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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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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1일 08시 53분 등록

관자

* 관중 지음, 소나무, 2004.11.03

 

1.    마키아벨리도 울고 갈 군주 Bible’ (저자에 대하여)

 

■ 관중 (BC 725 ~ BC 645)

 

관자는 귀족의 후예로 출생했다. 그러나 몰락한 상태의 귀족 집안이었으므로 그의 성장환경은 빈곤했다. 젊었을 때부터 생계를 위해 장사를 하며 돌아 다녔다. 그 당시 관자는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각지의 지형, 민속, 경제, 정치 상황 같은 정보를 깊이 숙지했다. 사람은 자고로 여러 지역을 다니며 여행해야 하는 것이 역대 현인들의 경험에서도 볼 수 있듯 관자도 그러했다.

전쟁에 참가하기도 했고 국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국정 경력은 40여 년 정도 된다.

 

관중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포숙아다. 그는 자기를 낳아 준 사람은 부모지만 자기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라고 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사마천의 사기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관자에는 없다.

 

통상, 관자(管子)는 춘추시대(春秋時代) ()의 재상이던 관중(管仲)의 저작으로 믿어졌으나 현재로는 전국시대 제()에 모인 사상가들의 언행을 전국시대부터 전한(前漢) 때까지 700년 이란 긴 시간에 걸쳐 편집된 경세의 바이블이자 백과전서라는 주장이 많다.

 

사마천은 나는 관자의 목민, 산고, 승마, 경중, 구부를 읽었다. 상세하구나. 그 말이여라고 하기도 했다. 관중(管仲)의 이름은 이오(夷吾)이며, ()의 공자(公子) ()에게 벼슬하여 후에 환공(桓公)과 적대관계였으나 환공의 신하 포숙(鮑叔)의 추천에 의하여 환공의 신하로서 재상이 된 후 제를 춘추시대의 5대 강국 중 제일 가는 강국으로 만든 공적을 세웠다. 관중은 제에 있어서는 전설적인 인물이며, 또 제의 직하(稷下)는 전국 시대의 학술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거기에 모인 학자들이 관중에 청탁하여 관자를 만든 것인 듯하다.

 

이 관자는 원래 86편이었으나 10편은 분실되고 76편이 현존한다. 전체가 <경언(經言)>, 외언(外言), 내언(內言), 단어(短語), 구언(區言), 잡편(雜篇), 관자해(管子解), 경중(輕重) 8부로 나뉘어 있는데, 관자해는 경언의 해석이겠지만 다른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경언>이 다른 부분보다 오래 된 것임은 인정되기 때문에 국어(國語), 좌전 등의 관중에 관한 기록과 서로 보충하여 합하면 관중을 알기 위한 사료(史料)로 삼을 수 있다.

 

그 내용은 정치, 법률, 제도, 경제, 군사, 교육, 철학 등 다방면에 걸쳤고, 특히 시대의 변화로 인한 예() 사상의 무력화에 대하여 그것을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사상으로 구제하려는 도가와 권력에 힘입는 현실적인 법을 도입하려는 법가의 사상과의 관련이 이 관자(管子)에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외에 유가(儒家), 묵가(墨家), 병가(兵家), 농가(農家), 음양가(陰陽家) 등 여러 종류의 학설이 혼입되어 있어 이 점으로 보아도 관자가 한 학파의 저술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2. ‘관자(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 본문 내용, Ü : 나의 언어)

 

□ 정치가 흥하는 것은 민심을 따르는 데 있고, 정치가 피폐해지는 것은 민심을 거스르는 데 있다. 관자는 부민을 통한 부국을 추구한다. (P. 19)

 

□ 관자 철학 사상의 중심 관념은 . 도는 비어 있고 형상이 없다고 하였다. ‘허무와 무형을 도라 한다’ (p. 20)

 

□ 관자는 인이란 인식의 대상의 현상 그대로에 의거하여 사물을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식 주관이 자기 마음의 선입견을 비우고 마음을 텅 비워야 하며 또한 마음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고 바르며 그리고 마음이 무엇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고요하여야 한다고 한다. (p. 21)

 

Ü 순자의 하늘론이 비치기도 하고 칸트의 인식론이 어른거리기도 한다.

 

□ 평화와 번영은 하늘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이 아니라 인간들의 지혜와 노력과 의지로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p. 22)

 

1

 

목민

무릇 영지를 지니고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가 가득 차도록 하는 데 있다. 창고가 가득 차면 예절을 알고 입을 옷과 먹을 양식이 풍족하면 영광과 치욕을 안다. (p. 30)

 

□ 예란 절도를 넘지 않음이고 의란 스스로 나아가기를 구하지 않음이고 염이란 잘못을 은폐하지 않음이고 치란 그릇된 것을 따르지 않음이다. (p. 32)

 

□ 백성에게 주는 것이 도리어 받는 것임을 아는 것이 정치의 보배다. (p. 33)

 

Ü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고 주는 것이 받는 것이다.

 

十一經(십일경) : 나라를 다스리는 열한 가지 원칙

1. 나라를 기울지 않는 땅에 두고

2. 고갈되지 않는 창고에 곡식을 쌓으며

3. 무진장한 창고에 갈무리하고

4. 물이 아래로 흐르듯이 명령하고

5. 백성에게 쟁론의 여지가 없는 관직을 맡기고

6. 거역하면 반드시 죽는 길을 밝혀 두고

7. 반드시 이익을 얻는 문을 열어 두고

8. 불가능한 사업은 하지 않고

9. 얻을 수 없는 것은 요구하지 않고

10. 오래 지속할 수 없는 일은 하지 않고

11. 실행할 수 없는 정책은 행하지 않는다.

 

Ü , 명쾌하다. 관자여

 

□ 잘못을 덮어두지 말고 제도를 마음대로 고치지 말라. 그렇게 하면 장차 현명한 신하가 군주를 도와주지 않는다. (p. 36)

 

□ 천하에 신하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신하를 적절히 쓰는 군주가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천하에 재물이 모자람을 걱정하지 말고 재물을 분배할 인물이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p. 37)

 

Ü 德不孤(덕불고) 必有隣(필유린) 이라 했다.  이웃 없고 외로움을 탓하지 말고 덕 없음을 탓할 일이다.

 

형세

하늘은 그 법칙이 변하지 않고 땅은 그 법칙을 바꾸지 않으며 , 여름, 가을, 겨울은 그 순서를 바꾸지 않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다. (p. 38)

 

Ü 구만리 장공에서 바라보면 하늘과 땅조차 변한다.

 

귀신이 흠향하지 않는다. (p. 39)

 

Ü 흠향, 멋진 표현이다.

 

□ 들판의 나즈막한 언덕을 높다고 할 수 있는가? 큰 산에 작은 계곡이 하나 있다고 해서 깊다고 할 수 있는가 헐뜯고 허튼 소리 잘하는 사람에게 대임을 맡기지 말라. 크게 꾀하는 사람이라야 원대한 일을 수행할 수 있다. 신중하고 올곧은 사람이라야 올바른 정치의 도를 구현할 수 있다. (p. 40)

 

□ 게을러서 우물쭈물 하다가 결국 재앙을 자초하게 마련이다. (p. 42)

 

□ 마르지 않은 나무로 대들보를 얹어 집을 지었다가 집이 무너지면 원망이나 노여움을 대들보에 돌리지 않는다. 그러나 어린아이가 기와 한 장이라도 떨어뜨리면 그 어머니가 회초리를 들어 꾸짖는다. 공평무사한 천도를 따라 은덕을 잘 베풀면 먼 곳의 사람도 스스로 친근하게 모여든다 (p. 44)

 

□ 겉으로만 좋아하는 벗은 아끼지 않음과 같다. 겉으로만 친한 척하는 교제는 맺지 않는 것과 같고 겉으로만 베푸는 은덕은 보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보지 않고도 친근히 하면 찾아갈 만하고 오래되어도 잊지 않으면 오게 할 수 있다. 산이 높아도 때때로 다른 산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땅이 이를 바꾸지 못한다. (p. 45)

 

Ü 기품이란 것이 있다. 사람이 다 알지 못하고 잘 알지 못해도 보지 못하고 만나지 않았더라도 알 수 있는 사람의 향기다.

 

권수

땅의 생산물은 계절의 제한이 있고 백성의 노동력은 피곤함의 한계가 있는데 군주의 욕심은 끝이 없다. (p. 49)

 

Ü 군주의 욕망과 지금의 자본의 속성은 매우 유사하다.

 

□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살피면 그 장점과 단점을 알 수 있으며 그들의 교우 관계를 관찰하면 현명한지 그렇지 않은 지 알 수 있다. (p. 51)

 

□ 법이란 백성의 죽음과 삶을 결정하는 것이다. (p. 56)

 

Ü 어찌 이리 정확한가. 다산은 이와 같은 것을 창의라 일렀다. 듣고 나면 당연한데 듣기 전에는 미처 그런 줄 몰랐던 것이 창의적인 것이다.

 

입정

군비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우세하면 지형이 험한 곳을 지키지 않는다. 모두 고르게 사랑하자는 주장이 우세하면 병사가 싸우지 않는다. 생명을 보전하자는 주장이 우세하면 염치가 확립되지 않는다. (p. 69)

 

Ü 2600년 전의 이야기다. 놀랍지 않은가. 또한 부끄럽지 않은가.

 

□ 군주가 부르면 모이고 파견하면 나가며 백성이 자신을 버리고 군주의 생각을 따르게 하는 것이 교화의 목표다. (p. 70)

 

Ü 마키아 밸리를 떠올리게 한다.

 

승마

스스로 존귀하다고 여기지 않는 것은 군주의 도리고 벼슬이 높아도 법도를 어기지 않는 것은 신하의 도리다. (p. 73)

 

시장은 재화 유통의 중심지다. 따라서 모든 재화가 저렴하면 부당한 이득이 생기지 않고 부당한 이득이 생기지 않으면 온갖 일이 잘되며 온갖 일이 잘 되면 모든 물자의 쓰임이 절도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시장의 일이란 사려 깊은 생각에서 생산되고 노력을 다함에서 성취하며 오만함에서 실패한다. (p. 75)

 

Ü 진화된 최첨단의 경제학 이론을 일시에 무너뜨리고 핵심의 내용을 다시 세운 한 줄이다. 모든 경제학은 이 한 줄로 대체된다. 가히 절정의 고수다. 이 안에 마르크스가 있고 (부당한 이득 = 잉여), 카인즈가 있고 장하준과 게리해멀이 있다.

 

검소함에 치우치면 생산에 손상을 주고 사치에 치우치면 물자를 낭비한다. 검소함에 치우치면 황금의 가치가 낮아지고 황금의 가치가 낮아지면 생산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생산 활동에 손상이 간다. 사치함에 치우치면 황금의 가치가 높아지고 황금의 가치가 높아지면 물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물자를 낭비한다. (p. 76)

 

Ü 믿기는가 이 텍스트가 2600년 전의 것임을. 경제의 big cycle과 수요 공급 법칙을 명징하게 묘사하고 있다. 핵심을 찾으려는 사고 습관, 관자에서 배운다.

 

□ 성인을 성인으로 여기는 이유는 백성에게 재원을 잘 나누어주기 때문이다. (p. 84)

 

2

 

칠법

옳은 말인데 받아들이지 않고 그른 말인데 폐기하지 않고 공이 있어도 상을 주지 않고 죄가 있어도 벌하지 않으면 어떻게 백성을 다스릴 수 있겠는가?

 

□ 법칙, 현상, 법도, 교화, 결정, 마음씀, 계산이 이른바 칠법이다. 사물의 모습, 명칭, 그것이 존재하는 시간, 서로 비슷함, 종류가 같음, 그것이 발생하는 차례, 그 상태를 일러 현상이라 한다주는 것과 빼앗는 것, 험난함과 평탄함, 이익이나 손해를 보는 것, 어려운 것과 쉬운 것, 열고 닫는 것, 죽이고 살리는 것을 일러 결정지음이라 한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후하게 하고 베풀고 헤아리고 용서하는 것을 일러 마음씀이라 한다. (p. 90)

 

Ü 명쾌하다.

 

판법

무릇 군주가 국사에 임해서는 그 마음을 바르게 해야 하고 비바람처럼 규율에 어긋남이 없어야 하고 가까운 곳과 먼 곳, 높은 곳과 낮은 곳의 사람 모두 그 치적을 입게 해야 한다. 이 세 가지 법도가 신중히 시행된 뒤에야 군주가 나라를 소유한다. (p. 102)

 

Ü 노자의 사상이 어른거린다.

 

재물을 쓸 때 인색하면 안 되고 노동력을 쓸 때 괴롭히면 안 된다. (p. 103)

 

□ 하늘을 본 받아 덕에 함께하고 땅을 본받아 (공정하게) 편애하지 않는다. (p. 104)

 

Ü 자연이 가장 안정적인 시스템임을 노자는 말했다. 人法地(인법지) 地法天(지법천) 天法道(천법도) 道法自然(도법자연)

 

3

 

유관

가을에 여름의 정사를 행하면 웃자라기만 하고 결실이 없으며 봄의 정사를 행하면 꽃만 피고 겨울의 정사를 행하면 헛농사를 짓는다. (p. 113)

 

□ 군주는 반드시 재능이 있고 무에 위엄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맡은 직책을 익히는 것은 승리의 조건이고 때를 따르는 것은 승리의 총칙이고 방책이 변화무쌍함은 승리의 징조다. (p. 118)

 

미세한 것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형체도 볼 수 있고 깊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작하지 않은 것도 알 수 있다. (p. 119)

 

Ü 들리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고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다. Listen 이고 ()이다.

 

본다는 뜻의 글자에는 , , ,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눈을 뜨고 있으니 보이는 것이다. 영어로는 see쯤 된다. 먼 데 있는 물체를 눈 위에 손을 얹고 보는 것이다. look이다. 그저 보는 것이 아니라 뭔가? 하고 살펴보는 것이다. Watch에 해당한다.

각각 글자가 만들어진 뿌리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겨났다. 그래서 살핀다는 말을 쓸 때는 관찰한다거나 시찰한다고 하지 견찰이나 간찰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그냥 보고 지나치는 것은 간과라 하지 觀過라고는 하지 않는다. 관점이나 시점이라는 말은 있어도 견점이나 간점은 없다.

 

생각만 해도 그렇다. , , , 모두 생각이다. 생각은 생각이지만 서로 다른 생각이다. 념은 지금 내 마음을 떠나지 않는 생각이다. 머금다 에서 나왔다. 마음속에 머금고 있는 생각인 셈이다. 상은 , 즉 이미지로 떠오르는 생각이다. 사는 머리를 따져 하는 생각이고 려는 짓누르는 생각이다. 그러니 떠오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으면 염두가 되고 그 생각이 바람이 될 때 염원이라 한다. 이것과 연계하여 저것이 떠오르는 것은 연상이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공상과 꿈 같은 몽상도 있다. 떠오른 생각이 머릿속을 맴도는 것은 상념이다. 따져 생각하고 살피는 것은 사고다. 이런 생각이 구체적인 형상을 갖추면 그것은 사상이라 한다. 그러니 사고는 괜찮지만 염고나 상고는 안 된다. 마음 속을 짓누르는 생각이 심려고 근심스러운 생각은 우려다. 머리를 떠나지 않는 근심은 염려다. 깊이 따져서 곰곰히 생각하는 사람을 사려가 깊다고 한다.

 

□ 반드시 적국의 정세를 알아야 하고 반드시 적군의 장수를 알아야 하며 반드시 적국의 정치 상황을 알아야 하고 반드시 적의 군사를 알아야 한다. (p. 123)

 

□ 가장 좋은 전쟁은 이웃나라의 땅을 얻는 것이 아니라 폭군을 벌하는 것이다. (p. 125)

 

Ü 묵자는 그 자체로 전쟁 억제력 가진 나라가 좋은 나라라 했다.

 

□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예가 없는 사람은 명령을 어지럽히기 때문에 귀양을 보내라 (p. 135)

 

□ 민심을 얻는 일은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천하의 준칙이다. (p. 145)

 

□ 군자는 중정을 숭상하고 아첨을 비하한다. 사민은 무용을 중시하고 이익을 탐내는 것을 천시한다. 서민은 농사를 좋아하고 음식 치레를 싫어한다. 이에 재용이 풍족하여 음식, 땔나무, 채소가 넉넉하다. (p. 146)

 

□ 육흥이란 무엇인가

1. 민생을 부유하게 한다 (밭을 개간, 주택을 건설..)

2. 재물을 수송한다 (길을 닦고 수로를 만드는 것)

3. 이익을 남긴다 (고인 물을 트고 막힌 것을 교통시키는 것…)

4. 정치를 관대히 한다 (세를 줄이고 죄과를 사면하고 용서하는 것…)

5. 위급함을 구제한다. (어른과 노인을 봉양하고 어린이를 사랑하고 홀아비와 과부를 긍휼히 여김)

6. 곤궁함을 진휼한다 (얼고 추운 이를 입히고 주리고 목마른 이를 먹이고) (p. 148)

 

Ü 오늘날 국가 경영의 방침으로 내세워도 손색 없을 육흥이다.

 

□ 이른바 삼도란 무엇인가. 하늘의 때가 상서롭지 않으면 홍수와 가뭄이 있고 땅의 도가 마땅하지 않으면 기근이 있고 사람의 도가 순응하지 않으면 환란이 있다. (p. 152)

 

Ü 삼도와 천지인 삼재는 일치한다.

 

4

 

주합

군주가 명령을 내리는 것은 五音(오음)을 조절하는 것과 같고 신하가 능력을 다하는 것은 五味(오미)를 조절하는 것과 같다. (p. 158)

 

Ü 오음은 궁상각치우의 조화로운 곡조를 말하고 오미는 첨(단맛), (신맛) (쓴맛), (매운맛) (짠맛)이 조화로운 음식을 말한다. 기절할 만한 절묘한 표현이다.

 

□ 얕을 수도 있고 깊을 수도 있으며 뜰 수도 있고 가라 앉을 수도 있으며 굽을 수도 있고 곧을 수도 있으며 말할 수도 있고 침묵할 수도 있다. 하늘은 한때에만 머물지 않고 땅은 한 가지 이로움에만 그치지 않으며 인간은 한 가지 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p. 161)

 

Ü 변화는 이 땅의 모든 만유의 숙명이다. 변화하지 않는 자는 무너진다. 주역에서도 말하지 않던가. 멈춘 것 같으면서도 변화하고 혼돈 속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일정한 원리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세상이다.

 

□ 하늘은 양기로 만물을 기름에 한량이 없고 땅은 음기로 만물을 기름에 끝이 없다. 이른바 옳은 것은 그른 것이 아니고 그른 것은 옳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옳고 그름은 반드시 섞여서 동시에 나온다. 어떤 일이 옳다고 믿는 것은 어떤 그른 것이 있어서 그것이 그릇된 것임을 알고 심사숙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어떤 일은 갑자기 나타나서 미리 준비하지 못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성인은 널리 듣고 많이 보아 사물의 원리에 대한 인식을 쌓아서 새로운 사태의 출현에 대비한다. 새로운 사태가 출현하면 사물의 원리에 비추어서 시비곡직을 판단한다. (p. 164)

 

Ü 틀리다 하지 않고 다르다 하는데 다른 것 조차 내가 생각하는 옮음의 가치에서 나올 수 있다. 예를 들면 보수와 진보는 서로의 사상이 틀리다 하지만 다른 것이고 진정한 보수는 진보의 출발이므로 같은 몸이다.

 

봄에는 새로 나온 채소를 먹고 가을에는 잘 익은 과실을 먹으며 여름에는 서늘한 곳에 살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 머문다. 때가 맞지 않으면 고요히 머문다. (p. 165)

 

Ü 복지부동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순리에 따라 숨죽이며 살아라는 말도 아닐 것이다. 순리가 멈추어지는 현실에 과감히 맞서라는 내용일 것이다.

 

사려 깊게 생각해야 하니 깨어 있는 듯이 잠을 자고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듯이 해야 한다. 이것은 성실하고 독실하게 자신을 돌이켜 생각하라는 말이다. (p. 168)

 

새들이 나는 형상을 법칙으로 삼아서 일을 처리함에 있어 큰 방향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이것은 위대한 인물의 의리를 말한 것이다. 새는 날아서 산을 돌아 반드시 골짜기에 모인다. 산을 돌지 않으면 곤란하고 골짜기에 모이지 않으면 죽는다. 산과 골짜기에 처할 때 반드시 곧바로 오지는 않지만 산을 돌아 골짜기에 모일 때 돌고 도는 큰 방향은 곧 바르다. (p. 171)

 

Ü 둘러감은 곧바로 가기 위함이다. 첨단에 이르기 위해서는 같이 가지 않으면 안 되고 멀리 가기 위해서는 천천히 가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다.

 

그림자는 물체의 바름을 구부리지 않고 메아리는 소리의 아름다움을 헤치지 않는다. (P. 177)

 

Ü 핵심을 보고 그 너머를 보는 눈을 가지자. 그림자와 그림자를 생기게 만드는 물체와 진정한 관계, 메아리에 대한 정확한 속성.

 

□ 변화는 끝이 없으나 그 변화는 도리에 마땅하지 않음이 없으므로 누구도 감히 원망할 수 없다. (p. 178)

 

빨리 해라, 빨리 해라 하는 것은 세상에 사물이 많기 때문이요, 노력하라, 노력하라 하는 것은 세상의 사물이 때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요, 연구를 힘차게 하라, 하는 것은 세상 사물의 속뜻이 精微(정미)하기 때문이다. (p. 182)

 

Ü 어찌 단 세 문장으로 세상의 이치를 꿰뚫는가. 이런 것이 창의라는 것이겠다.

 

□ 법은 제도에서 나오고 제도는 통치에서 나온다. 통치와 제도는 모두 도에 속한다. (p. 184)

 

□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알려주고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이익을 주고 용감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용기를 주고 고귀함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고귀함을 준다. (p. 186)

 

□ 무릇 나라가 망하는 것은 그 나라의 장점 때문이며 사람이 스스로 실수하는 것은 그가 잘하는 것 때문이다. 그러므로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은 못에 빠져 죽고 활을 잘 쏘는 사람은 황야에서 사냥하거나 싸우다가 죽는다. (p. 189)

 

Ü 자만을 경계하라.

 

□ 보통 사람은 마음을 씀에 있어 아낌이 미움의 발단이 되고 은혜가 원망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어버이를 잘 섬기다가 처자식이 생기면 효심이 줄어든다. 군주를 잘 섬기다가 산업이 잘되어 집안이 풍족해지면 신하로서 덕행이 줄어든다. 작위와 복록이 가득 차면 충성심이 줄어든다. 그러므로 선왕은 무엇이든지 가득 채우지 않는다. (p. 192)

 

Ü 비워야 채워진다.

 

5

 

팔관 : 국정을 판단하는 여덟가지 방법

양식은 토지가 없으면 생산할 수 없고 토지는 백성이 없으면 개간할 수 없으며 백성이 힘쓰지 않으면 재부를 얻을 수 없다. 천하에 생산되는 것은 백성의 힘을 써서 생긴 것이다. 백성의 힘을 써서 생산되는 것은 몸을 수고로이 하여 생기는 것이다. (p. 203)

 

Ü 이렇게 생긴 부를 국가라는 실체 없는 단체는 어떻게 이를 이용하는가. 인민의 노동을 어떻게 위정자로 기득권으로 흘러가게 하는가. 공익이 국익이라는 형태로 사익화 되는 메커니즘은 과연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마을에 우물을 파고 (p. 204)

 

Ü 우물이야기가 나와서 주역의 ()()을 소개한다.

 

새로운 마을을 개척하도록 한 제도를 정이라고 불렀다.

군자는 수시로 우물을 청소하고 가꾸되 누구나 와서 물을 길어 마실 수 있도록 항상 개방해야 한다. 우물이 소중하다고 쓰지 않으면 우물은 오히려 더러워져 쓸 수 없게 되고 만다.

 

往來井井(왕래정정)은 사람들이 이 우물에서 저 우물로 이 지도자에게서 저 지도자에게로 마실 물을 찾아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한다는 말이다. 어처구니 없는 지도자 밑에서 살아야 하는 백성들의 어려움을 표현한 것이다.’

 

□ 군주가 법도를 일관되게 다루면 모든 관료들이 그 법을 지키고 윗사람이 법제를 명확하게 진술하면 아랫사람이 모두 그 법도를 안다. (p. 210)

 

□ 현명한 군주는 백성을 다스릴 때 그 근본이 명령보다 중요한 것이 없음을 잘 안다. (p. 218)

 

Ü 권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명령의 힘은 과연 어디서부터 비롯되는가. 그 기제는 도대체 무엇인가. 사람을 사람이 부리는 그 기제 말이다.

 

□ 군주가 현명하지 못하면 군주가 명령을 내려도 (), 不可(불가)를 신하들이 논한다. (p. 219)

 

□ 먹을 곡식이 부족한데도 상공업을 일삼는 이들을 금하지 않으면 백성은 반드시 굶주리게 된다. (p. 220)

 

Ü 오늘날의 3차 산업을 당시의 상공업으로 치환할 때 제조 기반을 모두 잃어버린 국가는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없어지는 것이며 이는 국가 전체적인 부의 축소로 이어진다. 관자는 철저한 계획 경제학에 입각한다.

 

□ 나라를 다스리는 세 가지 도구는 명령과 형벌과 상이다. (p. 226)

 

6

 

법법 : 법의 제정과 시행

법을 따르지 않으면 국사에 상규가 없고 법이 법답지 않으면 명령이 시행되지 않는다. (p. 230)

 

Ü 순자의 체계에 있어서 인간 사회의 문화적 소산은 사회 조직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사회 조직이 바로 예입니다. 그리고 그 예가 곧 제도와 법이다 (신영복, ‘강의에서 )

 

□ 현명한 군주는 일을 결단하는 사람이다. (p. 232)

 

은혜는 사면을 많이 하는 것인데 시작은 쉬워도 뒤에는 어려워지니 오래되면 그 화를 감당하지 못한다. 법은 시작은 어려워도 뒤에는 쉬워지니 오래되면 그 복록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은혜는 백성의 원수고 법은 백성의 부모. (p. 236)

 

군주가 백성을 아끼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그들을 쓰기 위해서 아끼는 것이다. (p. 239)

 

Ü 노스님의 무소유는 사찰 종단의 거대한 소유 구조 위에서 가능한 것이다. 그 자체가 역설입니다. 무소유가 가능한 것은 소유가 ()이 되기 때문이다. (신영복, 강의에서)

 

□ 권세가 아래에 있어 정황이 통하지 않는 경우 당상이 백 리보다 멀고 당하가 천 리보다 멀고 문간이 만 리보다 멀다 한다. (p. 242)

 

Ü 인의 장막으로 인한 소통의 벽이다. 군주의 고립이다.

 

□ 정황을 보고하되 정황에 맞는 명령을 내리지 않음을 인멸이라 하고 명령을 내리되 보고하지 않음을 단절이라 하고 정황을 보고하되 이르지 않음을 침해라고 하고 명령을 내리되 도중에 중지됨을 막힘이라 한다. 인멸, 단절, 침해, 막힘이 있는 군주는 그 대문을 닫고 그 방문을 지켜서가 아니라 정치에 시행되지 않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p. 242)

 

□ 현명한 사람이 이르지 않음을 가림이라 하고 충신이 등용되지 않음을 막힘이라 하고 명령해도 시행되지 않음을 차단이라 하고 금지해도 중지되지 않음을 거역이라 한다. (p. 246)

 

병법

지극한 선은 싸우지 않는 것이고 차선책은 한 번 싸워서 대국을 만드는 것이다. (p. 259)

 

7

 

대광 : 군주를 보좌하는 방법

제 나라에서 우리 세 사람은 비유하자면 솥의 다리와 같은데 (p. 265)

 

Ü 주역의 鼎編(정편)에 나온 이야기다.

솥에는 또 발이 세 개 붙어 있는데 입법, 행정, 사법의 삼권분립을 논할 때 자주 비유되곤 한다. 귀와 마찬가지로 발 또한 솥 둘레의 원을 정확히 삼등분한 지점에 각각 하나씩 붙는다. 이렇게 정해진 위치에 똑 같은 모양과 길이로 붙어 있어야 제 구실을 하는 게 솥의 발이다. 역시 균형과 조화 상생의 원리를 여기서 배워야 한다.’

 

□ 소홀은 죽어서 산 사람을 현명하게 만들었고 관중은 살아서 죽은 사람을 현명하게 만들었다. (p. 276)

 

□ 관중이 활을 쏘아 공자 소백의 허리띠를 맞추었다. (p. 278)

 

□ 군주께서 하시는 일이 명분에 맞으니 어찌 실속이 없겠습니까? 그대로 하십시오. (p. 290)

 

□ 이젠 무엇을 해야 합니까? (p. 293)

 

Ü 군주는 신하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고 신하는 군주에게 목 메일 수밖에 없다.

 

□ 지방 유지가 국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관리들이 닷새 동안 끌면 구속했다. 귀인의 자제가 국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관리가 사흘 동안 끌면 구속했다. (p. 298)

 

Ü 그 시절, 이미 소통을 법제화 하여 커뮤니케이션 수준을 고도로 높이고 있다.

 

8

 

중광

옛날에 삼대의 왕들은 그 임금을 시해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인의를 말하면서 반드시 삼대의 왕들로 법도를 삼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선이 불선을 벌하는 것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바뀐 적이 없습니다. (p. 306)

 

□ 젊은이는 나태하지 않고 늙은이는 구차하게 안락을 탐하지 않아야 하늘의 도를 따라서 선종을 얻는다고 합니다. (p. 309)

 

소광

환공이 거에서 제나라로 돌아와 포숙아를 재상으로 삼으려 했다. 포숙이 사양하여 말했다. 제가 관이오만 못한 것이 다섯 가지니 관대하고 은혜를 베풀어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 그보다 못하고 국가를 다스리는 데 기강을 잡는 것이 그보다 못하고 충성과 신의로 제후와 동맹을 맺는 것이 그보다 못하고 예의를 제정하여 사방에서 본받게 하는 것이 그보다 못하고 투구를 쓰고 북채를 잡고 군문에 서서 백성들 모두 용맹하게 하는 것이 그보다 못합니다. (p. 312)

 

□ 환공이 물었다. 과인이 정사를 닦아서 천하 제후의 칭송을 듣고자 하는데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가능합니다. 무엇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백성을 사랑하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백성을 사랑하는 방법은 어떠한 것입니까? 형벌을 가볍게 하고 세금을 박하게 하면 백성이 부유해질 것입니다. 명령을 내리고 번복하지 않으면 백성이 바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백성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p. 325)

 

□ 덕이 없는 남자는 짝이 없고 덕이 없는 여자는 시집가지 못한다. (p. 332)

 

□ 사랑으로 감싸주고 이익으로 오게하고 신의로 결속하고 무력으로 위엄을 보였다. 그러므로 천하의 작은 나라의 제후들은 환공에게 복종하여 감히 배반하지 못하고 그에게 귀부했다. (p. 343)

 

□ 환공은 그의 재상은 관이오요 대부는 영척, 습붕, 빈서무, 포숙아였다. (p. 346)

 

□ 오직 우유부단하고 힘써 근면하지 않음이 안 될 일입니다. 우유부단하면 백성을 지킬 수 없고 힘써 근면치 않으면 일을 이룰 수 없습니다. (p. 349)

 

9

 

패형

과인이 천 년을 먹을 양식이 있으나 백 년을 살 수명도 없거니와 지금은 병까지 들었으니 좀 즐기는 것이 어떻겠소? (p. 357)

 

□ 환공이 제자리로 돌아와 패업을 이루고 나서 다시 종경을 매달고 연회를 열자, 관자가 말했다. 이것이 신이 말하는 참된 즐거움입니다. (p. 364)

 

Ü 헛된 즐거움은 허무하다. 관자는 즐기려는 환공을 도와 세를 규합한 다음에야 연회를 열고 즐기고 있는 중이다. 오랜 고생 끝에 좋은 결과를 흠향하며 즐기는 것, 그것이 진정한 즐거움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패언

군사력의 우세함은 권력에 달려 있고 권력의 우세함은 토지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제후로서 토지의 이로움을 얻은 사람은 권력이 따르고 토지의 이로움을 잃은 사람은 권력이 떠난다. (p. 367)

 

Ü 이것은 바뀌지 않은 사실이다. 이러한 지주 체제를 끊어보려 노력했던 사람이 마르크스다. 그의 사상은 아직 인류에게는 진행 중이다.

 

□ 권력은 신성이 의지하는 바다. 홀로 밝은 식견을 갖는 것은 천하의 이기다. 홀로 결단할 수 있는 것은 견고한 요새와 같다. 이 두 가지는 성인 법칙으로 삼은 바다, 성인은 기미를 두려워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밝게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니 성인이 증오하는 것은 안에 있고 어리석은 사람이 증오하는 것은 밖에 있다. (p. 369)

 

□ 무릇 국가의 규모는 크지만 정치력이 부족한 나라는 나라가 작아지고 나라는 작지만 정치력이 큰 나라는 나라가 더욱 커진다. (p. 371)

 

□ 땅이 넓지만 농사짓지 않는 것을 토만이라 하고 백성이 많지만 다스리지 않는 것을 인만이라 하고 군대가 강하지만 올바르지 않은 것을 무만이라 한다. 이 세 가지 만이 그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 (p. 371)

 

□ 천하에 두 천자가 있으면 천하를 다스릴 수 없고 한 나라에 두 군주가 있으면 나라를 다스릴 수 없고 한 집안에 두 아버지가 있으면 집안을 다스릴 수 없다. 다스림과 어지러움은 윗사람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p. 372)

 

□ 사람의 고충을 알아주면 대중이 난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p. 380)

 

□ 나라에 농사일을 하지 않으면서 먹는 사람은 몇인가? 농부 한 사람이 몇이나 먹여 살릴 수 있는가? 인재를 가르치고 선발하는 사람의 일은 무엇인가? (p. 385, 387)

 

□ 어떻게 국토를 장악할 것인가에 대해 군주는 말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은 땅의 이익을 높이는 것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 그리고 시장은 천하의 재물이 구비된 곳이요, 만인이 교역하여 이로움을 얻는 곳이다. (p. 388)

 

Ü 시장의 정의는 이처럼 정의로웠다.

 

10

 

날개가 없으나 날 수 있는 것은 말소리며 뿌리가 없으나 확고한 것은 감정이며 지위가 없으나 존귀한 것은 바로 덕성입니다. 공께서도 감정이 넘치지 않도록 하시고 말을 삼가 하시면 엄격한 위엄이 유지되어 덕성이 존중될 것입니다. 이를 도가 빛난다고 하는 것입니다. (p. 393)

 

□ 음식을 먹고 숨을 쉬는 것은 생명을 기르는 것이고 좋아하고 싫어하고 기뻐하고 노여워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삶의 변화며 사물을 지혜롭게 판단하는 것은 삶의 덕행입니다. (p. 393)

 

□ 하늘이 습붕을 낳아 이 이오의 혓바닥으로 삼았는데 몸이 죽으면 혓바닥이 어찌 살 수 있을까? (p. 402)

 

지도

지형은 능력을 파악하는 지능만 못하고 지능은 속뜻을 파악하는 지의만 못하다. 그러므로 군대를 관장하는 사람은 다음 세 가지를 갖추어야 한다. 군주의 영명, 재상의 총명, 장수의 능력을 일컬어 세 가지 갖춤이라 한다. (p. 407)

 

□ 제분

백정인 탄은 하루에 아홉 마리의 소를 잡아도 칼이 무뎌지지 않았으니 그것은 칼날이 빈 공간을 헤집었기 때문이다. (p. 415)

 

Ü제가 귀하게 여기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도입니다. 기술을 넘어 선 것입니다. 제가 처음 소를 잡을 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온통 소뿐이었습니다. 3년이 지나자 소의 전체 모습은 눈에 띄지 않게 되었지요. 지금은 마음으로 소를 대할 뿐 눈으로 보는 법은 없습니다. 감각은 멈추고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입니다. 천리에 의지하여 큰 틈새에 칼을 찔러 넣고 빈 결을 따라 칼을 움직입니다. 소의 몸 구조를 그대로 따라갈 뿐입니다. 아직 한 번도 인대를 벤 적이 없습니다. 하물며 큰 뼈야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강의 장자편에서 소개)

 

□ 강함은 승리를 도모하는 것이나 강하다고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만 승리할 수 있다. 승리는 세상을 제어하기를 도모하는 것이나 승리한다고 반드시 제어하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제어할 수 있는 명분을 알아야만 제어할 수 있다. (p. 416)

 

君臣(군신)

군주는 관직의 대체만을 통솔하고 관리할 뿐 그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는다. 신하는 관직의 구체적인 사무를 궁구할 뿐 직책 이외의 것은 말하지 않는다. (p. 418)

 

Ü 철저한 일의 구분에 기반한다.

 

□ 군주란 백성에게 덕을 베푸는 사람이고 신하란 윗사람에게 의탁하여 사는 사람이다. (p. 421)

 

□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의 선함을 아는 것이 군주다. 자신의 선행에만 집중하면 남의 부림을 받는다. (p. 423)

 

군주가 아래의 일까지 살피는 것을 거슬림이라 하고 아래의 신하가 군주의 일까지 관여하는 것을 넘침이라 한다. 윗사람이 거슬리는 것은 어긋남이고 아랫사람이 넘치는 것은 거역이다. (p. 424)

 

도란 무형으로 설정되어 있어 적합한 사람이 있으면 통하지만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막힌다. 도가 아니면 사람을 다스릴 수 없고 도가 아니면 재물을 생산할 수 없다. (p. 429)

 

□ 현명한 군주라도 백 보 밖은 들으려고 해도 들을 수 없고 담 너머는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현명한 군주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신하를 잘 등용하여 신하가 충성을 다 바치기 때문이다. 믿음으로 믿음을 잇고 선함으로 선함을 전하므로 천하가 다스려진다. (p. 431)

 

Ü 인의 장막을 걷어 헤치는 것이 군주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11

 

君臣(군신)

천하의 모든 일은 정도를 행하면 모이고 정도를 행하지 않으면 모이지 않는다. 물결도 이와 같아서 물결이 솟구치면 최고로 높아졌다가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데 이것이 자연현상 아니겠는가? (p. 435)

 

□ 담벼락에 귀가 있고 도적이 자기 곁에 숨어 있다. (p. 440)

 

Ü 세상에 영원한 비밀이 있는가?

 

□ 때문에 기획 총괄하는 사람은 그 일에 명령만 내릴 뿐 일 처리에 직접 참여할 필요가 없고 일에 참여하여 직접 노력하는 사람은 그 일이 되어가는 원리를 살필 필요가 없다. (p. 442)

 

Ü군주가 아래의 일까지 살피는 것을 거슬림이라 하고 아래의 신하가 군주의 일까지 관여하는 것을 넘침이라 한다. 윗사람이 거슬리는 것은 어긋남이고 아랫사람이 넘치는 것은 거역이다.’

 

□ 소칭

자기가 착하지 않은 것을 걱정하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라 단청은 산속에 묻혀 있어도 사람이 알고서 캐내려 들고 아름다운 구슬은 깊은 물속에 이어도 사람이 알고서 캐내려 든다. (p. 451)

 

Ü 德不孤(덕불고) 必有隣(필유린)

 

□ 현명한 군주는 분노한 목소리가 귀에 들리고 분노한 낯빛이 눈에 보이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이 두 가지가 천하를 소유하는 원인인데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p. 453)

 

□ 공께서는 거 나라에 도망가 계실 때를 잊지 마시고 관중은 노나라에 붙잡혀 있을 때를 잊지 마시며 영척은 수레 아래에서 소 먹이던 일을 잊지 마십시오. (p. 459)

 

12

 

□ 치미

환공이 물었다. ‘옛날과 지금은 같습니까?

관중이 대답했다. 같습니다.

환공이 물었다. 사람은 같습니까? 같지 않습니까?

관중이 대답했다. 같지 않습니다. (p. 470)

 

Ü 시간은 변하지 않고 흐르고 사람은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 환공이 물었다. 빈부 정책은 어떻게 해야 가능합니까?

관중이 대답했다. 물은 평평하면 흐르지 않고 근원이 없으면 빨리 마릅니다. 구름은 평평하면 많은 비가 내리지 않고 짙은 구름이 없으면 비가 와도 빨리 그칩니다. (p. 474)

 

□ 지극히 살피면 군주가 스스로 현명해집니다 (p. 488)

 

□ 군자란 신민을 바로잡으려 힘쓰는 사람이지 바로잡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가벼운 사람은 가볍게 대하고 무거운 사람은 무겁게 대해야 앞뒤가 어지럽지 않습니다. (p. 494)

 

□ 천지는 머무를 수 없기 때문에 움직이고 변화하며 그러므로 새로움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천도를 얻은 사람은 높은 자리에 있어도 무너지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얻은 사람은 낮은 자리에 있어도 이길 수 없습니다. (p. 497)

 

13

 

□ 심술 ()

사람은 모두 지혜롭고자 하지만 아무도 지혜로워지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 지혜여, 지혜여 바다 밖으로 던져서 억지로 빼앗지 말아야 한다. 바깥에서 속된 지혜를 구하는 사람은 자기의 마땅한 자리를 얻지 못한다. 무릇 바른 사람은 바깥에서 속된 지혜를 구하지 않으므로 허무에 처할 수 있다. (p. 507)

 

□ 형태는 고유한 이름이 있으니 명분이 실제에 합당한 것을 성인이라 한다. (p. 508)

 

Ü 존재는 그 명명되어진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본질이 진정한 가치다.

 

죽임으로 사람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죽음을 싫어하기 때문이며 불이익으로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이익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p. 508

 

□ 마음이 보고 듣는 일에 관여하지 않으면 기관마다 각기 그 직분을 지킬 수 있다. 무릇 마음에 욕심이 있는 사람은 사물이 지나가도 눈에 보이지 않고 소리가 이르러도 귀에 들리지 않는다. (p. 509)

 

Ü 여유는 욕심이 들어서지 못하게 하는 마음의 진공상태다.

 

□ 입으로 내놓을 수도 없고 얼굴빛으로 보일 수도 없다. (p. 512)

 

사물은 고유한 형태가 있고 형태는 고유한 이름이 있다. 이것은 이름이 실제를 벗어나지 못하며 실재가 이름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p. 513)

 

Ü수학자가 삼각형에 대한 정리를 증명할 때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어딘가에 그린 그 어떤 도형에 대해서가 아니라 그가 마음의 눈으로 보고 있는 도형이다. 그래서 생각할 수 있는 것과 느낄 수 있는 것 사이에 구별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확립된 정리는 무조건적이어서 어느 때나 들어맞는다. 생각할 수 있는 것만이 실재이고 완전하고 영원하며 이에 반하여 감각으로 느껴지는 것은 겉치레뿐이고 불완전하고 순간적이라고 보는 관점까지 거의 다다랐다. 이것이야말로 피타고라스 학설의 직접적인 결과로 그 후 이런 생각이 줄곧 신학은 물론 철학 사상까지도 지배했다.’(서양의 지혜 중에서)

 

책상을 책상이게 하는 그 어떤 성질이 존재론에서 말하는 그것의 본질입니다. 그리고 그것의 있음이 곧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의 모든 존재물은 본질과 존재로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다시 말하자면 세상만물은 모두 무엇이라는 본질을 가짐으로써 비로소 존재하며 일반적으로 그 무엇이 우리가 부르는 그것의 이름입니다.’ (신 중에서)

 

□ 사람이 싫어하는 것에 억눌리면 좋아하는 것을 잃고 좋아하는 것에 유혹되면 싫어하는 것을 잊으니 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것에 유혹 당하지 않고 싫어하는 것에 억눌리지도 않는다. (p. 514)

 

□ 이름이 실제 사물을 방해하지 않고 천하에 혼란을 조성하지 않아 천하가 다스려진다. (p. 517)

 

Ü 본질에 의한 정치, 기본으로 돌아가는 정치다.

 

깊이 생각하라, 깊이 생각해도 터득하지 못하면 귀신이 가르쳐준다. 고 한다. 이는 귀신의 힘이 아니라 그 정성스런 기운이 온 것이다. (p. 517)

 

Ü () 窮卽變(궁즉변) 變卽通(변즉통) 通卽久(통즉구)

 

뜻이 언어보다 앞서고 뜻이 있은 뒤에야 마음이 드러나고 마음이 드러난 뒤에야 생각하고 생각한 뒤에야 안다. 무릇 마음의 특징은 앎이 지나치면 본성을 상실하는 것이다. (p. 520)

 

Ü 이 문장은 깊이 고민해야 할 의미가 있다. 아직 나에게 명확하지 않다. 깨달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 꼭대기에 오르면 질 뿐이고 가득 차면 이지러질 뿐이며 커지면 멸망할 뿐이다. 누가 스스로 자신을 잊어 없앨 수 있는가? 저 천지의 법칙을 본받으라. (p. 526)

 

Ü 꾸준하게 그러나 천천히 하면 피곤하다. 그러나 이지러질 일은 없다.

 

□ 육합의 안을 두루 아는 사람은 나는 삶에 장애가 됨이 있음을 안다. (p. 530)

 

14

 

水地(수지)

그러므로 물은 모든 가능성의 근원이다. (p. 534)

Ü 탈레스

 

무릇 물은 부드럽고 맑아서 사람의 더러움을 씻어 주기를 좋아하니 어질다. 보기에는 검지만 희고 깨끗하니 순수하다. 헤아려 되질하지 않아도 가득 차면 그치니 바르다. 어느 곳에나 흐르지 않는 곳이 업고 평평하면 멈추니, 의롭다. 사람은 모두 높은 곳으로 달려가지만 물은 홀로 낮은 곳에 거하니 겸손하다. 겸손함이란 도가 머무는 집이요, 군주 노릇 하는 사람이 쓰는 도구이니 물은 모든 것이 모이는 곳이다. (p. 535)

 

Ü 이는 노자의 바다와 매우 닮아 있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물이 바다입니다. 바다가 세상에서 가장 낮은 물입니다. 낮기 때문에 바다는 모든 물을 다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그 이름이 바다입니다. 세상의 모든 물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가장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지요. 큰 강이든 작은 실개천이든 가리지 않고 다 받아들임으로써 그 큼을 이룩하는 것이지요. 66장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강해소이능위백곡왕자) 以其善下之(이기선하지)

바다가 모든 강의 으뜸이 될 수 있는 까닭은 자신을 더 낮추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강의 중에서)

 

□ 싫어하는 바를 잘 살피고 원하는 바를 성취하게 하여 나를 믿으면 적을 이긴다. 이것을 진덕이라 한다. 진은 거둠을 관장하고 거둠은 음이 된다. (p. 547)

 

6개월마다 하지와 동지가 있다. 이 때문에 사람에게는 육효가 있는데 육효는 천지에 통달하는 방법이다. 천도는 구로 법도를 삼고 지리는 팔로 법도를 삼으며 인도는 육으로 법도를 삼는다. (p. 553)

 

Ü 9는 하늘 8은 법, 6은 사람

 

15

 

()

성공하는 방법은 굽히고 펴는 것이 보배다.

굽히고 폄은 시의에 따르고 합당해야 한다. 숨고 나타남은 천지의 형세를 따라야 한다. 천지가 생기고서 성인이 이룬다. 조금 취하는 사람은 작은 이익을 얻고 많이 취하는 사람은 큰 이익을 얻으니 이 원칙을 다하는 사람은 천하를 얻는다. (p. 566)

 

□ 짐승은 앞만 보고 달려 덫에 걸린다. (p. 567)

 

□ 법은 지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나라가 보존되고 망하며 다스려지고 어지러워지는 것이 여기에 달려 있고 성군이 천하의 대의를 행사하는 방법이다. 하는 것이다. 군신, 상하, 귀천 모두가 준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이다라고 한다. (p. 576)

 

□ 오늘의 천하는 그렇지 않으니 권력 있고 재산이 많으며 세력 있는 무리들이 위세를 부려 법을 이기고 군주를 능멸한다. (p. 578)

 

Ü 관자의 통찰은 3천 년을 관통한다. 어찌 이리도 같은가.

 

□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여섯 가지 있다. 백성을 살리고, 죽이고 부유하게 하고 가난하게 하고 귀하게 하고 천하게 하는 것이다. 군주가 처해야 할 곳이 네 군데 있다. , , 위엄, ()이다. 쥐고 있어야 할 것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었을 때 권력을 빼앗겼다고 한다. 그 처해야 할 곳을 남에게 넘겨주었을 때 지위를 잃었다고 한다. (p. 580)

 

Ü , 이 명징한 정의, 감탄이 절로 나온다.

 

□ 정령이 처음 제정되었으나 반포되지 않는 것을 엄몰이라 하고 정령을 반포한 뒤 완전히 시행되지 않고 중도에서 그치는 것을 옹폐라 하고 백성의 실정이 처음 개시되었으나 위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을 폐색이라 하고 백성의 실정이 위로 전달되다가 중도에서 막히는 것을 침능이라 한다. (p. 587)

 

□ 백성이란 위엄에 굴복한 뒤에야 법을 따르고 이익을 본 뒤에야 부려지고 군주의 다스림을 받은 뒤에야 바르고 편안한 곳을 얻은 뒤에야 고요한 것이다. (p. 593)

 

Ü 마키아 벨리가 울고 가겠다.

 

□ 곡식이란 왕의 근본이 되는 일이고 군주의 큰 임무고 백성을 소유하는 길이고 나라를 다스리는 도다 .(p. 602)

 

16

 

□ 내업

무릇 마음의 모습은 저절로 가득 차고 저절로 넘치며 저절로 생기고 저절로 이룬다. (p. 605)

 

Ü 이런 마음의 모습을 완벽하게 초탈한 인간이 죽을 때 이런 말을 하더라.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 도란 입으로 말할 수 없고 눈으로 볼수 없고 귀로 들을 수 없다. (p. 606)

 

Ü 도가도 비상도

 

뜻이 있은 뒤에야 형체가 있으며 형체가 있은 뒤에야 언어가 있다. 언어 있은 뒤에야 부림이 있고 부림이 있은 뒤에야 다스림이 있다. 다스려지지 않으면 반드시 어지러워지는데 어지러워지면 패망한다. (p. 610)

 

□ 생각하고 생각하며 또 생각하라. 생각해도 통달하지 못하면 귀신이 장차 통달하게 해준다. 이것은 귀신의 힘이 아니라 정기의 작용이 극에 달한 결과다. (p. 612)

 

Ü깊이 생각하라, 깊이 생각해도 터득하지 못하면 귀신이 가르쳐준다. 고 한다. 이는 귀신의 힘이 아니라 그 정성스런 기운이 온 것이다.’

 

□ 인간이 평정을 잃는 까닭은 기쁨, 노여움, 근심, 걱정 때문이다. 노여움을 그치는 데는 시보다 좋은 것이 없고 근심을 없애는 데는 음악보다 좋은 것이 없다. (p. 613)

 

Ü 시와 음악이 내 삶을 충만하게 하면 평정에 이른다.

 

배불리 먹거나 굶주림의 사이, 이를 혈기가 조화롭고 몸이 건강하여 정기가 의지하는 곳이라 하니 지혜가 생기는 곳이다. (p. 614)

 

□ 환공이 물었다. 천하의 우수한 자재를 끌어 모으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다른 사람이 다섯을 주면 나는 여섯으로 계산하여 주고 다른 사람이 아홉을 주면 나는 열로 계산하여 주어, 정해진 값에 얽매이지 않아야 합니다. (p. 622)

 

□ 환공이 마구간을 시찰하다가 마구간 지기에게 물었다. ‘마구간에서 어떤 일이 가장 어려운가? 관중이 대답했다. ‘저는 일찍이 말을 길러 본 적이 있는데 우리를 짜는 일이 제일 어렵습니다. 말 우리를 짤 때 나무 막대를 엮으며 짜는데 먼저 굽은 나무를 쓰면 이어서 굽은 나무를 써야 하고 굽은 나무를 쓰면 곧은 나무를 써서 엮을 수가 없습니다. (p. 630)

 

17

 

七臣七主(칠신칠주)

혼매한 군주는 진실하고 뛰어난 모사에게 도리어 의심을 품고 신하를 믿는 법이 없다. 스스로 모든 정사를 처리하니 정사는 더욱 많아지고 너무 많으니 다스리기 어려워져 더욱 혼매해지며 혼매해지면 일에 완급을 구분해서 처리하지 못한다. 이를 깨닫지 못하면 판단력이 흐려져서 여력을 스스로 잃고 함부로 엄벌을 남용한다. (p. 644)

 

Ü 30% 여유를 항상 지키며 가야 판단력이 흐려지지 않는다.

어떤 사람의 능력이 100이라고 70 정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자리에 앉아야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30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30 정도의 여백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여백이야말로 창조적 공간이 되고 예술적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 무릇 쉬운 것이 앞에 오면 어려움이 뒤따르고 어려운 것이 앞에 오면 쉬운 것이 뒤따르니 모든 일이 다 그렇다. (p. 655)

 

18

 

□ 입국

관중이 제나라에 들어와 40일째 되는 날까지 아홉 가지 시혜 정책을 다섯 번 행했다. 첫째는 노인을 어른으로 모시는 일, 둘째는 어린이를 사랑하는 일, 셋째는 고아들을 구휼하는 일, 넷째는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돌보는 일, 다섯 째는 홀로 된 사람을 결혼시키는 일, 여섯째는 병든 사람을 위문하는 일, 일곱째는 곤궁한 사람을 살피는 일, 여덟째는 흉년 때 고용인들을 보살펴 도와주는 일, 아홉째는 유공자들에 대한 보훈이다. (p. 670)

 

Ü 약자를 위한 정치는 바로 이런 것이다. 거창한 정책을 남발하고 이해하기도 힘든 위원회와 기구들을 재조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위정자들이 관자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이른바 통궁이란 무릇 국읍과 도성에 모두 장궁이라는 관원을 파견한다. 만약 곤궁한 부부가 살 곳이 없거나 곤궁한 빈객이 양식이 없는데 그들이 있는 고을에서 그 상황을 보고한 사람에게는 상을 내리고 보고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벌을 내린다. 이를 통궁이라 한다. (p. 673)

 

Ü 통궁의 공동체 사회, 사람이 진정 존중 받는 이 세계가 그립다. 너와 내가 같이 사는 세계

 

정사를 처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자세히 살피지 않고 남의 의견을 거절해서는 안 되고 자세히 살피지 않고 타인의 의견에 찬동해서는 안 된다. 가볍게 찬동하면 원칙을 상실하고 가볍게 거절하면 언로가 막힌다. 높은 산과 같아 우러러도 정상을 볼 수 없고 깊은 못과 같아 측량하여도 바닥을 헤아릴 수 없다. 신명의 덕과 같이 해야 하고 중정과 허정으로 지극히 해야 한다. 이상은 군주가 정사를 처리하는 문제다. (p. 676)

 

□ 명칭에 의거하여 실제를 살피고 실제에 비추어 명칭을 확정한다. 명칭과 실제는 서로 의존하고 서로 설명한다. 명칭과 실제가 서로 부합하면 다스려지고 부합하지 않으면 어지러워진다. 명칭은 실제에서 생기고 실제는 덕에서 생기고 덕은 이치에서 생기고 이치는 지혜에서 생기고 지혜는 명칭과 실제가 서로 부합하는 데서 생긴다. 이상은 군주가 명칭을 감독하는 문제다. (p. 679)

 

Ü 언어는 존재를 가두는데 존재의 본질과 명칭 사이에서 근본을 봐야 한다는 말이겠다.

 

물이 산에서 발원하여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본류라 합니다. 다른 강에서 나뉘어 큰 강이나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지류라 합니다. (p. 685)

 

□ 열에 엳아홉은 (p. 693)

 

Ü 8~9/10

 

19

 

□ 무릇 풀과 흙의 관계는 각각 가장 자라기 좋은 자리가 있다. 어떤 것은 높은 곳에 각각 알맞은 풀이 자랄 수 있는 토질이 있다. (p. 703)

 

Ü 사람도 이와 같다.

 

□ 소년이 마땅히 할 일은 밤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p. 716)

 

Ü 나는 이 말에 반댈세.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야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지 않나. 적어도 소년 시기에는 말이다.

 

□ 선생님이 주무시면 각자 벗과 함께 절차탁마하여 각각 배운바 의리를 기른다. 두루 공부하여 게을리 하지 않는 것 이를 제자의 공부하는 도리라 한다. (p. 720)

 

Ü ~ 찔려

 

20

 

□ 산이란 사물 가운데 숭고한 것이다. 그러므로 산이 높고 무너지지 않으면 양을 바쳐 복을 구하려는 사람이 모인다. 깊은 못이란 뭇 생물이 생장하는 곳이어서 깊고 마르지 않으면 옥을 물에 던져서 신을 구하는 사람이 모인다. (p. 727)

 

봄이란 양기가 올라가기 시작하기 때문에 만물이 생긴다. 여름이란 양기가 모두 올라가기 때문에 만물이 성장한다. 가을이란 음기가 내려가기 시작하기 때문에 만물이 오그라든다. 겨울이란 음기가 모두 내려가기 때문에 만물이 저장한다. 그러므로 봄과 여름에는 만물이 생장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만물을 거두어 저장하는 것이 사계절의 절령이다. (p. 730)

 

Ü 겨울,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모두 걷어내고 자신 속에 깊이 파묻히는 계절이다. 성장의 결과를 저장하고 곱씹어 보고 뱉어내고 소화하고 성숙해가는 시기다. 나의 시기다. 봄을 기다린다.

 

바람은 만물을 움직이는 것이다. 바람이 사물을 움직일 때는 귀천과 미추를 가리지 않는다. 비는 만물을 적시는 것이다. 비가 떨어질 때는 대소와 강약을 가리지 않는다. 바람과 비는 아주 공정하고 사사로이 치우침이 없어서 지나는 곳에 일정한 방향이 없다. 사람은 바람과 비를 만나도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비바람은 일정한 방향이 없어 무심한 까닭에 그것을 맞은 사람이 원망과 노여움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 (p. 732)

 

Ü , 바람이여. , 빗줄기여

 

□ 조보는 말을 잘 다룬 사람이다. 말의 상태를 잘 살피고 먹이를 조절하고 말의 체력을 헤아리고 속도를 잘 살폈기 때문에 먼 길을 가도 많이 피곤해 하지 않았다. 현명한 군주는 조보와 같다. 조보의 솜씨는 말고삐 잡는 기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p. 739)

 

□ 큰 산 속에 작은 계곡이 하나 있다고 해서 깊다고 할 수 있는가 (p. 742)

 

□ 장기적인 안목으로 크게 나서는 사람은 멀리서도 잘 드러나고 그의 존재가 잘 알려진다. (p. 744)

 

□ 소심하고 대의를 지키지 못하고 사소한 일이나 하찮은 절조에 얽매여 쩔쩔매는 사람은 큰 것을 세울 수 없다. (p. 746)

 

□ 도란 자기를 변화시켜서 바른 이치로 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가 몸에 있으면 말이 저절로 순조롭고 행동이 저절로 바르며 군주를 섬김에 충성하고…(p. 755)

 

□ 하늘이 돕는 것은 작은 것 같으나 결국은 큰 것이다. 하늘의 버림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성공한 것 같지만 결국은 망하고 만다. (p. 760)

 

새나 까마귀는 잘 모이기는 하나 서로 아낄 줄은 모른다. (p. 761)

 

Ü 파편화된 개인들이 득세하는 공동체다. 지금의 우리다.

 

□ 보지 않고도 친근히 하면 찾아갈 만하다. (p. 765)

 

Ü 그리 되도록 하라.

 

□ 해나 달은 때로는 밝게 빛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하늘이 이들을 갈아치우지 못한다.

산은 높아도 때때로 다른 산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땅이 이를 바꾸지 못한다. (p. 766)

 

Ü 보일 것은 보인다. 빛날 것은 빛난다.

21

 

□ 입정구패해

군주가 친소 원근의 구별 없이 모두를 평등하게 사랑해야 한다. (p. 771)

 

□ 법이란 천지의 방위를 본받고 사계절의 운행에 비추어 제정된 것으로서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다. 사계절의 운행에는 추위와 더위가 있다. (p. 776)

 

Ü 이치에 맞는 평등, 만민 앞에 모든 계급과 처지 앞에서 한치의 오차 없는 평등은 평등이 아니다.

 

세상의 온갖 사물은 하늘을 높이고 비바람을 귀하게 여긴다. 하늘을 높이는 까닭은 하늘의 명령을 받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다. 비바람을 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바람을 기다려 움직이기를 바라고 비를 기다려 적시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p. 778)

 

□ 사람에게 일을 시킬 때는 자신에 비추어 보아서 무리하지 않게 한다. (p. 783)

 

□ 천하의 사람들이 없애려고 도모하면 군주의 자리에 있어도 반드시 멸망한다. 천하의 사람들이 지지하는 사람은 높은 자리에 있어도 위태롭지 않다. 그러므로 군주의 높은 자리를 안정되게 하기 위해서는 백성과 이익을 함께 해야 한다. (p. 790)

 

□ 명법에 무릇 군주를 높이고 신하를 낮추는 것은 신하가 군주를 친애하기 때문이 아니라 군주의 권세가 강하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p. 794)

 

명법에 법 안에서 사사로이 아끼지 않는다 고 했다. (p. 801)

 

□ 저울대가 똑바로 평행을 유지한 다음에 저울에 물건을 실어야 하듯이 인간 사회에서도 모든 문제를 공정히 처리하려면 법에 의존해야만 가능하다. 명법에 저울의 계량이 있으면 무게를 속일 수 없다. 고 한다. (p. 805)

 

□ 충신이 죄 없이 죽고 사악한 신하가 공적도 없이 기용된다. (p. 810)

 

□ 능력 있는 사람이 매몰될 수 없고 시원찮은 사람이 능력을 위장할 수 없었다. (p. 816)

 

□ 계획에 의하여 경제를 관리하는 목적은 재부를 집중시키는 데 있습니다. (p. 822)

 

□ 전쟁으로 천하를 통일하려는 나라는 성곽과 해자를 고치기 때문에 그런 나라는 농업 생산이 황폐해집니다. 왕업을 이루려는 나라는 천시에 따라서 일을 행합니다. (p. 825)

 

Ü 자연스러운 것 그것이 강한 것이고 유일한 것이고 가장 훌륭한 것이다.

 

□ 시장의 유통을 장악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노동력은 같으나 땅을 이용하는 데 차이가 있다는 말입니다. 토지 정책과 물가 정책은 상호 보완해서 시행해야 하는데 이는 나라의 경제 정책을 때에 따라 조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p. 828)

 

22

 

□ 사어

나라에 10년의 저축이 있으면 부유함이 가난함을 이긴다. (p. 837)

 

□ 해왕

나는 나무에 세금을 징수하려 합니다.

이는 묘목을 베게 할 것입니다.

나는 가축들에게 세금을 징수하려 합니다.

이는 어린 가축을 죽게 할 것입니다.

나는 인두세를 징수하려는데 어떻습니까?

이는 욕정을 억제하여 인구를 줄어들게 할 것입니다. (p. 840)

 

Ü 반대급부를 항상 성찰하라.

 

□ 국축

그러므로 재정을 잘 다스리는 군주는 백성의 유통 수단을 움켜쥐고 그들의 생명을 주재하기 때문에 백성이 나라를 위해 힘을 다하게 할 수 있다. (p. 844)

 

Ü 거대한 금융 시스템은 결코 자기 파괴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조절해서 권력을 이어갈 것이다. 그런 일 중에 대출은 백성을 가두는 좋은 수단이다.

 

□ 무릇 백성이 너무 부유하면 군주가 백성을 녹봉으로 부릴 수 없다. (p. 847)

 

Ü 그렇다. 이거 였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적당히 잘 살게 하여 체제를 유지하고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 아침에 명령을 내려 저녁까지 완납하라고 하면 재물의 가격이 9/10 떨어진다. 선왕은 그것을 알았기 때문에 백성에게 화폐세를 거둘 때 호령으로 억지로 걷지 않았다. (p. 856)

 

Ü 배워야 한다. 오늘의 위정자들아.

 

□ 나라의 조사 통계는 물산이 형성되기 전에 경영을 장악하는 것은 물산이 이미 형성된 뒤에 실시합니다. 정령으로 수매하고 방출하며 오르내리게 하면 백성에게 강제로 요구할 것이 없습니다. 이를 재정의 통계방법이라고 합니다. (p. 861)

 

□ 세금을 걷지 않고도 재정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그 시기를 택하여 천연자원을 관리하면 자연적으로 재정이 충족되니 백성에게 무엇을 요구하겠습니까? (p. 862)

 

□ 다른 곳보다 가격이 높으면 밖에서 들여와 낮추고 가격이 낮으면 외부로 유출시켜야 합니다. (p. 870)

 

□ 통계의 법칙을 운용하여 양식의 수를 장악하고 물가 조절 정책을 운용하여 상품 유통과 환곡을 시행하기를 재물이 형성되기 전에 시행하고 생산물을 거두는 것을 농사가 끝난 뒤에 시행합니다. (p. 874)

 

□ 제도와 법령을 장악한다는 것은 인력을 헤아려서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사악해짐을 막는다는 것은 바로 지나간 일의 잘못을 보고 다가올 일을 경계한다는 것입니다. (p. 879)

 

□ 백성을 함부로 쓴다고 말하지 않고 백성이 쓰이지 않을 수 없도록 합니다. 그러므로 백성 가운데 쓰이지 않고 부려지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p. 885)

 

□ 화폐의 표준 유통량은 한 현은 반드시 그 현의 논밭 상황과 상응하는 수여야 하고 한 향은 반드시 그 향의 논밭 상황과 상응하는 수여야 한다. 그러므로 군의 경제를 때에 맞게 통제하지 않으면 함께할 무리가 없고 향의 경제를 때에 맞게 통제하지 않으면 함께할 대오가 없습니다. (p. 892)

 

Ü inflation을 막기 위한 고도의 경제 정책이다.

23

 

□ 지수

옛날 걸이 천하를 소유했지만 재정이 부족했고 탕임금은 70리의 좁은 땅으로도 재정이 충분했습니다. 하늘이 탕임금 때만 비를 내려 곡식을 자라게 한 것은 아니고 땅이 탕임금 때만 천연자원을 내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물가를 조절하고 열고 닫음과 베풀고 거두어들임을 잘 장악하고 정령의 완급 운용을 잘하여 흥하고 폐하는 시기를 거스르지 않았습니다. (p. 905)

 

□ 무엇이 일의 명칭 두 가지 입니까?

천도는 양이고 지도는 음이니 이를 일의 명칭 두 가지라고 합니다.

무엇이 바름의 명칭 다섯 가지 입니까?

, , , , 이것을 바름의 명칭 다섯 가지라고 합니다. 그것이 색채로 표현되면 , , , , 입니다. 음으로 표현되면 궁, , , , 입니다. 맛으로 표현되면 , , , , 입니다. (p. 916)

 

□ 홀로된 남자를 홀아비라 하고 홀로 된 여자를 과부라 하며 늙어서 자식이 없는 사람은 홀몸이라 합니다. (p. 928)

 

□ 조사하기를 좋아하되 어지럽히지 않고 늘 정책을 바꾸되 마음대로 원칙을 바꾸지 않으며 때가 되면 행하고 때가 지났으면 폐기합니다. (p. 935)

 

□ 물자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 문제, 물가 조절의 문제, 물자 유통의 문제, 때에 따른 변통의 문제, 형세를 이용하는 문제를 해결하여야 합니다. (p. 940)

 

□ 한 농부가 농사짓지 않으면 굶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부녀자가 길쌈하지 않으면 추위에 떠는 사람이 있습니다. (p. 955)

 

□ 그러므로 조치를 명확히 호령하여 상황에 맞게 실시하면 백성이 우리에게 귀부함이 마치 물이 흐르듯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물가 조절 방법입니다. (p. 959)

 

24

 

□ 땅을 나누어 봉하지도 않고 금을 내어 상을 주지도 않았지만 내군을 공격하여 그 땅을 빼앗고 군주를 생포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상을 주는 계책을 시행한 작용이다. (p. 970)

 

□ 병역을 끝내고 농사일로 돌아가면 군대는 쓸 바가 없습니까?

나라에 전쟁이 있으면 비축한 양식을 군량으로 준비합니다. 나라에 전쟁이 없으면 가난한 농민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이와 같이 하면 황무지 모래땅 소금기 있는 땅 산골짜기, 울퉁불퉁한 쓸모 없는 땅이 개간되어 초목이 자라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이 호령에 의하여 세금을 부과한다는 것입니다. (p. 981)

 

□ 나는 상인의 이윤은 줄이고 농부의 생산은 늘리고 싶은데 방법이 있습니까?

양식이 비싸면 다른 물자가 싸지고 다른 물자가 비싸면 양식이 싸지니 두 가지는 균형을 맞추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상인의 이윤을 줄이고 농부의 생산을 늘리려면 양식 가격을 1부에 3백전까지 올리십시오. 이와 같이 하면 농경지가 많이 개간되고 농부가 농사일에 힘쓸 것입니다. (p. 982)

 

□ 물가 정책에 정해진 법이 있습니까?

물가 정책에 정해진 법은 없습니다. 물가 정책은 물자의 가격을 한 번은 올리고 한 번은 내리는 데 있으니 고정시킬 수 없습니다. (p. 983)

 

Ü 정확하다. 물가와 시장은 인간의 욕망이자 에너지가 수시로 변하는 지점이다.

 

□ 청모모 : 푸른 띠풀로 나라를 부유하게 한 계책 (p. 988)

 

□ 나라에 전쟁이 있을 것이니 평상시의 값으로 팔라고 하십시오. 그리하면 공신, 세가, 백성이 모두 양식과 화폐를 바치고 재물을 상납하여 나라의 전쟁을 도울 것입니다. 이것을 하늘의 재변을 이용하여 백성에게서 재물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p. 999)

 

군주께서 포목을 통제하려면 삼에 세금을 거두십시오. 삼 가격이 10배로 오르면 포목 가격은 50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방법입니다. 군주께서 직물로 이윤을 얻으시려면 먼저 실에 세금을 거두십시오. (p. 1008)

 

Ü 부가세를 통한 세수 확대다. 관자야 말로 메니페스토의 대가다.

 

그리하면 무에서 유를 만들 수 있습니까? 가난함을 부유함으로 만들 수 있습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물자가 처음 생겼으나 아직 형상이 뚜렷하지 않은 시기가 바로 훌륭한 군주가 공을 세우는 때입니다. (p. 1010)

 

Ü 가난을 부유함으로 바꾸는 일은 3천 년을 거친 인간의 욕망이었다.

 

□ 아울러 쓰되 한꺼번에 다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p. 1013)

 

□ 경중 기

정신은 생각을 생성하고 생각은 법규를 생성하고 법규는 곱자를 생성하고 곱자는 네모를 생성하고 네모는 바름을 생성하고 바름은 역법을 생성하고 역법은 사계절을 생성하고 사계절은 만물을 생성한다. 성인은 이러한 원칙에 의거하여 사물을 다스리니 세상을 다스리는 도가 두루 갖추어진다. (p. 1028)

 

춘분부터 시작하여 92일이 되는 날을 하지라고 하니, 보리가 익는 때다. 천자는 태종에 제사 지낼 때 보리를 제물로 쓴다. (p. 1031)

 

□ 농기구가 모두 갖추어 지면 전쟁 무기도 갖추어질 것이다. (p. 1035)

 

 

3. ‘편집 700백 년(내가 저자라면)

우선 책의 두께에 기절할 만큼 놀란다. 천 페이지가 넘어가는 두꺼운 책은 읽어내기도 장 시간 걸릴 뿐만 아니라 책을 바로 세우기조차 힘든 곤란함이 있다. 어쨌든 이 또한 읽어냈다.

 

관자는 그 처음의 형태는 제대로 알 수는 없으나 한역 완본은 총 24권으로 편집되어 있다. 각 권마다 소제목의 꼭지가 대여섯 개로 구성된다. 주제의 폭넓음과 내용의 다양성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정치, 행정, , 경제, 철학, 교육, 군사, 자연, 과학을 불문하고 해박한 지식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 집단에 그대로 대입하더라도 전혀 손색없고 구태의연함이 없는 진보성을 자랑한다. 특히 현재, 중국의 공산주의는 시장 체제의 대륙적 소화가 진행 중임에 따라 경제적 부에 대한 관심 증폭되고 치세와 관계에 대한 혜안이 어느 때보다 대중의 관심이 되어 있는 마당에 관자에 대한 중국인의 사랑은 각별하다 하겠다.

 

지금의 관자 텍스트 전체가 관중이라는 자의 사상이나 말을 그대로 전하는 것은 아닐 터다. 앞서 저자 소개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은 관중 사후 700년을 걸쳐 관자라는 사상 체계를 구성한 역작이다. 한 사람의 절대적인 사상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는 것이겠다. 시간에 걸쳐 문화와 사회, 정치 체제가 바뀌었을 것이고 그 시기와 체제에 맞는 사상과 이론들이 모두 집대성 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그리하여 주제의 폭이 이리 넓어진 것이기도 하겠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 옛 글에서 나타나는 고루함이 군데 군데 나타나는데 그것은 독자가 거북해 할 수 있는 요소다. 그것을 제거하려는 노력은 기존의 제목에 현대인에 맞는 가제목 하나를 집어 넣는다면 읽는 이로 하여금 옛 글 텍스트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겠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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