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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1일 09시 03분 등록

관중

 

기원전 725년 안휘성 북부 지역인 영상에서 태어났다. 관중의 집안은 빈곤하여 마부와 장사 등을 하며 생계를 이었다. 이 때 포숙아와 알게 되어 함께 여러 나라를 돌며 장사를 하였다. 이 둘 사이의 우애는 관포지교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각별한 것이었다. 관중이 29세가 되던 해에 제나라 희공은 관중과 포숙아를 각각 둘째 공자 규와 셋째 공자 소백의 사부로 임명하였다. 제 양공이 군주가 되었으나 군자가 되지 못하여 나라가 어지러운 탓에 관중과 소홀은 공자 규를 모시고 노나라로 도망갔고, 포숙아는 공자 소백을 모시고 거나라로 도망쳤다. 그 후 제 양공이 살해되고 다시 그 뒤를 이으려던 공자 무지도 살해되었다. 구혜, 국자가 공자 소백을 올립하여 군주에 자리에 오르니 이 사람이 바로 제나라 환공이다. 처음 포숙아가 소백을 섬기기를 꺼릴 때 관중은 앞날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으로 삼발의 특성을 들어 포숙아에게 소백을 섬기게 하였는데 그가 제 환공이 된 것이다. 그 후 제 환공은 자신을 죽이려고 하였던 관중에게 보복하려 하였으나 포숙아는 그의 인물됨을 알고 그를 대부의 벼슬에 임명하게 하였다.

제 환공은 관중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군대로 노나라를 공격하였다가 대패한 이후, 관중의 뜻이 지당함을 깨닫고 마음으로 관중의 뜻을 따르게 되었다. 관중은 개혁을 진행하고 "칭패불용병거"(군사를 쓰지 않고도 최강국으로 불리는) 전략을 구사하였다. 제 환공은 관중의 말을 들어 각 나라들과 회맹을 추진하였고 회맹에 가담하지 않는 국가는 명분을 들어 정벌하였다. 관중이 상국으로 있는 동안 제나라를 최고의 부국강병을 누렸다. 관중이 80세로 죽고 2년 뒤 제 환공이 죽었다. 이후 여러 공자가 군주의 자리를 놓고 쟁탈전을 일으켜서 제나라는 큰 혼란에 빠져들었다.

관자의 핵심 주제는 국민이 부유하고 안정되게 잘 사는 문제를 다루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경제적 관심과 국제 외교에 기반하여 사상을 주창하고 있다. 현대 중국의 실리주의는 관중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우리는 이미 기원전 725년의 사상가에게서 가장 현대적인 국치를 도를 재발견할 수 있다.

 

 

 

 

 

 

 

 

 

 

 

 

 

 

 

 

 

 

 

 

 

 

 

관중

 

7 우리는 중국을 공자, 맹자의 나라, 유교 국가로만 보아서는 중국의 실체를 이해할 수 없다. 현대 중국의 현실 속에 공자와 맹자의 이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인들은 철저하게 실리를 중시하는 사람들이다. 인과 의는 그들의 대외적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명분에 만족하지 않고 실리를 매우 중시한다. 실리를 최고로 여기는 중국인들의 사상과 행동 양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자>라는 고전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

 

9 유교 - 노나라

관자 - 제나라 : 강대국

 

10 관중은 귀족의 후예였으나 그가 태어났을 때는 이미 몰락한 상태여서 청년 시절을 빈곤하게 보냈다. 젊은 시절부터 생계를 위해서 장사를 하며 떠돌아 다녔다. 관중은 어려운 생활 가운데도 총명하고 배우기를 좋아했으며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학문과 무예를 익히고 병법을 깊이 연구하였다.

 

11 공자 규가 패하자 소홀은 따라 죽었으되 나는 옥에 갇혀서 욕을 당했으나, 포숙아는 나를 염치없다고 여기지 않았따. 내가 작은 절개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공명이 천하에 드러나지 안흔 것을 부끄러워함을 이해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 준 사람은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다.

 

13 관중은 인물을 기용하는 데 있어서 도덕적인 잣대로만 보지 않고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였다. 그래서 설사 도덕적 결함이 있더라도 능력이 있으면 적재적소에 기용하였다. 이 점에서 그는 도량이 넓고 표영력이 큰 실용주의적 지도자였다.

 

 

 

1 목민

 

32 사순

백성은 근심과 노고를 싫어하므로 군주는 그들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줘야 한다.

백성은 가난하고 천한 것을 싫어하므로 군주는 그들을 부유하고 귀하게 해줘야 한다.

백성은 위험에 빠지는 것을 싫어하므로 군주는 그들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해줘야 한다.

백성은 후사가 끊기는 것을 싫어하므로 군주는 그들이 잘 살도록 해줘야 한다.

==> 생존욕구와 번식욕구

 

41 게으른 사람은 일을 이루지 못하나, 빈틈없이 일을 크게 꾸미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신에 비길 만하다. 신에 견줄 수 있는 경지도 알고 보면 그 사람의 안에 축적된 역량인 것이다. 게을러서 아무 것도 해내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 있고 여유롭게 일을 처리하지만, 다른 이의 도움을 바라는 사람은 (항상 불안하고 수고롭게) 바깥의 도움을 기다리게 마련이다.

 

41 아침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태만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게을러서 우물쭈물하다가는 결국 재앙을 자초하게 마련이다. 아침부터 자기의 할 일을 잊을 잊으면 결국 저녁에 그 공을 잃어버린다.

==> 하루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49 땅의 생산물은 계절의 제한이 있고, 백성의 노동력은 피곤함의 한계가 있는데 군주의 욕심은 끝이 없다.

 

55 무릇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백성이 작은 예절이라도 닦고, 작은 의미라도 행하고, 작은 청렴이라도 갖추고, 작은 수치심이라도 지키고, 아주 작은 속임수라도 쓰지 않기를 바란다. 잉것이 백성을 연마하는 방법이다. 백성이 작은 예절도 닦고, 작은 의리도 행하고, 작은 청렴도 갖추고, 작은 수치심도 지키고, 아주 작은 속임수도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다.

 

56 법이란 백성의 죽음과 삶을 결정하는 것이다. 백성의 죽음과 삶을 결정하는 만큼 형벌을 신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63 다시는 잘못하지 않게 꾸짖어 경고하는데 한 번이나 두 번은 용서하고 세 번째는 용서하지 않는다.

 

69 구패 : 아홉가지 실패

군비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우세하면, 지형이 험한 곳을 지키지 않는다.

모두 고르게 사랑하자는 주장이 우세하면, 병사가 싸우지 않는다.

생명을 보전하자는 주장이 우세하면, 염치가 확립되지 않는다.

사사로운 논의로 자신을 높이는 주장이 우세하면, 윗사람의 명령이 시행되지 않는다.

결탁한 무리가 끼리끼리 해먹자는 주장이 우세하면, 편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구분되지 않는다.

황금/구슬과 재물의 주장이 우세하면, 작위와 제복이 미천한 사람에게 미친다.

구경거리와 오락과 완구물의 주장이 우세하면, 간악한 신하가 윗자리에 앉는다.

청탁하고 알현하여 벼슬에 처천하는 주장이 우세하면, 등용의 표준이 바르지 않게 된다.

아첨과 허물을 은폐하는 주장이 우세하면, 교묘하고 말재주를 부리는 사람이 등용된다.

==> 모두 훌륭한 덕목인 것 같으나 다른 덕목과 대치되는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다.

 

71 일을 하되 해가 없고, 일을 미루되 딴소리가 없고, 성공하여 얻어도 다투는 사람이 없는 것은 자연의 도리에 따를 때만 가능한 것이다. 시행하면 이루고, 구하면 얻고, 위삿람이 원하는 것은 크나 작으나 반드시 거행되는 것은 일을 하면서 추구하는 목표다. 명령하면 시행되고, 금지하면 중지되며, 법이 지켜지고 교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마치 몸이 마음을 따르듯 하는 것이 정치의 목표다.

 

74 작위

조정은 의법의 원칙에 따라 다스리는 곳이다. 그러므로 조정에서 작위가 의법대로 바르면 백성이 원망하지 않으며, 백성이 원망하지 않으면 나라가 어지럽지 않다. 그런 뒤에야 의법이 잘 다스려질 수 있다. (작위가) 바르지 않으면 잘 다스려질 수 없다. 그러므로 한 나라 사람이 모두 귀한 신분이 될 수는 없는데, 모두 귀한 신분이 되면 농업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아 나라에 이롭지 못하다 농업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아 나라에 이롭지 안핟고 귀한 신분을 모두 없애면 백성을 다스릴 수 없다. 그러므로 작위의 고하를 분명히 구분하면 선후의 차례와 귀천의 의리를 알 수 있다. 이를 시행하는 데는 법도가 있다.

 

88 옳은 말인데 받아들이지 않고, 그른 말인데 폐기하지 않고, 공이 있어도 상을 주지 않고, 죄가 있어도 벌하지 않으면 어떻게 백성을 다스릴 수 있겠는가? 옳은 말이면 반드시 받아들이고, 그른 말이면 반드시 폐기하고, 공이 있으면 반드시 상을 주고, 죄가 있으면 반드시 벌을 주면 어찌 다스릴 수 없겠는가? 아직 다스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는 아직 형세와 장비를 갖추지 못하여 다스릴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93 세상의 보통 군주가 귀하게 여기는 것은 보물이고, 친하게 지내는 것은 친척이고, 아끼는 것은 자기 백성이고,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작록이다. 그러나 현명한 군주는 그렇지 않으니, 귀하게 여기는 것은 보물이 아니고, 친근한 사람은 친척이 아니고, 아끼는 것은 자기 백성만이 아니고,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작록이 아니다. 그래서 보물을 탐내서 국가 법령을 어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국가 법령을 보물보다 귀히 여기고, 친척들만 아껴서 사직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직이 친척보다 친근하다. 자기 주변 사람만 사랑해 법을 어기지 않기 때문에 법을 그들보다 아끼고, 작록을 중히 여겨 권위를 분산시키지 않기 때문에 귄위를 작록보다 중히 여긴다. 이 네 가지 문제와 관련이 없으면 무소유의 경지로 돌아간다.

 

103 화가 성하게 일어나도 깨닫지 못하면 백성은 스스로 갈 길을 도모한다.

 

137 전쟁이 빈번하면 군사들이 피로하고, 승리가 반복되면 군주는 교만해진다. 교만한 군주가 피로한 백성을 부리면 나라는 위태로워진다. 가장 좋은 것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요, 그 다음은 단 한 번 싸워서 이기는 것이다. 대승이란 여러 번 이긴 것을 모은 것이지만, 그 모든 것이 의로운 전쟁 아닌 것이 없어야 대승이라고 할 만하다. 대승이란 이기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138 미세한 것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들리지 않는 것도 들을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형체도 볼 수 있고, 깊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작하지 않은 것도 알 수 있다. 예상할 수 없이 전격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헤아릴 수 없는 곳까지 이를 수 있고, 사기가 왕성할 때 출정하기 때문에 적국의 보물을 얻을 수 있고, 계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튼튼하여 적이 공격할 수 없다.

 

141 느리게 해야 할 일과 급하게 해야 할 일을 따질 수 있으면, 위태로워도 어려움이 없다. 각종 기계의 이로움에 밝으면, 어려움이 닥쳐도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 선후의 이치를 잘 살필 수 있으면, 군대가 다른 나라에 출병해도 곤란을 겪지 않는다.

 

514 현명한 군주의 임무는 농업을 강화하고, 쓸모없는 사치품 제작을 없애는 데 있다. 그러한 뒤에야 백성을 부유하게 할 수 있다.

 

159 주합 - 천지 만물의 조화 법칙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 있어도 성을 내서는 안 되고, 원망하는 것이 있어도 말해서는 안 되며, 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도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계획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160 자기 뜻만 따라서 일을 처리하는 것은 옳지 않다.

 

167 “현명함을 바로 지혜로움이고, 지혜로움은 바로 현명함이다. 흥성한 뒤에는 곧 쇠락하니, 현명하고 지혜로움으로 크게 행해야 한다.“ 이것은 장점을 독점하고 성대함을 과시하며, 자만하는 것을 비판하는 말이다. 타인을 방종하고 오만한 자세로 대하니, 여기에서 항상 사람의 실패가 시작한다. 이 때문에 성인은 책을 써서 후인들에게 전하기를 분은 흥성잉, 영은 쇠락이다했다. 흥성했는데 쇠락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도가 있는 사람은 저울질할 때에도 끝까지 고르게 하지 않고, 양을 측정할 때도 가득차지 않게 하고, 음악도 지나치게 즐기지 않고, 생각도 지나치게 정밀하게 하지 않는다. 높은 지위에 있어도 현명한 선비를 추천하고, 많은 봉록을 향유하면서도 힘써 베풀고, 공적이 커도 자만하지 않고, 사업이 번창해도 자랑하지 않는다. 명과 실이 서로 어긋남이 이미 오래되었다 이 때문에 서로 단절되어 함께함이 없다. 지혜로운 사람은 명과 실 양쪽을 지킬 수 없음을 알아, 이에 하나만 취하기 때문에 편안하고 근심이 없다.

 

167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 있어도 성을 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분노를 억제하면 일을 빨리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원망하는 것이 있어도 말해서는 안 된다.” 이 것은 삼가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 조밀하지 않으면 도리어 그 몸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도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계획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일을 꾸밀 때 누설하면 안 되고, 일을 도모할 때 누설하면 재난에 이른다는 말이다.

 

성을 내서 일을 빨리 이루려고 하거나, 도적을 잡기 위해 그를 숨겨주는 사람을 사형에 처하거나, 언사가 경솔하여 도모하는 것을 누설하면 반드시 재난이 몸에 미친다. 그러므로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 있어도 성을 내서는 안 되고, 원망하는 것이 있어도 말해서는 안 되며, 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도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계획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170 “자기 뜻만 따라서 일을 처리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것은 허정을 요구하는 것이다. 사람의 일이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허정의 도를 말하는 것이다. 무릇 굳고 정체된 관점에서 사물의 변혁을 방해하고 발전을 가로막으면, 반드시 때를 잃는다. 때를 잃으면 모든 일이 무너져 성공할 수 없다. 마음이 바르고 오류가 없어도 현명하다고 할 수 없다. 마음이 바르더라도 재능이 없으면 칭송받을 수 없다. 성인이 어질고 훌륭한 것은 사물의 변화에 순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치 깊은 샘물과 같이 마르지 않으며 가늘고 고요히 흘러 이어진다. 이 때문에 덕이 흘러 만물을 고루 윤택하게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천지의 화육에 참여한다고 했다.

 

179 관자가 말했다. “도가 하늘에 있는 것이 태양이고, 도가 사람에 있는 것이 마음이다그래서 기가 모이면 살고, 기가 흩어지면 죽으니, 생명이란 기에 의존하는 것이다. 명분이 맞으면 다스려지고, 명분이 맞으면 다스려지고, 명분이 없으면 어지러워지니, 다스림이란 명분에 달려 있다 한다.

==> 기와 명분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181 살아 있으면서 사멸하지 않는 것이 두 가지 있고, 군주가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도 그것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네 가지 있다. 즐기는 것, 노여워하는 것, 미워하는 것, 하고 싶은 일에 푹 빠지는 것은 나라를 패망케 하는 것이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이것을 보배로운 교훈으로 삼는다.

 

빨리 해라, 빨리 해라하는 것은 세상에 사물이 많기 때문이요, “노력하라, 노력하라하는 것은 세상의 사물이 때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요, “(연구를) 힘차게 하라, 힘차게 하라하는 것은 세상 사물의 속뜻이 정미하기 때문이다.

==> 이 문장에서 얻을 교훈이 무엇이지?

 

187 경계하고 경계하여 은밀한 곳에서도 경계해야 한다. 행동은 심사숙고해야 하나 사람들이 모두 알게 할 필요는 없고, 뜻하지 않게 닥쳐올 일은 반드시 대비를 해야 하낟. 남에게 믿음을 주는 것은 어짊이라 하고, 남을 속이지 못하는 것은 지혜라 한다. 이미 지혜롭고 또 어질면 이를 일러 완전한 사람이라 한다.

 

(지위가) 낮은 사람은 본래 존귀한 사람을 섬기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본래 현명한 사람을 섬긴다. 존귀한 사람이 존귀할 수 있는 까닭은 존귀함으로 천한 사람을 섬겼기 때문이고, 현명한 사람이 현명할 수 있는 까닭은 현명함으로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섬겼기 때문이다. 추함은 아름다움을 가능하게 해주는 바탕이고, 천함은 존귀함을 가능하게 해주는 바탕이며, 미천함은 고귀함을 가능하게 해주는 바탕이다. 그러므로 선왕은 이것들을 귀중하게 여겼다.

 

188 하늘은 시령으로 작용하고, 땅은 자원으로 작용하고, 사람은 덕으로 작용하고, 귀신은 길흉으로 작용하고, 금수느 힘으로 작용한다. 이른바 덕이란 남보다 먼저 함을 말한다. 그러므로 덕은 먼저 베푸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고, 적을 대적할 때는 뒤에서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사람을 대할 때는 많고 적음만으로 계산하지 말고, 무겁고 가벼움만으로 저울질 하지 말며, 길고 짧은 것만으로 측정하지 말라. 이 세 가지에 밝지 않으면 대업을 이룰 수 없다. 능히 경계하는가? 능히 근신하는가? 능히 숨어 잠복하는가? 능히 보리를 심어서 거두어들이는가? 봄에 싹 나지 않고 여름에 수확할 것이 없는가? 선왕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로 화합하여 이웃나라와 사귀고 덕으로 백성을 화합했다. 이 두 가지를 잘하지 못하면 이루는 것이 없고, 서로 친해지지도 않을 것이다.

 

189 생명은 먹을거리에 달려 있고, 다스림은 일처리에 달려 있다. 일처리를 잘하지 않고서 잘 다스리는 사람은 예부터 지금까지 아직 없었다.

 

192 보통 사람은 마음을 씀에 있어 아낌이 미움의 발단이 되고, 은혜가 원망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어버이를 잘 섬기다가 처자식이 생기면 효심이 줄어든다. 군주를 잘 섬기다가 산업이 잘되어 집안이 풍족해지면 (신하로서) 덕행이 줄어든다. 작위와 복록이 가득 차면 충성심이 줄어든다. 그러나 오직 현인만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선왕은 (무엇이든지) 가득 채우지 않는다. 군주는 안일함을 좋아하고 수고하기를 싫어하는 본성을 이기며 열심히 일하도록 명령하고, 신하들은 군주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207 법령이 허울뿐이어서 관계가 소원한 사람에게는 해가 되고, 명령이 한 번 발포되어도 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고, 관작과 녹봉을 업신여기고, 공이 없는 사람이 부유하면, 대중들은 반드시 군주의 명령을 가볍게 여겨 군주의 자리가 위태롭다.

 

215 붕당을 친구라 여기고, 악을 덮어두는 것을 인자함으로 여기고, 자주 변하는 것을 지혜라 여기고, 세금을 많이 거두는 것을 충성으로 여기고, 원망과 분노를 드러내는 것을 용기로 여기는 사람은 성왕이 금지하는 바다. 나라의 근본을 가로막고, 자신은 군주에게 가까이 하려고 힘쓰며, 남모르게 제후에게 붙으려는 사람은 성왕이 금지하는 바다.

 

242 “당상이 백 리보다 멀고, 당하가 천 리보다 멀고, 문간이 만 리보다 멀다한다. 지금 걸어 다니는 사람은 하루에 백 리의 정황을 아는데, 당상에 일이 있어도 열흘이 되도록 군주가 듣지 못하면 이것이 이른바 백 리보다 멀다는 것이다. 걸어 다니는 사람은 열흘에 천리의 정황을 아는데, 당하에 일이 있어도 한 달이 되도록 군주가 듣지 못하면 이것이 이른바 천 리보다 멀다는 것이다. 걸어 다니는 사람은 백일에 만리의 정황을 아는데, 문간에 일이 있어도 일 년이 되도록 군주가 듣지 못하면 이것이 이른바 만 리보다 멀다는 것이다.

 

259 굳게 수비함으로써 승리를 지킬 수 있다. 자주 전투하면 군사가 피로하고, 자주 승리하면 군주가 교만해진다. 교만한 군주가 피곤한 백성을 부리면, 나라에 어찌 원망이 없을 수 없겠는가? 그럼로 지극한 선은 싸우지 않는 것이고, 차선책은 한 번 싸워서 대국을 만드는 것이다. 대국을 격파하고 강적을 이기는 것이, 한 번 싸워서 대국을 만드는 극치다. 적을 권변으로 어지럽히지 않고, 적을 괴이함으로 이간질하지 않고, (적에게) 속임수로 승리하지 않는 것이, 한 번 싸워서 대국을 만드는 실제 내용이다.

 

286 환공은 듣지 않았다. 관중이 다시 간절하게 말했다.

군주께서는 반드시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노나라가 어찌 무기를 쓰지 않겠습니까? 조귀의 사람됨이 강폭하고 독해서 서로 약속할 사람이 못됩니다.”

환공이 듣지 않고 결국은 노나라 군주와 만났다. 노나라 장공은 몰래 칼을 품고 있었고, 조귀 역시 칼을 품고 있었다. 섬돌을 밟고 선 장공이 품었던 칼을 꺼내 들고 말했다.

노나라의 국경이 겨우 국도에서 50리 밖에 안 되니, 죽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왼손으로 환공에게 칼을 겨누고, 오른손으로는 자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모두 죽는 마당에 제나라 군주 앞에서 죽겠다.”관중이 군주에게 달려가자, 조귀가 칼을 뽑아 들고 두 섬돌 사이를 가로막고 서서 말했다.

두 군주가 장차 지도를 바꾸려 하는데 나서지 마시오!”

관중이 말했다.

군주께서는 (빼앗은) 땅을 노나라에 돌려주시고, 국경을 문수로 하시지요.”

환공이 허락하여, 문수를 국경으로 삼고 돌아왔다. 환공은 돌아온 뒤로 정무에만 힘쓰고, 군대를 증강하지 않고 다른 나라의 정무에는 간섭하지 않으며, 과격한 언행을 자제하고 군대를 쉬게 했다.

==> 어찌하여 어리석은 환공이 관중의 말을 잘 듣게 되었는가? 제대로 된 위기를 겪고 나야 정신을 차린다.

==> 다큐멘터리 <백년 전쟁>에서 박정희가 미국의 경제발전전략을 따르게 된 것은 그가 우매하게 환율 정책을 쓰다가 망했기 때문이다.

 

297 환공이 즉위한 지 19년에, 관문과 시장의 세금 징수를 완화하여 1/50을 세금으로 걷었다. 세금은 곡식으로 계산했는데, 논밭의 비옥함과 척박함을 고려하여 세금을 매겼다. 2년에 한 번씩 세금을 부과했는데, 풍년이 든 해는 3/10을 거둬들이고, 평년작 수준의 해는 2/10을 거둬들이고, 수확이 좋지 않은 해는 1/10을 거둬들이고, 기근이 든 해는 거둬들이지 않았다가 기근이 풀리면 다시 거둬들였다.

 

298 제후들이 제나라와 통래하기를 원하면 관리 한 사람을 따라 붙여 수레를 보내 짐을 싣게 하고, 만일 숙박하면 관리에게 말을 먹이게 함은 물론이고 음식도 해결하게 했다. 제나라에 들어오는 손님과 역참 관리인이 별도의 계약을 맺으면 항상 계약한 비용을 납입하게 했다. 이 때 접대비나 접대가 부당하면 죄로 다스렸다. 서민들이 국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향리가 이레 동안 미적미적 넘기면 구속했다 .지방 유지가 국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관리들이 닷새 동안 끌면 구속했다. 귀인의 자제가 국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관리가 사흘 동안 끌면 구속했다. 현리가 여러 제후국의 선비를 천거하여 일을 잘하면 그 능력이 큰지 작은지 살펴서 합당한 상을 주고, 혹 천거된 선비에게 과실이 있어도 천거한 사람은 죄를 면해 주었다.

 

315 “관중은 원수입니다. 청컨대, 그를 돌려주어 기쁘게 해 주십시오.”

노나라 군주가 허락했다. 시백이 노후에게 말했다.

주지 마십시오. 그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장차 그를 등용하여 정사를 맡기려는 것입니다. 관중은 천하의 현명한 사람이요, 큰 그릇입니다. 초나라에 있으면 초나라가 천하의 듯을 얻을 것이요, 잔나라에 있으면 진나라가 천하의 뜻을 얻을 것이요, 적에 있으면 적이 천하의 뜻을 얻을 것입니다. 지금 제나라가 그를 얻으면 오랫동안 노나라의 근심이 될 것입니다. 군주께서는 어찌하여 그를 죽여 시체를 주지 않습니까?”

노나라 군주가 말했다.

알겠소.”

막 관중을 죽이려 할 때, 포숙이 나아가 말했다.

 

316 천명을 얻고 잃음에 상관없이 그가 사람의 일에 진력함은 한결같습니다.

 

321 선비들을 조용한 곳에 무리 지어 모여 살게 하면, 아버지들은 의를 말하고, 자식들은 효를 말하고, 군주를 섬기는 사람은 경을 말하고, 어른들은 자애를 말하고, 어린아이들은 제를 말하게 됩니다. 아침저녁으로 이 일에 종사하며 자제를 가르치면, 어려서부터 익혀서 마음에 편안하게 여기니, 다른 것을 보고도 그것으로 옮겨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부형의 가르침이 엄격하지 않아도 이루어지고, 자제들이 배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능하게 도깁니다. 그러므로 아들은 항상 선비가 됩니다.

==> 따로 떨어져 사는 것의 안정성.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에 따라 계급이 나뉘는데 이들은 따로 군락을 형성하여 모여 산다. 모르는 게 약이어서?

 

330 정월 초에 향장이 일을 아뢸 적에 공이 직접 물었다.

그대의 향에 사는 사람 가운데 평소에 의를 행하고, 배움을 좋아하고 총명하며, 성품이 어질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공경과 우애가 향리에 소문난 사람이 있는가? 있으면 고하라. 있는데도 고하지 않음을 폐현이라 하니 그 죄는 오형에 해당한다.” 유사가 보고를 마치고 물러났다.

==> 인재 등용의 중요성. 인재를 숨기는 것 자체가 죄가 된다.

 

334 환공이 물었다.

졸오를 편성하고 정사를 이루었으니, 내가 제후들에게 회맹을 시도하려는데 가능하겠습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아직 가능하지 않습니다. 군령과 같은 것은 제가 이미 정치에 부쳤습니다. 그러나 제나라에 갑병이 모자라니, 중죄자의 길을 경감해 주면서 갑병으로 대신하게 하고자 합니다.”

 

335 환공이 말했다.

갑병이 크게 충족되었으니 과인이 제후들과 회맹을 추진하려 하는데 가능하겠습니까?”

관중이 말했다.

아직 가능하지 않습니다. 내정을 다스릴 인재가 갖추어지지 않고, 외교에 종사할 인재가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336 환공이 물었다.

외교와 내정이 안정되었으니 이제 가능하겠습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아직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웃나라가 우리를 친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환공이 말했다.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우리의 국경을 살펴서 우리가 빼앗은 땅은 돌려주고, 경계를 바르게 하며, 재물을 받지 말고, 모피와 폐백을 아름답게 만들어 자주 제후들을 방문하시어 사방의 이웃을 안정시키면 이웃나라가 우리를 친하게 여길 것입니다.”

 

343 환공은 제후들이 자기에게 귀부하는 것을 알고서 상대가 가져오는 예물은 가볍게 하고, 답례로 주는 예물은 후하게 했다. 그래서 천하 제후들은 시원찮은 말과 개와 야으로 예물을 했으나 제나라는 좋은 말로 보답했따 .제후들은 무늬가 없는 비단 포와 사슴 가죽 네 장으로 예물을 했으나 제나라는 문채 나는 비단과 호랑이와 표범의 가죽으로 보답했다 제후들의 사신들이 빈 자루를 가지고 들어왔다가 수레에 가득 싣고 돌아갔다. 그러므로 사랑으로 감싸주고, 이익으로 오게 하고, 신의로 결속하고, 무력으로 위엄을 보였다. 그러므로 천하의 작은 나라의 제후들은 환공에게 복종하여 감히 배반하지 못하고 그에게 귀부했다.

 

358 “즐겁지 않소, 중보?”

관자가 대답했다.

이는 신이 슬픔으로 여기는 바이지 즐거워하는 바가 아닙니다. 신이 듣건대, 옛날 종경 속에서 즐기던 군주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말이 입에서 나오면 명령이 천하에 시행되고, 종경 속에서 노는데도 사방에서 전쟁의 우환이 없었습니다. 지금 대왕의 경우는 말이 입에서 나왔는데도 명령이 천하에 시행되지 않고, 종경 속에 있는데도 사방에서 전쟁의 우환이 일고 있으니, 이는 신이 슬픔으로 여기는 바이지 즐거워하는 바가 아닙니다.”

환공이 말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이에 종경을 매단 끈을 끊어버리고 가무의 음악을 물리치니, 궁중은 텅 비어 아무도 없었다.

==> 환공이 관중의 말을 얼마나 잘 들었는지 알 수 있다.

 

373 패업과 왕업이 시작되는 곳은 사람을 근본으로 한다. 근본이 다스려지면 나라가 굳건하고, 근본이 어지러우면 나라가 위태롭다.

 

375 한 나라가 아무리 강해도 번갈아 천하의 나라들이 함께 공격하면 그 나라는 반드시 약해질 것이다. 강한 나라가 강할 수 있는 것은 작은 나라를 얻기 때문이요, 강함을 잃는 것은 강하다고 자만하기 때문이다. 작은 나라가 나라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큰 나라를 섬기기 때문이요, 나라를 잃는 것은 강한 나라에 모반하기 때문이다.

 

377 병력으로 병력을 공격하되 상대바으이 병력이 확보되어 있으면 공격하지 않고, 군량으로 군량을 공격하되 상대방 군량이 확보되어 있으면 공격하지 않으며,a 군장비로 군장비를 공격하되 상대방의 군장비가 확보되어 있으면 공격하지 않는다. 견실한 곳을 피하고 허점이 있는 곳을 공격하며, 견고한 곳을 피하고 취약한 곳을 공격하며, 어려운 곳을 피하고 쉬운 곳을 공격한다.

==> 너무나 당연한 말 같지만 실제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런 글을 자주 읽음어서 판단착오를 일으킬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387 관리 감독의 직책을 맡은 사람이 그 직무를 몇 년 동안 담당하고 있는가?

 

393 날개나 없으나 날 수 있는 것은 말소리며, 뿌리가 없으나 확고한 것은 감정이며, 지위가 없으나 존귀한 것은 바로 덕성입니다. 공께서도 감정이 넘치지 않도록 하시고 말을 삼가 하시면, 엄격한 위엄이 유지되어 덕성이 존중될 것입니다. 이를 도가 빛난다고 하는 것입니다.

 

400 그러면 누가 합당합니까?

관중이 대답했다.

습붕이 좋습니다. 그의 사람됨은 많이 알면서도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좋아합니다. 신은 사람에게 덕을 베푸는 것을 어질다 하고, 사람에게 재산을 베푸는 것을 선량하다 한다고 들었습니다. 선으로 남을 이기는 사람은 사람을 복종시킬 수 없고, 선으로 남을 기르는 사람에게는 복종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나라에는 알지 못하는 정무가 있고, 가정에는 알지 못하는 가사가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일을 반드시 해낼 사람은 습붕입니다!

또 습붕의 사람됨은 집에 있으면서도 조정의 일을 잊지 않고, 공적인 일을 하면서도 가정의 일을 잊지 않으며, 군주를 섬김에 두 마음을 갖지 않고 또한 자기 신분을 잊지 않습니다. 그는 일찍이 제나롸 화폐를 가지고 파산한 가정 50호를 구제했는데도 구제 받은 사람이 도운 사람이 누군지 알지 못했습니다. 크게 어진 사람이 바로 습붕입니다!

 

402 신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융통성 있게 굽힐 때는 굽히고, 주장할 때는 주장할 줄 알아야 나라의 편안함이 그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습붕이야말로 그럴 수 있는 사람입니다!

 

404 세 번이나 말하다.

 

415 그러므로 소규모 정벌에서는 천 리 안의 정세를 두루 알아야 한다. 한 겹의 담장을 쌓을 대 열 사람이 모여서 일을 하더라도 주인은 날마다 여러 번 살펴야 하는 것과 같다.

 

421 정책을 균등하게 펼쳐 백성의 생산이 풍족하면 나라가 풍요롭다.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녹을 주면 백성은 요행을 바라며 살지 않고, 형벌이 치우치지 않으면 백성은 원망하는 마음이 없고, 명분이 정당하면 백성은 도에 대해 의혹을 품지 않는다.

 

428 도란 참으로 인간의 본성이다. 도가 아닌 것은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 성스러운 왕과 현명한 군주는 이를 잘 알아서 이끄는 사람이다. 이 때문에 백성을 다스리는 데는 변함없는 도가 있고 ,재물을 생산하는 데는 변함없는 법칙이 있다. 도란 만물의 요체다. 군주가 요체를 가지고 때를 기다리면 아래에 간악하고 거짓을 일삼는 마음을 지닌 사람이 있어도 감히 죽이려 들지 못한다.

 

434 옛날에는 군신 상하의 구별도 없었고, 남녀가 정해진 짝도 없이 짐승처럼 모여 살면서 서로 공격을 일삼았다. 이때는 지혜로운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을 속이고,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능멸하여 노인이나 약한 사람은 참담하게 고독하여 편안히 살 수 없는 세상이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지도자는 여러 사라므이 단결된 힘을 빌어 포악한 행위를 못하게 하고, 백성이 자신을 해롭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스스로 이익을 도모할 수 있게 해주었다. 백성의 덕을 바르게 하자 지혜로운 이를 백성의 영도자라고 생각했다. 이로 인하여 도술과 덕행이 현인에게서 나왔다. 백성이 의리에 순종하려는 마음을 일으켜서 정도로 되돌아가게 했다.

 

436 지나치게 상을 주면 (재물이) 텅 비고, 지나치게 형벌을 내리면 (명령이) 포악해진다. 재물이 텅 비고 명령이 포학함은 백성을 잃는 원인이다.

 

451 관자가 말했다.

자기가 착하지 않은 것을 걱정하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라. 단청은 산속에 묻혀 있어도 사람이 알고서 캐내려 들고, 아름다운 구슬은 깊은 물속에 있어도 사람이 알고서 캐내려 든다. 그러므로 내가 과오를 저지를 수 있지만, 백성이 잘못된 평가를 하지는 않는다. 백성의 관찰은 철저해서 착하지 않은 짓을 하고서 도망갈 수 없다. 그러므로 내가 착한 일을 하면 나를 명예롭게 하고, 나에게 잘못이 있으면 나를 깎아내린다. 백성에게 칭찬 듣거나 비난 듣는 것을 집에 가서 물어볼 필요가 없다.

 

465 저는 서백에게 옛날 무도했던 신하는 뇌물을 바쳐 신하가 되고, 군주의 측근을 공경히 받아들었다. 간사한 이야기로 승진하려 힘쓰고, 자기를 잊지 않으며, (벼슬에) 나아가기만 원하고 물러서지 않았다. 군주의 총애를 빙자하여 자기의 권세를 팔았다. 돈과 재물을 존중하고, 관작과 신분을 가벼이 여긴다. 조정에 나아가서는 군주를 보좌하고 물러나선불가ᄒᆞ독 비난하여 군주의 명예를 허물며, 그러고서도 말하기를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어질지 않음 무리와 더불어 거처하며 현자를 공격하고, 권세 있는 사람 보기를 값진 재물을 좇듯이 하고, 권세 없는 천한 사람 보기를 길가는 사람 보듯이 지나쳤다.

 

 

473 너무 부유한 사람은 부릴 수 없고, 너무 가난한 사람은 부끄러움을 알지 못합니다. 물은 평평하면 흐르지 않고, 근원이 없으면 비가 와도 빨리 그칩니다. 정령은 화평하되 위엄이 없으면 행해지지 않습니다. 사랑하되 친함이 없으면 아무렇게나 흐르고, 친근한 신하가 쓰여야지 쓰이지 않으면, 비유하건대 서로 피하며 원망하는 것과 같습니다. 단점이 있는 이를 윗자리에 두고 장점이 많은 이를 아래 자리에 두어서, 헤아림 없이 쓰면 근본을 위태롭게 합니다.

 

481 환공이 물었다.

매우 부유하고 권세를 잡은 신하의 세력이 크면 도리어 해가 됩니다. 내가 우환을 풀어서 해를 제거하고, 작은 행실로 큰 행실을 살피려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관중이 대답했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베지 말고, 굳어진 일에는 들어가지 말고, 깊이 관찰한 일은 가리지 말고, 착하지 않은 행실은 돕지 말고, 빛나고 밝은 일은 없애지 말고, (야심이) 생겨서 번성하는 것을 제지하려면 때를 잃지 마십시오. 열 마디 말이 이 한 마디 말을 이기지 못합니다. 비록 흉해도 반드시 길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화평하고 원만해집니다.”

 

488 지극히 살피면, 군주가 스스로 현명해집니다.

 

497 그러므로 지극한 정직은 지극한 신임을 가져오고, 지극한 말이 가면 지극한 사귐이 생깁니다. 지극함에는 저절로 도리가 있으니, 꾸밈으로 인정을 이기는 데 힘쓰지 않고, 많은 것으로 적은 것을 이기는 데 힘쓰지 않으며, 외부의 유혹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바라봄에 담이 있는 듯이 여기니, 균형을 이룬 몸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498 상인은 나라에 고용된 사람이 아닙니다.

 

506 몸에서 마음은 군주의 지위와 같고, 아홉 구멍은 관직과 같다. 마음이 올바른 도에 처하면 아홉 구멍이 이치를 따르지만, drtla으로 가득 차면 눈이 색을 보지 못하과, 귀가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러므로 윗사람이 그 도를 떠나면 아랫사람이 그 직분을 잃는다고 한다. 말을 대신하여 달리지 말고 말이 자신의 능력을 다하도록 하고, 새를 대신하여 날지 말고 새가 날개의 힘을 남김없이 다하도록 해야 한다. 사물에 앞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그 규칙을 살펴야 한다. 움직이면 지위를 잃고, 고요하면 저절로 얻는다.

 

514 싫어하되 그 원리를 잃지 않고, 좋아하되 그 실정에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군자라고 한다.

 

524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다른 편에게서 발생하며, 다른 사람이 침입하는 것은 자신에게 침입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적에게 달려 있고, 공덕이 오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러므로 귀신에게 상서로움을 받은 사람은 다른 편에게 의로우니, 군대가 의롭지 않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강하면서 교만한 사람은 그 강함을 손상하고, 약하면서 교만한 사람은 빨리 망한다. 강하면서 겸손하고 정의로우면 그 강함을 펴고, 연약하면서 겸손하고 정의로우면 재앙에서 벗어난다. 이 때문에 교만의 반대는 겸손이고, 겸손의 반대는 교만이다.

 

530 도는 하늘보다 크고, 땅보다 넓고, 돌보다 무겁고, 깃털보다 가볍다. 백성이 함께 하는 방법이지만, 아는 사람이 적다. 그러므로 어찌하여 도는 가까운데 시행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며, 가까움을 버리고 멀리 나아가 어찌하여 힘을 소비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 자신을 아끼려고 하면 우선 자신의 뜻을 알아야 한다. 천지의 사물을 두루 살펴서 마음과 몸을 고찰한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상태를 알아야 이에 시행하는 정황을 안다. 이미 시행하는 정황을 알아야 이에 양생하고 규율을 시행하여 오는 것을 공경히 맞아야 한다.

 

540 이 때문에 (세상에서) 모든 것을 갖춘 것은 무엇인가?물이 그것이다. 만물은 (물에 의존하지 않고서) 살지 못하니, 오직 물에 의탁해야만 하는 것을 알아야 바르게 된다. 모든 것을 갖춘 것은, 물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물은 무엇인가? 만물의 본원이며, 모든 생명의 원질이다.”라고 하였다. 아름답고 추한 것, 현명하고 못난 것, 어리석고 뛰어난 것이 나오는 곳이다.

 

552 첫째는 농사요, 둘째는 기계를 만드는 공업이요, 셋째는 상업이요, 넷째는 정치요, 다섯째는 교육이요, 여섯째는 국방이요, 일곱째는 건설이요, 여덟째는 형벌이요, 아홉째는 경제요, 아홉 가지가 갖추어진 뒤에야 오관이 육부에 있고, 오성이 육률과 조화를 이룬다.

 

564 전쟁하면서 물을 두려워하는 것을 담력이 없다고 한다. 작은 일은 이루지 못하고, 큰 일도 좋지 않다. 전쟁하면서 험난함을 두려워하는 것을 판단이 혼미하다고 한다. 병사들이 어지럽고, 사람이 모두 혼미하고 멍하면 반드시 장차 멸망하는 길로 간다.

 

570 떳떳한 원칙을 세워 정령을 시행하면, 참된 마음을 받들어 지킬 수 있는가? 중하고 화하고 삼가고 공경하면, 날마다 새로워질 수 있는가? 저울처럼 발고 한결같게 고요하면, 삼감을 지킬 수 있는가? 사사로움을 없애고 공정함을 세움, 인재를 등용할 수 있는가? 정사를 처리하고 백성을 다스리면, 자신을 뒤로 할 수 있는가? 참된 마음을 받들어 지킬 수 있는 것, 이것을 기강을 바르게 한다고 한다. 날마다 새로워질 수 있는 것, 이것을 이치를 행한다고 한다. 지키고 삼가며 명분을 바르게 하면, 거짓과 속임이 저절로 그친다. 사람을 등용하는 데 사사로움이 없으면, 신하의 덕이 도와 하나가 된다. 자신을 뒤로 할 수 있으면, 위로 천자를 보필한다.

 

 

 

580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여섯 가지 있다. (백성을) 살리고, 죽이고, 부유하고 하고, 가난하게 하고, 귀하게 하고, 천하게 하는 것이다. 이 여섯 가지 권력이란 군주가 쥐고 있어야 할 것이다. 군주가 처해야 할 곳이 네 군데 있다. 첫째는 문이요, 둘재는 무요, 셋째는 (준법의) 위엄이요, 넷째는 덕이다. 이 네 가지 지위란 군주가 처해야 할 곳이다.

 

586 무릇 나라가 망하는 데는 네 가지 경우가 있다. 정령이 처음 제정되었으나 반포되지 않느 것을 엄몰이라 하고, (정령을) 반포한 뒤 완전히 시행되지 않고 중도에서 그치는 것을 옹폐라 하고, 백성의 실정이 처음 개시되었으나 위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을 폐색이라 하고, 백성의 실정이 위로 전달되다가 중도에서 막히는 것을 침능이라 한다. 그러므로 대저 엄몰/옹폐/폐색/침능이 발생하는 까닭은 법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597 무릇 나라를 다스리는 도는 반드시 먼저 백성을 부유하게 해야 한다. 백성이 부유하면 다스리기 수비지만, 백성이 가난하면 다스리기 어렵다.

 

605 무릇 마음의 모습은 ᅟᅥᆽ저로 가득 차고 저절로 넘치며, 저절로 생기고 저절로 이룬다. 그 본시을 잃는 까닭은 반드시 근심/즐거움/기쁨/노여움/욕심/이기심 때문이다. 근심, 즐거움, 기쁨, 노여움, 욕심, 이기심을 없앨 수 있으면, 마음이 평정하게 돌아온다. 저 마음의 특성은 안녕하여 평안해야 이롭다. 번거롭지 말고 어지럽지 말며, 화합해야 저절로 이룬다. 밝아서 마치 곁에 있는 듯하고, 황홀하여 마치 잡히지 않는 듯하며, 아득하여 마치 끝없이 찾아 헤매는 듯하다. 이를 살펴보면 멀리 있지 않고, 날마다 (사람은) 마음의 덕을 쓰고 있다.

 

612 남에게 구하지 않고 자기에게서 구할 수 있는가? 생각하고 생각하며 또 생각하라. 새악해도 통달하지 못하면 귀신이 장차 통달하게 해준다. (이것은) 귀신의 힘이 아니라 정기의 작용이 극에 달한 결과다.

 

620 명분이 분명하고 직분을 적절하게 맡기면, 다스려져서 문란하지 않고, 시비가 분명하여 잘못이 덮이지 않습니다.

 

626 옛말에 생명을 내던지더라도 바꾸지 않는 것이 믿음이다. 자기가 원하는 바가 아니면 남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 충이다. 마음속에 굳게 정한 바가 밖으로 바르게 나타나는 것이 엄숙함이다. 마음을 미덥게 지키며 겸양하는 것이 예다라고 했습니다.“

 

631 환공이 즉위한 뒤, 명령을 내려 희생의 피를 그릇에 발라 토지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기도를 드렸다. 축관 부사자가 제사에 고기를 올리면서 축원했다.

군주의 지독한 질투심을 없애 주시고, 또 군주의 허황되고 실속 없는 명예욕을 없애 주십시오.”

환공은 못마땅하여 눈을 부릅뜨고 축관 부사자를 째려보아싿. 축관 부사자는 술잔을 받아들고 제사를 지내면서 말했다.

또한 국주가 현명한 척한는 결점을 없애 주십시오.”

환공은 화가 나서 그를 죽이려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 (환공은) 관중에게 (이런 사정을) 알렸다. 관중은 이에 환공이 패업을 이룰 수 있음을 알았다.

 

648 무릇 나라가 망하고 가문이 쓰러지는 것은 토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일한 결과의 공효가 없기 때문이다. 흉년에 마른 우레가 자은 것은 비와 이슬이 없어서가 아니라, 건조하고 습한 기운이 때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어지러운 세상에 정사가 번잡한 것은 법령이 없어서가 아니라, 상주고 벌주는 사람이 적임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포학한 군주와 미혹한 군주는 신하 가운데 심복이 없어서가 아니라, 신하를 취하고 버리는 것이 정당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659 허황된 노력을 하지 않고, 무익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뜻이 굳게 정해져서 한때의 의기와 감정에 미혹되지 않는다. 의기와 감정이 미혹되지 않으면, 귀와 눈이 밝고 의식이 풍족하다. 귀와 눈이 밝고 의식이 풍족하면, 침범하고 다투는 일이 생기지 않아 원망과 노여움이 있지 않고, 위아래가 서로 친하여 무력을 쓰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몸과 마음이 안정되고 행동이 마땅하며 검약하고 공경하면, 한때 복은 없더라도 재앙이 오지 않을 것이다.

 

672 이른바 양질이란, 무릇 성읍과 국도에 모두 장양질이라는 관원을 파견한다. 귀머거리, 맹인, 벙어리, 절름발이, 반신불수, 두 손이 오그라들어 펴지 못하는 등의 병으로 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은, 나라에서 거두어 질관에서 보호하며 옷과 음식을 제공하고, 이는 죽을 때까지 계속한다. 이를 양질이라 한다.

 

680 제 환공이 관자에게 물었다.

내 생가에 가진 것은 잃지 낳고, 얻은 것은 잊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을 위한 방법이 있습니까?”

관자가 대답했다.

남보다 먼저 시작하려고 하지 말고, 새로 세우려고도 하지 말며, 때가 되면 그에 따라 행하십시오. 사사로이 좋아하고 싫어함을 따라서 공정함을 해치지 말아야 합니다. 백성이 싫어하는 것을 잘 살펴서 스스로 경계로 삼아야 합니다.”

 

 

 

~~~~ 재해방지와 흙의 성질에 관한 글~~~~

 

 

715 선생님이 가르침을 베풀Eo, 제자는 이를 배우고 익혀 겸손하고 공경스러우며 다른 마음이 없으면, 가르침을 받은 바가 지극한 것이다.

 

716 소년이 마땅히 할 일은 밤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청소한 뒤 세수하고 양치질하며, 맡은 일을 공손하게 한다.

 

732 사람을 바람과 비를 만나도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바람은 일정한 방향이 없어 (무심한 까닭에 그것을 맞은 사람이) 원망과 노여움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

 

732 군주가 명령하면 행하고 금하면 그치는 까닭은 반드시 백성이 좋아하는 것을 명령하고, 백성이 싫어햐는 것을 금하기 때문이다.

 

743 성인은 할 말을 고른 뒤 말하고, 행할 일을 고른 뒤 시행한다. 구차하게 이익을 얻은 뒤에 해가 따르고, 구차하게 즐거움을 얻고 나서 걱정할 일을 성인은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인은 말을 고를 때 반드시 (나중에) 누가 될 것을 살펴서 정하고, 행동을 고를 때 반드시 (나중에) 걱정이 될 것을 살펴서 정한다. 그러므로 신중하고 올곧은 사람이라야 올바른 정치의 도를 구현할 수 있다고 한다.

 

747 현명한 군주는 사람을 임관할 때 그 장점만 고려할 뿐 단점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고, 세우지 못하는 공이 없다. 어리석은 군주는 사람에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을 모르고 반드시 책임을 지운다. 무릇 사정을 고려하고, 시비를 판단하고, 예의를 밝게 변별함은 사람의 장점이지만 잔나비의 단점이다. 잔나비의 장점을 사람에게 바라기 때문에 그 명령이 폐기되고 임무를 완성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세 길 높이의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기란 사람에게는 힘겨운 일이다. 그러나 잔나비들은 쉽게 내려가 낭떠러지 밑에 있는 물을 마신다고 한다.

 

755 도란 자기를 변화시켜서 바른 이치로 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가 몸에 있으면 말이 저절로 순조롭고, 행동이 저절로 바르며, 군주를 섬김에 충성하고, 부모를 섬김에 효도하며, 사람을 만남에 이치에 맞다. 그러므로 도가 베풀어지는 곳에서는 몸이 변화한다고 한다.

 

764 현명한 군주는 자신의 지혜를 쓰지 않고, 성인의 지혜에 맡긴다. 자신의 능력을 흐지 않고, 뭇사람의 능력에 맡긴다. 그러므로 성인의 지혜로 생각하여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 뭇사람의 능력으로 일을 하여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자신을 버리고 천하의 지혜와 능력으로 (나랏일을) 일으키면 자신이 편안하고 복이 많다.

 

772 군주가 생명 보전하기를 좋아하면, 여러 신하들이 모두 생명을 보전하기 위하아살고, 또 양생만 한다. 생명을 보전하고 양생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좋은 맛과 듣기 좋은 음악과 아름다운 여색을 즐긴 뒤에야 양생으로 여긴다. 그러하면 방종하고 명령되이 행동하고, 남녀의 구별이 없어져 금수의 상태로 돌아간다. 그러하면 예의염치가 서지 않아 군주가 자신을 지키지 못한다. 그러므로 생명을 보전하자는 주장이 우세하면, 염치가 확립되지 않는다고 한다.

 

790 무릇 사람이란 이익을 좋아하고 손해를 싫어하지 않음이 없다. 이 때문에 천하와 함께 이익을 같이 하는 사람은 천하의 사람들이 그를 지지하고, 천하의 이익을 독점하려는 사람은 천하의 사람들이 그를 없애려고 도모한다. 천하의 사람듬이 없애려고 도모하면, 군주의 자리에 있어도 반드시 멸망한다. 천하의 사람들이 지지하는 사람은 높은 자리에 있어도 위태롭지 않다. 그러므로 “(군주의) 높은 자리를 안정되게 하기 위해서는 백성과 이익을 함께 해야 한다고 한다.

 

794 현명한 군주가 위에서 똑바로 통치 권력을 꽉 잡고 있으면, 여러 신하들은 감히 비리를 저지르지 못한다.

 

804 저울이란 물체의 무게를 재는 목적으로 쓴다. 그러나 사람이 그것을 쓰지 않느 것은, 마음은 재물의 이익을 싫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울은 저울추와 저울대로 이루어졌는데, 저울추로 수량의 많고 적음을 멋대로 조작할 수 없고, 저울대로 무게의 가볍고 무거움을 멋대로 조작할 수 없다. 사람은 저울을 사용하는 것이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가 군주 자리에 있으면, 관리들이 법을 왜곡할 수 없고, 아전들이 사사로이 일처리를 할 수 없으니, 백성들이 관리를 섬기는 것이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재화가 아전들의 손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저울대가 똑바로 평행을 유지한 다음에 저울에 물건을 실어야 하듯이, 인간 사회에서도 모든 문제를 공정히 처리하려면 법에 의존해야만 가능하다. 모든 것을 법에 의해 처리하면, 간교한 무리가 사사로운 이익을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명법>저읠 계량이 있으면 무게를 속일 수 없다고 한다.

 

822 계획에 의하여 경제를 관리하는 목적은 재부를 집중시키는 데 있습니다. 저 왕업의 군주는 백성의 농사철을 빼앗지 않기 때문에 오곡이 풍성해지는 것입니다. 오곡이 풍성하면 군사들이 작록을 경시하고 백성이 상을 가벼이 여깁니다. 저 나라를 잘 다스리는 군주는 농부들에게는 추울 때나 더울 때나 농사에 힘쓰게 하여 그 성과가 조정으로 돌아오게 하고, 부녀자들에게는 길쌈에 힘쓰게 하여 그 성과가 관청으로 돌아오게 합니다. 이는 백성의 마음에 원망함이 없게 하고, 백성의 뜻을 상하지 않게 하며, 물가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일에 반드시 필요한 이치입니다.

 

828 계획에 의한 경제 관리의 물가 기준을 통해 각 제후국의 물가 기준과 고르게 합니다. 물가가 낮으면 우리나라의 상인들이 물가가 높은 다른 나라에 물건을 팔기 위해 그곳으로 나가고, 물가가 높으면 다른 나라의 상인들이 몰려와 이익을 독점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처럼 각 나라에서 상품을 유출시키면 물가를 조절하는 전문가들이 서로 이권을 다투게 됩니다 .왕업을 이루려는 나라는 시장의 유통을 장악하여 이러한 일들이 그칩니다.

 

840 환공이 말했다. “그러면 어ᄄᅠᇂ게 나라를 다스려야 합니까?”

관자가 말했다.

오직 산과 바다의 자원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849 무릇 물가 정책의 큰 이로움은 풍년이 들 때는 (조정에서) 높은 가격으로 값싼 물자를 사들이고, 흉년이 들 때는 (조정에서) 시장가격보다 싼값으로 비축한 재물을 방출하여 물가를 안정시킨다.

 

857 밭에는 통계가 있고, 인구에도 통계가 있고, 물품 소비에도 통계가 있고, 배것의 일상 비용에도 통계가 있고, 전폐에도 통계가 있고, 고을에도 통계가 있고, 현에도 통계가 있고, 나라에도 통계가 있습니다. (재정 관리의) 통계 방법에 밝지 않고서 국정을 이끌고자 한다면, 불가능합니다.

 

873 군주께서 좁은 것으로 넒은 것에 미치는 방책에 통달하면, 땅이 좁다고 땅이넓은 나라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격을 조절하는 방책에 통달하면, 재물이 적다고 재물이 많은 나라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884 양취의 말은 잘못되었습니다. 농부들에게 세금을 가볍게 하는 정책은 나라의 창고를 비게 하고, 상공인들에게 세금을 가볍게 하는 정책은 병기와 농기구를 공급할 수 없게 합니다. 병기와 농기구를 공급할 수 없으면, 제후들이 가죽이나 비닷옷을 입르 수 없습니다. 나라의 창고가 비면 병사들이 가난해지고 녹봉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밖으로느 가죽과 비단이 나가지 못해 천하가 옷을 입지 못할 것입니다. 안으로는 나라의 병사들이 가난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양취의 말은 잘못되었습니다.

 

891 대부가 부유하기 때문에 양식을 지나치게 많이 독점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 과연 그럴까?

 

907 표면에 붉은 흙이 있는 곳은 땅속에 철이 있습니다. 표면에 납이 있는 곳은 땅속에 은이 있습니다. ... 만약 산이 자원을 드러내 보이면, 엄격히 산을 봉하고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봉한 삼에서 소동을 피우는 사람이 있으면 사형에 처하십시오. ... 이것이 천연자원을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913 제나라는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ᅟᅵᆼ써어 생산물이 사방팔방으로 오고갈 수 있고, 유람객과 외국 상인들이 반드시 지나다니는 길목입니다. 제나라에 오는 유람객과 외국 상인은 모두 우리나라의 양식을 먹고 우리나라의 화폐를 사용한 뒤에야, 말과 황금을 마련해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정령의 완급을 조절하여 물가의 높낮이를 조절한 뒤에야, 천하의 보배가 모두 우리를 위해 쓰일 것입니다 나라를 잘 다스리는 군주는 자기 나라 재물이 앙닌 것을 쓰고, 자기 나라 사람이 아닌 이를 부립니다.

 

925 환공이 관자에게 물었다.

나는 나라 안에 진귀한 물산으로 화폐를 만드는 데 일곱 가지 방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들을 수 있겠습니까?”

관자가 말했다.

천하의 재정 정책은 모두 물가 조절 방법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936 물가 조절 정책을 운용하는 데 정해진 방법은 없습니다. 물자의 움직임에 따라 대응하고, 정보를 듣고서 그에 따라 조치합니다.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림에, 천하의 재물을 모으고 천하의 백성을 모을 수 없으면 나랏일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없습니다.

 

943 다리 바닥이 평평할 때는 부부가 함께 수레를 끌고서 쉽게 백 리를 갑니다. 지금 다리를 높이되 바닥을 고르지 않게 하고 동서남북이 서로 보이지 않게 하니, 하늘에서 부슬비만 내려도 열 사람의 힘이 아니면 올라갈 수 없습니다. ... 그러므로 다리를 높이되 바닥을 고르지 않게 한 것이 천하의 소와 말을 불러들이고 백성의 세금을 줄인 까닭입니다. <도약비>에 말하기를 재물의 생산은 제물을 모으는 것만 못하다고 합니다.“

 

957 지금 (물가의) 높낮이를 조절하고, 독점한 재물을 나누어주고, 비축한 양식을 방출하려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대로 독점하기를 그치지 않고, 계속 비축하기를 멈추지 않으니, 가난한 사람, 과부와 홀아미, 고아와노인들은 끝까지 재물을 얻을 수 없습니다. 재물을 방출하여 고르게 나누는 방법이 있습니까?

관자가 대답했따.

오직 물가 조절에 정통한 사람만 그럴 수 있으니, 청컨대 물가 조절에 정통한 사람에게 맡기십시오.”

 

973 백성의 양식이 남아도는 나라는 반드시 망합니다. 이는 남는 양식을 비축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서리나 이슬을 많이 받는 나무는 하늘의 베풂을 기다리지 않고, 집아니 풍족한 사람은 군주의 지휘를 따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군주는 먼저 거두어들인 뒤에 베풀고, 먼저 물가를 높인 뒤에 낮추고, 먼저 병사를 즐겁게 한 뒤에 격려하여야 천하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979 청컨대 호령의 형식으로 부유한 상인과 큰 상인에게 명령을 내리십시오. 백 장의 채권이 있는 사람은 말 한 필을 헌납하고, 말이 없는 사람은 나라에서 사주도록 하십시오. 이와 같이 하면 말의 가격은 반드시 가만히 앉아서 백 배가 될 것입니다. 나라의 말은 마구간을 버어나지 않을 것이며, 곡방의 싸움에서 빌린 군비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982 양식이 비싸면 다른 물자가 싸지고, 다른 물자가 비싸면 양식이 싸지니, 두 가지는 균형을 맞추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상인의 이윤을 줄이고 농부의 생상능늘리려면 양식 가격을 1부에 3백전까지 올리십시오. 이와 같이 하면 농경지가 많이 개간되고, 농무가 농사일에 힘쓸 것입니다.

 

990 천컨대 빈서무를 남쪽으로 파견하고, 습붕을 북쪽으로 파견하고, 영척을 동쪽으로 파견하고, 포숙을 서쪽으로 파견하십시오. 네 사라므이 행로가 정해진 뒤, 제가 그들에게 너희는 모두 우리 군주를 위해서 사방의 대출 상황과 이자를 내야 하는 빈민이 몇 가구가 되는지 모고 하라고 호통쳤습니다.

 

1004 저잣거리의 사람은 초췌하고 옷은 찢어지고 신발에 구멍이 난 사람이 만흐니, 과인이 비단///솜의 값을 내리려고 하는데 방법이 있겠습니까?

관자가 대답했따.

청컨대, 길가의 나뭇가지를 쳐서 조금도 그늘이지지 않게 하십시오.

 

1008 군주께서 포목을 통제하려면 삼에 세금을 거두십시오 .삼 격이 10배로 오르면, 포목 가격은 50배가 됩니다. 이것이 방법입니다. 군주께서 직물로 이윤을 얻으시려면, 먼저 실에 세금을 거두십시오. 실이 되기 전에 실에 세금르 거두고 직물을 통제하면 20배의 이윤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면 양식에 세금을 거두지 않아도 됩니다.

 

1016 관자가 대답했다.

군주께서는 이제부터 보통 비단옷을 입으시고, 신하와 백성에게 두꺼운 비단옷을 입지 못하게 하십시오. 하울러 관문을 폐쇄하여 노와 양 두 나라와 교역을 금하십시오,

 

그 후 10개월이 지나 관자는 노나라와 양나라에 사람을 보내서 정황을 살피게 했다.... 노나라와 양나라의 사람이 양식을 살 때 가격은 1섬에 1천 전이고, 제나라에서 양식 가격은 1섬에 10전이었다. 2년 뒤 노나라와 양나라 백성 6/10이 제나라로 귀부했따. 3년 뒤에는 노나라와 양나라의 군주가 귀순하겠다고 요청했다.

 

 

 

 

 

 

 

 

 

 

 

 

 

 

 

 

 

 

 

내가 저자라면

 

 

 

 

 

총 24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부 통일된 체계를 보여주고 있지만 전체 목록은 두서가 없는 편이다. 관자는 주제에 대하여 7가지 또는 5가지와 같은 가르침의 갯수를 먼저 말하고 이에 대해서 설을 푸는 방식을 잘 이용하고 있다. 책을 구성함에 있어서도 보다 체계를 추구하였더라면 더욱 계승되기 쉬웠을 것이다. 겹치는 내용이 많은 것 역시 책의 구성력을 의심하게 한다. 기원전 책의 한계라고 본다면 어쩔 수 없지만 완역에서 더 나아가 체계를 정리한 판본을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책의 가치는 사상에 있지만 원석도 다듬어야 보석이듯이 체계가 잡혀있지 않으면 책을 읽고 나서 남는 것이 없다. 치밀하게 공부하는 학자가 되어 스스로 체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면, 관중을 앞에서부터 읽어내려가는 독자로서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남는 것은 그저 좋았다는 "느낌" 뿐이다. 사상서라 하더라도 기승전결이 될 수 있고, 핵심을 앞에서 강렬하게 때려줄 수도 있으며, 대미를 장식할 수도 있다. 이런 체계의 묘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

 

책은 관중의 사상을 설로 푼 독백체, 그리고 관중과 제 환공의 대화체 등 다양하게 구사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통일성은 없으나 다양성이 확보되어 읽을 때 지루함을 덜어주고 있다.

 

책이 매우 두꺼웠는데 좀 질릴 법도 하였으나 할 수 없이 읽어내려 가는 과정 중에 훌륭한 사상 속에 흠뻑 빠져 즐거운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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