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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7일 11시 56분 등록

<북리뷰 1-4주차>

 

2013.5.26.

: 서 은 경

 

 

 

 

(No. 7)

구본형, [구본형의 신화 읽는 시간], 와이즈 베리(2012)

 

 

 

 

                                                                                    책표지.jpg

                                                                                      @2012814일 출간@

 

 

 

 

 

***

구본형은 말한다.

 

신화는 인간을 벗긴다.

아무것으로도 가려지지 않은 인간의 원시를 보여준다.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날것들을

신에게 뒤집어씌운 이야기.

........”

 

그는 신화 속 상징을

풀어 헤쳐서

다중적인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 통찰한다.

그리고

그만의 지혜가 담긴

날 것 그대로의 인간 숙성법을

펼쳐 놓는다.

 

 

 

 

 

 

 

1. 작가소개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사랑에게서 구하라], [깊은 인생] 등의 저자. 기업 CEO가 뽑은 최고의 변화경영 이론가. 직장인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강연자 1순위...!

 

이 남자의 이름 앞에는 이미 많은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그는 유명 저자이자 강연자, 그리고변화경영 사상가이다.

 

1980년 한국IBM에 입사하여 20년간 경영혁신 총괄 전문가로 일하다가 밥통을 차고 나왔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하며 1인 기업, 1인 제국(?)을 설립하고 자기 내면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책을 쓴다.

지난 15 여 년 간, 20 여 권의 책을 냈다.

 

2005년 저서 [코리아니티 경영](2007년 개정판 [휴머니스트])은 한국의 문화적 DNA를 바탕으로 제 2의 성장을 가능케 하는 차별적 경영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2007년 저서 [사람에게서 구하라]는 중국 고대의 리더십을 현대적 경영언어로 재해석해 놓은 인간중심경영의 교본이다.

 

2010년 저서 ‘[필살기]는 직장인이 자신을 차별적 전문가로 계발하는 원칙과 방법을 집중 탐구한 책이다.

주로 CEO, 직장인 대상의 경영과 리더십관련 책을 냈던 그가 2011년부터는 평범한사람들 속으로 독자층을 넓혀간다.

 

2011년 저서 [깊은 인생]평범한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특별한삶으로 바뀌는 지, 바꿀 수 있는 지 그 도약의 순간과 과정을 집중 조명한 책이다. 그는 깨우침’, ‘견딤’, ‘넘어섬’, 그리고 스스로에 물음을 던짐을 통해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자극하고 툭툭 건드린다.

이 때부터 구본형은 단순한 변화경영전문가가 아니라 인간변화사상가로 거듭 변신했다고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그랬던 그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인간 성장과 발전의 힘을 보여주는 무기(?)를 역사와 신화 속에서 건져 올렸다. 그는 2012[신화 읽는 시간], 2013[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 두 권의 책을 내 놓았다. 구본형이 그리스의 역사와 신화 속 영웅 이야기를 들려준다.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을 듯한 조합 같지만, 마치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전해줬듯이 그는 인류 문화유산 속에서 자기 성장의 지혜를 캐내어 와서 평범한(?) 독자에게 안겨준다.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던 구본형, 그의 어린 시절 한때 꿈은 역사학자였다. 지금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역사 속을 종횡무진하며 사람들에게 자기 탐험을 선동한다. 인생길 모험을 선동한다. 자기만의 정신적 제국을 건설하라고 주창한다.

 

권력과 사랑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는 그리스 영웅들의 고뇌와 의지를 통해, 불황의 시대에 지치고 방향 잃은 사람들에게 자기변화가 바로 성장과 발전의 무기이자 탈출구임을 역설한다.

 

 

‘1만 시간, 10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하루 3시간씩 10년을 노력하면 무엇이 되었든 못 이뤄낼 것이 없다는 이론이다. 구본형 스스로가 바로 1만 시간을 통해 자기 변화를 이루어 작가이자 자기변화 사상가가 되었다.

 

그는,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생각하지만 정작 스스로 변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한 톨스토이의 말을 빌려 변화의 시작은 자기 혁명이어야 함을 주장한다.

 

 

 

또 그는 말한다.

 

과거의 유산을 상속 받아라. 부끄럼 없이 모방하고 반복하여 먼저 과거의 정점에 서도록 해라. 미래의 풍경은 그 산 너머에 있다. 그러니 매일 걸어라. 매일의 힘만이 꿈으로 인도하는 단 하나의 믿음직한 주술이다......”

 

 

                                    * * *

 

 

 

 

 

2.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문장들

 

 

구본형 <신화 읽는 시간> 와이즈 베리 (2012)

 

 

[5]

프리드리히 니체와 카를 융은 인간의 내면에는 바다 속 동물처럼 수많은 정신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 정신들은 서로 자아를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고 말한다......화는 가면 너머 존재하는 인간의 붉은 욕망들의 다툼을 야생의 언어로 생생하게 들려준다.

 

우리가 서로 타투는 이 원형질의 욕망들을 잘 판독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자아에 대한 새로운 시계를 확보함으로써 건강한 자기 경영의 진보가 가능할 것이다. 이 책은 개인의 무의식 속 원초적 욕망과 억제된 사회적 질서 사이의 깊고도 끈질긴 다툼을 새로운 차원의 인간 에너지로 만들어보려는 실험이다. 나는 이것을 신화경영이라고 불러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프롤로그1

-신화 독법에 관하여

 

[10]

태초에 이야기가 있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11]

그리스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추상적인 개념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의인화시켜 신이라 불렀다.... 신화 속의 신들은 몸을 입고 나타난 자연과 우주의 힘이었던 것이다.

 

신화는 죽은 옛것이 아니라 살아서 진행되는 지금의 날것인 것이다.

신화는 인간을 벗긴다. 아무것으로도 가려지지 않은 인간의 원시를 보여준다.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날것들을 신에게 뒤집어씌운 이야기. 동시에 인간의 미덕과 통찰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신화는 인간의 무의식에 대한 이야기이며, 상징을 통해 벌거벗은 인간이 무엇인지를 들려준다.

 

[12]

우리는 신화를 읽을 때 그 독법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신화라는 신비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열쇠와 같다. 나는 이 방법을 위대한 신화학자이자 비교종교학자인 조셉 캠벨에게 배웠다.

 

첫째, 신화는 은유.

) 예수가 승천했다-예수가 내면화되어 만물의 시작점인 우리의 의식 속으로, 우리 안에 있는 천국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13]

둘째, 신화는 자연과 우주를 반영한다. 자연과 우주가 바로 우리의 본성이다.

 

셋째, 신화는 원시적 사고가 지어낸 어리석은 미신이 아니라 갖가지 문화에 의해 왜곡되기 전 인류의 원형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신화는 영적순례, 마르가Marga (산스크리트어로 이란 뜻)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길이 바로 신화다. 꿈은 개인화된 신화이고, 신화는 인류 전체가 꾸는 공 통의 꿈이다. 이것은 인간 자신에 대한 이야기. 스스로 깨달아 부처가 되려 했느냐의 문제부활한 그리스도가 자신 안에서 부활했느냐는 문제인 것이다.

 

[14]

) 파스칼의 <팡세>의 한 구절

오직 보기를 원하는 자에게는 충분한 빛이 있고,

이와 반대되는 마음을 가진 자에게는 충분한 어둠이 있다.’

 

모든 종교가 과거를 죽이고 새롭게 태어나라고 말하듯이 모든 신화는 자신의 과거를 죽이고 새롭게 태어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이 바로 변화의 정수. 신화는 모험을 통한 변화의 이야기다. 나의 신화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나의 세계가 없는 평범한 삶에서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의 세계를 창조함으로써 내 안에 신의 세계를 창조함으로써 내 안에 신의 세계를 구현해가는 과정이다.

 

[15]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서도 두려워하지 말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기도> 중에서

 

프롤로그2

-신화 속 야생의 사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18]

신화는 고쳐지지 않은 문명의 원판이며 야생의 사유다. 모든 어른 속에 아이가 들어있듯이, 인류는 그 사유 속에 원시를 품고 있다. 원시를 품지 않은 문명은 죽은 것이다. 야생의 사유가 없는 문명은 아스팔트이며, 가면이며, 생명이 다했거나 애초에 생명이 없이 만들어진 조화에 불과하다.

신화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오래된 원시의 철학이다. 그때 그들은 이 사유의 틀로 사람을 이해했고, 자연을 이해했고, 우주를 이해했다.

 

[19]

기원전 8세기-헤시오도스 <신통기>, 판도라 제작과정은 <일과 나날>에 실림.

[23]

행복 속에는 희망이 없다. 이미 행복한 사람은 희망하지 않는다. 배부른 사람처럼 이미 채워졌고, 나른한 사지처럼 늘어졌기 때문에 희망을 갖지 않는다. 종종 채우고 또 채워야 하는 욕망이 지속될 뿐이다. 오직 불행 속에만 희망이 있다. 지금 아픈 사람은 낫기를 희망한다. 지금 가난한 사람은 부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지금 헤어진 사람은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희망은 결핍과 불행과 고통 속에서만 자라나는 환각이다. 그러니 희망이 있어야 할 자리는 모든 불행, 모든 악덕, 모든 결핍이 있는 곳이다.

그렇구나. 판도라의 상자 따위는 애초에 없었구나. 판도라 자신이 바로 그 상자였구나! 판도라는 이미 모든 신으로부터 한두 가지씩 그 신만이 가지고 있는 가장 전형적인 특징들을 받았다.

 

[24]

모든 선물을 다 받은 여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판도라.

힘이나 쓸 줄 아는 그녀의 남자는 어리석다. ‘나중에 아는 자라는 그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속이 텅 비어 있는 것이다. 판도라는 겨우 OS가 깔려있는 에피메테우스라는 육체 덩어리 하드웨어 속에 탑재된 가지가지의 흥미로운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상징한다. 이 신 저 신에게서 이것 저것 받았기 때문에 서로 충돌을 일으키는 소프트웨어처럼, 판도라는 인간의 머릿속에서 복잡한 갈등을 일으키는 두뇌와 같았다. 텅 빈 육체 덩어리, 무뇌의 남자와 사는 판도라는 살면서 열 받는 일이 많았고, 그때마다 그녀의 머리 뚜껑이 열리곤 했다. 판도라의 마음상자 뚜껑이 열릴 때마다 신들의 악의가 하나씩 세상으로 퍼져나왔다.

 

[25]

판도라가 없었다면 이 세상은 시간도 없고, 죽음도 없는 곳, 즉 신들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인간의 삶도 없었을 것이다. 결국 이 세상에 삶을 가지고 온 것은 여자였다. 그러므로 단명하여 필멸의 삶을 살아야 하는 인간들은 모두 판도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들의 선물 꾸러미인 인간 선물상자, 판도라 그 자체가 탐구되어야 한다. 판도라는 여자가 아니라 바로 인간의 삶을 상징한다.

 

우리가 꿈꾸는 욕망 속에는 자기 중심적이고, 악취가 진동하고, 탐욕적이며, 음탕한 흥분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26]

이 책을 통해 나는 판도라라는 인간의 마음상자를 뛰쳐나간 나쁜 것들, 조직세포 하나하나가 갈망하는 육욕의 냄새를 신화 속에서 하나씩 채집해 보려한다.

 

[27]

중국 선불교의 육조 혜능 왈

우리의 순수한 정신은 타락한 정신 속에 있다

--> 인간의 몸은? 몸은 세상과 통하는 통로인데, 정신과 몸.... 몸에 대해 좀더 공부해야 겠다.

 

 

1. 강물처럼 흐르는 시간과 샘처럼 고이는 시간

-크로노스

 

[29]

판도라의 마음 상자 뚜껑 열리고

가장 먼저 튀어나와 세상은 점령한 것은 시간.

인간이 시간을 알게 되자, 유한해졌다.

영원히 살 수 없는 필멸의 운명이 되고 말았다.

......

끝날 수밖에 없기에 더욱 절절하고,

사라지기에 더욱 아름다운 몰입과 황홀을 찾아낸 것이다.

 

[31]

그리스 신화는 자식을 잡아먹는 아버지라는 끔직한 상징으로부터 시작한다. 아들은 아버지의 적이며 아버지는 아들에게 죽어야 할 운명이라는 이야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버지는 과거를, 아들은 현재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과거는 자신이 사라져버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현재는 과거가 자신을 막아 현재일 수 없게 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시간은 무자비하게 흘러간다. 현재는 과거가 되고 과거는 사라지게 되어 있다. 그러니 아버지의 세대는 사라지고 아들의 세대가 오게 마련이다.

 

<아들을 잡아 먹는 사투르노스(크로노스)>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고야 작품

-이 그림(p32)은 시간은 만물을 먹어치운다는 시간의 유혈성을 상징

 

-크로노스의 시간 개념

이것은 객관적인 시간이며 양적인 시간이며 물리적인 시간이며 연속적인 시간이며 역사적인 시간이다. 시계의 시침이 가리키는 시계시간이다. 크로노스의 시간은 과거로부터 미래를 향해, 고속철처럼 거침없이 질주해간다.

 

[33]

미국인, 영국인들의 시간 개념은 크로노스의 시간의식이 지배적....시간을 연속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문화에서는 빠른 것이 좋은 것이다. 효율성의 극대화가 최고의 가치다. 느리다는 것은 시간의 낭비다. 곧 돈의 낭비다.

 

[34]

-카이로스 시간 개념

또 하나의 시간 개념, 주관적인 시간이며, 질적인 시간이며, 화학적 시간이며, 집중된 시간이며, 심리적 시간이다..... 그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체험하느냐는 개인에 따라 상황에 따라 매우 다르다.......카이로스의 시간의 정수는 지금이라는 점()이다.

 

[35]

진심으로 그 순간을 즐긴 것만이 황홀한 영상으로 기억된다. 그러니 되돌아오지 않는 지금을 진심으로 아끼고 즐기고 사랑하는 것, 이것이 카이로스의 시간경영이다.

 

[36]

시간관리라는 오만과 왜곡에서 벗어나 지금경영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시간의 강가에 매어둔 배에서 태어난 시간 방랑자인 우리에게 더 어울리는 삶의 태도가 아닐까 한다.

 

 

 

2. 애욕, 그 엉큼한 환락과 헌신하는 사랑 사이

-아프로디테

 

[39]

제우스는 자신이 맛본 단맛으로 인간을 타락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인간은 이 속에서 사랑을 키워내 스스로를 구원했다.

보잘 것 없는 인간이 이뤄낸 가장 위대한 쾌거가 바로

생리적 욕정으로부터 사랑을 캐내온 것이다.

신기한 것은 시간과 욕정이 모두

우라노스의 성기에서 태어났다는 점이다.

 

[40]

시간의 신 크로노스가 아비 우라노스의 성기를 자랄 거세한 후 바다에 던져버리자 당에 떨어진 피는 시간이 되었고, 바다에 덜어진 생식기는 거품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거품 속에서 여신이 태어났다. 그녀의 이름은 아프로디테로 거품 속에서 태어난 여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43]

아프로디테가 거품 속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발상이다. 욕정은 거품처럼 커진다. 낯 뜨거운 애정 행각은 모두 이 은밀하기도 하고 뻔뻔하기도 한 욕정 속에서 탄생한다. 서로 탐닉하는 사람들은 거품 속에 있다. 모든 것이 부풀려져 보인다. 눈에 콩깍지가 끼어 스스로 들뜨고 상대를 들뜨게 만든다. 감정적 탐닉에 빠져들어 둘만의 황홀경을 벗어날 수 없다.

 

[48]

아프로디테라는 한 여신 속에 불결한 애욕과 순수한 사랑과 대를 이어가는 모정이 모두 섞여 있듯이 우리의 사랑도 이 모든 것들을 품고 있다. 사랑 속에는 언제나 육욕의 냄새가 물씬거린다. 육체의 맛이다. 도한 그 사랑 속에는 자신의 맑은 정신과 영혼을 바쳐 상대방을 구하는 숭고함이 깃들어 있다. 모든 것이 섞여있는 사랑, 누구든 한 번은 그 격정적 사랑 속에 뛰어들고 싶어 한다.

 

[49]

멕시코의 시인 옥타비오 파스 <서로찾기>

(여자)는 내(남자) 속에서 산을 찾고, 나는 너의 몸에서 배를 찾는다.

 

마흔 남자.....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들이 마음의 짐으로 느껴지며, 한숨과 시름이 깊어지는 무렵이기도 하다. 남자들은 대개 세 가지 공통된 상징적 로망을 갖게 된다. 정부(情婦)와 별장과 요트다. 이 세 가지 욕망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갖고 싶은 것이지만 갖는 순간 골치 아파진다는 점이다. 이때를 잘 지나가 성숙해진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자기경영의 비법을 가지고 있다.

사랑이란 새것이 아니다. 그것은 역경과 슬픔과 고통이라는 물로 수없이 세탁되어도 변하지 않는 천과 같은 것이다. 사랑은 또한 불길이다. 불은 태운다. 가슴을 데우기 위해 사랑해야지 그 사랑이 절대 집을 태우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사랑의 대상을 찾지 않는다. 그 대신 이미 함께하는 상대방에게 새로운 사랑을 찾아낸다. 진정한 사랑은 절대로 지루하지도 평온하지도 않다. 그것은 굴곡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의 사랑도 내면에서 진화해간다.

-->.

 

[50]

사랑은 보증서 없는 헌신이다. 우리의 사랑이 서로의 가슴 속에 더 큰 사랑을 키워내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자신을 모두 바치는 것이다. 사랑은 믿음을 가진 행위다. 믿음이 적은 사람은 사랑이 적은 사람일 수 밖에 없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중에서

 

우라노스의 잘려진 성기 하나로부터 시간과 애욕이 생겨났다. 시간은 무자비하게 다가와 우리를 삼켜버린다.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으며 시간과 싸워 승리한 자는 없다.

 

시간이 지나 육체의 저녁이 오면 애욕 또한 속절없이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육체의 애욕이 영혼의 사랑과 합일하게 될 때, 인간은 시간을 넘어 대를 잇게 된다. 필멸의 육체로 상징되는 거품, 바로 삶 그 자체를 사랑할 때 시간은 결코 우리를 절멸시키지 못하리니 우리는 후대로 이어진다.

 

 

3. 변화, 또 다른 나를 창조하는 무한 에너지

-제우스

 

[51]변화는 우리를 위험에 빠뜨린다.

모든 것을 뒤흔들고 바닥을 뒤집어엎어 뒤죽박죽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인간은 신의 저주인 이 변화를 창조의 힘으로

변용시킴으로써  영웅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54]

제우스의 편력은 모험과 전쟁, 그리고 정복을 상징화한 것이다. 그가 그렇게 많은 여인들과 몸을 섞은 것은 그리스가 주변 국가들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여러 토속 종교들과 섞이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오비디우스가 신화를 하나의 개념, 즉 변신이야기로 파악한 것은 변화와 변신을 인간 세상의 작동원리로 이해했기 때문일 것이다. 변화는 익숙한 것을 파괴함으로써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든다. 환경과 조건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삶을 강요한다.

 

결국 영웅이란 주어진 변화에 창조적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인물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나는 언제나 이 대목에서 가슴이 뛴다. 평범한 내 속에 위대함이 씨앗처럼 들어있다는 것, 그것이 언젠가 발아할 것이라는 희망, 나는 이 창조적 변신을 믿기 때문이다.

 

[59]

신들은 판도라의 상자 속에 변화라는 재앙을 담아두었지만 인간은 변화를 새로운 자아의 창조로 받아들였다. 자기를 잘 경영한다는 것은 부단한 자기 변화를 다룬다는 의미다. 시간 속에서 원래의 형태를 보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연은 형상에서 형상을 만들어간다. 그러나 우주 안에서 사라져 없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62]

자기를 경영한다는 것은 하나의 나에서 여러 개의 나로 변용되어 스스로를 재창조해보는 것이다.

동시에 여러 개의 배역에서 물러나 하나의 나로 귀환하는 것이기도 하다.

 

 

 

4. ‘아무도 아닌 자에서 진자 이름을 찾아가는 모험

-오디세우스 (감동장)

 

[63]

판도라의 마음상자를 열고 세상으로 튀어나온 네 번째 불행은

자아에 대한 무지였다.

신은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지만,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 채 죽고 만다.

 

삶이란 결국 자신의 정체성, 즉 자신의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기나긴 모험인 것이다. 삶의 모험이 없는 자,

아무도 아닌 자로 살 수밖에 없다.

--> 삶의 모험이 없는 자, 아무것도 아닌 자. 처음 이 말을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에서 접했을 때는 거부감이 왔다. 그리고 왜 그가 이런 말을 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세상에 아무것도 아닌 자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을 자기성찰로 소명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생명이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그의 말, 그 말은 분명 옳은 말이고 그것을 강조하여 역설하는 과정에서 어쩌면 전후 맥락 안 살폈을 때 오해가 올수 있는 말이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그래도... 천상천하 유아독존인데...아무것도 아닌 자라고 감히 말 할 수 있을까? 도대체 누가 판단한단 말인가. 한 인간의 소중한 자신의 인생을....

 

[67]

나는 오디세우스의 모험 중에서 이 대목을 특히 좋아한다. 이름은 날 때부터 부모로부터 받는다. 인생을 시작하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축복만이 있을 뿐, 그 이름 속에는 아직 아무런 삶도 담겨있지 않다. 텅 빈 그릇 같다. 살아가면서 이 빈 그릇 같은 이름 속에는 가지가지의 사유와 삶의 경험이 담기게 되고 그 이름은 비로소 그 이름이 상징하는 삶으로 내용물을 채워가기 시작한다. 오디세우스는 폴리페모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아무도 아니라고 가르쳐 준다.

 

10년에 걸친 전쟁을 통하여 그는 자신의 진짜 이름이 도시의 파괴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까지 오디세우스의 삶에서 가장 오디세우스다운 행위는 트로이 전쟁 중에 트로이를 파괴한 행위었다.....자신의 삶이 반영된 꼭 맞는 진짜 이름....

--> 꼭 맞는 나의 진짜 이름은 무엇일까? ‘아무도 아니’ ‘도시 파괴자’ ‘창조구라쟁이’ ‘살리는자나는 어떤 나무일까? 나는 아카시아... 어떤 동물일까?.... 이건 이름 붙이기 비교대상 고르기는 정말 우리 이쁜 초딩 아이들이 잘 하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보고 싶다. 1학년이 2학년이 되고 3학년 4학년 5학년이 되고.... 가장 감성적이고 눈부신 성장을 보이는 아이들의 봄의 향연. 그 생명의 창조역량에 늘 감탄했던 아이들과의 글쓰기 수업시간. 다시 아이들과 실험적인 퍼포먼스 수업시간을 갖고 싶다. 이제부터는 수업과정 모두를 기록하고 더욱 많이 남겨야겠다. 그런데 왜 나는 이 이야기를 오디세우스 모험 중 제일 좋아한다는 대목에 남기고 있는 것이냐.. ...이름이다... 이름붙이기의 창조적 자기 만들기. 그 재주의 으뜸은 아이들의 발상이 최고요. 스스로 만들어내는 아이들은 건강한 아이들이다. 정서가 짓눌린 아이들은 자신을 발현하기를 두려워한다.

 

[68] (좋아요 5!)

상징이 되지 못한 이름은 아무도 아니인 것이다.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는 삶으로 밖에는 보여줄 수 없다. 진짜 이름을 갖게 되기까지 인생의 모험은 계속된다. 인생 없이는 진짜 이름도 없다. 인생이 곧 이름이다.

 

 

) 이집트의 위대한 태양신 Ra'로부터 비밀의 이름 빼내어 자신에게 이식한

마술사 이시스 여신 이야기

 

 

[70]

버트런드 러셀 왈 <자서전 첫 머리>에서

단순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세 가지 열정이 내 삶을 지배했다.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지식에 대한 탐구, 그리고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사부 왈

오늘 스스로에게 주술을 걸고, 모험을 떠난다.

-->나도 봇짐 지고 주술을 걸며 총총총 모험길을 나선다. hi~, 사부.^^

 

 

5. 자기애, 다른 사람의 눈 속에서 나를 찾아야 하는 이유

-나르키소스

 

제우스는 인간이 자신만을 생각하도록 프로그램 해두었다.

인간은 늘 자신을 무엇보다 먼저 사랑함으로써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잊게 되었다.

 

그러나 어느 날 다른 사람의 눈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남과 나 사이의 까마득한 계곡을 사랑이라는 줄다리를 타고

서로를 향해 건너는 방법을 찾아내었다.

그리곤 종종 그 사람을 위하여 자신을 다 바치는

놀라운 일을 해내곤 한다.

 

[74]

분명한 것은 나르키소스처럼 자신과의 열애에 빠져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 진정한 관계란 결코 생겨날 수 없다는 점이다.

 

cf)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나르키소스와 호수 이야기

-그가 죽자 그의 눈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없게 되었다.

호수는 그것을 슬퍼한다.

[75]

영혼은 서로를 비추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영혼이 짝을 찾지 못하면 평화를 얻을 수 없다. 사랑은 상대방에게서 자신을 보는 것이다. 그 동일성을 인식하는 데서부터 사랑은 시작한다. 몹시 사랑하는 상대의 눈 속에서 나를 볼 수 있을 때 그 모습이 아름다워 그 사랑은 서로를 높여준다.

 

[76]

다른 사람의 눈 속에서 나를 찾아보기는 중요한 자기 자기경영의 원칙이다. 너무도 집착하는 탓에 오히려 나를 결핍으로 몰아가는 자기애를 덜어내어 위로는 신에 대한 사랑으로 옆으로는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확장해보는 것이다.

 

 

 

6. 배고픔, 너의 죽음으로 공양된 나

-에리직톤

 

[77]

인간을 괴롭힌 6번째 저주, 배고픔.

 

인간으로 하여금 가장 신적인 차원의 사유를 만들어내도록

몰아간 것은 결핍이라는 신의 저주였는지도 모른다.

인간은 결핍 속에서 기쁨을 건져냄으로써

또 한 번 올림포스의 신 제우스를 놀라게 했다.

 

 

[78]

cf) 에리직톤 신화 적용---> 영화 <아바타> 속의 홈트리 나무 이야기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의 떡갈나무. 아구병에 걸린 에리직톤

단테의 <신곡> 지옥편 제 33곡에 등장하는 피사 출신의 우골리노 백작의 최후, 배고픔

 

[82]

배고픔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다. 배고픔은 늘 현재의 배고픔이다. 과거에 먹은 그 무수한 음식이 지금의 배고픔을 상쇄해주지 못한다는 점, 이것이 바로 인간이 끊임없이 밥에 매달리는 이유다.

그러나 종종 배고픔이 더 높은 차원의 탁월함을 추구하게 만드는 상징으로 쓰이기도 한다.

ex) 스티브 잡스왈-성공 바라거든 늘 배고파라

 

[83]

<배고픔 관련 이야기 또 하나> (감동 이야기)

 

시바신이 아귀에게 말했다.

그렇게 배가 고프면 너 자신을 먹어라

아귀는 발부터 시작해서 자신을 차례로 먹기 시작했다. 결국 아귀가 있던 자리에는 얼굴 하나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시바신은 그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삶이다. 내 너를 키르티무카라고 부르리라. 누구도 너를 예배하지 않는 자는 내게로 올수 없다.”

 

[84]

키르티무카는 영광의 얼굴이라는 뜻이다. 시바신이나 부처의 대좌 밑에 이 가면 같은 영광의 얼굴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

 

생명은 생명을 먹고 산다. 삶은 다른 것을 죽여 먹어야 살 수 있다. 그러므로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생명에 대한 폭력일 수밖에 없다. 고뇌를 단박에 끊어버린 인물이 바로 키르타무카인 것이다.

 

밥 속에는 그렇게 많은 눈물이 들어 있다. 다른 것들의 죽음으로 공양된 우리, 우리의 삶을 위해 죽어준 것들의 희생에 책임을 져야 한기에 오늘의 삶은 소중하다.

[85]

키르티무카, 다른 것을 먹을 수 없어서 자신을 뜯어먹어야 했던 아귀, 스스로를 죽임으로써 자아라는 허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괴물, 그를 통하지 않고는 각성도 대오도 부처도 없다는 괴물.

--> 서양 신화 속의 결핍, 배고픔 신화와 인도의 신화는 그 맛이 다르다. 불교의 세계관이 들어간 키르티무카... ‘귀면불교 사원의 수호자. 오늘에야 이 조각의 의미를 알게 되었네.

 

 

 

 

 

7. 분노라는 이름의 야수를 길들이는 법

-아킬레우스

 

 

[95]

아킬레우스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서부터 로마시인 스타티우스의 <아킬레우스이야기>에 이르기까지 고대의 문학작품들이 가장 즐겨 다루는 인물 중의 하나였다. 알렉산더 대왕은 그를 자신의 모범으로 숭배했다.

-->아킬레우스와 헥토르, 그리고 그의 어머니 테티스의 케이론 교육....

그리스의 입장과 토로이의 입장.... <그리스인 이야기>의 내용보다 분노로 풀어낸 이 내용이

더 정리되고 이해가 잘 된다. 그 책에서는 케이론 교육과 아킬레우스의 이야기가 따라 놀아서 2중적인 인간의 양면성 측면에서 그를 이해하려 했는데... 분노라는 키워들 말하니까 내용이

연결되어 다 풀리네.

격노는 인성을 빼앗고 후회할 행동을 하게 한다. 더욱이 어떤 분노의 기억은 세월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세월과 함께 익어갈 뿐이다. 그것이 아무리 희미해지더라도 언제고 다시 분노의 불길로 치솟아오를 불씨를 품고 있다.

[96]

)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에서

페르시아의 위대한 스승 아부 가나파르의 말.

남자다움이란 오직 용맹함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고의 남자다움은 분노를 이기고 자신에게 악을 행한 자를 사랑하는 데 있다.

 

[97~100]

구본형의 분노 다루기 노하우 <8가지> (작가만의 분노 이야기..)

1. 스스로 터득한 것

-분노는 퍼부어지는 대상보다 그것을 담고 있는 양은그릇에 더 해를 끼치는 산()과 같다. 그나마 밴댕이 속 같이 얇은 양은그릇에 구멍 내지 마라..

--> 아무튼 구 사부는 맛있는 비유가 일품이다. 밴댕이 속 양은 그릇. 남자 남자 남자^^

 

2. from 아리스토텔레스

-화를 내는 것을 대상, , 정도, 목적, 방법으로 5가지 적절함 설명.

--> 구 사부 왈, ‘그 영감 참, 어렵게 사네라고 말했다. 나도 그의 옆에 웃음 한 조각 걸치며

밴댕이 남자, 남자, 남자... 외쳐본다.

3. from 빌리 그레이엄

-머리가 차가워지면 분노는 사라진다. 기다려라 머리 차가워질 때까지

4. from 니체

-니체는 분노 덩어리.. “분노라는 격정만큼 남성을 빨리 소모시키는 것도 없다 이것이 니체의

처방전.

.

.

 

8. 혐오, 뒤집으면 엄청난 창조 에너지

-피그말리온

 

[101]

혐오, 모든 것 속에서 결점과 추함을 찾아내는 경사지고 비뚤어진 시선이다.

아름다운 것조차 혐오의 안경에 걸리면 더러워진다.

 

그러나 인간은 종종 여기서 구토하고 물러서지만은 않는다

결정과 잘못이 제거된 완벽에 대한 꿈을 꾸게 되면서

새로운 세상의 창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104]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이야기

 

사람이란 이상한 것이다. 결함으로 가득한 것을 혐오하면서도 동시에, 마음 속에서 점점 커지는 알 수 없는 것이 못내 그리워 결함 없는 완전한 것을 한 번 찾아보고 만들어보자고 스스로를 부치기기도 한다. 그것은 발견과 창조의 흥분된 충동이 아닐 수 없다.

 

ex) 안철수 신드롬, 안철수=우윳빛 처녀(갈라테이아)

 

[105]

ex) 루 살로메(러시아 장군의 딸) (주목 인물)

두뇌를 이성으로 가득 채운 멋진 여인. 성 삼위일체의 관계. 지성의 공동체.

그녀는 파울 레, 니체, 릴케, 프로이드 등 가장 뛰어난 인물들을 피그말리온으로 삼아

자기 자신을 최고의 여인으로 만들어냄.

니체 왈, 사랑을 원하는가? 그러면 사랑할 만한 대상을 창조하라!

 

[108]

그녀는 세상이 만들어주는 삶을 살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생각대로 세상을 살았다.

남편, 언어학자 칼 안드레아스. 가장 열렬한 사랑은 릴케.

 

[109]

릴케가 자신의 첫 실재였으며 그를 통해 육체와 인간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가 되었으니, 그만이 생명 그 자체의 부정할 수 없는 실재였다고 썼다. 릴케는 루에게 당신만이 진실입니다라고 말했는데....

그러나 정작 그녀는 사랑의 핵심을 정신적 일치로 이해하고 있었다.

 

우리는 누구나 염원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깎아 단 하나의 사랑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스스로의 피그말리온이다. 사랑할 만한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날마다 깎아내고 다듬어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그 사랑은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사랑이 된다.

 

 

9. 희망 없는 일의 무수한 반복, 그 부조리를 극복하는 힘

-시시포스

 

[111]

희망도 없는 일을

반복하는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무의미하고 부조리하다.

그러나 인간은 그 어떤 구원의 손길도 없는 상황에서

무의미를 대면하는 용기를 잃지 않을 때,

스스로를 구원하는 길에 이르게 된다.

 

[117]

 

인간은 인간 자신의 어둠과 끊임없이 대결을 벌여야 한다. 이 대결을 팽팽하게 끌고 가려면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 반항과 자유, 그리고 열정이 그것이다.

ex) 카뮈의 주장

-반항하라. 쉽게 평화를 갈구하지 마라.

나의 세계 사이의 팽팽한 대립에 굴복하지 말고 대결하라.

 

자기경영은 무익하고 희망없는 일에서 기쁨을 보는 것이다. 매일 바위를 굴려 올리는 것이다. 온힘을 다해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 바위가 산의 정상에서 다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보는 것이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10. 아름다움, 모든 것이 결국 너에게 굴복하나니

-헬레네 (남성의 시각)

 

[119]

제우스가 인간의 남자에게 준 가장 멋진 저주는

아름다움이라는 유혹이었다.

일견 가장 멋진 것을 인간에게 선물한 듯하지만

바람둥이 제우스가 스스로에게 비추어

가장 확실한 남자 포획용 덫의 미끼로

검증한 것이 바로 여인의 아름다움이다.

백발백중이다

 

아름다움이야말로 치명적이다.

여자들도 잘 안다. 너무도 잘 안다.

 

[120]

무게를 잴 때는 그램을 쓰고, 부피를 잴 때는 리터를 슨다. 거리를 잴 때는 미터를 쓴다. 그럼 아름다움을 잴 때는 어떤 단위를 쓸까? 종종 학자들은 아름다움을 재는 단위는 헬렌이며, 1밀리헬렌은 배 한 척을 띄울 수 있는 아름다움이라고 농담처럼 말한다.

 

헬레네는 서양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여인으로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바로 그 여인이기도 하다.

 

 

[121]

권력과 부가 무엇인지 아는 남자라면 헤라를 선택했을 것이다. 파리스를 비웃으며 권력이 있으면 가장 아름다운 여인도 차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말이다.

 

[123]

아름다움이란 모든 것을 굴복시킨다. 그러므로 에로부터 도를 구하는 수도사에게 가장 두려운 유혹은 여자였다. 여자는 아름다움이 깃든 집이다.

 

[125]

샤크티-, 에너지, 잠재력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여성의 영적인 힘을 의미

 

[127]

여성은 왜 악마의 문인가? 남성을 유혹하여 파괴하기 때문이다. 거친 야생의 남성은 부드러운 여성 속에서 죽는다. 예외가 없다. 그렇다면 여성은 왜 또 천국의 문인가? 파괴하여 남성들의 감각을 깨우고, 파괴 속에서 그들이 새로운 자신으로 잉태되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성은 남성에게서 힘을 빼앗아감으로써 유혹과 타락과 파괴를 의미하지만, 바로 그 과정을 통해 남성을 새로운 구원으로 이끈다.

 

ex) <율리시스> 속의 개dog를 거울에 비추어 보니 신god으로 바뀌는 이야기.

여성은 유혹하고 파괴하여 개가 되게 하고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여 신이 되게 하는 샤크티!

 

---> 남자의 눈으로 본 남자의 생각. 여자의 또 다른 생각은?

남자에 의해 보여지고 나누어지고 판단되어지는 여자가 아니라

나는 그냥 여자. 그 자체다.

세상에 남자는 많고 여자의 일은 많다.

남자를 개로 만들기도 하고 구원도 해야 하고...

남자들의 콤플렉스.

그런데 왜 야생이 문명에 콤플렉스를 갖냐?

문명은 야생에서 왔는데....

 

 

 

 

11. 허영, 사랑하는 것을 숨기고 아껴두지 못하는 자의 비극

-니오베

[129]

권력을 가진 자는 힘을 자랑하여 확인하고 싶었고,

돈을 가진 자는 돈의 힘을 과시하게 되었다.

좋은 집을 가진 자는 집을 과시하고 좋은 차를 가진 자는 차를 괴사했다.

성공한 지식을 가진 자는 자식을 자랑하고

예쁜 아내를 가진 자는 아내의 목에 보석을 걸어 그 미모를 과시했다.

허영은 경박한 미인 판도라에게 딱 어울리는 빛나는 장신구다.

동시에 허영은 모든 악덕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것이기 때문에

가장 물들기 쉬우면서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속성이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소중한 것을 깊이깊이 숨기고

겸손을 알게 되었다.

 

[136]

자기를 잘 경영한다는 것은 진정 사랑하는 것을 가슴의 가장 깊은 곳에 소중히 간직하고 아끼는 것이다. 이 세상에 자신이 보물을 가지고 있다고 떠들어대는 사람처럼 위험한 사람은 없다. 그 사람은 곧 보물을 잃고 말 것이다.

 

<구본형의 자기경영원칙>

첫 번째 원칙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만나면 반드시 채우고 넘는다. 배움은 차츰차츰 쌓여가는 것이며, 쌓여 넘쳐야 비로소 통달하게 된다. 매일 하면 쌓인다. 쌓이면 넘는다. 그것이 매일의 힘이다. 흐르는 물은 매일 그렇게 조금씩 나아간다. 매일 읽고 매일 서라. 매일 하지 않으면 물은 대지의 어딘가에 스며들어 사라지고 말 것이다.

 

두 번째 원칙

낮은 곳으로 향하는 마음 외에는 어느 것에도 복종하지 않는다.

물은 스스로 정한 자기원칙만을 따르는 가장 오만한 자와 같기 때문이다. 세상의 인정을 너무 많이 기대하지 마라.

 

세 번째 원칙

흐르는 물은 바다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세상의 잡사에 무심하다. 오직 바다를 향한 열정 밖에는 없다.

 

12. 거짓이 만들어내는 역설적 생산성

-바투스 영감과 헤르메스

 

[139]

제우스는 인간에게 자기 방어를 위해 거짓말하는 힘을 주었다.

제우스는 아무리 작은 거짓말이라도 지옥의 불길처럼

사나운 기세로 커진다는 것을 지극히 잘 알고 있었다.

 

골치 아픈 바보들도 가끔 존재한다.

더욱이 어떤 바보는

거짓을 통해 진실을 드러내는 묘한 짓을 하기도 한다.

--> 윤창중 데스네....

 

[145] (작가란)

호메로스도 말한다.

죄악에는 허다한 도구들이 잇지만 그 모든 죄악의 공통점은 거짓말이다.”

멋진 통찰이다. 그러니 이 눈먼 시인의 시에서 빠져들지 않을 수 있으랴!

 

나는 이 지점에서 작가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작가란 거짓으로 진실을 밝히려는 무모한 자들이다. 그들은 기가 막힌 허구를 만들어내어 진실보다 더 강한 임팩트를 줌으로써 삶을 비춰보려 한다.

 

카뮈 왈

진실은 빛과 같아 눈을 어둡게 한다. 반대로 거짓은 아름다운 저녁노을처럼 모든 것을 멋지게 보이도록 한다.” 그런 뜻에서 모든 작가는 노을빛 구라장이. 탁월한 구라가 위대한 작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cf) 구본형의 구라 촉진 발모제 (1~3)--작가론

1. 구라의 생산성을 최대한 발휘하라

2. 메모리는 제 것을 써라

3. 한 번 구라를 칠 때 그 속에 하나의 진실을 담아야 한다.

[148]

진실은 거짓을 밝힘으로써 존재하고 거짓은 진실에 의해 밝혀지는 것이므로 서로를 필요로 한다. 삶은 거짓과 진실의 실로 짜여진 직물과 같아 거짓은 어두움으로 진실은 밝음으로 각기 삶을 채색하게 된다.

 

 

13. 탐욕에게 먹이를 주는 자들의 최후

- 미노스와 미다스

 

[149]

인간이 갖고 싶은 것에 집착하게 만듦으로써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인간의 행복을 빼앗아갔다.

 

그러나 종종 어떤 용감한 인간은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쌓아두는 대신

자신의 운명과 장래를 미지의 것으로 남겨 두었다.

 

[157]

미다스는 탐욕스러운 자다. 단지 황금을 선택했기 때문에 탐욕스럽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황금이란 무척이나 멋진 것이어서 누구도 황금의 유혹 없이 살기 어렵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을 원한다고 해서 그를 탐욕스럽다고 평가한다면 그것은 공정한 평가가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인생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가지가지의 가능성 중에서 한 가지를 고를 수밖에 없을 때 주저하지 않고 황금을 선택했다.

 

그는 한 나라의 왕으로서 세속의 웬만한 부귀는 이미 다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필요를 넘어서는 무제한의 욕망을 원했으니 탐욕스럽다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다

 

많이 가진 자의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 그것이 바로 탐욕의 본질이다.

 

cf) 구본형의 탐욕관리 실천 강령

 

[160]

여섯째, ‘니코스 카잔키스의 비문을 기억하고 마음에 담아두어라.

나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14. 사랑과 집착, 그 미묘한 경계 위에서

-카밀라

 

(부모와 아이 학육, 집착..... 꼭 써먹어야 할 장)

[161]

우리의 영혼 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몹시도 집착하는 것들이 존재하게 되었던 것이다.

어떤 집착이든 집착하는 순간 고통이 시작된다.

 

인간은 때로 가장 강력한 집착에 생명을 걸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자식에 대한 집착처럼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끈질기며, 가장 가여우며, 가장 숭고한 것은 없을 것이다.

 

ex)삼국유사 <혜통이 용을 항복시키다>

-수달 뼈의 새끼에 대한 집착, 사랑.

ex) 샬럿 브론테의 <제인에어>의 한 구절

“...당신을 가져야 채워지겠어요.....”

 

[167]

제우스는 기가 막힌 모순을 인간에게 던져주었다. 과연 신 중의 신답다. 사랑할수록 더욱 집착하게 만들었고, 결국 집착이 그 사랑을 파괴하도록 프로그래밍 해두었던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절대로 끝가지 감미롭고 부드럽게 흘러가지 않는다. 셰익스피어의 표현대로 랑은 악마이며, 사랑처럼 사악한 천사는 없기때문이다.

 

cf) 영국의 사회사상가, 예술 비평가 존 러스킨

-어머니 죽고 비로소 사나이로 독립 가능했다.

 

<부모의 집착>

부모가 된 다음에 나는 비로소 집착에서 벗어나 균형이 잡힌 올바른 부모의 자세는 기도일 수 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다.

--> 내 학육 책의 키워드 뽑기 (메모하여 구체화할 것!!!)

<부모가 통과해야 할 ?개의 문>

자기 돌아보기’ ‘집착’ ....??????

 

cf) 러디어드 키플링 <만일>이라는 시

-자식을 위한 기도문

 

15. 과도함을 덜어내는 황금률

-‘메덴 아간

 

[171]

정점까지 인간을 몰아가는 힘이 정점을 넘어서는 순간,

돌연 길은 끊기고, 천애의 절벽에서 인간은 끝없이 추락한다.

전부를 취하면 전부를 잃는다.

 

그러나 몇 몇 현명한 자들은

스스로 전력을 다하되 사심을 비워 지나침을 경계하는 데 성공했다.

정점에 이르러 그들은 내려가는 길을 찾아 천천히

인생 전체를 음미하고 기쁨에 차서 노래하며 노년을 보냈다.

 

[172]

대부분의 그리스 신들은 추상적인 개념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신으로 의인화한 것이다. 아프로디테는 사랑과 아름다움을 의인화한 여신이다. 아테나는 지혜를 니케는 승리를, 헤라는 가정과 결혼을 각각 상징한다. 마찬가지로 지나침과 과도함을 경계하는 여신으로 네메시스를 상징해두었다.

 

[174]

네메시스가 인간에게 신의 보복을 내리는 방식은 과도함을 부추겨 결국 그 과도함으로 멸망하게 만드는 것이다.

 

네메시스는 권력과 부를 가장 많이 가진 왕의 오만을 부추겨 무모한 모험을 시도하다 추락하게 만들었다. 그리스 동부 에게해에 위치한 섬 사모스의 군주 포리크라테스가 바로 그런 예다. 그는 싸우기만하면 이기는 전사였다. 어느 날,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이 승리들이 인간에게 과분한 홍복이라고 생각되어 불안해졌다. 그래서 자신이 가장 아끼는 반지를 바다에 던져 네메시스에게 제물로 바쳤다. 며칠 후 어부가 물고기 뱃속에서 찾았다며 그 반지를 왕에게 돌려주었다. 그 반지를 받아든 폴리크라테스는 네메시스가 나의 제물을 흠향하지 않았으니 나는 이제 끝났구나라며 탄식했다. 얼마 후 반란이 일어나 포리크라테스는 목숨을 잃고 말았다.

 

[179]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 있는 기둥에는 메덴 아간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솔론의 말로 전해지는데 그 말은 어떤 것에도 지나치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그의 현명함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잠언이다. 그는 그 원칙을 지켰다.

 

[181]

우주는 질서를 유지하는 방법은 세상의 질서를 깨고 우주의 균형을 전복시키는 행위들을 징벌하는 것이다. 즉 과도함과 지나침을 용서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네메시스는 그 과도함을 그만두게 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과도함을 더 부추겨 스스로 견딜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182]

변화는 끊임없이 두 개의 세계를 넘나든다. 늘 변하는 세계와 불변의 질서를 말이다. 변화에 성공한 사람은 어제의 나를 십자가에 매달 수 있으며, 미래의 나와 화해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어제의 영웅은 내일의 폭군이 될 수밖에 없다. 하나가 무르익으면 그 경계에서 다른 새로운 기운이 만들어진다.

 

 

16. 파멸로서의 오만과 창조 에너지로서의 오만

-마르시아스

 

[183]

오만은 인간으로 하여금 모든 것을 내려다보게 하여

머리 위의 것을 보지 못하게 했다.

그는 인간들이 갖게 될 일련의 마음 흐름에 주목했다.

탐욕이 집착을 만들고 집착은 과도함을 낳고,

과도함은 오만을 통해 질주한다.

 

뚜껑이 열리면서

탐욕-집착-과도함-오만-파멸의 연쇄반응.

 

그러나 어떤 특이한 사람들은 그 참혹한 결과를 미리 예측하면서도

더할 수 없는 기쁨으로 하늘을 쳐다보며 신의 경지를 얻기 위해

온갖 고통을 감내하는 기이한 오만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189]

예술가들이 끔찍한 마르시아스의 이야기에 자기도 모르게 끌리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예술가들이란 즐겨 신의 경지에 도달하고 싶어 어쩔 줄 모르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영혼은 만약 신과 같아만 진다면 껍질이 벗겨져도 좋다는 끊임없는 유혹에 시달리기 때문일 것이다.

 

일찍이 단테는 <신곡>에서 이 대목을 이렇게 표현해두었다.

 

아폴론이여,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와 마르시아스를

그 사지의 덮개 속에서  벗겨냈을 때처럼

그대의 영감을 불어넣어주소서.

 

-단테, <신곡> 천국 제 1곡 중에서

 

단테의 시선으로 볼 때 예술의 신 아폴론은 질투대문에 마르시아스를 죽인 편협한 신이 아니다. 예술가의 껍데기를 벗겨 새롭게 태어나도록 도와 신의 경지로 이끄는 영감의 산파다.

 

[191]

결국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오만이 있다.

하나는 과거의 성공을 우상화하는 오만이다. 그 끝은 파멸이다. 모든 성공한 것들의 파멸 속에는 우상화된 오만이 숨어 있다. 이대 오만은 성장을 멈추게 하는 치명적 악덕이다.

또 하나의 오만은 신으로부터 가혹한 징벌을 당하더라도 신의 경지에 다다르려는 오만이다.

이는 껍질이 벗겨지는 산고의 고통을 거부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의 창조적 진보를 계속하게 하는 걷잡을 수 없는 에너지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cf) 구본형의 <오만을 다스리는 자기경영 비법>

-토인비 우상화된 오만 경계와 신의 영역에 닿으려는 단테의 시선에서 포착.

 

셋째,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올랐을 때는 목표 수준을 높이 잡고

이에 도달하기 위해 오만을 성장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신에게 닿으려는 마르시아스의 오만이 강력한 성장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17. 천박한 속물들에게 조소하라

-미노스와 체세나 추기경

 

 

[195]

우리는 비웃음이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는지 안다.

그것이 얼마나 우리를 움츠러들게 하고, 그것이 어떻게

새로운 시도를 꺾는지도 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조소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고,

결국 다른 사람과 같아지기 위해 무진 애를 쓰게 된다.

 

그러나 때때로 세상의 천박한 속물들을 조롱함으로써

통쾌한 웃음으로 복수를 시도하는 사람들도 많다.

 

[200]

황금에 된통 당한 미다스는 그 후 숲으로 들어가 목양신인 판(pan)을 섬겼다. 트몰로스 산속에 살고 있는 판은 요정들을 모아놓고 피리를 불곤 했다. 판은 피리의 명수였다. 그는 자신의 피리 연주 실력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했다. 음악의 신인 아폴론의 수금조차도 자신의 피리 소리를 당할 수 없다고 자랑했다. 판의 오만함은 아폴론을 노하게 했고, 드디어 두 사람은 각각 자신들의 악기로 시합을 하기에 이르렀다.

  

미다스는 판과 아폴로가 벌이는 음악경연대회의 심판관으로 뽑혔다. 미다스는 판의 음악이 더 훌륭하다고 손을 들어주었다. 강한 힘을 가진 아폴로는 화가 나서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듣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귀가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미다스의 귀를 당나귀의 귀로 만들어버렸다. 그때부터 미다스는 보라색의 고깔모자를 쓰고 다녔다.

 

[204]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조소는 자기 생각에 빠져 있는 지나치게 이기적인 사람이나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반항의 시절 혹은 대책 없는 얼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8. 골육상쟁의 신화가 되풀이되는 이유

-로물루스와 레무스

 

[205]

아비가 죽어 부를 물려받으면 그 부를

형제와 나누는 갖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

가장 가까운 것이 적이 되기 쉽고

적이 되었을 때는 피붙이가 가장 잔인하다.

 

얻을 게 없으면 서로 존경할 일이 없고

가진 것이 많으면 가장 추악한 탐욕전이 벌어진다.

 

[209]

그리스의 역사가 크세노폰은 <키루스의 교육>에서 고대 페르시아의 왕 키루스 2세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바지 빼앗아 입은 이야기. 바지가 잘 맞는다는 점만 고려했지 정의는 고려 안한 사례

 

[210]

크세노폰은 좋은 삶은 곧 좋은 정치에서 비롯된다고 믿었고, 좋은 정치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키루스 2세를 꼽았다. 키루스 2세는 크세노폰의 사유 체계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는데, 그는 기원전 6세기 중엽에 페르시아 제국을 세운 왕으로 인류 최초로 인권현장을 만들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212]

<군주론>의 작가 미키아벨리는 키루스 2세를 자신의 실력만으로 위대한 군주가 된 전형적인 인물로 부각시켰다.

 

[212]

키루스 2세는 메디아왕국을 합병하고, 리디아를 병탄했으며 바빌로니아를 복속시켰다. 그러나 그는 편입된 왕국들의 신전들을 파괴하지 않았으며 행정체제를 대부분 지속시켰고, 기존 관리들의 지위를 유지시켜 주었다. 그가 건설한 페르시아 제국은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융합하여 구성한 관대한 제국이었다. 그 당시 거의 모든 나라이 왕들이 가혹한 수단으로 나라를 통치했던 것에 비추어보아 이러한 관용은 매우 경이적이고 특별한 생각이었다. 그렇게 해서 그는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가장 훌륭한 지배자가 되었다.

 

 

키루스 2세의 업적은 키루스 비문에 새겨져 있다. 이 비문의 복제품은 유엔 건물의 2층에 놓여있다.

 

[213]

키루스 2세는 인간이란 복종하기 싫어하는 동물이라고 이해했다. 복종하기 싫어하는 인간을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인간으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인물이 바로 키루스 2였다키루스는 효율성을 배우기 전에 먼저 정의가 무엇인지를 배웠다. 그는 이미 그때 빼앗고 파괴하는 것이 통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자기를 경영한다는 것은 먼저 가치를 배우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그 행위가 자신의 가치체계에 부합하는 지를 묻는 것이다.

 

 

 

19. 내가 나의 잔혹한 독재자였으니

-팔라리스

 

[218]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시인을 격렬한 고통을 가슴 속에 품고 있으나 탄식과 비명이 입술을 빠져나올 때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리는 불행한 사람이라고 정의 하고 있다.

 

[219]

시인을 어둡고 고통스럽게만 볼 것은 아니다. 상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가장 어려운 곳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정신적으로 모멸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222]

변화란 무엇인가? 독재자가 만든 청동 황소 속에 들어가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청동 황소가 우리를 가두는 육체의 감옥이고 우리의 정신을 절규하게 한 정신적 폐쇄임을 느끼는 것이다.

변화란 무엇인가? 나를 가둔 청동 황소의 문이 박에서 잠긴 것이 아니라 안으로 잠겨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나를 가둔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내가 나의 독재자였음을 깨닫는 것이다. 그리하여 스스로 안으로부터 청동 황소의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이다.

--> 중국 선사, 조주의 이야기와 짬뽕했네... 불난 부엌에서 스스로 문 열고 나오기

 

 

20. 대화와 소통이 실패하는 곳을 채우는 힘, 폭력

-아가토클레스

 

 

[228]

구본형의 대화법

1.공명

2. 최소한의 개입, 최대한의 퍼포먼스

 

[230]

대화의 끝은 관계의 끝을 말한다. 무관심에 이르거나 상대의 의사와 관계없이 내 주장을 강요하는 언어의 폭력이 되거나 말로 안 되니 힘으로 하겠다는 무력시위에 이르게 된다. 두 집단의 관계가 이 지경에 이르면 결국 전쟁으로 번진다.

 

 

 

21. 아모르 파티, 네 운명을 사랑하라

-오이디푸스

 

[231]

신은 미래를 알지만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도록 해둔 것이다.

그래서 미래는 인간에게 늘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미래는 불안이며, 기대이며, 착각이며, 환상이며,

죽을 때가지 풀 수 없는 두려움이다.

 

그 사람이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

신은 그것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고 있다.

 

[237]

프로이트는 <정신분석 입문>에서 인류는 세 번의 치욕을 겪었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 모욕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다.

인류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그 크기를 알 수 없는 광활한 우주 체계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는 경험을 하게 됨으로써 초라해졌다는 것이다.

두 번째의 모독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었다.

진화론은 신의 창조를 통해 인간에게 특권이 주어졌다는 생각을 파괴해버렸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다 같은 진화의 과정을 거친 필멸의 존재일 뿐이라는 것이다.

세 번째는 바로 자신, 프로이트라는 것이다.

무의식이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기 때문에 내가 알고 있는 내가 나의 전부가 아니며 내가 알지 못하는 내가 나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황당한 주장인가?

 

[239]

모든 생명은 자신의 운명을 따른다. 나에게도 내가 바꿀 수 없는 나의 운명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섭섭하거나 두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22. 불복종, ‘자기만의 길을 걸어 모두의 길을 터놓는 힘

-안티고네

 

[241]

복종하지 않고 저항하는 인간은 밉다.

말을 안 들으니 때려주고 싶다.

저항하는 인간은 외롭고 무력하다.

그러나 신은 그 외롭고 무력한 저항이 두렵다.

 

[246]

안티고네와 크레온의 대화

인간의 법과 신이 법, 지금의 통치를 위한 현행법과 인간의 행복을 위한 영원한 법이 괴리되는 상황에서 법의 한계와 오용에 대한 인류의 고민을 담고 있다.

 

[247]

루신은 소설집 <고향>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말하는 소위 희망이라는 것 또한 내 손으로 만들어낸 우상 아닌가.

...희망이란 원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대지 위에 난 길과 같은 것이다. 애당초 당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된다.”

 

 

23. 나도 모르는 나, 그 미로 속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실타래

-아리아드네

 

[249]

나도 모르는 나를 찾아가는 모험은 미로를 헤매는 것과 같다.

길은 신기루 같다.

있는 듯하다가 돌연 끊어지고,

불안한 마음에 갔던 길을 되돌아 나오다보면

엉뚱한 곳에 이르고, 앞으로 고집스레 진군하면

아까 떠나온 곳으로 되돌아간다.

미로에 갇힌 인간은 갈 곳을 모른다.

 

제우스는 23번째 선물로 실 한 타래를 판도라의 마음상자에 넣어두었다.

판도라의 마음상자 안에서 가장 초라한 것이다.

 

간혹 희망과 함께 그 실타래를 잊지 않고 배낭에 집어넣어 모험을 떠나는 인간도 있다.

 

[257]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의 미로를 밝혀준 여인이다. 따라서 그녀는 미궁 속에 길이 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그녀는 삶이라는 슬픈 미궁을 미워하지도 저주하지도 않는다. 운명이 주어지면 그것을 따른다. 그것을 삶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한다. 그녀는 인생이라는 미로를 사랑했기에 그 속에 길이 있음을 알았기에 그 길이 고통스러워도 버리거나 파괴하지 않는다.

 

미운 것을 미워할 수 없으니 복잡하고 이율배반적이며, 스스로에게 패러독스이며 딜레마일 수 밖에 없다. 나는 너의 미로인 것이다. 미로 탐험전문가인 아리아드네야말로 사랑이 미로이고 삶의 미궁이며, 자기 스스로가 미구임을 잘 알고 있는 현명한 여인이었다. 여기서 니체는 외친다. “아모르 파티, 네 운명을 사랑하라.”

 

 

 

 

 

 

 

24. ‘사유 불능’, 생각없음에서 퍼져나가는 일상의 악

-다이달로스

 

 

[259]

제우스는 생각이 인간 스스로를 복잡하게 만들고

생각과 생각이 미칠 듯이 서로 충돌하게끔 만들었다.

그러자 인간들은 생각하고 싶은 일만 생각하고,

생각하기 싫은 일에서는 모든 생각을

소거해내는 자가 선택을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인간들은 기어이 말썽을 일으켰으니

옳고 그름을 따지고 그것이 정의로운가를 묻는 것에

생각을 쓰기 시작했다.

 

[265]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이렇게 정리했다.

1961~1962년 예루살렘에서 벌어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

아이히만의 특징은 순전한 무사유, 즉 생각하지 않음에 있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판단할 수 없는 사유의 불능이 바로 그의 무서운 죄였던 것이다. 아렌트는 경고한다.

사회적 환경에 제약된 양심을 품고 이상주의로 무장된 인물이 생각할 수 없는 사유불능의 상태에 빠져 있을 때, 얼마나 가공할 일이 벌어지는지 아이히만이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266]

우리 안에 아이히만이 있다. 이것은 악의 평범성이다.’

악의 평범성, 그것은 바로 생각하지 않는 죄에서 비롯된다.

 

 

 

25. 이별, 닿는 순간 사라지는 이 미칠 듯한 부재

-오르페우스

 

[269]

죽어야 할 필멸의 인간들을 슬프게 하는 것은 헤어짐이다.

그들은 죽기 전에 이미 수없이 많은 이별을 겪게 된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헤어진 연인들은 헤어지고 난 다음에야

그 이유들이 하찮은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별이 나와 세상에 퍼지자 인간들의

세상은 눈물 마를 날이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인간들은 눈물들을 모아 예술을 만들어내었고,

제우스는 그 눈물들 속에서 알 수 없는 따스함을 느꼈다.

 

[276]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것은 단명한 것들이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래서 그럴 것이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다 피워내는 몰입, 그리고 이내 사라지는 안타까움. 삶의 일회성이야말로 우리를 빛나게 한다.

 

 

 

26. 우주의 에너지를 불러들일 나만의 탯줄을 찾아서

-안티이오스

 

[277]

신에게는 배꼽이 없다. 부모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의존하지 않으며 늙지 않으며 죽지 않는다.

이미 완성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탯줄을 가지고 있으니 의존하는 존재이며

늙는 존재이며, 죽는 존재이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늘 자라야 한다.

 

그러나 종종 어떤 인간들은 죽어야 할 부모로 이어지는 탯줄을 바꾸어 우주의 에너지를

끌어오는 젖줄로 활용했다.

 

[280]

자기를 경영한다는 것은 힘의 원천으로부터 끊임없이 에너지를 받아내는 것이다. 힘을 잃을 때마다 거기에 닿음으로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 우리는 안티이오스의 땅처럼 떠나 있으면 안 되는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나를 풍요롭게 하는 그것, 나를 살게 하고, 내가 살아서 빛내야 하는 그것, 그것을 발견해 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284]

자기를 잘 경영한다는 것은 근원적으로 자신의 힘의 원천에 끊임없이 맞닿는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내 내면의 혈류를 타고 끊임없이 피로 흐르는 내 힘의 원천은 어디서 오는가?’ 나는 아직 미친 듯이 나를 다 써본 적이 없다.

 

 

 

27. 고난, 교활함을 통찰로 발효시키는 삶의 여정

-오디세우스

 

[285]

인간이란 신인지 짐승인지 영웅인지 비겁자인지 알 수 없는 것,

어쩌면 이 모든 것인 회색처럼 교활한 것들...

제우스는 막내 헤르메스의 교활함을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영리함 같기도 하고, 지혜로움 같기도 하고,

부드러운 털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며,

면도날 같이 위험한 위트이며,

상대의 뒷목을 예기치 않는 순간에 노리는

길고 끝이 갈라진 붉은 혀와도 같았다.

 

그러나 누군가의 마음 속에서는

오크 통 속의 와인처럼 이 교활함이 깊은 성찰과 통찰력으로

익어가기도 했다.

 

삶이라는 발효의 과정을 거치면서

독하고 음험한 독소는 향기를 품은 깊은 맛으로 숙성해갔다.

살은 오직 살아봐야 무엇인지 맛볼 수 있는 것.

 

 

[293]

카잔차키스는 영웅이 되기에는 너무도 나약한 문인에 불과했고, 성자가 되기에는 너무도 육욕의 냄새가 좋았다. 그래서 그는 글을 쓰게 되었다. 그렇게 그는 성자를 만들어냈고, 영웅을 그려내었다. 그에게 글쓰기는 성스러운 투쟁이었고, 메토이소스, 즉 성스러운 변신의 작업이었다.

 

[296]

예술가들이 오디세우스를 매력적인 소재로 여기고 작품 속에서도 끊임없이 다루는 이유는 오디세우스가 위대해서가 아니라 그의 모험이 인간의 인생역정을 상징하는 보편적 소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옳고 그름으로 판단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다른 것을 죽여 그것을 먹고 그 먹이가 똥으로 변하는 동안 살아가며, 자신의 살아있음과 인생 역정으로 스스로의 삶이 무엇이었는지를 증명하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28. 복수, 필요해서 너를 사랑한 자를 믿지 마라

-메데이아

 

 

[297]

복수라는 칼은 가장 짧고 날카로우며 치명적이다.

원수를 겨냥하지만 결국 자신의 심장을 찌르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길 필요가 없다.

 

종종 복수를 포기하고 물러난 자들도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심장에 칼을 꽂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308]

남자들이여, 여인을 배신하지 마라.

메데이아가 찾아가리라.

여인들이여, 그대를 필요로 하는 남자를 믿지 마라.

필요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자들은 아이손 같은 자들이다.

오직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을 필요로 하는 남자를 사랑하라.

그에게 당신이 필요하지 않아도 그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사람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29. 외눈과 백 개의 눈 사이, 불균형을 다스리는 통섭의 눈

-아르고스와 폴리페모스

 

 

[309]

불균형이 세상에 흘러나오게 되자,

인간은 제대로 걷지 못하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무수한 가치들이 부딪히면서

서로를 주장하자 자아는 갈 길을 잃고 갈팡질팡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떤 특별한 인간은 불균형 속에서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중용의 길을 찾아냈다.

동시에 그들은 가지가지의 갈등과 불협화음을 통섭하여

더 높은 차원의 조화를 이루어냈으며

조화는 음악처럼 아름다웠다.

 

[314]

<구본형의 시선경영>

시선 경영의 가장 주요한 첫 번째 원칙은 자신에 대하여 절대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내면을 향하여 눈을 감으면 자신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없다.

 

[315]

시선경영의 두 번째 원칙은 사물의 다양한 면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선을 갖는 훈련을 일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르고스는 적어도 100개의 시선을 가지고 있다.

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질문이다. 질문을 가진 사람들은 훨씬 더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 답에 갇히면 질문을 두려워하게 되고 따라서 지적 호기심을 발동시킬  없다.

 

시선경영의 세 번째 원칙은 100개의 눈으로부터 수집된 다양한 정보와 지식들을 이리저리 연결하고 분류하여 균형을 잡아낼 수 있는 통섭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16]

통섭은 지식 사회의 양적 통합뿐 아니라 질적인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전망된다.

 

[317]

<통섭을 활용하기>

1.무엇이든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연결하여 통합하자.

연결할 수 없는 것을 연결할 때 창조성이 발현되며 불균형을 해소할 새로운 통로를 찾게 된다.

 

[318]

2.직무와 취미라는 불균형, 현업과 미래의 천직 사이의 불균형을 연구해보자.

3.일과 삶의 불균형도 통섭의 개념으로 연구해보자.

좋은 직업은 밥과 존재로 구성되어 있다. '좋은 직업=+존재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그러나 밥과 존재는 서로 화해하지 못하고 갈등관계에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존재가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하다보면 밥이 충족되지 못한다. 가난하고 인정받지 못하고 고독한 길을 적어도 10년은 걸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10년을 걷다보면 한 분야에서 두드러진 전문가가 되고, 팬과 마니아가 생기게 된다.

 

 

 

 

 

                                     * * *

 

 

 

 

3. 책 소개와 평가

 

(1) 목차와 전체적인 뼈대

 

 

 

프롤로그

1. 신화 독법(讀法)에 관하여

2. 신화 속 야생의 사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강처럼 흐르는 시간, 샘물처럼 고이는 시간 -크로노스

애욕, 그 엉큼한 환락과 헌신하는 사랑 사이 -아프로디테

또 다른 나를 창조하는 무한 에너지, 변화 -제우스

아무도 아닌 자에서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모험 -오디세우스

자기애, 다른 사람의 눈 속에서 나를 찾아야 하는 이유 -나르키소스

배고픔, 너의 죽음으로 공양된 나 -에리직톤

분노라는 이름의 야수를 길들이는 법 -아킬레우스

혐오, 뒤집으면 엄청난 창조 에너지 -피그말리온

희망 없는 일의 무수한 반복, 그 부조리를 극복하는 힘 -시시포스

아름다움, 모든 것이 결국 너에게 굴복하나니 -헬레나

허영, 사랑하는 것을 숨기고 아껴두지 못하는 자의 비극 -니오베

거짓이 만들어내는 역설적 생산성-바투스 영감과 헤르메스

탐욕에게 먹이를 주는 자의 최후 -미노스와 미다스

사랑과 집착, 그 미묘한 경계 위에서 -카밀라

과도함을 덜어 내는 황금률, ‘메덴 아간’ -네메시스와 솔론

파멸로서의 오만과 창조 에너지로서의 오만 -마르시아스

천박한 속물들에게 조소하라 -미노스와 체세나 추기경

골육상쟁의 신화가 되풀이되는 이유 -로물루스와 레무스

내가 나의 잔혹한 독재자였으니 -팔라리스

대화와 소통이 실패하는 곳을 채우는 힘, 폭력 -아가토클레스

아모르 파티, 네 운명을 사랑하라 -오이디푸스

불복종, ‘자기만의 길을 걸어 모두의 길을 터놓는 힘 -안티고네

나도 모르는 나’, 그 미로 속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실타래 -아리아드네

사유 불능’, 생각 없음에서 퍼져나가는 일상의 악’ -다이달로스

이별, 닿는 순간 사라지는 이 미칠 듯한 부재 -오르페우스

우주의 에너지를 불러들일 나의 탯줄은 무엇인가 -안타이오스

고난, 교활함을 통찰로 발효시키는 삶의 여정 -오디세우스

복수, 필요해서 너를 사랑한 자를 믿지 마라 -메데이아

외눈과 백 개의 눈 사이, 불균형을 다스리는 통섭의 눈 폴리페모스

 

에필로그

이야기로 시작해서 이야기로 끝나는 인간

 

찾아보기

 

이 책은 참 재미있다. 발상이 참신하다. 인간 군상들이 가지고 있는 ‘29개나 되는(?) 약점과 한계를 나열한다. 목차를 주욱 훑어보고 각 장의 제목 속에 박혀있는 키워드를 뽑아보자.

 

유한의 시간, 애욕, 무지, 배고픔, 분노, 혐오, 무한 반복, 아름다움에의 굴복, 허영, 거짓, 집착, 과도함, 오만, 비웃음, 골육상쟁, 독재, 폭력, 신이 정한 운명, 불복종, 실태래, 사유 불능, 이별, 탯줄과의 단절, 교활, 복수, 불균형

 

인간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보았을 법한 감정이고 생각들이다.

재미난 것은 이 약점과 한계의 보따리를 판도라의 상자라는 신화 속 소재를 똑 따와서 이 책의 시작점에 먼저 풀어놓는다. 판도라의 상자는 인간의 추악한(?) 마음이 들어있는 상자다. 그 저자는 신화 속 판도라 상자를 모티브로 해서 신화 속 관련 인물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괴테, 단테, 파울로 코엘, 에릭 프롬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역사 속 철학자, 작가들의 작품 속에 묻어나는 인간의 마음을 한 조각 잘라 와서 키워드의 실체를 생생하게 살려낸다. 그리고 그 뒤에 저자의 사례와 단상을 들려주고, 그 키워드들의 한계를 극복하는 저자만의 노하우(경영비법)’을 제시한다.

 

또한, 이 책의 각 장 첫 도입 부분에는 해당 키워드에 대한 사실적 설명과 더불어 작가 자신의 해석을 덧붙였다. 이 도입부의 글은 변화사상가답게 역발상이 담긴 대구 기법으로 인간의 한계를 풀어낸다.

신 제우스가 인간들, 너네들은 아주 못났어. 어디 감히 신을 넘봐하며 눈을 부라릴 때, 저자 구본형은 , 죄송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한계 속에서도 또 다른 꽃을 피웠지요.하며 신을 향해 껄껄 웃는다.

긍정의 역발상으로 인간만이 가지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휴머니즘을 찾아낸 살려낸 것이다.

 

 

 

 

(2) 감동적인 장과 절

 

4장 오디세우스의 무지14장 카밀라의 집착이 인상적이다. ‘부모와 함께 자라나는 아이라는 주제로 부모교육, 아이교육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두 신화의 모티브를 잘 활용하여 나만의 주제를 풀어보고 싶다. 인간의 삶의 과제가 교육이 바로, 자신에 대한 무지를 풀어가는 과정이고 또 부모의 역할은 자식에 집착 않고 자식을 독립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 속 발췌)

4. 아무도 아닌 자에서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모험

-오디세우스

 

이름은 날 때부터 부모로부터 받는다. 인생을 시작하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축복만이 있을 뿐, 그 이름 속에는 아직 아무런 삶도 담겨있지 않다. 텅 빈 그릇 같다. 살아가면서 이 빈 그릇 같은 이름 속에는 가지가지의 사유와 삶의 경험이 담기게 되고 그 이름은 비로소 그 이름이 상징하는 삶으로 내용물을 채워가기 시작한다. 오디세우스는 폴리페모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아무도 아니라고 가르쳐 준다.

 

10년에 걸친 전쟁을 통하여 그는 자신의 진짜 이름이 도시의 파괴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까지 오디세우스의 삶에서 가장 오디세우스다운 행위는 트로이 전쟁 중에 트로이를 파괴한 행위었다.....자신의 삶이 반영된 꼭 맞는 진짜 이름....

 

상징이 되지 못한 이름은 아무도 아니인 것이다.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는 삶으로 밖에는 보여줄 수 없다. 진짜 이름을 갖게 되기까지 인생의 모험은 계속된다. 인생 없이는 진짜 이름도 없다. 인생이 곧 이름이다.

 

 

14. 사랑과 집착, 그 미묘한 경계 위에서

-카밀라

 

우리의 영혼 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몹시도 집착하는 것들이 존재하게 되었던 것이다.

어떤 집착이든 집착하는 순간 고통이 시작된다.

 

인간은 때로 가장 강력한 집착에 생명을 걸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자식에 대한 집착처럼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끈질기며, 가장 가여우며, 가장 숭고한 것은 없을 것이다.

<부모의 집착>

부모가 된 다음에 나는 비로소 집착에서 벗어나 균형이 잡힌 올바른 부모의 자세는 기도일 수 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집착의 사례로 이 책에 소개된, 삼국유사의 <혜통이 용을 항복시키다>의 수달 어미의 새끼 사랑과 집착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고 내 마음, 내 집착을 대변하는 이야기 같아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났다.

 

 

 

 

(3) 저자의 또 다른 책과 비교하기

 

*

저자 구본형은 20128월에 [구본형의 신화 읽는 시간]을 출간하고 같은 해 12월에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를 또 출간한다. 한 해에 그리스 신화에 관련한 책을 두 권을 내었다.

 

그러나 두 책은 같은 소개지만 다른 구성으로 기획하여 각각의 맛이 다르다.

 [신화읽는 시간]판도라 상자를 모티브로 해서 인간의 키워드를 잡아내어 신화 속 이야기 총 29개를 들려주고 그 키워드에 대한 자기경영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반면에 [그리스인 이야기]그리스인의 역사서에 가깝다.

신화 이야기를 들려주되, 이야기 한 구슬 한 구슬을 1000년의 그리스 역사에 줄줄 꿰어 시간 순으로 구성하여 펼쳐놓았다.

 

**

[그리스인 이야기]의 구성을 살펴보자.

 

1 신화가 된 인간에서는 문명의 시작과 초기 그리스, 찬란했던 문명의 역사를 짚어가며 크레타의 미노스 왕, 미케네의 페르세우스, 아테네의 테세우스, 테베의 오이디푸스를 이야기한다. 2트로이 전쟁, 겨루는 자들의 함성아테네에서 트로이로 출항, 격돌한 사건들을 들려준다. 아킬레우스, 아가멤논, 오디세우스, 메넬라오스 등의 그리스연합군과 헥토르, 파리스, 파트로클로스 등 트로이연합군의 대결 중심으로 묶었다. 3혹독한 귀환10년간의 싸움 끝에 승리한 그리스군의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고향 이타카로 향하면서 보낸 10년의 고된 역사트로이의 패망으로 유민자가 되어 후에는 위대한 로마를 세우게 되는 아이네이아스의 모험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 독자는 그리스 역사의 흐름을 통으로 파악하며, 그 안에 소개된 신화 이야기를 듣고 거침없이 생에 도전했던 그리스인들을 만난다. 작가는 그리스인들의 삶의 여정을 통해, 현재의 우리 자신을 성찰하게 한다. 그리고 독자는 과거의 그들에게서, 현재 우리들 삶의 버거움과 고뇌를 풀어줄 열쇠하나를 건네받는다.

 

또한 이 책은 역사 흐름에 따른 시간적 구성 속에 신화 이야기를 버무려 놓은 장점 외에도 이 책은 각 장에 걸쳐 신화 속 인물과 괴물, 동물들에 대한 총 18개의 Tip을 제공한다. 또한, 시각 자료로서 서양의 명화와 조각상, 지도 등을 그리스 역사의 흐름에 맞게 배치, 구성하고 있다. 명화의 설명만 죽 훑어보아도 그리스 신화 이야기 속 갈등구조와 역사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책 중간 중간에 시인은 노래한다라는 코너가 있다. 이것은 작가 구본형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짧고 강렬한 통찰의 메시지이다. 그리스 시인들이 영웅의 시대를 노래했듯이, 작가 구본형이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우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인간의 보편성을 꿰뚫어 보며 노래한다. 이 코너만 뽑아서 읽어보면, 작가의 속내와 그의 삶의 깊이, 인간됨이 묻어난다. 특히, 이 코너가 이 책의 맛깔를 더하는 핵심 조미료다.

 

 

***

시인은 노래 한다코너는 [신화 읽는 시간]의 각 장 도입부에 저자가 쓴 역발상 글맥락을 같이 하지만, 앞 책의 글이 자기경영사상가의 글이고 [그리스인 이야기]의 해당 부분은 경영시인이 되어 쓴 글이다. 비슷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사상가와 시인이 글과 말을 취하는 방식이 다르듯이 각기 다른 맛을 준다.

 

****

나는 그의 책을 통해, 그가 작가로서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했고 또 얼마나 다양한 글쓰기 기법을 시도했으며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사색하고 글을 썼는지 그의 뒤를 따르는 후배 작가로서 그의 노동의 강도를 뼈저리게(?) 느낀다. 나는 이 두 책의 비교하는 내내   '큰 스승이자 선배작가로서의 구본형'의 매일의 글쓰기 습관 끊임없는 자기변화의 노력에 머리를 조아려서 존경과 경외를 표할 수 밖에 없었다 .

 

 

(참고 자료)

** 북리뷰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 - 작성: 서은경 **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share2&page=3&document_srl=452879

 

 

(4) 내가 저자라면

 

*

[신화읽은 시간]의 아쉬운 점을 뽑자면 나는 딱 1가지만 뽑고 싶다. 책의 표지 디자인이다. 책표지 디자인과 칼라가 내 마음에 안 든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과 관심 따라 보는 차이가 있겠지만, 책의 내용에 비하여 책 표지의 디자인은 좀 무성의하다. 표지는 독자가 첫 대면하는 책의 얼굴이다. 책 속에 펼쳐진 내용답게 책 표지도 인간의 깊이와 신화의 신비로움이 묻어나는 색깔과 디자인이면 좋았을 것이다. ‘오렌지색과 청색에 가까운 청보라색의 배치, 신화 그림 3......’ 참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그에 비해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 책표지는 마음에 쏙 든다. 아주 잘된 책 얼굴이다. 그리스를 상징하는 열매, '올리브'를 닮은 갈색과 연녹색의 칼라배치...그리고 얼굴 표정 속 인간의 감정까지 잡아서 보여주는 신화그림들,  위 아래로 뒤집어서 혹은  크고 작게 배치해 놓은 모습까지 다이나믹한 인간 삶의 격정이 묻어난다. 이 책을 쓴 저자라면 분명, 두번 째 책 표지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

 

**

나는 구본형의 글쓰기 기법의 다양한 변용을 살펴보는 중이다. 그의 ABC에  나만의 주제와 소재를 적용하여 이야기를 풀어낼 구성과 또 그 구성의 역발상, 나만의 아찔 매혹적 기법은 뭘까 고민해 본다.  (끝)         

 

 

 

 

 

 

                                           책표지.jpg                                            (자료-4) 책표지사진.jpg

                                               @ 2012년 8월 출간                                                                @ 2012년 12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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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30 07:06:13 *.35.252.86

언니,

성실한 북리뷰, 글구 통찰력있는 서평 잘 있었어요 ^^

저도 언니처럼 제대로 북리뷰할 수 있는 그 날을 꿈꾸며!

열심히 '신화의 힘' 일독에 빠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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