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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일 01시 11분 등록

. 저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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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 천(BC 140 ~ 100)

사마천은 궁형을 당한 선비였다. 당시 3000여가지의 형벌중 선비에게 가 장 치욕스러웠던 궁형(남자의 생식기를 거세하는 형벌).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느니 궁형만은 피하려고 했던 당시의 시대 상황에서 사마천은 궁형을 받아들인다. 그가 꼭 완수해야 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유연이기도 하며 자신의 평생을 바쳐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그래서 그는 그 치욕과 고통을 이겨낸다. 받아들인다. 현실을 인식하고 모든 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그리고 나온 것이 <사기>이다.

 

그는 중국의 전한시대의 역사가이다. 무제 황제를 모시던 관료 집안의 아들이였다. 아버지 사마담은 태사령이라는 관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태사령은 천문을 관측하거나 달력을 개편 혹은 국가 대사의 조정 의례를 기록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관직이였다. 사마천은 아버지의 기록하는 습관을 일찍이 어깨 너머로 배워왔다. 기록의 힘은 과연 위대하다는 것을 피부로 알고 있었으리라.

 

그의 아버지 사마담은 무제가 태산에서 거행된 봉선의식을 참석하지 못하게 한 무제에 대해 실망한다. 이를 분하게 여겨 화병으로 죽은 것인지, 혹은 죽음의 시기였는지 모르지만 이 시점을 기준으로 사마담은 죽는다. 명확하지 않다. 작은 인물의 역사는 명확하지 않고 쉽게 잊혀지는 것이다. 그리고 사마담은 죽으면서 아들 사마천에게 그의 관직과 함께 유언을 남긴다. 부디 꼭 역사에 길이 남을 역사서를 편찬하라는 것이였다. 왜 사마담이 그런 유언을 남겼던 것일까? 아들의 위대함을 일찍이 알아보았던 것일까? 이때부터 사마천은 역사서 편찬에 도모한다. 그의.. 아니 인유의 위대한 역사서 <사기>를 집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의 뜻을 활짝 피기도 전에 비참한 사건이 발생한다. 흉노와의 전쟁에서 포로가 된 이릉장군을 변호하여 황제의 노여움을 사게 된 것이다. 왜 이릉 장군을 변호했던 것일까? 이릉 장군이 전쟁에서 패하자 모든 신하들은 회의를 열어 이릉장군을 비난하고 그의 가족을 능지처참 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사마천은 그의 충절과 용감함을 주장한다. 난 사마천을 믿고 싶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군에게 포로가 되었다는 이유로 이처럼 극악한 형벌을 줄 수 있다니.. 그처럼 잔인한 시대였던 것이다. 하지만 무제는 화를 참지 못하고 사마천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당시 사형을 받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옵션은 세가지였다. 사형당하던지, 큰 돈을 지불하던지, 궁형을 당하던지. , 이처럼 잔인한 선택이라니.

 

당시 시대 상황은 대부분 사형을 선택하였다고 한다. 죽음이 삶과 가까운 시대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궁형을 선택한다. 그는 위대한 역사서를 편찬해야 했기 때문이다. 얼마나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운 일이였겠는가? 그는 그 고통을 참아가면서 기록하고 기록한다. 그의 정신은 더욱 고결해졌을 것이다. 훗날 무제의 화가 누그러지자 황실의 총애를 받고 중서령이라는 관직을 얻지만 은퇴하여 역사서를 편찬한다. 동양 최고의 역사가, 몇천년 후의 우리들에게도 읽히고 감동을 주는 <사기>를 집필한 대 작가이자 역사가. 우리는 그를 여전히 기억한다.

 

사기의 구성

사기는 기존의 역사서와 다른 독특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기존 역사서는 단순한 연대순 정리가 대부분이였다. 쉽고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사기는 다르다. 작가의 고민과 생각이 넘쳐났다. 또한 많은 고증과 자료를 분석하여 복잡한 사건들을 사마천 나름의 기준과 질서로 정리하고 있다. 또한 각 장의 끝부분에 예리한 비판적 논평을 첨가하여, 사기가 단순한 역사서에 그치지 않고 독자에게 귀중한 교훈을 주는 위대한 서적이 될 수 있게 하고 있다.

 

사기는 총 5부분으로 나뉘어있다. 본기 12, 10, 8, 세가 30, 열전 70편등 모두 130, 52 6500자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 부분은 서로 다르면서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각 장은 다음과 같다.

기는 오제부터 한무제까지 왕조나 군주들의 사적을 연대순으로 기록하고 있다.

는 각 시대의 역사를 연표 및 월표로 정리하고 있다.

는 정치, 사회, 문화, 과학, 천문학등 전장제도를 기록, 문화사나 제도사 성격을 기록하고 있다.

세가는 제후들의 역사, 봉건제후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열전은 제왕과 제후들을 위해 일했던 인물, 기상천외한 인물이 포진하고 있다.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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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서문

6, 예나 지금이나 전쟁만큼 큰 죄악은 없다. 그러나 춘추 전국 시대에는 전쟁이 필요약이었다. 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는 그 누구도 먼저 평화를 주창할 수 없었다

 

7, ‘사기 열전은 이와 같이 격동과 파란의 시대를 치열하게 살다 간 온갖 인물 군상의 결정체이다.

 

9, 번역은 원전의 뜻을 자구 하나하나 따져 가며 번역하고 난 다음 그에 수반되는 전고나 논의의 근거를 찾아 다시 그것을 원전의 문맥에서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주는 독자가 원전을 읽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원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갖는 데 장애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본다. 각주가 사족이 되지 않으려면 그 활용이 적절해야 하므로 원전의 단어 하나 자구 하나를 우리말로 표현하는 데 온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해제

20, 또한 사마천은 자신이 입수한 문헌 가운데에서 될 수 있는 대로 도덕적 기여도가 높은 인물들을 먼저 고르고 거기에 평가를 더했다. 독자로 하여금 선을 행하는 자는 복을 받고, 그렇지 않은 자는 화를 입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도록 하려는 것이다.

 

24, ‘사기 열전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까?”라는 물음에 대해 다양한 해답을 제시한다. 사마천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겪는 고충을 거의 모든 인물이 똑같이 겪었음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 말해 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대에 맞선 자, 시대를 거스른 자, 그리고 시대를 비껴간 자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는 교훈 역시 적지 않다.

 

24, 이러한 열전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사마천은 인간 사회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대립과 갈등, 배반과 충정, 이익과 손실, 물질과 정신, 도덕과 본능, 탐욕과 베풂 등 양자택일의 기로에 선 인간을 제시하고, 그런 갈등 자체가 인간이 사는 모습임을 강조한다. ‘사기 열전을 생명력 넘치는 산 역사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본위의 역사를 읽게 만든 작가의 각고의 노력 덕분이다.

 

24, ‘사기 열전이 폭넓은 독자층을 끌어들이는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사기 열전은 궁형을 당한 사마천의 세계관과 인생관 위에 개인적인 비극을 역사 의식으로 승화시켜, 시대를 살다 간 인물을 조망해 나갔기 때문이다.

 

백이 열전

61, 시험삼아 벼슬을 주고 수십 년 동안 정치를 맡겨 공적이 이루어진 다음에 군주 자리를 넘겨 주었다. 이러한 절차를 밝는 까닭은 천하는 소중한 그릇이고 왕은 가장 높은 통치자이므로 천하를 전해 주는 일이 이처럼 어려움을 보여 주기 위해서이다.

 

63, 저 서산에 올라

고사리를 뜯네.

폭력으로 폭력을 바꾸었건만

그 잘못을 모르는구나.

시농, , 하나라 때는 홀연히 지나갔으니

우리는 앞으로 어디로 돌아가야 하나?

아아! 이제는 죽음뿐,

우리 운명도 다했구나!

 

66, 세상이 다 흐려졌을 때 비로소 깨끗하고 맑은 사람이 드러난다

 

66, 공자는 말했다.

군자는 죽은 뒤에 자기 이름이 일컬어지지 않는 것을 가장 가슴 아파한다.”

 

66, “탐욕스러운 자는 재물 때문에 목숨을 잃고, 열사는 이름을 얻기 위해 목숨을 바치며, 뽐내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 권세 때문에 죽고, 서민은 그날그날의 삶에 매달린다.”

같은 종류의 빛은 서로 비추어 주고, 같은 종류의 물건은 서로 어울린다.”

구름은 용을 따라 생기고 바람은 범을 따라 일어난다. 이처럼 성인이 나타나야 세상 만물도 다 뚜렷이 드러나게 된다.”

 

,안 열전

72, 나를 낳아 준 이는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

 

73, “창고에 물자가 풍부해야 예절을 알며,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해야 명예와 치욕을 알게 된다. 임금이 법도를 실천하면 육친이 굳게 결속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네 가지 강령 즉 예의, 정의, 깨끗함, 부끄러움이 펼쳐지지 못하면 나라는 멸망한다. 수원에서 물이 흘러가듯이 명령을 내리면 그 명령은 민심에 순응하게 된다.”

 

노자, 한비 열전

79,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흔히 도가 사상 또는 노장 사상이라고 한다. 도가 사상은 끊임없는 전쟁과 불안정 및 권력과 지위 다툼으로부터 벗어나 은둔과 도피를 일삼는 철학이다. 그래서 도가 사상은 군주 권력의 전제정치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저항을 나타낸 것이라고도 한다.

 

83, 이 세상에는 그것의 옳고 그름을 아는 이가 없다. 노자는 숨어 사는 군자였다.

 

83, 세상에서 노자의 학문을 배우는 이들은 유가 학문을 내치고, 유가 학문을 배우는 이들은 역시 노자의 학문을 내쳤다. “길이 다르면 서로 도모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정말 이러한 것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노자는 하지 않는 것으로써 저절로 교화되게 하고, 맑고 고요하게 있으면서 저절로 올바르게 되도록 했다.

 

87, 유세의 어려움은 군주라는 상대방의 마음을 잘 파악하여 내 주장을 그 마음에 꼭 들어맞게 하는 데 있다. … 대체로 일이란 은밀히 함으로써 이루어지고 말이 새어 나가면 실패한다. 그러나 유세자가 상대방의 비밀을 들출 뜻이 없었지만 우연히 상대방의 비밀을 말한다면 유세자는 몸이 위태로워진다. … 유세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장점을 아름답게 꾸미고 단점을 덮어 버릴 줄 아는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의 계책을 지혜로운 것으로 여긴다면 지나간 잘못을 꼬집어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 자신의 결정을 용감한 것이라고 여기면 구태여 반대 의견을 내세워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 상대바아이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더라도 그 일의 어려움을 들어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 군주가 유세자의 충성스러운 마음에 반감을 가지지 않고 주장을 내치지 않아야 비로소 유세자는 그 지혜와 언변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군주에게 신임을 얻고 의심 받지 않으며 자신이 아는 바를 다 말할 수 있는 방법이다. … 이렇게 하여 오랜 시일이 지나 군주의 총애가 깊어지면 큰 계책을 올려도 의심 받지 않고 군주와 서로 다투며 말하여도 벌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때 유세자가 국가에 이로운 점과 해로운 점을 명백히 따져 군주가 공적을 이룰 수 있게 하며, 옳고 그름을 솔직하게 지적해도 영화를 얻게 된다. 이러한 관계가 이어지면 유세는 성공한 것이다.

 

손자, 오기 열전

117, 이렇게 보면 나라를 다스리는 데 중요한 것은임금의 덕행이지 험난한 지형이 아닙니다. 만일 임금께서 덕을 닦지 않으시면 이 배 안에 있는 사람은 모두 적이 될 것입니다.

 

118, “왕의 나이가 어려 나라가 안정되지 못하고, 신하들은 말을 들으려 하지 않으며, 백성은 그분을 믿지 못하고 있소. 이런 때에 재상 자리를 당신에게 맡기겠소, 아니면 내게 맡기겠소?”

 

121, 옛말에 실천을 잘하는 사람이 꼭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며, 말을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실천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오자서 열전

143, “원한이 사람에게 끼치는 해독은 정녕 심하구나! 임금이라도 신하에게 원한을 사서는 안 되거늘, 하물며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끼리야 어떠하겠는가?

 

중니 제자 열전

148, “안희는 배울 때 듣고만 있어 어리석은 것 같지만 물러가 행동하는 것을 보면 내가 가르친 것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안희는 절대로 어리석지 않구나!”

 

153, “군자는 의를 가장 소중히 여긴다. 군자가 용맹함만을 좋아하고 의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세상을 어지럽히게 되고, 소인이 용맹함만을 좋아하고 의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도적이 된다.”

 

156, “군자는 죽더라도 관을 벗지 않는다.”

 

164, 용맹스러운 사람은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곤경에 빠진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지 않으며, 지혜로운 사람은 때를 놓치지 않고, 왕은 다른 나라의 후대를 끊지 않음으로써 의를 세웁니다.

 

165, 남에게 보복할 뜻이 없으면서도 그런 의심을 받는다면 이는 어리석은 일이고, 남에게 보족할 뜻이 있는데 이것을 알아차리게 한다면 이는 위태로운 일입니다. 또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기도 전에 새어 나간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이 세 가지는 일을 꾀하는 데 큰 겅정거리입니다.”

 

167, “신은 생각이 먼저 정해지지 않으면 돌발 사태에 잘 대처할 수 없고, 군대가 잘 갖춰지지 않으면 적을 이길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169, “닭을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겠는가?”

 

169, “전에 저는 선생님께 군자가 도를 배우면 남을 사랑하게 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사람을 부리기 쉽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171, “그렇다면 사가 더 낫습니까?”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너는 도에 힘쓰는 군자의 선비가 되어야지, 명성을 좇는 소인의 선비가 되어서는 안된다.”

 

171, “많이 듣고 그중에서 의심나는 것을 버리고 그 나머지를 신중하게 말한다면 실수가 적을 것이다. 많이 보고 그중에서 의심사는 것을 버리고 그 나머지를 신중히 실행한다면 뉘우치는 일이 적을 것이다. 말에 실수가 적고 행동에 뉘우침이 적으면 벼슬은 그 가운데 저절로 얻어진다.”

 

172, “말이 참되고 믿음이 있으며 행동이 착실하고 조심스럽다면 오랑캐 땅에서도 행세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이 참되지 못하고 믿음이 없으며 행동이 착실하지 못하고 조심스럽지 않다면 비록 자기 고향일지라도 행세할 수 없을 것이다. 서 있을 때에는 그것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 같고 수레에 탔을 때에는 그것이 수레의 가로 막대에 기대어 있는 것처럼 한 뒤에야 행세할 수 있을 것이다.”

 

173, “그것은 명망이지 통달이 아니다. 대체로 통달한 사람은 질박하고 정직하여 의를 좋아하고, 남의 말을 잘 듣고 표정을 잘 살피며, 깊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낮춘다. 이렇게 하면 나라에서나 집에서나 반드시 통달하게 된다. 그러나 명망 있는 사람은 겉으로는 어진 척하지만 실제 행동은 완전히 어긋나면서도 그러한 것에 물들어 조금도 의심 없이 행동한다. 이렇게 하면 나라에서나 집에서나 반드시 이름을 얻게 된다.”

 

182, “어진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 어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인을 실천하기란 어려운데 그것을 함부로 할 수 있겠느냐?”

군자는 걱정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 군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

마음속 깊이 살펴보아 부끄러울 것이 없다면 무엇을 금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느냐?”

 

187,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내가 잘못을 저지르면 다른 사람들이 반드시 알려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하는 임금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것을 숨기는 것이 예이다.”

 

상군 열전

199, “의심스러워하면서 행동하면 공명이 따르지 않고, 의심스러워하면서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행동을 하는 자는 원래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마련이며, 남들이 모르는 지혜를 가진 자는 반드시 사람들에게 오만하다는 비판을 듣게 마련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이미 이루어진 일도 모르지만 지혜로운 자는 일이 시작되기 전에 압니다. 백성은 일을 시작할 때에는 더불어 상의할 수 없으나 일이 성공하면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높은 덕을 강구하는 자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며, 큰 공을 이루는 자는 뭇사람과 상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나라를 강하게 할 수 있으면 구태여 옛것을 본뜨지 않고, 백성을 이롭게 할 수 있으면 옛날의 예악 제도를 좇지 않았습니다.”

 

200, “세상을 다르시는 데는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 나라에 편하면 옛날 법을 본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은나라 탕왕과 주나라 무왕은 옛 법을 따르지 않았지만 제왕의 일을 이루었고, 하나라 걸왕과 은나라 주왕은 예법을 바꾸지 않았지만 멸망했습니다. 옛날 법을 반대한다고 해서 비난할 것도 아니고 옛날 예법을 따른다고 하여 칭찬할 것도 못 됩니다.”

 

203, “법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것은 위에서부터 이것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207, “천 마리의 양가죽은 여우 한 마리의 겨드랑이 가죽만 못합니다. 천 사람의 아부는 한 사람의 올바른 직언만 못합니다.”

 

208, “옛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겉치레 말은 허황되고, 마음속에서 나오는 말은 진실되며, 듣기 괴로운 말은 약이 되고, 달콤한 말은 독이 된다.’ 선생께서 하루 종일 바른말을 해 줄 수만 있다면 나에게 약이 될 것입니다.”

 

소진 열전

217, “대체로 선비가 머리를 숙여 가며 배우고도 높은 벼슬과 영화를 얻을 수 없다면 책을 많이 읽은들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218, “새도 깃털이 자라지 않으면 높이 날 수 없소. 우리 나라는 다스리는 이치가 밝혀지지 않았으니 천하를 통일할 수 없소.”

 

231, ‘주서에서는 처음에 싹을 자르지 않아 무성해지면 어떻게 하나? 터럭같이 작을 때 치지 않으면 결국 도끼를 써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미리 깊이 생각하고 결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큰 재앙이 이르게 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장의 열전

267, 진나라의 실권을 잡아 휘두를 사람은 장의뿐일세. 그러나 그는 가난하여 다른 사람에게 등용되지 못했네. 나는 그가 작은 이익을 탐내어 큰 뜻을 이루지 못할까 염려스러워서 일부러 그를 불러다 모욕을 주어 그의 뜻을 북돋운 것일세. 자네는 나 대신 은밀히 그를 도와주게

 

275, 신이 듣건대 깃털도 많이 쌓으면 배를 가라앉히고, 가벼운 물건도 많이 실으면 수레의 축이 부러지며, 여러 사람의 입은 무쇠도 녹이고, 여러 사람의 비방이 쌓이면 뼈도 녹인다고 합니다.

 

282, 신은 병력이 부치면 싸우서는 안 되고, 식량이 부치면 오래 싸우지 말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맹자, 순경 열전

363, “나는 일찍이 맹자라는 책을 읽다가 양나라 혜왕이 맹자에게 어떻게 하면 우리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 구절에 이르러 책 읽기를 멈추고 ! 이익이란 진실로 혼란의 시작이로구나.’라고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공자가 이익에 대해서 거의 말하지 않은 것은 언제나 그 혼란의 근본 원인을 막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공자는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한을 사는 일이 많다.’라고 했던 것이다. 천자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이익을 좋아하는 데서 생긴 폐해가 어찌 다르겠는가?”

 

맹상군 열전

379, “사람의 운명을 하늘에서 받는다면 아버님께서는 무엇을 걱정하십니까? 그렇지 않고 운명을 지게문에서 받는다면 지게문을 계속 높이면 그만입니다. 어느 누가 그 지기ㅔ문 높이를 따라 계속 클 수 있겠습니까?”

 

380, 지금 아버님께서는 쌓아 둔 것이 남아돌지만 더욱 많이 쌓아 두려고만 할 뿐 나라의 힘이 날로 쇠약해지는 것은 잊고 계십니다. 저는 이 점이 이상합니다.

 

383, 처음 맹상군이 좀도둑과 닭울음 소리를 잘 내는 사람을 빈객으로 삼았을 때, 다른 빈객들은 모두 같은 자리에 앉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그런데 맹상군이 진나라에서 곤경에 처했을 때 이 두사람이 그를 구하였다. 그 뒤 빈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마음속 깊이 맹상군을 따르게 되었다.

 

393, 만일 성급하게 재촉하여 돌려받지 못한다면 위로는 군주가 이익에 눈멀어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 꼴이 되고, 아래로는 백성이 빚을 갚지 않으려 군주를 떠난다는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백성을 격려하고 군주의 이름을 드러내는 일이 아닙니다.

 

397, “살아 있는 것이 반드시 죽게 되는 것은 만물의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부유하고 귀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가난하고 지위가 낮으면 벗이 적어지는 것은 일의 당연한 이치입니다. 당신은 혹시 아침 일찍 시장으로 가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습니까? 새벽에는 어깨를 맞대면서 앞다투어 문으로 들어가지만 날이 저물어 시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팔을 취저으면서 시장은 돌아보지도 않습니다.이는 그들이 아침을 좋아하고 날이 저무는 것을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날이 저물면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물건이 시장 안에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지위를 잃자 빈객이 모두 떠나가 버렸다고 해서 선비들을 원망하여 일부러 빈객들이 오는 걸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빈객들을 대우하십시오.”

 

평원군, 우경 열전

404, “당신이 절름발이를 비웃은 자를 죽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비들은 당신이 여색을 좋아하고 선비를 하찮게 여기는 인물로 생각하여 떠나는 것입니다.”

 

406, “대체로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있는 것은 비유하자면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 같아서 그 끝이 금세 드러나 보이는 법이오. 지금 선생은 내 빈객으로 삼 년이나 있었지만 내 주위 사람들은 선생을 칭찬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며, 나도 선생에 대해 들을 적이 없소. 이것은 선생에게 이렇다 할 재능이 없다는 뜻이오.

 

406, “저는 오늘에야 당신의 주머니 속에 넣어 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만일 저를 좀더 일찍 주머니 속에 있게 하였더라면 그 끝만 드러나 보이는 게 아니라 송곳 자루까지 밖으로 나왔을 것입니다.”

 

408, 모 선생의 세 치 혀는 군사 백만 명보다도 강했다. 나는 감히 다시는 인물을 평가하지 않겠다.

 

410, 지금 당신이 부인과 아랫 사람들을 사졸 사이에 끼워 넣어 같이 일하게 하고 가진 것을 다 풀어 사졸들을 먹이면, 위태롭고 소통스런 처지에 놓인 사졸들은 군주의 은혜에 쉽게 감격할 것입니다

 

417, 옛말에 강한 자는 공격을 잘하고 약한 자는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라고 했습니다.

 

417, 한정된 땅을 가지고 끝없는 요구에 응하면 그 결과는 조나라의 멸망뿐입니다.

 

418, 그러므로 그 말은 같지만 말하는 사람에 따라 듣는 사람의 마음도 바뀝니다.

 

418, 제후들은 한결같이 강한 자에게 기대어 약한 자를 누르려 합니다.

 

421, “신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작은 나라와 큰 나라가 함께 일을 하면 이로운 것이 있을 때에는 큰 나라가 그 복을 받고, 일이 잘못되면 작은 나라가 그 화를 입게 된다.’ 지금 위나라는 작은 나라인데 스스로 화를 부르고 있고, 왕은 큰 나라인데 복을 사양하고 있습니다.”

 

춘신군 열전

446, 호랑이 두 마리가 서로 싸우면 힘이 약한 개가 그 기회를 틈타 이익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초나라와 친하게 지내는 편이 더 낫습니다. … 신은 사물은 한쪽 끝까지 가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겨우로가 여름은 서로 바뀌게 마련이다. 쌓인 것이 극에 이르면 위태롭다. 바둑돌을 쌓아 올리면 무너지게 마련이다.”라고 들었습니다.

 

448, ‘시경병사를 잘 다스리는 이는 멀리까지 가서 정벌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 시경이리저리 날뛰는 토끼도 사냥개를 만나면 잡힌다. 다른 사람이 무언가 마음에 두고 있으면 내 마음으로 그걸 헤아릴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459, “세상에 생각지도 않던 복이 찾아올 수도 있고, 또 생각지도 않은 불행이 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생각지도 못한 행복과 재앙이 찾아오는 세상에 살고 있고, 기대를 걸 수 없는 군주를 섬기고 계십니다. 어찌 재앙을 막아 낼 수 있는 뜻밖의 인사를 구해 두지 않으십니까?”

 

461, 그런데 마지막에 이원에게 당한 일은 늙어서 사리 판단에 어두워진 탓이리라. 세인의 말에 마땅히 결단해야 할 것을 결단하지 못하면 도리어 어려움을 겪게 된다.’라고 하였다. 이는 춘신군이 주영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두고 한 말일까?

 

악의 열전

513, 신이 듣기에 어질고 성스러운 군주는 가깝다는 이유로 봉록을 주지 않고 공로가 많은 자에게 상을 주며, 능력 있는 사람에게 그에 맞는 일을 맡긴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재능을 살펴 관직을 주는 이는 공적을 이루는 군주이고, 행동을 바르게 하여 사귀는 이는 이름을 남기는 선비입니다.

 

514, 신이 듣건데 어질고 성스러운 군주가 공을 세우면 그것이 무너지지 않기 때문에 역사에 이름이 남고, 앞을 내다보는 밝은 눈을 가진 선비가 공명을 이루면 그것은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후세까지 칭송을 받는다.”라고 합니다. … 또 신이 듣건데 일을 잘 꾸민다 해서 반드시 일을 잘 이루는 것은 아니며, 시작을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마무리도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합니다.

 

516, 신이 듣건데 옛 군자는 사람과 교제를 끊더라도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않고, 추신은 그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기 결백을 밝히려고 군주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신은 영리하지는 못하지만 자주 군자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다만 왕을 모시는 신하들이 주위 사람들의 말을 가까이하여 멀리 내쳐진 신의 행위를 제대로 살피지 못할까 염려되어 감히 글을 올려 말씀드립니다.

 

염파, 인상여 열전

525, 이 두 가지 대책을 비교해 볼 때 차라리 요구를 받아들여 잘못의 책임을 진나라에게 덮어 씌우는 편이 낫습니다.

 

526, 신은 일반 백성의 사귐에도 오히려 서로 속이지 않거늘, 하물며 큰 나라끼리 사귀는 데 그럴 수 있겠는가? 게다가 화씨벽 하나 때문에 강한 진나라의 비위를 거슬러서는 안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533, 내가 곰곰히 생각해 보건데 강한 진나라가 감히 조나라를 치지 못하는 까닭은 나와 염파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오. 만일 지금 호랑이 두 마리가 어울려서 싸우면 결국은 둘 다 살지 못할 것이오. 내가 염파를 피하는 까닭은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하고 사사로운 원망을 뒤로하기 때문이오.

 

538, “왕께서는 명성만 믿고 조괄을 쓰시려 하는데, 이는 거문고의 괘를 아교로 붙여서 고정시키고 연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조괄은 그저 자기 아버지가 남긴 병법 책을 읽었을 뿐 사태 변화에 대처할 줄은 모릅니다.

 

538, “전쟁이란 목숨을 거는 거요. 그런데 괄은 전쟁을 너무 쉽게 말하오. 조나라가 괄을 장군으로 삼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만일 괄을 장군으로 삼는다면 틀림없이 조나라 군대는 파멸당할 것이오.”

 

539, 왕께서는 어찌 그 아버지와 같으리라 생각하십니까? 아버지와 자식은 마음 씀씀이부터 다릅니다.

 

541, “~ 당신은 어쩌면 그렇게도 판단이 더딥니까? 대체로 천하 사람들은 시장에서 이익을 좇는 것처럼 사귑니다. 당신에게 권세가 있으면 따르고 권세가 없어지면 떠나갑니다. 이것은 진실로 당연한 이치인데 무엇을 원망하십니까?”

 

545, “죽음을 알면 반드시 용기가 솟아나게 된다. 죽는 것 그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고 죽음에 대처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굴원, 가생 열전

585, 굴원은 왕이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는 데 밝지 못하고 헐뜯고 아첨하는 말이 군주의 밝음을 가로막으며, 흉악하고 비뚤어진 말이 공정함을 해치고, 단아하고 올곧은 사람이 쓰임을 받지 못하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근심하며 깊이 사색에 잠겨 이소를 지었다.

 

586, 무릇 하늘은 사람의 시작이며 부모는 사람의 근본이다. 사람은 곤궁해지면 근본을 돌아본다. 그러므로 힘들고 곤궁할 때 하늘을 찾지 않는 이가 없고, 질병과 고통과 참담한 일이 있으면 부모를 찾지 않는 이가 없다. 굴원은 도리에 맞게 행동하고 충성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여 군주를 섬겼지만 헐뜯는 사람의 이간질로 곤궁해졌다고 할 수 있다. 신의를 지켰으나 의심을 받고, 충성을 다했으나 비방을 받는다면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586, 그 글은 간결하고 그 문장은 미묘하며, 그 뜻은 고결하고 그 행동은 청렴하다. 그 문장은 사소한 것을 적었지만 담은 뜻은 매우 크며, 눈앞에 흔히 보이는 사물을 인용했지만 그 뜻은 높고 깊다. 그 뜻이 고결하므로 비유로 든 사물마다 향기를 뿜어 내고, 그 행동이 청렴하므로 죽을 때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진흙 속에서 뒹굴다 더러워지자 매미가 허물을 벗듯이 씻어 내고, 먼지 쌓인 속세 밖으로 헤쳐 나와서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았다.

 

590, 사람들은 군주된 자 가운데 어리석거나 지혜롭거나 어질거나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충신을 구하여 자신을 위하도록 하고, 현명한 자를 등용하여 자기를 돕도록 하려고 하지 않는 이가 없다. 그러나 나라가 망하고 가정이 깨지는 일이 거듭 생기고, 훌륭한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시대가 계속해서 나타나지 않는 것은 충신이라는 이가 충성을 다하지 않고, 현명하다는 이가 지혜롭게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590, ‘역경우물물이 흐렸다가 맑아져도 마시지 않으니 내 마음이 슬프구나. 이 물을 길어 갈 수는 있다. 왕이 현명하면 모든 사람이 그 복을 받는다.”라고 하였다. 왕이 현명하지 않은데 어찌 복이 있겠는가!

 

591, “온 세상이 혼탁한데 나 홀로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다 취했는데 나 홀로 깨어 있어서 쫓겨났소.”

 

591, “대체로 성인이란 물질에 구애받지 않고 속세의 변화를 따를 수 없다고 합니다. 온 세상이 혼탁하다면 왜 그 흐름을 따라 그 물결을 타지 않으십니까? 모든 사람이 취해 있다면 왜 그 지게미를 먹거나 그 밑술을 마셔 함께 취하지 않으십니까? 어찌하여 아름다운 옥처럼 고결한 뜻을 가졌으면서 스스로 내쫓기는 일을 하셨습니까?

 

여불위 열전

제가 듣건데 아름다운 얼굴로 남을 섬기는 자는 아름다운 얼굴이 스러지면 사랑도 시든다고 합니다. 지금 부인께서는 태자를 섬기며 총애를 받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아들이 없습니다. … 영화를 누릴 때 터전을 닦아 놓아야지 아름다운 얼굴이 스러지고 사랑이 식은 뒤에는 비록 한마디 말을 하려고 해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자객 열전

626, “약속을 어기면 안 됩니다. 작은 이익을 탐하는 것으로 스스로 만족하신다면 제후들의 신뢰를 잃고 천하 각국의 지지를 잃게 됩니다. 그러니 약속대로 땅을 돌려주시는 편이 낫습니다.”

 

630, “!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죽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얼굴을 단장한다고 했다. 이제 지백이 나를 알아주었으니 내 기필코 원수를 갚은 뒤에 죽겠다. 이렇게 하여 지백에게 은혜를 갚는다면 내 영혼이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631, “예물을 바치고 남의 신하가 되어 섬기면서 그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것은 두 마음을 품고 자기 주인을 섬기는 것일세.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매우 어렵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까닭은 천하 후세에 남의 신하가 되어 두 마음을 품고 주인을 섬기는 자들이 부끄러움을 느끼도록 하려는 것일세.”

 

632, “신이 드건대 현명한 군주는 다른 사람의 아름다운 이름을 가리지 않고, 충성스러운 신하는 이름과 지조를 위하여 죽을 의무가 있다라고 합니다. 전날 군왕께서 신을 너그럽게 용서한 일로 천하 사람들 가운데 당신의 어짊을 칭찬하지 않는 이가 없었습니다. 오늘 일로 신은 죽어 마땅하나 모쪼록 당신의 옷을 얻어 그것을 칼로 베어 원소를 갚으려는 뜻을 이루도록 해 주신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습니다

 

634, “제가 뜻을 굽히고 몸을 욕되게 하여 시장 바닥에서 백정 노릇을 하는 까닭은 늙으신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머니께서 세상에 살아 계신 동안에는 제 몸을 다른 사람에게 감히 바칠 수 없습니다.”

 

635, 어머니께서 이제 오래 살다가 세상을 떠나셨으니, 나는 앞으로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일하리라.

 

642, 이는 굶주린 호랑이가 다니는 길목에 고기를 던져 놓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반드시 그 재앙을 피할 수 없습니다. 비록 관중과 안영이 살아 있다고 해도 그 대책을 세울 수 없을 것입니다.

 

642, 대체로 위태로운 일을 하면서 안전함을 찾고 재앙을 askemfaustj 복을 구하려고 한다면 계책은 얖아지고 원망만 깊어질 뿐입니다. 새로 사귄 친구 한 명과 사귐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서 나라의 커다란 피해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이는 원한을 쌓고 재앙을 만드는 일입니다. 진나라가 연나라를 치기란 가벼운 기러기 깃털 하나를 화로의 숯불 위에 놓아 태우는 것처럼 아주 손쉽습니다.

 

이사 열전

661, “사람이 어질다거나 못났다고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이런 쥐와 같아서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에 달렸을 뿐이구나.”

 

661, 저는 때를 얻으면 꾸물대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662, 비천한 자리에 있으면서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는 것은 짐승이 고기를 보고도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본다 하여 억지로 참고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큰 부끄러움은 낮은 자리에 있는 것이며, 가장 큰 슬픔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것입니다. 오랜 세월 낮은 자리와 곤궁한 처지에 있으면서 세상의 부귀를 비난하고 영리를 미워하며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 의탁하는 것은 선비의 마음이 아닐 듯합니다. 그래서 저는 서쪽 진나라 왕에게 유세하려고 합니다.

 

662,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만 큰 공을 이루는 사람은 남의 약점을 파고들어 밀고 나갑니다.

 

666, 그 인물의 사람됨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지 않고 곱은지 곧은지를 말하지 않으며, 진나라 사람이 아니면 물리치고 빈객이면 내쫓으려 합니다. 그런즉 여색이나 음악이나 주옥은 소중히 여기되 사람은 가벼이 여기는 것입니다. 이것은 천하에 군림하여 제후들을 제압할 수 잇는 방법이 아닙니다.

 

666, 신이 듣건데 땅이 넓으면 곡식이 많이 나고, 나라가 크면 인구가 많으며, 군대가 강하면 병사도 용감하다.”라고 합니다. 태산은 흙 한 줌도 양보하지 않으므로 그렇게 높아질 수 있었고, 하해는 작은 물줄기 하나도 가리지 않으므로 그렇게 깊어질 수 있었습니다. 왕은 어떠한 백성이라도 물리치지 않아야 자신의 덕을 천하에 밝힐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땅에는 사방의 구분이 없고 백성에게는 다른 나라의 차별이 없으며, 사계절이 조화되어 아름답고, 귀신은 복을 내립니다. 이것이 오제와 삼왕에게 적이 없었던 까닭입니다.

 

670, “아아! 나는 순자가 사물이 지나치게 강성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한 말을 들었다. … 만물은 극에 이르면 쇠하거늘 내 앞날이 이렇게 될지 알 수 없구나.”

 

672, 남을 신하로 삼는 것과 남의 신하가 되는 것, 또는 남을 지배하는 것과 남에게 지배당하는 것을 어찌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672, “제가 듣건데 탕왕과 무왕은 각각 자기의 군주를 죽였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의롭다고 할 뿐 충성스럽지 못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 대체로 큰일으 행할 때는 작은 일을 돌아보지 않으며 큰 덕이 있는 사람은 일을 사양하지 않습니다. … 그래서 작은 일을 돌아보다가 큰일을 잊어버리면 뒤에 반드시 재앙이 닥치고, 의심하면 주저하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하게 됩니다. 결단을 내려 과감하게 행동하면 귀신도 피하고 뒷날 성공하게 됩니다.

 

675, 충신은 죽음을 피하려 요행을 바라지 않으며, 효자는 부모를 섬기는 데 부지런히 힘스고 위험한 일을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신하가 된 자는 저마다 자기 직책을 지킬 따름이오.

 

675, “제가 듣건데 성인은 변하여 정해진 태도가 없으며, 변화에 따르고 시대에 호응하며, 끝을 보고 근본을 알며, 지향하는 바를 보고 귀착되는 바를 안다고 합니다. 사물이란 본래 이런 것입니다. 어찌 변하지 않는 고정된 법칙이 있겠습니까?

 

679, 사람이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준마 여섯 필이 끄는 수레가 달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 것처럼 짧은 시간이오.

 

683, 책임을 꾸짖으면 신하들은 능력을 다하여 자기 군주를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하와 군주의 직분이 정해지고 위와 아래의 의리가 분명해지면, 천하의 어진 사람도 어질지 않은 사람도 있는 힘을 다해 맡은 일을 하여 군주를 따르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군주는 홀로 천하를 통제하고 남에게 제어되는 일이 없습니다.

 

684, 남이 나를 따르게 하면 나는 존귀해지고 남은 비천해지지만, 내가 남을 따르면 내가 비천해지고 남이 존귀해집니다. 그러므로 남을 따르는 자는 비천하고 남을 따르게 하는 자는 존중받는 것입니다. … 옛날에 현명한 사람을 존중한 까닭은 그 사람이 존귀했기 때문이고, 못난 사람을 미워한 까닭은 그 사람이 미천하였기 때문입니다.

 

684, 한비자는 자애로운 어머니에게는 집안을 망치는 자식이 있지만 엄격한 가정에는 거스르는 종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런 말을 했겠습니까? 잘못을 하면 반드시 벌을 주기 때문입니다.

 

685, 현명한 군주, 성스러운 왕이 오래도록 존귀한 지위에 있으면서 길이 큰 권세를 잡고 천하의 이익을 독점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어서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결단을 내리고 죄상을 세밀히 살펴 반드시 엄한 형벌을 내림으로써 천하 사람들이 감히 죄를 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686,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홀로 결정하기 때문에 권력이 신하에게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한 뒤에야 인의의 주장을 없애고, 이론을 따지는 자의 입을 막으며, 역사의 행동을 눌러서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도 마음속으로 혼자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 군주는 초연하게 혼자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도 감히 거스르는 자가 없게 됩니다.

 

몽염 열전

707, 신이 듣건대 경솔한 생각으로는 나라를 다스릴 수 없고, 한 사람의 지혜로운 군주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라고 합니다. 충신을 죽이고 지조와 덕행이 없는 사람을 세우면 안으로는 신하들이 서로 믿지 않게 되고 밖으로는 전쟁을 하는 군사들의 마음이 흐트러질 테니 신은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표, 팽월 열전

751, 그러나 반역할 마음을 품었다가 실패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하고 붙들려서 형벌을 받았으니,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중간 정도 되는 재능을 가진 자도 이러한 행위를 부끄럽게 여기거늘, 하물며 왕 노릇을 하던 자야 어떠하랴! 여기에는 다른 까닭이 있는 것이 아니다. 지략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자들이지만 오직 자기 몸을 보존하지 못하는 것만 걱정하였기 때문이다.

 

경포 열전

763, “수하는 썩은 선비이다. 천하를 다스리는 데 어찌 썩은 선비를 쓰겠는가?”

 

770, 재앙은 사랑하던 여자에게서 싹텄고, 질투가 우환을 낳아 마침내 나라를 멸망하게 만들었구나!”

 

회음후 열전

785, “내가 듣건대 병법에 의하면 병력이 열 배가 되면 적을 포위하고 두 배가 되면 싸우라.’라고 했소.

 

788, 병법에는 죽을 곳에 빠뜨린 뒤라야 비로소 살릴 수 있고, 망할 곳에 둔 뒤라야 비로소 멸망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있잖소? 내가 평소부터 사대부를 길들여 따르게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시장 바닥에 있는 사람들을 몰아다가 싸우게 한 것과 같으니, 그 형세가 죽을 땅에 두어 저마다 자신을 위하여 싸우게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곳을 준다면 모두 달아날 텐데 어떻게 이들을 쓸 수 있겠소?

 

789, 제가 듣기로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 실수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은 얻는 경우가 있다.’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미친 사람의 말도 가려서 듣는다라고 했습니다.

 

797, 무릇 남이 나를 깊이 믿는데 내가 그를 배반하는 것은 상서롭지 못한 일입니다. 설령 죽는다 하더라도 마음을 바꿀 수 없습니다.

 

798, “귀하게 되느냐 천하게 되느냐는 골법에 달려 있고, 근심이 생기느냐 기쁨이 생기늬냐는 얼굴 모양과 빛깔에 달려 있으며, 성공과 실패는 결단력에 달려 있습니다.

 

801, 내가 듣건데 남의 수레를 타는 자는 남의 우환을 제 몸에 지고, 남의 옷을 입는 자는 남의 근심을 제 마음에 품으며, 남의 것을 먹으면 그의 일을 위하여 죽는다.’라고 합니다.

 

803, 대체로 나무를 하고 말을 먹이는 이는 만승의 천자가 될 만한 군위도 잃어버리고, 조그마한 봉록을 지키는 데 급급한 이는 경상 자리를 지키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지식은 일을 결단하는 힘이며, 의심은 일하는 데 방해만 됩니다. 터럭 같은 작은 계획을 자세히 따지고 있으면 천하의 큰 술수를 잊어버리고, 지혜로 그것을 알면서도 과감하게 행동하지 않는 것은 모든 일의 화근이 됩니다.

 

806, “정말 사람들의 말에 날랜 토끼가 죽으면 훌륭한 사냥개를 삶아 죽이고, 높이 나는 새가 모두 없어지면 좋은 활은 치워 버린다. 적을 깨뜨리고 나면 지모 있는 신하는 죽게 된다.’라고 하더니, 천하가 이미 평정되었으니 내가 삶겨 죽는 것은 당연하구나!”

 

812, 이렇게 되려고 힘씌지 않고 천하가 이미 안정된 뒤에 반역을 괴했으니 온 집안이 멸망한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역사서이며 인물서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기존의 편년체(연도에 따라 사건을 구성) 구성이 아니라 역사가의 의도대로 입체적으로 사건을 배치하였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어야 한다. 이런 입체적 구조로 구성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자료 수집과 축척되어 있는 지식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한번 생각해야 할 것을 두번 생각해야 하며, 단순한 사건을 새로운 구성에 녹여내야 한다. 저자가 고생하면 고생할수록 후세의 사람들은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다.

 

이 책의 주는 교훈은 바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다. 미화하지 않고, 담담하게 다양한 삶의 인간군상을 그려내고 있다. 믿음사에서 출판한 사기열전의 해제 중에 아래 이야기를 음미해보자.

사기 열전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까?”라는 물음에 대해 다양한 해답을 제시한다. 사마천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겪는 고충을 거의 모든 인물이 똑같이 겪었음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 말해 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대에 맞선 자, 시대를 거스른 자, 그리고 시대를 비껴간 자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는 교훈 역시 적지 않다.

이러한 열전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사마천은 인간 사회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대립과 갈등, 배반과 충정, 이익과 손실, 물질과 정신, 도덕과 본능, 탐욕과 베풂 등 양자택일의 기로에 선 인간을 제시하고, 그런 갈등 자체가 인간이 사는 모습임을 강조한다. ‘사기 열전을 생명력 넘치는 산 역사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본위의 역사를 읽게 만든 작가의 각고의 노력 덕분이다.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 앞으로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 봐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의 목차는 시대순으로 작성되어 있지 않다. 한명 혹은 복수의 인물이 하나의 장(열전)을 이끌어 나간다. 철저히 주인공의 사건 위주로 진행되어 가며 마지막에 사마천의 소감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방식이다.

 

열전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인물들은 중복된다. 자신의 열전에서는 주인공이였던 사람이 다른 사람의 열전에서는 비중없는 역활로 나오기도 하고, 악인이였던 사람이 의인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모든 것이 열전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이다.

 

1. 백이 열전

왜 유가 경전에는 허유와 무광 등의 사적이 없을까?

백이와 숙제는 정말 원망하는 마음이 없었을까?

착한 이가 곤경에 빠지는 것이 하늘의 도인가?

파리도 천리마의 꼬리에 붙어 천 리 길을 갈 수 있다.

 

2. ,안 열전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안다

군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에게 뜻을 드러낸다

 

3. 노자, 한비 열전

훌륭한 상인은 물건을 깊숙이 숨겨둔다

관리가 되느니 더러운 시궁창에 놀리라

형명지학의 대가 신불해

용의 비늘을 건드리지 말라

 

4. 사마, 양저 열전

약속은 생명과도 같다

병사들을 감동시킨 용병술

 

5. 손자, 오기 열전

군령을 따르지 않는 병사에게는 죽은뿐이다

급소를 치고 빈틈을 노려라

아내를 명성과 바꾼다

나라의 보배는 험난한 지형이 아니라 임금의 덕행이다

남보다 윗자리에 있는 이유

죽은 시체 위에 엎드린 오기

 

6. 오자서 열전

소인배의 참언을 믿고 친자식을 내친다

억울한 죽음을 가슴에 안고 떠난다

때를 기다려라

오나라의 힘을 빌려 초나라를 깨뜨린다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다

악의 씨가 자라지 못하게 하라

성공하면 충신이고 실패하면 역적이다

 

7. 중니 제자 열전

공자의 제자들과 공자가 존경한 사람들

밥 한 그릇과 물 한 바가지로 즐거워하는 안희

효성스러운 민자건

덕행은 훌륭하나 몹쓸 병에 걸린 염경

얼룩소의 새끼라도 털이 붉고 뿔이 곧으면 제물로 쓸 수 있다

사람의 성격에 따라 조언도 달라야 한다

좋은 말을 듣고 실행하지 못했는데 또 좋은 말을 들을까 두렵다

군자는 죽더라도 관을 벗지 않는다

자식은 태어난지 삼 년이 지나야 부모 품을 벗어난다

썩은 나무로는 조각할 수 없다

종묘의 제사 그릇 같은 자공

한 번 움직여 세상의 판도를 새로 짠다

닭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랴

흰 바탕이 있는 뒤에 색을 칠할 수 있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많이 듣고 삼가면 실수가 적다

명망과 통달의 차이

효성으로 이름을 떨친 증삼

사람은 말과 생김새로만 평가하면 안 된다

재능은 빼어난데 몸담고 있는 곳이 작다

배우고도 실행하지 않으면 부끄러운 일이다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던 자장

흰 옥의 티는 갈 수 있지만, 말의 티는 어찌할 수 없다

지조를 지킨 공석애와 낭만주의자 증점

자식을 위하는 마음은 똑같다

역경의 전수는 끊이지 않았다

말만 잘하는 자를 미워한다

겸손한 칠조개

모든 일은 천명에 의해 결정된다

어진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예와 의를 좋아하면 사람들이 몰려든다

얼굴이 닮았다고 하여 공자가 될 수는 없다

군자는 가난한 사람만 돕는다

신하는 임금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다

 

8. 상군열전

죽음의 문턱에 있는 자의 말은 믿을 수 없는가?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야 성공적인 유세를 할 수 있다

옛걸을 따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새로 만든 법은 믿음 속에서 꽃필 수 있다

법은 위에서부터 지켜야 한다

뱃속에 있는 질병을 없애라

사람의 마음을 잃는 자는 망한다

 

9. 소진 열전

새도 깃털이 자라지 않으면 높이 날 수 없다

천 리 밖의 근심을 버리고 백 리 안의 근심을 해결하라

어찌 어두운 곳에서 큰일을 결정하랴?

닭 부리가 될지언정 쇠꼬리가 되지 말라

싹이 돋아날 때 베지 않으면 결국 도끼를 써야 한다

과장된 못짓 속에 가려진 진실을 보라

우환이 닥친 뒤에는 걱정해도 소용없다

부귀하면 우러러보고 가난하면 업신여긴다

원수를 버리고 든든한 친구를 얻어라

충신만이 죄를 짓는가?

사람을 속여 원수를 갚는다

소진이 남긴 사업을 이은 소대와 소려

자주색 비단이 흰색 비단보다 열 배 비싸다

정의로운 행동만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10. 장의 열전

작은 이익을 탐내면 큰 뜻을 이루지 못한다

싸울 때는 명분과 실속을 모두 얻어야 한다

깃털도 쌓으면 배를 가라앉힐 수 있다

진나라가 초나라를 중시하는 까닭

호랑이와 양은 적수가 못 된다

달콤한 말은 나라를 망친다

한때의 이익에 끌려 백대의 이익을 돌아보지 않는다

오른팔을 잘리면 싸울 수 없다

허우대는 어른, 생각은 어린아이

무왕과 틈이 벌어진 장의

사람 되됨이는 그 주위 사람이 제대로 안다

할 일 없이 술만 마신 서수

병들었을 때는 고향이 가장 그립다

자기보다 나은 자를 밝고 일어선다

 

11. 저리자, 감무 열전

지혜주머니라고 불린 저리자

아들이 살인했다는 말을 듣고 복을 내던진 어머니

짐승도 궁지에 몰리면 수레를 뒤엎는다

남의 남는 빛으로 집안을 일으킨다

너무 현명해도 재상이 못 된다

지혜는 나이와 관계없다

 

12. 양후 열전

외척의 정치 참여

천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잃는 게 없는 싸움을 하라

결국 내쫓기는 신세가 되다

 

13. 백기, 왕전 열전

마음을 잘 바꾸는 자는 난을 일으킨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세 대에 걸쳐 장군이 된 자는 싸움에서 진다

 

14. 맹자, 순경 열전

사욕은 혼란의 시작이다

시대 흐름에 들어맞지 않는 주장은 쓰이지 못한다

추씨 성을 가진 세 학자

양나라 혜왕이 순우곤을 만나 한마디도 듣지 못한 까닭

전국시대 각 지역의 사상가들

 

15. 맹상군 열전

사람의 운명은 어디로부터 받는가?

닭 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로 위기를 벗어난다

모든 일에는 보답이 따른다

맹상군의 결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

군주가이익에 눈멀면 백성은 떠난다

가난하고 지위가 낮으면 벗이 적어진다

 

16. 평원군, 우경 열전

애첩을 죽여 신의를 지킨다

세 치 혀가 백만 명의 군사보다 강하다

나라가 망하면 포롸 될 수밖에 없다

강한 자는 공격을 잘하고 약한 자는 지키지 못한다

 

17. 위공자 열전

어진 사람을 얻으려면 정성을 다하라

숨어 사는 선비 후영과 주해

굶주린 호랑이에게 고기를 던져 주지 말라

잊으면 안 될 일과 잊어야 할 일

노름꾼과 술 파는 자라도 어질면 찾아가라

비방 한마디가 인재를 죽음으로 몰아 넣는다

 

18. 춘신군 열전

호랑이 두 마리가 싸우다 지치면 개도 못 이긴다

신하는 군주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다

진나라와 초나라가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

정확한 결단만이 몸을 보존할 수 있다

복과 불행은 뜻하지 않게 찾아온다

 

19. 범저, 채택 열전

군주가 의심하면 잠시 떠나 때를 기다려야 한다

제후의 인재는 천하에서 찾는다

열매가 너무 많으면 가지가 부러진다

머리카락을 뽑아 속죄해도 부족하다

군주가 어진 것은 하늘이 내린 복이다

달도 차면 기운다

 

20. 악의 열전

충신이 반역자가 되는 것은 하루아침이다

군주와 신하의 의는 무엇인가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떠나라

 

21. 염파, 인상여 열전

큰 나라끼리 사귀는 데는 법도가 있다

피를 뿌려서라도 군주의 위엄을 지킨다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한다

세금이 공평하면 나라가 부유해진다

쥐구멍 안의 싸움에서는 용감한 쥐가 이긴다

아버지와 자식은 마음 씀씀이부터 다르다

권세를 가진 자에게는 사람이 몰린다

죽음을 알면 용기가 솟는다

 

22. 전단 열전

수레바퀴 축의 쇠가 목숨을 구한다

기묘한 계책으로 적의 허를 찔러라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

 

23. 노중련, 추양 열전

천하에서 선비가 귀하게 여겨지는 까닭

잠시의 부끄러움을 차마고 이름을 길이 남겨라

여러 사람의 입은 무쇠도 녹인다

 

24. 굴원, 가생 열전

사람은 곤궁해지면 근본을 돌아본다

우물물이 맑아도 마시지 않으니 슬프다

사람들이 다 취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다

모자를 신발 삼아 신어서야 되겠는가

들새가 들어오고 주인이 나간다

 

25. 여불위 열전

진귀한 재물은 사 둘 만하다

한 글자도 더하거나 뺄 수 없다

거짓으로 얻은 명성은 물거품 같다

 

26. 자객 열전

비수로 잃었던 땅을 되찾는다

혈육을 죽이고 왕이 된다

충신은 지조를 위해 죽는다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는다

인물은 범상치 않은 행보를 보인다

굶주린 호랑이가 다니는 길목에 고기를 던져 놓는다

비밀이 새어 나가지 않아야 성공한다

자객은 한 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다

 

27. 이사 열전

사람이 잘나고 못남은 자기 위치에 달려 있다

등용했으면 내치지 말라

옛것으로 지금을 비평하지 말라

남의 신하가 되는 것과 남을 신하로 삼는 것은 다르다

제 몸조차 이롭게 못하면서 어찌 천사를 다스리랴

사슴을 말이라고 한다

 

28. 몽염 열전

춫신은 대신들과 다투지 않는다

한 사람의 지혜로는 군주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

 

29. 장이, 진여 열전

목이 달아나도 마음만은 변하지 않는다

명분이 있어야 도울 수 있다

이익 앞에서는 친구도 원수가 된다

지조 있는 신하가 왕을 구한다

 

30. 위표, 팽월 열전

인생은 흰 망아지가 문틈으로 지나가는 것처럼 짧다

용 두 마리가 싸우면 기다려라

 

31. 경포 열전

형벌을 받은 뒤에 왕이 된다

팔짱만 끼고 앚아 어느 쪽이 이기는지 보면 안 된다

천하를 다스리는 데 어찌 썩은 선비를 쓰랴

왜 낮은 계책을 쓸까

 

32. 회음후 열전

가랑이 사이로 기어 나간다

소하가 달아난 한신을 쫓아간 이유

천하는 마음을 얻은 자의 몫이다

싸움에 진 장수는 무용을 말하지 않는다

과욕은 화를 부른다

들짐승이 다 없어지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

높이 나는 새가 모두 없어지면 훌륭한 활을 치운다

아녀자에게 속은 것도 운명이다

 

33. 환신, 노관 열전

한나라 조정에 반기를 든 한신

배반과 투항을 일삼은 노관과 그의 족속들

빈객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변란의 조짐이다

 

34. 전담 열전

왕의 피를 물려받은 이가 왕이 되어야 한다

독사에게 물린 손은 잘라야 한다

원망하는 마음은 반란의 불씨가 된다

평민에서 일어나 번갈아 왕이 된 세 형제

치욕스러운 삶을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한다

 

35. ,,,관 열전

용맹스럽고 기개가 넘치는 번쾌

죽음도 사양하지 않는데 어찌 술 한잔을 사양하리

반역으로 몰려 위기에 처한 번쾌

노략질을 일삼덤 역상

위증죄에 연루되어 옥살이한 하후영

비단을 팔던 관영

 

감동적인 장절

상군 열전에서 소개 되었던 법에 대한 부분.

법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것은 위에서부터 이것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즉 돈)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보호받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슬프지만 어느정도는 우리 모두 인정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을 바꾸는 방법이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힘있는 자들이 법을 우습게 알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마련하거나, 힘있는 자들이 유리한 법안을 마련하지 않게 하는 것들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은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내려놓을 수 있는 청렴하고 강직한 대표를 봅아야 합니다.

 

헌데 슬프게도 우리는 국회의원을 뽑을 때 도덕성의 잣대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연, 지연, 색깔론에 휩싸여서 큰 것을 보지 않습니다. 자기는 안 그런다고 그렇지만 막상 당일 투표장에 들어가면 또다시 실수를 하게 됩니다. 국회의원은 특히 법을 만드는 사람은 도덕성이 중요합니다. 그거 말고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부정한 대표는 부정한 법을 만들 뿐입니다. 바뀌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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