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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7일 03시 24분 등록

 3. 내가 저자라면

<목차와 전체적인 뼈대>

본서는 총 2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9장은 인간의 특성들을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온 29가지

재앙들로 연결시켜 소개한다. 흥미로운 점은 본 서에서는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치명적 비밀병기인 판도라를 소개하면서 판도라를 인간의 삶으로 보고 인간의 내면세계를 판도라의 상자로 은유적으로 표현한 부분이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거기에서 나오게 된 29가지 재앙 = 인간의 특성’ 29가지를 그리스신화의 핵심 인물들과 연결시켜 풀어갔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재앙에 대처했던 인간의 얘기를 통해 우리에게 삶의 교훈을 깨우쳐준다. 결핍, 불행, 고통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모험을 떠나 재앙을 희망으로 또 신화로 바꾼 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우리에게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본 서는 신화 읽는 시간이지만 오히려 신화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신화를 통해 배우는 자기경영과 같은 느낌이 강하다. 아마 그래서 책 서두(프롤로그) 에서 이 책의 목적과 신화 독법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준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이 책을 선정할 때 제목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도 많은 것을 감안하면, 책 제목을 나를 찾아 떠나는 신화 여행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감동적이었던 장절>

인간을 수동적 존재가 아닌 자기 주도성을 가진 능동적 존재로 인식하고, 인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부분들이다. 신이 내린 불행의 형벌 속에서도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 =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그리하여 자신만의 신화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별이 되는 꿈을 이루는 것. 이런 작가의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독자는 아모르 파티와 같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오늘을 살며 위대한 내일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용기를 얻게 된다.

 

자신의 일을 하다 죽기 바라네.
태어난 운명대로 길을 가고

그 길 위에서 늙으리니.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일이 바로 천직이니

천직을 다한 사람은 죽어서 별이 되나니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그만두고,
평생 가야 할 길로 들어선 자는

황금의 시기를 맞이하리니

그들에게 퇴직은 없다.
죽음이 바로 퇴직이므로.  * 아스클레피오스 편 <그리스인 이야기>

.

 

<14> 나의 신화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나의 세계가 없는 평범한 삶에서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의 세계를 창조함으로써 내 안에 신의 세계를 구현해가는 과정이다.

 

<그리스인-19>나의 신화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나의 세계가 없는 평범한 삶에서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의 세계 하나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26> 지금 어떠한 삶 속에 있든지 우리는 살아내야 할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 희망이 등불이 되어 우리를 이끈다. 우리를 괴롭힌 것이 우리를 낫게 하고, 우리를 타락하게 한 것이 우리를 청결하게 하고, 단명한 것이 영원으로 우리를 구원한다.

 

<35> 진심으로 그 순간을 즐긴 것만이 황홀한 영상으로 기억된다. 그러니 되돌아오지 않는 지금을 진심으로 아끼고 즐기고 사랑하는 것, 이것이 카이로스의 시간경영이다. à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지도 말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도 말고, 지금 이순간을 살아라.

 

<54> 변신이란 주어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나를 바꾸어가는 진화의 과정임을 알 수 있다.

변화가 요구되는데 변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멸종된다. 반면 변신에 성공하면 영웅이 된다. 영웅이란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극복의 기술을 습득한 자들이며, 새로운 삶으로 탄생하는데 성공한 인물들이다. 결국 영웅이란 주어진 변화에 창조적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한 인물들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 나는 언제나 이 대목에서 가슴이 뛴다. 평범한 내 속에 위대함이 씨앗처럼 들어있다는 것, 언젠가 그것이 발아할 것이라는 희망, 나는 이 창조적 변신을 믿기 때문이다.

 

<62> 삶이란 결국 자신의 정체성, 즉 자신의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기나긴 모험인 것이다

<69> 자신의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모험을 시도할 때 자기 혁명이 시작된다. 그 진짜 이름을 알아가는 과정이 삶이다.

 

<85> 결국 알게 된다. 우리 삶의 목적은 세속의 성공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삶의 기쁨으로 순간순간을 충만하게 채우는 것이며, 우리를 위해 죽어준 것들에게 잊지 않고 감사하는 것이다.

 

<222> 변화란 무엇인가? 나를 가둔 청동황소의 문이 밖에서 잠긴 것이 아니라 안으로 잠겨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나를 가둔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내가 나의 독재자였음을 깨닫는 것이다. 그리하여 스스로 안으로부터 청동황소의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이다. à 결국 변화의 주체는 나 자신이다!

나를 풀어줌으로써 진정한 내가 되게 하는 것’, 이것이 한 개인이 변화를 경영해가는 방법이리니.

 

<280> 자기를 경영한다는 것은 힘의 원천으로부터 끊임없이 에너지를 받아내는 것이다. 우리는풍요롭게 하는 그것, 나를 살게 하고 내가 살아서 빛내야 하는 그것, 그것을 발견해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284> 자기를 잘 경영한다는 것은 근원적으로는 자신의 힘의 원천에 끊임없이 맞닿는 것이다.

 

<보완점>

본 서를 처음으로 그리스신화와 접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을 감안하여 본문에서 인용하고 있는 그리스신화의 주요 신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록으로 넣거나 본문 중간중간에 색인으로 넣으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책 앞 부분에 그리스 신들에 대한 계보도도 포함하면 그리스신화에 대한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본 서는 신화 읽는 시간이지만 오히려 신화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신화를 통해 배우는 자기경영과 같은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제목만 보고 선택한 독자들은 그 내용에 실망하거나 의아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본 서에서 다루었던 29가지 주제들, 즉 판도라 상자에서 나왔던 신들의 악의는 시간, 욕정, 변화, 자아에 대한 무지, 자기애, 배고픔, 분노, 혐오, 희망 없는 일의 반복, 아름다움이라는 유혹, 허영, 거짓말, 탐욕, 집착, 과도함, 오만, 조소(삐뚤어진 웃음), 골육상쟁의 피, 잔혹함, 폭력, 운명, 불복종, 실 한타래(아리아드네), 사유의 불능, 이별, 탯줄(부모에게 의존), 교활함, 복수, 불균형의 선정이 다소 어색한 느낌이 든다.

판도라를 인간의 삶으로 보고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온 것들이 인간사의 특성으로 구성한 것은 좋으나 읽다 보면 29가지의 재앙들에 맞춰 본문 내용이 구성되었다기 보다는 본문 내용에 맞춰 그에 맞는 테마로 판도라 상자에서 나온 재앙들을 네이밍한 듯한 느낌이 들어 좀 어색하다.

오히려 시간, 운명, 탯줄 같은 것들은 재앙에 해당하는 이름들로 바꾸면 더 매끄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일테면 시간은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시간의 유/무한성에 대해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을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 구본형 작가의 두 권의 그리스신화에 대한 책을 읽었음에도 아직 미궁이다. 이 부분은 아직 미제로 남겨야겠다. 아직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IP *.35.25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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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7 13:48:31 *.58.97.136

미궁이다....

책을 읽되 분석의 실타래를 풀기도  에너지가 많이 든다.. 

더더구나 내 관심 분야와 주제, 소재를 책으로 구성할 컨셉은 더욱 더 미궁이다...

 

진희야.

너도 아드아드네에 꽂혔지 않았니?

저번 수업 때도 네가 언급을..^^

 

나도 그녀한테 꽂혔다.

그리고 루 살로메....

벨과 프로이트,  릴케 등등과 소통한 우유빛 갈라테이아 닮은 루 살로메에게도...

 

나 그렇게 산다...?!

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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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7 20:24:17 *.35.252.86

맞아요... 언니!

 

분석의 실타래 푸는 게 왜 이리 힘든지 ㅜ.ㅜ

아리아드네 완죤 꼿혔죠!

 

책을 읽을 수록 더더욱 미궁에 빠지고 있으니...

하지만 그 실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 미궁에서 빠져나갈 길이 있다는 것을 믿기에.

오늘도 용맹정진해야겠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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