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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26일 17시 13분 등록
주말이 되면 구매자 천국의 시간이 시작 됩니다. 부부는 좀더 싼 음식거리를 찾아 주변의 대형 할인 마트를 움직이고, 연인은 좀더 친절한 서비스와 가격의 극장을 찾아갑니다. 세일기간이 걸린 이번 주말은 가을을 준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물건을, 더 싼 가격에, 좀더 편리한 곳으로 이동할 것 입니다.

이렇게 싸고, 편리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세상을 살면서도 우리의 삶은 그리 녹록치 많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다시 월요일이 되면 구매자 천국에 걸맞는 판매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상품을 만들어 파는 사람 뿐만 아니라, 각종 서비스(컨설팅, 변호, 의료등)를 제공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도 맛이 괜찮은 "망고"는 약 3천억 시장이 형성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L사의 독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 상품에 돈이 된다고 하면 여기저기서 미투(me too) 상품이 등장 합니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전략적으로 판가 대비 원가를 줄이기 위한 혁신 운동을 벌입니다. 또 하나는 새로운 시장 창조 입니다. 당연히 창조와 혁신은 다릅니다. 이럴때 한동안 유행을 이어갈 블루오션 전략 처럼 새로운 시장을 창조한다고 별반 우리의 경쟁 현실은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물론 블루오션 전략이 말하고자 바가 다음의 상황과 같지는 않을 것 임을 밝힘) 예를 들어 "망고"를 대체할 "제주감귤"을 창조 한다고 그 시장이 온전히 내 것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제주감귤2"로 경쟁 대열에 합류할 것이기 때문 입니다.

더 싸고, 더 좋은, 더 편리한 것을 찾는 우리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이상..... 이러한 경쟁의 바퀴는 멈추지 않을 것 이라고 저자는 밝힙니다. 직장인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것 이라는 소리로 들립니다.

삶이 점점 삭막해진다고 하지만 예전보다 더 편하고 더 좋은 환경(자연환경을 말하는 것이 아님)에서 삶을 즐기고 있음은 자명합니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리도 들리지만 시간은 불가역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지 않겠습니까?

이 책의 원제는 "The Future of Success"입니다. 그런데 국내 도서 시장에서는 '부유한 노예'라는 제목으로 번역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의 번역이 너무나 잘 지어진 것 같습니다.

분명히 성공의 미래와 전혀 다른 제목 입니다. 저도 아직 내공도 부족하고, 경험도 부족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만큼 현실 경제를 정확히, 그리고 제대로 설명한 책은 드물것 이라고 확신합니다.

"정확한 질문에 대략적인 대답이 잘못된 질문에 정확한 대답보다 낫다."고 수학자 듀키는 말했습니다. 회사 내에서의 대내외 경쟁 현실과 회사 밖에서의 자기 경영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점을 대응하는 방법에 오류도 상당합니다. 그 이유가 어쩌면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함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정확한 원인 파악이 수반되지 않은 해결에는 또다른 문제만을 양산할 따름 입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필요합니다.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지금 쉽지 않은 직장생활(직장 뿐만 아니라 모든 현실)에 책임이라는 대답을 찾을 수 있는 괜찮은 책 인것 같습니다. 수없이 짜집기 해서 비슷비슷한 내용의 처세술에 불과한 경영, 경제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왜? 경쟁이 필요한지...... 왜? 경쟁해야 하는지...... 자유에 대한 책임은 무엇인지...... 그 책임의 결과는 어떤 모양인지......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대응은......

과거와 현실, 그리고 미래의 판도라의 상자를 잠시 열어볼 수 있는 기회일 것 같습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한때 유행했던 "느리게 살자"에 대한 저자의 비판 의견도 들어 있는데, 참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치 투자자들이 워렌 버핏을 믿는 이유가 워렌 버핏 이라는 인적 후광을 믿는 것이 아니고, 그의 논리적인 의견을 믿는 것 처럼 말 입니다. 한 번 꼭 읽어볼 만한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책 후반부에는 이러한 경쟁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줍니다.

부족한 책 소개 였지만 책의 내용은 훌륭 합니다. 경쟁 현실에 대한 정확한 저자의 인식에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가을도 가까워서 선선한 주말, 독서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누구에게나 영원한 승리는 없다.
승리는 언제나 일시적이고
게임은 결코 끝나는 법이 없다. -내용 중에서-


(참고) 저자는 대학교수에서 미국이 최대 경제 부흥을 일으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노동부 장관을 지낸 분 입니다. 대학시절 학생에게 가르친 것과 장관 시절 현실에서 부딪친 수많은 문제들은 엄청난 거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장관직을 보내면서 수많은 업무시간과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자신의 만족한 일거리들은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시간을 빼앗은 것 이었다고 합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차이이고, 그것이 가져다줄 행복은 자신의 선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한창 잘 나가던 장관시절의 중간에 사임을 하고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합니다. 그 시기가 2000년도 이고, 5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선진국과의 차이를 감안하면 5년 정도는 공동화 현상이 우리에게 지금 일어남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통상적으로 7시 전후에 집을 나서고, 7시 전후로 집에 와서도 회사에서 벌어진 일 걱정과 불안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현실 모습 입니다. 그런 모습이 보기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이 현실이고, 그런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물려받은 재산이 있는 사람 빼고는 참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 같아 보입니다. 뭐 이런 것을 가지고 뭐라고 떠들어 대겠습니까? 문제는 자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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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2005.08.26 22:42:05 *.51.201.214
날마다 치열하고 곳곳에 답답한 일상이지만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에 동감합니다.
일상을 견디고 지인들과의 짧은여행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더라는 한 미국대통령의 말이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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