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김미영
  • 조회 수 310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5년 8월 24일 19시 32분 등록
우리가 몰랐던 또 하나의 중국 (장젠화 지음, 장인영 옮김, 넥서스BOOKS, 2004)
How much do you know about china?

<여는글 | 중국인의 작은 비밀>

중국은 땅도 넓고 인구도 많다. 따라서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보는 것만으로 중국 전체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없으며, 그것만으로 ‘지금부터는 중국의 시대’라고 단언할 수도 없다. 상하이 인구는 2000년에 약 1,600만 명(제5회 전국인구조사)으로 중국 제1의 도시지만, 이는 도쿄 인구 1,200만 명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왜냐하면 도쿄가 일본 전체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데 반해, 상하이는 중국 전체 인구의 불과 1.2% 밖에 모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시인구는 전체 인구의 30%를 조금 웃돌 뿐이다. 나머지 약 70%가 농민이다. 그리고 농촌인구 가운데 약 3,000만 명은 충분히 먹지 못하고 있다.

제1장 중국인의 '미엔즈'와 경제사정

중국인의 세대 당 전자제품 보유율은 엄청나게 상승하였다.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 및 일부 농촌에도 전자제품이 많이 보급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이유 가운데 하나는, 역시 중국인의 ‘미엔즈(面子, 체면)’ 의식에서 찾을 수 있다. 주위의 다른 사람은 갖고 있는데 나만 없으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정말로 필요한지 어떤지는 별개의 문제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중국인은 가족이 사는 방을 거의 무상으로 근무처에서 제공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자제품 등의 구입에 돈을 쓸 여력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이다.

중국인은 상당히 ‘미엔즈’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무언가를 부탁받으면 일단은 “메이원티(문제없다)”라고 대답해 놓는다. “안 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체면이 서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일을 떠맡은 이상은 전력을 기울여서 한다. 때로는 무리해서라도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래도 해결할 수 없을 때에는 갖가지 구실을 대어 모면하려 든다. 혹은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씌우고 도망가는 수도 있다. 그래서 중국에서 “메이원티”라는 말을 들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뒤집어 생각하면 “요우원티(문제 있다)”라는 말이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제2장 중국인의 일상생활

중국에서는 전화 사용료가 아직 비싸다. 가정에 설치한 고정전화의 기본요금은 30위안 정도로 일반 근로자의 하루 급료와 맞먹는다. 휴대전화의 경우에는 전화를 거는 쪽뿐 아니라 받는 쪽도 요금을 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통 집에 돌아가면 곧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집에 있는 유선전화를 사용한다. 잘못된 번호로 휴대전화를 걸면 상대방이 노발대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위조지폐는 중국 사회생활의 모든 영역에 침투해 있다. 위조지폐를 체크하는 기계가 중국에서 제일 잘 팔리는 히트 상품이 될 정도다. 회계를 담당하는 부서에는 반드시 이 기계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백화점, 식당, 호텔 등의 카운터에도 모두 놓여 있다. 여러 곳에서 이 같은 기계에 의존하고 있는데, 어처구니없는 것은 이 기계 자체도 위조품인 경우가 있어 제대로 위조지폐를 잡아내지 못하는 때가 많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토지는 크게 국가소유와 집단소유로 분류된다. 도시지역의 경우 시내의 토지는 국유다. 농촌지역이나 도시 외곽지역의 토지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집단소유다. 한마디로 사유지란 없다.

중국 설날은 중국어로 ‘춘지에’라고 하는데 음력 1월 1일이다. 춘절을 전후해 열차는 굉장히 혼잡스럽다. 춘절 전에는 광조우, 상하이, 베이징 등 돈벌이를 하던 곳에서 고향으로 가는 하행선이, 춘절 후에는 쓰촨, 허난 등 농촌인구가 많은 성에서 도시로 가는 상행선 열차가 두세 배나 초과해 사람을 실어 나른다. 문으로 들어갈 수 없어 창문으로 들어가며, 통로, 세면실, 때로는 화장실에까지 사람들이 가득 들어서기도 한다. 짐을 얹는 선반에도 사람이 앉거나 자기도 한다.

‘후코우(戶口, 호적)’는 중국인에게 목숨 다음으로 중요하다. 중국은 1956년경부터 사람의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호적을 농촌호적과 도시호적의 두 종류로 나눠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 호적은 간단히 변경할 수가 없다. 농촌호적을 가진 사람은 대학에 입학하든지 군대에 들어가 간부가 되는지 하는 것 외에는 도시호적으로 변경할 방법이 없다. 그 외에는 평생 농촌호적이 지속된다. 도시호적을 가진 사람은 근무처나 거주지를 관할하고 있는 공안파출소 관리 하에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다른 도시나 마을로 이주할 수 없다.
남녀가 결혼해서 부부가 되었어도 호적을 같은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일도 있으며, 법률상으로도 부부의 호적이 반드시 함께 올라가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규정도 없기 때문에 호적이 따로 되어 있다고 해도 놀랄만한 일이 아닌 것이다.

중국에서는 ‘계획출산’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이를 ‘한 자녀 정책’이라는 말로 표현하기 쉬운데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은 틀린 말이다. 농촌지역에서는 첫째 아이가 딸이면 둘째가 허용된다. 일부 소수민족 지역에서는 아직 이러한 계획출산 정책이 실시조차 되지 않는 곳도 있다. 실제로 ‘한 자녀 정책’이 실시되고 있는 곳은 도시지역뿐이다. 이를 위반하면 농촌지역, 도시지역을 불문하고 벌금이 부과된다. 게다가 위반하고 낳은 아이는 7세 때까지 호적에 등록할 수 없다. 이런 아이들은 완전히 ‘어둠의 자식’ 신분이어서 유치원이나 학교도 못 가며, 어떤 의료 혜택도 받지 못한다.

제3장 중국인과의 교제

중국에서는 뭐든지 싸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외국인의 수입 수준에 비춰보면 싼 것은 확실하지만 중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할 수 없다. 때로는 어처구니없이 비싼 경우도 있다. 우송료가 그런 것 중의 하나다.
중국인은 ‘리샹왕라이(예의상 서로 인사를 차리다)’라는 격언을 중시하는 데다 중국인 특유의 체면 문제도 걸려 있기 때문에 외국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으면 반드시 답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인 친구에게 물건을 보내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상대의 입장을 오히려 곤란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잘 생각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술자리에서 흔히 잔을 들고 “건배”라고 외치며 마시지만 실제로는 한 모금 정도밖에 마시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맥주든 백주(白酒, 중국 증류주의 총칭)든 “건배”라고 말했으면(특히 잔을 부딪쳤을 때에는) 반드시 전부 마시지 않으면 안 된다. 정말 마시지 못할 때에는 절대 상대와 잔을 부딪치지 않도록 하는 편이 좋다. 전부 마시지 않으면 언짢아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문병을 갈 때 사과를 갖고 가서는 안 된다. 사과[핑구오]의 ‘핑’ 발음이 ‘병(病, 삥)’ 발음과 비슷해 환자에게 불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이나 사무실 등에 놓는 시계를 선물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런 시계를 중국어로 ‘쫑’이라고 말하는데, 선물한다는 의미의 중국어 ‘送’과 합치면 ‘쏭쭁’이 된다. 이는 중국어로 ‘죽을 것이 뻔하다’ 혹은 ‘장례식을 맡아 관리한다’는 뜻을 지닌 ‘送終’과 같은 발음이 된다. 그래서 중국인, 특히 노인이 있는 가족에는 절대 이 같은 시계를 선물해서는 안 된다.
선물을 할 때 마음이 담겨 있다면 하나도 좋지만, 여러 개를 선물할 경우에는 선물 수를 홀수가 아닌 짝수로 하는 편이 좋다.

제4장 중국 여행의 함정

중국뿐만 아니라 태국 등에서도 가는 곳마다 잡상인들이 몰려온다. 그럴 때는 입을 꼭 다물고 있어도 안 된다. 무언가를 살 때까지 끈질기게 달라붙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엇을 하나 사면 또 다른 것을 사달라고 귀찮게 하며, 다른 사람에게도 따라다니는 등 끝이 없다. 이럴 때에는 단 한마디면 충분하다. “부야오(不要)”라고 말하기 바란다. 이런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 따라오지 않는다. 단 “부야오”라고 말할 때에는 절대 팔고 있는 사람이나 상품에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 재빠르게 앞을 향해 가야 한다.

중국인들은 확실히 줄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것을 싫어한다. 버스, 지하철을 탈 때도 절대 줄을 서지 않으며, 가장 교양이 있다는 대학생이 모여 있는 대학식당에서도 줄 서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표를 살 때 줄 서서 기다리고 있으면 갑자기 끼어드는 사람이 생긴다. 이럴 때는 큰 소리로 “칭파이두이(뒤로 줄을 서 주시오)”라고 말하기 바란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 한 도와줄 사람은 없다.

중국에는 증기탕이 법률로 금지돼 있어서 공식적으로는 없다. 그러나 음성적으로는 얼마든지 있다. 특히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관광지에서는 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해 소프랜드(soap land, 여성이 목욕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기목욕탕)를 만드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소프랜드는 대부분 유명 관광지 부근에 있다. 하이난따오 등에서는 도시에서 심하게 단속하면 외딴 시골 농장으로 옮겨간다. 그러나 외국인이나 중국인이라도 외지 사람의 경우 그런 곳은 위험하다. 붙잡히면 장기간 강제노동을 당하거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벌금은 정해진 금액이 없는 만큼 외국인 등에게는 엄청난 금액이 부과될 우려가 있다.

제5장 중국의 먹거리

중국이 차의 나라인 것은 분명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매일 차를 마신다. 그러나 마시는 차는 우롱차가 아니라 대부분 녹차다. 우롱차를 마시는 지역은 푸지엔성과 대만 주변뿐이다. 다른 많은 지역, 특히 황허 남쪽의 한민족은 거의 녹차를 마신다.
홍차는 주로 수출용이다. 영국 등에 수출된 홍차는 그곳에서 영국 유명 브랜드 통에 다시 넣어져서 일본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꽃차는 베이징, 동북지방 등 주로 북방지역에서 마시는데, 차 산지에서는 마시지 않는다. 이는 녹차를 만들고 남은 향이 없는 찌꺼기에 꽃을 넣어서 꽃향기로 맛을 속이고 있기 때문이다. 차 산지에서는 꽃차를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은 큰 실례다.

중국의 관공서나 회사, 학교는 대부분 아침 8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이어서 아침을 만들어 먹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서 대도시에서는 밖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 말하는 밖이란 진짜 밖, 다시 말하면 하늘 밑을 말한다. 아침을 파는 곳이 대부분 노점이기 때문이다. 노점은 싸고 편리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그런데 이런 곳은 위생 면에서 좀 꺼림칙하다. 때때로 그런 곳에서 먹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맛있고 싼데다가 또 편리해서 다시 그곳에서 먹게 된다.

‘중국 4대 요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보다는 ‘8대 요리’가 정확한 표현이다. 8대 요리는 중국어로 ‘빠따차이시’라고 하는데 산동 요리, 쓰촨 요리, 지앙수 요리, 저지앙 요리, 광동 요리, 후난 요리, 푸지엔 요리, 안휘 요리가 바로 그것이다.
이 8대 요리는 오랜 역사 속에서 각각의 지리‧기후‧자원‧음식습관 등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어서 나름대로 특징이 있다.

제6장 중국어의 비밀

우리들은 보통 ‘중국어’라고 말하지만 실제 중국에서는 ‘중국어’를 ‘현대한어’라고 한다. 넓은 뜻으로는 중국 전국 각지의 방언을 포함하고 있으며, 좁은 의미로는 공통어인 ‘푸통화(普通話)’만을 지칭한다. 이 푸통화는 베이징 방언의 발음, 북방방언의 어휘, 그리고 규범적인 현대 구어체 문법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해방 이후 한자 간략화를 추진해 왔다. 1956년에 ‘한자간략화방안’이 공포되고 시범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64년에는 ‘간략화 된 한자 총표’가 만들어졌는데 85년에 한자간략화의 기준으로 개정되었다. 간략화 된 한자는 원래의 번체자보다 획수가 반 정도로 줄어들어 쓰기도, 외우기도 간단하게 되었다. 간략화 된 한자의 수는 2,235개이지만, 다른 한자는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중국어로 사용되고 있는 한자는 약 2만 자에 달하지만 발음은 (4성을 포함해) 단지 1,775가지에 불과하다. 그래서 많은 한자가 다른 한자와 똑같이 발음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한자에는 발음은 같지만 의미가 전혀 다른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중국어는 성조를 매주 중요시한다.

중국인은 선물을 할 때 주는 쪽도 받는 쪽도 짝수를 좋아한다. 문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중국에서는 두 자로 된 어구를 좋아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단지 두 글자로 말할 때 리듬이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어에서는 리듬을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4성이란 원래 억양이 단조로워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며, 이 4성의 조화가 중국어 구어표현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홀수문자는 짝수로 변경해서 말한다. 예를 들어, 과일 이름도 원래 1문자가 많았지만, 현재 중국어에서는 대부분 두 글자로 표기한다(桃…桃子, 梨…梨子, 李…李子).

중국에서는 역사적으로 총 2만 2천 이상의 성씨가 있었다. 이는 한민족뿐 아니라 소수민족이 사용하는 한민족적인 성도 포함되어 있으며,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성은 약 3,500가지라고 한다. 가장 많은 성은 ‘李(리)’로 중국 인구의 7.9%를 차지한다. 물론 세계 1위의 성씨다. 다음은 ‘王(왕)’과 ‘張(짱)’으로 각각 7.4%와 7.1%이다. 이 세 가지 성씨를 합하면 2억 7천만 명으로 일본 전체 인구의 두 배에 해당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1천 개 성씨가 전 국민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제7장 중국의 교육

중국에서는 한 자녀 갖기 정책으로 인해 어린이 과보호가 문제가 되고 있다. 하나밖에 없는 자식에 대해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등 총 6명이 돌봐준다. 부모가 엄격하게 예절교육을 시키려고 해도 할아버지나 할머니는 손자가 귀여워서 아무래도 응석을 그대로 받아주게 마련이다. 먹는 것, 완구, 옷 등은 거의 아이가 원하는 대로 된다. 집에서 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니 이보다 더 심하다고 말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모두 독자여서 집에서 모든 응석을 받아주었기 때문에 바깥에서도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지 않는다. 그래서 곧잘 문제가 발생한다.

중국에서는 소학교에서부터 입학경쟁이 치열하다. 지금은 소학교에 들어갈 때도 국어와 산수 시험을 치러야 한다. 초중‧고중‧대학에 입학하려면 물론 시험이 필요하다. 중국은 세계에서 입학시험이 가장 발달한 나라라고 말해질 정도다.
학생의 일생이 걸린 것은 대학 입학시험이다. 각 대학이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방식이 아닌 국가 통일시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매년 국가 교육부가 그해의 입학시험의 과목과 범위를 문과‧이과로 나눠 공시한다.

중국 대학생은 계속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 고교시절부터 격렬한 입시전쟁을 치루면서 대학에 들어갔기 때문에 대학에서의 강도 높은 공부경쟁에도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이유로는, 공부를 잘해서 외국으로 유학을 가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중국 대학생이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영어다.
요즘 중국 대학생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국가나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도, 부모를 위하는 것도 아니다. 외국으로 유학 가는 것, 돈을 버는 것이 최대 관심사다.

제8장 중국의 사회문제

중국에서는 최근 뇌물수수가 성행하고 있다. 뇌물수수 범위도 확대되고 있어서 사회생활 각 방면에서 행해진다. 그 수법도 다양하다.
뇌물수수는 사람들의 생활수준, 경제상황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는 사회질서를 왜곡시킬 뿐 아니라 민중의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연결되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뇌물수수로 인해 발생하는 부패문제는 이미 실업 등 다른 사회문제를 훨씬 추월해 대중의 가장 큰 불만이 되었다.

요즘 중국에는 모조품이 넘쳐나고 있다. 실제로 이것은 중국인에게도 골치아픈 문젯거리다. 먹는 것, 마시는 것, 담배, 옷 등 일상 생활용품은 물론이고, 자동차 등에도 모조품이 있다.
이 같은 모조품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의 많은 유명 메이커는 자사 제품에 위조방지 마크를 붙이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조품이 줄어들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마크도 위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만 내면 위조 마크를 만들어주는 공장이 있다. 이로 인해 정규공장은 끊임없이 마크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점점 기술을 필요로 하는 위조하기 어려운 것을 개발해내지만 그만큼 비용도 많이 들어 결국 소비자 부담이 되고 만다.

위조문제도 심각하지만 이보다 문제인 것은 사회적인 신용이다. 중국 은행은 그동안 국유은행이 대부분이었으며, 개인에 대한 융자 대출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법인에 대출한 자금 회수는 쉽지 않다. 국가은행으로부터 빌린 국가 돈이기 때문에 어떤 때는 갚지만 없을 때에는 갚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시장경제가 추진되면서 각 지방마다 제각기 자신의 이익만을 지키려고 하는 ‘지방주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술‧담배 등 이른바 세금을 많이 거둬들이는 산업은 각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


이 책은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교육을 받은 저자가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외국인들이 중국에 관해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간단명료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는 중국인의 사고방식, 일상생활, 중국인과의 교제, 중국여행에서 느끼게 되는 의문, 중국의 식생활, 교육 그리고 중국어와 관련된 내용 등 중국에서 오래 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이라는 위치를 넘어 ‘세계의 시장’으로도 세계 각국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작은 것들을 통해 거대한 중국을 이해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관심을 시작하기엔 부담 없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옛 모습을 돌아보는 듯 느껴지기도 했고, 지금 우리의 모습이 확대된 듯 보이기도 하는 중국..
넓고도 거대한 중국이라는 나라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짐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IP *.224.55.107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