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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0일 23시 38분 등록

經世의 바이블 한국 최초의 완역

 

管子

김필수 고대혁 장승구 신창호 함께 옮김

 

1. 저자에 대하여 (관자자료를 바탕으로)

1) 지금 왜 관자인가?

우리에게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고사로 잘 알려져 있는 관자 (기원전 약 725~645, 이름은 이오(夷吾), 자는 중())는 춘추전국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정치인 가운데 하나였다. 관자는 인물 평가의 대상으로 자주 등장할 만큼 고대 중국에서 가장 신화적 인물이다.

관중은 어려운 환경에서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고 재상이 되어 제()환공(桓公)을 보필하여 제나라 제후국 가운데 최강대국으로 만르고, 중국 천하를 자기 뜻대로 움직였다.

그의 지도력은 우리 시대의 요구와 맞아 떨어지는 면이 많다. 그는 경제를 중시하고 국제 외교에도 능숙한 실용주의적 정치인이었다. 그는 경제정책의 성공을 기초로 제나라의 국력을 키워서 국제 외교에서도 주도권을 장악하고, 중국을 이민족의 침입에서 구출한 성공한 정치인이자 유능한 경영자였다.

우리는 중국을 공자맹자의 나라, 유교 국라로만 보아서는 중국을 제대로 알 수 없다. 현대 중국은 명분에만 만족하지 않고 실리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실리를 최고로 여기는 중국인들의 사상과 행동 양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자라는 고전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 관자는 중국이라는 나라와 중국인의 실체를 이해하기 위해서 도움이 많이 될거다. 중국은 아주 실용적인 국가이다. 그렇다면 관중이 얼마나 실용적이고, 실리적이었는지 그가 한 정치를 조금 살펴보자.

관중은 춘추전국 시대의 대혼란 속에서 난세를 극복하고 평화를 가질 수 있는 실용주의적 대안을 모색했다. 관중이 추구한 것은 이상주의자의 공허한 유토피아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비자의 법가와 같이 무자비하고 냉혹한 현실주의도 아니다. 이상을 간직하면서도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대안을 모색하였다. 관중은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 본성을 도덕의 이름 아래 두지 않고 인간의 이익 추구 본성에 기초하여 정치경제사회를 이끌어 갈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관자의 최고 이념은 질서()’부강(富强)’이다. 군주가 어떻게 국가를 잘 유지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관자는 오랜 전쟁과 혼란 속에서 터득한 시스템 경영의 최고 노하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왜 관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유교의 국교화와 관련이 깊다. 유교가 중국이나 한국의 지성사에서 사상적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유교적 가치관으로 모든 인물사상문헌을 평가하게 됐다. 도덕과 예의를 절대시하는 유교의 시각에서 보면 관중이라는 인물과 관자라는 고전은 세속의 티를 벗어나지 못했다. 순수하고 성스러운 가치를 추구하는 선비의 눈에 관중은 때로는 예의 없는 인간으로 비쳐지기도 하고, 세속적 공명을 추구하는 인물로 비판되기도 한다.

그러나 비판 만 받은 것은 아니다. 정약용과 같은 실용주의적 마인드를 가진 실학자는 관중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참고했다.

 

2) 상인 출신의 정치가, 관중의 삶과 리더십

관자는 보통 관중(管仲)이라고 불린다. 그는 영상에서 귀족의 후예로 출생하였다. 제나라 국정을 맡아본 것은 기원전 685년부터 645년 사이의 40년 정도였다.

관중은 귀족의 후예였으나 그가 태어난 후에는 이미 몰락한 상태였기 때문에 청년 시절을 빈곤하게 보냈다. 그래서 젊은 시절 생계를 위해 장사를 하며 떠돌아 다녔다. 생활은 어려웠으나 관중은 총명하고 배우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학문과 무예를 익히고 병법을 깊이 연구했다.

관중은 장사를 하면서 단지 돈만 벌었던 것은 아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각지의 지형민속경제정치 상황 같은 정보를 숙지했다. 관중은 친구 포숙아와 더불어 같이 장사도 하고, 전쟁에 출정하기도 하고, 벼슬을 구하기도 했다. 관중은 재상의 자리에 오르기 전에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친구 포숙아의 도움으로 숱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래서 관중은 자기를 낳아 준 사람은 부모지만 자기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라고 했다. 이쯤 되니 내가 관자를 언제 접했는지 알 것 같다. 사기,관아열전에서 봤던 관자다.

장사를 하면서 벼슬의 기회를 엿보단 관중과 포숙아는 여러 번 실패한 끝에 마침내 제() 희공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다른 공자(公子)를 가르치게 됐다. 그때 관중에게 맡겨준 공자(公子)가 제 희공이 더 좋아했던 아들이었다. 그래서 포숙아는 병을 청하여 벼슬에 나가지 않으려고 했다. 이때 관중이 포숙아를 설득하기를 정치 상황은 변할 수 있으므로 누가 앞으로 후계자가 될지 모른다 하며 벼슬에 입문하라고 했다. 관중의 예측은 나중에 적중했다. 나중에 둘은 자기가 보좌하고 있는 공자를 군주에 앉히기 위해 경쟁하게 된다. 포숙아가 모시고 있던 공자 소백이 먼저 제나라 도성에 입성하여 군주의 자리에 취임하여 환공이 되었다.

관중은 공자 규를 모시고 노라나 군대의 지원을 받아 환공의 제나라 군대와 승패를 가리게 되었다. 관중은 활을 쏘아 환공을 맞히려고 했으나 환공의 혁대를 맞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자신이 모셨던 공자 규를 죽임 당하게 했다. 또 공자 규를 모시던 소홀도 따라 죽었다. 관중도 자신이 모시던 공자 규를 따라 죽어야 마땅하였다.

그러나 관중은 따라 죽지 않았다. 이때도 포숙아가 관중을 도와준다. 포숙아는 자기를 재상으로 앉히려는 환공을 설득해서 자기 대신 관중을 재상으로 적극 천거했다. 이때 포숙아가 들었던 관중의 다섯 가지 장점은 다음과 같다.

(포숙아)이 관중만 못한 것이 다섯 가지 있습니다. 백성에게 관대하게 은혜를 베풀어 백성을 사랑하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 기강을 잡는 일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충성과 신의로 제후와 동맹을 맺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예의를 제정하여 천하에서 본받게 하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갑옷을 입고 북채를 잡고서 군문에 서서 백성들이 모두 용맹하게 하는 것을 신은 관중만 못합니다. 관중은 백성의 부모입니다. 장차 자식 같은 백성을 잘 다스리려면 백성의 부모, 즉 관중을 버려두어서는 안 됩니다.(관자』 「소광).”

결국 관중은 포숙아의 강력한 천거에 힘입어 제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그는 환공을 보좌하여 제나라를 새롭게 개혁하여 부강한 나라로 발전시켰다. 농업을 진흥하고 상공업을 활성화하여 백성들을 부유하게 하는 한편, 뛰어난 인재를 천거하고 군사력과 외교를 강화하였다. 나라가 부유하고 백성이 강하게 되자, 강력한 국력을 바탕으로 제후들과 동맹을 주도하였다.

관중은 인물을 기용하는 데 있어서 도덕적인 잣대로만 보지 않고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였다. 그래서 설사 도덕적 결함이 있더라도 능력이 있으면 적재적소에 배치하였다. 도덕적 결함이 심한 것은 아니었을거라 믿는다.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도 장기적으로 큰 이익을 위해서 신뢰를 중시했다. 그래서 이웃 나라와 한 약속은 설사 손해가 되는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지켰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1

천하에 신하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신하를 적절히 쓰는 군주가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천하에 재물이 모자람을 걱정하지 말고, 재물을 (공평하게) 분배할 인물이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1편 목민-정치의 근본 원리

<국송 : 나라를 다스리는 법>

p31 계절에 변화에 맞추어 힘쓰지 않으면 재물이 생기지 않고, 땅의 이로움을 개발하는 데 힘쓰지 않으면 창고가 차지 않는다.

<네 가지 강령 : , , , >

p32 기우는 것은 바로 잡을 수 있고 위태로운 것은 안정시킬 수 있고, 뒤집어지는 것은 일으켜 세울 수 있으나 망한 것은 다시 일으킬 수 없다.

란 절도를 넘지 않음이고, ‘란 스스로 나아가기를 구하지 않음이고, ‘이란 잘못을 폐하지 않음이고, ‘란 그릇된 것을 따르지 않음이다.

p33 그러므로 ‘(백성에게) 주는 것이 도리어 받는 것임을 아는 것이 정치의 보배다.

<십일경 : 나라를 다스리는 열한 가지 원칙>

<육친오법 : 나라를 다스리는 여섯 가지 원칙과 다섯 가지 방법>

p36 하늘과 땅처럼 공평무사하게 할지니, 어찌 사사로움과 편애함이 있을 것인가? 해와 달이 만물을 두루 비추듯이 할지니, 이야말로 군주다운 절도다.

p37 천하에 신하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신하를 적절히 쓰는 군주가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천하에 재물이 모자람을 걱정하지 말고, 재물을 (공평하게) 분배할 인물이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때에 따라 힘써 할 일을 아는 사람은 관리로 세울 수 있고, 사심이 없는 사람은 장관을 맡길 수 있다. 때에 따라 힘써 할 일을 깊이 알고 인물 등용에 밝으며 관리를 적재적소에 잘 기용할 수 있는 사람은 군주로 받들 수 있다.

둔 하면 일처리가 뒤쳐지고, 재물을 쓰는 데 인색하면 친근한 사람을 잃고, 소인을 신임하면 선비를 잃는다.

2편 형세 - 위정자의 자세와 통치방법

p39 먼 곳에 있는 인재를 불러들이려는 군주는 사신만 보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친화하려는 군주도 좋은 말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오직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보이지 않는 덕행이나 음덕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p40 크게 꾀하는 사람이라야 원대한 일을 수행할 수 있다. 신중하고 올곧은 사람이라야 올바른 정치의 도를 구현할 수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크게 나서는 사람은 멀리서도 잘 드러나고, 그의 존재가 잘 알려진다. 도량이 크고 넓게 마련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이 친군하게 여긴다.

사람을 자신에게 끌어들이려면 반드시 덕으로 복종시키고 싫증내지 않아야 한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얻고자 하는 일은 믿을 수가 없다. 만사를 좋다고 승낙하기만 하는 말은,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 소심하고 대의를 지키지 못하며 사소한 일이나 하찮은 절조에 얽매여 쩔쩔매는 사람은 큰 것을 세울 수 없다.

p41 세 길 높이의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기란 사람에게는 힘겨운 일이다. 그러나 잔나비들은 쉽게 내려가 낭떠러지 밑에 있는 물을 마신다. 따라서 잘난 체하고 전횡을 일삼는 태도는 일을 망치는 화근이다.

게으른 사람은 일을 이루지 못하나, 빈틈없이 일을 크게 꾸미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신에 비길 만하다. 신에 견줄 수 있는 경지도 알고 보면 그 사람의 안에 축적된 역량인 것이다. 게을러서 아무 것도 해내지 못하는 사람은 모든 일에 다른 사람의 도움만 기다린다. 안에 힘을 지닌 사람은 자신 있고 여유롭게 일을 처리하지만, 다른 이의 도움을 바라는 (항상 불안하고 수고롭게) 바깥의 도움을 기다리게 마련이다.

p41~42 아침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켜(曙戒(서계),게으름이나 나태한 생각을 깨우친다.) 태만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게을러서 우물쭈물하다가는 결국 재앙을 자초하게 마련이다. 아침부터 자기 할 일을 잊으면 결국 저녁에 그 공을 잃어버린다. 사악한 기운이 몸 안에 들어오면 반듯하던 안색도 초췌해진다.

p43 오늘의 일을 잘 모르면 옛날을 비추어 보고, 미래의 일을 알지 못하겠거든 과거를 살펴보아라. 만사가 발생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곳으로 귀결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p45 새나 까마귀들은 잘 모이기는 하나 서로 아낄 줄은 모른다. 신중하지 않은 결의는 굳게 맺었다 해도 반드시 풀리고 만다. 도의 운용은 신중함을 중시한다. 능력이 마땅하지 않은 사람과 일을 하지 말고, 불가능한 일을 강행하지 말고,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

p45 해나 달은 때로는 밝게 빛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하늘이 이들을 갈아치우지 못하며, 산이 높아도 때때로 (다른 산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땅이 이를 바꾸지 못한다. 군주는 말을 하되 두 번 다시 못할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군주는 두 번 다시 행하지 못할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무릇 두 번 다시 할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에게 가장 큰 금기다.

3 권수- 권력을 유지하는 방법

p51 사람의 정리情理는 둘이 아니므로 백성의 감정과 생각을 파악하면 잘 다스릴 수 있다. 그들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살피면 그 장점과 단점을 알 수 있으며, 그들의 교유 관계를 관찰하면 현명한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있다. 이 두 가지를 정확히 파악하면 백성을 관리할 수 있다.

p53 일 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고, 십 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으며, 일생의 계획은 사람을 키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한 번 심어서 한 번 거두는 것은 곡식이고 한 번 심어서 열 배를 얻는 것은 나무이며, 한 번 키워서 백 배를 얻는 것은 사람이다. 내가 참으로 인재를 키우면 귀신같이 마음대로 그를 쓸 수 있을 것이니, 나라 다스리기를 귀신같이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 군주의 자격이 있다.

4편 입정 - 정무의 주요사항

<삼본 : 나라를 다스리는 세 가지 근본>

p58 군주가 살필 것은 세 가지다. 첫째 (대신의) 덕이 그 지위에 맞는지 아닌지, 둘째 공적이 그 녹봉에 맞는지 아닌지, 셋째 능력이 그 관직에 맞는지 아닌지 살피는 것이다.

<사고 : 네 가지 힘써야 할 일>

p60 군주가 신중히 할 바는 네 가지다. 첫째, 덕만 제창하고 인을 시행하지 않는 사람에게 나라의 권력을 주면 안 된다. 둘째, 현명한 이를 보고도 양보하지 않는 사람에게 높은 지위를 주면 안 된다. 셋째, 형벌을 행함에서 (군주의) 종친, 귀척을 피하는 사람에게 병권을 주장하게 하면 안 된다. 넷째, 농사를 좋아하지 않고 땅의 이로움을 개발하는 데 힘쓰지 않으며 부렴을 함부로 하는 사람에게 도읍을 맡기면 안 된다.

<오사 : 다섯 가지 일>

p61 군주가 힘쓸 일은 다섯 가지다. 첫째, 산야에 불을 막고 초목을 심어 기르지 않으면, 나라는 가난해진다. 둘째, 궁벽한 곳까지 수로를 뚫고 물을 막아 저수지를 채우지 않으면, 나라는 가난해진다. 셋째, 뽕나무와 삼을 들에 심지 않고 그 땅의 성질에 맞지 않는 오곡을 심으면, 나라는 가난해진다. 넷째, 가정에서 가축을 키우지 않고 오이, , 훈채, 과일을 기르지 않으면, 나라는 가난해진다. 다섯째, 장인이 (사치스러운) 아로새기기 경쟁을 하면 여인이 (길쌈과 자수에서) 문채내기에 급급하면, 나라는 가난해진다.

<수헌 : 연초의 법령 반포>

<수사 : 앞서 할 일>

<성관 : 관직별 역할을 살핌>

<복제 : 의식주 규정>

<구패 : 아홉 가지 실패>

<칠관 : 일곱 가지 목표>

p70 명령하지 않아도 스스로 행하고,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가고, 위에서 권면하지 않아도 백성이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사회 기풍의 목표다. 군주가 마음속으로 좋고 싫어하는 바를 드러내면 백성이 아래에서 교화되고, 형벌을 시행하지 않아도 백성이 두려워하며,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이 열심히 하는 것은 군주의 정성과 믿음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다. 일을 하되 해가 없고, 일을 이루되 딴소리가 없고, 성공하여 얻어도 다투는 사람이 없는 것은 자연의 도리에 따를 때만 가능한 것이다.

5편 승마 : 국가 기본 정책의 수립

<입국 : 도읍을 건설하는 일>

<대수 : 정치의 큰 방책>

p72~73 인위적으로 하지 않아도 잘 다스리는 사람은 제왕의 업을 이룰 수 있고, 억지로 다스리지 않는 사람은 왕도를 이룰 수 있으며, 최선을 다하여 다스리되 스스로를 존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패업을 이룰 수 있다. 스스로를 존귀하다고 여기지 않는 것은 군주의 도리고, 벼슬이 높아도 법도를 어기지 않는 것은 신하의 도리다.

<음양 : 토지를 바르게 관리하기>

<작위>

p74 토지를 바르게 구획하려면 토지의 실제 상황을 살펴 바르게 해야 한다. (토지가) 길어도 바르게 하고 짧아도 바르게 하며, 작아도 바르게 하고 커도 바르게 하여, 길이와 크기를 모두 바르게 해야 한다. 토지가 바르지 못하면 관청이 다스릴 수 없고, 관청이 다스릴 수 없으면 생산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며, 생산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화가 부족하다.

<무시사 : 시장의 일에 힘씀>

p75 시장의 일이란 사려 깊은 생각에서 생산되고, 노력을 다함에서 성취하며, 오만함에서 실패한다.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재화를 생산하지 못하고, 노력을 다하지 않으면 성취하지 못하며, 오만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는다.

p82 지혜로운 사람만 그것을 알게 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알지 못하게 하면 백성을 부릴 수 없다. 재능 있는 사람만 할 수 있게 하고, 재능 없는 사람은 할 수 없게 하면 백성을 부릴 수 없다. 한 번 명령하여 백성이 복종하지 않으면 위대한 정치를 할 수 없고,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없으면 큰 업적을 이룰 수 없다. 따라서 성실한 상인이 아니면 장사로 먹고 살 수 없고, 성실한 장인이 아니면 기술로 먹고 살 수 없고, 성실한 농부가 아니면 농업으로 먹고 살 수 없고, 믿을 만한 학자가 아니면 조정에 설 수 없다.

<사농공상>

<성인>

<실시:때를 잃는 것>

p85 오늘 힘써 일하지 않으면 내일 재화를 잃어버리니, 옛날은 이미 지나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지리>

2

군사를 일으킴은 나는 새가 솟아오르듯 경쾌하고, 그 작전개시는 번개 같이 용맹하고, 병력 이동은 비바람 같으면 그 앞에 당할 것이 없고, 그 뒤에 해될 것이 없어 마음대로 전진 후진을 감행해도 어떤 거리낌도 없다.

6편 칠법 : 군사와 용병전략

p89 백성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군비를 갖추어야 하고, 군사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책략이 있어야 하고, 적국을 이기기 위해서는 조건을 갖추어야 하고, 천하를 바로잡아 통일하기 위해서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칠법>

p89 법칙, 현상, 법도, 교화, 결정, 마음씀, 계산이 이른바 칠법이다. 천지의 기 추위와 더위의 조화, 물과 불의 성질, 인류 및 금수초목의 번식 생장을 고찰하면, 천하에 많은 사물이 있지만 거기에는 일정한 질서가 있다. 이는 결코 변한 적이 없기 때문에 법칙이라 한다. 사물의 모습, 명칭, 그것이 존재하는 시간, 서로 비슷함, 종류가 같음, 그것이 발생하는 차례, 그 상태를 일러 현상이라 한다. 길이의 단위와 줄긋는 먹줄과 곱자 및 그림쇠와 저울 및 저울추와 말 또는 됫박과 됫박밀대를 일러 법도라 한다. 조금씩 나아가고, 순리대로 일을 처리하고, 어루만져주고, 기다려주고,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습관이 되도록 해주는 것을 일러 교화라 한다. 주는 것과 빼앗는 것, 험난함과 평탄함, 이익이나 손해를 보는 것, 어려운 것과 쉬운 것, 열고 닫는 것, 죽이고 살리는 것을 일러 결정지음이라 한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후하게 하고, 베풀고, 헤아리고, 용서하는 것을 일러 마음씀이라한다. 굳고 부드러움, 무겁고 가벼움, 크고 작음, 꽉 찬 것과 빈 것, 멀고 가까움, 많고 적음을 측정하는 것을 일러 계산이라 한다.

<사상 백익 : 네 가지 상함과 백 가지 숨은 죄>

p94 공적을 공정히 논하고 노고를 정당히 평가해 주어야만 법률이 권위를 잃지 않는다.

<용병의 전략>

p97 일이 성공하여 성사되려면 반드시 사리와 정의에 맞아야 하기 때문에 이치가 합당치 않으면 천하를 이길 수 없고, 정의가 아니고서는 다른 사람을 이길 수가 없다. 그러므로 현명하고 슬기로운 군주는 반드시 승리하는 위치에 서기 때문에 천하를 바로잡아도 감히 가로막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선진 : 공격 대열 정비>

7편 판법 : 정치의 요체

p103 대중을 두루 사랑하여 빠뜨림이 없음을 군주의 마음이라 한다. 교육을 반드시 우선하여 온 백성이 착한 기풍으로 향하게 한다.

사람에게 일을 시킬 때는 자신에 비추어 보아서 무리하지 않게 하고, 사업을 완성하는 데는 필요한 재물을 부족하지 않게 지원한다. 재물을 사용할 때는 깊이 고려하고, 보답을 베풀 때는 신중히 하고, 알맞은 분량을 살펴야 한다. 그러므로 재물을 쓸 때 인색하면 안 되고, 노동력을 쓸 때 괴롭히면 안 된다. 재물을 쓸 때 인색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고, 노동력을 쓸 때 괴롭히면 피로해진다.

3

미세한 것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형체도 볼 수 있고, 깊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작하지 않은 것도 알 수 있다.

8편 유관 : 군주의 일상생활과 정치

p115 기구를 만들려면 생각이 주도면밀해야 하고, 정교를 시행하려면 일이 세밀해야 한다. 사람의 행동에 기율이 없으면 행동거지에 절도가 없다. 그러므로 사계절을 신중히 살펴서 쉴 때를 구별하고, 세출과 세입을 엄격히 하여 교역을 정비하고, 섭생을 밝혀서 질병을 치료하고, 거두고 내릴 것을 살펴서 부족한 것을 계산한다.

p118 군주는 반드시 글에 재능이 있고, 무에 위엄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맡은 직책을 익히는 것은 승리의 조건이고, 때를 따르는 것은 승리의 총칙이고, 방책이 변화무상함은 승리의 징조다. 의를 실천하는 것은 승리의 도리고, 명분과 실적은 승리하기 위해 급히 해야 할 바고, 공격의 시기를 선택하는 것은 승리하기 위해 할 일이다. 공격할 곳을 밝게 살피는 것은 승리를 이룰 수 있는 것이고, 병장기를 온전히 갖추는 것은 승리의 근원이 되고, 행동을 은폐하는 것은 승리의 근본이 된다.

p123 전쟁이 빈번하면 군사들이 피로하고, 승리가 반복되면 군주는 교만해진다. 교만한 군주가 피로한 백성을 부리면 나라는 위태로워진다. 가장 좋은 것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요, 그 당므은 단 한 번 싸워서 이기는 것이다. 대승이란 여러 번 이긴 것을 모은 것이지만, 그 모든 것이 의로운 전쟁 아닌 것이 없어야 대승이라고 할 만하다. 대승이란 이기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p126 느리게 해야 할 일과 급하게 해야 할 일을 따질 수 있으면, 위태로워도 어려움이 없다. 각종 기계의 이로움에 밝으면, 어려움이 닥쳐도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 선후의 이치를 잘 살필 수 있으면, 군대가 다른 나라에 출병해도 곤란을 겪지 않는다. 적진에 나아가고 물러나는 법도를 알면, 깊숙이 진군해도 위험하지 않다. 나아가고 멈출 때를 살필 수 있으면 공을 이루어도 해가 없다. 거두고 내릴 것을 밝게 분별하면, 땅을 얻어도 두려움이 없다. 명령을 내리는 일을 신중히 하면, 일을 추진하여 성공할 수 있다.

9편 유관도 : 군주의 일상생활과 정치에 대한 도해

p140 가장 좋은 전쟁은 이웃나라의 땅을 얻는 것이 아니라, 폭군을 벌하는 것이다. 승리하고서 정의를 더하며, 위엄을 세워서 덕으로 알차게 하며, (점령한 나라의 사직을) 지켜준 뒤에야 승리의 위세가 천하에 드날릴 것이다. 백성이 이롭게 여기는 바를 들어주고, 백성이 해롭게 여기는 바를 제거하면 백성이 순종한다.

10: 정치에 요구되는 다섯 가지 조목

p145 그러므로 말하기를 민심을 얻는 일은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하는 것이다. 이것은 천하의 준칙이다.

p146 민심을 얻는 방법은 백성을 이롭게 해주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백성을 이롭게 해주는 방법은 가르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정치를 잘하는 사람은 밭을 개간하여 나라를 알차게 하고, 조정을 안정시켜 관청을 다스리며, 공정한 법을 실행하여 사사로운 곡절을 금지하고, 창고를 가득 채우고 감옥을 텅 비게 하며, 현명한 사람을 등용하여 간사한 사람을 물러나게 하다.

p150 무릇 사람은 반드시 예를 안 뒤에야 공경하고, 공경한 뒤에야 존경, 양보하고, 존경, 양보한 뒤에야 젊은이와 어른, 귀한 이와 천한 이가 서로 넘나들지 않는다. 젊은이와 어른, 귀한 이와 천한 이가 서로 넘나들지 않으므로, 어지러움이 생기지 않고, 환란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예는 삼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p152 “능력은 힘쓰지 않을 수 없다

p152 때를 살펴 일을 거행하고, 일로 백성을 동원하고, 백성의 힘으로 나라를 발동하고, 나라의 힘으로 천하를 발동한다. 천하가 발동한 뒤에야 공명을 이룰 수 있다.

p153 변방에 백성을 채우고, 밭을 개간하고, 담장과 지붕을 수리하면 나라가 부유해진다. 음식을 절제하고, 의복을 검소하게 하면 재용이 풍족해진다. 어질고 능력이 있는 이를 등용하고, 공로를 중시하고, 도덕과 은혜를 베풀면 현명한 사람이 나타난다. 간악한 사람을 내쫓고, 속이고 사기 치는 사람을 힐책하고, 간특한 사람을 물리치면 간악한 사람이 저지된다. 기근을 대비하고, 재해를 구제하고, 피로한 이를 구휼하면 나라가 안정된다.

p154 현명한 군주의 임무는 농업을 강화하고, 쓸모없는 사치품 제작을 없애는 데 있다. 그러한 뒤에야 백성을 부유하게 할 수 있다. 현명한 이를 선발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등용하면 백성을 다스릴 수 있다. 부세를 줄이고, 백성에게 가혹하게 하지 않으며, 성실과 사랑으로 대하면 백성을 친하게 할 수 있다. 이 세 가지는 패왕의 일이다. 일에는 근본이 있는데, 인의가 그 핵심이다.

4

봄에는 새로 나온 채소를 먹고, 가을에는 잘 익은 과실을 먹으며, 여름에는 서늘한 곳에 살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 머무니, 위대한 현인의 덕은 오래가는 것이다.

11편 주합 : 천지 만물의 조화 법칙

p159 현명함은 바로 지혜로움이고, 지혜로움은 바로 현명함이다. 흥성한 뒤에는 곧 쇠락이니, 현명하고 지혜로움으로 크게 행해야 한다.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 있어도 성을 내서는 안 되고, 원망하는 것이 있어도 말해서는 안 되며, 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도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계획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사려 깊게 생각해야 하니, 깨어 있는 듯이 잠을 자고,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듯이 하며, 오가 요임금의 곁에 있는 듯이 삼가야 한다.

p160 새들이 나는 형상을 법칙으로 삼아서 일을 처리함에 있어 큰 방향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마음을 진실하고 순수하게 지니고 이목을 단정히 해야만 나라를 잘 다스리고 백성을 이롭게 할 수 있다.

p161 ()가 살피는 것을 바르게 하고, 맡은 일을 확고히 하며, 발자취를 깊게 해야 한다.

p164 ‘은 두루 극진히 함이고, ‘는 펼치는 것이다. 부분과 전체를 함께 생각하여 선을 다하면 얻어 갖추지 아니함이 없다. 그러므로 두루 덕을 베풀고 생각을 깊이한다고 한 것이다. 성공하는 기술은 반드시 법도가 있고, 반드시 두루 덕을 베풀고, 때를 자세히 살펴야 한다. (좋은) 때와 덕이 만나는 것은 일이 성공하는 조건이니, 이는 마치 부절을 합한 것과 같다. 그러므로 이는 좋은 때와 덕이 합치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했다.

p165 “봄에는 새로 나온 채소를 먹고, 가을에는 잘 익은 과실은 먹으며, 여름에는 서늘한 곳에 살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 머문다.” 이것은 성인의 움직임과 고요함, 열고 닫음, 굽힘과 폄, 차고 수축됨, 주고받는 것은 반드시 때에 따른다는 말이다. 때가 맞으면 움직이고, 때가 맞지 않으면 고요히 머문다. 이 때문에 옛날 선비들은 뜻을 두어도 바깥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말을 거두어 마음 깊이 간직하며 감추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난세에 처하여 도가 행해질 수 없음을 잘 알아서 숨고, 겸손히 낮추는 방법으로 형벌을 피하고, 고요히 침묵하는 방식으로 화를 면한다.

p167 타인을 방종하고 오만한 자세로 대하니, 여기에서 항상 사람의 실패가 시작한다.

흥성했는데 쇠락하지 않은 것은 없다. 그러므로 도가 있는 사람은 저울질할 때도 끝까지 고르게 하지 않고, 양을 측정할 때도 가득차지 않게 하고, 음악도 지나치게 즐기지 않고, 생각도 지나치게 정밀하게 하지 않는다. 높은 지위에 있어도 현명한 선비를 추천하고, 많은 봉록을 향유하면서도 힘써 베풀고, 공적이 커도 자만하지 않고, 사업이 번창해도 자랑하지 않는다. 명과 실이 서로 어긋남이 이미 오래되었다. 이 때문에 서로 단절되어 함께함이 없다. 지혜로운 사람은 명과 실 양쪽을 지킬 수 없음을 알아, 이에 하나만 취하기 때문에 편안하고 근심이 없다.

p168 “사려 깊게 생각해야 하니, 깨어 있는 듯이 잠을 자고,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듯이 해야 한다.” 이것은 성실하고 독실하게 자신을 돌이켜 생각하라는 말이다. , 고요하고 조용하게 심사숙고하라는 것이다. 현명한 재주를 지닌 사람에게 의지하고, 어질고 선량한 사람을 쓰는 것은 옳음과 그름의 이치와 이익과 손해의 이치에 이미 밝게 통하여 마치 몽매함을 깨친 것과 같다.

p170 때를 잃으면 모든 일이 무너져 성공할 수 없다. 마음이 바르고 오류가 없어도 현명하다고 할 수 없다. 마음이 바르더라도 재능이 없으면 칭송받을 수 없다. 성인이 어질고 훌륭한 것은 사물의 변화에 순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치 깊은 샘물과 같이 마르지 않으면 가늘고 고요히 흘러 이어진다. 이 때문에 덕이 흘러 만물을 고루 윤택하게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천지의 화육에 참여한다고 했다.

p171 큰 방향이 올바르면 조그마한 문제에 방해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인이 이를 찬미하며 책에 쓰기를 천 리 길은 승으로 곧게 할 수 없고, 만호의 큰 도웁은 수준기로 펴영하게 할 수 없다고 했다.

p172 귀는 듣는 것인데, 들을 때는 반드시 사실대로 들어야 한다. 들음이 자세한 것을 귀밝음이라고 한다. 눈은 보는 것인데, 볼 때는 반드시 사실대로 보아야 한다. 보는 것이 자세한 것을 밝음이라고 한다. 마음은 생각하는 것인데, 생각은 반드시 언어의 법칙에 맞아야 하며, 언어가 올바름을 얻은 것을 지혜라고 한다. 총명함과 지혜로 오롯이 하고, 오롯이 하여 어둡지 않으면 잘 다스릴 수 있다. 잘 다스리면 백성을 이롭게 할 수 있다. 백성을 이롭게 하면 백성은 생산에 힘쓰고, 백성이 생산에 힘쓰면 나라에 길하다.

p174 지혜로운 사람은 사물을 밝게 살펴서 오직 하나의 사물에만 구애되지 않고, 사물의 공통된 원인 도에 두루 통달한다. 도라는 것은 위로는 무한하고 광대함은 끝이 없어서 모든 사물에 운용된다. 그래서 겨우 하나의 언설에만 통하고, 한 가지 다스림에만 밝고, 한 가지 일만 전공하는 사람은 견해가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기 쉽고 전체를 폭넓게 바라보지 못한다.

12편 추언 : 정치의 관건

p179 관자가 말했다. “도가 하늘에 있는 것이 태양이고, 도가 사람에게 있는 것이 마음이다.” 그래서 기가 모이면 살고, 기가 흩어지면 죽으니, 생명이란 기에 의존하는 것이다. 명분이 맞으면 다스려지고, 명분이 없으면 어지러워지니, 다스림이란 명분에 달려 있다 한다.

p179 제왕은 먼저 할 것과 나중에 할 것을 잘 살펴야 하는데, 백성과 땅을 우선하면 얻을 것이고, 존귀함과 교만함을 우선하면 그르친다.

p181 “빨기 해라, 빨리 해라하는 것은 세상에 사물이 많기 때문이요, “노력하라, 노력하라하는 것은 세상의 사물이 때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요, “(연구를) 힘차게 하라, 힘차게 하라하는 것은 세상 사물의 속뜻이 정미하기 때문이다.

p186 성인이 마음을 쓸 때는 두텁고 넓어서 광대하고 원만하며, 숨겨진 듯 그 문을 찾기 어렵고, 뒤섞이고 엉킨 실 같고, 굽이굽이 이어진 흔적에 조리가 있는 듯하다. 그러므로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알려주고,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이익을 주고, 용감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용기를 주고, 고귀함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고귀함을 준다. 고귀함을 얻고자 할 때 내가 고귀하게 해주니 사람들은 나를 예가 있는 사람이라 말하며, 용기를 원할 때 용기를 주니 사람들은 나를 공경심이 많다고 말하며, 이익을 얻고자 할 때 내가 이익을 주니 사람들은 나를 어질다고 말하며, 알고자 할 때 내가 알려주니 사람들은 나를 총명하다고 말한다.

p187 남에게 믿음을 주는 것은 어짊이라 하고, 남을 속이지 못하는 것은 지혜라 한다. 이미 지혜롭고 또 어질면 이를 일러 완전한 사람이라 한다.

(지위가) 낮은 사람은 본래 존귀한 사람을 섬기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본래 현명한 사람을 섬긴다. 존귀한 사람이 존귀할 수 있는 까닭은 존귀함으로 천한 사람을 섬겼기 때문이고, 현명한 사람이 현명할 수 있는 까닭은 현명함으로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섬겼기 때문이다. 추함은 아름다움을 가능하게 해주는 바탕이고, 천함은 존귀함을 가능하게 해주는 바탕이며, 미천함은 고귀함을 가능하게 해주는 바탕이다. 그러므로 선왕은 이것들을 귀중하게 여겼다.

p189 무릇 나라가 망하는 것은 그 나라의 장점 때문이며, 사람이 스스로 실수하는 것은 그가 잘하는 것 때문이다. 그러므로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은 못에 빠져 죽고, 활을 잘 쏘는 사람은 황야에서 사냥하거나 싸우다가 죽는다.

생명은 먹을거리에 달려 있고, 다스림은 일처리에 달려 있다. 일처리를 잘하지 않고서 잘 다스리는 사람은 예부터 지금까지 아직 없었다.

5

나라를 통치하는 방법 가운데 명령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명령이 중시되면 군주가 존엄하고, 군주가 존엄하면 나라가 안정된다. 그러나 명령이 경시되면 군주가 미약하고, 군주가 미약하면 나라가 위태롭다.

13편 팔관 : 국정을 판단하는 여덟 가지 방법

p200 그러므로 간사함이 생기는 것은 결핍에서 나오고, 결핍이 생기는 것은 사치에서 나오고, 사치가 생기는 것은 절제가 없는 데서 나온다. 그러므로 도량형을 살피고, 의복을 절제하고, 용도를 검소하게 하고, 사치와 교만을 금지하는 것이 나라의 급무다한다. 이러한 계책을 통하지 않으면 나라를 경영할 수 없다.

14편 법금 : 법으로 금해야 할 행태

p214 사람을 등용함에 그 사람의 능력에 맞지 않게 하고, 가산이 벼슬보다 많고, 녹봉이 매우 적은데도 재물이 많은 사람은 성왕이 금지하는 바다. 세상의 도를 어기면서 행동하고 조정에서 의론되지 않은 것을 명분으로 삼으며, 조정의 법도를 어기면서 나라에 붕당을 만드는 것은 성왕이 금지하는 바다. 가난하게 보이도록 치장하고, 수고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내보여서 빈천한 것처럼 임기응변을 부리고, 자신은 맡은 일이 없고 집에서는 생업이 없으면서 군주와 백성 사이에서 말로만 백성을 위한다고 하는 사람은 성왕이 금지하는 바다.

 

15편 중령 : 명령의 중시

p223 무릇 나라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병력을 갖추어야 하고, 군대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백성을 부릴 수 있어야 하고, 백성을 부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명령이 시행되어야 하고, 명령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까이 있는 사람이 승복하고 잘 따라야 한다.

p225 영토가 광할하고 나라가 부유하며, 인구가 많고 병력이 강한 것이 패업과 왕업의 근본이다. 그러나 이것은 또 위태로움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천도가 빨리 변하고 인심이 빨리 변하기 때문이다. 천도의 변화란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되돌아가고, 성하면 다시 쇠퇴하는 것이다. 인심의 변화란 여유가 있으면 교만하고, 교만하면 나타해지는 것이다. 교만이란 제후에 대해 교만한 것이니, 제후에 대해 교만하면 밖으로 제후를 잃는다. 나태하면 백성이 나라 안에서 난을 일으킨다. 밖으로 제후를 잃고 안으로 백성이 난을 일으키는 것은 천도니, 이는 위급한 때다.

 

6

지금 걸어 다니는 사람은 하루에 백 리의 정황을 아는데, 당상에 일이 있어도 열흘이 되도록 군주가 듣지 못하면 이것이 이른바 백 리보다 멀다는 것이다. 걸어 다니는 사람은 열흘에 천 리의 정황을 아는데, 당하에 일이 있어도 한 달이 되도록 군주가 듣지 못하면 이것이 이른바 천 리보다 멀다는 것이다. 걸어 다니는 사람은 백일에 만 리의 정황을 아는데, 문간에 일이 있어도 일 년이 되도록 군주가 듣지 못하면 이것이 이른바 만 리보다 멀다는 것이다.

 

16편 법법 : 법의 제정과 시행

p232 “현명한 군주는 일을 결단하는 사람이다.”

 

p238 그를 위하여 쓰이는 사람이 많으면 높고, 그를 위하여 쓰이는 사람이 적으면 낮은데, 어떻게 군주가 많은 백성을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p241 나라에 어찌 도가 없을 수 있으며, 어찌 인재를 구하지 않을 수 있는가? 도를 얻어 인도하고, 현인을 얻어 부리는 것은 장차 이익을 일으키고 재해를 제거하는 데 크게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이익을 일으키고 재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솔선함보다 시급한 것이 없는데, 군주가 유독 극심하다.

 

p243 정치는 바로잡음이다. 정은 만물의 명칭을 바로잡아 정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인은 덕을 정밀히 하고 중도를 세워 정도가 나오게 하고, 정도를 밝혀 나라를 다스리게 했다. 그러므로 정도는 지나침을 그치고, 못 미침을 따라가게 하는 것이다. 지나침과 못미침은 모두 정도가 아니다. 정도가 아니면 나라를 손상함은 마찬가지이다.

 

p247 무릇 사람을 평가하는 데는 요령이 있다. 남에게 교만한 사람 가운데 큰 선비가 없다. 교만한 사람은 자만하기 때문이다. 자만하는 사람은 반드시 공허하다. 자만하거나 공허한 것은 상대에게 있으니, (이런 사람은) 상대에게 제어된다. 교만한 사람은 소인의 무리다. 무릇 평가함에 옛날과 어긋나는 사람 가운데 높은 선비가 없다. 옛날을 알지 못하고 그 공을 소홀리 하는 사람 가운데 지혜로운 선비가 없다. 덕행을 아직 스스로 이루지 못했는데 옛것을 어기는 사람은 비천한 사람이다. 일을 의뢰할 것이 없고, 때를 만나도 그 일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명예를 구하는 사람 가운데 현명한 선비가 없고, 이익을 구하는 군주 가운데 왕업을 이루는 군주가 없다. 현명한 사람이 몸소 행함에는 명예가 있음을 잊고, 왕업을 이루는 군주가 도를 행함에는 공을 잊는다. 현명한 사람의 행실과 왕업을 이루는 군주의 도는 그만둘 수 없는 것이다.

 

17편 병법 : 군대는 다스리는 방법

p259 도로 군대를 양성하면 백성이 화목하고, 덕으로 군대를 교양하면 백성이 화합한다. 화목화합함으로 능히 어울리고, 어우릴므로 능히 협조하니, 전체가 어울리고 협조하면 해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한가지 지극한 것을 정하고, 두 가지 요점을 행하고, 세 가지 권력을 마음대로 하고, 네 가지 기무를 시행하고, 다섯 가지 훈련을 발동하고, 여섯 가지 행군을 설정하고, 일곱 가지 작전을 논의하고, 여덟 가지 전략을 지키고, 아홉 가지 기를 살피고, 열 가지 호령을 밝힌다. 그러므로 완승하고 크게 승리할 수 있다.

 

7

제후국의 군주는 다른 나라의 땅을 탐내서는 안 됩니다. 땅을 탐내려면 반드시 군사에 힘써야 하는데, 군사에만 힘쓰다 보면 반드시 백성이 궁핍해지고, 백성이 궁핍해지면 백성을 자주 속여야만 합니다. 속이는 일을 그쳐야만 용병을 늦게 해도 승리할 수 있지, 속이면 백성의 믿음을 잃게 됩니다. 백성이 불신으로 가득 차면 난동이 일어나고, 안에서 난동이 일어나면 군주에게 위험이 닥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옛날에 선왕의 도를 들은 사람은 군비 경쟁을 하지 않습니다.”

 

18

p266 “신하가 군주에게 힘을 다하지 않으면 믿어주지 않을 것이고, 믿지 않으면 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며,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사직은 안정될 수 없을 것이네. 군주를 섬기는 사람은 두 가지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네.”

 

p269 “현명한 사람은 충성스럽게 죽음으로써 의심을 없애니 백성이 몸을 맡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이치를 궁구하여 깊이 사려하기 때문에 환란을 면할 수 있습니다.”

 

p290 군주께서 하시는 일이 명분에 맞으니 어찌 실속이 없겠습니까? 그대로 하십시오.

공께서 정치를 밝게 다스려 백성을 부지런하게 하면 제후들에게 믿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p300 관중이 포숙에게 말했다.

나랏일을 하면서 공을 세우지는 못할망정 과실만 만들고, 정무를 담당하면서 치적이나 능력이 없고, 치안이 미치지 않는 두메에서 거친 일과 송사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면, 이 세가지는 죄로 다스리고 용서하면 안 됩니다.”

 

p301 무릇 귀천의 의리는 집에서는 부형에게 갖추고, 밖에서는 스승에게 갖추며, 위로는 나라의 군주에게 갖추어야 합니다. 만약 부형과 스승과 군주가 도적을 만났는데 사력을 다해 구하지 않고, 또한 도적이 간 곳을 모르면 죄로 다스리고 사면하면 안 됩니다. 도 옥사를 다스리면서 인정과 원칙을 맞바꾸어 처리하거나, 원칙과 작록을 맞바꾸어 처리하거나, 작록이 있는 사람이 스스로를 검속하지 않으면 죄로 다스리고 사면하면 안 됩니다.

 

8

사농공상 네 부류는 나라의 기둥이 되는 백성이니, 이들이 섞여서 살게 하면 안 됩니다. 섞여서 살게 하면 말이 어지러워지고, 일이 어지러워집니다. 그러므로 성왕들은 선비는 한가하고 조용한 곳에 거처하게 하고, 농민들은 발과 들판에 거처하게 하고, 장인들은 반드시 관청에 거처하게 하고, 상인들은 반드시 시장에 거처하게 했습니다.

 

19편 중광 : 군주를 보좌하는 방법(2)

p305 사방의 경내를 사랑한 다음에 외국의 착하지 않은 무리를 미워할 수 있고, 경대부의 집안을 편안히 한 다음에 적국을 위협할 수 있고, 작은 나라에 은혜를 내린 다음에 무도한 큰 나라를 벌할 수 있고, 어질고 훌륭한 신하를 등용한 다음에 법을 어기는 비천한 백성을 내보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선왕은 반드시 먼저 세우고 그 다음에 폐했으며, 반드시 먼저 이롭게 하고 그 다음에 해롭게 했습니다.

 

p307 환공이 또 물었다.

엣날에 나라를 망하게 한 것은 어떤 잘못 때문입니까?”

관중이 대답했다.

땅과 보물을 얻을 것만 계산하고 제후를 잃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재부와 저축만 계산하고 백성의 마음을 잃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친하게 여기는 것만 생각하고 버림받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위 세가지 가운데 하나만으로도 나라가 쇠약해지고, 세 가지 모두 그러하면 멸망합니다. 옛날에 나라를 무너뜨리고 사직을 무너지게 한 것은 (임금이) 고의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잠시 환락을 즐기다가 죄악에 빠지는 것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p309 신이 듣건대 젊은이는 나태하지 않고 늙은이는 구차하게 안락을 탐하지 않아야 하늘의 도를 따라서 선종을 얻는다고 합니다. 하나라 걸왕, 은나라 주왕, 주나라 유왕이 정권을 잃어버린 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군주께서 어찌 안락함을 탐할 수 있겠습니까?

 

p310 “백성이 그를 사랑하고, 이웃나라에서 그를 친히 하고, 천하가 그를 믿으면 이것이 국군의 믿음입니다.”

환공이 말했다.

좋습니다. 청하여 묻건대, 믿음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좋습니까?”

관중이 대답했다.

자기 몸을 다스리는 데서 시작하고, 그 다음은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며, 천하를 다스리는 데서 완성됩니다.”

환공이 말했다.

몸을 다스리는 것에 대해 묻습니다.”

관중이 대답했다.

혈기를 잘 이끌어 오래 살기를 구하고, 사려가 심원하고, 덕택을 장구하게 하는 것이 몸을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환공이 말했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에 대해 묻습니다.”

관중이 대답했다.

널리 현인을 등용하고, 백성을 자애롭게 보살피고, 멸망한 나라를 보존하고, 녹이 끊어진 세가를 다시 이어주고, 나라를 위해 죽은 사람의 자식을 채용하고, 세금을 가볍게 하고, 형벌을 가볍게 하니, 이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큰 원칙입니다. 법령을 시행하되 가혹하지 않고, 형벌이 관대하되 함부로 사면하지 않고, 관리들이 너그럽되 법 집행을 어기지 않고, 어떤 곤경에 처해도 천하를 다스림에 법도를 잃지 않으면, (백성이 삶의 터전에 안주하여)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지 않고 백성이 치세를 향유하니, 이것이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20편 소광 : 군주를 보좌하는 방법 (3)

p321 선비들은 조용한 곳에 무리 지어 모여 살게 하면, 아버지들은 의를 말하고, 자식들은 효를 말하고, 군주를 섬기는 사람은 경을 말하고, 어른들은 자애를 말하고, 어린아이들은 제를 말하게 됩니다. 아침저녁으로 이 일에 종사하며 자제를 가르치면 어려서부터 익혀서 마음에 편안하게 여기니, 다른 것을 보고도 그것으로 옮겨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부형의 가르침이 엄격하지 않아도 이루어지고, 자제들이 배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능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선비의 아들은 항상 선비가 됩니다.

p325 환공이 또 물었다.

과인이 정사를 닦아서 천하 제후의 칭송을 듣고자 하는데,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관중이 대답했다.

가능합니다.”

공이 말했다.

무엇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백성을 사랑하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p326~327 “백성의 마음이 아직 우리가 베푼 시책을 편안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환공이 말했다.

편안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엣 법을 닦고, 좋은 것을 가려서 이를 들어 엄히 쓰고, 백성을 사랑하여 재물이 없는 빈곤한 사람을 구제하고, 정벌과 부역을 너그럽게 하여 백성을 공경하면 나라가 부유해지고 개성이 편안해질 것입니다.”

p341 “군주가 군주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함은 어지러움의 근본입니다.”

 

p345 교화가 크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천하가 환공을 먼 나라의 백성은 부모처럼 우러르고, 가까운 나라의 백성은 흐르는 물처럼 좋았다. 그러므로 환공이 순행하는 땅이 더욱 넓어질수록 인심을 얻음이 더욱 많아졌다. 이는 무엇 때문인가? 그 문덕을 사모하고 그 무용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무도한 제후를 죽이고 주나라 왕실을 안정시켜서 천하에 능히 그를 막을 사람이 없었으니, 무업을 이룬 것이다. 삼혁을 저장하고도 오병을 쓰지 않았다. 조복을 입고 황하를 건너서 회맹하여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문치가 확립된 것이다.

(중략) 이로써 큰 나라의 군주는 교만하지 않고, 작은 나라의 제후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에 넓은 땅을 나누어 좁은 땅에 더해 주고, 재산이 많은 사람의 것을 덜어서 재산이 없는 사람에게 더해 주었다. 사대부를 구제하여 공을 이루는 것을 그르치지 않게 하고, 서민을 구제하여 생활을 이어가는 데 지장이 없게 했다. 이와 같이 하니 (평소에) 거처할 때는 편안하고 (일이 생겨서) 나아가면 공을 이루었다. 그리하여 군대를 움직이지 않고서도 문왕과 무왕의 업적을 천하에 이루었다.

 

21편 왕언 : 전하지 않음

 

9

현명한 군주가 가볍게 여기는 것은 준마와 주옥이요, 그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정권과 군권이다. 나라를 잃는 군주는 그렇지 않으니, 다른 사람에게 정권 주기를 가볍게 여기고, 다른 사람에게 준마 주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다른 사람에게 군권 주기를 가볍게 여기고, 다른 사람에게 주 옥 주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22편 패형 : 패도 정치의 규모와 형세

p354 중보는 어찌 그러시오. 어찌 합당한 말을 해서 과인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지 않는 것이오. 과인에게 중보가 있는 것은 마치 기러기에게 날개가 있는 것과 같고, 넓은 물을 건너는 데 배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중보께서 저를 지도해 주는 말씀을 하지 않으시면 제가 어떻게 방법을 듣고 법도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왕께서 만일 패왕이 되시어 대업을 이루려 하시면 반드시 근본이 되는 일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감히 묻겠습니다. 무엇이 근본이라 합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제나라의 백성은 공의 근본입니다. 그런데 백성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데 세금이 무겁고, 백성이 죽음르 매우 두려워하고 있는데 형벌이 혹독하고, 백성이 노역에 매우 지쳐 있는데 위에서 수시로 부역에 동원하고 있습니다. 공께서 세금을 가볍게 하면 백성이 기아를 걱정하지 않을 것이고, 형벌을 느슨하게 하면 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고, 때에 맞춰 부역에 동원하면 백성이 지치지 않을 것입니다.”

 

23편 패언 : 패업과 왕도의 형세

p365 패업과 왕업의 형세는 하늘을 본받고 땅을 법칙으로 삼으며, 백성을 교화하고 역사를 변화시키며, 천하의 제도를 창제하며, 제후를 작위에 맞게 안배하며, 사방이 모두 빈백으로 와서 복종하도록 하며, 때에 맞추어 천하를 바로잡는다. 큰 나라는 판도를 줄이게 하고, 풍속이 바르지 못한 나라는 바로잡고, 강한 나라를 약하게 한다. 권세가 큰 나라는 가볍게 하고, 어지러운 나라는 겸병하며, 포악한 군주는 처벌한다. 그 죄를 드러내 욕되게 하고, 지위를 낮추며, 백성을 보호한 뒤에야 다스린다.

국력이 강성한 나라를 일러 패업을 이루었다고 하고, 다른 나라를 아울러 바르게 한 나라를 일러 왕업을 이루었다고 한다. 왕업을 이룬 사람은 홀로 밝은 바가 있으니 덕을 같이하는 나라는 취하지 않고 도가 같은 나라는 다스리지 않는다.

p369 권력은 신성이 의지하는 바다. 홀로 밝은 식견을 갖는 것은 천하의 이기다. 홀로 결단할 수 있는 것은 견고한 요새와 같다. 이 두 가지는 성인이 법칙으로 삼은 바다. 성인은 기미를 두려워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밝게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니, 성인이 증오하는 것은 안에 있고, 어리석은 사람이 증오하는 것은 밖에 있다. 성인은 장차 행동하려 할 때 반드시 미리 알고, 어리석은 사람은 위험이 닥쳐도 피하지 않는다. 성인은 때를 살펴서 때를 어기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잘 도모하나 때를 알아서 행동하는 것보다 못하다. 때를 잘 살피는 사람은 짧은 시간이라도 공이 많다.

일을 도모함에 주관이 없으면 막히고, 일에 준비가 없으면 폐하니, 이 때문에 성왕은 충분히 준비하는 데 힘쓰고, 신중히 때를 지킨다. 준비하면서 때를 기다리고, 때에 맞춰 군대를 동원하고, 때가 되면 전쟁을 거행한다.

 

p372 무릇 땅이 없으면서 부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우환이 있고, 덕이 없으면서 왕업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은 위태롭고, 조금 베풀면서 많이 얻고자 하는 사람은 고립된다.

p373 패업과 왕업이 시작되는 곳은 사람을 근본으로 한다. 근본이 다스려지면 나라가 굳건하고, 근본이 어지러우면 나라가 위태롭다. 그러므로 윗사람이 명철하면 아랫사람이 공경하고, 정치가 평정되면 사람이 편안하고, 병졸들이 훈련받고 화합하면 군대가 적을 이기고, 유능한 사람을 부리면 온갖 일이 다스려지고, 어진 사람과 친하면 윗사람이 위태롭지 않고, 현명한 사람을 신임하면 제후들이 복종한다.

 

24편 문 : 국정 자문의 원칙과 내용

p389 “작은 이익을 탐하는 것은 믿음을 잃게 하고, 사소한 일에 분노하는 것은 의를 상하게 하고, 어느 한쪽만 믿는 것은 덕을 상하게 하니, 돈독히 화목하여 사방의 제후들과 조약을 맺어서 온전한 덕을 순조롭게 하여 천하의 변병도 후하게 대접하라고 명령한다.

법규를 집행할 때는 반드시 명확하게 하고, 나라의 떳떳한 법도를 잃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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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운영하는 경비는, 군대를 세 번 훈련하는 비용은 한 번 출정하는 경비에 해당하고, 세 번 출정하는 경비는 한 번 적군을 포위하는 경비에 해당하며, 세 번 포위하는 경비는 한 번 적국과 전쟁하는 경비에 해당한다. 따라서 한 번 군대를 일으키는 경비는 10년 동안 축적한 경비를 쓰는 것이고, 한 번 전쟁하는 경비는 몇 세대 동안 축적한 노력을 다 쓰는 것이다.

 

26편 계 : 정치에서 경계할 사항

p393 “날개가 없으나 날 수 있는 것은 말소리며, 뿌리가 없으나 확고한 것은 감정이며, 지위가 없으나 존귀한 것은 바로 덕성입니다. 공께서도 감정이 넘치지 않도록 하시고 말을 삼가 하시면, 엄격한 위엄이 유지되어 덕성이 존중될 것입니다. 이를 도가 빛난다고 하는 것입니다.”

 

책임이 막중함은 신체에 미침보다 더한 것이 없고, 어렵고 두려운 것은 입에서 나온 말보다 더한 것이 없고, 기한을 멀리 잡는 데는 나이보다 더한 것이 없습니다. 책임이 중한 일을 맡고, 두렵고 어려운 일을 행하면서 그 약속 기한을 멀리 잡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군자만이 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먹고 숨을 쉬는 것은 생명을 기르는 것이고, 좋아하고 싫어하고 기뻐하고 노여워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삶의 변화며, 사물을 지헤롭게 판단하는 것은 삶의 덕행입니다. 그래서 성인은 음식을 적당하게 조절하고, 일하고 쉬는 것을 때에 맞추어 행하여서 육기의 변화를 바르게 조절하고 성색의 음탕함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단속했습니다. 사악한 행위가 자기 몸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어그러진 말이 입에서 나올 수 없도록 삼가며, 고요한 마음가짐으로 심성의 안정을 이루어야 드디어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중략)

 

27편 지도 : 지형과 용병술

p407 지형은 능력을 파악하는 지능(知能)’만 못하고, 지능은 속뜻을 파악하는 ()()’만 못하다. 그러므로 군대를 관장하는 사람은 다음 세가지를 갖추어야 한다. 군주의 영명재상의 총명장수의 능력을 일컬어 세 가지 갖춤이라 한다.

28편 참환 : 내우외환에 대한 경계와 군대 운용

p411 많은 백성을 얻었으나 민심을 얻지 못하면 홀로 길을 가는 것과 같고, 병장기를 완비하여 날카롭게 하지 않으면 병장기를 잡지 않고 전쟁하는 것과 같으며, 갑옷이 견고하거나 정밀하지 않으면 홑옷을 입고 싸우는 것과 같다. 쇠뇌가 화살을 멀리 날리지 못하면 화살이 없는 것과 같으며, 명중해도 깊이 박히지 않으면 화살촉이 없는 것과 같다. 훈련받지 않은 병사를 거느리면 스스로를 죽이는 것과 같고, 짧은 병장기를 가지고 멀리 날아가는 화살을 상대하게 하면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29편 제분 : 명분과 등급의 제정

p414 지략과 지모와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관직을 아끼지 않고, 기교와 용기를 가진 사람에게 후한 녹을 아끼지 않으며, 귀와 눈이 총명한 사람에게 재물을 아끼지 않는 일이다. 그러므로 백이와 숙제는 죽은 뒤 이름난 것이 아니라 생전의 행적에 많은 수행이 있었던 것이고, 무왕이 갑자기 갑자일 아침에 승리한 것이 아니라 이전에 훌륭한 정책이 많았던 것이다.

 

p416 다스림은 부유함을 도모하는 것이나 다스린다고 반드시 부유해지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부유해질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알아야만 부유해질 수 있다. 부유함은 강함을 도모하는 것이나 부유하다고 반드시 강해지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강해질 수 있는 계책을 알아야만 강해질 수 있다. 강함은 승리를 도모하는 것이나 강하다고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만 승리할 수 있다. 승리는 세상을 제어하기를 도모하는 것이나 승리한다고 반드시 제어하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제어할 수 있는 명분을 알아야만 제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군대가 있어야 하고,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데는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하고, 나라를 강하게 하는 데는 계책이 있어야 하고, 적국을 이기는 데는 방법이 있어야 하고, 천하를 제어하는 데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30편 군신 상 : 군주와 신하의 도리(1)

p418 나라에 표준이 되는 도를 마련하여 백성에게 제시함으로써 관직을 정돈하고 백성을 교화하는 것은 현명한 군주다.

 

p420 하늘에는 변함없는 기상이 있고, 땅에는 변함없는 형태가 있고, 사람에게는 변함없는 예의가 있다. 한 번 설정되어 바뀌지 않는 이것을 삼상이라고 한다.

윗사람이 밝고 아랫사람이 신중하여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모두 덕을 갖추면, 순환하면서 질서를 이룬다. 군주가 그 위엄을 잃지 않고 신하가 그 직분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 서로의 은혜를 느끼지 못하는 데까지 이른다.

 

p424 군주는 만물의 근원을 장악하여 사람들에게 관직을 주는 사람이다. 현명한 사람을 선발하고 자질을 평가하며 법에 따라야 한다. 선발에서 적합한 사람을 얻으면 가만히 앉아서 효과를 얻는데, 그 복은 이루 다 거두어들일 수 없다. 관직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는 사람은 분주히 돌아다니기만 할 뿐이어서, 그 실패는 이루 다 구제할 수 없다.

 

p431 현명한 군주라도 백 보 밖은 들으려고 해도 들을 수 없고, 담 넌머는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현명한 군주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신하를 잘 등용하여 신하가 충성을 다 바치기 때문이다. 믿음으로 믿음을 잇고, 선함으로 선함을 전하므로 천하가 다스려진다.

 

11

이 때문에 기획 총괄하는 사람은 그 일에 명령만 내릴 뿐 일처리에 직접 참여할 필요가 없고, 일에 참여하여 직접 노력하는 사람은 그 일이 되어가는 원리를 살필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군주는 기획 총괄만 하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백성은 노력만 하고 기획에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31편 군신 하 : 군주와 신하의 도리(2)

p434 지혜로운 지도자는 여러 사람의 단결된 힘을 빌어 포악한 행위를 못하게 하고, 백성이 자신을 해롭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스스로 이익을 도모할 수 있게 해주었다. 백성의 덕을 바르게 하자 지혜로운 이를 백성의 영도자라고 생각했다.

 

p442 신성한 사람은 마땅히 제왕이 되고, 어질고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군주가 되고, 무용이 뛰어나고 용감한 사람은 마땅히 장군이 되는 것이 하늘의 도요, 사람의 정이다. 천도와 사람의 정을 꿰뚫는 사람은 군주가 되고, 그의 사랑을 받는 사람은 대신이 되는데, 이 모든 것이 운수에 달려 있다.

 

심령은 진퇴를 주관하고, 형체는 위아래로 뛰는 노력을 주관한다.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은 심령이 주관하는 제약이고, 위아래로 뛰는 것은 형체가 주관하는 노력이다. 노력을 주관하는 것은 땅이고, 제약을 주관하는 것은 하늘이다. 하늘은 움직일 수 있고, 움직이면 통하고, 통하면 화합한다. 땅은 오로지 지키고, 지키면 고정되고, 고정되면 믿는다.

 

p445 군자가 도로 먹고 살면 의리라 잘 살펴지고 예의가 밝다. 의리가 잘 살펴지고 예의가 밝으면 윤리에 차례가 있어서 참월하지 않는다.

 

32편 소칭 : 수신의 방법과 중요성

p451 “자기가 착하지 않은 것을 걱정하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라. 나청은 산속에 묻혀 있어도 사람이 알고서 캐내려 들고, 아름다운 구슬은 깊은 물속에 있어도 사람이 알고서 캐내려 든다. 그러므로 내가 과오를 저지를 수 있지만, 백성이 잘못된 평가를 하지는 않는다. 백성의 관찰은 철저해서 착하지 않은 짓을 하고서 도망갈 수 없다. 그러므로 내가 착한 일을 하면 나를 명예롭게 하고, 나에게 잘못이 있으면 나를 깎아내린다. 백성에게 칭찬 듣거나 비난 듣는 것을 집에 가서 물어볼 필요가 없다.

 

p453 “자신에게 죄를 돌리는 사람은 백성에게 죄를 얻지 않고, 자신에게 죄를 돌리지 않는 사람은 백성이 죄를 준다. 그러므로 자신의 잘못을 말하는 사람은 강하고, 자신의 절도를 다스리는 사람은 지혜로우며, 다른 사람에게 불선하지 않는 사람은 어질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잘못이 있으면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고, 좋은 일이 있으면 백성에게 돌린다. 자신에게 잘못을 돌리면 나를 두려워하고, 백성에게 좋은 일을 돌리면 백성이 기뻐한다. 기쁨을 백성에게 돌리고, 두려워함을 나에게 끌어옴, 이것은 현명한 군주가 백성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지금 저 걸주는 그렇지 못하여, 좋은 일은 자신에게 돌리고, 잘못된 일은 백성에게 돌렸다. 잘못을 백성에 돌리면 백성이 분노하고, 좋은 일을 자신에게 돌리면 자신은 더욱 교만해질 뿐이다. 백성은 분노하게 만들고, 자신을 교만하게 만드는 일은 바로 몸을 망치는 원인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분노한 목소리가 귀에 들리고, 분노한 낯빛이 눈에 보이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이 두 가지가 천하를 소유하는 원인인데,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p454 위대하도다! 공손함과 공경함과 사랑을 베푸는 도여. 길한 일은 제사지내러 가는 마음가짐으로 하고, 흉한 일은 거상할 때 근심하는 마음가짐으로 한다. 크게 말하면 천하를 다스리되 더 보탤 필요가 없고, 작게 말하면 한사람을 다스리되 더 덜어낼 필요가 없다.

 

33편 사칭 : 정치 지도자의 네 가지 모습

 

34편 정언 : 전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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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묘를 크게 하는 것은 빈민을 고용하는 방법입니다. 분묘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조각하는 사람을 고용하는 방법입니다. 관곽을 크게 하는 것은 목공을 고용하는 방법입니다. 옷과 이불을 많이 장만하는 것은 여공을 고용하는 방법입니다. …… 이렇게 하여 서로 먹고 산 뒤에야 백성이 서로 이롭고, 전쟁을 수행하는 대비에 합당할 것입니다.”

 

35편 치미 : 경기 부양의 조건

p471 환공이 물었다.

때를 헤아려서 교화를 일으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관중이 대답했다.

치미(많은 소비)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p473 환공이 물었다.

고르게 분배하기 시작할 때, 정령과 교화 가운데 어느 쪽이 더 급합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정령과 교화는 서로 비슷하지만 방법이 다릅니다. 교화 같은 것은 표연히 먼 가을 구름 같아서 인심의 슬픔을 움직이고, 애연히 고요한 여름 구름 같아서 사람의 몸에 미치고, 그윽하게 고요한 밝은 달 같아서 사람의 뜻을 움직여서 원망하게 하고, 탕탕히 흐르는 물 같아서 살마이 생각하게 하니, 사람에게 돌아갈 마음이 생기게 합니다. 교화하기 시작할 때 스스로 반드시 준비하는데, 비유하면 가을 구름이 보이기 시작한 것 같으니, 현명한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을 교화합니다.”

 

p474 물은 평평하면 흐르지 않고, 근원이 없으면 빨리 마릅니다. 구름은 평평하면 많은 비가 내리지 않고, 짙은 구름이 없으면 비가 와도 빨리 그칩니다. 정령은 화평하되 위엄이 없으면 행해지지 않습니다. 사랑하되 친함이 없으면 아무렇게나 흐르고, 친근한 신하가 쓰여야지 쓰이지 않으면, 비유하건대 서로 피하며 원망하는 것과 같습니다. 단점이 있는 이를 윗자리에 두고 장점이 많은 이를 아래 자리에 두어서, 헤아림 없이 쓰면 근본을 위태롭게 합니다.

 

p477 마음이 상한 사람은 힘을 다하지 않습니다.

부유한 사람이 충분히 소비하면, 가난한 사람은 일자리를 얻게 됩니다. 이것이 백성의 편안한 삶이고, 온갖 생업을 진작시켜서 먹고 살게 하니, 이것은 백성이 혼자 스스로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군주가 나서서 도와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p479 감정을 따르는 사람은 정신을 상하고, 바탕을 아름답게 하는 살마은 문()()를 상합니다. 아름다운 것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명분에 응하고, 아름다운 것을 변혁하는 사람은 때에 응합니다. 그 단서를 예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재앙이 미칩니다. 그러므로 땅의 이로움을 원인으로 하여 하늘이 가리키는 것을 받들어 좇아야 합니다. 천리를 거스르며 거행하면 망하니, 나라를 활짝 열고 욕됨을 막아야 합니다. 땅의 이로움에 순응할 줄 아는 사람은 천지의 규율에 참여합니다. 하늘의 뜻을 받들어 좇는 사람은 움직임이 반드시 명료합니다. 천리를 거슬러 거행하여 망하는 사람은 민심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일을 공정하게 하면 도가 반드시 행해집니다. 나라의 문을 활짝 여는 사람은 좋은 말을 살펴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마음을 원만하게 하여 밖으로 떨쳐 나가고, 강포한 사람은 복종시키고 겸허한 사람은 도와줍니다. 사물을 바로잡고 백성에게 속마음을 드러내도록 합니다.

 

p492 이른바 함께란 먼저 깨닫고 나중에 깨닫는 재지의 차이에 따라 이끄는 것입니다. 재지가 비슷하면 다투고, 배 정도 차이나면 진심으로 복종합니다. 10배쯤 차이나면 복종하여 따르고, 만 배쯤 차이나면 동화됩니다. 자기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공을 이루어 민심을 향해가니, 그런 뒤에 왕업을 이루고, 명분을 바로 잡으면 다스릴 수 있습니다.

 

p497 그러므로 지극한 정직은 지극한 신임을 가져오고, 지극한 말이 가면 지극한 사귐이 생깁니다. 지극함에는 저절로 도리가 있으니, 꾸밈으로 인정을 이기는 데 힘쓰지 않고, 많은 것으로 적은 것을 이기는 데 힘쓰지 않으며, 외부의 유혹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바라봄에 담이 있는 듯이 여기니, 균형을 이룬 몸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p498 의식(衣食)은 사람에게서 하루라도 떠날 수 없고, 친척은 때에 따라 모여 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성인은 온 백성을 어려운 곳에서 자립하게 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친근하기가 쉽고, 살아서는 화합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상을 주면 처음에는 상으로 여기고 기뻐하며, 두 번째는 상을 항상 있는 것으로 여기고, 세 번째는 본디 그러한 것으로 당연시합니다. 초창기에 상을 행하면 속된 기운이 있고, 오랜 시간 동안 상을 행하면 에의 제도로 정착됩니다. 그러므로 아랫사람이 상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윗사람이 반드시 그것을 행한 뒤에야 변합니다.

 

p500~501 무릇 운용하여 도모하는 사람은 천지의 차고 빔과 음양의 합하고 흩어짐과 춘하추동의 교체를 알아야 합니다. (각 나라의) 강약의 특이한 차이를 안 뒤에야 제후의 추세와 사귐에 응하기 때문에 나라의 안위가 보존되는 바를 압니다. 때에 맞게 하늘에 제사지내고, 천시에 맞게 신령하게 제사지내며, 신에 맞게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때문에 나라에 재앙이 없고, 군주가 오래 살고, 백성이 줄어들지 않고, 지혜롭게 모략을 운용하여 전쟁의 고통을 멀리 합니다. 갇그 차면 줄고, 비면 새로 생기니, 가득 차고 빔이 서로 합하여 대에 맞게 실체를 만들고, 때에 맞춰 생장합니다. 음양은 항시 교체하여 겨울에 지나치게 추우면 여름에 무더우니, 양기가 지나치면 음기가 매우 찬 것입니다. 이 때문에 왕자는 하지와 동지 날에 삼가고 빔과 참이 있는 곳을 알아서 정령을 제정합니다. 늦가을에는 음양이 뭉쳐서 흩어지지 않아서 옥사를 결단할 수 있습니다. 장차 음양이 합할 때 그에 따라 시세의 추이에 맞추어 군사를 움직이고 그 많고 적음을 분별하여 정령을 반포합니다.

 

13

도는 멀리 있지 않지만 도달하기 어렵고, 사람과 함께 머물러 있지만 터득하기 어렵다. 그 욕심을 비우면 신이 들어와 자리하고, 깨끗하지 못한 마음을 말끔히 씻으면 신이 머문다. 사람은 모두 지혜롭고자 하지만 아무도 지혜로워지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

 

36편 심술 상 : 마음의 기능과 수양 방법(1)

p506 몸에서 마음은 군주의 지위와 같고, 아홉 구멍은 관직과 같다. 마음이 올바른 도에 처하면 아홉 구멍이 이치를 따르지만, 욕심으로 가득 차면 눈이 색을 보지 못하고, 귀가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러므로 윗사람이 그 도를 떠나면 아랫사람이 그 직분을 잃는다고 한다. 말을 대신하여 달리지 말고 말이 자신의 능력을 다하도록 하고, 새를 대신하여 날지 말고 새가 날개의 힘을 남김없이 다하도록 해야한다. 사물에 앞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그 규칙을 살펴야 한다. 움직이면 지위를 잃고, 고요하면 저절로 얻는다.

 

p508 하늘은 텅 비었다 하고, 땅은 고요하다 하니, 이에 잘못이 없다. 그 집(마음)을 깨끗이 하고 그 문(눈과 귀)을 열고서, 사욕을 버리고 부질없이 말하지 않아야 신명이 존재하는 듯하다. 복잡하게 얽힌 일도 고요하면 저절로 다스려진다. 강함으로 두루 완성할 수 없고, 지혜로 모두 도모할 수 없다. 사물은 고유한 형태가 있고, 형태는 고유한 이름이 있으니, 명분이 실제에 합당한 것을 성인이라 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말하고 일삼을 필요가 없음을 안 뒤에야 도의 규율을 알 수 있다.

 

p508~509 군자는 좋아하는 것에 유혹 당하지 않고 싫어하는 것에 억눌리지 않으며, 편안함과 고요함으로 꾀와 속임을 버린다. 만물에 응함은 자연스러울 뿐 인위적으로 설정된 것에 따르지 않으며, 그 거동은 자연스러울 뿐 무엇을 꼭 취하려는 것이 아니다. 과실은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데 있고, 죄는 멋대로 변화하는 데 있다.

 

37편 심술 하 ; 마음의 기능과 수양 방법(2)

p516 겉모습이 바르지 않은 사람은 덕이 오지 않고, 마음속에 정성이 없는 사람은 마음이 다스려지지 않는다. 겉모습을 바르게 하고 덕을 수양하면 만물에 잘 들어맞는다. 새가 스스로 날아오르는 것처럼 신령이 어디서 오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천하를 밝게 알면 사방에 통달한다.

 

p517 그 기를 전일하게 하여 변화시키는 것을 정성이라 하고, 한 가지 일을 오롯이 하여 변화시키는 것을 지혜라 한다. 넓게 구하고 정밀히 선택하는 것은 사물의 등급을 나누는 방법이는, 지극히 변화시키는 것은 사물의 변화에 응하는 방법이다. 넓게 구하고 정밀히 선택하면 혼란에 빠지지 않고, 지극히 변화시키면 번거로움에 빠지지 않는다. 심지를 전일하게 하는 군자는 전일하여 잃지 않고, 만물을 다스릴 수 있어 해와 달과 더불어 빛나고, 천지와 더불어 덕을 합한다.

 

p518 마음을 편안히 하면 나라가 편안하다. 마음을 다스리면 이에 나라도 다스린다. 다스림도 마음으로 말미암고, 편안함도 마음으로 말미암는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마음 속에 있고, 말을 다스리는 것은 입에서 나오고, 정사를 다스리는 것은 백성에게 있다.

 

p519 사람이 바르고 고요할 수 있는 것은 갈비뼈가 굳세고 뼈대가 강해서다. 하늘을 이고 땅에 서고, 거울이 매우 맑은 것은 해와 달을 볼 수 있다. 바름과 고요함을 잃지 않으면 나날이 그 덕이 새롭고, 천하를 밝게 알면 사방에 통달한다. 마음속에 있는 성심은 숨길 수 없어서 겉모습에 드러나며 안색에 나타난다. 선한 기운으로 사람을 맞이하면 형제처럼 친밀하고, 악한 기운으로 사람을 맞이하면 창을 마주하는 것보다 해롭다.

 

38편 백심 : 마음의 함양과 심령의 강화

p524 도란 한 사람이 써도 남음이 있다는 것을 듣지 못했고, 천하에 시행하여도 부족하다는 것을 듣지 못했다. 이것을 도라고 한다. (도를) 적게 취하면 복을 조금 얻으면, (도를) 크게 취하면 복을 많이 얻는다. (도를) 모두 행하면 천하가 복종하며, (도를) 조금도 취하지 않으면 백성이 배반하여 그 자신이 상해를 벗어나지 못한다.

 

p530 “나 자신을 아끼려고 하면 우선 자신의 뜻을 알아야 한다. 천지의 사물을 두루 살펴서 마음과 몸을 고찰한다”\

 

14

사람은 물이다. 남녀의 정기가 합하고 물이 흘러서 (태아가)형성된다. (태아는 모체 안에서) 석 달을 머물며 머금는데, 머금음이란 무엇인가? 오미라고 말한다. 오미란 무엇인가? 오장이라 말한다. 신맛은 비장을 주관하고, 짠맛은 폐를 주관하고, 매운맛은 신장을 주관하고, 쓴맛은 간을 주관하고, 단맛은 심장을 주관한다. 오장이 이미 갖추어진 뒤 오내가 생긴다. 비장은 횡경막을 만들고, 폐는 뼈를 만들고, 위는 골수를 만들고, 간은 피부를 만들고, 심장은 살을 만든다. 오내가 이미 갖추어진 뒤 구규가 만들어진다. 비장은 코를 만들고, 간은 눈을 만들고, 신장은 귀를 만들고, 폐는 입과 항문과 요도를 만든다.

 

39편 수지 : 수성과 심성의 형성

p534 땅이란 만물의 근원으로, 모든 생명체가 여기에 뿌리박고 살아가는데, 아름다움과 추악함, 현명함과 못남, 어리석음과 뛰어남이 생기는 곳이다. 물이란 땅의 혈기로 사람에게 혈맥이 흐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물은 모든 가능성의 근원이다라고 한다.

 

p541 물이 순일하면 백성의 마음도 바르고, 물이 맑으면 백성의 마음도 단순하다. 순일하면 더러워지지 않으려 하고, 백성의 마음이 단순하면 행위에 사악함이 없다. 이 때문에 성인이 세상을 다스리는데, 백성을 깨우치려 들 것도 없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달랠 필요도 없었다. 해결의 열쇠는 물을 살피는 데 있었다.

 

40편 사시 : 계절에 따른 정치 방법

p550 도는 천지를 낳고, 덕은 현인을 배출한다. 도는 덕을 낳고, 덕은 바름을 낳고, 바름은 일을 낳는다. 이로써 성왕이 천하를 다스림이 궁극에 달하면 되돌아오고, 끝나면 다시 시작한다. 덕은 봄에 시작하여 여름에 자란다. 형은 가을에 시작하여 겨울에 행한다. 형벌과 덕택이 때를 잃지 않으면 사시가 하나같이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형벌과 덕택이 올바른 방향을 떠나면 계절이 이에 역행한다.

 

41편 오행 : 오행의 원리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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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는 좋아하는 사람에 치우치지 않고, 싫어하는 사람에 치우치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에 치우치면 나날이 덕을 잃고, 싫어하는 것에 치우치면 나날이 위엄을 잃는다. 위엄과 덕을 모두 잃으면 군주는 위태롭다.

 

42편 세() : 군사 전략의 원칙

p565 하늘은 사람의 행위를 따르고, 성인은 하늘의 징조를 따른다. 천시가 일어나지 않으면 공격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인사가 일어나지 않으면 전쟁을 시작하지 말고, 그 무리를 어루만져 주고 조화를 이루어 천지의 나아가는 흐름을 기다린다. 적국의 사람이 먼저 일을 발생시키고, 천지가 그것을 징벌의 징조로 나타내고, 성인이 그것을 완성하니, 곧 하늘과 지극함을 함께 하는 것이다. 고요함을 바르게 하여 다투지 않고, 일으켜 움직여 과실이 없고, 평소에 죽임을 즐기지 않으니, 땅과 지극함을 함께 하는 것이다. 무릇 하늘의 지극함을 얻지 못하면 덕을 닦아야 한다. 이미 하늘의 지극함을 얻으면 그 힘을 다해야 한다. 이미 그 공을 이루고, 사물의 나아가는 흐름에 순응하고 굳게 지키니, 다른 사람이 그를 대신할 수 없다.

 

p566 성공하는 방법은 굽히고 펴는 것이 보배다. 하늘의 지극함을 잊지 말고, 하늘의 법칙을 끝까지 탐구하고 그친다. 일을 이루지 못하여도 평소의 모습을 바꾸지 말고, 첫 마음을 잃지 말며, 백성을 안정시키고 때를 살피며, 하늘의 명령을 기다려서 일어나야 한다. 그러므로 음양의 나아가는 흐름을 굳게 지키고 천지의 떳떳함을 따른다고 한다. 굽히고 폄은 시의에 따르고 합당해야 한다. 숨고 나타남은 천지의 형세를 따라야 한다. 천지가 생기고서 성인이 이룬다. 조금 취하는 사람은 작은 이익을 얻고, 많이 취하는 사람은 큰 이익을 얻으니, 이 원칙을 다하는 사람은 천하를 얻는다.

 

43편 정() : 정치의 사명

p570~571 떳떳한 원칙을 세워 정령을 시행하면, 참된 마음을 받들어 지킬 수 있는가? 중하고 화하고 삼가고 공경하면, 날마다 새로워질 수 있는가? 저울처럼 바르고 한결같게 고요하면, 삼감을 지킬 수 있는가? 사사로움을 없애고 공정함을 세우면, 인재를 등용할 수 있는가? 정사를 처리하고 백성을 다스리면, 자신을 뒤로 할 수 있는가? 참된 마음을 받들어 지킬 수 있는 것, 이것을 기강을 바르게 한다고 한다. 날마다 새로워질 수 있는 것, 이것을 이치를 행한다고 한다. 지키고 삼가며 명분을 바르게 하면, 거짓과 속임이 저절로 그친다. 사람을 등용하는 데 사사로움이 없으면, 신하의 덕이 도와 하나가 된다. 자신을 뒤로 할 수 있으면 위로 천자를 보필한다.

 

44편 구변(九變) : 전쟁에서 용감히 싸우는 까닭

p573 지금 믿을 수 없는 사람을 믿어 적의 정황을 알려고 하고, 지키지 않으려는 백성을 동원하여 견고하게 지키고자 하며, 싸우려 하지 않는 병사를 거느리고 승리를 바라면, 이는 용병의 세 가지 우매함이다.

 

45편 임()() : 법 운용의 원칙

p584 군주의 명령을 따라서 행하면, 다치거나 실패해도 처벌하지 않는다. 군주의 명령이 아닌데도 행하면, 공을 세우고 이익을 얻었더라도 사형에 처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섬김은 마치 소리를 지르면 메아리가 울리는 것과 같다. 신하가 구주를 섬김은, 마치 형태에 따라 그림자가 생기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위에서 명령하면 아래에서 응답하고, 군주가 행하면 신하가 따르는 것이 다스림의 도다.

 

46편 명법 : 법치의 확립

p586 무릇 나라가 망하는 데는 네 가지 경우가 있다. 정령이 처음 제정되었으나 반포되지 않는 것을 엄몰이라 하고, (정령을) 반포한 뒤 완전히 시행되지 않고 중도에서 그치느 것을 옹폐라 하고, 백성의 실정이 처음 개시되었으나 위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을 폐색이라 하고, 백성의 실정이 위로 전달되다가 중도에서 막히는 것을 침능이라 한다.

 

47편 정세 : 세상을 바로잡는 방법

p595 성인이란 다스림과 어지러움의 도에 밝고, 인사(人事)의 인과 관계에 능숙한 사람이다. 성인이 백성을 다스리는 것은 백성이 이롭기를 기약할 따름이다. 그러므로 중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옛날을 흠모해서는 안 되고, 시속에 얽매여서도 안 되고, 때와 더불어 병하고 풍속에 따라 변해야 한다.

 

48편 치국 :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

p597 무릇 나라를 다스리는 도는 반드시 먼저 백성을 부유하게 해야 한다. 백성이 부유하면 다스리기 쉽지만, 백성이 가난하면 다스리기 어렵다. 어떻게 그러함을 아는가? 백성이 부유하면 고향을 편안하게 생각하고 가정을 중시한다. 고향을 편안하게 여기고 가정을 중시하면 윗사람을 공경하고 죄를 두려워한다. 윗사람을 공경하고 죄를 두려워하면 다스리기 쉽다. 백성이 가난하면 고향을 위태롭게 여기고 가정을 경시한다. 고향을 위태롭게 여기고 가정을 경시하면 감히 윗사람을 능멸하고 금령을 어긴다. 윗사람을 능멸하고 금령을 어기면 다스리기 어렵다. 그러므로 다스려지는 나라는 항상 부유하지만 어지러운 나라는 반드시 가난하다. 그러므로 나라를 잘 경영하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백성을 부유하게 한 뒤에야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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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체가 바르지 않으면 덕이 오지 않는다. 마음 속이 고요하지 않으면 마음이 다스려지지 않는다. 형체를 바르게 하고 덕을 정돈하며, 하늘의 어짊과 땅의 의로움을 본받으면 저절로 신명의 경지에 이르러 만물을 밝게 한다.

 

49편 내업 : 마음을 수양하는 방법

p605 무릇 마음의 모습은 저절로 가득 차고 저절로 넘치며, 저절로 생기고 저절로 이룬다. 그 본심을 잃는 까닭은 반드시 근심·즐거움·기쁨·노여움·욕심·이기심 때문이다. 근심·즐거움·기쁨·노여움·욕심·이기심을 없앨 수 있으면, 마음이 평정하게 돌아온다. 저 마음의 특성은 안녕하여 평안해야 이롭다. 번거롭지 말고 어지럽지 말며, 화합해야 저절로 이룬다. 밝아서 마치 곁에 있는 듯하고, 황홀하여 마치 잡히지 않는 듯하며, 아득하여 마치 끝없이 찾아 헤매는 듯하다. 이를 살펴보면 멀리 있지 않고, 날마다 마음의 덕을 쓰고 있다.

 

p612 순수한 기를 모으는 것을 신처럼 하면 만물의 원리를 모두 마음에 갖출 수 있다.

몸이 이미 바르고, 혈기가 이미 고요하고, 뜻을 한결같게 마음에 모아야 듣고 보는 것이 어지럽지 않으니, 멀리 있는 것이라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 살핀다. 생각이 지혜를 낳고, 게으르고 경솔함이 근심을 낳고, 포악하고 오만함이 원망을 낳고, 우울함이 병을 낳으니, 이런 병이 오래되면 죽는다. 사념을 버리지 않고, 안으로 괴롭고 밖으로 협박이 있으면 오래지 않아 병이 들 테니, 생기가 장차 몸에서 떠난다. 먹는 것을 배부르게 하지 말고, 사념을 적절하게 하라. 절제하고 조절함이 알맞으면, 생기는 장차 저절로 온다.

 

50편 봉선 : 제례 의식의 중요성

 

51편 소문 : 다양한 문답과 지혜

p622 환공이 물었다. “천하의 우수한 자재를 끌어 모으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다른 사람이 다섯을 주면 나는 여섯으로 계산하여 주고, 다른 사람이 아홉을 주면 나는 열로 계산하여 주어, 정해진 값에 얽매이지 않아야 합니다.”

 

p625 무릇 백성을 다스린다는 것은 반드시 그들의 고충을 알고 그를 헤아려 덕으로 감싸주고, 형벌로 다스려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게 해서는 안 되며, 힘으로 저지해서도 안 됩니다. 이 네 가지를 삼가는 사람은 충분히 백성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p633 환공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인 3월의 어느 날 교외로 순찰을 나갔다. 환공이 말했다. “어떤 사물을 군자의 덕에 비교할 수 있습니까?” 습붕이 대답했다. “무릇 곡식은 겉껍질 속에 들어 있고, 속껍질로 둘러싸여 있으며, 밖에는 까끄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감히 스스로 뻐기지 않고 낱알일 뿐이라고 겸손합니다. 이것이 군자의 덕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관중이 말했다. “벼 싹은 조그맣게 시작하니, 유순함이 어린이와 같습니다! 점점 자라서 굳세니, 씩씩함이 선비와 같습니다! 완전히 익으니, 조화로운 모습이 군자와 같습니다! 천하가 그를 얻으면 안정되고, 천하가 그를 얻지 못하면 위태롭기 때문에 벼라고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군자의 덕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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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로운 군주는 직분을 나누는 것이 밝지 못하여 상하가 서로 간섭하고 군주와 신하가 법을 어지럽힌다. 형벌을 지나치게 내려 백성이 두려워하고, 백성의 심경은 더욱 각박해진다. 그것을 없애지 못하면 장차 혼란에 빠진다. 그대로 두면 장차 위태로워진다. 뒤를 잇는 후사가 장차 어떻게 되겠는가?

 

52편 칠신칠주 : 군주와 신하의 일곱유형

p642 신실한 군주는 형세에 순응하고 필연의 법칙을 지키어 항상 지켜야 할 법도를 삼는다. 가깝고 먼 곳의 사정을 두루 들으며 끊임없이 (나랏일을) 밝게 살핀다. 회계의 계산이 밝아 법령이 안정된다. 상벌을 반드시 행하여 신민이 법도에 복종한다. 국방비를 백성에게 강제로 거두어들이지 않고 덕을 베풀어 백성과 친하니, 백성이 소박한 태도로 되돌아온다.

 

p645 한 사람의 치란은 그 마음에 달려 있고, 한 나라의 존망은 그 군주에 달려 있다. 천하의 득실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나온다. 군주가 농업을 좋아하면 백성들이 황무지 개간을 좋아한다. 군주가 재화를 좋아하면 백성들이 상업을 한다. 군주가 궁실을 좋아하면 장인들의 기술이 교묘해진다. 군주가 아름다운 문채를 좋아하면 여공들이 화려하게 꾸미기를 추구한다. 대저 초나라 왕이 날씬한 허리를 좋아하니 미인들이 먹을 것을 줄여 살을 뺐고, 오나라 왕이 검술을 좋아하니 나라의 선비들이 죽음을 가벼이 여겼다. 죽는 것과 굶는 것은 천하의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군주가 좋아하는 것을 따르기 위함이다. 그러니 하물며 유쾌한 음악 소리만 즐기는 결과는 어떻겠는가?

 

53편 금장 : 군주의 통치 전략

p654 스스로 금지해야 할 원칙을 가슴 속에 감추어 두어야 재앙을 만리 밖에서 피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써서 재앙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을 잘 헤아리고 다른 사람을 잘 살피기 때문이다.

 

p660 무릇 치란의 정황은 모두 군주에게서 시작한다. 그러므로 나라를 잘 다스리는 군주는 해로움에서 사람을 보호하고, 이로움으로 이끌어 간다. 이로움과 해로움을 통제할 수 있는 군주는 재물은 많고 과실은 적을 것이다.

p무릇 사람의 심정은 이익을 보면 나아가지 않는 사람이 없고, 해로움을 보면 피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상인들이 장사를 할 때, 하루에 이틀 길을 가고, 밤낮을 가리지 않으며, 천 리를 멀다고 여기지 않는 것은 이익이 앞에 있기 때문이다. 어부가 바다에 들어갈 때, 바다의 깊이가 만 길이나 되는데도 파도에 맞서고, 격류를 거슬러 가면서 백리를 모함하여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바다에서 나오지 않는 것은, 이익이 물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익이 있는 곳이라면 천 길이나 되는 높은 산이라도 올라가지 않는 곳이 없고, 아무리 깊은 물이라도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러므로 나라를 잘 다스리는 군주는 권세와 이익의 근원에 처한다. 백성은 저절로 안정을 흠모한다. 밀지 않아도 (갈 사람은) 가고, 이끌지 않아도 (올 사람은) 오며, (백성을) 번잡하게 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게 하여, 백성이 저절로 부유하게 한다. 마치 새가 알을 품는데, 형체도 없고 소리도 없는 가운데 단지 작은 새가 되어 나오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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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이 제나라에 들어와 40일째 되는 날까지

아홉가지 시혜정책을 다섯 번 행했다.

첫째는 노인을 얼느으로 모시는 일

둘째는 어린이를 사랑하는 일

셋째는 고아들을 구휼하는 일

넷째는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돌보는 일

다섯째는 홀로 된 사람을 결혼시키는 일

여섯째는 병든 사람을 위문하는 일

일곱째는 곤궁한 사람을 살피는 일

여덟째는 흉년 때 고용인들을 보살펴 도와주는 일

아홉째는 유공자들에 대한 보훈이다.

 

54편 입국 : 복지 정책의 방향과 원칙

 

55편 구수 : 정치 지도자의 집정 원칙

p675 눈은 밝게 보는 것이 중요하고, 귀는 밝게 듣는 것이 중요하고, 마음은 지혜롭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 사람의 눈으로 보면 보지 못함이 없다. 세상 사람의 귀로 들으면 듣지 못함이 없다. 세상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면 알지 못함이 없다. 수레의 바퀴통 같이 각 방면의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가면 밝음이 가려지지 않을 것이다. 이상은 군주가 밝게 살피는 문제다.

 

56편 환공문 : 현명한 군주의 조건

p680 제 환공이 관자에게 물었다.

내 생각에 가진 것은 잃지 말고, 얻은 것은 잊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을 위한 방법이 있습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남보다 먼저 시작하려 하지 말고, 새로 세우려고도 하지 말며, 때가 되면 그에 따라 행하십시오. 사사로이 좋아하고 싫어함을 따라서 공정함을 해치지 말아야 합니다. 백성이 싫어하는 것을 잘 살펴서 스스로 경계로 삼아야 합니다. 일찍이 황제가 명대를 세워서 수렴청정을 의논한 것은 현명한 선비를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요임금이 번잡한 네거리에 집을 짓고 여러 제도에 대해서 물어본 일은 백성의 말을 듣기 위함이었습니다. 순임금이 정기를 세워 놓고 좋은 말을 널리 구한 것은 군주 자신이 정보가 막혀 스스로 어리석음에 닫히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중략) 이것이 바로 옛날 거룩한 왕과 현명한 임금이 가진 것은 잃지 말며, 얻은 것은 잊지 말라고 말 이유입니다.”

 

57편 탁지 : 토목 공사와 치수 방법

p693 군주가 삼가고 조심하여도 사람이 다치는 것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관리들은 백성을 교육하여 이끌고, 삼노·이유사·오장은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다섯 가지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 이미 갖추어지면 백성은 더 바랄 것이 없고, 그들의 소망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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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찰흙은 작물을 심는데 적합하지 않고, 오직 기장과 찰수수만 적합하다. 흙이 마르도록 한다. 이런 토질로 벽을 만들면 물이 스미어 쉽게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성읍과 창고를 건립하기 어렵다. 풀은 삽주와 띠풀이 적합하고, 나무는 참죽나무, 싸리나무, 뽕나무가 적합하다. 이런 땅을 보고 삼시라 하니, 21척을 파면 샘이 솟는다. 울리는 소리는 궁에 합한다. 그 샘물은 누렇고 냄새가 있으며, 그곳에 사는 백성은 자주 사는 곳을 옮긴다.

 

58편 지원 : 토양의 등급과 물산

p703 무릇 풀과 흙의 관계는 각각 가장 자라기 좋은 자리가 있다. 어떤 것은 높은 곳에, 어떤 것은 낮은 곳에, 각각 알맞은 풀이 자랄 수 있는 토질이 있다. 잎만 있는 해초의 생장 지역은 마름보다 낮고, 마름의 생장 지역은 왕골보다 낮고, 왕골의 생장 지역은 부들보다 낮고, 부들의 생장 지역은 갈대보다 낮고, 갈대의 생장 지역은 박주가리보다 낮고, 박주가리의 생장 지역은 산쑥보다 낮고, 산쑥의 생장지역은 쇠비름 보다 낮고, 쇠비름의 생장 지역은 쑥보다 낮고, 쑥의 생장지역은 목련보다 낮고, 목련의 생장 지역은 익모초보다 낮고, 익모초의 생장지역은 띠풀보다 낮다. 무릇 저 풀 종류에는 12등급의 차이가 있고, 각각 제자리를 찾아 생장한다.

 

59편 제자직 : 학생들이 지켜야하는 법도

p715 선생님이 가르침을 베풀 때, 제자는 이를 배우고 익혀 겸손하고 공경스러우며 다른 마음이 없으면, 가르침을 받은 바가 지극한 것이다. 선을 보면 그것을 좋고, 의를 들으면 실천한다. 온유하고 효제하며 교만하거나 자신의 용맹을 믿지 말아야 한다. 뜻은 헛되거나 사악하지 말아야 하고, 행동은 반드시 정직하게 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일정한 법도가 있으니, 반드시 덕이 있는 사람을 가까이 해야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안색은 정숙하고 장중해야 하고, 마음은 반드시 법도에 합해야 한다.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고, 옷과 허리띠는 반드시 가지런히 해야 한다. 아침에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저녁에는 배운 것을 익히며, 매우 조심하고 삼가 익힌다. 이를 한결 같이하고 게을리 하지 않는 것, 이것을 배움의 법도라 한다.

 

60편 언소 : 전하지 않음

 

61편 수신 : 전하지 않음

 

62편 문패 : 전하지 않음

 

63편 목민해 : 전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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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과 표범은 동물 가운데 맹수다. 깊은 숲과 넓은 물에 살면 사람이 그 위력을 두려워하여 존중한다. 군주는 천하에 위세를 가진 사람이다. 깊이 살면 사람이 그 위세를 두려워한다. 범과 표범이 심산유곡을 떠나서 사람이 사는 근처에 오면, 사람이 잡아 죽여 위풍을 보지 못한다. 군주가 대궐을 떠나서 백성에게 가까이 오면, 백성은 그를 우습게봐서 권세가 가벼워진다.

 

64편 형세해 : 형세形勢편의 해설

p726 산이란 사물 가운데 숭고한 것이다. 은혜란 군주의 숭고한 행위다. 사랑이란 부모의 숭고한 행위다. 충성이란 신하의 숭고한 행위다. 효란 자식과 며느리의 숭고한 행위다. 그러므로 산이 높고 무너지지 않으면, 양을 바쳐 복을 구하려는 사람이 모인다. 군주가 은혜를 베풀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백성이 받들어 모신다. 부모가 사랑 베풀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자식과 며느리가 효성스럽게 따른다. 신하가 충성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작위와 녹봉이 찾아온다. 자식과 며느리가 효도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아름다운 명성이 따른다. 그러므로 높은 절개를 가지고 게을리 하지 않으면 하고자 하는 바를 얻을 것이다. 게을리 하면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산이 높고 무너지지 않으면(복을 구하기 위해서) 양을 바치는 제사를 드린다고 한다.

 

p727 군주란 사람이 우러러 받들고 삶을 의지하는 사람이어서, 너그럽고 넉넉하여 가혹하거나 탐욕을 부리지 않으면 백성이 따른다.

 

p730 봄이란 양기가 올라가기 시작하기 때문에 만물이 생긴다. 여름이란 양기가 모두 올라가기 때문에 만물이 성장한다. 가을이란 음기가 내려가기 시작하기 때문에 만물이 오그라든다. 겨울이란 음기가 모두 내려가기 때문에 만물이 저장한다. 그러므로 봄과 여름에는 만물이 생장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만물을 거두어 저장하는 것이 사계적의 절령이다. 상을 주고 형벌을 내리는 것이 군주의 절도다. 사계절은 생장과 소멸을 하지 않은 적이 없고, 군주는 상과 벌을 시행하지 않은 적이 없다. 그러므로 , 여름, 가을, 겨울은 그 순서를 바꾸지 않는다고 한다.

 

p741 현명한 군주가 멀리 있는 사람을 오게 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을 친근하게 하는 것은, 그 핵심이 마음에 있다. 이른바 야행이란 마음이 몰래 하는 것이다. 마음이 깊어 진심으로 덕을 행하면, 천하에 그와 겨룰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오직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보이지 않는 덕행이나 음덕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고 한다.

 

p748 현명한 군주가 일을 할 때는 성인의 지혜에 맡기고, 뭇사람의 힘을 쓸 뿐 스스로 관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일을 이루고 복을 얻는다. 어리석은 군주는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겨서 성인의 생각을 따르지 않는다. 스스로 공로를 자랑하고 뭇사람의 힘을 쓰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뜻만 관철하고 정확한 간언을 듣지 않기 때문에 일을 실패하고 화가 따른다. 그러므로 잘난 체하고 전횡을 일삼는 태도는 일을 망치는 화근이다고 한다.

 

p755 도란 자기를 변화시켜서 바른 이치로 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가 몸에 있으면 말이 저절로 순조롭고, 행동이 저절로 바르며, 군주를 섬김에 충성하고, 부모를 섬김에 효도하며, 사람을 만남에 이치에 맞다. 그러므로 도가 베풀어지는 곳에서는 몸이 변화한다고 한다.

 

p760 현명한 군주는 위로는 천도를 어기지 않고, 아래로는 지리를 폐기하지 않기 때문에 하늘은 유리한 시기를 주고, 땅은 재물을 생산해 준다. “하늘을 따르는 사람은 하늘이 도와주고, 하늘을 거스르는 사람은 하늘이 버린다

 

21

군주가 신하를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위세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세가 아랫사람에게 있으면 군주는 신하에게 제압당하고, 위세가 군주에게 있으면 신하는 군주에게 제압당한다. 무릇 꽉 막힌 군주는 큰 대문을 닫아걸지 못하고 쪽문만 지키니, 그러하여 명령은 시행되지 않고 금지 사항은 지켜지지 않으며, 하고자 하는 바를 할 수 없어 자기의 위세를 잃는다.

 

65편 입정구패해 : 입정구패편의 해설

p774 군주가 보고 즐기고 좋아하는 것에 집착하면 정치는 실패한다.

p775 군주가 벼슬 청탁을 들어주면 여러 신하들이 모두 서로 청탁한다.

p775 군주가 아첨하는 말과 허물을 은폐하는 말을 받아들이면 정치는 실패한다.

 

66편 판법해 :판법편의 해설

p776 법이란 천지의 방위를 본받고, 사계절의 운행에 비추어 제정된 것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다. 사계절의 운행에는 추위와 더위가 있어, 성인은 그것을 본받아 문과 무를 둔다. 천지의 방위에는 앞과 뒤가 있고, 왼쪽과 오른쪽이 있으니, 성인은 그것을 본받아 질서를 세운다. 봄은 왼쪽에서 생성하고, 가을은 오른쪽에서 성숙한다. 여름은 앞에서 성장하고, 겨울은 뒤에서 갈무리한다. 나고 자라나는 일은 문이고, 거두어 갈무리하는 일은 무다. 이 때문에 문사는 왼쪽에 있고, 무사는 오른쪽에 있다. 성인은 이를 본받아 법령을 행하고, 사리를 다스린다.

 

p782 다스림의 근본은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고, 둘째는 일을 다스리는 것이다. 사람을 다스리는 데는 반드시 쓰임을 구해야 하고, 일을 다스리는 데는 반드시 치밀하게 이루도록 해야 한다. 사람에는 (뜻을) 거스르는 사람과 따르는 사람이 있고, 일에는 (대상의 역량을)정확히 측정하는 칭량이 있다. 사람이 마음을 거스르면 쓰지 않는다. (일에)칭량을 잃으면 일이 치밀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이 치밀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손상이 있다. 사람은 쓰이지 않으면 원망을 한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일을 시킬 때는 자신에 비추어 보아서 무리하지 않게 하고, 사업을 완성하는 데는 필요한 재물을 부족하지 않게 지원한다고 한다.

 

p787 사계절의 운행은 믿을 수 있고 확실하며 밝게 드러난다. 성인은 그것을 본받아 만민을 부리기 때문에 때의 효능을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춘하추동 사시와 더불어 다섯이 된다고 한다.

 

67편 명법해 명법편의 해설

p793 현명한 군주는 술수에 밝으면서도 속이지 않고, 법도를 잘 헤아리면서도 그 빈틈을 이용하여 법도를 어기지 않고, 직책의 능력을 잘 알면서도 이를 남용하지 않는다.

 

p799 현명한 군주는 두루 의견을 청취하고 홀로 결단하는데, 많은 청취 방법이 있다. 여러 신하들을 관리하는 방법은, 아래 신하들은 상급 관리들에게 스스럼없이 자기 속내를 낱낱이 밝힐 수 있게 하고, 천한 사람의 말이라도 고귀한 지위의 관리들이 귀담아 듣게 하기 때문에 간신들이 감히 속이려 들지 못한다. 어리석은 군주는 그렇지 못하니, 나라의 여러 정황을 들어도 이것을 정책에 반영시킬 줄 모르고, 일을 처리하는 데 이것이 좋은 방법인지 잘못된 방법인지를 판단할 능력도 없다.

 

p806 나라가 혼란한 까닭은 군주가 사실은 밝히지 않고 비난하고 칭찬하는 말만 믿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가 의견을 들을 때는, 말을 하면 그 실례를 들도록 하고, 남을 자랑하고 칭찬하는 말은 관리로 등용해 증명하게 했다. 진실이 아니면 처벌하고, 관리로 시험하여 잘못하면 처벌했다.

 

p807 명법관리가 그 다스림을 잃는 것은, 이는 군주가 허명을 듣고 상을 주고, 비방을 듣고 벌을 주기 때문이다고 한다.

 

p814 그러므로 용기와 비겁함, 어리석음과 지혜로움이 드러나는 것이 마치 흑백을 구분하는 것과 같다. 어리석은 군주는 그렇지 못하다. 말을 듣고서 시험해 보지 않기 때문에 거짓말하는 사람을 등용한다. 일을 맡기고서 시험해 보지 않기 때문에 능력 없는 사람도 어려움 없이 넘어간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법에 따라 그 말을 시험하여 사실인지 확인하고, 직책을 맡기고 공적을 살펴 오직 법에 따라 등용하고 스스로 내세우는 사람은 등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명법선왕이 나라를 다스림에 법에 따라 사람을 선발하고 마음대로 기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68편 광승마 : 계획에 의한 경제 관리

69편 승마수 : 경제 운용 정책

 

70편 문승마 : 전하지 않음

 

22

10명의 식구가 사는 집에서는 10명이 소금을 먹고, 100명의 식구가 사는 집에서는 100명의 소금을 먹습니다. 한 달을 계산하면, 성인 남자는 5되 남짓의 소금을 먹고, 여자는 3되 남짓의 소금을 먹으며, 어린아이는 2되 남짓의 소금을 먹습니다. 이는 대략적인 수치입니다. 만대의 전차가 있는 나라는 인구가 천 만 명입니다. 종합하여 계산하면 날마다 2백만 전을 징수할 수 있고, 10일이면 2천만 전, 한 달이면 6천만 전을 징수할 수 있습니다. 가령 군주께서 명령을 내리시기를, “나는 모든 어른과 아이에게 직접 세금을 징수하겠다고 하시면 반드시 난리가 날 것입니다. 이제 그것을 염업세로 충당하면 100배의 이익이 군주께 돌아오고, 백성이 세금 징수를 피할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이 재정을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71편 사어 :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과 전략

p836 저 나라를 잘 다스리는 사람은 토지를 널리 개간하면 백성이 와서 살고, 창고에 곡식을 채우면 백성이 예절을 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나라에) 비축되어 있는 것이 없으면 적의 공격을 부르고, 축조한 성이 견고하지 않으면 적의 공격을 받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나라를 안정시키지 못하면 천하를 다스릴 수 없으니, 일전의 말은 잘못됐습니다.

 

72편 해왕 : 바다와 산림 자원의 중요성

p840 그러면 어떻게 나라를 다스려야 합니까?

오직 산과 바다의 자원을 잘 관리해야만 합니다.

 

p 840 환공이 물었다. “무엇을 산과 바다의 자원을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합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바다의 자원을 통하여 왕업을 이루려는 나라는 염업세를 징수하는 방법을 시행합니다.” 환공이 물었다. “염업세를 징수하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위 파란 글씨)

 

73편 국축 : 나라의 재정 축적 관리와 물가 조절 정책

p846 무릇 나라를 다스릴 때, 물가 조절 정책에 통달하지 않으면, 경제 조치를 시행하여 백성을 보호하지 못한다. 백성이 이익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경제를 통제하지 못하여 큰 정치를 이룰 수 없다. 이 때문에 만승의 나라는 만금의 재물을 축적하고 천승의 나라는 천금의 재물을 축적하니, 왜 그렇게 하는가? 나라가 재리를 많이 잃으면, 신하가 충성을 다 바치려 하지 않고, 병사들이 목숨을 바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74편 산국궤 : 국가 생산물의 통계

p858 환공이 말했다. “모든 통계를 구별하고 생산한 땅의 관계가 합당한가를 살핀다는 말이 무엇입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왕골과 부들이 자라는 땅이 있고, 화살대나 박달나무, 산뽕나무가 자라는 땅이 있고, 푹 꺼져서 물이 고인 땅이 있고, 물이 모여 물고기와 자라가 사는 땅이 있습니다. 이제 이 네 가지 땅의 산물의 수량을 군주께서 잘 관리하고 통제하면 재물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백성에게 직접 세금을 걷지 않아도 됩니다. 10고를 생산하는 상등급 밭에 대해 군주께서 통계 방법을 쓰고 산품을 통제하지 않으면, 백성이 그것을 통제합니다. (그러면) 백성은 지나친 재산을 갖게 되어 농사일에 힘써서 소득을 얻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군주의 실책입니다.”

 

75편 산권수 : 재화의 운용 원리

p872 환공이 관자가에 물었다. “나라의 변하지 않는 재정 정책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나라의 변하지 않는 정책은 없습니다. 땅에 따라 생산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환공이 말했다. “어째서 나라에 고정된 정책은 없고, 땅에 따라 생산량이 다르다고 하십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중략)

 

p873 환공이 물었다. “지금 시행해야 할 나라를 경영하는 방책은 어떤 것입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군주께서 좁은 것으로 넓은 것에 미치는 방책에 통달하면, 땅이 좁다고 땅이 넓은 나라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격을 조절하는 방책에 통달하면, 재물이 적다고 재물이 많은 나라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나라를 경영하는 방책의 원칙입니다.”

 

p874 군주가 사랑으로 앞장서 이끌지 않으면, 백성들은 서로 안부조차 하지 않을 것입니다. 군주가 자애와 효성으로 앞장서 이끌지 않으면, 백성들은 부모를 홀대하고 무관심하게 대할 것입니다. 이것은 어지러움이 극에 이른 것입니다. 그런즉 군주는 나라 재정 수입의 1/10을 써서 안내문을 걸고 표지판을 세우며, 고을의 효자들에게 예물을 보내 위문하고, 효자의 형제가 많건 적건 병역을 면제해야 합니다. 안내문을 걸고 표지판을 세워서 어짊과 자애와 효도를 이끌고, 재물을 널리 베풀어 그것을 귀하게 보지 않도록 합니다.

 

p881 북곽의 거북이를 얻은 사람은 거북이가 커다란 널빤지 위를 지나가게 했습니다. 군주가 10승의 수레에 사신과 함께 백금을 실어 보내 북곽의 거북이를 얻은 사람의 집에 도착하여 명하기를, ‘그대에게 중대부의 복식을 상으로 주겠노라하고, 또 말하기를 동해신의 자식이 거북과 비슷한데 그대의 집에서 살고 있구나. 그대에게 대부의 복식을 상으로 줄 것이니, 평생 입을 옷과 백금을 주어 위로하노라했습니다. 그 뒤 거북이는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이 되어 커다란 대 위에 감추어졌습니다. (중략) 공귀 제도로 제나라 토지 수입의 두 배에 가까운 수익을 확보했습니다. 공귀를 사용하는 원칙은 나라의 재정이 급할 때는 보물로 내고, 나라의 재정이 풍족할 때는 상품으로 유통하는 것입니다.

 

76편 산지수 : 재화 운용 정책

p886 녹봉이 적으면 병사들은 목숨을 바치려 하지 않습니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 병사들은 상을 가볍게 봅니다. 물가가 떨어지면 병사들은 구차해지고 요행만 바랍니다. 이 세가지 태만함이 나라에 있으면, 어떤 방법을 쓰겠습니까? 양식의 7할을 나라의 창고에 저장하고 3할을 백성에게 유통시키면, 모사는 그 계략을 다하고, 지혜로운 선비는 그 지혜를 다하고, 용감한 병사는 그 목숨을 다할 것입니다. 청사가 말한 것은 망언입니다. 물가 조절 방법과 통하지 않으니 망언이라 합니다.

 

p889 나라의 넓고 좁음과 땅의 비옥하고 척박한 정도에 따라, 양식 생산에 정해진 액수가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소비되는 양식에도 정해진 액수가 있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양식을 장악할 뿐입니다. 어떤 현의 땅이 넓은지, 어떤 현의 땅이 좁은지 논하지 말고 반드시 양식을 비축하고, 이에 현, , 리의 농민에게 대출을 해주어야 합니다. 가을이 되면 나라의 양식 가격이 1/3로 떨어지니, 군주는 군현 및 대부 관할의 리, 읍에 명령을 내려 양식을 거두어들입니다. (중략)

 

p897 ‘군주는 다른 사람에게 분봉해주면 안 되고, 다른 사람과 자원을 주고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천하의 만물은 끝나면 다시 시작하고, 사계절의 운행에 따라 폐하거나 일어납니다. 성인은 정령의 오나급을 운용하여 다스리고, 정책의 열고 닫음을 운용하여 장악하고, 물가의 높고 낮음을 운용하여 빼앗고, 인의의 방법을 시행하여 지배하기 때문에 하늘과 땅과 더불어 운명을 같이 합니다. 이것이 천하를 통일하는 군주의 가장 큰 권력입니다.

 

23

표면에 붉은 흙이 있는 곳은 땅속에 철이 있습니다. 표면에 납이 있는 곳은 땅속에 은이 있습니다. 일설에 표면에 납이 있는 곳은 땅속에 쇳돌과 은이 있다. 표면에 붉은 모래가 있는 곳은 땅속에 쇳돌과 금이 있다. 표면에 자석이 있는 곳은 땅속에 구리가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산이 묻혀 있는 자원을 드러내 보이는 것입니다. 만약 산이 자원을 드러내 보이면, 엄격히 산을 봉하고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77편 지수 : 자연자원의 이용 정책

p909 물이 격렬하면 빠르게 흐르듯이, 정령이 급박하면 물가가 오릅니다. 선왕은 호령을 급박하게 하거나 느리게 하여 안으로는 나라의 재물을 지키고, 밖으로는 천하 각국에서 이익을 취했습니다.

 

78편 규탁 : 물가 조절과 정책

p916 환공이 말했다. “(옛말에) ‘일의 명칭 두 가지와 바름의 명칭 다섯 가지로 천하를 다스린다고 하는데, 무엇이 일의 명칭 두 가지입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천도는 양이고 지도는 음이니, 이를 일의 명칭 두 가지라고 합니다.” “무엇이 바름의 명칭 다섯 가지 입니까?” 대답했다. “, , , , 준 이것이 바름의 명칭 다섯 가지라고 합니다. 그것이 색채로 표현되면 청, , , 흑 적입니다. 음으로 표현되면 궁, , , 치 각입니다. 맛으로 표현되면 산, , , , 감입니다. 두 가지와 다섯 가지는, 산을 민둥민둥하게 하고 연못이 마르게 하도록 군주가 그 방법을 써서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맛이란 사람의 음식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소리란 사람의 청각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색이라 사람의 시각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군주가 두 가지와 다섯 가지를 잃으면, 그 나라는 망할 것입니다. 대부가 두 가지와 다섯 가지를 잃으면, 그 지위를 잃을 것입니다. 백성이 두 가지와 다섯가지를 잃으면, 그 집이 망할 것입니다. 이것은 나라의 지극히 중요한 기틀이니 국기라고 합니다.”

 

79편 국준 : 국가의 균형 정책

p932 나라의 평준 정책은 시기에 따라서 책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황제가 천하를 다스리던 시대는 사사로운 사람의 세력을 물리쳤습니다. 순임금이 천하를 다스리던 시대는 연못을 말리고 숲을 불태웠습니다. 하후씨가 천하를 다스리던 시대는 가시덤불을 불태우고, 늪과 웅덩이 주변을 불사르고, 부유한 백성들이 재리를 늘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은나라 사람이 천하를 다스리던 시대는 제후들이 목축을 하지 못하게 하고, 그 가죽을 이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주나라 사람이 다스리던 시대는 관리들이 물자를 비축하여 지키도록 했습니다. 이상 오가의 방법은 차이가 있지만 나라의 권력을 독점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80편 경중 갑 : 물가 조절 정책 (1)

p955 한 농부가 농사짓지 않으면, 굶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부녀자가 길쌈하지 않으면, 추위에 떠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농사 수익이 두 배가 되면, 농민이 자기 자식을 파는 일이 없습니다. 농사 수익이 세 배가 되면,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해집니다. 농사 수익이 네 배가 되면 세금 징수가 보장됩니다. 농사 수익이 다섯 배가 되면, (남은 곡식을) 가깝고 먼 곳으로 유통하고 죽은 사람을 잘 안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 농사 수익이 두 배가 되지 않았지만 군주께서 그침 없이 거두어 들이면, 간악한 도둑이 길을 막아 백성이 감히 혼자 다닐 수 없고, 남는 재물을 감히 저장할 수 없습니다. 이때 법에 따라 처벌하면, 이는 은밀히 백성을 해치는 일입니다. 오곡 가운데 세 가지 곡식만 익으면, 각 향에는 양식이 부족하여 도적이 생깁니다. 한 가지 곡식만 익으면, 각 가정에는 양식이 부족하여 도적이 생깁니다. 지금 백성이 본전도 못 찾는 농사를 지어서 40배나 오른 양식을 구매하는데, 백성이 이 땅을 떠나지 않기를 바랄 수 없습니다. 또 군주가 아침에 징세를 명령하여 저녁까지 거두어들이라고 하면, 있는 사람은 낼 수 있으나 없는 사람은 옷가지라도 파는 수밖에 없어서 농부는 양식을 시장에 내다가 3/10만 받고 팔 것입니다.

 

24

군주께서 포목을 통제하려면 삼에 세금을 거두십시오. 삼가격이 10배로 오르면, 포목 가격은 50배가 됩니다. 이것이 방법입니다. 군주께서 작물로 이윤을 얻으시려면, 먼저 실에 세금을 거두십시오. 실이 되기 전에 실에 세금을 거두고 작물을 통제하면 20배의 이윤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면 양식에 세금을 거두지 않아도 됩니다.

 

81輕重 乙 : 물가 조절 정책 (2)

p967 청컨대 천하 사방에 제후를 세워 땅을 나누어 관리하고, 천자는 가운데서 사방 천 리의 땅을 통치하고, 큰 제후는 300여 리의 땅을 다스리고, 작은 제후는 백 리의 땅을 다스리고, 바닷가에 있는 자작과 남작은 70리의 땅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이와 같이 하면 가슴이 두 팔을 부리는 것과 같고, 두 팔이 열 손가락을 부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하면 작은 재물이나 이익도 부유한 백성에게 들어가지 않습니다. 때에 맞추어 물자의 수급을 조절하면, 권력이 제후와 신하에게 있더라도 군주께서 근심할 것이 없습니다. 바다는 소금을 낳음에 끊임이 없고, 산은 금속과 나무를 낳음에 끊임이 없습니다. 초목은 때에 따라 생장하고, 기물은 때가 되면 못쓰나, 소금은 날마다 써도 다함이 없습니다. 마치면 시작이 있고 천지와 더불어 끝없이 있으니, 이것이 제후의 영지를 세우는 것이라 합니다.

 

p982 나는 상인의 이윤은 줄이고 농부의 생산은 늘리고 싶은데, 방법이 있습니까?

양식이 비싸면 다른 물자가 싸지고 다른 물자가 비싸면 양식이 싸지니, 두 가지는 균형을 맞추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상인의 이윤을 줄이고 농부의 생산을 늘리려면 양식 가격을 1부에 3백전까지 올리십시오. 이와 같이 하면 농경지가 많이 개간되고, 농부가 농사일에 힘쓸 것입니다.

 

82편 경중 병 : 전하지 않음

 

83편 경중 정 : 물가 조절 정책 (3)

<석벽모 : 돌옥으로 나라를 부유하게 한 계책>

<청모모 : 푸른 띠풀로 나라를 부유하게 한 계책>

p1000 환공은 인을 내세워 의를 세우고, 공신, 세가는 서로 친근해지고, 친척은 서로 친근하여 나라에 굶는 사람이 없었다. 이것을 기지를 발휘한 것이라고 한다.

 

p1010 나라의 물가를 하나로 통일하면, 이익을 도모할 수 없습니다. 나라의 물가를 열 가지로 차등하면, 이익이 100배가 됩니다. 그러하면 우리는 호령의 완급을 운용하여 통제하니, 마치 왼손으로 오른손에 주고 오른손으로 왼손에 주는 듯하고, 이것으로 안팎을 조절하면 몸이 다하도록 허물이 없을 것입니다. 훌륭한 군주는 백성에게 직접 세금을 거두지 않고 물자 생산의 가장 빠른 단계를 장악하며, 사계절 물가의 높낮이를 통제하고 명령의 완급을 활용할 뿐입니다. 샘은 마를 수 있고, 귀신의 활동은 멈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자 생산의 가장 이른 단계를 장악하면, 몸이 다하도록 이익이 고갈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을 재원의 근본과 끝이라고 합니다.

 

84편 경중 무 : 물가 조절 정책(4)

p1012 나라를 다스림에 복희씨부터 지금까지 물가 조절 정책을 쓰지 않고 왕업을 이룬 사람이 없습니다.

p1013 아울러 쓰되 한꺼번에 다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제왕의 도가 자세히 갖추어지면 더할 것이 없습니다. 군주께서는 이런 것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됩니다.

 

p1014 지금 천자가 유약하고 제후가 강하여, 제후가 천자에게 조공을 바치지 않았습니다. 군주께서는 지나치게 강한 제후를 쇠약하게 하고, 멸절된 작은 나라를 이어주고, 제후들을 이끌고 주 왕실의 종묘사직을 진흥해야 합니다.

85편 경중 기 : 물가 조절 정책 (5)

p1028 정신은 생각을 생성하고, 생각은 법규를 생성하고, 법규는 곱자를 생성하고, 곱자는 네모를 생성하고, 네모는 바름을 생성하고, 바름은 역법을 생성하고, 역법은 사계절을 생성하고, 사계절은 만물을 생성한다. 성인은 이러한 원칙에 의거하여 사물을 다스리니, 도가 두루 갖추어진다.

 

86편 경중 경 : 전하지 않음

 

3. 내가 저자라면

관자는 총 24, 86편으로 이루어져있다. 체계적 구성이다. 앞 권에서는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가 많았는데 뒤로 갈수록 정말 실제적인 경제에 관한 문제들을 언급해서 북리뷰를 할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디테일한 관자의 생각들을 알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부분이 많았다는 점이다. 물론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긴 했지만 말이다. 내가 만약 저자라면 정치, 군사, 군주, , 경제 등 큰 분류로 나눈 후 분류에 맞는 세부 내용을 넣는 목차를 사용할거다. 지금 차례도 물론 나름의 분류 방법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내용이 섞여 있고 앞, 뒤로 반복되어 등장하게 된다. 따라서 정치에 해당하는 부분을 따로 떼고, 경제에 해당하는 부분을 따로 떼어 분류하고 각각 군주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제일 중요한 것이 군주가 갖추어야 할 성품이라면 그것을 가장 첫 번째 챕터에 넣고, 그 다음 그런 군주가 해야 할 정치, 군주가 운영해야 하는 경제 체제 및 재정관리, 군주와 백성간의 관계, 군주의 군사 전략 등의 순서로 분류해도 좋은 차례가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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