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이익상
  • 조회 수 279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5년 4월 19일 21시 33분 등록
1. 본문 인용

서문
"미국은 약속의 땅이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최근까지도 오직 정상(頂上)의 사람들에게만 실현되었다. 그 약속이 우리 모두에게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은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아메리카의 꿈은 분명 현실이 될 수 있다. 그것을 하루 빨리 실현시키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다. 왜냐하면, 역사는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p10

그것이 1760년까지의 버지니아의 모습이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쌀과 인디고(마디풀과 식물인 쪽 등에 들어 있는 색소성분),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피치(원유, 콜타르 따위를 증류시킨 뒤에 남는 검은 찌꺼기)와 타르, 조지아에서는 인디고가 추가되었을 뿐, 그것은 또한 그들의 모습이기도 했다. 비옥한 토질, 더운 기후... 전원(田園), 플랜테이션... 초기에는 계약 노동자, 후에는 흑인 노예... 공업 제품을 수입하고 쌀과 잎담배 등의 유일작물 수출... 무사안일의 부드러운 매너에 느린 말투와 귀족적인 태도의 느린 움직임, 토지 안에서 안정을 누리고 여유를 즐기는 농장주들... 이것이 1760년의 남부였다. 남부를 그렇게 만든 것은 지리적 여건이었다...p49

뉴잉글랜드의 배가 버지니아로, 매릴랜드로, 남북 캐롤라이나로, 서인도 제도로 흑인 노예들을 실어나르면서도 뉴잉글랜드로는 싣고 가지 않았던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뉴잉글랜드인들이 흑인 노예의 사용을 반대했던 것이 아니라 흑인 노예가 필요 없었을 뿐이었다. 후에 흑인 노예의 수입이 금지되었을 때 남부에서는 피부색이 검은 인간을 노예로 부리는 것을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북부에서는 반대로 그것이 어느 면에서는 그릇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리적 환경이 서로 상반되는 사고방식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명백한 일이다....p56

그러나 진짜 도전은 변경(邊境)에서 왔다. 변경 개척자들은 정책 결정에 대한 발언권을 요구했다. 그들은 법을 만드는 데 그들 자신이 참여할 권리를 요구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미국적 사고방식은 변경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유럽에서도 이러한 사상이 논의된 바는 있었으나 처음으로 실천에 옮겨진 곳은 미국이었다. 그것은 후에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매우 중대한 사상이었다....p67

"미국의 조국은 영국이 아니고 유럽이다... 올바른 또는 합리적인 모든 것이 분리를 요구한다. 학살된 이들의 피가, 자연의 흐느낌 소리가 외치고 있다. "이제 떠날 시간이다"라고 전능하신 분께서 영국과 미국을 두신 거리만 보더라도, 한 나라가 다른 나라 위에 군림한다는 것은 결코 하늘의 뜻이 아니었음을 자연이 명백히 증거하고 있다... 우리 자신의 정부를 갖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다. ... 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망설일 이유가 무엇인가? 제국으로부터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파멸뿐이다. ... 우리의 문제를 가장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공개적이고 확고부동한 독립의 선언이다."..p108

1776년 6월, 각 식민지 대표들은 협의회로 하여금 영국으로부터의 아메리카 독립을 선언하는 문안을 작성하도록 요청했다. 협의회 의원 중 한 사람인 토머스 제퍼슨이 그 일을 맡았다.
그는 문안을 작성해서 의회에 제출했다. 약간의 수정이 가해진 뒤 1776년 7월 4일, 의회는 독립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의 일부에서는 이와 같이 말하고 있다.
".... 이들 연합된 식민지들은 자유롭고 독립된 주(州)이며, 또한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 그들과 대영제국(大英帝國)과의 정치적 연결은 전면적으로 해지되었으며, 또한 당연히 해지되어야 한다. ..."
식민지는 제국을 떠났다.
"미 합중국"이 탄생한 것이다....p109

[20050421]
제 5장 더 완전한 연방을 이루기 위하여

혁명이란 말의 가장 핵심적인 의미 중의 하나는 '변화'이다. 미국 혁명은 미국인들의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그 변화는 구시대의 유럽 국가들에게는 이후 수십 년 동안 오지 않았던 것이며, 또한 미국으로 하여금 '자유국가'라는 평판을 갖게 한 것이다.

'뭔가 일어나기를' 고대하는 활력과 패기에 넘치는 젊은이들이 모든 것들이 그저 그대로이고 아무런 흥밋거리도, 아무런 변화도 없는 고향 마을의 생활과는 대조적인, 인디언과 야생동물과 총싸움이, 위험과 모험이 있는 변경의 생활을 알았을 때, 떠난다는 것에 대해 재고해볼 겨를조차 없었을 것이다.
또 저 밑바닥에 소외되어 있던, 가진 것도 없고, 아무리 오랜 시간 열심히 일해 봐도 면전에서 항상 그들을 노려보고 있는 듯한, 채무자를 가둬 두는 감옥의 공포를 떨쳐버릴 수 없었던 이들에게 새로운 곳에서의 새로운 출발은 얼마나 마음 설레이게 하는 것이었을까?...p134

[20050422]
제 6장 총 하나, 도끼 하나
황야와의 그러한 투쟁이 개척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 투쟁은 그들에게 자립을 가르쳐 주었다. 자신의 두 손으로, 오로지 자신의 힘에만 의존해서 낯선 상황과 맞섰고 그리고 정복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먹을 것과 입을 것과 살 곳을 해결했다. 동부를 떠나면서 고향과의 관계도 끊었다....p151

[20050425]
서부는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농민들로 이루어졌다. 서부인들은 가난했고, 빚을 지고 있었으며, 돈이 필요했고, 그들의 상품을 팔기를 원했다. 선거가 다가왔을 때 그들은 자신의 아들과 같은 사람에게, 그들의 문제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 쏠렸다. 그들은 서부인을, 한때 그들과 같이 가난했던 사람을, 변경에서 성장하고 생활했던 사람을 선출했다. 그는 그들과 같이 자신의 두 손으로 일했던 거친 사람이었다. 그는 그들과 같이 인디언과 싸웠던 용감한 사람이었다. 그는 그들과 같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찾아갔던 강인한 사람이었다. 배운 것이 없어 무지하고, 용맹스럽고, 과격한 기질과, 두 주먹의 무사. 그들처럼 살고, 그들처럼 생각하고, 그들이 옳다고 믿는 것을 옳다고 믿는, 그들과 동류의 인물.
서부인들은 그들의 위력을 증명해 보였다.
1828년 앤드류 잭슨의 승리는 서부인들의 위대한 승리였다...p174

"모든 방향으로 끝없이 뻗어나간 넓은 공간은 마치 바다와 흡사하게 보였다. 어둠이 내리고 있는 지금은 특히나 더했다. 그녀는 그런 풍경에서 강하게 바다를 연상했다. 그러나 바다와는 매우 달랐다. 이 형체 없는 초원은 고동치는 가슴도 노래하는 파도도 갖고 있지 않았고, 만져질 수 있거나 마음을 줄 수 있는 영혼을 갖고 있지 않았다. 어떻게 누가 이런 곳을 견딜 수 있을까? 그녀는 생각했다. 어째서 사람이 몸을 숨길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단 말인가."

'대평원'으로의 이동은 계속되었다. 1890년, 최초로 대서양과 태평양이 각 주(州)로 채워져 연결되었다. 변경의 종말이 온 것이다....p201

제 8장 공업의 북부
1789년 영국 공장의 노동자였던 사뮤엘 슬레이터가 몰래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새로운 기계의 설계도를 갖고 왔다. - 그의 머리 속에 넣어서. 로드아일랜드의 포터킷에서 그는 아크라이트의 설계에 따라 최초의 완전한 방적공장(紡績工場)을 세웠다. 그의 기억에 의해 공장의 기계들이 설계되고 조립되었다. 산업혁명은 이와 같이 미국으로 상륙했다...p204

"...다시 말해서, 여러분이 여러분의 주인님들 또는 주인 마님들에게 잘못을 범하는 것은, 천상에서 그분들을 여러분 위에 높이 두신 하나님께 잘못을 범하는 것과 다름 없다는 것을 여러분은 모르십니까?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하나님을 섬기듯, 그분들을 섬기기를 바라십니다.... 여러분의 주인님들께서는 하나님의 감독자이시며, 만일 여러분이 그분들게 잘못을 범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다음 세상에서 그 잘못에 대해 여러분을 엄하게 벌하실 것입니다..."
노예제도의 보존에 교회가 공헌한 바는 결코 간과될 수 없다. 그렇게 노예들이 마음 속으로 그의 주인을 신과 동일시하게 했던 것은 커다란 성과였다....p245

제 11장 자원 인력 기계 돈
눈보라, 가뭄, 메뚜기의 피해, 우박, 열풍-농부들은 스스로 이들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자연으로부터 오는 재난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인간에 의한 재난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완강히 맞섰다. 그는 그의 노동의 대가로 그에게 돌아와야 할 이윤을 다른 사람들이 착취하는 것에 대해서 불평했다....p287

제 14장 무일푼에서 백만장자로
자본에는 분명히 국경이 없었다. 자본은 어디에든 갔다.
미국 자본의 외국 침입은 평화적으로 행해진 때도 있었으나, 간혹 심각한 분쟁을 초래하기도 했다. 때때로 미국 자본의 뒤를 해병대가 따라갔다. 미국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아이다호주 출신의 상원의원 보라 씨는 이에 대해 이렇게 항의했다.
"우리가 니카라과에 진군했던 것이 1910년이었던 것으로 압니다. 나의 판단으로는, 우리가 그 곳에 갔어야 할 아무런 근거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해병대를 그곳에 파견했고, 상륙시켜 그 나라를 점령했고, 수도로 진격하여 200명의 니카라과인을 살해하고, 니카라과의 명목상 대통령으로 피츠버그의 한 회사 사무직원인지 고용인인지를 앉혀 놓고 통치권을 주었던 것입니다."...p357

몇 년 전 스메들리 D. 버틀러 해병 소장은 미국 대기업의 이익의 수호자로서의 자신의 직무를 생생한 어투로 아래와 같이 묘사했다.
"나는 33년 4개월 동안을 우리나라의 최정예 군대, 해병대의 현역 군인으로서 보냈다. 중위에서 소장까지 이르는 모든 장교 계급을 거치면서 복무하는 동안의 나의 직무란 대기업, 월스트리트 및 은행가들을 위한 고급 폭력단원으로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자본주의의 깡패였던 셈이다... p358

제 15장 백만장자에서 무일푼으로
1929년의 공황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원인은 오직 하나였다. 그것은 생산제도였다.... 중략... 미국이 앓고 있던 질병은 오직 한 가지뿐이었다. 그것은 최고도로 발전한 최첨단의 자본주의였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부국이었다. 미국의 은행과 기업은 세계에서 최대의 규모를 자랑했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대기업이 그만큼 견고하게 뿌리박은 곳은 없었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그만큼 거대한 재산이 비축된 곳은 없었다.
그리고 부자의 문전에는 거지 나사로가 함께 살고 있었다...p373

지배력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손쉽게 돈을 버는 방법은 금융조작이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持株會社)가 마구 설립되었다. 하나의 엉터리 회사 위에 또 하나의 엉터리 회사가 쌓아올려진다. 마침내 필연적으로 최후의 심판의 날을 맞게 된다. 그러나 그날의 패자(敗者)는 경제의 지배자인 대기업가들이 아니다. 스스로는 아무런 잘못도 없이 일자리를 잃고 수입이 끊어지는 근로자들이며, 가격 하락의 타격을 맞는 농민들이다. 증권거래업자의 권유로 말려들어간 소자본 투자자들과, 주택 대출금의 지불을 돌연히 요구당하는 주택소유자들이다. 그리고 기타 모든 사람들이다. 지탱하지도 못할 사업확장에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만 제외된다....p378

근본적인 요인은, 자본주의 체제가 그 존속을 무한한 확장, 생산력의 무한한 해방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이미 무한한 확장에의 벽을 자동적으로 쌓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확장이 불가능할 때는 수축한다....p384

제 16장 아무도 굶주리게 할 수는 없다.
"나는 세 가지의 서로 관련된 단계를 줄곧 인식해 왔습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구호입니다. 민주주의의 인도적 이상이 지배하는 어떠한 정부도 그 첫 번째 관심사는 광대한 자원을 가진 영토에서 '어느 누구도 굶주리도록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no one should be permitted to starve)'는 단순한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구호는 과거에도 우리의 제일의 관심사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p390

제 20장 일자리와 평화
민중은 뉴딜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귀중한 경험이었다. 그것은 노동자와 농민에게 그들 자신의 힘을 자각하게 했다.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단결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뉴딜이 급속히 한낱 과거의 기억으로 퇴색되어 가고 있는 오늘날, 그들은 그 교훈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의 경제적, 정치적 활동은 배가되어야 한다. 그들은 일자리와 평화를 원하고 있다. 그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투쟁을 통해서 깨닫게 될 것이다. 일자리와 평화는 이윤(利潤)만을 위한 생산제도가 아닌, 사용(使用)을 위한 생산제도 하에서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을...p492

=======================================
2. 소감

'가자 아메리카로'는 미국의 역사를 민중의 관점에서 서술한 책이며 미국 이민과 정착의 역사와 그 한 가운데를 관통하고 있는 민중들의 삶의 모습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2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초기 개척시대로부터 대공황 이전까지의 시기를 그 시대적 배경으로 대기업 낙원인 미국의 경제적 대확장(大擴張)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으며, 제 2부는 1929년 경제붕괴를 공황으로부터 시작해서 뉴딜 정책의 시도를 다루고 있다.

우선 미국 이민과 정착의 역사적 사실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던 것 같다. 평소에 미국의 역사와 민주주의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서(핑계겠지만) 미루고만 있었는데 여러 매체의 단편적인 서술을 통해 막연하게 알고 있던 사실에 대해 시간적 순서대로 나열된 역사적 사실을 접함으로써 미국이라는 나라의 탄생 배경에 대해 대략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 늘 세계유일의 초강대국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나라 미국.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과 국가의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나라. 하지만 이 책은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로지 번영과 성장의 기회를 찾아 목숨을 걸고 척박한 땅을 찾아와 자연과 싸우고 개척하고 터를 닦은 민중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순수하게 지구촌과 세계의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눈에 비친 오늘날의 미국은 아닐지 모르지만 미국은 도전정신과 강한 의지, 청교도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미국식 자본주의를 태동시키고 발전시킴으로서 나름대로 새로운 질서를 확립하고 이를 확장시켜 거대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재미있었던 대목은 오늘날의 미국이 있게 한 자본주의와 노예제도와 관련된 이야기였는데 지리적 여건 때문에 산업 발달 분야가 달랐고 그 때문에 노예를 필요로 하는 산업분야가 발달한 남부와 노예가 필요없는 산업분야가 발달한 북부의 차이점 때문에 노예제도를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생겼다고 하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북부에서도 흑인들에 대한 차별은 남부와 별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은 모든 것이 자본과 연결되어 결론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기도 한다. 비록 오늘날 그 의미가 퇴색되기는 했다고는 하나 그러한 자본주의 제도와 민중들과의 투쟁의 역사가 또한 미국의 역사이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는 미국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건국 초기 민중들의 자유와 평등에 대한 꿈은 미국식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적 망상으로 인해 그 의미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세계 평화를 외치며 힘과 종교적 이상실현의 욕망으로 한 손엔 성경책과 다른 한 손엔 총칼을 들고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국제경찰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미국을 과연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인가? 여전히 이 세계는 약육강식으로 대표되는 밀림의 법칙,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미국식 자본주의에 의해 변질되어 버린 민주주의에 대한 새롭고도 강력한 견제가 필요한 때이지만 그러기에는 다른 힘있는 국제기구들은 먹이사슬의 너무 낮은 곳에 위치해 있다.

"미국은 약속의 땅이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최근까지도 오직 정상(頂上)의 사람들에게만 실현되었다.

미국이든 다른 어느 국가든 민중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다. 일자리와 평화.


=======================================
3. 내가 저자라면...

민중의 입장에서 미국에 대해 기술한 역사서를 미국역사서의 시발점으로 삼은 점이 어쩌면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든 미국이나 세계사든 그 흐름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막상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은 학창시절에 시험공부하면서 잠깐 읽은 역사책이 전부다. 나는 역사를 통해 어떤 흐름의 큰 줄기를 읽어내어 그 흐름 속에서 자신의 삶을 녹여내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만한 도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 차례 업그레이드가 되었다고는 하나 책이 나온지 이미 반세기가 지나버려 현재 미국 민중들의 삶이라던가 자본주의, 정치 경제적 상황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이 아쉽다. 아마 그런 부분들에 대한 언급이 이루어졌더라면 이 책에 대한 가치는 또 달라졌으리라 생각한다. 미국은 조지 부시의 집권과 911 테러 이후 많은 면에서 이웃한 국가들에게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골적인 패권주의에의 야욕과 정당한 경쟁이 아닌 힘에 의한 경제 초강대국가로의 행보 등이 그것이다. 이는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나라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들어 증가한 철학과 역사에 대한 관심과 그 흐름을 다른 관점에서 이해하고 통찰력을 길러 내 삶을 돌아보기 위한 노력이 현재의 내 삶을 어떤 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IP *.218.212.2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