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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13일 11시 36분 등록

1. 저자 [요한 볼프강 괴테] 대하여

 

<시와 진실> 통한 저자(요한 볼프강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 이해 <링크>

 

 

김용규 선생님의 책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를 통해서 괴테와 파우스트의 이해

 

분명한 것은 모든 기도는 구원을 겨냥하고 있다는 거지요. 기독교인들에게 구원이란 궁극적으로 저 세상에서의 삶을 얻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그 보다 먼저 이 세상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얻는다는 의미가 더 크지요. 곧 자신의 '새로운 존재 가능성'을 신에게 허락 받는다는 뜻입니다. 이런 의미에서라면 굳이 기독교인이 아니라 해도 사람에게는 필경 구원이 필요하지요. (14)

 

파우스트... 그는 거만하고 이기적이며, 상당히 신비롭지만 결코 호감 가는 인물이 아닙니다. 게다가 메피스토펠레스라는 짖궂은 악마도 하나 데리고 다니지요. 그가 다가와 살며시 묻습니다. "체념할 것인가? 아니면 실현할 것인가?

메스스토펠레스는 약 200년 전에 괴테(1749~1832)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답니다. 그래서 괴테는 <파우스트>를 썼지요. 괴테의 파우스트는 서구문학이 낳은 위대한 작품들 가운데 하나이며, 독일어로 쓰인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 받습니다. (14~15)

 

(파우스트라는) 위대한 작품에는 한 가지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는 의문이 시종 따라다닙니다. 자신의 욕망을 좇아 쾌락을 탐닉하다 살인까지 한 인간이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지요. (15)

 

괴테는 25살 때인 1774년에 최초 형태의 <파우스트>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발표하지 않고 주변 친구들에게나 가끔 낭독하다가.... 그 후 개작과 수정을 계속하다가 1808년에 <파우스트 1>를 발표했고 1825년부터 2부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여 82세인 1831년에야 마쳤답니다. 결국 괴테는 57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 <파우스트>를 쓴 셈이지요. (괴테는 1832년에 죽었다. ) (19)

 

괴테의 파우스트가 이전의 작품들과 결정적으로 갈라서게 되는 분기점은 전혀 다른 데에 있지요. 그것은 주인공이 마지막 순간에 구원을 받게 되어 있는 겁니다. (19)

 

괴테는 파우스트를 악마와 결탁한 저주받은 영혼에서 신에게 구원받은 영혼으로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악당에서 인간의 한계에 맞서는 영웅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거지요. 그리고 바로 이 극적인 변신이 이 작품을 불멸의 고전에 올려놓는 든든한 기반이 되었던 겁니다. (20)

 

구원의 문제는 믿음의 문제이지 선악의 문제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그 믿음 앞에서 뉘우침에서 나온 최고의 자기부정, 무한한 자기 체념이 필히 전제되어 있다는 말이지요. (32)

 

파우스트야말로 이러한 실존적 질문들에 대해 한 가지 '흔들리지 않는 대답'을 준 가장 낭만주의적인 인간이자 동시에 실존적 인물이기 때문이지요. 괴테는 <파우스트> 2부를 1825년에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답니다. 그때 그의 나이 이미 76세였지요. 그리고 죽음을 불과 반년가량 앞둔 1831 8월 중순에 다 마쳤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여러 면에서 젊은 시절 썼던 1부와는 전혀 다르지요. 1부에서 보여준 파우스트와 그레트헨의 사랑이야기는 질풍노동 운동을 일으켰던 당시 낭만주의 작가들이 좋아할 만한 사실적 가정극의 성격을 띠고 있지요. 하지만 2부는 시간적으로는 약 3,000년을 망라하고 공간적으로는 현실세계뿐만 아니라 환상세계, 지하세계와 지상세계 그리고 천상세계까지를 아우르며 전개되는 일종의 환상극입니다. (35)

 

괴테는 (2부에서) 서양 문명을 상징하는 주요 캐릭터들을 시간과 공간의 구애 없이 총동원하여 흥미롭고도 광대한 한 편의 판타지를 구성한 겁니다. (36)

 

한 밤중에 인간의 마음을 절망으로 몰아넣는 네 명의 '잿빛 여인'들이 파우스트의 궁전으로 찾아오지요. 첫째는 결핍이고, 둘째는 후회이며, 셋째는 근심이고, 넷째는 곤궁입니다. .... 하지만 파우스트는 죄의식이 나타나자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자만심으로 그것과 맞싸우려 하지요. 그래서 결핍, 후회, 곤궁 따위는 감히 그의 방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문밖에서 서성이다가 물러갑니다. 오직 근심 만이 그것도 열쇠구멍으로 숨어 들어가지요. 그럼으로써 파우스트의 내면에서는 근심과 자만심 사이의 심리적 갈등이 시작됩니다. (41)

 

근심은 파우스트에게 "인간은 평생 눈먼 장님이라오. 자 파우스트 선생! 당신도 장님이 될 것이오."라며 입김을 불어 눈을 멀게 만듭니다. (41)

 

애커먼이 쓴 <괴테와의 대화> 1831 6 6일자를 보면, 괴테는 "누구든 줄곧 노력하며 애쓰는 이를  우리는 구원할 수 있습니다."라는 구절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시구 속에 파우스트의 구원에 대한 열쇠가 숨겨져 있다. 파우스트 자신 가운데 점점 더 높고 깨끗한 활동이 그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어 있으며 하늘에서는 영원한 사랑이 그를 구원하러 온다." ... 우리가 알고 싶었던 문제, '괴태는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파우스트를 메피스토펠레스의 손아귀에서 구해낼 수 있었을까? 에 대한 해답은 괴테가 이미 제시한 셈이다. (43~44)

 

파우스트의 죄는 무엇인가? 안식을 모르는 영혼이다. 파우스트의 구원은 무엇인가? 역시 안식을 모르는 영혼이다. 라는 에리히 헬러의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지요. (46)

 

누구든 자기실현을 위해 줄곧 노력하며 애쓰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알고 보면 이것이 바로 독일 낭만주의의 궁극적 이상이자 긍정적 목표였습니다. 낭만주의자들에게 자기실현이란 단순한 자의 완성이 아니라 신적인 것을 닮아가는 것이며 진리의 구현이자 구원의 길이었지요. (46)

 

1770 9월에 괴테는 당시 슈트라스부르크에 안질을 치료학 위해 머물던 고트프리트 헤르더(1744~1803)를 만났습니다. 이미 독일 낭만주의의 선구자이자 신진 비평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던 헤르더에게서 21살의 젊은 괴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강한 영향을 받았지요. 물론 말년에는 당시 낭만주의 작가들에 대해 실망한 나머지 그들을 과격한 표현으로 재능의 결핍을 감추는 싸구려 예술가로 생각하여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고, "낭만주의는 질병이고, 고전주의는 건강한 상태" 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괴테의 주요 작품들을 낭만주의와 분리하여 생각하기는 매우 어렵지요. (47)

 

이러한 자기실현의 길, 이러한 종류의 구원의 길, 그 선두에 파우스트가 서 있는 겁니다. 물론 그 옆에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의 빌헬름이 나란히 서 있다는 것도 잊어선 안되지요.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소위 <성장소설>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양식의 독일 소설의 주인공들 헤르메스의 소핀,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도 들어 있지요. 이들 모두에게는 "유령이 나오든 말든 자기의 길을 나아가라 /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괴로움도 행복도 만날 테지."라는 파우스트의 외침이 신념이자 복음인 것입니다. (52)

 

 

 

2.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무대에서의 서연

 

시인 : ... 저 광란의 무리들이 보이지 않게 가려 주십시오.

아니, 차라리 절 고요한 천상의 한 구석에라도 데라다 주세요.

거기에만 시인에겐 순수한 기쁨이 피어나고,

거기에만 사랑과 우정이 신성한 손길로

우리 마음에 축복을 가꾸어 심어줄 것입니다.

....

찬란하게 빛나는 건 순간을 위해 생겨난 것이지만,

참된 건 후세까지 사라지지 않고 남는 법이랍니다. (10~11)

 

시인 : 그렇다면 내게도, 아 자신 아직 미완성이던

그 시절을 돌려주오

노래의 샘물이

끊임없이 온 세상을 가리고

꽃 봉오리가 아직도 기적을 약속해 주던 시절

골짜기마다 가득 메웠던

온갖 꽃들을 꺾었던 그 시설 말이오.

가진 것 없어도 마음은 흡족했으니

진리에의 충동과 환상에의 기쁨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아무런 구애도 받지 않던 충동,

그 깊고도 괴로움에 찬 행복

미움의 힘, 사랑의 위력

나의 젊은 날을 돌려주시오! (16)

 

어릿광대 : ... 흔히 말하듯 늙으면 어린이가 되는 게 아니라

아직도 진정 어린이처럼 지낸다는 것뿐입니다. (17)

 

천상의 서곡

 

메피스토펠레스 : 그들은 좀더 잘 살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들은 이것을 이성이라고 부르면서

어떤 동물보다 더 동물적으로 사는 데 써먹고 있지요. (22)

 

주님 : 나의 종이니라 (23)

 

메피스트펠레스 : ... 하늘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별을 원하고,

지상에서는 최상의 쾌락을 모조리 맛보겠다는 기세지만

가까운 것이나 먼 것이나 모두

그의 들끓는 마음을 충족시키진 못하지요. (23)

 

주님 : 그가 지상에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무슨 유혹을 하든 말리지 않겠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까

우리는 매번 메피스트펠레스이 유혹에 흔들리면서 산다. 쾌락, 안위 심지어는 불의와도 손을 잡는다. 주님의 이야기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인간이라는 말에서 위안을 얻는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방황하지 않는다는 것은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원죄로부터 낙원을 향한 희구처럼 인간은 더 나은 무엇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일까?

 

주님 : 하지만 언젠가는 부끄러운 얼굴로 나타나 이렇게 고백하게 되리라

착한 인간은 비록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잘 알고 있더군요, 라고.

 

 

비극 제 1

 

나는 마법에 몰두하였다.

정령의 힘과 말을 빌어

많은 비법을 알 수 있지나 않을까 해서다.

그리 되면 더 이상 비지땀 흘러가며

나도 모르는 걸 지껄일 필요가 없을 것이요,

이 세계를 가장 내밀한 곳에서

통괄하는 힘을 알게 되고,

모든 작용력과 근원을 통찰함으로써

더 이상 말의 소매상을 벌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30)

 

어찌하여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

너의 모든 삶의 충동을 억제하는가를?

신은 인간을 생동하는 자연 속에

창조해 넣어주었는데,

연기와 곰팡이 내음 속에서 널 에워싸고 있는 것은

동물의 해골과 죽은 자의 뼈다귀뿐이더냐. (34)

 

<정령의 세계가 닫혀 있는 게 아니라

네 오관이 닫힌 것이요, 네 마음이 죽은 것이니라!

일어나라, 학생들이여, 결연한 자세로

세속에 병든 가슴을 아침의 태양에 씻어내도록 하라> (36)

 

바그너 : 아아! 이렇게 연구실에 처박혀 있다가

겨우 휴일에나 세상 구경을 하는데,

그것도 먼 발치에서 마원경을 통해 보는 거라면

어찌 설득을 통해 대중을 인도할 수 있겠습니까? (43)

 

파우스트 : 이성과 올바른 마음만 가진다면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연설은 저절로 되는 법이라네. (43)

책을 쓰는 것도 그러하다. 독자들에게 무엇을 말할 것인지, 나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세상 속에 기교를 벗어나서 존재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바그너 : , 맙소사! 예술은 길고 우리의 인생은 짧습니다.

... 근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을 터득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요!

그 글은 절반도 채 가기 전에

저 같은 멍텅구리는 죽어버리기 십상이겠죠. (44)

 

파우스트 : 과거의 시대들이란 우리에게

일곱 겹으로 봉인한 책이나 다름없어. (45)

 

파우스트 : .... 정신이 획득한 아주 훌륭한 것에도

점차 이질적인 물질이 달라 붙는 법,

우리가 이 세계의 선에 도달한다 할지라도

더 나은 선을 거짓이며 착각이라고 부르는 법,

우리에게 생명을 부여해 준 아름다운 감정들도

어지러운 속세에서 마비돼 버리고 마느니. (47)

 

인간의 용기는 신의 권위에도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

환상 속에 고통을 만들며 자신을 저주하는

저 어두운 동굴 앞에서도 떨지 않는다는 것,

지옥의 모든 불길 활활 타오르는

저 좁은 통로를 통해 과감히 들어가

비록 허무 속으로 휩쓸려들 위험이 있다 해도

이 발길 씩씩하게 내디딜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을. (51)

 

파우스트 : , 누구든 이 미혹의 바다에서

아직은 벗어날 수 있다고 희망하는 자, 행복하도다!

알지 못하는 것을 우리는 필요로 했지만,

알고 있는 것은 사용하지 못한다. (67)

 

내 가슴 속에 아아! 두 개의 영혼이 깃들여서

하나가 다른 하나와 떨어지려고 하네.

하나는 음탕한 애욕에 빠져

현세에 매달려 관능적 쾌락을 추구하고,

다른 하나는 과감히 세속의 티끌을 떠나

숭고한 선인들의 영역에 오르려고 하네. (69)

인간의 보편적인 양가적 심성, 이성과 감성의 존재, 아폴론적인 존재와 디오니소스적인 존재의 충돌, 균형은 영원히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과제이다. 어느 한 쪽을 추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or의 선택이 아닌 AND의 조화를 찾아야 하는 것이 지혜의 힘일 것이다.

 

메피스토펠레스 : 항상 악을 원하면서도

항상 선을 창조해 내는 힘의 일부분입지요.

 

메피스토펠레스 : 악마와 도깨비들에게도 법칙이 있지요.

꼭 숨어 들어온 곳으로만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들어올 땐 자유지만, 나갈 땐 노예가 되는 거지요.

시작할 때는 자유롭게 시작하지만 끝낼 때는 뜻대로 되지 않는 쾌락과 같은 것을 대입해 보아도 악마의 속성은 해석이 된다.

 

파우스트 : 어떤 옷을 입든 이 비좁은 지상의 삶에서

나는 여전히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리라.

그저 놀기만 하기엔 너무 늙었고,

소망 없이 살기엔 너무 젊었다.

세상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단 말인가?

부족해도 참아라, 부족해도 참아라.

이것이 영원한 노래다.

누구의 귓전에든 울리는 그 노래,

우리의 한 평생을

시시각각 목 쉰 소리로 들려온다.

나는 아침마다 두려운 마음으로 깨어난다.

쓰디쓴 눈물 흘리며 울고 싶어지는 것은,

하루가 다 지나도록

한 가지도, 단 하 가지 소망도 이루지 못한 때문이며,

모든 쾌락에의 예감조차

집요한 비판으로 감소되고,

가슴 속에 약동하는 창조의 열정도

오만 가지 세상 일로 방해 받기 때문이다.

... 그리하여 내겐 존재한다는 것이 짐이 되고

죽음이 바람직할 뿐, 인생이 역겹구나.

 

파우스트 : ... 무엇보다, 우리 정신이 사로잡혀 있는

저 드높은 욕망을 저주하노라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는

현란한 현상을 저주하노라

꿈속에서 우리를 기만하는

명예니 불멸의 명성이니 하는 거짓을 저주하노라. (91)

 

파우스트 : , 한가로이 침상에나 누워 뒹군다면

당장 파멸해도 좋으리라.

자네의 감언이설에 속아

자기도취에 빠지거나

관능의 쾌락에 농락당한다면,

그것이 내게 최후의 날이 될 것이다. (95)

 

파우스트 : 이건 엄숙한 약속이다.

내가 순간을 향해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말한다면,

그땐 자네가 날 결박해도 좋아.

나는 기꺼이 파멸의 길을 걷겠다. (95)

 

파우스트 : .... 내가 어느 순간에 집착하는 즉시 종이 되는 거야.

그게 자네의 종이든 누구의 종이든 상관하지 않겠네. (96)

 

(파우스트의 긴 옷을 입고) 이성이네 학문이네 하는

인간 최고의 힘을 경멸해 주자.

오로지 요술과 마법을 통해

거짓정령의 원기를 받게 해주자

그러면 네놈은 틀림없이 내 것이 되고 말걸 ---

저놈의 운명이 부여 받은 정신이란 게

거침없이 앞으로만 내달리는 즉,

녀석의 성급한 노력 때문에

지상의 쾌락을 뛰어 넘어 버릴 거야.

그 무미건조한 세계로 끌어넣으리라.

녀석은 필경 아등바등 거리며 매어 달릴 것이다.

항상 허기진 탐욕의 입술 앞에

진수성찬, 맛 좋은 술이 어른 거리게 하리라.

녀석은 식욕이 동해 사족을 못 쓰겠지

그쯤 되면 악마에게 자신을 내맡기지 않는다 해도

결국은 제풀에 파멸하고 말걸! (103)

 

제발 부탁이니, 나한테 말을 너무 많이 시키지 말게

자신의 말만이 옳다고 끝까지 고집하는 사람은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법일세.

 

절망하는 사탄보다 더 밥 맛없는 것은

이 세상에 없소.

 

파우스트 : 당신의 눈짓, 당신의 말 한마디가

세상의 어느 지혜보다 더 즐겁습니다. (166)

 

마르가레테 : 그가 문을 들어설 때면,

늘 얼굴에 조롱기가 어려 있고,

반쯤 골이 난 표정이에요.

도대체 남의 일엔 관심이 없는 듯 보여요.

그의 이마에 씌어 있는 걸요.

다른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189)

메피스토펠레스를 묘사한 구절, 아마도 악마의 모습이 이런 것인가 보다. 일반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미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고, 지난 일은 지난 일이오!

새로운 물건들을 갖다 파시오!

우리는 새 물건들에만 관심이 있단 말이오. (218)

 

마르가레테 : ...도망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들이 절 노리고 있을 텐데요.

구걸한다는 건 정말 비참한 일이에요.

게다가 양심의 가책은 어떡하고요!

낯선 고장을 떠돌아다니는 건 또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요

결국 그들이 절 붙잡고 말 텐데! (247)

 

마르가레테 : ...하느님, 심판해 주소서! 당신의 손에 맡기나이다! (249)

 

마르가레테 :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 아버지시여! 절 구원하소서!

천사들이여! 그대들 성스런 무리여.

절 에워싸고 지켜주소서

하인리히! 전 당신이 무서워요. (250)

 

목소리 (위로부터) 구원받았노라. (250)

그렌트 헨은 구원받았다. 종교적 구원이라고 한다. 자기 체념을 통해서 신에게 완전 귀의하는 방식을 통해서 괴테는 신의 구원을 이야기하고 있다. 구원의 직전에 그렌트 헨은 파우스트의 도망치자는 제안을 거부하고 자신의 삶을 뉘우친다. 그리고 신에게 절대적인 귀의를 맹세한다. 그럼으로써 구원받을 수 있었다.

 

 

비극 제 2

 

마음을 달래어 어린이처럼 잠들게 하라

고달픈 그의 눈앞에서

하루의 문을 닫아주어라. (13)

 

너의 소원 하나하나 성취하려면

저기 찬란한 아침 해를 보아라

너는 잠깐 사로잡혔을 뿐

잠은 껍질이로다. 벗어 던져라

다른 무리들 주저하며 헤맬지라도

그대는 망설이지 말고 용감히 행동하라.

총명하여 재빨리 실천에 옮기는

그런 고귀한 자, 무엇이든 이룰 수 있나니. (14)

 

재상 : 그것은 정의옵니다. 만백성이 사랑하고,

요구하고 소망하고 없으면 괴로워하는 것이옵니다. (19)

 

이렇게 온 세상 산산이 조각나고,

당연한 일이 파멸 당하니

이래서야 어찌 우리를 바른길로 인도할

참된 뜻이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20)

 

황제 : 가치 있는 건 밖으로 끌어내야 하는 법.

누가 깊은 밤에 악당을 제대로 구별할 수 있으리?

검은 건 암소요, 고양이는 잿빛이게 마련이다.

저 아래 황금이 가득한 항아리들을

쟁기를 써서 밝은 곳으로 파내도록 하라. (31)

 

천상의 것을 통해 지하의 것을 얻어야 합니다.

선을 원하는 자, 우선 자신이 선해야 하며,

기쁨을 원하는 , 자신의 혈기를 달래야 하며,

술을 갈망하는 자, 익은 포도 을 짜야 할 것이며,

기적을 바라는 , 자신의 믿음을 굳게 해야 합니다. (31)

 

메피스토펠레스 : 업적과 행복이 서로 연결 지어 있다는 사실을

저 바보 놈들은 결코 깨닫지 못하는구나.

설사 저자들이 현자의 돌을 가졌다 할지라도

그 돌엔 현자가 따르지 않을걸. (32)

 

하지만 오만가지 지랄을 떤다 해도,

세상이란 결국 예나 마찬가지로

오로지 크나큰 바보에 불과할 것입니다. (33)

 

최상의 행복이라도 곧 익숙해지면

어리석게도 더 탐나는 걸 그리워합니다.

태양을 등지고 서리로 몸을 녹이려는 격이지요. (48)

 

지혜 : 인간의 가장 큰 적 두 가지

공포와 희망을 사슬에 묶어

군중에게서 떼어놓으련다.

길을 비켜라 그대들은 구원되었다. (51)

 

플루투스 : 너는 성가신 일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이제는 씩씩하게 네 영역으로 가거라.

여기는 네 세계가 아니다. 여기선 일그러진 형상들이

온통 뒤얽혀 사납게 몰려온다.

네가 해맑은 세계를 또렷이 볼 수 있는 곳,

너의 것이며 너만을 믿을 수 있는 곳,

아름다움과 착함만이 사랑 받는 곳,

그 고독의 세계로 가거라! - 거기에서 네 세계를 창조하라.! (62)

 

황제 : 짐은 새로운 일에 대한 기쁨과 용기를 기대했건만.

하나, 너희들을 알고 있는 사람이면 쉽게 짐작 가는 일이지.

짐은 알겠노라. 아무리 보화가 꽃처럼 피어나도,

너희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것을 (82)

 

파우스트 : 그러나 난 경직된 상태에서 행복을 찾지는 않겠다.

놀라움이란 인간의 감정 중 최상의 것이니까

세계가 우리에게 그런 감정을 쉽게 주지 않을지라도

그런 감정에 사로잡혀보아야, 진정 거대한 걸 깊이 느끼리라.

 

메피스토펠레스 : 이미 생성된 것에서 벗어나

형상이 매이지 않는 나라로 가십시오.

오래 전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즐겨보십시오.

떠다니는 구름처럼 휘감기는 게 있을 테니

열쇠를 흔들어 달라붙지 못하게 하세요.! (89)

 

헬레나 등장 .... 저런 미인이 오면, 불 같은 혀를 가진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아름다움에 대해선 예로부터 무수히 찬미되어 왔지만

저 여자 앞에선 누구나 넋을 잃겠구나. (100)

 

만일 내가 그대와 다시 떨어지게 된다면,

내 생명의 숨결이 사라져도 좋다.! (101)

 

메피스토펠레스 : 사랑의 굴레에 유혹된 불행한 친구여!

헬레나 때문에 넋이 나간 자,

쉽게 정신을 되찾지 못할 것이다. (109)

 

메피스토펠레스 : 만년서생이겠지, 학자들도 뾰족한 수가 없으니까

그렇게 공부나 계속하라는 거라고.

그리하여 제나름의 공중누각을 세우지만,

제아무리 위대한 인간도 그걸 완성시킬 순 없네. (113)

 

내면의 자아를 다스릴 줄 모르는 자일수록

자신의 오만한 뜻에 따라 이웃의 의지를 지배하려드니까요 (132)

 

파우스트 : 추악한 것에도 위대하고 힘찬 모습이 깃들여 있도다 (141)

 

히론 : 필라스조차 스승으로선 존경받지 못한다네

결국 제자들은 자기 방식대로 발전해 가는 걸세

누구의 교육도 받지 않은 것처럼 말이야. (149)

 

히론 : 여인의 아름다움이란 별것이 아니오.

자칫하면 굳어버린 모습이 되기 쉽지

찬양할 만한 미의 속성이란 오로지

삶을 즐기는 데서 솟아나는 것이요.

아름다움이란 자기 도취에 빠지기 쉬운데

우아한 아름다움이라야 정말로 거역할 수 없는 것이지.

 

예컨데 시인이란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다니까. (153)

 

메피스토펠레스 : 방황해 보지 않으면 자각에 이르지 못하는 법이야.

생성을 원한다면 자네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보게나 (173)

 

네로이스 : 뭐 충고라고! 인간들에게 충고 따위가 먹혀 들어갔던가?

아무리 현명한 말이라도 마이동풍격이지.

뻔질나게 자신의 행동에 화를 내고 자책하곤 하지만,

인간은 예나 다름없이 제 고집만 부린단 말이야. (185)

 

프로테우스 : ... 여러가지 생각이 필요 없겠군.

넓은 바다에서 시작하면 될 거야!

우선 작은 것에서 시작하여

작은 놈부터 삼키길 즐기는 거야

그러면 점점 자라나서

보다 높은 완성에 이르는 거지. (193)

 

영웅은 이름을 내세우며

뽐내고 활보하지만

모든 것을 압도하는 미인 앞에선

아무리 고집센 남자라도 뜻을 굽히고 말지요. (209)

 

아름다움은 나누어 가실 수 없는 것, 그것을 독점한 자는

공유한 것을 저주한 나머지 차라리 파멸시켜 버리지요. (236)

 

말해줘요. 어찌하면 저도 그토록 아름답게 말할 수 있나요?

아주 쉽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면 되지요.

가슴에 그리움이 넘쳐나면 (252)

 

오늘날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화려했던 조상시대의

슬픈 여운이지요.

당신의 이야기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진실보다 더 믿음직스런,

저 마야의 아들을 노래한

귀여운 거짓말에 비하면요 (266)

 

헬레나 : 인간다운 행복을 누리기 위해선

사랑이 고귀한 두 사람을 가깝게 하지만,

신과 같은 기쁨을 맛보기 위해선

사랑이 귀중한 세 사람을 만들어놓아요. (269)

 

오이포리온 : 보루도 소용없고, 성벽도 소용 없다.

각자는 오직 자신만을 믿을 뿐,

끝까지 버티는 견고한 성은

사나이의 강철 같은 가슴뿐이다.

정복당하지 않고 살아가려면,

어서 무장하고 싸움터로 나가라.

여자들은 아모조넨이 되고,

모든 어린이의 영웅이 되라. (276)

 

파우스트 : 당치도 않는 소리, 이 자상에는 아직도

위대한 일을 할 여지가 남아 있어.

놀랄 만한 일을 해내야 해

과감히 노력하고픈 힘이 느껴지네. (296)

 

파우스트 : .... 행위가 전부다. 명성은 허무한 것이다. (296)

 

싸움꾼_젊은이 : 누구든 내 눈알을 들여다보는 놈은

당장 주먹으로 아구통을 돌려놓을 테다.

비겁하게 줄행랑을 놓은 놈은

뒤통수의 머리털을 뽑아줄 것이고.

 

날치기_중년 : 그런 실속 없는 싸움은 어리석은 짓이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고.

오로지 날치기에만 전념하란 말이야.

 

뚝심쟁이_노년 : 그래 봤자 별 소득이 없을걸

막대한 재산도 곧 녹아버려

삶의 흐름 속에 휩쓸려버리지.

빼앗는 것도 좋지만, 단단히 붙잡고 있는 게 제일이야.

 

헌주관 : 폐하, 젊은이라도 신임을 얻게 되면,

아무도 모르는 새 어른으로 성장하는 법입니다. (329)

 

결핍,

죄악

근심,

곤궁 (355)

 

파우스트 : (눈이 먼다) 밤이 점점 깊어가는 것 같구나

하지만 마음속엔 밝은 빛이 빛난다. (360)

 

파우스트 : 지혜의 마지막 결론은 이렇다.

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서 얻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위험에 둘러싸이더라도 여기에선

남녀노소가 모두 값진 나날을 보내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군중을 지켜보며,

자유로운 땅에서 자유로운 백성과 살고 싶다.

그러면 순간을 향해 이렇게 말해도 좋으리라.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내가 세상에 남겨놓은 흔적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같이 드높은 행복을 예감하면서

지금 최고의 순간을 맛보고 있노라. (364)

 

천사와 닮은 교부 : 좀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거라.

언제나 순수한 방식으로

신께서 나타나 힘을 주시니,

모르는 사이에 성장하거라.

그것은 자유로운 대기 속에 존재하는

영혼의 양식이며,

천상의 축복으로 피어날

영원한 사랑의 계시이니라. (380)

 

천사들 : (파우스트의 불멸의 영혼을 인도하며..)

영들의 세계에서 고귀한 한 사람이

악으로부터 구원되었도다

언제나 갈망하며 애쓰는 자,

그를 우리는 구원할 수 있다.

그에겐 천상으로부터

사랑의 은총이 내려졌으니.

축복받은 무리가 그를 진심으로 환영하게 되리라. (381)

 

일체의 무상한 것은

한낱 비유일 뿐,

미칠 수 없는 것,

여기에서 실현되고,

형언할 수 없는 것,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리도다. (389)

 

 

3. 내가 저자라면

 

연구원 1년 차를 마무리하는 지점이다. 끝나는 지점이자, 다시 시작하는 지점이다. 스승의 가르침과 사우들의 연대를 조용히 내려두고 정리하는 시점이자, 고독한 레이스를 위해서 신발끈을 고쳐 매야 하는 시점이다. 파우스트는 요즘의 내 마음을 대변하기도 하고 위로를 하기도 하며, 새로운 다짐을 하게 했다가 한편으로는 인생 뭐 별 것 있겠어 라고 삶의 책임과 의무를 방기하게 만들기도 한다. 파우스트의 삶은 특별하고 유별나게 연극을 위한 각본처럼 과장되어 보이지만 그것은 우리 인생과 다를 바가 없다. 사랑하고, 방황하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다가도 무엇이 진정으로 옳은 것인지 알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하는 우여곡절이 많은 구절양장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북 페어 이후 마음은 흔들리는 풀잎과 같았다. 바람이 부는 대로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파우스트 박사가 지나간 청춘을 아쉬워하고 탄식했던 것처럼 나도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기도 했고, "유령이 나오든 말든 자기의 길을 걸어가라,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괴로움도 행복도 만날 테지"라고 노래하는 부분에서는 함께 결의하기도 하였다. 혹시나 하는 두려움을 자기실현은 구원받을 수 있다라는 낭만주의의 철학으로 달래보기도 하였다. 그렇게 파우스트는 삶의 희노애락을 담고서 아폴론과 디오니소스가 밀물과 썰물처럼 교차하고 섞이는 지점에 서 있었다.

 

대작이라는 칭송에 부응하는 느낌은 가지지 못했다. 책의 상당부분에서 텍스트의 1차적인 메지지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약간의 배경지식을 먼저 조사하고 읽었음에도 2부의 환타지적 텍스트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마음에 담기지 않았다. 부분부분 마음을 아리게 하는 주옥같은 대사들이 시선을 잡아채기는 하였지만 2부의 팔할은 이해되지 않은 채 물음표를 달아두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스토리의 전개는 치밀한 플롯을 가지고 있지 않다. 시간은 큰 덩어리로 흘러가고 사건은 생략되고 인과관계는 규명되지 않는다. 내가 저자라면 좀더 친절하게 쓰고 싶다. 형식과 내용의 균형을 맞추고 싶다.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각주를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돕고 싶다.

 

독일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독일 문학사적 의의를 느끼는 어려웠다. 그래서 내용 중심적으로 읽게 되는 것은 마땅한 귀결이 아닌가 싶다. 무슨 뜻인지 자꾸 내용에 집착하고 스토리의 전후사정에 매달리다 보니 전체적으로 작품의 숲을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파우스트를 처음 접했던 이번은 이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한다. 시간이 지나서 마음의 눈이 조금 더 커지면 그 때 다시 한번 읽어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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