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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3일 11시 01분 등록

신화의 힘

2013-06-03

9기 유형선

 

1. 작가에 대하여

조셉캠벨 Joseph Campbell

미국의 비교신화학자.
20
세기 최고의 신화 해설가로 불린다. 소년시절 북미대륙 원주민의 신화와 아더왕전설이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컬럼비아 대학과 파리 닟 뮌헨의 여러대학에서 세계전역의 신화를 두루 섭렵했다. 1904년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아메리칸 인디언에 관한 책을 즐겨읽었으며 뉴욕맨허튼에 있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을 자주 방문했다. 캠벨은 그 박물관의 한 코너에 있는 토템 기둥에 특히 매료되었는데, 그 뒤 1925년과 1927년에 컬럼비아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파리 대학과 뮌헨대학에거 중세 프랑스어와 산스크리트어를 공부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동안에는 존 스타인벡과 생물학자 에드 리켓츠와 교류하였다. 1934년에는 캔터베리 스쿨에서 가르쳤으며, 사라 로렌스 대학교의 문학부에서 오랫동안 교편을 잡았다. 1940년대와 1950년대에는 스와미 이칼라난다를 도와 우파니샤드와 스리 하마크리슈나의 복음을 번역하기도 했다. 후일 방개한 정히작업과 연구를 통해 '신의 가면'을 펴냈다. 프린스턴 대학 볼링겐 시리즈의 탁월한 편집자로 유명하며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신화와 함께 살기', '신화의 세계', '신화 이미지' 등의 저서를 통해 왕성한 지적 연구 활동을 펼치다 1987년 세상을 떠났다.

 

빌 모이어스 Bill Moyers
미국 저널리스트, CBS 뉴스와 PBS 사회교육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의 탁월한 존경을 받고 있다. 우리 시대의 탁월한 사상가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과 학문적 성과를 대중에게 쉽게 소개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윤기 (1947-2010)

소설가이자 번역가. 1947년 경북 군위군에서 태어난 이윤기는 30세가 되던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베트남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단편소설 <하얀 헬리콥터>가 입선되어 등단했지만 40대 후반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니늦깎이 작가. 그는 수백 권에 달하는 번역서와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한 방대한 저작, 성서와 불경 해설서 등을 집필하면서도 작고할 때까지 20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하늘의 문>, <사랑의 종자>(‘만남이란 제목으로 바꿔 출간), <햇빛과 달빛>, <뿌리와 날개> 등의 장편소설과 수많은 중·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숨은 그림 찾기 1-직선과 곡선으로 1998년 동인문학상, 소설집 <두물머리> 2000년 대산문학상을 받았다.

세간에는그리스·로마 신화시리즈를 쓴 신화학자로, 단어 하나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없는 치밀하고 정확한 번역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당연히 그의 소설에서도 신화학자다운 풍부한 이야기와 믿을 만한 번역가로서의 유려한 문장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1976년 <카라카스의 아침>을 시작으로 <장미의 이름>(1986), <푸코의 진자>, <그리스인 조르바>(1981), <양들의 침묵> 등의 문학작품과 인문교양서를 200권 이상 번역했다. 토마스 벌핀치의 <그리스 로마신화>와 그 원본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번역한 이 씨는 독자적인 관점으로 그리스 로마신화를 재구성해 2000∼2004년 총 3편으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를 출간했다. 이 책은 2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이 씨는 그리스 로마신화 전문가로 유명세를 탔다.

이윤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를 별난 사람으로 기억한다. 경북 군위 출신인 그는 대구 칠성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북중에 이어 경북고에 진학했으나 들어간 지 3개월 만에 그만뒀다. 이후 검정고시로 대학 진학 자격을 얻어 1967년 성결교 신학대 기독교학과에 진학하지만 역시 도중에 그만뒀다. (신학대학에 들어간 이유가 홀로 사전을 찾아가며 공부한 영문학에 매료되었고 후에 영미사상의 근간인 기독교와 고전어를 배우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그 후 유학 자격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기회를 얻었지만, 재일교포였던 그의 큰아버지가 조총련계로 재일교포 북송단 모집책이었던 탓에 연좌제에 걸려 포기해야만 했다. 후에 미국 미시건주립대 종교사 초빙연구원, 같은 대학 비교문학 객원교수를 지냈다.

 

 

2. 마음을 무찔러 오는 글귀

 

 

3. 내가 저자라면

 

개인의 삶 역시 영웅 신화의 구조를 띠며, 누구나 제 삶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모든 종교와 신화는 결국 동일한 메세지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전문가들은 디테일에 더욱 참여할 수 있겠지만 그 몫은 전문가들에게 맡기자. 공동체의 의례를 통해 태어나서 성장하여 결혼하고 자식 낳고 다시 죽어가는 모든 인간들을 위한 노래가 신화이며 제례의식이었다. 그러나 누구나 알 듯 현대 사회에서 우리 인간의 겉모습과 판단과 지식은 과학문명에 의존하여 더욱 큰 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내면의 영혼은 메말라 가고 있다. 그나마 그 고대의 시공간을 되살려 온 종교 역시 분열되고 파편화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조셉 캠벨은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시공간을 넘나드는 여행을 책을 통해 해 왔고, 현대인이 겪는 불안의 원인과 치유를 위해 신화라는 장르를 다시 노래하고 있다.

 

캠벨의 노래는 기승전결이나 삼단논법의 로고스로 이해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철저한 에토스이며 파토스를 통해 귀담아 들어야 한다. 나만이 옳은 관점을 버리라고 말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나를 둘러싼 관계의 망 속을 헤집고 들어가 당연한 상식 혹은 늘 그렇게 해온 유산의 덩어리를 다시 비집고 들어가 보자. 알 수 없는 은유와 상징들로 가득찬 그곳을 내가 길을 보여줄 테니 따라 와보라. 들판에서 늘 울어왔던 새들의 노랫소리가 무엇을 의미했는지, 저 길가에 핀 꽃들에 담긴 의미가 이토록 거대한 이야기 였는지 들려주겠다. 그리고 그 곳에는 현대 문명으로 재조합된 문명이 아닌 문명 이전의 문명을 만나게 된다. 땀내나는 외투를 벗고, 강을 건너며 물에 젖은 구두를 벗어 놓고 해질녘의 들판에서 나무 아래에 모여 불을 피우면서 고대 원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당신이 지금 느끼고 고민하는 문제의 본질과 그때 그들이 고민했던 문제가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신화는 바로 그것이다. 낯선 경험이 주는 깨달음. 저 먼 그 곳으로의 압축된 여행을 통해 지금 내가 선 위치가 다시 보이고 내가 가야 할 길이 다시 보이고, 길을 떠날 힘이 내면에서 솟아 오르는 체험을 제공한다.

 

이제 신화의 힘을 알겠는가? 이제 시작이다. 좀더 깊숙한 그곳으로 여행을 시작하자. 당신이 갈 길을 찾고 싶다면 신화의 여행을 통해 당신 내면으로 좀더 들어가 보자. 구분하려 하지 말고 젖어 들어라. 한걸음 한걸음에 집중하라. 아침이면 떠나고 해가 지기 전에 잘 곳을 찾아라. 결국 이 산맥을 넘어 다시 네가 살던 집으로 돌아갈 테니 걱정 말고 따라오라.

 

201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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