들은 논쟁을 논리적 설득의 방법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일체감을 깨는 갈등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짙다. 논쟁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나와 그 사람은 적대적 관계로 인식되고 ,따라서 열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논리 이전에 관계가 먼저 설정되기 때문이다. 95p

한국인들은 “우리”라는 집단 속에 자아를 심어두는데 익숙한 문화적 DNA를 가지고 있다. 미국식 개인주의와 일본식 집단주의 사이에 한국인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우리와 나”, 공동체와 개인이라는 2가지 속성을 다 아우르고 있는 셈이다. 98p

그 동안 학연, 지연, 혈연을 바탕으로 한 한국의 “끼리끼리”문화가 수없이 비판의 대상이 되었지만 여전히 형태만 바꾸어가며 건재하다. 미국식의 수평식 개인주의도 아니고 일본식의 수직적 집단주의도 아닌”우리 속의 나”라는 코리아니티의 본질은 무엇일까? 99p
그러나 집단주의적인 동시에 주어진 자리를 뛰어 넘어 자아를 실현해야 한다는 비전을 버리지 않는 한, 한국인들은 이 사이에서 늘 갈등을 겪고 스트레스가 증폭될 수 밖에 없다. 이 엄청난 스트레스는 가장 괜찮은 해결책, 곧 충실한 조직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자아의 목표를 잃지 않는 길을 찾아내려 하는 데서 생겨나는 긴장으로 해석된다…………….학연, 지연, 혈연 자체가 폐단이라기보다는 그렇게 구성된 내집단이 외부세계에 대해 표시하는 적대감이 문제이다………….그러나 반대로 “우리 속의 나”라는 코리아니티가 강력한 긍정적 에너지로 특화될 수 있다. 101p

그러나 한국인들은 ”이것 아니면 저것”을 선택하라고 할 때 마음이 편치 않다. 이것은 이것대로 옳고 저것은 저것대로 옳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 아니면 저것”, 곧 or의 문화권에 속해 있지 않다. 한국인들은 “이것이면서 저것”, 곧 and의 문화권에 속해있다. And의 문화의 핵심은 음양의 원리이며 상극과 상생의 원리가 지배하는 가치체계이다. 107p

“네가 아프니 나도 아프다”는 유마경의 진리는 “너는 나의 뿌리며, 나또한 너의 뿌리”라는 화엄경의 연기론(緣起論)으로 이어진다. “둘이 하나”라는 불교의 진리를 유학을 오래 공부한 학자가 체득해 알게 되었으니 그 깨달음이 유불은 넘다는다. 둘이 하나라는 깨달음은 서양철학으로는 이해되지 않는다. 112p

나는 한국인의 멋이 바로 이런 모순을 견디고 껴안는 힘에서 나오며 그 내면적 모순들이 서로 갈등하고 회통하는 가운데 파격을 만들어 내어 이윽고 새로운 조화의 길로 나아가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114p

결국 모순을 껴안는 힘은 내면에서 그 모순을 회통시켜 새로운 조화와 균형을 창조해내는 한국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이 때 모순은 갈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조의 동인(動因)이 된다. 115p

만년의 완당은 서예의 진수를 얻었다, 그러나 그가 추구한 것은 한국인 특유의 미의식, 곧 “껍데기를 버리고 보이지 않는 마음을 좇으려는 것”이었다. 123p

능력이 있다는 것과 그것이 옳게 쓰인다는 것은 이렇게 다른 일이다. 인재를 키워낸다는 것

조선의 선비들은 투철한 시대적 사명의식을 지닌 지식인이었다…………지금의 왜소한 소시민 지식인과는 달리 조선의 선비는 꿋꿋한 지조와 기개를 가지고 있었으며 늘 깨어 수련하고 배우며 청빈과 검약을 생활화한 사람들이었다. 128p

정옥자는 선비의 전공은 이른바 인문학의 요체인 문사철(文史哲)이며 교양 필수과목은 시서화(詩書畵)라고 말한다…………그들은 삶의 거울이라는 뜻으로 역사서를 “감(鑑)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파악한 진리와 깨달음을 표현하는 매체가 바로 “문(文)이었다. 결국 경사(經史)를 배우고 익혀 진정한 삶에 이르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여 여러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지식인의 책무였으며 앎을 삶과 일치시키는 지행일치가 선비들의 가치관이었다. 129p

…이 일관성은 세력에 따라 변하는 기회주의를 용납하지 않아 지조와 절개가 선비의 상징이 되었다.132p

배운 것을 실천하는 기준은 의리와 명분이었다. 의리(義理)란 사람이 지켜야 할 올바른 도리를 뜻한다………명분(名分)이란 각자의 이름에 어울리는 분수와 역할을 말한다…………..선비들에게 가장 어려운 마지막 지향점은 중용이었다………..그들은 마치 저울의 눈이 균형점을 찾기 위해 떨리듯이 중용점을 찾기 위해 늘 깨어있는 것을 수신의 정수로 삼았다. 선비정신은 옳고 그름을 선택의 기준으로 하되 인정을 잃지 않고, 명분을 앞세우되 실리 또한 잃지 않는 절묘한 지점을 찾으려는 노력이다……….선비의 멋은 호연지기로 불리는 이 정신적 여유에 있다………….이것이 일상 생활이었으니 가난을 즐길 수 있었고, 명분을 잃지 않아 자긍심을 지킬 수 있었다. 133p

자연을 즐기고 검약과 절제를 추구하는 선비정신은 자연과 함께 “자발적 빈곤”조차 즐길 수 있는 바탕이 되어줄 것이다…………….올곧은 선비는 여러 뛰어난 스승과 멘토들이 도와 오랜 시간에 걸쳐 정성스럽게 배출한 동량들이다………………..선비정신은 곧 평생 학습의 정신이다. 평생 배우는 자세를 가지지 않고 전문가가 될 수 없다. 지금처럼 호학의 기풍이 필요한 때는 없다. 134p

그래서 나는 “대강대강, 빨리빨리”를 별도의 코리아니티로 보는 대신, 때로 “느릿느릿, 멀리멀리”라는 모순을 통해 해결해야 할 상생과 조화의 문제로 인식했다. “ 모순을 껴안고 견디는 힘”이라는 코리아니티 안으로 편입시킨 것이다. 138p

지식은 스스로를 재생산하는 유일한 자산이다. 지식이 진부해져서 값어치가 떨어지면 그 가치는 파괴된다. 지식은 결국 모든 국가, 조직, 개인의 부드럽지만 확고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이처럼 분명한 진실은 없다. 144p

우리는 여기서 조건과 환경에 따라 얼마나 많은 해결의 묘법을 가질 수 있는지를 배운다. 이것이 바로 실험정신이다. 그리고 성공이란 늘 어느 날의 실험이 우리의 기대에 딱 부합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성공이 새로운 실험의 결과라는 것을 아는 것, 이 깨달음이 바로 성공한 자들이 터득한 지혜다. 209p
기업의 성공은 부드러운 무형의 가치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미래의 비즈니스 성공에 필수적인 것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의 답은 이제 분명해졌다. 그것은 사람이다. 두뇌와 가슴이다. 218p

아이디어는 오리지널리티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을 가장 잘 활용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의 것이다. 220p

모든 문화에는 “침묵의 영역”이 있다. 그것은 그 문화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너무도 당연히 여겨서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는, 잠재의식 속에 살아있는 신념과 정서다. 223p

코리아니티란 본질적으로 한국인 다수가 가지고 있는 내면적 일관성이다. 그러나 그것은 고착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환경과 조건에 따라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한 코리아니티의 창조가 중요하다……………………..코리아니티 경영은 하나의 실험이다. 그리고 한국경영현장에서 반드시 실험되어야 할 일이다. 그것은 세계적인 베스트 프랙티스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차별성의 모색이다. 224p

코리아니티 인재 경영은 단 한가지 믿음에서 시작한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전제를 진실로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차용한 가치관은 신념이 될 수 없다. 말과 신념의 차이는 결국 믿음이다. 228p

재능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아 파악하기 어려우며 심지어 본인도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231p

그러나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춰 너무 높은 곳까지 올라가다가 문득 두렵고 무능력해진 자신을 만나게 된다. 보통 “피터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덫, 곧 “사람들이 자신이 무능력해질 때까지 승진하게 되어있다” 는 발견을 한다. 이때는 심리적 공허감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때로는 다른 사람이 정한 성공의 기준에 빠져 실패의 길로 자랑스럽게 돌진해 온 자신을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길이 아닌 곳에서 성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실패의 또 다른 정의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것이 불행의 위대한 점이다. 적절하고 절실한 질문만이 어둡고 힘든 세월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하기 때문이다. 236p

진정한 장애는 나이가 아니라 경험을 쌓으면서도 그 경험 위에 새로운 것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 246p

한국인들은 너무 묶어두면 의기소침해진다. 묶이기에는 지나치게 역동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257p

코리아니티의 가장 큰 특징이 “우리”라는 공동체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 “나”를 실현해가는 여정이며, 좀 거칠어 보일 만큼 강한 생명력과 역동성이다………한국인은 미국인처럼 개인주의적일 수도 있고, 일본인처럼 집단주의적일 수도 있다. 이 특성이 바로 ”우리” 속의 “나” 라는 코리아니티의 특별함이다. 258p

지식사회가 무르익어가면서 요즘은 여기에 ROT(인재자본 수익률)이라는 것을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참신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282p

회사는 우리를 고용한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사는 것이다. 286p

선택은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조화와 균형은 중요한 것들 사이에서 둘의 모순적 관계를 상생시키는 것이다. 298p

사실 조직에서 야심적이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소수면 족하다. 오히려 직무와 조화를 이루며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적절한 보상을 원하는 다수가 더욱 필요하다. 305p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라는 마츠시다의 말은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의 방식을 실천하는 그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 되었다. 309p

따라서 우리시대의 새로운 인재상은 장르를 넘나드는 관심을 가진 전문가로서의 멀티테스커,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수용할 수 있는 다문화주의자 또는 다문화 경험자, 기존의 직업에 기질과 재능을 결합해 자신만의 특화된 틈새를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313p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 가는 세상에 참여한 사람들, 그 주역이 바로 한때 평범했던 우리들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어제의 나에 갇히지 말다. “한국을 넘어선 한국인”이 되자. 315p

역사를 이해하면 운동과 변화를 설명하면서도 인간사회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불변의 요인과 원칙을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334p

야만과 문명은 인류의 두 얼굴이다. 이러한 양면성을 폭로하고 대낮의 환한 햇빛 아래로 끌어낸 낯두꺼운 인물가운데 대표적인 사람이 마키아 벨리이다. 그는 인류의 수치이기도 하고 정직한 사제이기도 하다. 336p

다시 말해서 성경은 부의추구를 경제적 행위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대가를 치르고서야 얻을 수 있는 개인적 귀결로 보았다. 이것은 부를 추구하는 활동을 경제학이 아니라 윤리학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뜻한다. ………………..돈, 곧 이익은 윤리의 대상이다. 윤리 없는 돈, 그것은 죄악이다. 342p

문제는 그 동안 우리가 선비정신에서 멀어졌다는 점이다. 그러나 선비정신은 사라진 것이 아니며, 사라지게 놓아두어서도 안 된다. 윤리의식이 없는 돈벌이는 재앙이다. 부와 청빈은 같이 가야 하는 덕목이며, 이익과 정의는 함께 다루어져야 하는 “조화로운 갈등” 관계에 있다. 선비정신은 청빈과 기개라는 윤리성의 정신적 뿌리이다. 기억하자. 선비들은 명분과 실리를 조화시키기 위해 애썼다. 그렇지만 이익이 있을 때는 그 옳고 그름을 따져 불일치가 생기면 언제나 명분을 따랐으며 그것이 선비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법도라고 여겼다. 훌륭한 경영자자가 된다는 것도 이와 같다. 돈을 추구하되 그것이 올바른 방법을 통하지 않으면 경영자로 살아 남을 수 없다. 나는 그렇게 무너지는 유능한 사람을 수없이 보았다. 353p

매킨지는 매킨지 안에서 근무하든 떠나든 간에, 들어올 때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을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조직이다. 이것이 바로 매킨지의 힘이다. 360p

변화는 늘 “사고의 혁명”에서 비롯한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 370p

형식적인 관계 속에서는 어떤 열정적 작품도 만들 수 없다. 374p

프로이트는 칭찬이 자유를 말살한다고 말했다. 공격에는 저항할 수 있지만 칭찬에는 무기력하기 때문이다. 칭찬을 기대함으로써 자칫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인격장애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타인에 대한 의존이 커지면 그들이 내 행복을 지배한다. 그들이 나에게 동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고 동기를 빼앗아갈 수도 있다. 376p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가장 중요한 코리아니티는 그 사람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친절한 마음에서 나온다. ………….누군가를 칭찬 할 때 성과를 쉽게 칭찬해서는 안 된다. 성과를 칭찬받는다면 그 사람은 인형으로 쉽게 전락하고 만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피와 열정과 영혼을 얻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성과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인정해 줄 때 비로소 가능하다……작은 일에도 수없이 감탄하고 고마워 하면서도 그를 조종하기 위한 모이와 떡밥이 아닌 그 존재의 든든함에 감사하는 칭찬이 중요하다. 377p

IQ보다 EQ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다니엘 골만 같은 사람은 공감능력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경영의 자질이라고 주장한다. 378p

격려는 마음을 전하는 매우 사회적인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함께 기뻐하고 안아주는 것이다. 379p

지금 코리아니티(Coreanity)가 중요한 단 하나의 이유를 대라면 그것이 세계화 시대 차별화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387p

또한 두려움이 없이는 진정한 용기도 없다. 두렵지만 무릎을 꿇지 않는 자들이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도전하고 실험하고 모색하고 혁신한다. 그리고 성공한다. 389p

[내가 저자라면]

책을 처음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저자의 그전 책과는 달리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는 느낌이었다. 요즘 말로 작정하고 들이대지 않으면 그의 의중 속으로 들어가기 어려웠고 전체 그림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다. 저자의 무궁무진한 인문학과 경영학 지식에 압도당하기 일쑤였고 그러면서도 그 특유의 매력에 사로잡혀 널 부러지려는 혼을 불러일으켜 허겁지겁 그의 뒤를 쫓아가기만 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정독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불편했던 마음을 알아 차릴 수 있었다. 변방에서 바라만 보던 내게 중원으로 들어와 승부하라고 말하며 또 너만의 색깔은 무엇이냐고 신랄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다.
무엇보다도 어려웠던 건 창고 깊숙이 처박아두었던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찾아 내오는 일이었다.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박제 상태로 존재하던 그것은 오랜만에 햇볕을 쏘이며 무심했던 나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치고 있다.

책을 덮고 며칠 동안 저자가 던진 화두를 등에 지니고 다녔다.
“세계인이면서 순 한국인”이라는 이 창조적 모순을 기업과 경영의 세계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우리는 세계적 시야를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의 문화적 프리미엄에 기초한 차별성으로 세계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10p
저자는 위에 해당하는 인물로 백남준을 첫 번째로 꼽았고 고암 이응로과 윤이상을 예를 들어 한국인의 문화적 뿌리와 그것을 통한 세계화를 설하고 있다. 그들 모두 세계적이면서 한국적인 예술가로 평가 받았으므로 코리아니티라는 개념 설명에는 적합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 코리아니티를 어떻게 경영과 접목시켜 발전시킬 것인가?
저자는 그간의 책 중에서 이 책이 가장 쓰기 힘들었다고 고백 하고 있다. 솔직히 연애소설이나 자기 계발서만 읽어 온 독자입장에서도 고백하자면 “우리도 엄청 힘들었다우” 라고 말하고 싶다. 게다가 부활한 애국심이 저자의 화두에 답하고자 굳어진 뇌 시냅시스를 연결하며 작업량이 너무 많다고 눈까지 할기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대안 없는 비판을 아주 능숙한 어조로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을 부각시켜 자신의 달변을 토로하는 사람을 가끔 접한다. 때때로 그런 열변이 멋져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한 비판은 상대에게 애정을 가지고서야 비로소 그것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는 법이다.

이 책의 칭찬할 만한 부분은 단순한 비판 대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점이다.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인 한국인의 기질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한국인이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의 제안 중에는 톰 피터스의 이론을 빌린 이력서 제도나 스폰서링등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흥미로웠고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한 가지 염려되는 부분은 수직사회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한국에서 어떻게 그것을 뿌리내릴 것인가 하는 점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결정권자들이 여전히 실적주의를 우선시하고 수익을 달성하지 못하는 임원들은 그 자리를 지키기 어려우니 소신을 갖고 일하기가 힘든 것이 한국의 작금의 현실이다. 혁신을 가지면서 수익도 달성하는 운영의 묘가 절실하다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위에서 말했듯이 쉽게 읽혀지는 책이 아니다. 처음엔 그렇군 하며 읽지만 코리아니티 경영의 본질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서성거리게 된다. 한국만의 문화적 DNA를 가지고 차별화 하자는 의미와 그것을 설명하는 예문들이 뒤섞여 경영학에 초보인 독자라면 머리 따로 몸통 따로 겉돌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선비정신에 감동하였고 자기수양에 도움이 되겠으나, 경영실험은 왜소한 소시민의 입장이라면 이상적으로 비칠 수도 있을 것이다.

좀 더 이야기하자면 문장이 전체적으로 긴장된 느낌을 준다.
리듬이 전체적으로 동일하여 강약이 느껴지지 않는다. 문장 하나하나가 바른 교과서 같아 감동을 느낄 여유가 없다 보니 머리로만 읽게 되는 경향이 있다.
각 나라의 설명이나 예를 든 부분에서는 한 쪽으로 치우친 듯이 보였다. 긍정적인 설명과 부정적인 설명을 동시에 나열했으면 했다. 김열규, 김정기, 박경리의 일본에 대한 묘사는 체력이 대등하지 못한 상대와의 싸움에서 이긴 기분이다. 일방적으로 한국의 장점을 강조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며칠 동안 계속 불편한 마음이 사라지질 않았다.
탁월한 자만이 살아 남는다.
그 탁월함은 주관적이 아닌 잔인하리 만치 객관적이라는 사실이다.
한국인이 한국인이라 외쳐도 세상은 그를 알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탁월한 업적을 달성했을 때 사람들은 그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는다.
비로소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려 한다.
그리고 그 순간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면 기한과 목적지만 정해져 있을 뿐 지도도 없고 운송수단도 변변치 않은 상태로 길 떠나는 여행자가 연상된다. 저자가 코리아니티 경영에 희망을 걸듯 독자들은 앞으로 출간 될 저자의 미래서에 희망을 건다.
그가 제시하는 새로운 비젼은 낯선 곳을 향해 걸어가는 여행자들에게 요긴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라 믿는 바이다.


다음 문장은 약간의 정정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여 첨부한다.

아마에(노인에 대한 애정 어린 의존), 36p,→”노인에 대한”을 삭제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인 아마에 정신도..37p→지도자와 아마에?

아마에루(甘える)란 말은 일본인의 의식 심층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지만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여러 부분에서 너무 자주 쓰이기 때문에 이거다 하는 설명은 어렵지만 위 예문에서는 아마에(甘え)의 의미와 동떨어져있다. 주로 아마에(甘え)는 아이의 어리광, 살짝 기대는 정도, 친한 상황에서 주고 받을 수 있는 약간의 어리광, 허물없는 행동이나 말, 이 정도면 봐줄 것 같은 딱 그 한계 내에서 하는 몸짓이나 말 등에 쓴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아이의 어리광 부리는 모습이다.
혼다 소지이로→혼다 소이치로.37p
청나라의 완당 김정희 115p→어째서 청나라?
IP *.74.9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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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3.20 16:08:19 *.140.145.63
서평자체가 익살스럽고 유쾌한 탁월한 비유로 시작해서 진지하고
냉정한 평가로 구성되어서 코리아니티의 또 다른 예를 본 것 같습니다.

향인님의 탁월함은 전자에 있다는 생각이 들구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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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3.21 06:39:23 *.72.153.12
아버지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아이로 비유한 부분 너무 재미납니다.

책 읽으면서 어려웠던 점을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내신 것 부럽습니다.
강약없는 밋밋함에서 객관성을 유지해서 보려다가 전 저를 잃어버렸거든요. 전 그걸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고민만 하다가 조화점을 감정은 누르고 머리쪽으로 선택했더니, 정말 밋밋해지더라구요.
정말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향인님은 둘다 놓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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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3.22 16:18:54 *.48.44.248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기찬님도 만만치 않으시면서..좋게 봐주시니 그렇겠지요.
정화님 그래요 어려웠죠. 님이 풍물하셨다니 재밌네요.
계속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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