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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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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0일 10시 13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연구원에 지원하면서 제출한 20페이지 개인사 마지막 부분에도 썼지만 내가 사부님과 변경연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그 의문점에 대한 답을 연구원 생활 수개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내 머릿속에서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 그동안 책을 읽는 틈틈이, 불현듯 생각이 날 때마다 찾으려 애써 보았지만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강연을 들은 적도 없고, 그를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으며,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를 읽으면서 자신을 나무에 비유한 표현이 내 마음에 들어와 큰 울림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지만 처음.. 도대체 처음을 알 수 없었다.


이번 주 사부님의 책을 읽으면서 이번만은 꼭 찾아지기를 바랐고 내내 그것을 찾지 못할까 초조해지기 까지 했는데, 드디어 찾았다. 그것도 연구원에 지원한 지 반년 만에.


나의 선입견에 대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지난 수요일, 이번에는 끝을 내리라, 분명히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하루 날을 잡아 책이라는 책은 다 뒤졌다. <한국의 글쟁이들> 바로 이거였다.


지금은 나의 유일한 사부님이 되신 그가 들으면 섭섭해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고백해야겠다. 사실 그때는 그에게 관심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책을 보아하니 다른 이의 글에는 빨간 밑줄이 촘촘이 그어져 있는데 그의 페이지는 대부분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그런데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커다란 핑크색 포스트 잇 한 장이 그의 페이지 한 켠에 유일하게 붙어 있는 것이 아닌가. ‘연구소 홈피 찾아볼 것’ 이렇게 쓰여 있었다. 맞다. 바로 이거였다.


책은 유심히 읽지 않았지만 홈피에 들어가서 그에게 반한 것이 분명하다. 홈피를 통해 알게 된 그의 글들, 몇 장의 사진들, 다른 이의 글들, 한 눈에 반한 것이 아니라 서서히 나도 모르게 젖어든 것이 분명하다. <한국의 글쟁이들>은 그가 직접 쓴 책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기억에서 잊혀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가 쓴 책들, 한달도 채 남지 않은 5기 연구원 모집 공고,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이었다. 그에게, 변경연에, 첫 눈에 반하지 않은 것을 내가 얼마나 다행으로 생각하는지 그는 아마 모를 것이다.


나에게는 첫 눈에 들어오거나, 첫인상이 유난히 좋다거나, 처음부터 과잉친절을 보이거나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상한 선입견이 있다. 그들과는 오래 가지 않는다는, 정말 희한한 일종의 징크스라고 해야 할까. 나의 선배도 후배에게 처음부터 친절하게 다가오는 사람은 아니었고, 사부님도, 우리 가5기들도 그랬다. (아. 실수, 오해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친절하지 않았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나와 지금까지 함께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오히려 첫 인상이 좋지 않았다거나 서로에게 무관심했다거나, 첫 인상은 좀 무뚜뚝해 보여도 서서히 정을 쌓아가면서 오랜 연을 쌓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부터 서로가 낯간지러운 말, 빈말은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한번 친해지면 누구들처럼 사랑한다. 서로 좋아 죽겠다, 없으면 못 살겠다를 입에 달고 사는 사이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오랜 세월을 함께 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미결로 남을 뻔한 사건을 깨끗이 해결하고 <한국의 글쟁이들>을 다시 읽으니 내 마음에 무찔러 들어오는 글귀가 얼마나 많은지, 다 읽고 난 후에는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연구원 레이스 때 발견했더라면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보였다. 또 사부님께는 죄송한 마음이 드는 한편, 이번에도 역시나 깨지지 않은 나의 첫 인상에 대한 선입견에 다시 한번 신기해하고 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그가 얼마나 글을 잘 쓰는지, 그가 풍부한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인문학의 토대 위에서 경영이론을 접목시켜 자신의 생각과 안목, 지식, 지혜, 해안들을 얼마나 깊고 풍부하게 펼쳐 보이는 지를. 얼마나 간결하게 표현하는 지를, 그가 쓴 책들, 홈페이지를 통해 보여지는 그의 글들,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접하는 그의 기고문들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그의 글 솜씨에 반해 막 읽었던 문장도 몇 번을 되밟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주에 다시 읽은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가 더욱 그랬다. 글과 사람이 얼마나 잘 어울리며 녹아드는지, 얼마나 조화를 잘 이루는지, 그동안의 그를 보아온 경험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나는 그가 오프수업 때 연구원들 각자에게 들려주는 최종 정리 멘트에 매번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정말로 자리를 깔아드려야 하는 것은 아닌지 연구원 동료와 잠시 이야기 한 적도 있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내게 있고 어렴풋이 느끼고 있지만 제대로 깨닫지 못했던, 표현하지 못했던 말들을 어쩌면 그렇게도 명확하고 깊이 있게 말씀해 주시는지 늘 마음으로 감동한다. 


그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지금도 자신의 칼럼에 그림을 곁들이고 있는데 색감의 대비가 무척 강하다. 그의 내면에 있는 불씨의 외적 표현이라고 보아야 할까. 아니면? 그의 외모에서 느껴지는 차분한 톤의 칼라 이미지와 그가 그림으로 그려내는 칼라표현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어떤 이유에서 일까? 그가 그린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괜히 미소 짓게 되고, 배시시 웃음을 머금을 때가 많다. 그의 그림에는 보면 볼수록 위트와 은근한 깊이가 있다. 그도 책에서 잠시 뜻을 내비추었지만 아마도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간결한 그림을 곁들인 그의 책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의 제자가 된 것은 나의 행운이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그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 그들의 야기밖에 없던 세상에 나의 이야기(me-story)가 생겨났다. 그리하여 나의 역사, 나의 문명이 존재하게 되었다. 나의 세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4)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끊임없이 나를 혁신시키는 일이다. 내 속에서 쉴 세 없이 새로운 나를 발견해내는 일은 아주 훌륭한 모험이다. (5)


과거를 기록하면서 미래를 얻었다는 점이 이 책을 쓰면서 얻어낸 최고의 수확이다. (5)


미래는 지금 서 있는 이 자리를 딛고 이 자리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6)


‘미래에 대한 회고’, 이것이 개인사를 정리하면서 내 마음을 무찔러 들어온 생각이다. (6)


내가 내 직업의 첫 번째 고객인 것이다. (7)


이 책은 나에 대한 기록에 기초한다. 그런 점에서 자서전이다. 이 책의 부제는 평범한 인간의 결코 평범치 않은 이야기라 불러 마땅하다. (8)


역사는 가록된다. 기록되지 않으면 잊혀진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기록함으로써 나의 문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평범한 개인에게 있어 개인사의 편찬은 본인의 과제다. 아무도 대신해주지 않는다. (9)


나에 대한 이야기(me-story)는 과거를 넘어 미래를 향한 기록이다. 즉 내 인생의 다음 장면을 그려보기 위한 시도이다. 자신에 대해 쓰다 보면, 해보지 못해 안타까운 일들이 밝혀지고 절실해진다. 이때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은 그 일들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기회로 전환된다.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서의 자기경영’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신의 방식으로 사는 것이다. (10)


평범한 개인의 미시사(微視史)는 본인이 남기지 않으면 유실된다. 기록이 없으면 역사도 없고 자신의 세계도 없다. 무엇이 되었든 개인의 역사는 스스로에 의해 편찬되어야 한다. (11)


사라진 문명이 되지 않는 것, 나아가 남은 시간을 찬란한 문명으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이야기 프로젝트(Me-story Project)가 절실한 이유이다. (11)


프롤로그

나는 10년을 단위로, 10년마다 한 권씩의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기록은 곧 나를 있게 한 날들의 기억이며 사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미래를 위한 기획이다. (16)


과거는 늘 엄격하고 위대한 스승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신적 감옥이기도 했다. 과거가 날 만들었으니, 과거를 버리고 벗어나는 것이 또한 내 미래의 과제다. 죽어애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역사였다. 살면서 나는 여러 번 죽어야 한다. 그리고 여러 번 다시 태어나야 한다. (17)


1장. 지난 10년

분명치 않은 모호함이 나를 불쾌하게 했다. (23)


내가 결코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 찾아오면 싸우지 않고 돌려보내는 것이 상책이다. (24)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주로 내면적인 이유 때문에 발생하는 것들일 텐데, 이것은 그렇게 쉽게 극복되지 않는다. 싸우는 것보다는 데리고 함께 즐기며 사는 것이 좋다. (25)


마음이 흐르는 대로 가볍게 생각을 따라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25)


남은 시간 동안 내가 인생 전체를 놓고 이루어야하는 이미지에 대해 그려보기로 했다. (26)


지식은 지식에 적용됨으로써 증식된다. 그리고 지식을 자신에게 적용함으로써 우리는 체험한다. (26)


절실하게 바라지만 자유가 주어지면 우리는 자유를 두려워한다. (30)


사랑은 늘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사랑은 그 자체로 증식되는 능력이다. 그것은 영혼의 갈망 같은 것이다. (30)


훌륭한 작품은 그것이 어떤 표현 방식을 가졌든 인생에 대한 통찰력으로 가득하다. 그것은 현실보다 교훈적이며,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다. (31)


분명한 것은 마흔 살은 성취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시절이라는 점이다. (32)


아름다움이란 여러 가지 깊이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긴 인생이 빛깔이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36)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문제에 끌려 다니는 것을 더욱 싫어한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면 새로운 단면과 만날 수 있다. 문제가 던져주는 여러 상징을 해석하고 가능한 여러 해결 방법 가운데서 내게 적합한 방법 하나를 찾아내는 것이니까. (37)


2장. 마흔 살

지금 있는 곳의 위치를 알고 싶었다.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우선 내가 있는 이곳을 객관화할 수 있는 지도 같은 것을 보고 싶었다. (47)


40대는 실리적인 나이다.

나이와 함께 성숙하면서 실리적이고 일상적인 정서적 지식과 자신의 이해에 따른 주관적 판단에 익숙해진다. 이때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삶의 지혜다. 지혜란 ‘숭고하고 철학적인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 삶을 위해 필요한 실제적인 통찰력을 의미한다. (55)


자신을 약간 떼어놓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 자신을 소재로 농담을 할 수 있다. (57)


중년의 과제는 각 개인의 내면에서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이 치료이며 재생을 위한 내적인 힘이다. 대체로 이러한 갱생의 힘은 절망과 고통 속에 감추어져 있다. (58)


마흔 살은 가진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이것이 내 지론이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나 자신을 건다. (62)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바로 이 자리가 내가 죽어야 하는 자리라는 점이었다. 한 세상이 어둠에 싸이게 될 때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은 어둠 속에서 새로운 빛으로 빛난다. (63)


3장. 직장생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이것이 내 일이라는 것을 직감으로 알고 있었다. (68)


나는 이 인기 없는, 그러나 모두를 괴롭히는 과제에 집착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하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 나는 할 이야기기 많은데 내 이야기를 들으러 오는 사람들은 너무 적었다. 나는 실망했다. (69)


사람들이 자신을 평가할 때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가지고 평가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가지고 평가하게 마련이다. (70)


내가 그 부서에 오랫동안 있었던 이유는 내가 붙잡은 길이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야망이 있는 똑똑한 사람들이 앞다투어 선택한 그 일을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나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70)


그러나 나는 그 길을 가고 싶지 않았고 잘할 자신도 없었다. (71)


들려줄 이야기는 있었지만 들어줄 사람들은 없었으므로 찾아내야 했다. (83)


잘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을 무척 부끄러워했다. 나는 사람의 관계는 가능하면 순수한 것이 좋다고 신봉하는 축에 속하는 숙맥이다. 나는 이것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그것이 나의 변하지 않는 속성이었기 때문이다. (85)


나는 세일즈 대신 나를 마케팅할 방법을 모색했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나를 찾아내는 방법에 대하여 연구하기 시작했다. 나를 과장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설득했다. (84)


유전자는 바뀌지 않는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은 괴로운 과정에 비해 지극히 평범한 성과를 돌려줄 뿐이다. (84)


나는 수동성을 강점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84)


유혹은 설득 이전에 이미 설득당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설득이란 언제나 스스로 이미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 설득할 수 있다. 이것이 설득의 제 1의 법칙이다. 설득은 늘 미리 이루어진다. 미리 이루어진 설득, 무너진 자기방어를 유혹이라고 부른다. (85)


매력은 가장 자기다운 것에서 발산되는 페로몬이다.

나 역시 스스로를 마케팅하기 위해 강력한 매력이 필요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치열하게 찾아야 했다. 무성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나를 알리는 것이었다. 나의 존재, 나이 콘텐츠, 그리고 나의 가능성을 알려야 했다. (86)


나는 늘 책을 한 권 써보고 싶었다. 16년 동안 변화경영분야에서 일하며 그곳에서 얻어낸 지식과 경험과 관찰을 분류하고 정리하며 해석해보고 싶었다. 나는 글을 써본 적이 별로 없었지만, 언젠가 책을 한 권 내는 것은 오래된 욕망이었다. 내가 그 일을 해낼 수 있으리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86)


그때 갑자기 오랫동안 바라왔던 것, 즉 변화경영에 대한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났다. 나는 기뻤다. 내게 천둥처럼 할 일이 생긴 것이다. 갑자기 나는 내가 기획하는 세상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내가 기획하고 연출하며 배역을 맡는 이 훌륭한 놀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87)


나는 새로운 직업을 하나 만들어낸 셈이다. (87)


나는 그들에게 나를 소개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수소문해서 나를 찾아냈던 것이다. 나는 마케팅에 성공했다. (88)


나는 내 것을 가지고 싶었다. (88)


전문가는 과거에 의해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며, 오직 끊임없는 자기학습에 의해 날마다 새로워질 뿐이다. 나는 나의 방식으로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싶었다. (89)


나는 내가 ‘경계선을 걷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89)


내가 믿는 것은 끊임없이 배우고 실험하는 사람뿐이다. 무엇을 하든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 사람들만이 전문가로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 (89)


나는 사는 듯싶게 살고 싶었다. 모든 것을 다 바칠 만한 것을 찾고 싶었다. 관성에 따라 굴러가는 하루 말고, 전혀 새로운 뜨거운 하루를 가지고 싶었다. (91)


이유도 없는 우연한 흐름이 필연적 운명으로 이어지곤 했다. (91)


나의 나라, 나의 세계, 나의 꽃을 피워야 했다. 그것은 겨울보다 더 추운 봄이었다. 그러나 꽃 터지는 봄은 왔다. 피워야 할 꽃, 만들어야 할 세계가 생긴 것이다. (92)


4장. 얼굴 - 페르소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물의 내면을 그려내는 것이다. 정밀묘사보다 그 인물이 풍기는 분위기와 느낌을 담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초산화의 매력이다.

안에서부터 밖으로 그려야 한다. 왜냐하면 안만 제대로 그려지면 밖은 저절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99)


사람은 행동으로 말하게 된다. (100)


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길들게 마련이다. 조심해야 할 것은 ‘서로에게’라는 말이다. ‘나에게 길들게’ 하면, 그것이 목적이 되면, 함께 살 수 없다. (103)


자기를 구성하고 있는 것 가운데 이렇게 애착을 가진 부위가 있다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닌 것 같다. (107)


내 속에는 불꽃이 있었다.

그러나 두려움이 결국 불꽃으로 하여금 무엇인가 하게 했다. (113)


개인은 각자 그 안에 자신의 역사를 안고 산다. 부끄러움도 있고 후회도 있다. 그러나 아름다움도 있고 당당하고 장엄한 순간도 있게 마련이다. 산다는 것은 자신을 재료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115)


나는 나답게 살고 싶었다. 그래서 나다운 것에 천착하고 매달렸다. 이것은 차이에 대한 열정이었다. 차이는 다름이다. 그것은 다른 것, 다른 사람의 것을 자신의 것과 구별짓는 다름에 대한 열정이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더 다르게 만들려는 열정이다. 더 많은 차이를 끊임없이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달라야 한다. 자기경영의 근간이 되는 것은 실천의 철학이다. 바로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117)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은 ‘오랜 세월과 수많은 공간’을 지나야 한다. 나는 이런 사람도 되고 저런 사람도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나는 바로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 여기에 왔다. (118)


5장. 가족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정 하나를 만드는 것, 이것이 몇 년 전부터 내 삶의 의미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하나가 되었다. (123)


이것저것 가르치려 들면 어느 새 멀어진다.

너무 가까우면 지켜야 할 것이 지켜지지 않아 상처를 받고, 적절한 간격을 두면 그 간격이 허전하다. (124)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 이탁오 - (124)


부모로서 가르침이 있어야 하고, 가르침 너머 함께 즐기고 어울리며 공유하는 친구로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124)


나는 갈등에 대해 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갈등은 마음이 스스로의 길을 결정하는 순간이다. 나침반이 북쪽을 찾고, 그곳을 가리키는 순간 부르르 떨리는 것, 이것을 나는 갈등이라고 부른다. (125)


생활 속에서 우리는 매일 한두 시간은 함께 있고 함께 이야기한다. 모두 바쁘고 서로의 세계 속에 빠져 있지만, 공유할 공간과 공유할 시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를 이어주고 서로 생각하게 해주었다. (128)


이 아이의 큰 특성은 숯불처럼 늘 불씨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이 아이의 불길은 늘 살아난다. 지치고 지쳐 있다가도 늘 다시 살아난다. 이 아이는 자신을 그렸다가 지우고 또다시 그리면서 자신을 키워간다. 실수도 많고 실패도 많지만 자신의 길을 찾아 장대한 모험을 온 몸을 다해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129)


함께 먹는다는 것은 - 아마 그래서 식구라는 단어가 생겼겠지만 - 감정을 공유하게 만든다. 쉽게 친해지기 위해서는 밥을 같이 먹는 것이 꽤 중요한 일이다. 먹고산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도 되고, 먹는다는 것 자체가 정신적 이완을 위한 휴식이기 때문에 휴식 시간에 만난다는 홀가분함이 있다. (130)


인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기쁨을 위해 산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행복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기쁨과 나의 기쁨은 늘 섞여 있었다. (130)


부모가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하면 잘 되지 않는다. 가장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가 제 자식을 가르치는 일이다. 감정이 격해지고 더듬거리며 장황하게 된다. 아이는 아비가 답답하고 요령부득이라고 생각하고, 아비는 아이가 멍청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내 서로 포기하게 된다. 받아들이고 서로 애를 쓰다 보니 조금씩 요령이 늘어가고 서로를 견디게 되었다. (131)


나는 의미를 찾는 사람이고 나의 세계를 즐기는 사람이다. 어쩌면 이 조급한 세상에서 가장 먼 그림을 그려보려고 하는 자인지도 모른다. 나는 멀리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채는 속도가 느리고 상황 판단이 재빠르지 못하다. (133)


나는 나의 방식대로 일을 처리하려는 경향이 많다. 나에게는 나의 주관들이 있다. 더 좋은 방식, 더 이상적인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나름대로의 생각들이 있다. (133)


그녀는 늘 내 옆에 있었다. 내 고민의 옆에, 내 실패의 옆에, 그리고 내 성공의 옆에는 늘 그녀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 죽음 옆에도 있어줄 것이다. 그녀는 늘 내 옆에 있다. (135)


적어도 무심코 던진 말이나 행동으로 곡해를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135)


살면서 우린 무척 가까워졌다. 우리는 법도를 지키는 남편과 아내라기보다는 허물없는 친구같이 되어갔다. (136)


아주 단순한 이유, 나는 더 이상 바쁘고 싶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누군가 나를 도와줄 아주 좋은 파트너가 있어 내가 더 바빠지는 일 없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면 언제고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마음껏 나는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137)


나는 아무 곳에서나 어느 때나 일할 수 있다. (138)


노는 것은 내게 힘을 주었다. 적어도 내가 내 인생을 마음대로 즐기고 있다는 자부심을 주었다. (138)


나는 새벽에 일어나 두 시간 정도 글을 쓰는 일에 몰두하는데, 이 시간은 아주 소중한 시간이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에 이 시간대를 선택했다. 나는 시간의 불모지를 내게 불하했다. 그리고 가장 귀중한 나만의 시간대로 만들었다. 마치 모두가 버린 시간의 밭을 일궈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찾아내지 못했다면 여원히 잠 속에 묻혀버릴 뻔한 보물 같은 땅이었다. 하루 시간의 10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 두 시간이 거의 변하지 않는 내 작업시간이다. (138)


나는 팔자가 좋은 운 좋은 사람이다. 나는 이 행운에 늘 감사한다. (139)


삶의 우선순위를 바꾸게 되자 새로운 방식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길이 있다. 현실이란 그저 ‘지금의 상황에 대한 남들의 생각’, 즉 다른 사람들의 견해일 뿐이다. 나는 나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누구의 삶이든 그것은 늘 그 주인을 닮게 마련이다. (140)


여행은 우리가 싸우는 것보다는 서로 인생을 즐기는 것이 더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143)


집은 좋은 곳이다.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정겨운 모습으로 늘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145)


친구들은 외로움을 견디게 해준다. (145)


친구는 생활의 일탈을 서로 돕기도 한다. 그래서 좋은 것이다. 혼자 하지 못하는 것을 함께 한다. 삶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친구들이다. (146)


삶의 어둠을 견디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각자에게는 자신이 짊어져야 할 짐의 무게가 있고 나눌 수 없다. 우리는 각자의 짐을 지고 인생의 갈을 가고 있다. (147)


즐거움 역시 함께 나눌 사람이 있어야 한다. 즐거움은 그래야 커진다. 즐거움에는 무게가 없다. 그것은 깃털 같아서 하늘을 날 수 있다. 즐거움은 우리가 지고 가는 삶의 무게를 덜어준다. (147)


따질 것도 없고 계산할 것도 없다. 마음이 가는 대로 함께 가는 것이 친구들이다. 친구란 함께 어울림이다. 서로에 대한 애정 없이는 그 어울림이 빛날 수 없다. (148)


6장. 자연

홀로 산에 있으면 아름다움에 취하게 마련이다. 홀로 있음에 취하고, 바로 그 때문에 고독 너머에 있는 연결 끈을 더듬더듬 찾아내게 된다. 언어의 표현 방식을 넘어 교류되는 정신적인 교감은 자연이 우리의 마음을 여는 방식이다 (157)


자연이 우리를 설득하는 방식은 늘 같다. 먼저 우리를 감탄하게 하여 혼을 빼놓는다. 상상 너머의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은 다음 아주 ‘자연’스럽게 마음을 굴복시키고 무릎 꿇게 한 후 신의 음성을 불어 넣는다. (157)


우리가 왜 변화해야 하느냐고? 그것이 삶이기 때문이다.

변화 자체가 우리의 일상이고 삶이다.

왜 변화해야 하는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160)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의 모습이 늘 바뀐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간혹 사랑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믿을 만한 것이기도 하지만, 단 한 번의 미풍에 녹아내릴 수 있을 만큼 불안한 것임을 예감하기도 한다. 포도주 빛처럼 매혹적이다가 지독히 역겨운 상황으로 반전하기도 하고, 평화로운 푸른 바다 같다가 폭우가 쏟아지는 해일로 돌변하기도 한다. 부드러운 동반이기도 하고, 함께 있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라기도 한다. 사랑은 가장 극적이고 가장 드라마틱하며 가장 빠져들기 쉽고 가장 상처받기 쉬운 것이기도 하다. 그게 사랑의 매력이다. 사랑의 개념은 불변하는 것이지만, 그 구체적 모습은 천변만화의 격정이다. (160/161)


가장 안정적인 사랑의 대표적인 모습인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보아도 다를 바 없다. 그저 내리 사랑일 뿐이다. (161)


사랑 자체가 온갖 변화를 다 껴안고 있는 복잡한 개념이라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이 짝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고 삶이다. (161)


곽박의 시에 “숲에는 움직이지 않는 나무가 없고, 냇물에는 멈춰선 물결이 없다”라고 했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변화에 대한 묘사는 찾기 어렵다. “밖으로 자연의 조화를 본받고, 안으로 마음의 근원을 체득해야 한다”는 것은 두고두고 마음에 담아둘 충고이다 (163)


자연은 내게 내가 그 일부라는 것을 늘 일깨워준다. 자연은 훌륭한 조언자였다. 날마다 그 이치를 자상한 몸짓으로 일깨워준다. (163)


때때로 나는 자연과 하나임을 깨닫게 된다. 그때가 가장 마음이 편한 때다. 어떤 조화로움이 나를 밀고 여울처럼 가슴으로 퍼져오는데, 그 때 평화를 느끼게 된다. 자연과 하나임을 깨닫게 될 때, 비로소 조화롭게 살 수 있다는 노자의 말은 곧 나의 말이다. (164).


나는 다른 사람을 찾아다니는 종류의 인간은 아니다. 나는 한 곳에 서 있다. 나는 나무와 같다. 스스로의 그늘을 만들고 열매를 키워 사람들이 나를 발견하고 찾아오게 하는 것이 훨씬 나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67)


나는 나무다. 스스로 하늘을 향해 커가는 것이 나의 목적이다. 내가 서 있는 곳은 땅이지만 가야 할 곳은 하늘이다. 나는 땅에서 하늘로 간다. 몸이 땅에서 나와 영혼이 되어 하늘로 날아가듯, 땅을 움켜쥐고 온 몸을 던져 하늘을 향해 자란다. (167)


나의 내면은 땅과 같다. 그것은 알 수 없는 두렵고 위대한 힘으로 가득 차 있다. …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하고 무궁무진한 자산은 땅이다. 나는 땅에 뿌리를 박아야 한다. 나는 나를 이용하고 활용한다. (167/168)


낙엽은 나무의 지혜다. 혹독한 겨울에 살아남기 위한 창조적 해결책이 바로 버리는 것이다. (169)


나무는 매년 죽는다. 이 상징적 의식이 나무가 자라는 방법이다. (169)


나도 죽어야 한다.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죽어야 한다. 나무가 죽을 때 나도 죽어야 한다. 나에게 낙엽은 내 책이다. 꽃과 나뭇잎, 그리고 열매는 나무의 일 년의 삶이다. 내 책도 내 일 년의 삶의 기록이다. 나뭇잎이 떨어지면 내 일년도 떨어진다. 그리고 열매를 남기듯 나도 내 책을 남긴다. (169/170)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하나의 씨앗처럼 날려보내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생각인지, 나의 생각을 가장한 다른 사람의 생각인지는 잘 알 수 없다. 오리진이 어디에 있든지, 분명한 진실은 나의 것이 된 생각들, 즉 이미 ‘내게 귀화한 생각’들이라는 점이다. (173)


나는 나무와 같은 사람이다. 나는 날마다 내게 귀화한 생각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육에 담아 수천 개씩, 수만 개씩, 수백만 개씩 퍼트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사람들은 그 씨앗을 마음속에서 키우면서 ‘자신의 생각으로 귀화한 생각’이라고 믿게 될 것이다. 그것이 내가 도처에서 번영할 수 있는 전략이다. (173)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변화에 대한 생각들’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날려보내는 일이다. 그리하여 그들 역시 아주 특별한 인간으로 스스로를 탄생시키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173/174)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방식으로 배우기 마련이다. (174)


스스로 정정한 나무가 되어야 한다. 스스로 좋은 나무가 되는 것은 좋은 씨앗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하루를 보내도록 해야 한다. 날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시간이 쓰일 곳을 마음대로 배분하며, 그 일의 가치가 빛나는 일을 하고, 스스로의 삶을 즐겨라. 삶 자체가 유혹이 되게 하라. (174)


로댕의 말을 잊지 말라. ‘사랑하고 감동하고 전율하면’ 그 삶은 매혹적인 것이다. 날마다 그렇게 살아라. 하루하루를 잘 살아야 좋은 인생이다. 그러므로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변화에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174)


세상을 향해 아주 많은 씨앗을 날려야 한다. (174)


씨앗이 적절한 곳에서 쉽게 발아할 수 있도록 늘 더 나은 방법을 연구하라. 사람의 마음 속에서 싹이 나고 푸른 잎을 단 아름다운 줄기로 자라나도록 늘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라. 그들을 감동시키고, 그들이 행동할 수 있게 하며, 그들이 실천하게 해야 한다. 따라서 그들이 좋아하는 모습과 색깔과 맛을 담은 향기로운 과육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나 세상의 유행에 따르지 말라. (175)


자연의 맛은 독특하고 차별적이다. 자신만의 맛과 향기를 가진 품종을 만들어내라 (175).


7장. 건강

영원히 스승의 빛에 가려진 제자는 결국 스승을 욕보이게 한다. 뒷물이 앞물을 뛰어넘으려고 해야 비로소 강물이 힘차게 흐를 수 있다. 제자가 잘나야 스승이 위대해진다. (183)


역사가 인류의 시간적 기록이듯이 개인의 역사 역시 그 삶의 시간적 기록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개인적 역사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다. 개인의 삶은 다양하지만 개인의 역사는 늘 자연과 문명의 갈등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때때로 한쪽에 치우치고 때때로 반전하고 이윽고 그 사이 어딘가에서 적절한 융합과 균형을 잡아가기도 한다. (189)


살아있는 순간순간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191)


‘죽음이 명함을 남겨 놓고’ 간 다음 적절한 때, 사랑하는 사람들 품에서, 잠들 수 있을 만한 짧은 통증 속에서, 평화로운 죽음을 맞는 것이 좋은 일이다. 삶은 죽음을 향해 달리는 시계의 초침을 뒤로 돌리려는 부질없는 노력이 아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천천히 삶의 두루마리를 펼치는 것이다. 두루마리의 앞부분, 즉 젊은 시절의 그림이 더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그것이 싱싱하고 발랄하며 모험적인 것이라면, 나이가 들면서 짜놓은 인생의 직물은 은은하고 통찰력에 차 있으며 완숙한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자연의 부름에 따라 모두 놓아두고 낡은 껍데기만 남기고 떠날 수 있으면 좋은 것이다. 부디 그럴 수 있기를 기도한다. (200)


8장. 길에서

추억으로서의 역사와 꿈이라는 소설은 둘다 인생에 중요한 것이다. (207)


지금 이 책을 쓰고 있는 이유도 과거에 갇혀 있는 나를 미래의 빛을 따라 아름답고 화려하며 자유로운 이야기 속으로 데려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209)


가끔 나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해야 할 일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나는 내가 바라는 그 꿈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될 것이다. (210)


나에게는 내 꿈에 대한 믿음이 있다. 다만 훌륭한 상상과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지금의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 종종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고 있을 때가 있다. 모르기 때문에 그 일을 지금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지금 해야 할 일을 놓치는 것이다. (210)


이런 생각들이 내게 지금 무엇인가를 하게 한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쓰고 더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한다. (210)


추억과 꿈은 같은 것이다. 하나는 일어났다고 믿는 꿈이고, 다른 하나는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꿈이다. 하나는 이미 깨어난 꿈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꿀 꿈이다. 둘 다 지금이라는 현실을 속박한다. 또는 지금을 구원해준다. 때때로 그 역할을 바꾸기도 한다. (211)


나는 책을 쓴다. 말하자면 나의 이야기를 하며 산다. 글쓰기는 꿈을 현실로 데리고 오는 나의 방식이다. 나에게 책이란 꿈과 현실을 잇는 통로이다. 매일 조금씩 책을 쓰는 것은 나의 일상이며 현실이다. 책을 쓰며 상상하는 모든 것 역시 나의 일상이라는 점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212)


나 역시 길을 찾고 있다. 한 현실에서 또 다른 현실로 이어지는 길, 지금의 나에서 미래의 나로 가는 길, 추억에서 꿈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다. 그 길은 시간의 통로이다. (212)


무엇이 되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인생은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성공하고 싶었다. 내가 계획한 어딘가에 반드시 도착하고 싶었다. 도착하는 것이 성공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곳에 도착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정 자체로 훌륭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길 위에서 끝나는 여행도 위대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215)


나는 책을 쓰는 것이 좋다. 글쓰기가 무엇보다 즐거운 취미인 셈이다. 그해 발간된 책은 일년 동안의 내 관심사였다. 책 한 권이 나오면 내 일년 동안의 정신적 여정이 정리된 것이다. (217)


지나간 것들 속에 내 인생이 담겨 있다. 나는 그 위대한 순간들의 주인이며, 또한 그 초라한 순간들의 책임자였다. 이것이 정말 하루하루의 진짜 인생이었다. (217)


이제는 나를 다른 사람과 바꾸고 싶지 않다. 수십 년을 다시 길들이며 살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주어진 나를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218)


나는 나를 꽤 괜찮은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머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219)


어려운 일을 당하여 그 일의 밝은 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몰입된 순간순간을 살 수 있으면 행복하다. (221)


다른 사람에게 비추어 자신을 알려고 하지 않으면 행복하다. 다른 사람이란 결국 왜곡된 거울에 불과하다. 늘 자신에게 비추어 자신을 발견하려 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221)


‘나는 어떤 일을 이루고 싶었는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는가?’

이 질문의 답이 찾아지면 인생은 목표를 가지게 될 것이고, 결국 그 길을 갈 것이니 행복해질 수밖에 없다. (221)


사소한 일이 주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면 언제나 행복할 수 있다.

자신을 용서하고 동정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222)


9장. 집, 공간

나는 넓고 커다랗고 화려한 집에서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227)


서재를 좀 크게 하고 싶다. 나는 늘 책이 가득한 서가가 있는 서재 속에 앉아 있는 나를 그리워했다. (229)


서재는 꿈을 꾸기에 좋은 곳이다. 그 속에서 동서고금의 많은 이야기를 읽고 싶다. 이야기 속에는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래서 크지는 않지만 아름답고 차분한 서재 하나를 가지고 싶다. 조금 읽다가 생각하고 조금 더 이해하고 다시 아무런 상황의 규제도 없는 꿈 속으로 가서 더 많이 이해하길 바란다. 이렇게 알게 된 것을 글로 쓰면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다. 내게 독서와 꿈과 쓰기는 책 속의 경험을 배워 원래 내 마음속에 갖추어져 있던 근본을 이해하는 학습이다. (231)


내가 배운 최고의 교훈은 집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터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터를 잘 잡는 것이 중요했다. (233)


이 집을 보았을 때 단번에 눈에 들었다. 이 집 앞에 도착한 순간 내 마음은 뛰었다. (235)


늦게 시작한 것이 늦게까지 볼거리로 남는다. 어떤 경우든 식물은 한 번은 전성기에 이르는 것 같다. 일찍 시작한 놈은 봄, 여름에 빛을 내고, 조금 늦게 시작한 놈은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남아 멋을 부린다. 다 제 때가 있다. (243)


나도 늦게 인생을 시작한 사람이다. 나는 어디서나 만나는 그저 평범한 남자였다. 특별한 인생을 살고 싶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다. 그러다 우연히 글 쓰고 강연하는 사람이 되었다. 무엇인지 정체를 잘 모르는 식물이 자라나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자 비로소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것처럼, 나도 잎만 가지고는 내가 어떤 나무인지 판별하기 어려웠다. 이때부터 나는 스스로를 평범한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다. 나는 내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구도 내가 아니다. 유일함이라니, 얼마나 황홀한 이야기인가! (243)


우리는 증거를 필요로 하는 존재다. 일을 하면 한 티가 나야 그 기쁨이 배가 된다.

정원 일을 하는 것은 즐거운 노동이다. 지금 막 시작했지만 아주 훌륭한 취미가 될 것도 같다. 생명을 만나고, 생명과 이야기할 수 있으며, 생명이 자라는 것을 돕는 것은 좋은 일이다. (249)


우리의 육체가 거리낌 없이 쉴 수 있는 곳이 바로 집이다. 숱한 상처들을 치유하고 고달픈 일에서 벗어나 몸을 눕혀 쉴 수 있는 곳이 바로 집이다. 어느 경우든 집은 우리의 아늑한 밀실이다. 특히 나처럼 홀로 1인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에게 집은 작업장이고, 직장이며, 사무실이고, 일상이 이루어지는 훌륭한 세계이기도 하다. (254)


명상은 나를 즐기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괴로움으로 가득찬 현실에 갇힌 내가 아니라, 원래 있었던 아름다운 나를 찾아내는 것이다. 명상은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다른 사람에게서 평화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내부에서 평화를 건져내는 것이다. (254)


나는 하루를 숨쉴 수 있는 작지만 아름다운 공간을 원해왔다. 나무가 있고 꽃이 있고 창문을 열면 신선하고 상쾌한 바람이 밀려드는 그런 공간을 원해왔다. 커다란 창이 있고 그 창 너머 하늘이 보이는 공간을 원해왔다. 나는 운이 좋았다. (255)


10장. 학습

나는 공부하고 생각하고 책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회사에 다닐 때보다 훨씬 더 창조적이어야 했고, 더 열심히 학습해야 했다. 나 이외의 다른 것을 믿을 수 없었다. (262)


학습은 성공을 오랫동안 빛나게 해준다. (263)


이유 없는 조급함에 대해서는 늘 한 호흡을 더 쉬곤 했다. 나는 나를 찾아오는 어떠한 것들과도 가능한 한 싸우지 않으려고 애쓴다. (264)


쓰다 보면 묘한 곳에 이르게 된다. 전혀 예기치 않았던 곳으로, 예기치 않았던 모습으로 다가든다. 그러면 신이 난다. 글은 글에 연하여 새로운 세계로, 새로운 언어로 파고든다. 나는 이 방법을 즐긴다. (268)


간혹 어떤 직관이 나를 나아가게 하고, 어떤 감정이 나를 휩싸기도 한다. 그리고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보게 해준다. 학습은 온몸으로 이루어진다. 온몸이 다 배움을 위한 촉수이며 성감대다. 나는 천천히 배워갔다. 한 번에 조금밖에 배우지 못하는 더딘 깨달음이 이제 부끄럽지 않았다. 어쨌든 나도 조금씩 나아지지 않는가! (269)


책을 쓰는 일은 내개 가장 잘 배우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269)


나는 내가 읽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나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그들의 지식은 나라는 특별한 여과기를 거쳐 새로운 표현법을 얻게 된다. (270)


학습은 가장 자기다운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이란 ‘어떻게 배우는지를 가르치는 것’ 이라는 지적은 옳다. 학습이란 지식의 습득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학습의 하위 기능일 뿐이다. 학습의 핵심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 답에 접근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답은 이 탐험의 끝에 나타나는 보물이다. (271)


차례를 보고 몇 장 넘겨보면 매력을 살살 풍기는 책들도 있다. 나는 그런 책들을 본다. (272)


나는 나의 눔으로 책을 본다. (273)


나는 배음이란, 이해와 인식으로부터 시작할지 모르지만, 그 너머에 있는 다른 차원의 무엇인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73)


학습은 어느 순간 이질적인 삶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배움은 학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배움은 알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되고 가슴에 안는 것이다. 낯선 소리, 낯선 얼굴, 낯선 삶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곧 학습의 즐거움이다. (274)


좋아하는 일이 즐거움이 되려면 잘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275)


글을 쓰는 스타일도 자유롭다. (275)


내가 좋아하는 주제에 대하여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질문하고 대답하고 싶다. 이때 지적 작업은 즐거운 산책이 된다. 그리고 깨달음의 과정이 된다. (275)


스승은 등불이 되어 우리를 인도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그 불을 끄고 칠흙 같은 암흑 속에서 별이 쏟아지는 것을 보게 되길 바란다. 제자가 자신의 마음속에서 별빛을 보게 하는 스승만이 위대한 스승이다. ‘스승을 욕보이는 제자는 영원히 스승을 빛나게 하는 자’이다. (277)


‘자기처형’ 없이는 새로운 자기가 있을 수 없다. (277)


내게 배움이란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281)


학습이란 새로운 삶의 형태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다. (282)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혁명도 없다. 자신만의 하루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자신의 세계를 가질 수 없다. 그것은 늘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는 끝없는 여정이다. (283)


‘새로운 장르의 일상적 삶을 창조하는 것’, 이것이 내가 스스로에게 약속한 실천적 개혁이고 혁명이었다. (283)


도전이란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번 다른 실패를 딛고 나일 수 밖에 없는 길로 운명적으로 들어서는 것을 말한다. (283)


학습의 문화속으로 자신을 데리고 들어가는 것은 좋은 전문가의 필수적인 수련 과정이다. 학습은 종종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다. 냉정하고 감정이 배제될 때 잘 배우는 영역이 있다. 학습은 뜨거운 무엇이고, 사람의 감정을 다루는 것이며, 인문학적인 감수성을 건드려야 하는 것이다. (286)


나는 나에 대한 꿈을 꾸었다. ‘선비처럼 섬세하고 무사처럼 선이 굵을 것,’

선비의 섬세함이란 무엇일까? 다른 사람의 눈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섬세하다 할 수 있다. 책을 읽다 그 오묘한 뜻을 깨닫게 되어 기뻐하면 섬세하다 할 수 있다. 책을 읽다 밑줄을 긋고, 만년필의 잉크를 다시 넣고서 아끼는 노트를 펴 정성스럽게 옮겨 적을 수 있다면 섬세하다 할 수 있다. (286/287)


무사처럼 선이 굵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마음속에 이는 두려움에지지 않으면 선이 굵다 할 수 있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면 선이 굵다 할 수 있다. 작은 일에 구애받지 않아 관대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선이 굵다 할 수 있다. 때때로 무리 속에 있지만 그들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으면 선이 굵다 할 수 있다.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은 선이 굵다 할 수 있다. (287)


자신을 닦는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288)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서의 자아경영철학,’ 이것이 바로 내 학습의 중요한 테마 가운데 한 줄기를 이룬다. 또 하나의 줄기는 ‘변화의 기술’이다. (288)


도전이란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번 다른 실패를 딛고 나일 수 밖에 없는 길로 운명적으로 들어서는 것을 말한다. 첫 번째 도전은 실패를 이기는 것이다. 두 번째 도전은 실패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다. 새 번째 도전은 매일 실험을 즐기는 것이다. (288/289)


11장. 일

인생을 파괴하지 않는 직업, 삶을 빛내는 직업만이 훌륭한 직업이다. 눈부신 삶을 살게 하는 일, 그 일 때문에 삶을 즐길 수 있는 일, 그것이 위대한 직업이다. (297)


먼저 나에게 적용할 것, 반드시 성공할 것.

그 다음 상이한 조건에서 다른 사람이나 조직에 활용할 수 있는지 실험할 것, 내가 가지고 있지도 않는 것을 나누어주려는 잘못을 범하지 말 것. (298)


지식을 먼저 자신에게 적용해야 한다. 이것이 내 원칙이다.

나를 변화시켰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내 하루가 바뀌었는지를 물으면 확실해진다. 오늘을 놓치면 삶을 놓치는 것이다. 하루를 즐길 수 있으면 훌륭한 변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하나의 물결로서, 하나의 직업인으로서, 하나의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내가 나에게 바라는 목적이다. (298)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나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것부터 시작한다. (299)


글쓰기는 우선 모방이다. 많은 글을 읽는 작업이 선행되지 않고는 좋은 글을 쓸 수가 없다. (299)


얼마나 많이 모방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깊이 감동하느냐가 중요하다. (300)


모방의 또 하나의 요령은 ‘한 작품을 모방하면 표절이고, 여러 작품을 모방하면 연구이다.’라는 노회한 충고를 기억하는 것이다. (300)


글쓰기는 또한 혁명이다. 모방만 가지고는 좋은 글쓰기로 완성되지 않는다. 가지고 있던 것을 버리고, 다시 생각하고, 다시 연결해야 한다. 창조성이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알아낸 바에 따르면 창의적 발상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서 나오는 것이다. (300)


죽어있는 정신을 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흥미가 살아나고 열정이 살아나며 삶이 살아난다. (301)


세상을 살며 그것이 보내는 신호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배움과 학습은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다. (302)


나는 책을 읽고 감동적인 곳을 골라내어 내 방식으로 걸러 재편하는 데 꽤 능숙하다. 그리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 그것들을 재결합하여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내는 작업 역시 즐긴다. (302)


지나고 보니 글에 대한 아련한 애정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글을 쓰는 것이 내게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은 마음 깊은 곳에 숨겨져 있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40년도 더 흘러갔다. (302)


처음 해본다는 것은 기회를 선점한다는 것이다. 기회의 선점만큼 강력한 브랜드 전략은 없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글쓰기라는 재능과 변화경영이라는 전문 경력을 결합시켜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만들었다. (303)


글을 쓰기 위해서는 늘 읽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정리해야 한다. 정리된 강력한 핵심 개념들을 연결함으로써 미래를 현실적 의미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를 해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일상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일상의 이야기가 되어야 실천할 수 있다. (304)


글쓰기는 나중에 발견한 재능이긴 하지만 매우 요긴했다. 강점을 발견하고 개발하면 쓸 만한 것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 셈이었다. 강점은 꿈을 이루는 도구와 같은 것이다. 어떤 꿈이든 그것을 현실의 세계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적절한 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신화 속의 영웅들은 그것의 도움을 받아 결국 꿈을 이루고 죽은 후에 하늘의 별이 되어 빛나게 된다. (304)


자신의 강점과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기질이다. (304)


나 같은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의미와 내적인 조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많다. 개인적인 가치관에 따라 움직이며 믿음과 행동을 일치시키기 위해 진력을 다한다. 감수성이 강하고 사려가 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데 능란하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친절하다. 그러나 세계를 함께할 사람을 고르는 데 까다롭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냉담하고 무관심하게 보일 수 있다. (305)


특히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에 몰입할 때 최고의 행복감을 느낀다. (305)


타고난 재능과 기질을 이해하고 그 강점을 계발하여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자기다움으로 돌아가는 좋은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306)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이것이 내 비즈니스의 정의다. 내가 하는 일은 사람들이 자신의 특성을 강점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약점이나 장애라고 여기는 것들이 얼마든지 강점처럼 활용될 수 있다. (306)


마음속의 싸움을 통해, 비록 더듬거리기는 했지만 내 길을 걸을 수 있었다. (307)


성공에는 비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손에 익고 머리와 가슴 사이에 어떤 괴리도 없이 자연스러운 강줄기가 흘러갈 때 우리의 것이 된다. (310)


“유일한 사람이 되어라. 이것은 최고가 된다는 뜻이다. 유일한 자만이 최고로서 칭송받을 자격이 있다. 최고가 된다는 것은 무자비한 일이다. 왜냐하면 인생을 모두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다. 이것저것 다 잘 하는 매력적인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은 늘 한 길로 간 사람들의 것이다. 적어도 나는 한 길을 가기에도 숨이 차다. 다른 것들을 넘볼 시간도 여유도 없다. 나는 그저 내 일만 해도 저녁에 이미 탈진한다.“ (312)


유일한 사람이 되는 길은 신의 쪽지, 즉 ‘자신에 대한 기록’으로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다. 자신만이 유일함의 원천이다. 자신을 활용하지 않고는 유일함에 도달할 수 없다.

유일함을 수련하는 방식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깊숙한 곳에서 잠에 취해 있는 자신을 깨워내는 것이다. 이 내면의 영웅이 스스로 일어나 초려에서 나오도록 설득해야 한다. (312)


누구든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싶은 사람은 인물을 얻어야 한다. 그 첫 번째 인물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 자신의 세계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살려내지 않고는 내면에 숨어 있는 영웅울 얻을 수 없다. 자신의 욕망을 불태우는 것, 이것이 가장 처음 해애 할 일이다. (313)


나는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대신 책으로부터 배우는 방식을 구했다. 책은 훌륭한 스승으로,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가르쳐주었다. 나는 그들을 읽는다기보다는 그들이 만들어놓은 사유를 기초로 내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좋았다. (315)


나는 글을 통해 내 생각과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 (315)


‘유일한 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숙달해야 한다. 손과 머리 사이에 자연스러운 교감과 조화가 이루어지면 익숙해진 것이다. 일단 숙달하면 일탈한다. 다른 방식을 찾아보고 새로운 방식을 다시 익힌다. (316)


내 글은 강렬한 유혹이어야 한다. 그러나 누구도 지배해서는 안 된다. 삶에 대한 하나의 사례로서 나는 내 삶 자체가 매혹적이기를 바란다. (318)


강연은 쏟아내는 작업이다. 쏟아내는 것이 들어오는 것보다 많으면 이내 밑천이 딸리게 마련이다. 이것이 치명적 결함이다. 지적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너무 바쁘면 안 된다. (319)


지식은 늘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되며 새로운 체계로 진화한다. 새로운 연합을 모색하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320)


책을 쓰는 것의 장점은 그 내용의 핵심이 언제나 머릿속에서 꺼내 쓸 수 있을 만큼 정리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321)


강연은 하나의 지적 퍼포먼스다. 내가 먼저 그 내용에 만족해야 하고, 청중의 개인적 관심사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이 관심을 갖는 주제 속에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사례들을 잘 포진시키는 것이 흡착력 있는 내용을 이루는 기본적 구성이다. (322)


‘모든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표, 그것은 반드시 청중 속의 누군가를 움직여 스스로 자신의 고뇌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강연장을 떠나 그들이 일상 속에서 변화를 실천할 수 잇게 도와야 한다. (331/332)


변화의 주체가 되는 것, 상황의 먹이가 되어 쫓기기 전에 자신이 상황을 주도하는 주인이 된다는 것이 변화의 요결임을 강조한다. 그 길은 어려운 길이다. 그 길은 껍데기를 버리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붙잡고 일어서야만 하는 자기존중과 애정이 필요한 대장정이다. (337)


나는 내 강연의 품질에 책임이 있다. (339)


나는 내 전문 분야의 적절한 대우를 늘 요구한다. 내가 나아졌을 때 그 가격을 올린다. (340)


나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전보다 훨씬 자유롭다. 시간을 마음대로 배정할 수 있고, 원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쓰고 있다. 시간이 이제 내 편이 되었다. 나는 전보다 풍요로운 사람이 되었다. (341)


“우연한 쏘시개 불꽃”

내가 하는 일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아직 방향을 잡을 수 없을 때 잠시 ‘우연한 쏘시개 불꽃’이 되는 일이다.

막막할 때, 주저앉아 있을 때, 우연히, 자신 안에서 스스로 불을 켤 수 있도록 잠시 불을 빌려주는 예기치 않은 쏘시개 불꽃이 되는 것,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342)


누구든 자신의 길을 갈 때는 내면의 등불을 밝히고 가야 한다. 우리가 가는 여행은 우리 속으로의 여행이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갈수록 오직 자신을 태우는 등불로 길을 밝혀야 한다. (342)


세 개의 에필로그

나는 새벽을 가장 많이 활용했다. 내 책들은 모두 새벽이 만들어낸 생각의 세계였다. 밤의 생각은 지나치게 자유롭고 낮의 생각은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나는 새벽의 생각을 좋아한다. 새벽의 생각은 밤의 이상주의가 꿈으로 빚어낸 생각이고, 앞으로 다가올 낮 동안 현실 속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다. 현실 속에서 이루어진 꿈... 나는 이 달콤함을 WMF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 (350)


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지 않았다. 그들이 나를 찾아내 주기를 바랐다. (351)


나는 내 마음대로 내 시간을 쓴다. 하루에 몇 시간은 책을 볼 수 있고 적어도 두 시간은 쓴다. (355)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나는 그 일을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매일 나를 실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356)


나는 사업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반대로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다. 나는 무엇을 크게 이루려고 하지 않는다. (361)


내 생각들을 언어로 옮기고 정리한 것들이 내 책이다. 그러니까 하루의 흔적이다. (361)


하루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희생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  자체를 빛냄으로써 인생 전체를 빛나게 하고 싶었다. 이것이 목적이다. 내겐 좋은 하루 그 자체가 목적이다. (361)


글을 쓰다가 생각이 적절한 깊이의 표현을 만나면 흥분한다. 홀연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섬광같은 깨달음을 얻으면 입이 벌어진다. 운 좋은 날이다. 느닷없는 이런 날이 감사하는 마음을 키워준다. (362)


돈을 더 벌기 위해 내 시간을 돈벌이에 더 많이 쏟아붓는 것은 내 방식이 아니다. 돈이 많지 않았지만 가난하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363)


내 일을 가지고, 내 일의 특성으로, 다른 사람이 스스로 삶을 불지를 수 있도록 잠시 ‘쏘시개 불꽃’ 역할을 할 수 있다. (363)


내게 마흔은 세상을 즐길 수 있게 해준 나이였다. 인생의 맛이 스며 일상의 뼛속까지 배어든 나이였다. 직접 살아본 경험의 혓바닥으로 날마다 인생의 삶 맛을 핥아볼 수 있는 나이였다. (364)


언젠가 한번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스스로 설계한 인생을 살아야 했다.

인생은 결국 자신의 주인을 닮게 되어 있다. (364)



3. 내가 저자라면


농담 삼아 하는 것 일수도 있겠지만 ‘내 살아온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아마 몇 권은 족히 쓰고도 남을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그 중요도에 따라, 또 세월의 무게만큼 쌓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 테지만, 그러나 그것을 글로 쓰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인 것 같다.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이 책도 저자의 살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자서전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자서전이 나이 먹어 쓰는 회고록, 통상 죽기 전에 한 번 쓰는 것임을 상기할 때, 이 책은 인생을 반추하며 쓴 과거의 단순한 회고록이 아닌, 저자가 10년에 한 권씩 자신의 이야기(me-story)를 써내려가겠다고 글의 앞부분에서도 밝힌 것처럼 저자의 과거를 넘어 미래를 향한 기록, 즉 ‘me-story’의 첫 출발점이다. 저자 스스로에 의해 기록된 저자 개인의 역사인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저자 자신의 찬란한 문명의 시작이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 자신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인데 얼마나 쓰고 싶은 것이 많았을까? 그러나 저자는 분명한 주제와 소재를 선택해서 그것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바라본 이 책의 주제이자, 이 책을 통틀어 저자가 가장 깊이 있게, 그리고 여러 번 반복하면서 던지는 물음은 바로 ‘너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가’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 곧 자아발견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 스스로에게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누구보다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아는 것, 그것은 바로 나의 성격, 기질, 강점, 취향, 가치관, 습성, 등에 대한 파악이다. 이러한 것들을 저자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주변에서 찾고 있다.


먼저 저자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서 변환에 성공해야 하는 시기를 마흔으로 정의하고, 자신의 모습, 건강, 직장생활, 학습, 일, 가족, 친구, 자연, 공간 등의 소재들을 등장시켜 과거에서 현재, 미래에 이르는 자기혁명을 역사와 소설의 중간 형태를 취한 자전적 소설의 형식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나는 이 모든 것에서 저자의 삶에 대한 자신감, 신뢰, 희망 등과 같은 긍정적 에너지와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을 찾아다니는 종류의 인간은 아니다. 나는 한 곳에 서 있다. 나는 나무와 같다. 스스로의 그늘을 만들고 열매를 키워 사람들이 나를 발견하고 찾아오게 하는 것이 훨씬 나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67P)


저자는 자신이 내향성을 지닌 사람이고, 상황 판단이 재빠르지 못하고 처세에 능하지 못한  미숙한 사람이라 했지만 자신을 나무에 비유해 표현한 것처럼 무엇보다 자신에 대해 깊이 알고 있으며 주관이 뚜렷하고 겉으로는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내면에 뜨거운 혁명의 기질도 품고 있으며 자신을 팔자 좋은, 운 좋은 사람이라 여기며 인생을 즐기는 그의 모습에서 결국은 자신과 주변에 대한 긍정적 정서, 바로 이것이 그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저자는 막연한 예감은 있었지만 비교적 늦게 발견한 재능인 글쓰기, 책을 쓰는 활동, 저술가로서의 삶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고, 자신의 삶이 충만해졌다고 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자신의 변화의 경험들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각각 다른 형태의 변화를 가져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불쏘시개의 역할을 자처한다.


“내가 하는 일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아직 방향을 잡을 수 없을 때 잠시 ‘우연한 쏘시개 불꽃’이 되는 일이다. 막막할 때, 주저앉아 있을 때, 우연히, 자신 안에서 스스로 불을 켤 수 있도록 잠시 불을 빌려주는 예기치 않은 쏘시개 불꽃이 되는 것,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342P)


나는 저자가 하고자 하는 불쏘시개의 역할을 통해 저자의 계속되는 변화도 기대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여행을 앞두고 연구원에 지원하면서 제출한 20페이지 개인사를 50페이지로 완성하는 일을 눈앞에 남겨두고 있다. 지금까지의 내 개인 기록을 모으고 있고, 나의 주변과 그 기록에서 나온 사실과 생각들을 기초로, 그의 저서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를 읽으면서 떠오른 여러 가지 생각들도 노트에 메모하며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


자신의 개인사를 드러내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것을 글로써 풀어내는 일은 더욱 어렵다. 그래서 저자에게 더욱 감탄하게 된다. 나는 연구원에 지원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첫 개인사를 쓸 때가, 처음으로 나의 이야기를 쓸 때가 가장 힘이 들었다. 나의 이야기인데도, 모두가 내가 경험하고 생각하고 느낀 것들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쉽지가 않았다. 그러한 작업을 다시 시작하려니 약간의 긴장감과 두려움이 생긴 것도 사실이지만 역시 나의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도무지 글이 써질 것 같지 않다.


결국 언제나 솔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도 나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마음을 들키는 것 같아 역시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저자의 책에도 쓰여 있듯이 개인은 각자 그 안에 자신의 역사를 안고 사는 것이다. 아름다운 것, 당당하고 장엄한 순간, 부끄러운 것, 후회 등 이 모두가 나의 것이고 이것이 바로 나 자신의 역사임을 인정해야만 한다. 솔직하게 내 이야기를 털어놓자는 생각으로 글을 쓰면 어떻게든 그 진심이 마음으로 전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내 마음이 먼저 알게 될 것이다.


사소한 나의 기록이 모여 언젠가 나의 역사가 될 수 있음을 보고 싶다. 

나의 이야기, me-story로 내 개인사를 낱낱이 드러내는 건 정말 흔치 않은, 정말 멋진 경험이 될 것 같다.


IP *.230.9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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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0 13:23:15 *.204.150.176
이젠 북리뷰에서조차 너의 목소리가 멋드러지게 들리는걸~
좋아. 아~~주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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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1 06:31:42 *.160.33.149

신애야,  
너는 첫 만남에 내게 무지하게 쎄게 다가왔는데.   심수봉으로. 
봐, 내가 너를 위해 시를 하나 지었거든.  무지 유치하게.   
이거  랩송의 가사야. 그래서 더 유치해.   

그녀는 불 확 !

그녀는
젊잖아 보이지만
부뚜막에 얼른 오르는 고양이
부뚜막 고양이

가냘픈 몸매
작은 얼굴
조용한 말씨
수줍은 몸태
그러나 돌연
타고난 성질 죽이지 못해
불 확
지르는 그녀
성질 드러운 그녀

엄마가 맨 날 그랬어
그 승질 죽여라
네, 엄마
얌전한 그녀
다소곳한 그녀
그러나  성질 도지면
불 확
그녀는 부뚜막 고양이
엉뚱한 불 확
그 성질 죽이지 못해
늘 후회해

어느 봄 날
앵두가 익던 강가에서
그녀는 알게 되었어
불 확 으로 다시 태어났네
삶은 눈물과 통증
아무 일 없는 무수한 거짓 평화는
잊혀지고
지워지고
예기치 않은
슬픔과 고통이
지나고 보면 진짜 체험
삶의 슬픔에
불꽃처럼 춤추며 참여한 그녀
그녀는 불 확
불꽃으로 살아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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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산
2009.07.21 07:04:52 *.45.129.185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침부터 선생님 땜시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ㅋ

'삶의 슬픔에 불꽃처럼 춤추며 참여하다.' 딱 그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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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1 08:45:02 *.230.92.240
사부님~

댓글 달러 왔다가..
....................................................................................................................
............................................................... ...... ...
................................  .......  .....  ...
한참을 또 ........ ..... ...

어제.. 정야 언니헌테.. 운다고.. 울지 말라고..  뭐라 했는데..
저도.. 이제는 안 울라 했는데..
아침부터 저를 이케.. .... ....   어떠케여..

사부님~, 저 무쟈게 감동 먹었어여.. 울다가.. 웃다가..

왼손은 호-입에 대고.. 오른손은 (찌르면서) 으쪄 으쪄...
다리는  상상에???ㅎㅎㅎㅎㅎ (사부님의 랩 모션.. ㅋㅋㅋㅋㅋ)

사부님과의 면접 때, 제가 약속드린 게 하나 있거든여..
저.. 그거이는 꼬~옥 지키려구여.. 처음에 약속을 몬 지켜서여.. ^^

제 안에 있는 불, 꺼지지 않도록 잘 관리.. 조절하겠습니다~.
저의 불꽃, 화~악 피어나도록.. 타오르도록..  춤추며 살겠습니다~. 

사부님~, 존경합니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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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야
2009.07.21 14:17:11 *.12.20.193
선생님. 랩송 넘 근사하다. 향이 행복하겠당~~
홍영오라버니든 희산오라버니든 랩곡을 붙여 보길. 우리 여행가서 혜향을 위해 불러주자.ㅋㅋ

향아.....우리 개인사 숙제로 묵은것 풀고 아드리아 해변에서 마음까지 깨끗이 씻고 오자. 기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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