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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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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8일 06시 01분 등록
<저자에 대해서>

내가 처음 ‘구본형’이란 이름 석자를 접한 것은 새 해가 되어 새로운 다짐들로 퍼즐 놀이를 하고 있었던 1월의 어느 날, 예병일의 경제 노트를 통해서였다. 2007년 2월 8일 ‘사람에게서 구하라’ 라는 책의 강연회가 있다 기에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 유심히 살펴보았고,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을 돕는’ 이라는 문구에 매료되어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광화문에서 강남까지 부랴부랴 발걸음을 재촉했다. 바로 한 달 전 이런 나의 선택이, 지금 나로 하여금 3기 연구원 2차 전형 준비에 몰두하게 만들 줄 누가 알았으랴.

어쨌든 저자와 나는 그렇게 만났다. 말콤 글래드웰이 ‘블링크’ 에서 말하고 있듯, 그리고 ‘코리아니티’ 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사람에 대한 평가는 2초면 충분하다고 했다. 그것이 꼭 가시적인 외모여야 하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강연회가 시작되고 구본형 소장님이 마이크를 잡았을 때 나를 사로잡은 건 다름아닌 그의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너무나도 호탕한 웃음소리. 비록 인생의 절반도 아직 못 산 젊은 나지만 장담컨대, 그토록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기 드물다. 일말의 가식 없이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순수한 자신감과 때묻지 않은 꿈의 어울림을 품고 있는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기에.

그는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심과 애정이 담겨있다. 그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다. 연구원 1차 서류 전형으로 개인사 20페이지를 요구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연구원이 되고자 지원한 모든 이들과 ‘관심의 소통’을 하고 있다. 구본형과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에 관심을 가지는 모든 이들의 개인사를 읽음으로써 그도 그들에게 관심으로 보답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다가가고 싶은 리더이자 알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다. “If a man is worth knowing, he is worth knowing well”(알 가치가 있는 사람은 제대로 알 가치가 있다) 라는 말이 구본형 소장님과 같은 사람을 두고 나온 말이 아닐까 싶다.

3기 연구원 평가 기준을 두고 성실함, 창의성, 그리고 표현력을 꼽은 그야말로 누구보다 두꺼운 궁둥이 살을 지닌 창의적 세계를 넘나드는 여행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먼발치에서 본 그는 분명 아름다운 인간이다. 하지만, 나는 그가 백 미터 미인이기보다 일 미터 미인이기를 바라며 ‘코리아니티’ 의 첫 장을 연다.


<마음에 들어온 인용문과 그에 관한 나의 짤막한 견해>

구본형 왈:
“다행히 나는 21세기적 특성이 코리아니티와 대단히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이 코리아니티를 잘 활용한다면 21세기에 가장 많이 성장하고 번영하는 최고의 국가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리라고 믿게 된 것이다” (p. 8)

오윤 왈:
“프랑스의 경제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그의 저서 ‘21세기 사전’에서 프랑스혁명의 모토 자유 평등 박애를 두고 이런 분류를 시도했다. 19세기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세기였으며, 20세기는 평등을 이루기 위해 희생된 세기였고, 21세기는 박애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비록 남이 잘 되면 배 아파한다는 소문에 시달려야 하는 한국인들이지만, 그만큼 나 아닌 다른 이들에게 지칠 줄 모르는 관심을 쏟는다는 의미기도 하다. 어쩌면 한국은, 박애주의적 DNA를 타고 난 민족 그래서 더 21세기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민족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해본다”

구본형 왈:
“한국은 추종자가 올 수 있는 마지막 자리에 와 있다. 한국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은 추종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선도자의 자리로 옮겨가는 것뿐이다. 추종을 통해서는 리더의 자리로 진입할 수 없다. 어떤 리더도 다른 사람을 닮으려고 애쓰지는 않는다. 모방은 리더의 속성이 아니다. 닮으려는 자, 그가 바로 추종자인 것이다. 스스로 역할 모델이 되는 것만이 리더십을 쥐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가는 길이다” (p. 11)

오윤 왈:
“그것이 얼마나 힘겨운 작업인지는 아마 구본형 소장님께서 제일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추종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선도자의 자리로 옮겨간다는 것은 행동이며 실천이다. 그리고 생각은 언제나 행동을 지배하기 마련이다. 엄청난 양의 사고와 끊임없는 고뇌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우리는 결코 생각하기를 멈춰서는 안 된다. 알기 쉬운 예로 내가 외국 생활할 때 속해 있던 조직에서, 무시 받던 ‘추종자’ 동양인에서 인정 받는 ‘선도자’가 되기까지 흘려야 했던 눈물의 양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구본형 왈:
“백남준은 고전적인, 어쩌면 조선인의 화석 같은 순 한국인이다. 일찍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서구 문물에 빨리 개명된 것이 아니라, 일찍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적 순수성을 더 잘 보전한 고전인인 것이다” (p. 12-13)

오윤 왈:
“그래서일까, 돌이 갓 지난 어린 시절부터 잦았던 나의 외국 생활은 나로 하여금 아직까지도 어디선가 애국가가 들려오면 눈시울이 붉어지게 만든다”
구본형 왈:
“즐기지 못하면 최고가 될 수 없다” (p. 14)

오윤 왈:
“사실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것은 최고가 되기 위한 목표 때문만은 아니다. 최고가 되고야 말겠어ㅡ라는 다짐을 품는 순간 결코 즐김의 놀이를 만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즐기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최고가 되어있는 게 우리네 인생이니까”

구본형 왈:
“멋은 규제를 벗어나는 것이며 구속을 뛰어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방만함이 아니라 또 하나의 중심을 가지는 새로운 통일을 이룬다. 이것이 한국 문화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힘이다” (p. 55)

오윤 왈:
“규제를 벗어나는 것과 구속을 뛰어넘는 건 때로는 세상을 거스를 줄 아는 대범함과 뻔뻔스러움, 그리고 무모할 만큼의 모험심을 필요로 한다. 그것이 세상을 품고자 하는 희망과 연결될 때 비로서 멋이 된다고 생각한다.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것도, 쉽게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이 멋이다”

구본형 왈:
“선비정신은 스스로 수치를 아는 것이다. 수치를 아는 사람은 부패할 수 없고 타락을 묵인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가 물려받은 가장 훌륭한 정신적 유산이다” (p. 70)

오윤 왈:
“감동적인 리더라 함은 어떤 리더일까?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격려할 줄 아는 내공을 지닌 사람이란 생각을 해봤다. 왜냐하면, 본인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본인 자신이기에 굳이 나무라지 않아도 충분히 반성하고 있을 거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구본형 왈:
“… 프랑스는 가장 동양적인 유럽국가라고 말할 수 있다” (p. 73)

오윤 왈:
“아마도 그래서 난 프랑스 파리를 내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사나 보다”

구본형 왈:
“코리아니티가 가지고 있는 반(反)21세기적인 가치 가운데 대표적인 것 하나를 들라면 나는 ‘수직적 권위주의’를 꼽겠다” (p. 77)

오윤 왈:
“수평적 조직구조를 자랑하는 외국계 한국 지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미루어 보아 적어도 앞으로 반세기는 지나야 그것이 피상적 제도를 벗어나 진정한 코리아니티의 속성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인 사장님을 영문 명으로 부를 수 있었던 환경 속에서도 좀처럼 열리지 않는 권위주의의 병패는 어쩌면 세대 교체가 일어나야 청산될는지도 모를 일이다”

구본형 왈:
“우리에게 당연해 보이는 일상이 외국인의 눈에는 차별성과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의 관점으로 보면 100년 사이에 한국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으로 다음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달라졌다…… 둘째, 노인의 시대에서 젊은이의 시대로 바뀌었다…… 셋째, 느린 활보, 쓸쓸함, 느닷없는 농담, 여유 있고 넉넉한 걸음거리가 사라졌다……(중략) 그러나 놀라운 것은 언뜻 보기에 전혀 다른 삶의 풍광처럼 다가오는 100년의 간격 사이로 변하지 않은 이면의 공통점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옷을 바꿔 입고 화장을 고쳤지만 여전히 같은 사람인 것처럼 말이다. 첫째,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우리 속의 나’라는 정신적 틀이다…… 둘째, 한국인의 중요한 공통점은 ‘생기’다……한국인의 또 다른 특성은 이중적 가치의 공존과 상생이다…… 넷째, 끈질긴 생명력과 흥청거림이다…… 다섯째, 누구나 한국인의 특성이라고 입을 모으는 2가지는 바로 배움과 근면이다” (P. 84-86)

오윤 왈:
“사실 100년 사이 눈에 띄게 달라진 한국의 몇 가지 풍광은 세계화라는 잣대로 비추어 볼 때, 한국만의 특징은 아니다. 즉, 국적 없는 변화이다. 그 어떤 선진국을 두고 위 세 가지 변화를 적용해보더라도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달라졌고, 노인보다는 젊은 세대들이 각광 받고 있고,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바로 코리아니티를 지닌 한국인이라는 점. 최근 외국인 상사와 의견 대립이 있어 논쟁 도중 문득 그가 내뱉은 말이 생각났다. ‘넌 누가 뭐래도 한국인이야’ 라고. 그 사람은 비난의 의도로 그런 말을 했겠지만, 순간 나는 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그래, 나는 누가 뭐래도 한국인이고 그 사실이 너무 자랑스러워’ 라고. 그 말을 직접 해주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구본형 왈:
“코리아니티 1- 남들만큼은 되어야 한다…… (중략)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서양과 동양의 차이를 저 맥락(low context)사회와 고 맥락(high context)사회라는 구분을 통해 설명한다. 저 맥락 사회로 구분되는 서양에서 개인은 맥락에 속박되지 않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행위자이며, 이 집단에서 저 집단으로 이 상황에서 저 상황으로 쉽게 옮겨 다닐 수 있다. 그러나 고 맥락 사회인 동양에서는 인간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유동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주변 맥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중략) 그 정도의 숨통은 서로 터주며 사는 것이다. 길을 가다가 좀 부딪쳐도 미안하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그것은 무례한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만난 그 수많은 사람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기 때문에 지켜야 할 예의도 없는 것이다. 그냥 그렇게 조금씩 부딪히고 섞이며 걷는 장소가 길인 것이다” (p. 91)

오윤 왈:
“학교 때 배웠던 저 맥락-고 맥락 개념은 서양과 동양의 차이를 가장 쉽게 설명해 놓은 게 아닐까 싶다. 저 맥락 사회는 모든 것을 문서화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을 해야만 하는 논리성과 증명성을 필요로 하는 반면, 고 맥락사회는 아무리 정해진 틀이 있다 하더라도 상황과 관계에 따라 달라지므로 문서화에 익숙하지 않다. 바로 숨통을 터주는 것인 셈이다. 내가 무서우리만치 치밀한 문서화에 집착하는 외국인 상사를 보며 느끼는 이질감도 아마 이런 데서 오는 것이리라……. 적나라한 비빔의 현장인 아침 출근길 지옥 철, 그곳에서 목격하는 예의 없음은 어쩌면 한국인들만이 연출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예의를 지키라는 말이 괜히 나오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다”

구본형 왈:
“코리아니티 2ㅡ ‘우리’ 속의 ‘나’…… (중략) 한국인에게 공동체는 자궁이다. 자신을 품어준 집단의 탯줄을 통해 배우고, 경험하고, 실험하면서 그 집단을 빛낼 또 하나의 전문가로 성장해간다. 그리하여 스스로 훌륭한 추종자를 보유하는 또 하나의 유파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p. 105)

오윤 왈:
“가장 쉬운 예로 가족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지만 한국만큼 가족이라는 ‘우리’를 중요시 하고 그 속에서 ‘우리’를 빛내기 위한 ‘나’의 끊임없는 성장이 이뤄지는 나라도 드물다. 18세가 되면 독립해서 자기만의 길을 찾아 떠나는 서양의 청소년들과는 달리 동양의 그리고 한국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뿌리를 잊지 못한다”

구본형 왈:
“코리아니티 3ㅡ 모순을 껴안는 힘…… (중략) 한국인들은 ‘이것 아니면 저것’을 선택하라고 할 때 마음이 편치 않다. 이것은 이것대로 옳고 저것은 저것대로 옳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 아니면 저것’, 곧 or 의 문화권에 속해 있지 않다. 한국인들은 ‘이것이면서 저것’, 곧 and 의 문화권에 속해 있다” (p. 107)

오윤 왈:
“그렇다면 모순을 껴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관계를 중시하는 어울림과, 그 어울림을 가능케 하는 관심과 애정, 그리고 사랑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모순을 껴안는 힘에는 마음이 들어 가 있기 때문이다”

구본형 왈:
“코리아니티 4ㅡ 거친 생명력과 흥청거림……(중략) 찌개의 부글거림과 구수한 냄새, 비빔밥의 어울림은 다양한 것들이 어울려 하나가 되는 엑스터시이다” (p. 120)

오윤 왈:
“그런 거라면 난 코리언 중에서도 진정한 코리언인가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가족끼리 숟가락 하나씩 들고 퍼먹는 양 푼이 비빔밥인 걸 보면 말이다”

구본형 왈:
“코리아니티 5ㅡ 명분과 배움, 선비정신……(중략) 쉽게 사람을 버리는 기업은 또한 인재들에 의해 쉽게 버림받을 것이다. 좋은 사람들 없이는 어떤 기업도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번영하지 못한다. 인재는 오랫동안 공들여 키워지는 것이다. 올곧은 선비는 여러 뛰어난 스승과 멘토들이 도와 오랜 시간에 걸쳐 정성스럽게 만들어 배출한 동량들이다…… 또한 지금 가장 훌륭한 직업인의 조건 가운데 하나는 평생을 학습할 수 있는 자세와 열정이다” (p. 134)

오윤 왈:
“참 갖추기 힘든 조건이 아닐 수 없다. 평생을 두고 학습하리라 다짐해도, 부지불식간에 이만하면 많이 알고 있어ㅡ라고 자기 합리화를 늘어놓고 싶은 유혹에 빠져버리곤 하니까. 아마도 우리가 여러 뛰어난 스승과 멘토들을 찾고 싶어하는 이유가 그 유혹에서 스스로를 구제해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구본형 왈:
“신나는 조합의 강명순 대표는 ‘한 명은 외롭고, 둘이면 마음을 모아 도망가기 쉽고, 3명이면 한 사람이 소외되고, 4명이면 편이 갈려서 5명이 가장 알맞다’고 말한다” (p. 205)

오윤 왈:
“문득, 연대 보증 방식이야말로 코리아니티를 대표하는 제도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서로가 서로를 책임질 수 밖에 없는 관계 속에서 꽃 피는 가난 극복에 대한 희망임과 동시에, 밀어줌과 끌어줌의 반복을 통해 삶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주는 제도적 장치. 전 직장(글로벌 컨설팅업계)에 있을 때,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하면서 본사 임원들이 기업 가치에 새로운 항목을 추가했었는데 바로 Shared Accountability였다. ‘관계’의 중요성을 드디어 인식한 게 아니었을까”

구본형 왈:
“내가 이 사례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모든 기업이 하는 것과 반대로 경영하면서 성공한 기업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서 조건과 환경에 따라 얼마나 많은 해결의 묘법을 가질 수 있는지를 배운다. 이것이 바로 실험정신이다. 그리고 성공이란 늘 어느 날의 실험이 우리의 기대에 딱 부합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성공이 새로운 실험의 결과라는 것을 아는 것, 이 깨달음이 바로 성공한 자들이 터득한 지혜다” (p. 211)

오윤 왈:
“신문에서만 접했던 그라민은행의 사례를 자세하게 소개해주셔서 많이 감사하다. 먼 훗날 나의 철없는 비전 실현에 작은 초석을 마련해줬다는 기분이 든다. 실험정신이란 단어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니 “Experience is the hardest teacher. It gives you the test first, and then the lesson”(경험이란 세상에서 가장 엄한 선생님이다. 준비 없이 시험부터 치르게 한 뒤 교훈을 말해주기에)이란 말이 생각났다. 시험에 통과할지 안 할지는 채점해보면 알겠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실험이고, 경험이고, 시험이다”

구본형 왈:
“사람을 얻고 사람을 남기려면 2가지 기본 태도가 중요하다. 첫째는 사람에게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이다. 둘째는 비즈니스가 정치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p. 229)

오윤 왈: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내가 존경하고 싶은 상사를 아직 찾지 못했음은 ‘비즈니스는 곧 정치다’를 몸소 보여주는 사람들 때문이었나 보다. ‘사랑할 줄 아는’ CEO라 일컬음 받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멋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것은 결코 유치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유치하게 보여진다 할지라도 기꺼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순수한 자신감이다.”

구본형 왈:
“나는 유능함이란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자신과의 어울림, 회사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의 어울림,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 사이의 화해 같은 것을 유능함의 기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따라서 두 사람을 놓고 누가 더 유능한가 하는 질문은 위험하다. 사람마다 유능함이 발휘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일에 그 사람이 ‘적합한’ 사람인가를 묻는 것이다” (p. 236)

오윤 왈:
“나는 스스로 유능하다고 말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다. 내가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어디에 가장 ‘적합한’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나는 현재 나의 코리아니티 탐색 중”

구본형 왈:
“성공은 유능함을 떠나서는 얻어질 수 없다. 따라서 개인은 반드시 자신의 유능한 점을 먼저 인식하고 그것을 꽃피울 수 있는 직장과 일을 선택해야 한다. 훗날 이것이 가장 훌륭한 선택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일반적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을 설정하고, 그에 충실한 용기와 꿋꿋함이 반드시 필요하다” (p. 245)

오윤 왈:
“지금 나에게 가장 힘이 되어주는 대목이다”

구본형 왈:
“훌륭한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없는 아주 많은 이유들이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커다란 이유는 조직 구성원들이 직무기술서(job deion)의 좁은 울타리 속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p. 255)
“경영은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을 달궈내지 못하면 좋은 경영자도 좋은 리더도 될 수 없다” (p. 275)
“컨설턴트는 힘을 가지지 않은 조언자이며, 현장을 떠나 있는 이론가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력관리를 원하는 개인은 조언만이 아니라 실제적인 지원을,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적합한 현장으로서의 배치와 성과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원하는 것이다” (p. 277)

오윤 왈:
“실제 몸으로 체험했기에 나에게는 뼈저리게 다가오는 말들이다. 직무기술서란 감옥에도 갇혀 봤고, 내 마음을 달궈내지 못한 리더 덕분에 가슴앓이도 해봤고, 나 스스로 현장을 떠나 있는 이론가가 되어 보기도 했다”

구본형 왈:
“좋아서 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몰입도가 높고 스스로 일을 즐긴다는 것이다” (p. 280)

오윤 왈:
“몰입도(engagement)를 측정하는 데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그것을 3S라고도 하는데 바로 Say; 자신의 직장에 대해 좋게 말하기, Stay; 자신의 직장에 오래 머물기, 그리고 Strive; 자신의 직장 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기. 몰입도가 높은 직장인은 진정 행복한 직장인일 것이다”

구본형 왈:
“2가지를 다 잘해보려는 사람은 언제나 둘 사이를 넘나드는 위험한 곡예를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여성들은 더욱 그렇다. 여성들에게 가정은 또 하나의 직장이기 때문이다. 일과 가정생활 2가지를 다 잘 해낸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신기한 것은 한국인들이 조화와 균형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서양인들은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p. 293)

오윤 왈:
“실제 여성 상사들이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밤 10시에 회사로 걸려오는 아이들의 전화에 매정하게 끊는 것을 목격, 같은 여자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고민 끝에 생각해낸 우스꽝스러운 아이디어가 있다. 보통 육아를 위해 보모나 baby-sitter를 고용하지만, 국가 경제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육아가 훨씬 중요할 수도 있으니 차라리 career-sitter를 고용하는 건 어떨까? 어머니께 말씀 드렸더니, 시끄럽다고 하신다”

구본형 왈:
“일에 대한 걱정과 불만족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을 아내의 시선에서 들여다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생략)” (p. 299)

오윤 왈:
“조직 진단 프로젝트를 할 때였다. 직원들의 가족 만족도 조사 결과, 아내들의 안타까운 익명의 답변들이 기억 난다. ‘그냥 그 회사에서 나와’, ‘내 남편은 일하는 기계 같고, 나는 과부 같고, 내 아이는 고아 같다’,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 등”

구본형 왈:
“하나님은 내게 3가지 은혜를 주셨다. 첫째, 나는 가난했기에 어릴 때부터 보모, 공장의 직공 등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둘째, 몸이 약했기에 늘 운동에 힘써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했기에 세상 사람들을 다 스승으로 여기고 언제나 배우는 자세를 가질 수 있었다” (p. 307)

오윤 왈:
“하나님은 내게 3가지 은혜를 주셨다. 첫째, 나는 잔병치레를 많이 하며 자랐기에 아픈 이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 둘째, 한 곳에서 3년 이상 살아 본 적이 없기에 나에게는 변화의 DNA가 있다. 마지막으로, 눈물이 너무 많아 할머니 될 때까지 순수함을 잃지 않을 것이다”

구본형 왈:
“정보와 지식이 결합한 복잡화 시대에는 이것저것 두루 알면서도 그 가운데 한 가지 일에는 전문가이며, 동시에 다른 한두 가지 분야에도 제법 식견이 있는 준 전문가 수준의 멀티테스커들이 각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글로벌 시대가 가진 특성을 반영한다면, 훌륭한 직업인은 당연히 세계인으로서의 자격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중략) 전문성은 이제 영역과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따라서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인재상은 장르를 넘나드는 관심을 가진 전문가로서의 멀티테스커,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수용할 수 있는 다문화주의자 또는 다문화경험자, 기존의 직업에 기질과 재능을 결합해 자신만의 특화된 틈새를 만들어낸 사람들이다……이런 새로운 인재들은 공통적인 특성을 가진다. 첫째, 자신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둘째, 취미를 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셋째, 매일 학습한다는 점이다……넷째, 자신의 욕망과 기질 그리고 경험을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직업적 변종을 만들어내는 데 능하다는 점이다……새로운 인재상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아주 조금만 노력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로운 직업인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세상이 만들어주는 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세상에 참여한 사람들, 그 주역이 바로 한때 평범했던 우리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어제의 나에 갇히지 말자. ‘한국을 넘어선 한국인’이 되자” (p. 310-313)

오윤 왈:
“갈 길이 멀다. 그리고 우리의 후세를 생각하면 많은 짐을 짊어주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그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우선 나부터, 우리부터, 우리 세대부터 한국을 넘어선 한국인이 되자”

구본형 왈:
“역설적이게도 자본주의는 돈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회적 신뢰라는 토양 위에서만 꽃필 수 있는 나무였다” (p. 343)

오윤 왈:
“왜냐하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기에”

구본형 왈:
“반대로 서양에서는 ‘고맙다’는 말을 일상적으로 쓴다” (p. 375)

오윤 왈:
“여담이지만, 워낙 ‘Hello’ 와 ‘Thank You’ 가 입에 베어 있어 한국에서도 버스나 택시를 탈 때, 음식점이나 상점에 들어갈 때 ‘안녕하세요’ 와 ‘감사합니다’를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다. 그랬더니 가끔씩 택시 아저씨가 택시비를 깎아주기도 하고, 음식점에서 서비스도 더 많이 주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가슴 훈훈해지는 코리아니티가 아닐까”

구본형 왈:
“한국의 자산은 한국인밖에 없다” (p. 392)

오윤 왈:
“가장 비싼 자산이고 어디 가서 따로 구할 수도 없다. 안타까운 건 작년 5월 기준 출산률이 1.08이라는 데 있다. 좀 뜬금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다음은 작년 나의 홈페이지에 끄적였던 글이다”

여성들이여, 제대로 된 인생을 살자 구요. 내 커리어도 중요하고, 내가 편안하게 잘 사는 것,
중요하지요. 하지만 부모가 되지 않고서는 인생을 논할 수 없는 것 또한 진리잖아요.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건, 여성만이 지닌 특권인걸요. 나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태어났는데, 죽기 전에 그 능력 발휘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 능력이야말로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 권리잖아요. 이상한 데서 평등 주장하지 말고, 주어진 거에 충실하자고요.
간혹, 이런 사람들 봤어요. 이 험한 세상 살아가게 하기 싫어서 아이 낳기 싫다고 하는 사람들. 참 그럴싸하지요. 근데 생각해보면 다 이기심에 지나지 않죠. 험하디 험한 세상이지만 한 번쯤 살아볼 만한 게 또 이 세상 아니겠어요? 얼마나 재미있는 세상인데 말이지요. 그런 재미있는 세상 맛보게 해줘야죠. 돈이 많이 든다고요? 까짓 거 눈 딱 감고 뭐든 열심히 해서 벌면 되지 않을까요? 너무 쉽게 말한다고요? 그 정도 배짱과, 그 정도 자신감과, 그 정도 믿음은 지니고 한평생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남자들이여, 당신들 몫이 참 크다오. 그런 말이 있죠. 창녀조차 무시하는 사람이 불임 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 너무 안타깝잖아요. 여자라면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해요. 학교 때 배우기를, '당연한 것을 문제 삼으라' 어쩌고 저쩌고. 그거 다 헛똑똑이에요. 당연한 건 당연한 거에요. It's as simple as that. 그래서 나는 꼭 아이 낳을 거에요.

<내가 저자라면>

우선, 구본형 소장님이 일 미터 미인임에는 틀림없다. 우연하게도 책 겉 표지를 봐도 그렇다. 그와 함께 떠나본 400쪽 남짓 거리의 배낭여행은 아무리 힘들어도 주저 앉고 싶지 않았고, 길을 잃어 헤맨 적도 없었고, 매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픈 그런 추억이었다.

특히, 내가 평소 했던 흩어져만 있었던 생각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주는 재미 때문에 아침에 눈 떠 세수하는 것조차 잊은 채 노트북 앞에 앉아 이 페이지 저 페이지 뒤적거렸다. 코리아니티 문화경영과 코리아니티 인재경영을 한 쌍으로 결혼시킨 작업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한국과 세계’라는 주제의 첫 수확으로 안성맞춤이다. 나의 전 직장이 잠깐 언급되어 반갑기도 했고, 나에게 익숙한 용어들 덕분에 이 책을 시식하는 데 더 수월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난 내가 살아오는 동안 언제나 나 스스로 작은 한국이었다. 서양과의 경쟁에서 한국인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치열한 현장, 그 속에서 ‘나만의 방식’대로 몇 개의 승리를 맛보았다. 결코 쉽지 않았다. 무지의 세계와도 같았던 그들의 문화 밑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그들을 놀라게 해주기까지. 이제 와 생각해보니 그 ‘나만의 방식’이 바로 코리아니티이었나보다. 내가 할 수 있으면 대한민국도 할 수 있다.

같은 주제로 책을 쓰라고 하면, 난 이렇게 제목을 붙일 것이다.
[Globality, 그것을 끌어 안은 Coreanity] 나는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국제적 감각을 갖고 있지만 서양에게는 영원한 동양인일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소위 말하는 ‘토종’ 한국인이라고 하기에도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나는 가장 순수한 한국인이고 싶다. 구본형 소장님의 Coreanity가 이론을 정리한 책이라면, 나는 실제를 그린 책을 쓰고 싶다. 그리고, 어렵게 말하고 싶지 않다.

이 책을 딱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나의 외로움을 달래준” 책이라고.
IP *.6.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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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3.20 17:06:37 *.140.145.63
오윤님에 글에서는 오윤님이 느껴진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만큼
그녀의 삶과 색깔이 강하게 묻어있다는 얘기다.
솔직한 오윤님과 빨리 사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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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3.21 06:59:59 *.72.153.12
오윤님 저도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책속으로 3번째 여행을 하는 중에 저를 읽어버렸거든요. 어디에서 찾아야 하죠? 책 읽으면서 자신을 잃지 않는 법 배우고 싶습니다. 아니... 그거 말고 찾는 법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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