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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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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11일 00시 35분 등록
소유의 종말
제러미 리프킨 지음 / 이희재 옮김
민음사 펴냄
15,000원 | 452쪽
내 친구에게 이 책을 사달라고 했더니 책 제목이 맘에 안 듣다고 안 사준단다. -.- 내 돈으로 사서 읽었다. 잘했다.
재미있다. 어떤부분은 심하게 공감이 가면서도. 정말? 이라는 의문이 가는 부분도 있다. 1/3 정도만 읽으면 책의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난 그래서 더 좋더라~



시장은 네트워크에게 자리를 내주며 소유는 접속으로 바뀌고 있다.
접속의 시대에서 사람들은 물건을 사서 소유하기 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필요에 맞게 대여해서 사용한다.

사무실이 제주도로 이전하면서 회사내의 몇몇 사람들이 자동차를 장기 임대 (1년단위) 하여 사용한다. 이들은 자신의 재산(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에 필요이상으로 속도를 내고 차량점검이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문제가 생기면 다른 자동차로 교체해 달라고 요청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소유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소유에 수반되는 집착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소유에서 접속으로 이어지면서 마땅히 개인이 지녀야할 책임감마저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개인의 도덕적 의무감 확립이 선행 되어야만 앞으로의 접속 문화는 올바르게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 자본주의의 새로운 프론티어
- 접속의 시대가 오고 있다
새로운 경제에서는 물건이 아니라 개념, 아이디어, 이미지가 실리를 가져온다. 부는 이제 물적 자본에서 나오지 않는다. 부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조력에서 나온다. (12)

산업 생산에서 문화 생산으로 탈바꿈 하면서 나타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노동 의식이 유희 의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노동을 상품화 하는 것이 산업 시대의 특징이었다면, 접속의 시대에는 놀이의 상품화가 그 특징이다. (15)

- 시장이 네트워크에 밀리는날
새로운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임차 형태로 상품이나 서비스에 단기간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 것이 구입해서 장기간 소유하는 것보다 점점 매력 있는 대안으로 떠오른다. (38)

전자 상거래가 주도하는 급변하는 세계에서 기업은 변신에 능해야 한다. 새로운 경제 여건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적응할 줄 알아야 한다. 물리적 시장에서 구조는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경계선이 무너지는 사이버 스페이스에서는 구조보다는 과정이 상사를 좌우한다. (46)

- 무게 없는 경제
돈의 이동성은 갈수록 커지는 반면 물질성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56)

돈의 탈물질화가 진행되면서 저축은 감소하고 개인부채는 증가한다. (59)

기업들이 구입보다 리스를 선호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시장 상황의 변화에, 그리고 기존의 설비가 쓸모없어졌을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67)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공장과 원료보다는 아이디어와 재능이 더 중요할 때가 많지만 이것들은 수량화하기가 어려우므로 기업에 대한 판단은 점점 주관화 되고 그만큼 위험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81)

- 지적 재산의 독점
접속을 통해 유형, 무형의 자산을 공유하는 주체들의 관계를 상품화 하는 것, 이것이 곧,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상업 활동의 핵심이다. (87)

- 서비스 세상
<모름지기 사물의 진가는 지닐 때보다는 쓸 때 발휘되는 법이다.> (114)

앞으로 경제 생활에 대한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물건에 대한 소유가 아니라 서비스와 경험에 대한 접속이 될 것이다. 소유권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접속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115)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가족, 친구, 이웃, 동네, 웃어른, 아이 같은 형태의 사회 조직에 의존하지 않고, 대부분 시장으로 간다. 단순히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오락, 놀이, 편안함을 찾아서, 아이, 노인, 병자, 장애자를 보살피기 위해서 시장에 간다. 머지않아 물질과 서비스에 대한 욕구만이 아니라 감정의 굴곡까지도 시장이라는 회로를 거치게 되었다. – 브레이먼이 간추린 20세기의 처음 몇 십 년 동안의 변화 (125)

점점 많은 기업들이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제품을 그냥 주고, 제품의 유지, 보수, 업그레이드에서 돈을 벌어 들인다. (140)

- 인간 관계의 상품화
접속의 시대는 한마디로 모든 인간 경험의 상품화가 가속되는 시대이다. 온갖 유형의 사업 네트워크가 인간 생활을 거미줄처럼 사방에서 에워싸서 살아있는 경험의 모든 순간은 상품으로 자리매김된다. (145)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한 종류의 제품을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팔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고객에게 이런저런 다양한 제품을 평생에 걸쳐서 최대한 많이 팔려고 노력한다> - 페퍼스와 로저스 (146)

인간 관계의 상품화는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고 있다. 개인이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내용을 요금화 하려는 의도를 품고 사람들에게 평생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 관계의 최종 단계를 나타낸다. (166)

- 삶으로서의 접속
라는 주고 공동체가 미국 전역에서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이런 주거 단지는 보통 담과 울타리, 대문이 있고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다. 입구에 버티고 있는 경비실에서는 수위들이 주민이나 손님, 합법적 방문이나 배달원만을 안으로 들여보낸다. 3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유형의 공동체는 별종이었지만 지금은 어느새 새로운 주택 단지 개발의 전밤으로 자리 잡았다. (171)

이동성이 늘어난다는 것은 임대나 구입의 결정 시점이 그만큼 자주 돌아온다는 뜻이다. 이동성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제반 조건이 상존하고 고용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불안정해지는 상황에서 그런 결정 시점이 돌아왔을 때 구입보다는 임대를 선택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 부동산소식 1998년 여름호 (187)

소유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따라서 소유에 수반되는 집착으로부터도 어느정도 자유로워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소유가 접속으로 바뀌면 소유에 수반되는 개인적 책임감도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소유는 임대 문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강한 의무감과 책임감을 낳는다. (192)

접속의 시대에는 공간이 시간에게 밀려나며, 기업들이 더 많이 차지하려고 눈독을 들이는 것은 물리적 자원이 아니라 사람들이 관심이다. (194)

* 문화를 고갈시키는 자본주의
- 자본주의의 새로운 문화
인류학자 클리포드 기어츠의 말대로 문화라는 것이 인간이 자기 주위에 엮어나가는 <의미망>이라면, 커뮤니케이션은 우리 인간이 의미망을 해석하고 생산하고 유지하고 변형하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203)

<새롭게 떠오르는 체험 경제에서는 상품이 아니라 ‘기억’을 만든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 조셉 파인과 제임스 길모어 (213)

문화는 체험의 공유다. 서로 비슷한 가치 아래 사람을 모아들이는 것이다. 반면 문화 상품은 문화를 잘게 토막내어 분할하는 것이고 상업화된 오락물로 개별 판매하는 것이다. (236)

새로운 시대의 주역은 <근면>이 아니라 <창조>이며 사업은 일보다는 유희에 가까워진다. 문화 사업의 초석이라 할 수 있는 창조성과 예술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분야의 기업이 조직 환경을 재구축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243)

문화 생산은 21세기의 고부가 가치 산업을 선도할 것이다. 접속의 시대에 문화 생산은 경제 생활의 제 1열로 부상하고 정보와 서비스는 2열로, 제조업은 3열로, 농업은 4열로 내려간다. (246)

- 문화의 광맥을 찾아서
소비자는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퍼부어지는 수많은 광고 메시지를 통해서도 문화와 그 다양한 의미에 접하게 된다. 광고는 소비자에게 문화에 대해서 한 수 가르쳐주고 무엇을 사야만 그럴듯한 문화적 함의와 체험을 누릴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따라서 고도 자본주의의 본질은 단순한 제품의 생산도 아니고 서비스의 수행도 아니고 정보의 교환도 아니다. 그것은 정교한 문화 상품의 창조다. (261)

<이 세상의 다양성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아득히 먼 옛날부터 인류가 쌓아온 지적 성취와 살아 있는 지식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데이비스는 언어의 소멸이 급속히 진행되는 현실을 개탄한다. (273)

- 탈근대
근대가 목적을 추구했다면 탈근대는 유희를 추구한다. 내용 여하를 막론하고 아무튼 질서라는 것은 무조건 답답한 것, 숨막히는 것이라고 요즘 사람은 생각한다. 반면에 창조적 무질서는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외려 권장하는 쪽에 가깝다. 오늘날 현실적으로 통용되는 유일한 질서는 자발성이다. (287)

현실을 이리저리 건너뛰면서 촌각을 다투는 현대 문화의 빠른 속도는 개인과 집단이 가진 시간의 지평을 현재라는 짧은 순간으로 축소시켰다. 전통과 유산 앞에서 사람들은 심드렁한 반응을 보인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중요한 것은 순간을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다. 개인 생활에서도 사회 생활에서도 절정감과 카타르시스는 효율성과 생산성보다 윗자리에 놓인다. (287)

근대의 핵심이 근면이라면 탈근대의 핵심은 유희다. (289)

새로운 인간은 얼마나 많이 생산하고 얼마나 많이 축적 했는가 보다는 얼마나 생생한 경험을 많이 했고 얼마나 많은 관계에 접속할 수 있는가에 흥미가 있다. (292)
20세기로 넘어 오면서 인생은 무언가를 부단히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과정>이 <존재>를 압도하게 되었다. (299)

사람들은 역사적 사명감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의 개인사를 훨씬 비중있게 생각했다. (300)

<역사를 지향하는 인간>은 현재를 희생하고 미래를 위해 살아가지만 <치료를 지향하는 인간>은 현재를 위해 살아가며 거창한 역사적 사명감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300)

하이퍼텍스트는 인쇄 문화의 중요한 특성 하나를 잠식한다. 그것은 바로 책에 씌여진 생각이나 단어는 개별 저자의 소유라는 발상이다. 하이퍼텍스트는 종래의 저자 개념을 불분명하게 만든다. (306)

문장 끝을 약간 올려서 말하며 확정적으로 말하기 보다는 잠정적으로 말하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은 진술문보다는 의문문에 가까운 문장을 선호한다. 이렇게 끝을 열어 두면서 조건문에 가깝게 말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생각조차도 남들의 생각을 통해 끊임없이 확인 받아야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심리적 성향을 드러낸다. (311)

<변화 무쌍함은 한편으로는 외부 상황에 맞추어 자기 모습을 바꾸어가는 것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응집하고 강화하는 노력>이라고 리프턴은 말한다. (314)

연기를 하면서 자꾸만 남이 되어보는 훈련을 많이 한 사람은 그만큼 내 것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복수의 인격을 가진 사람은 남들에게 쉽게 공감하는 능력을 배우기 때문에 문화 쇄신의 기초를 닦는 데도 기여한다. (315)

- 접속자와 비접속자
통신 회사들은 인터넷과 사이버 스페이스로 들어가는 관문을 확보하는데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그래야만 집이나 회사에서 온라인 공간을 점점 많이 이용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기 때문이다. (329)

- 문화와 자본주의의 생태학을 향하여
공감은 다른 사람들을 실시간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접할 때 길러진다. 다른 인간의 체험으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공감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줄어든다. (362)

문화의 다양성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면 궁극적으로 자본주의 시장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상업과 무역의 밑바탕을 이루는 사회적 신뢰와 사회 자본이 고갈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381)

놀이는 간단히 말해서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다. 사람의 상상력을 해방시켜 공유할 수 잇는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놀이는 인간 행동의 가장 근본적 범주에 해당한다. 놀이가 없으면 문명도 존립할 수 없다. (384)

문화와 상업이 적절한 균형을 이룬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일은 다가오는 시대에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업이다.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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