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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3일 10시 29분 등록

<신화의 힘>  조셉켐벨. 빌 모이어스 /이윤기 옮김 , 고려원

 

1.     저자에 대하여

 

싱클레어 루이스 (Singclair Lewis) <Babbitt>를 읽은 적 있습니까? “

그 소설의 마지막 구절을 기억하세요? “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 적이 없다 , 천복(Bliss)를 좇지 않은 사람입니다. “

( * Babbitt: 미국 사회와 문화를 풍자하는 소설로 1922년 출간, 1930년 작가는 이 소설로 노벨 문학상을 받음)

 

1987년 조셉켐벨이 미국 PBS 방송 대담 프로그램에서 대담자인 빌모이어스에 질문하고 답한 내용이다. 그 대담을 정리, 편집한 것이 <신화의 힘>이다. 그는 비교 신화학을 자신의 천복으로 알고 죽기 전까지 그것을 좇은 행복한 사람이었다.

 

켐벨은 1904년 미국 뉴욕 중상류층의 아일랜드계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에 가서 원주민 유물 전시를 보고 원주민 문화에 매료된다, 특히, 인디언 신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후, 신화 연구에 평생 몰두한다.

1921년 고교를 졸업 후,Dartmouth 대에 진학하여 생물학과 수학을 공부하지만 인문학에 흥미를 느껴 콜럼비아 대로 옮긴다. 거기서 1925년 영문학 학사, 1927년 중세 문학 석사를 받는다.

Dartmouth에서 다닐 때 그의 이색 경력이 눈에 띈다. 육상 Half –mile부문 당시 세계에서 빠른 선수 중의 한 사람으로 활약한다. <신화의 힘>에서 그는 계주 경기에서 달리기와 존재가 일치하는 절정의 경험을 했다고 얘기한다.

 

1924년 켐벨은 유럽 여행을 가는 선상에서 인도의 석학인 지두 크리슈나무르티(Jiddu Krishnamurti)를 우연히 만난다.  그와의 만남으로 힌두교와 인도 사상에 대해 평생 관심을 갖게 된다. 1927년 콜럼비아 대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유럽에서 2년을 공부할 기회를 갖는다. 프랑스 파리대학과 독일의 뮌헨대학에서 중세 프랑스어와 프로방스어, 그리고 영적인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를 배운다. 몇 개월의 집중 학습으로 프랑스와 독일어에 능숙하게 된다.

 

유럽에서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시대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 당시 미국의 청년 지식인들은 1차 세계대전에 대한 환멸을 느껴 파리로 건너와 쾌락과 허무에 탐닉하던 시기였다. 2년의 유학생활은 켐벨에게 의식과 사고에 새로운 지평을 가져온 시기였다. 제임스 조이스와 토마스 만의 작품에 영향을 받으며 현대 예술에도 관심을 갖아 피카소의 작품에 매료된다. 또한 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세계에도 눈을 떠 프로이드와 칼 융의 책에 매료된다.

 

1929년 유럽 유학에서 콜럼비아 대학에 돌아온 그는 새로운 분야인 산스크리트어와 현대 예술을 공부하길 희망했지만 교수진의 승인을 받지 못해 대학원 과정을 중도 포기한다. 훗날, 그는 Dr. 켐벨이 아닌 Mr. 켐벨로 불리어 지기를 고집했다. 아마도 학교측에 아쉬움이 컸으리라 생각한다.

1929년 대공황 엄습으로 켐벨은 뉴욕 우즈 스턱의 허름한 오두막집을 빌려 그곳에서 5년간 침잠에 들어간다. 그는 5년 동안 하루 9시간 독서에 몰입한다. 그 기간 동안 독일의 민속학자 프로베니우스(Leo Frobenius)의 모든 책을 읽는다. 그리고 제임스 조이스, 오스발트 슈펭글러, 토마스 만, 니체, 쇼펜하우어, 괴테, 칼 융 등의 책을 섭렵한다.

 

구본형의 <깊은 인생>에서 당시에 그의 상황을 적어본다.

 

아무것도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책임질 아무 일이 없어 하늘의 새처럼 자유로웠다. 그야말로 경이로운 삶이었다. .., 나는 그저 책만 들이팠다. 그저 읽고,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노트 필기를 했다. .., 우즈 스턱 시절은 그야말로 희열을 찾아 나서는 시기였다. 모든 것이 가능성이고, 모든 것이 단서이며, 모든 것이 내게 쏟아져 들어와 비밀을 털어 놓고 있었다. “

(P 102~103)

 

<신화의 힘>에서도 이 시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나는 이 집에서 기본 독서와 공부는 거의 다했어요. 정말 멋진 시절이었죠. 나는 내 천복을 좇고 있었던 겁니다” (P 234)

 

자습을 계속하면서, 1년동안 (1931~1932) 켈리포니아를 여행하며 당시 신예작가 존 스타인 벡(John Steinbeck)과 가까운 친구가 된다. 그리고 당시 해양 생물학자인 Ed Ricketts를 만나 그와 함께 Alaska에 여행을 한다. 훗날, 영웅의 여정의 모티프를 착안한다.

 

1934년 그는 Sarah Lawrence 대학의 교수 제의를 받고 이를 수락한다. 이후 1972년 은퇴할 때까지 38년을 그 곳에서 신화학을 가르친다. 38년을 젊고 생기 발랄한 여대생을 가르쳤으니 캠벨은 운이 좋은 사람이었음이 틀림없다. 나이보다 더 젊어 보이지 않았을 까 생각해 본다.

 

1938년 그는 그의 제자인 안무가인 12년 연하인 22세의 Jean Erdman과 결혼한다. 1987년 죽기 전까지 48년의 결혼 생활을 유지한다. 둘 사이에는 아이들이 없다.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고 배려한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2차 세계대전 초기, 켐벨은 콜럼비아 대에서 인도학자인 독일인 교수 하인리히 침머 ( Heinrich Zimmer)의 강의를 듣고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침머 교수를 맨토로 삼는다. 1955~19561년의 안식년 맞아 인도와 일본에 각각 약 6개월을 머문다.  이 시기에 아시아 종교와 신화는 그의 사고에 심오한 영향을 준다. 동시에 일반 대중을 위해 비교 신화학을 가르칠 필요성을 느낀다.  

 

1987년 켐벨은 식도암과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87세의 나이로 죽는다. PBS 방송 대담 프로그램에서 신화관련 인터뷰를 마친 후 였다.

 

켐벨은 생전에 20여권의 책을 출간했다. 주요 저서로는 <신의 가면>,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신화의 이미지> , <신화의 힘>등이 있다.

그가 죽은 다음해인 1988년 녹화한 PBS 대담 프로그램이 방송을 타면서 그의 “Follow your bliss” 철학이 광범위한 인지도를 받게 된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인 조지 루카스는 켐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서 영감을 받아 1977‘Star Wars’를 제작한다.

 

평생을 “Follow your bliss”를 신념으로 그것을 실천한 조셉 켐벨 !, 그는 매 순간을 살아 있슴을 체험하며 열정으로 삶을 살다간 사람이다. 그는 신화 속의 영웅의 삶을 살았다.

 

내가 살아야 하는 삶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입니다…. 이걸 알고 있으면 어디에 가든지 자기 천복의 벌판에 사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문을 열어 줍니다. 그래서 나는 자신있게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천복을 좇되 두려워하지 마라.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어도 문을 열릴 것이다. “ (P 235)

 

 

2.     내마음을 무찌르는 문구 유첨 참조

 

3.     저자라면

 

책의 주제와 내용

 

“ Follow your bliss “ 천복을 좇으라 ! 저자의 삶의 철학이다. 신화관련 그의 모든 책에 흐르는 주제다.  이 책 <신화의 힘>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 책은 신화 관련, 저자와의 방송 대담을 정리, 편집한 책이다. 저자와의 대담 내용은 그가 죽은 후 6 개월이 지난 1988년 처음 방송이 되었다. 방송이 나가면서 켐벨의 인지도와 함께 그의 철학인 “Follow your bliss’가 미국 국민에게 설득력 있게 어필되었다. 특히 종교인들이나 세속적인 사람들한테 인기였다. 그 덕분에 이 책은 스테디 셀러로 대중의 인기를 받았다. 시리즈로 구성된 이책은 신화, 종교, 심리학의 전형을 다룬다.

 

신화는 인간의 원형적인 꿈이다. 저자는 인생을 신화 속 영웅의 여정에 비유한다. 인간은 누구나 심연 속에 자기가 발견하지 못하는 영적인 잠재력이 있다고 하면서 그것을 찾아서 삶의 황홀에 이르라고 한다. 그 것을 찾기 위해선 모험이 수반된다. 그 모험을 떠나기 전, 먼저 태만, 나태, 게으름의 를 죽이고 길을 떠나라고 한다. 준비가 되면 이제부터 영웅의 여정이 시작된다.  여정에는 수많은 시련과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  두려움과 공포, 탐욕이라는 들이 도사리고 있다. 여기서 은 자아에 속박된 <자기>라고 한다.  은 우리가 모험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 지식, 능력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마련해 놓은 관문이라고 한다. ‘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때 비로서 우리는 의식의 변모를 가져오고 과거의 <자기>에서 벗어나 삶의 희열을 느낄 수 있고 타인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아서 선택한 일이라면 바로 그겁니다. 만일에 아니,내가 그걸 어떻게 할 수 있어? 이렇게 생각한다면 이게 바로 우리들 안에 갇혀 있는 용입니다. ‘안돼, 나는 작가가 될 수 없을 거야, 라든지 나는 아무개가 하는 일은 도저히 할 수 없을 거야이렇다면 이게 바로 우리들 안에 갇혀 있는 용입니다.” (P 280)

 

행복을 찾으려면,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잘 관찰하고 이것을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내가 여기에서 <행복하다고 하는 것은, 들떠서 행복한 상태, 흥분해서 행복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행복한 상태, 그윽한 행복의 상태를 말합니다. 이렇게 행복을 관찰하는 데는 약간의 자기 분석 기술이 필요합니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면, 남이 뭐라고 하건 거기에 머물면 되는 겁니다. 내 식으로 말하자면, <천복을 좇으면 되는>겁니다. “

(P 295)

 

자신이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그것이 행복 하다면 거기에 머무르라는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것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그래야만 매 순간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삶은 황홀이요 희열인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태만과 게으름의 인간의 최대의 죄악이라고 한다. 자기가 원치 않은 일을 하며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는 있지 않을 까?

 

책의 특징/시사점

 

대담자 빌모이어스와 조셉켐벨과의 대화가 활자화 되어 마치 켐벨의 육성을 듣는 것처럼 생동감과 현장감이 느껴진다.

 

책의 구성관련 신화를 모르는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을 위해 1장으로 신화와 현대세계를 배치했다. 신화의 정의, 기능, 그리고 이미지를 설명하여 신화의 이해를 돕고 있다.

 

4희생과 천복은 새로운 자기를 위해 무엇을 희생해야 하고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를,  5영웅의 모험은 그리고 그것 (천복)을 찾았으면 어떻게 모험을 극복해야 하는 지를 영웅의 여정을 단계적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신화 속 영웅의 모험을 통해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인생인가? 라는 것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개선점/보완점

 

시리즈 형식으로 진행된 대담을 책으로 출간해서 그런지 책의 주제와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3태초의 이야기꾼들’, 그리고 7사랑과 결혼 이야기<신화의 힘 >을 이끌어 주는데 생략을 해도 무방할 듯 하다.

 

사랑과 결혼이야기는 신화 속의 사랑과 결혼을 다룬다고 하지만 신화학자인 조셉켐벨이 다루기에는 좀 맞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결혼은 상대방보다는 관계를 중시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관계는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성립되는 것이 아닌가?

 

연애와 결혼을 다르다고 한다. 연애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한 관계 속에서 두 사람의 동의 아래 한동안 계속되는 두 사람의 삶을 말하지만 결혼은 두 사람의 삶이 아니라고 한다. 그럼 결혼은 한 사람의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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